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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GC녹십자 등 공익재단으로 상속세 피하고 경영권 방어 편법 활용?

대기업의 공익재단들이 상속세를 피하면서 경영 승계와 우호 지분 확보를 돕는 경영권 방어의 편법 수단으로 지목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너일가들이 공익재단에 지분을 기부하거나 무상 출연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 담당도 최근 자신의 이니스프리의 지분 9.5%를 서경배 과학재단에 기부한 바 있다. 오너일가로선 나쁠 게 없다. 사회 환원의 명목으로 공익을 챙기는 동시에 우호 지분 확보라는 사익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현금이나 지분 등의 재산을 공익재단에 출연하면 최소 5%까지는 상속, 증여세 등이 면제된다. 성실공익법인의 경우 10%까지 비과세가 적용되고 있다. 재벌들의 상속세는 기본 50%에 최대주주 할증률까지 더한다면 최대 60%까지 올라간다. 이로 인해 경영 승계를 위해 지분 확보가 최대 과제인데 천문학적인 상속세 납부가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우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받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의 지분에 대한 상속세로 2조9000억원을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삼성그룹은 지난 경영 승계 때 공익재단의 편법 활용을 지적받은 바 있다. 당시 경제개혁연대는 “이병철 회장이 이건희 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할 당시 삼성문화재단, 삼성공제회 등 공익재단을 상속세 회피 수단으로 활용했다”며 공익재단의 편법적인 승계 수단 악용을 주장했다. 삼성복지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은 각 삼성전자 지분 0.08%와 0.03%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 지분의 경우 삼성문화재단이 4.68%, 삼성생명공익재단이 2.18% 지분을 갖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도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문화재단, 삼성복지재단의 지분율은 각 1.07%, 0.61%, 0.04%이다. 공익재단은 경영 승계 경쟁의 ‘캐스팅 보트’ 역할도 할 수 있다. GC녹십자가 대표적이다. GC녹십자는 공익재단 지분율이 매우 높다.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와 관련해 목암생명과학연구소 8.57%, 미래나눔재단 4.30%, 목암과학장학재단 2.06%의 지분율을 보이고 있다. 이들 공익재단 지분의 합이 14.93%로 허일섭 GC녹십자 회장의 11.99%보다도 높은 상황이다. GC녹십자의 경영 승계는 허일섭 회장 일가와 고 허영섭 선대회장 일가의 주도권 싸움이 관심사다. 허영섭 선대회장의 아들인 허은철 GC녹십자 대표가 다음 경영권을 바라보고 있다. 허은철(2.55%)과 허용준(2.86%) 형제의 지분이 허일섭 회장 지분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공익재단의 지분이 경영 승계의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는 셈이다. GC녹십자는 공익재단 중 목암과학장학재단과 미래나눔재단은 허영섭 선대회장의 출연으로 설립됐다. 목암과학장학재단과 미래나눔재단의 설립에 허영섭 선대회장은 각 134억원과 469억원을 출연한 바 있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설립 때에도 14억원의 현금을 출연했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의 경우 녹십자홀딩스가 설립한 대한민국 1호 비영리 연구법인이기도 하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선대회장께서 과학인재 양성, 국민보건 증진 등을 위해 공익 목적의 의미로 지분을 출연한 재단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너일가들은 공익재단의 이사장 자리를 차지하는 등 막강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 허일섭 회장은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삼성가의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LG가의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등도 재단의 수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공익재단의 경우 경영권 방어에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오너일가나 그의 최측근들로 채워졌다”며 “이들은 이사장이나 대표를 역임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30 06:58
산업

아모레퍼시픽 장녀 서민정, 이달부터 1년간 휴직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 담당이 이달 1일부터 1년간 휴직에 들어갔다.27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서 담당은 최근 사내 절차에 따라 ‘의원휴직’에 들어가 이달 1일부터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2017년 1월 평사원으로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했던 서 담당은 같은 해 6월 한 차례 퇴사한 적 있다. 당시 그는 중국 장강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수료하고 중국 징동닷컴에서 일하다가 2019년 아모레퍼시픽 뷰티영업전략팀 프로페셔널로 복귀했다. 이후 지난해 1월에는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으로 이동하는 등 경영 승계 수업을 받아왔다.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서 담당은 일반적인 휴직 제도를 사용한 것으로 다른 직원들도 기간을 정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며 “휴직의 사유에 대해서는 개인 정보인만큼 외부에 공개할 수 없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27 16:14
산업

