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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래차에 120조 투자…"글로벌 톱 티어 목표"

현대차가 전동화 속도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내놨다. 향후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해 전기차는 물론 하이브리드차,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를 달성,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현대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새로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Hyundai Way)’를 발표했다.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이번 행사에는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과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호세 무뇨스 사장, GSO(GSO)본부장 김흥수 부사장, 글로벌상용&수소사업본부장 켄 라미레즈 부사장,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전무 등이 발표자로 나서 중장기 전략에 관해 설명했다.먼저 현대차는 현대 웨이를 통해 2030년 제네시스 포함 555만대의 연간 판매량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는 2023년 판매 실적 대비 약 30% 이상 많은 물량이다. 특히 전기차 모델은 2030년 200만대를 판매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36%를 채울 계획이다. 이중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 69만대, 유럽에서 46만7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현대차는 또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점차 증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수요에도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현대차는 준중형 및 중형 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기존 7차종에서 14차종으로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제네시스의 경우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현대차는 전동화 속도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두 번째 방안으로 EREV도 선보인다. EREV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각각 적용한 차량으로, 전기차와 같이 전력으로 구동하지만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한다. EREV는 2026년 말 북미와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한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는 EREV 중에서도 현대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D급(중형) SUV 차종을 우선 투입하기로 했으며 연간 8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현대차는 하이브리드와 EREV로 시장에 대응하며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전동화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전기차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제형 EV에서부터 럭셔리, 고성능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전기차 모델을 21개까지 확대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에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전기차 성능과 안전,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역량 강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유일하게 배터리 시스템 전 라인업을 확보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배터리 셀 경쟁력을 높이고 배터리 안전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방안이다.이를 위해 현대차는 2030년까지 보급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신규 개발하기로 했다.배터리 안전 관련 기술의 고도화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의 배터리 이상 사전진단 기술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현대차는 또 '모빌리티 게임체인저'를 제시하면서 자율주행차 및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과 다양한 모빌리티 신사업을 지속 추진키로 했다.자율주행 기술을 계속 고도화하면서 관련 데이터 수집과 동시에 자동으로 AI 모델을 학습하는 체계를 마련해나가겠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현대차는 수소에너지 기술과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에너지 모빌라이저' 구상도 공개했다.미래 에너지 패러다임이 수소로 전환되는 시기에 준비된 에너지 사업자로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HMGMA에 친환경 물류체계를 올해 말까지 도입하고, HMGMA를 중심으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나아가 현대차는 트램, 선박, 경비행기, 발전기, 중장비 등 다양한 분야로 연료전지 시스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현대차는 이러한 중장기 계획과 사업 확대에 따라 2024∼2033년 10년간 120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동시에 203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달성하는 내용의 중장기 재무 전략도 내놨다. 구체적으로는 10년간 연구개발(R&D) 투자 54조5000억원, 설비투자(CAPEX) 51조6000억원, 전략투자 14조4000억원 등이다.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는 완성차 제조를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로의 확장을 추진해 게임 체인저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에너지 사업자의 역할도 강화해 수소 사회를 실현함으로써 에너지 전환 시기에도 글로벌 톱 티어 리더십을 지속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8.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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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찾은 4대 AI 석학 "한국 전문성 돋보여"

카카오는 20일 판교 아지트에서 앤드류 응 미국 스탠포드 대학 교수를 초청해 인공지능(AI)을 주제로 임직원과의 좌담회를 진행했다.앤드류 응 교수는 세계 4대 AI 석학으로 꼽힌다. 랜딩 AI와 딥러닝 AI의 ​​창립자이자 구글 브레인 프로젝트의 설립자다. 중국 바이두에서 머신러닝·음성인식 검색·자율주행차 개발 등을 주도하기도 했다.앤드류 응 교수는 'AI의 미래와 방향성'이라는 주제로 수백여 명의 카카오 공동체 크루와 이야기를 나눴다. 응 교수는 생성 AI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재가 AI 시장의 기회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면서 기술은 모두에게 유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또 '책임 있는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AI가 가지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 우려에 대해 많은 신기술이 그랬듯 지속적인 발전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모두가 AI를 실생활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응 교수는 "AI가 가져오는 긍정적인 부분보다 부정적인 부분이 더 부각되고 있다"며 "AI는 앞으로 큰 변곡점을 수차례 마주하며 발전하고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특정 언어 모델의 유효성에 대해서는 "국가별 차이점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진행된다면 의미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마지막으로 응 교수는 "한국은 AI 시장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학계와 산업계에 걸쳐 전문성이 돋보인다"며 "카카오 내에서 현재 고민 중인 다양한 프로젝트를 직접 들어보니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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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030년 전기·자율주행차 글로벌 리더 도약"

