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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치고 달리고, 최형우 불러들였다...KIA, KT 꺾고 3연승 질주

베테랑 최형우(39)가 2경기 연속 해결사가 되멶서 KIA 타이거즈가 3연승을 달렸다.KIA는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시즌 33승 1무 38패를 기록, 7위 KT와 승차를 지웠다. 두 팀의 승률 차이는 단 1리에 불과하다.경기 초반만 해도 흐름은 KIA의 반대 방향으로 흘렀다. KIA는 1회 선발 투수였던 김건국의 직구가 KT 박병호의 헬멧에 스치면서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가뜩이나 외인 투수 두 명 동시 교체로 투수 부족에 시달리던 KIA 투수진으로서는 극복하기 쉽지 않은 문제였다. 타선에서도 황대인과 김규성이 경기 도중 부상으로 중도 이탈했다.그러나 KIA의 기세가 KT를 넘었가. KIA는 2회 초 최형우가 볼넷으로 출루한 후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중전 안타로 2사 1·2루 밥상을 차렸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태군이 좌전 적시타로 다시 한 번 활약을 이어갔다. 2사 1·2루 기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박찬호의 1타점 2루타까지 만들어져 KIA의 리드가 더 벌어졌다.KT도 그대로 지진 않았다. 2회 말 배정대의 좌전 안타와 오윤석 타석에서 상대 포구 실책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장준원의 중전 안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3회 말에도 황재균의 좌중간 2루타와 박병호의 우중간 안타, 배정대의 희생 플라이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했던 경기는 8회 KIA로 기울어졌다. KIA는 8회 초 1사 김도영이 번트 안타로 물꼬를 튼 후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득점 기회가 만들어지자 전날 멀티 홈런을 때린 최형우가 좌전 적시타를 쳐 김도영을 불러들였다.승기를 잡은 KIA는 9회 리드를 확실하게 굳혔다. 소크라테스와 박찬호의 안타 후 최원준의 적시타, 김도영의 2타점 2루타가 터져 4점 차로 달아났다.KIA는 선발 김건국의 공백을 김재열이 4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투구로 메웠다. 이어 윤중현-임기영-최지민-전상현이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KT는 선발 엄상백이 7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득점 지원 부족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0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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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 타구에 얼굴 맞은 '복덩이' 이호연, 코뼈 미세골절로 1군 말소

KT 위즈의 복덩이가 때아닌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KT 위즈 내야수 이호연(28)은 6월 15경기에서 타율 0.354(48타수 17안타) 6타점을 기록하며 KT 상승세를 이끌었다. KT의 '박경수(39) 후계자' 고민도 지워냈다. 당초 KT는 선수층 강화를 위해 이호연을 영입했으나, 이호연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주전 자리까지 꿰찬 것. KT는 나이가 30대 후반에 이른 박경수의 후계자를 찾는 데 수년간 고민을 거듭했으나 이호연이 단번에 이 고민을 해결했다. 적응도 순조로웠다. 5월 중순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트레이드 뒤 고작 한 달이 지났지만, 이호연은 팀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이다. 김민혁, 장준원, 배정대 등 1995년생 또래들이 그의 적응을 도왔다. 특히 이호연은 열 살 차이 나는 박경수를 통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질문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최근 1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선 박경수의 글러브를 빌려 실책 없이 안타 4개를 때린 사실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이호연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특히 타선에서의 활약을 집중적으로 칭찬했다. 이 감독은 "영입할 때 타격 능력이 좋아 기대했는데, 그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처음엔 단타 위주로 치더니 최근 장타 능력도 뽐내고 있다. 타구질도 좋아졌다. 왼손 투수에 약하다는 단점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때 아닌 부상이 이호연의 발목을 잡았다. 이호연은 지난 21일 열린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얼굴을 맞아 교체된 바 있다. 이후 병원 검진 결과를 받은 이호연은 코뼈에 금이 갔다는 진단을 받으며 이튿날(23일) 1군에서 말소됐다. 