얽히고설킨 재벌가 혼맥…돋보이는 ‘범 LG가’

재벌과 재벌이 만나고 가문과 가문이 결합하는 혼맥은 대기업 오너 일가의 흔한 ‘결혼 등식’이다. 비즈니스 확대와 협력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리지만 꼭 ‘1+1=2’라는 등식으로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고 있는 재벌가의 결혼 풍습과 혼맥 지도를 살펴봤다. 연애결혼 흐름 속 재벌끼리 얽히고설킨 재계 오는 27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 희진 씨의 결혼으로 재벌의 혼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가와 대우가의 결합이라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예비 신랑은 김우중 대우그룹 창업자의 형인 김덕중 전 교육부장관의 손자로 알려졌다. 대우는 이미 해체된 그룹이라 재벌 간의 결합이라는 시선보다 유학 중 연애결혼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재벌은 재벌끼리 결혼한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재계는 얽히고설킨 혼맥 지도가 존재한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지난 2020년 총수가 있는 55개 대기업집단의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혼맥을 분석해 발표했다. 올해도 이런 혼맥 지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 조사에 따르면 총 317명의 오너 일가 중 대기업 간 혼인한 비중은 48.3%(153명)에 달했다. 부모 세대 간 혼사가 46.3%였다면 자녀 세대에서 대기업 간 결합이 50.7%로 비중이 되레 더 늘었다. 재벌 1, 2세들은 사업의 확장성을 위해 정·관계 집안과 혼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결혼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이런 정·관계 혼사는 재벌 3, 4세로 가면서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CEO스코어 분석에 따르면 부모 세대에서 28%(49명)로 높았던 정·관계 혼인은 자녀 세대에서 7%(10명)까지 크게 떨어졌다. 가문과 가문의 결혼으로 가장 관심을 모았던 혼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 커플이었다. 삼성그룹과 대상그룹 간의 결합이라 큰 관심을 모았지만 2009년 결혼 11년 만에 이혼하면서 관계가 서먹해졌다. 사실 삼성그룹의 경우 고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 관장의 혼사도 가문과 가문의 결합으로 큰 의미를 지녔다. 재벌과 관료 집안의 만남이었다. 홍라희 전 관장의 아버지는 법조인 출신 정치인으로 법무부장관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2000년대 이전에는 창업하고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오너 경영자들의 경우 정·재계 집안과 혼인 관계를 맺는 게 하나의 트렌드였다”며 “부모가 가문에 따라 배우자를 정해주는 시대의 흐름이었고, 혼맥을 사업이나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회장과는 달리 연애결혼을 했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정의선 회장은 같은 성씨인 정지선 씨와 결혼을 했는데, 동성동본이 아니라서 가능했다. 정지선 씨는 정 회장 친구의 사촌동생이기도 하다. 구광모 회장은 부인 정효정 씨를 뉴욕 유학 시절에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유교적 색채가 강해 연애결혼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례적으로 결혼까지 성공한 케이스다. 정효정 씨는 중소기업 보락의 정기련 대표 장녀다. 재벌 중 가장 눈길을 끈 연애결혼은 단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었다. 정용진 부회장은 정략결혼의 정설을 깨고 1993년 배우 고현정과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바 있다. 둘은 2003년 이혼하며 주변을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 GS, 10개 기업집단과 화려한 혼맥 재벌 중에서도 범 LG가의 혼맥이 가장 화려하다. 유교적인 가풍의 영향 때문인지 재벌과 재벌의 만남이 잦았다. LG그룹에서 분리한 GS그룹의 경우 10개 그룹과 사돈을 맺었다. LS그룹도 현대차·두산·삼표·OCI 등 8개 그룹과 혼맥을 맺었다. 허태수 회장이 이끌고 있는 GS그룹은 태광·삼표그룹·중앙그룹 등과 사돈 관계로, 재계에서 최다 혼맥을 과시하고 있다. 허태수 회장의 부인은 이지원 씨로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딸이다. 허태수 회장의 처제는 이정원 씨로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사장의 부인이다. GS그룹은 재계와 정·관계는 물론이고 언론계와 법조계에도 인연을 맺고 있다. GS그룹 오너일가 27명의 배우자 출신 현황을 살펴보면 재계가 13명(48.1%)으로 가장 많았고, 관료 출신이 5명(18.5%)으로 그 뒤를 이었다. 범 LG가인 LIG와도 사돈지간이다. 고 허준구 전 LG건설 명예회장은 고 구철회 LIG 회장의 장녀인 구위숙 씨와 결혼했다.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의 부인은 태광그룹의 창업주 이임룡의 장녀 이경훈 씨다. 허승조 전 부회장은 현재에도 태광산업 고문을 맡고 있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 허서홍 GS 부사장은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장녀 홍정현 씨와 결혼했다. 또 허광수 회장의 장녀 허유정 씨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장남 방준오 조선일보 부사장과 혼인을 맺었다. 재계 관계자는 “범 LG가는 유교적인 가풍이 강해 부모들이 혼인 상대를 정해주는 경향이 다른 그룹보다 더 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GS그룹 관계자는 “개인적인 사정이라 상세한 내막은 알 수 없다. 당시 재벌끼리 만나는 흐름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GS그룹 오너일가는 자녀 세대로 넘어갈수록 재계 출신과의 혼인율이 높아졌다. 부모 세대가 재계 출신과 혼인율이 37.5%였던 반면 자녀 세대는 11명 중 7명으로 63.6%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집안과 집안의 정략결혼은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 서민정 씨는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 홍정환 씨와 2020년 결혼하며 주목을 끌었다. 홍석준 회장은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동생이다. 그러나 이 커플은 결혼 8개월 만에 이혼하며 남남으로 갈라섰다. 재벌 간의 혼맥은 장점이 분명하지만 점점 쇠퇴하는 분위기다. 대기업일수록 혼맥을 활용하는 사업적 필요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집안과 가문에 연연하지 않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회장은 사내연애를 통해 결혼했고, 정기선 HD현대 대표도 2020년 교육자 집안의 여성과 결혼식을 올렸다. 연애결혼이라고 다 잘 사는 것도 아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는 1999년 사내연애를 통해 만난 임우재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과 결혼하며 ‘세기의 로맨스’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부진 대표는 결혼 17년 만에 이혼소송을 제기하며 갈라섰다. 재계 관계자는 “재벌가의 혼인은 이제 부모가 정해주는 시대는 지났다"며 "과거처럼 가문과 집안을 따지는 것보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처럼 재벌가에서도 연애결혼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6.17 07:00
경제