LG전자가 VS(전장)사업본부 출범 10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글로벌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부품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LG전자 VS사업본부는 2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도전의 10년, 함께 만들어가는 비전 2030'을 주제로 출범 1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은석현 VS사업본부장은 "VS사업본부는 지난해 흑자 전환을 달성하는 등 건실한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 펼쳐질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를 이끄는 전장 사업의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LG전자 전장 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차량용 조명 시스템(ZKW)이 3대 축이다.인포테인먼트는 탑승자에게 주행 관련 다양한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동력을 발생시키는 파워트레인은 전기차의 심장이다. 조명 시스템은 지능형 차량 전면부의 핵심 부품이다.LG전자 VS사업본부는 10년간의 투자·사업 고도화 노력 끝에 지난해 매출 8조6496억원, 영업이익 169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장 사업의 누적 수주 잔고는 작년 말 기준 80조원을 찍었다.조주완 LG전자 CEO(최고경영자)는 "고객의 신뢰와 직원들의 헌신으로 VS사업본부가 출범 10주년을 맞았다"며 "차별화한 고객 경험을 주는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도전과 혁신을 이어나가자"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29 16:08
자동차

[카 IS 리포트] 곧 도로 누빌 EV9...손과 눈 자유로워지나

기아가 연내 출시 예정인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에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기술을 탑재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개발한 HDP 기술은 자율주행 '레벨3' 단계로,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 본선 주행 시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운전대)을 잡지 않아도 된다. 잠들지 않는다면 영화를 보거나 책을 보는 등 '딴짓'을 하는 게 가능하다는 얘기다. 레벨3 자율주행이 본격 도입되면서 '운전'이라는 개념도 한 차원 달라지질 전망이다. ‘진짜’ 자율주행차 시대 성큼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기아 EV9은 국내 첫 대형 SUV 전기차라는 점과 함께 국내 완성차 중 처음으로 레벨3 자율주행(HDP)을 탑재한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기아 관계자는 "환경부의 주행거리 인증이 끝나면 EV9의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예정"이라며 "일반 모델인 EV9은 이르면 6월, 자율주행 레벨3 단계인 HDP가 장착된 EV9 GT라인은 올해 하반기 중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HDP 기능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한 자율주행 0~5단계 중 3단계에 해당하는 기술이다. 현재 완성차 업체들이 양산차에 탑재한 자율주행 기술은 대부분 레벨2(부분 자동화) 수준이다. 앞차 간격 유지, 차선 이탈 방지 등으로 운전자의 주행을 보조한다.업계에서는 레벨3부터 본격적인 '자율주행차'로 평가한다. 실제 레벨3 단계인 HDP는 운전 주도권이 자동차에 있다. 자동차가 최고 시속 80㎞까지 스스로 주행하고 운전자는 비상 상황에만 개입한다. 운전대에서 손을 떼도 경고음이 울리지 않는다. 차 안에서 영화를 보거나 책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레벨3 차량을 시장에 내놓은 곳은 벤츠(S클래스)와 혼다(레전드) 정도다. 테슬라 차량의 자율주행은 레벨 2~2.5 수준이다. 어떠 기술이 적용됐나현대차그룹이 HDP를 구현한 건 전면부에 장착된 2개의 라이다 센서 덕분이다. 자율주행차의 눈으로 통하는 라이다 센서는 사양에 따라 1000만원이 넘는다. 가격대가 높지만 주행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이다 센서는 초당 수백만 개의 레이저 빔을 쏜 뒤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주변 물체와의 거리를 감지한다.EV9의 경우 라이다를 포함해 총 15개의 센서와 정밀 지도, 통합 제어기 등이 적용됐다.기아 관계자는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 상황에서 탑승자의 안전을 가장 먼저 고려해 대응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기술 개발 비용 탓에 아직은 상당한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EV9의 레벨3 자율주행은 최상위 트림인 GT라인에서만 옵션으로 적용할 수 있는데, HDP 옵션 가격은 750만원이다. EV9에 적용된 HDP 기술이 궁금하면 체험관을 찾으면 된다. 기아는 서울 성수동에 있는 전기차 특화 복합 문화공간에 EV9의 HDP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실제 도로를 주행하는 것은 아니다. 시뮬레이터 방식이다. 실제 매장을 찾아 EV9 운전대에 있는 HDP 활성화 버튼을 누르자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편안한 드라이빙을 느껴보라”는 안내 글자와 함께 시속 80㎞ 속도로 스스로 주행하는 모습이 눈앞에 나타났다.기아 관계자는 "현재는 최대 시속 80㎞ 내에서 HDP를 쓸 수 있다"며 "향후 무선업데이트를 활용해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향후 HDP는 현대차·기아 신모델에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HDP 제한 속도를 시속 100㎞로 높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미 기술 개발은 완료하고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 논의만 남은 상태다.