다행히 수술은 피했지만 일주일 이상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상승세에 맞은 아쉬운 부상이었다. 한편, KT는 이호연 대신 또 한 명의 롯데 출신 내야수 오윤석을 등록했다. 오윤석은 올 시즌 1군 18경기에서 타율 0.186을 기록했으나, 퓨처스에서 6월 타율 0.476 고타율을 자랑하며 1군에 등록됐다. 윤승재 기자 2023.06.2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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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영의 슬기로운 재활생활 “빈 자리 안 느껴져 서운…완벽해져서 돌아갈게요" [IS 인터뷰]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던 투수가 갑자기 주저앉았다. 타구에 맞은 것은 아니었다. 갑작스러운 통증에 오른쪽 팔을 부여잡고 쓰러진 투수는 한참을 뒹굴다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병원 진단 결과 오른 팔꿈치 인대가 손상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수술대에 올랐다. 내측 인대 재건과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회복 및 재활 치료, 복귀까지는 1년. 베테랑 투수 박시영(34·KT 위즈)에게 예기치 못한 시련이 찾아왔다. 2020년 12월 롯데 자이언츠에서 KT 위즈로 트레이드돼 온 박시영은 2021년 3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40으로 맹활약하며 뒤늦게 꽃을 피웠다. 좋은 활약에 필승조를 꿰찬 박시영은 팀의 창단 첫 우승까지 이끌면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청천벽력이었다. ‘이제 잘 풀리나’ 싶었던 그는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수술 후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 이상 걸린다는 주변의 경험담이 박시영을 조급하게 만들었고, 재활 초기엔 공도 잡을 수 없고 지루한 재활 훈련만 반복하다 보니 답답하기만 했다. ‘잘 버틸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다. 그럴수록 박시영은 가족의 힘으로 버텼다. 평소 많이 보내지 못했던 가족과의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아내의 응원과 내조 속에 지루했던 재활 터널을 잘 버텨냈다. 재활 치료 기간을 돌아본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눈 떠보니 어느새 공을 던지고 있더라”며 가족이 기나긴 재활 치료 시간을 버틴 원동력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부상 이후 약 9개월이 지난 현재, 박시영은 익산의 재활조 캠프에서 공을 던지며 순조롭게 재활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아직 온 힘을 담아 공을 던질 순 없지만, 평지에서 4,50% 수준의 힘으로 던질 수 있는 단계까지 올라섰다. 박시영은 “현재 40% 정도 몸 상태가 올라온 것 같다”라며 순조롭게 재활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지난 1월엔 해외 재활조 캠프까지 다녀와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조현우, 장준원 등 재활조 멤버들과 함께 따뜻한 필리핀에서 공을 던지면서 희망을 품었다. 박철영 재활군 코치와 정경섭 재활 트레이너의 관리 아래 한 차례의 중단도 없이 순조롭게 재활 훈련을 해나갔다. 너무 순조롭다 못해 오버페이스 기미가 보일 때면 정 트레이너가 페이스를 조절하며 부상을 방지하고 있다고 했다. 박시영의 예상 복귀 시점은 7월이다. 재활은 순조롭지만, 완벽한 복귀를 위해 페이스를 오히려 늦추고 있다. 그는 “작년에 불펜 동료들이 정말 잘하더라. 내 빈 자리가 하나도 안 느껴져서 좋으면서도 서운했다”라고 웃으면서 “든든한 동료들이 있으니, 나는 다소 늦더라도 완벽하게 몸을 만들고 복귀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그는 지난해 퓨처스 FA 자격이 있었음에도 이를 포기하고 KT에 남았다. 부상으로 시즌 절반 이상을 날린 죄책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KT라는 팀이 좋아서, KT 팬들의 함성을 다시 듣고 싶어 조금의 고민도 없이 잔류를 택했다고 이야기했다. 다시 마운드에 선다면 울컥할 것 같다는 그는 “제가 복귀했을 때도 이전처럼 큰 함성과 응원으로 맞아주셨으면 한다”라며 새 시즌 복귀를 고대했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2.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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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톤 콤비' 해제...FA 시장 주목하는 KT