아모레 오너 장녀가 맡았다고? 럭셔리 브랜드 AP에 눈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 씨가 최근 고급 화장품 브랜드 'AP(아모레퍼시픽)' 팀으로 발령 나면서 해당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브랜드가 사명과 동일하고 국내에서는 좀처럼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16일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에 따르면 서 씨는 지난 1월부터 그룹전략실에서 아모레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내 AP팀으로 발령받아 근무 중이다.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은 아모레의 최고급 화장품 브랜드를 담당하는 부서다. 앞으로 서 씨는 AP와 관련된 업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 그룹의 장녀가 AP로 배치되면서 해당 브랜드를 궁금해하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AP는 2002년 글로벌 트렌드의 중심인 미국 뉴욕에서 론칭된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먼저 선보여 회사 대표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나 헤라와 비교해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AP는 캐나다와 호주, 홍콩 등지에 매장을 내며 보폭을 넓혔다. 아모레 차원에서 AP를 북미권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AP는 아모레 그룹 내에서 설화수를 뛰어넘는 최고급 브랜드다. 가격대도 상당히 높다. 제품 라인별로 가격대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20만~100만원 대에 달한다. 특히 AP 대표 제품인 '타임 레스폰스 인텐시브 리뉴얼 앰플'은 7ml 4병이 62만원이다. 설화수에서 가장 고가인 진설크림 60ml 한 병에 47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비싸다. AP의 '프라임 리저브 에피다이나믹액티베이팅 프로그램' 한정판은 15ml 세 병이 구성인데 가격은 110만원에 이른다. 무척 고가이지만 강남권에서는 AP가 잘 알려져 있다는 후문이다. 평소 AP '빈티지 싱글 익스트렉트 에센스'를 애용한다는 한 소비자는 "AP는 주변에 '비싼 데 품질이 좋다'는 이미지로 퍼져있다. 가격만 따지면 해외 브랜드 라메르 등보다 비싸다. 나도 처음에는 이름 자체가 아모레퍼시픽이어서 '이게 뭔가' 싶었는데 이제는 주변에 추천도 한다"고 말했다. IB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는 그동안 북미권 위주로 전진 배치했던 AP의 방향을 중국으로 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아모레는 중국 시장에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등 중저가 브랜드를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자, 설화수 등 럭셔리 제품군에 힘을 주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서경배 회장이 장녀에게 AP를 맡긴 배경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설화수보다 고 가격대인 AP 브랜드를 중국에 론칭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모레 관계자는 "AP는 플래그십 브랜드로 트렌드 중심인 북미 등지를 고려해 육성한 브랜드"라며 "출시 일정을 정교화해 올해가 아닌 내년 즈음 중국에도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2.18 07:00
경제

