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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

'역시 NPB 벽 높네' KBO 관심 자원 슬러거, 1할 빈타 속 엔트리 제외

역시 일본 프로야구(NPB) 벽이 높은 걸까.스포니치 아넥스를 비롯한 일본 현지 매체는 15일 세이부 라이온스 구단이 외국인 타자 프랜치 코데로(30)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코데로는 올 시즌 타율 0.176(51타수 9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부진했다. 출루율(0.208)과 장타율(0.275)을 합한 OPS도 0.483로 기대를 밑돌았다. 삼진은 18개로 퍼시픽리그 공동 1위. 실책성 플레이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수비도 만족스럽지 않았다.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코데로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27홈런을 기록한 왼손 거포다. 지난 시즌에는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24경기 타율 0.188 6홈런 13타점을 올렸다. 타율이 낮았지만, 안타 13개 중 8개 장타(2루타 2개, 홈런 6개)였다. 탄탄한 체격(키 1m90㎝·몸무게 102㎏)에서 나오는 파괴력이 수준급. 마이너리그 통산(11년) 성적은 타율 0.284 83홈런 416타점이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도 82경기 타율 0.288(292타수 84안타) 13홈런 61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KBO리그에서도 복수의 구단이 주목한 자원이었다. 하지만 '쩐의 전쟁'에서 NPB와 경쟁이 되지 않았다.KBO리그는 신규 외국인 선수 계약 총액이 100만 달러(13억원)를 넘을 수 없는데 코데로는 그 이상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와타나베 히사노부 세이부 단장은 "현재 세이부에 부족한 부분인데 한 방에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파워 히터이기 때문에 클린업에서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큰 기대 속에 NPB 첫발을 내디뎠는데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NPB의 높은 리그 수준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5 17:41
프로야구

[IS 포커스] '중견수'가 골치 아픈 삼성

삼성 라이온즈가 중견수 박해민(32·LG 트윈스)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삼성의 외야를 지켰던 박해민은 지난해 12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이적했다.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던 그는 4년 최대 60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6억원, 인센티브 4억원)을 제시한 LG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은 박해민과의 FA 협상에서 미온적이었다. 그렇다고 외부 FA를 영입한 것도 아니었다. 그 배경에는 박해민의 공백을 내부 자원으로 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당시 허삼영 삼성 감독은 "김헌곤을 중견수로 옮기는 것과 신예 선수를 기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계획은 스프링캠프부터 어긋났다. 삼성은 박해민의 대안이라던 박승규가 캠프 초반 허리 통증으로 이탈했다. 허삼영 감독이 선택한 개막전 중견수는 김헌곤이었다. 주 포지션이 좌익수인 김헌곤은 근성 있는 플레이가 돋보이는 선수다. 수비 범위가 넓은 중견수는 빠른 발과 기민한 타구 판단이 필요하지만 김헌곤의 수비 디테일은 박해민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허삼영 감독은 '예비 FA' 김헌곤에게 주장까지 맡겨 힘을 실어줬다. 개막 두 달 만에 삼성의 중견수는 취약 포지션으로 전락했다. 올 시즌 삼성의 중견수 타율이 6일 기준으로 0.176(176타수 31안타)로 KBO리그 최하위. 이 부문 1위 NC 다이노스(0.353)보다 2할 가까이 낮다. 리그 평균(0.274)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누구도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김헌곤의 중견수 타율이 0.127(71타수 9안타). 50타석 이상 소화한 중견수 13명 중 타격과 출루율(0.182) 장타율(0.169) 모두 꼴찌다. 박승규(0.118)와 김성윤(0.150) 김성표(0.154) 모두 1할대 타율에 머문다. 최근 김현준(0.273)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순위 경쟁 중인 키움 히어로즈(이정후) KIA 타이거즈(소크라테스)가 중견수 포지션에 강점이 있는 것과 달리 삼성은 약점만 두드러진다. 피렐라와 구자욱이 버티는 코너 외야와 달리 중견수는 시즌을 치를수록 무게감이 더 떨어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포수 강민호의 타격 부진(0.212)이 겹치면서 센터 라인의 공격력이 더 약화했다. 박해민은 지난해 중견수로 타율 0.295(444타수 131안타)를 기록했다. 리그 중견수 중 타격 5위, 출루율 3위로 수비 못지않게 타석에서의 존재감도 빛났다. 리드오프로 공격의 활로를 뚫어내는 역할까지 수행했다. 삼성은 박해민의 대안을 찾지 못해 쩔쩔매고 있다. 그 사이 26승 28패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2군(퓨처스리그)에서 올릴 수 있는 자원도 마땅치 않다. 허삼영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한 이유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6.06 15:27
야구