현대차 관계자는 "우리나라 고속도로에서 시속 80㎞ 제한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현재 국토부 등과 자율주행 제한 속도를 시속 100㎞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나면 책임은 누가?다만 레벨3 자율주행차의 흥행 여부는 향후 발생할 '교통사고 처리 문제'가 될 전망이다.제조사들은 레벨3가 도입되면 마치 운전자가 운전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것처럼 마케팅하고 있다. 하지만 운전자는 사고 시 과실에서 자유로우려면 레벨2 자율주행 때와 마찬가지로 주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에 맞춰 자동으로 주행하며, 앞차와의 간격과 차로도 알아서 유지해 주지만, 보조 기능에 불과해 운전대에서 손을 떼서는 안 된다.따라서 사고 책임도 모두 운전자에게 있다. 하지만 기술 결함으로 드러날 경우 보험사가 제조사에 구상권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관계 기관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자동차손해배상진흥원(자배원)과 경찰대학교 치안정책연구소는 최근 자율주행시대 교통안전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양 기관은 레벨3의 자율주행량 상용화 등 자율주행 시대에 맞는 교통안전 정책 및 표준을 발굴하고 교통안전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자율주행 자동차 사고조사 및 예상 유형 연구, 자율주행 자동차 사고조사 방법 표준화, 자율주행 자동차 사고와 관련한 교육 지원, 자율주행정보 기록장치 정보 수집·분석을 통한 사고원인 조사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이와 더불어 경찰이 자율주행 자동차 교통사고의 형사 책임 소재를 가리는 사고 재현 소프트웨어 개발에 착수했다. 자율주행차의 사고 책임 등에 대한 규정이 현재로서는 전무한 만큼, 이를 명확히 정리하기 위한 차원이다.공식적인 연구개발 과제명은 ‘자율주행차 교통사고 조사·분석 기술 개발을 위한 교통사고 재현 소프트웨어(S/W) 개발’이다.연구기간은 이달부터 2026년 12월까지 3년8개월로, 연구비는 총 41억원이 지원된다.이와 함께 경찰은 도로에서 운행하는 '레벨4' 단계 자율주행차량의 운전능력 평가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레벨4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시스템이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는 완전자율주행 단계다.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레벨4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 중인 완성차업체들이 치러야 할 일종의 'AI(인공지능) 운전면허 시험'이 될 전망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5.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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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빛 본 LG전자, 부품 이어 자율주행 '시동'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모빌리티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적자 늪을 빠져나와 빛을 보기 시작한 전장(자동차 전기장치)에 이어 자율주행까지 손을 뻗으며 가전·TV와 함께 핵심 수익원으로 키운다.LG전자는 4일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기업 중 한 곳인 마그나와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 출시를 위해 협업한다고 밝혔다. 오는 8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 참가해 글로벌 완성차 고객들을 만나 수요를 모색할 방침이다.현재 국내 자율주행차 시장은 초고속·초저지연 통신을 기반으로 한 이동통신 3사와 완성차업계가 시범서비스를 도입하며 주도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한 단계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공유할 내용은 없다"며 "마그나와의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본사를 둔 마그나는 2021년 LG전자와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한 회사다.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인 모터·인버터 등에 대한 기술력과 제조 경쟁력을 갖췄다.양사는 LG전자의 인포테인먼트와 마그나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역량을 통합해 다가오는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LG전자는 텔레매틱스·오디오 및 비디오·내비게이션 등 주행 관련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동시에 제공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강자로 거듭났다.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글로벌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점유율 23%로 1위를 차지했다. 텔레매틱스는 이동통신망·위성 확인 시스템(GPS)·위치 기반 서비스(LBS)·지능형 교통체계(ITS) 등 다양한 시스템에서 취합한 데이터를 분석해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뒷받침한다. 이 시장의 규모는 2025년 70억 달러(약 8조80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에 LG전자 텔레매틱스가 들어갔다. 