아모레퍼시픽 장녀 이혼, 향후 후계 구도에 쏠리는 눈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장녀 서민정 씨가 이혼하면서 향후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의 후계 구도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서민정 씨가 범삼성가 자제인 홍정환 씨와 결혼하면서 안정된 후계 구도를 구축했다고 평가해왔다. 하지만 이번 이혼으로 인해 경영 승계 과정이 다소 느려지거나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아모레는 지난 21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큰딸 서민정 씨가 홍정환 보광창업투자 투자심사총괄과 이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결혼한 지 8개월 만이다. 결별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농심 신춘호 회장의 막내딸 신윤경 씨와 결혼해 슬하에 장녀 민정 씨와 차녀 호정 씨 등 2녀를 두고 있다. 서 회장은 일찌감치 서민정 씨를 후계자로 낙점하고 회사 주식을 증여해 왔다. 서민정 씨는 15세이던 2006년 아모레와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을 증여받았다. 2012년에는 서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자회사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지분을 각각 18.18%와 19.52% 나눠 받았다. 현재 서민정 씨는 서 회장(53.90%)에 이어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2.9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이중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 지분는 2.71% 다. 경영 수업도 착실하게 받아왔다. 서민정 씨는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했다. 배인컴퍼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씨 등이 거쳐 간 곳으로 다수의 재벌가 자녀가 이곳에서 근무하며 경영 감각을 익혔다. 서민정 씨는 2017년 1월 아모레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회사 업무를 배우기 시작했다. 첫 근무지는 아모레의 오산 공장으로 화장품 생산의 기초부터 접했다. 이어 6개월 뒤에는 중국 장강 경영대학원(CKGSB)에 입학해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은 뒤 2019년 10월 아모레에 재입사했다. 현재 서민정 씨는 그룹 경영의 핵심인 그룹전략팀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서민정 씨는 재입사 후 1년이 지났기 때문에 차장급 승진이 가능한 위치다. 그동안 업계는 서민정 씨가 혼인으로 더욱 단단한 후계 구도를 구축했다고 평가해왔다. 삼성가와 연을 맺은 만큼 아모레가 향후 경영에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서 회장이 큰 사위에게 아모레퍼시픽 보통주 10만주, 약 73억원(21일 종가 기준)에 달하는 주식을 증여하면서 일부에서는 홍 씨의 경영 참여 가능성도 거론됐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이혼으로 가능성은 없어졌다. 서민정 씨는 결혼 전부터 여론의 지나친 관심을 받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서민정 씨가 2년 전 '20대 주식 부호 1위'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언론 보도를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론은 그가 가진 주식보다 당시 공개된 사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용모가 빼어났기 때문이다"며 "(서민정 씨 본인은 원하지 않았는데도) 연예 매체에 소개될 정도로 셀러브리티가 됐다"고 말했다. 업계는 서민정 씨가 이번 이혼으로 당분간 공격적인 경영 수업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쏟아지는 대중의 관심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서민정 씨의 공식 프로필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서 회장 역시 포털사이트 공식 프로필에서 자녀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녀의 이혼으로 아모레 오너 일가도 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겠는가"라면서도 "이혼 후에도 후계자가 서민정 씨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속도의 문제일 뿐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5.24 07:00
경제

아모레 장녀 서민정, 홍정환과 결혼 8개월 만에 파경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사진) 씨가 홍정환 보광창업투자 투자심사총괄과 결혼 8개월 만에 합의 이혼을 결정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최근 이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이혼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 최대 화장품 그룹사의 오너 3세인 서씨와 범 삼성가로 분류되는 보광그룹 자제인 홍씨의 만남은 지난해 재계를 달군 ‘세기의 결혼’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서 씨와 홍 씨의 결혼으로 아모레퍼시픽이 범 삼성가와 연이 닿았기 때문이다.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은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 홍라희 씨의 남동생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지난 2월 홍 씨에게 증여한 주식 10만주를 약 4개월만에 회수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날 증여 회수로 보통주 기준 서 회장의 지분율은 53.66%에서 53.78%로 늘었다. 홍 씨의 지분은 보통주 기준 0.12%에서 0%로 변동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5.21 17:06
경제