KT 위즈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은 퓨처스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선수들이 경외심을 가질 수 있을 만큼 높은 이름값, 2017년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검증된 지도력, 한국야구 대표 타격 전문가라는 점이 두루 반영됐다. 핵심은 야수진 뎁스(선수층) 강화다. KT는 2022 정규시즌, 주전 의존도가 높았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공백을 좀처럼 메우지 못했다. 지난 시즌(2021)엔 김병희, 김태훈 등 새 얼굴이 등장해 내부 경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지만, 올 시즌은 퓨처스팀에서 올라와 두각을 드러낸 선수가 거의 없다. 지난 시즌 1위였던 KT는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쳤고, 3위 키움과의 준PO에서 2승 3패로 밀리며 탈락했다. 이강철 감독은 2022년 모든 일정을 소화한 뒤 "투수진 전력이 좋다는 평가가 있지만, 이번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간 선수 외에는 가용 자원이 없다. 야수진도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육성 강화는 필수다. 구단도 그 필요성을 절감하고 김기태 감독을 영입하는 조처를 했다. 문제는 당장 차기 시즌(2023)이다. 전력 보강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KT는 내야진 전력 누수가 불가피하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입대를 앞두고 있다. 베테랑 박경수가 지키고 있던 2루수도 새 주인이 필요해 보인다. 그는 전성기를 지나 에이징 커브를 겪고 있다. 오윤석·권동진 등 백업 선수들이 있지만, 주전을 맡기에는 무게감이 부족하다. 공·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장준원도 십자인대 부상 탓에 복귀 실점이 불투명하다. 그 어느 해보다 외부 전력 보강이 필요한 겨울을 앞두고 있다. 마침 박민우, 노진혁, 서건창 등 내야 자원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많이 나온다. 내부적으로도 이들의 면면을 살피며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의 미래 가치를 자체적으로 판단한 뒤 합리적인 선에서 투자를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거품이 껴 치솟은 시장가에 휘둘릴 생각은 없다. 지난 2년(2020~2021) 동안 부진했던 박병호는 KT로 이적한 뒤 맞이한 올 시즌, 35홈런을 치며 이 부문 개인 통산 6번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베테랑의 커리어와 경험을 중시하고, 그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야구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이강철 감독 특유의 선수 관리 방침이 박병호의 재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준척급 FA 중에는 베테랑들이 꽤 많다. KT는 그런 선수들에게 매력적인 팀이다. FA 영입전은 꼭 몸값만으로 좌우되는 게 아니다. KT가 준척급 FA 영입이나 트레이드로 전력 보강을 노릴 수도 있다는 의미다. KT는 1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부상 악재를 고려해도 우승 전력에서 멀어진 건 분명하다. 센터라인 핵심이었던 심우준이 이탈하며 '주전 유격수' 부재라는 고민도 안고 있다. 그동안 외부 영입에 인색했던 KT가 올겨울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2022.10.2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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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 상대 멀티포' 장준원, 달아오르는 '박경수 후계자' 경쟁

KT 위즈 내야수 장준원(27)이 친정팀 LG 트윈스를 상대로 '인생 경기'를 펼쳤다. KT는 올해도 '이적생 효과'에 웃고 있다. 장준원은 지난 24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데뷔 뒤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는 등 4타수 2안타(2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KT의 9-6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가 때려낸 홈런 2개 모두 중요한 순간 나왔다. 2-5로 뒤진 5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LG 선발 임찬규에게 일격을 가하는 솔로 홈런을 쳤다. 이어 4-6으로 지고 있던 7회 말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불펜 투수 김진성의 포크볼을 공략해 1점 차로 따라붙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KT는 이어진 7회 공격에서 4점을 추가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KT는 지난달 21일 2023년 신인 지명권(5라운드)을 LG에 내주고 장준원을 영입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당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고 했다. 