여기에 마그나는 ADAS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스웨덴 자율주행 전문 기업 비오니어의 ADAS 사업부를 약 2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LG전자는 이번 협업으로 전기차 파워트레인·차량 조명과 함께 전장 3대 축인 인포테인먼트의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방침이다.LG전자가 2013년에 뛰어든 전장 사업은 9년간 적자에 허덕이며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았다. 그러다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5%를 기록하며 26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데 이어 3분기 4.1%를 달성하며 제대로 성장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회사의 주력 사업인 가전과 TV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곡선을 그린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증권가도 LG전자 전장 사업의 확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 기준 수주잔고 80조원 확보가 예상되면서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눈높이를 상향할 필요가 있다"며 "2023년부터 분기 기준 1000억원이 넘는 흑자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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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실적 먹구름에도 활짝 웃은 이유는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의 파고를 견디지 못하고 마이너스 성장 곡선을 그렸다. 그런데도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모바일 사업까지 철수하며 올인한 '미래 먹거리'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사업이 기나긴 적자 터널을 지나 드디어 빛을 봐서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7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감소했다. 증권가에서 예측한 8000억원 초중반대를 하회했다. 전 세계적인 TV 수요 위축이 악재로 작용했다. 패널가 하락 등 재료비 개선 요인이 있었지만, 매출 감소와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가 18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 1분기 4.6%에서 -0.5%로 역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이런 상황을 예측했다. 관심은 VS(전장)사업본부에 쏠렸다. 가전·TV에 이어 회사의 앞날을 책임질 중장기 핵심 사업이 비로소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모바일 사업을 지난해 과감히 정리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런 노력은 6년여 만에 결실을 봤다. 올해 2분기 VS사업본부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올라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500억원을 기록하며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 만에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공급망 관리와 수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선 전략이 주효했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인포테인먼트·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차량용 램프가 3대 축이다. 인포테인먼트 사업은 소프트웨어와 사이버 보안 역량을 바탕으로 고부가 가치 제품군을 늘려 10% 중후반대의 성장을 노린다. 전기차 부품 사업은 50%대 성장을 추진한다. 차량용 램프도 10% 중반대의 성장을 예상한다. 이 기세를 몰아 친환경차 확대 정책에 힘을 싣고 있는 북미 시장을 겨냥해 공격적인 투자도 이어간다. LG전자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연면적 2만5000㎡ 규모의 생산공장을 멕시코에 짓고 있다.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구동모터와 인버터 등 핵심부품을 만든다. LG전자가 2018년 1조4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 ZKW는 1억200만 달러(약 1340억원)를 쏟아 멕시코 실라오 공장을 확장한다. 면적을 1만5700㎡ 넓혀 축구장 7배 수준인 4만8700㎡ 규모로 키운다. 이 공장은 BMW·벤츠·폭스바겐·닛산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2025년까지 연간 약 350만개의 헤드라이트를 생산할 계획이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은 "완성차 OEM과 티어1 업체에 미국·멕시코·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인 USMCA 조건 충족을 희망한다. 이를 위해 향후 수주 경쟁력 강화 및 더 많은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멕시코 공장 설립 추진했다"고 말했다. VS사업본부는 올 상반기에만 총 8조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현재 60조원 중반대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는 데 통상 3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광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인 체질 개선으로 전장 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장 부품의 스펙 고도화로 신규 수주 물량의 경우 기존 제품 대비 판가 및 수익성이 높아 이익기여도가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01 07:00
무비위크