오너일가간 결혼 50% 육박, 자녀세대 비율 더 높아져

오너일가 간 결혼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1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총수가 있는 55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경영에 참여했거나 참여 중인 부모와 자녀 세대의 혼맥(이혼, 재혼 포함)을 분석한 결과, 총 317명의 오너일가 가운데 다른 대기업 가문과 혼인한 비중이 48.3%(153명)로 절반에 육박했다. 부모 세대의 대기업간 혼사가 46.3%(81명)였다면 자녀 세대에선 50.7%(72명)로 절반을 넘었다. 이에 비해 정·관계 집안과의 혼사는 부모세대가 28%(49명)로 대기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던 반면 자녀세대에선 7%(10명)로 크게 떨어졌다. 대신 대기업이 아닌 일반 가문과의 결혼 비중은 부모세대가 12.6%(22명)였으나 자녀세대는 23.2%(33명)로 증가했다. 기업인에 대한 정·관계 입김이 상당했던 과거와 달리 갈수록 영향력이 줄면서 혼맥의 필요성이 낮아진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화그룹의 3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는 사내 연애를 통해 만난 일반인 정 모씨와 지난해 결혼했고, 셀트리온 서준석 이사도 올해 일반인 여성과 혼인했다. 최근 김대헌 호반건설 대표는 전 SBS 아나운서 김민형씨와,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올해 7월 교육자 집안의 여성과 혼인했다. 이에 비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는 10월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 홍정환씨와 결혼식을 올려 재벌가 혼맥을 이어갔다. 재벌가 혼맥은 GS그룹와 LS그룹이 각 8곳으로 가장 많았다. GS그룹은 금호석유화학을 비롯해 세아, 태광, LIG, 벽산, 아세아, 삼표, 부방 등과 사돈이 됐다. LS그룹은 두산, 키스코홀딩스, OCI, BGF, 천일여객, 사조, 현대자동차, 삼표 등의 대기업과 결혼으로 연을 맺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16 12:22
경제

오늘 '사상 첫' 종합국감 출석하는 서경배 회장에 쏠린 눈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22일 종합국감에 출석한다. 서 회장이 사실상 처음으로 국감장에 출석하는 것으로 K뷰티 업계는 물론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21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서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의 종합국감에 출석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서 회장은 앞서 지난 8일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고열과 근육통 등을 사유로 불출석한바 있다. 그러나 이후 서 회장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어 장녀 서민정 씨의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안팎에서 잡음이 있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건강 악화로 앞선 국감에는 출석하지 못했으나 그동안 회복되면서 22일 열리는 종합국감에 출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화두는 '상생'이다. 서 회장은 그동안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이의 불공정 가격 정책 등으로 브랜드숍 가맹점주와 갈등을 겪어왔다. 아모레는 중저가 브랜드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 아모레 전문 매장인 '아리따움'을 가두점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2000년~2010년대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정치 환경과 전염병에 따른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2016년 중국의 '사드 보복'과 2020년 코로나19 창궐로 외국인인 관광객이 급갑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및 면세점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따른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도 아모레의 사업 환경을 흔들었다. 서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가맹점 외 유통 채널의 비중을 확대하면서 최근 2년 새 전체 가맹점 수는 2257개에서 1596개로 줄었다. 전체 30% 가량인 661곳이 폐점한 것이다. 반면 가맹점 폐점이 이어지는 동안 비가맹점 매출 비중은 부쩍 높아졌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브랜드 가맹점 중에서 가장 가맹점 수가 많은 아리따움의 경우 매출의 37%가 쿠팡과 CJ올리브영 등에서 발생했다.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년 이상 아모레와 연을 맺어온 가맹점주들은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아모레는 서 회장의 종합국감 출석을 앞두고 급한 불은 끈 분위기다. 아모레 본사는 지난 16일 가맹점주를 만나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아모레는 가맹본부, 아리따움 가맹점 협의체인 ‘전국 아리따움 경영주 협의회’, ‘전국 아리따움 점주 협의회’ 등과 60억원 규모 지원을 포함한 7개 시행안에 서명했다. 협약의 골자는 각 가맹점에 대한 임대료 특별 지원, 재고 특별 환입, 폐점 부담 완화, 전용 상품 확대, 온라인 직영몰 수익 공유 확대 등이다. 나머지 브랜드 가맹점과의 상생 협약도 국감을 코앞에 두고 잇따라 체결됐다. 19일에는 에뛰드 가맹점에 14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고, 이틀 뒤인 21일에는 이니스프리 가맹점에 4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끝은 아니다. 서 회장은 이번 상생안에서 빠진 온라인과의 오프라인의 가격 차이 문제에 대해 추가 대책을 요구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도 이 부분에 대한 제도적 한계를 인정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 회장의 첫 종합국감 출석으로 본사 차원의 개선 계획 등을 국감장에서 밝힐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감 출석과는 별개로 지속적으로 가맹점주들과의 대화를 이어가 상생에 모자람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10.22 07:17
경제