홈팬들은 야유, 타율은 0.172…'3826억원 계약' 린도어의 추락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장기 계약한 프란시스코 린도어(28)의 뉴욕 메츠 적응이 쉽지 않다. 린도어는 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원정경기에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6타석 5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최근 4경기 16타수 무안타 침묵을 이어가며 시즌 타율이 0.171(82타수 14안타)까지 떨어졌다. 출루율(0.289)과 장타율(0.220)을 합한 OPS가 고작 0.508에 불과하다. 통산 OPS가 0.825라는 걸 고려하면 부진이 심각하다. 필라델피아전에서도 무기력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삼진. 3회 1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선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5회와 6회는 연속 범타. 8회 볼넷이 유일한 출루였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2루 땅볼로 아웃됐다. 팀이 극적으로 8-7 승리를 거뒀지만 린도어의 활약은 없었다. 1번 제프 맥닐(6타수 4안타), 3번 마이클 콘포토(4타수 3안타 2타점)가 맹타를 휘두르면서 두 선수 사이에 배치된 린도어의 부진만 더욱 크게 부각됐다. 린도어는 지난 1일 메츠 구단과 10년 총액 3억4100만 달러(3826억원) 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2012년 데이비드 라이트가 작성한 메츠 구단 역대 최고 계약(총액 1억3800만 달러)을 2배 이상 뛰어넘는 내용이었다. "개막 후 연장 협상은 없다"고 버텼고 계약 수준을 고민하던 메츠의 메가 딜을 끌어냈다. 경력이 화려하다. 지난 시즌까지 올스타 선정 4회,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각각 2회씩 받은 정상급 유격수 자원. 클리블랜드 소속이던 2017년부터 3년 연속 30홈런을 때려낸 이력까지 있다. 지난 1월 대형 트레이드로 메츠 유니폼을 입었고 간판스타로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계약서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1할대 빈타에 홈팬들의 야유까지 받으면서 힘겨운 메츠 적응기를 거치고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5.03 16:30
야구

대체 자원 빈타…복귀 시점 불투명 '3할 타자' MIA 마르테

스탈링 마르테(33·마이애미)의 복귀 시점이 잡히지 않고 있다. 미국 현지 매체 스포츠그리드의 크레이스 미시는 27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마르테가 여전히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복귀 시간표가 아직 없다'고 전했다. 마르테는 지난 21일 갈비뼈 골절을 이유로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부상 전까지 타율 0.316(57타수 18안타), 2홈런, 8타점으로 활약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지만 갑작스러운 갈비뼈 골절로 공백이 길어질 전망이다. 마이애미로선 악재다. 돈 매팅리 마이애미 감독은 마르테의 빈자리에 아담 듀발(타율 0.194), 루이스 브린슨(타율 0.125), 매그뉴리스 시에라(0.071) 등을 기용하지만 모두 기대 이하다. 마르테의 통산(10년) 성적은 타율 0.287, 116홈런, 455타점이다. 피츠버그에서 뛴 2015년과 2016년 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았다. 피츠버그 시절 강정호의 팀 동료로 국내 야구팬에게 익숙하다. 올해 헤수스 아길라와 함께 마이애미 타선을 이끌었지만, 빈자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27 13:41
야구

'3811억원 메츠맨' 린도어, 드디어 웃었다…시즌 54타석 만에 첫 '홈런'