'스텔라' 질주본능X레트로 감성까지 꽉 잡았다

특별한 자동차 스텔라가 온다. 버라이어티 추격 코미디 '스텔라(권수경 감독)'가 자동차 캐릭터 '스텔라'의 등장을 예고하며 '스텔라' 캐릭터 스틸을 공개했다. '스텔라'는 옵션은 없지만 사연은 많은 최대 시속 50km의 자율주행차 스텔라와 함께 보스의 사라진 슈퍼카를 쫓는 한 남자의 버라이어티 추격 코미디. 메인 포스터를 공개하며 역동적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던 자동차 '스텔라'는 주연 배우들과의 특별한 케미 뿐만 아니라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며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캐릭터 스틸 속 '스텔라'는 1987년식 레트로한 외형과 색감,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옛 번호판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80~90년대를 대표하는 시대의 아이콘과도 같았던 '스텔라'는 이번 작품 속에서 에어컨이 나오지 않고 창문은 커녕 문마저 잘 열리지 않는 옵션 제로 자동차로 등장한다. 하지만 낡은 듯 보이는 투박한 겉모습과 달리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 추격전을 벌이는 모습 등을 통해 '스텔라'가 가진 남다른 질주본능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자율주행' 능력을 가진만큼, 인생 막다른 곳에 선 주인공 ‘영배’ 앞에 나타난 스텔라가 선보일 상상할 수 없는 여정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연출을 맡은 권수경 감독은 '스텔라' 속 영배와 자동차 스텔라의 많은 부분이 자신의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음을 밝히기도 해 눈길을 끈다. 그는 "내 첫 차에 대한 모든 기억이 영화에 녹아 있다.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의 수단이 아닌 오랜 시간을 함께한 동반자의 느낌으로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스텔라'는 4월 6일 개봉한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3.15 09:47
생활/문화

스마트폰 접은 LG전자, 주가 반등 언제쯤

LG전자가 지난해 '아픈 손가락'인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놓은 지 1년이 다 돼가고 있다. 미래 먹거리 사업 육성으로 체질 개선을 선언했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을 제외하고는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 주가는 휴대폰 사업 종료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2021년 4월 5일 대비 약 20% 떨어졌다. '고객 가치 혁신'을 외치며 힘찬 새해를 기대했지만 연초와 비교해서는 11%가량 빠졌다. 지난해 LG전자는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핵심인 가전은 매출 기준 미국 월풀을 처음으로 제치고 왕좌에 앉았지만, 수익성이 점차 악화하고 있다. LG전자 H&A(생활가전)사업본부는 2021년 연간 매출 27조1097억원을 기록하며 2조원 이상의 격차로 월풀을 따돌렸다. 그런데 영업이익률은 작년 2분기 9.6%로 두 자릿수가 깨진 데 이어 4분기에 2.4%로 곤두박질쳤다. 마케팅 비용 절감 노력에도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이 오른 탓이다. 내년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수요가 둔화하고 수요·공급 불균형에 따른 원가·물류비 인상 부담이 증가해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만년 적자였던 스마트폰 대신 내세운 전장 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장치)·램프·인포테인먼트가 3대 축이다. LG전자 VS(전장)사업본부의 연간 영업손실은 2020년 3803억원에서 2021년 9329억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9년째 적자의 늪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하던 MC(모바일)사업본부는 2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다 결국 쓸쓸하게 퇴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위기를 비롯해 환율이나 금리 등 영향으로 대부분 업체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시장의 큰 흐름을 역행하기는 어렵다"며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에서 기회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 소식을 전할 당시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2018년 오스트리아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 ZKW를 인수한 데 이어 작년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출범했다. LG전자 전장 사업의 흑자 전환 시기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이 해소되는 시점과 맞물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장 사업 턴어라운드(영업이익 흑자 전환)가 늦어지고 있지만 2022년 하반기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자동차향 반도체 공급망 이슈로 자동차 생산 차질이 지속되지만 점차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 "이미 수주한 물량이 매출로 본격화되면서 VS 매출은 성장 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MC사업의 중단 이후 VS사업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2.18 07:00
경제

[CES 2022] 정의선 "사람들이 휴대폰 대신 로봇 개 데리고 다닐 것"