기자실 오픈 '잠정 미정'인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전문 기업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월에 을지로 사옥을 떠나 신용산 시대를 열었다. 지하 7층 지상 22층의 신사옥은 규모와 시설, 디자인 면에서 뷰티 선두 그룹답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 둥지에서 출발한 아모레는 신축 건물 내 환기 작업을 마무리한 뒤에 늦어도 2~3월께는 내부 프레스룸을 언론에 공개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아모레는 아직 프레스룸 공개 날짜를 '잠정적 미정' 상태로 두고 있다. 최근 안팎으로 겹친 악재 탓이 크다.아모레는 올해도 뒤숭숭하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기업집단국 소속 직원들은 지난달 21일부터 아모레 본사에 파견,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6개 계열사 등 총 7개 사에 대해 직권조사를 벌이고 있다.공정위는 오너인 서경배 회장의 지분만 51.16%에 달하는 아모레가 사익 편취 등을 위해 내부 계열사에 부당 지원해 왔는지 확인하고 있다. 더불어 서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에 대한 경영권 승계 과정도 자세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업계는 이번 공정위 조사가 단순한 '조사' 차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는 기업집단국 가용 인원인 54명 중에 23명을 이번 조사에 모두 투입했다.뷰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사 강도나 규모 면에서 상당히 센 편이다. 아모레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아모레는 지난해 중국발 '사드 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는 물론이고 대륙과 아시아 업계 1위던 아모레는 경쟁사인 LG생활건강에 '대장주'를 내줬다. 업계는 '만년 2등'이 선두로 올라선 사실보다 아모레의 2등행에 더 관심을 보였다.아모레 관계자는 "공정위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무슨 조사를 하는지에 대해 전달받은 것이 없다. 조사와 관련한 자료 등은 그룹사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아모레는 공정위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며 협조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여러 내부적인 상황으로 프레스룸 공개 시점은 미정"이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saltdoll@jtbc.co.kr 2018.03.06 07:00
경제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장녀 서민정씨 주식가치가 무려...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200만원을 돌파하면서 서경배 회장의 오너 일가 보유 지분 가치도 껑충 뛰었다.아모레퍼시픽 주가가 13일 206만8천 원으로 전날보다 4.4% 올랐다. 장중 한때 214만9천 원까지 치솟은 끝에 롯데제과 롯데칠성에 이어 당당하게 국내 세번째 황금주로 등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주가가 현재보다 10~15%정도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일가친척의 지분 가치도 껑충 뛰었다.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보통주 62만6천445주(지분율 10.72%),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와 우선주를 각각 444만4천362주(55.7%), 12만2천974주(13.5%)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 가치는 지난해 말 2조7천168억 원에서 13일 5조9천억 원으로 불었다. 8개월여 만에 3조2천억 원 넘게 늘어난 셈이다. 서경배 회장이 보유한 주식자산은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 4조6천억 원, 아모레퍼시픽 1조2천억 원이다. 서 회장은 지난 3월 초 기준으로 국내 100대그룹 총수 가운데 주식부호 3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서 회장 본인은 물론 누나 서송숙씨, 서혜숙씨, 서은숙씨의 지분 가치도 훌쩍 뛰었다.서혜숙씨는 아모레퍼시픽 1조1천억 아모레퍼시픽그룹 3천억, 서은숙씨 각각 1조원 3천억, 서송숙씨 각각 3천억 1천억을 보유하게 됐다.장녀 서민정씨도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주식 자산으로 1조3천억원을 갖게 됐다. 한편, 하나대투증권 박종대 연구위원은 “지난해 3분기부터 면세점과 온라인, 홈쇼핑, 아리따움과 같은 전문점 등 채널의 판매 비중이 늘면서 방문판매 부진을 보완하기 시작했다”며 “중국에서 브랜드력이 강화되는 와중에 온라인화가 전개되면 매장 수 없이 매출이 늘어 성장성과 수익성 제고가 이뤄진다”며 연내 230만 원 선까지 극적인 상승세를 이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2014.08.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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