뉴욕 메츠팬들이 기다린 프란시스코 린도어(28)의 홈런이 드디어 폭발했다. 린도어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 원정경기에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2득점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팀은 4-16으로 대패했지만,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달성했다. 린도어는 최근 3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시즌 타율이 0.171(41타수 7안타)까지 떨어졌다. 특히 53타석에서 장타를 딱 하나(2루타)밖에 때려내지 못해 장타율이 0.195로 2할도 되지 않았다. 컵스전에선 1회 첫 타석부터 홈런을 쏘아 올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재크 데이비스의 4구째 시속 78.4마일(126.1㎞)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 메츠 유니폼을 입고 시즌 54타석 만에 처음 기록한 홈런이었다. 린도어는 지난 1일 메츠 구단과 10년 총액 3억4100만 달러(3811억원) 메가 딜에 합의했다. 2012년 데이비드 라이트가 작성한 메츠 구단 역대 최고 계약(총액 1억3800만 달러)을 2배 이상 뛰어넘는 내용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올스타 선정 4회,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각각 2회씩 받은 정상급 유격수 자원. 클리블랜드 소속이던 2017년부터 3년 연속 30홈런을 때려낸 이력까지 있다. 메츠는 지난 1월 대형 트레이드로 린도어를 영입했고 긴 협상 끝에 대형 계약으로 그를 묶었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하지만 개막 후 줄곧 1할대 빈타에 허덕이며 부진했다. 특히 홈런이 터지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컵스전에서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22 17:44
야구

저지 또 아픈 양키스, GG 출신 애리조나 마르테 영입 가능성

외야진에 부상이 겹친 뉴욕 양키스가 스탈링 마르테(32·애리조나) 영입을 노린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31일(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양키스가 마르테를 체크했다고 밝혔다. 양키스는 29일 우익수 애런 저지가 오른 종아리 통증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이미 8월 초 같은 부위에 부상을 당했던 저지는 26일 복귀했지만 27일 복귀전에서 종아리를 또 다쳐 IL로 이동했다. 다른 외야 자원인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지난 10일 왼 햄스트링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브렛 가드너와 애런 힉스가 1할대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외야 보강 필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마르테 영입 가능성이 거론됐다. 2012년 빅리그에 데뷔한 마르테의 통산(9년) 성적은 타율 0.288, 110홈런, 434타점이다. 2015년과 2016년에는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GG)를 수상하기도 했다. 올 시즌엔 애리조나 소속으로 32경기 출전해 타율 0.322, 2홈런, 1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헤이먼은 상황에 따라 애리조나에서 투수 아치 브래들리와 로비 레이를 트레이드에 포함해 거래를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8.31 15:19
야구

1년만에 반복된…KIA-한화의 처절했던 경기

눈물겨운 경기였다. 1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한화전은 프로라고 하기엔 다소 민망한 경기였다. KIA와 한화는 선발이 나란히 조기 강판되면서 각각 9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역대 한 경기 최다 투수 등판 타이 기록(2002년 10월13일 광주 LG-KIA전 18명)이다. 6시30분에 시작한 경기는 밤 11시23분에 끝났다. 4시간 53분의 난타전. 역대 정규 9이닝 최장 시간(5시간)에 7분 모자랐다. 한화가 16-15로 승리하면서 최하위 추락을 모면했지만, 뒷맛은 개운하지 않았다. 두 팀 모두 올 시즌 왜 하위권인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양팀 마무리가 나란히 블론 세이브를 했고, 불펜의 허약함은 이날 단적으로 드러났다. KIA는 11-9로 앞선 8회초 1사 후 마무리 어센시오를 등판시켰으나 동점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한화는 12-11로 역전한 8회말 마무리 윤규진을 올렸으나, 1아웃만 잡고 3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KIA는 9회초 수비를 앞두고 15-12, 3점이나 앞서 있었다. 그러나 불펜의 한승혁과 박준표는 아웃카운트 3개를 잡지 못했다. 결국 2사 1,2루에서 선발 김진우까지 등판했다. 김진우는 연속 안타를 맞으며 15-16 역전을 허용해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도 16-15로 리드한 9회 1사에서 역시 선발 안영명을 등판시켰다. 안영명이 2타자를 잡으면서 5기간 가까운 긴 승부는 끝났다. 지난 5월초 한화전을 앞두고 "불펜은 그래도 저쪽이 더 낫지 않을까요"라고 씁쓸하게 말하던 선동열 KIA 감독의 목소리가 생생하다. 김진우와 안영명은 지난 6일 나란히 등판해 100개 이상의 공을 던졌고, 12일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었다. 김진우는 6일 LG전에서 5.2이닝(3실점) 114개를 던졌다. 안영명은 삼성전에서 선발 유창식이 1회 팔에 타구를 맞아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갑자기 등판, 6이닝(3실점) 104개의 공을 던졌다. 11개월 전이었다. 지난해 7월 16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KIA와 한화는 처절한 경기를 펼친 바 있다. 당시 한화는 연장 12회 혈투 끝에 8-3으로 승리했다. 경기는 밤 11시58분에 끝났다. 2분만 더 지났더라면 1박2일 경기를 할 뻔 했다. 경기 흐름은 10일 경기와 비슷한 면이 많았다. 양팀 불펜이 총출동했고, KIA는 다 이겼던 경기를 마무리 난조로 놓쳤다. 한화는 2-3으로 뒤진 9회초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고동진이 마무리로 나선 송은범 상대로 극적인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다른 것은 양팀은 연장 10회, 11회는 무득점이었다. 투수들이 잘 막아냈다기보다는 타자들의 빈타였다. KIA는 연장 10회 2사 만루 위기에서 8번째 투수로 선발 자원 서재응을 냈다. 선발 김진우에 이어 임준섭-신승현-박지훈-송은범-유동훈-박경태까지 등판, 불펜엔 패전 처리 이대환을 제외하고 남은 투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서재응은 연장 12회까지 던지다 5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이대환이 원 아웃을 잡고 12회 수비가 끝났다. KIA는 이날도 9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한화도 선발 바티스타에 이어 불펜의 승리조들인 윤근영-김광수-박정진-송창식을 모두 다 동원했고, 연장 12회 마지막 수비에선 선발 투수 이브랜드를 내세워 1이닝 무실점으로 5점차 리드를 지켜낼 수 있었다. 1년만에 되풀이되는 경기, 그만큼 지난해 8·9위였던 KIA와 한화의 전력이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다는 증거다. 그래서 더 처절한 경기였다. 한용섭 기자 2014.06.11 17:12
야구