"매일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언젠가는 사람들이 '스팟'(로봇 반려견)을 데리고 다니게 될 것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2)에서 기자들과 만나 "로봇이 점점 인간과 가까워지고 있다. 그들(로봇)은 인류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실제 정 회장은 이날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4족 보행 로봇인 스팟과 함께 등장하며 눈길을 끌었다. 무대에 선 정 회장은 스팟에게 "고마워 스팟(Thank you, SPOT), 너는 좋은 친구야(You're a good companion)"라고 언급하며 교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 투자 이유에 대해 "인류의 삶에 기여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인류를 위해, 저희는 인류가 보다 편안하고 쉽게 살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로봇 기술을 활용하면 "소외계층이나 장애를 가진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특히 메타버스와 모빌리티를 결합한 메타모빌리티를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제시하며 "이것만 해도 많은 기술이 필요하고, 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도 "우리의 도전에는 한계가 없고, 우리는 우리의 한계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메타모빌리티 상용화 시점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지만 연구를 해가는 과정에서 정확한 기간이 나올 것 같다"며 "결국 메타버스에 달려있는데 기술이 굉장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가까운 미래에 로봇과 함께 메타버스 세계에 연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회장은 메타모빌리티 상용화 시 제조업 등 생산 현장에 많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재택을 많이 하고 있지만, 공장(현장)에서는 전체가 나와 일하고 있다"며 "자동화가 되고 로봇이 일하게 되는 시대가 되면 집에서 자동으로 조정을 하는 부분이 실현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서 증강현실(AR)을 통해 생산 현장을 점검할 수 있고 기계를 다룰 수 있고 그런 부분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현대차가 올해 CES의 전시 주제를 친환경차나 자율주행차가 아닌 '미래 로보틱스 비전'로 정한 이유는 "자동차에도 자율주행 로보틱스 기술이 들어가 있는데 로보틱스가 결국 자동차와도 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로보틱스는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번 CES에서 저희가 생각하는 것을 평가받고, 방향성을 잡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올해 자동차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반도체 공급난으로 고전했던 지난해 보다는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올해 한 5~8%정도 성장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반도체 수급 상황이나 원자재 수급상황을 봐야할 것"이라며 "오미크론이 진정 분위기로 가고있는것 같은데, 우리는 작년보다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완성차들의 배터리 합작 발표에 대해서는 LG, 삼성, SK와의 협력 여지를 남겼다. 그는 최근 도요타와 폭스바겐의 배터리 합작 관련 발표에 대해 "저희도 LG든 삼성이든 SK든 같이 할 분야가 있으면 어디서든 같이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1.05 16:54
경제

삼성·SK·현대차·LG…미래 대비 '신연대' 속도

2022년 임인년을 맞아 기업 간의 협력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신연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어제의 경쟁자가 오늘의 동반자가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기존 반도체, TV 부문도 ‘신연대’ 4일 업계에 따르면 전통의 핵심 산업군인 TV와 반도체 분야에서 기업 간 협력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으로 ‘반도체 대란’을 겪은 바 있는 기업들은 정부와 함께 반도체 공급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협력 무드가 싹트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까지 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은 삼성과 SK·현대차·LG·포스코·KT 6개 기업 총수와의 청와대 오찬에서 정의선 현대차 회장에게 “현대차의 전기차가 유럽에서 올해의 차로 다수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 차량용 반도체에서 현대차가 삼성과 협력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현대차와 삼성의 초협력으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를 진화했으면 한다는 공개 제안이었다. 대통령의 구체적인 언급으로 양사의 협력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해 3월 현대차·삼성전자·현대모비스·자동차산업협회·반도체산업협회·한국자동차연구원 등이 참여한 '미래차·반도체 연대 협력 협의체'를 발족한 바 있다. 이 협의체에서는 단기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정 관련한 대책을 모색하는 동시에 미래차·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한 중장기 협력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산업부·삼성전자·현대차 등이 차량용 반도체 수요·공급 기업 간 연대·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실제로 양사의 협력은 일부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제 차량의 전장을 제어하는 MCU(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나 자율주행차의 두뇌를 담당하는 프로세서 등에서도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장을 제어하는 단순 기능의 MCU 제품보다 차량용 통신용 칩이나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 등 고기능성 시스템반도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를 추진 중이지만 실제 반도체 생산을 위해서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에 차량용 시스템을 공동 개발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TV 부문에서는 경쟁자인 삼성과 LG의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어로부터 OLED를 공급받을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TV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올해 OLED TV 시장에 진입을 앞두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OLED TV 시장 신규 진입은 OLED 생태계 확대와 세계 TV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전략적 협력 관계는 대형 LCD에서 OLED로까지 확대된다"고 말했다. 차세대 기술 수소·배터리 합종연횡 수소와 배터리 분야에서는 이미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먼저 ‘수소 경제’ 실현을 위해 현대차·SK·포스코 등 16개 기업이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와 SK·포스코 3개사가 공동 의장사를 맡고 있다. 수소협의체 구성을 주도했던 정의선 회장은 “우리나라는 유럽·일본 등에 비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균형적인 발전이 늦었지만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못할 것도 없다”며 “기업·정책·금융 부문을 하나로 움직이는 역할을 함으로써 수소 경제에 기여하는 리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협의체는 지난달 국회에 계류 중인 수소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2차 전지 부문에서는 현대차를 중심으로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3사와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차례로 회동한 뒤 ‘배터리 동맹’을 맺은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0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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