‘9타수 무안타-타석당 투구수 2.7개’ 정근우의 부활이 필요한 이유

처방전이 통하지 않는 사람 같다. 속수무책. 정근우(31·SK)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정근우는 4일 호주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 2번타자·2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네덜란드전 4타수 무안타에 이은 극심한 부진이다. 이날 6-0으로 호주를 잡고 기사회생한 대표팀이지만 1번 이용규(28·KIA)가 2안타, 3번 이승엽(37·삼성)과 4번 이대호(31·오릭스)가 각각 3안타를 때려내 2번 정근우의 활약 여부에 따라 더 큰 점수차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정근우는 2사 만루 상황에서 들어선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되며 고개를 떨궜다.정근우는 이번 WBC에서 테이블세터(1·2번타자)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9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 동안 타석당 2.7개의 투구를 보는데 그쳤다. 6타석이 2구 이내의 승부였고, 5구까지 간 경우도 두 번에 그쳤다. 호주전 다섯 번의 타석에선 모두 2구 이내 타구하며 성급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타격감을 고려하면 좀 더 많은 공을 보면서 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것이 효과적이었다.정근우는 대회 개막 전에 갖은 6번의 연습경기에서도 20타수 2안타에 그쳤다. 삼진은 없었지만 볼넷도 하나 없이 타율이 딱 1할이었다. 본 대회 성적까지 대입하면 29타수 2안타(타율 0.068) 빈타다. 국제대회 개인통산 타율이 0.330(176타수 58안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심각한 부진이다. 이번 대회 9번의 타격 중 내야를 벗어난 타구가 단 하나(호주전 마지막 타석)였다.예상치 못한 고전. 하지만 류중일(50) 대표팀 감독은 정근우를 굳게 믿고 있다. 무엇보다 대신할 수 있는 2루수 자원이 없다. 마찬가지로 부진한 유격수 강정호(26·넥센)는 손시헌(33·두산)과 김상수(23·삼성), 포수 강민호(28·롯데)는 대체선수로 진갑용(39·삼성)이 있다. 반면 대표팀 야수 중 2루가 주 포지션인 선수는 정근우 뿐이다. 정근우의 부활이 절실한 이유다.정근우는 지난해 타율 0.266으로 부진한 후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매일 밤 아파트 옥상에서 배트를 휘둘렀다. 아파트 경비원에게 담배 한 보루를 건네며 잠겨있는 옥상 문을 열고 혹독하게 자기반성을 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제몫을 다했다. 류중일 감독은 호주전이 끝난 후 '정근우를 향후 경기에 주전 2루수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대만전 승리는 물론 더 높은 곳을 보기 위해선 정근우의 '자기반성'을 통한 부활이 필수적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3.03.0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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