장준원은 2014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LG의 지명받은 유망주였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LG 소속으로 출전한 93경기에서 타율 0.181 1홈런 7타점에 그쳤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나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장준원 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KT는 기존 선수를 내주거나, 상위 라운드 지명권을 협상 카드로 쓰지 않았다. 장준원을 영입한 배경은 그저 내야진 뎁스(선수층)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장준원은 반전을 만들었다. 주로 2루수로 나선 그는 안정감 있는 수비력뿐 아니라 빼어난 타격 능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이적 뒤 출전한 23경기에서 타율 0.286 3홈런 6타점 장타율 0.600을 기록하며 하위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이 1개뿐이었던 그가 KT 유니폼을 입은 뒤 3개를 때려냈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서울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던 선수들이 이적한 뒤 이전보다 향상된 장타력을 보여주는 '탈잠실 효과'를 장준원도 증명했다. KT는 그동안 이적생에게 충분히 많은 기회를 주고,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해왔다. 지난해 7월 영입한 내야수 오윤석이 대표 사례다. 영입 당시에는 주전급으로 평가받지 않았던 오윤석은 주전 2루수 박경수가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했을 때 그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냈다. KT는 2019년에도 SSG 랜더스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승욱을 내야 유틸리티 요원으로 잘 활용한 바 있다. 오윤석은 올 시즌도 KT 선발 2루수로 가장 많이 출전했다. 그리고 장준원은 24·25일 LG전에서 오윤석을 제치고 선발 2루수로 나섰다. KT는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아홉 살인 박경수의 후계자를 찾고 있다. 지난 시즌(2021) 전반기까지는 신인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에 지명받은 권동진과 천성호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이후에는 이적생들이 주전에 더 가까이 다가섰다. 장준원이 가세하며 KT의 주전 2루수 경쟁이 더 뜨거워졌다. 그는 "기회가 왔으니까 LG에서 못다 한 꿈을 여기서 펼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2.06.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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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떠난 유망주, 데뷔 첫 2G 연속 장타·타점→제2의 오윤석?

잠실을 떠난 장준원(27·KT 위즈)이 제2의 오윤석이 될 수 있을까. LG 트윈스에서 '디펜딩 챔피언' KT로 이적한 장준원이 2경기 연속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줬다.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3연전 1차전에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장준원은 4회 초 KT의 빅이닝을 만드는 장타를 때려냈다. 0-2로 지고 있던 KT는 무사 1루에 나선 박병호가 롯데 선발 박세웅으로부터 동점 투런포를 쳤고, 후속 장성우의 백투백까지 나오며 3-2 역전에 성공했다. 1사 뒤 나선 황재균과 오윤석이 연속 안타를 치며 이어간 득점 기회에서 타석에 나선 장준원은 박세웅의 슬라이더를 공략,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2루 주자 황재균은 득점. KT의 이닝 4번째 득점을 이끌었다. 장준원은 전날(9일)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9회 초 타석에서 상대 투수 김성진으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쳤다. 이 경기 전까지 나선 1군 무대 103경기에서 단 1홈런(2020년 8월 11일 KIA 타이거즈전)에 그쳤던 장준원의 통산 2번째 홈런이었다. 경기 뒤 이강철 KT 감독은 "장준원이 공·수에서 보여준 활약도 칭찬하고 싶다"고 칭찬했다. 2014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지명된 장준원은 지난 시즌까지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군 내야에 부상자가 생겼을 때만 잠시 기회를 얻었다. 한 시즌 최다 출전이 46경기(2020년)에 불과한 선수다. KT는 그런 장준원을 주목했다. 그리고 2023년 신인 드래프트(5라운드) 지명권을 LG에 내주고 그를 영입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준원의 수비력을 탐냈다. 이적 사흘 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장준원은 이후 꾸준히 존재감을 어필했다. 실책 없이 대수비 임무를 잘해냈고, 선발로 나선 4경기 중 3경기는 안타를 쳤다. 그리고 기세를 이어 9일 키움전 이적 첫 홈런을 신고했고, 시즌 5번째 선발로 나선 10일 롯데전에선 2루타로 빅이닝 연결고리까지 해냈다. 장준원이 2경기 연속 장타와 타점을 올린 건 2015년 1군 데뷔 후 처음이다. KT는 그동안 이적생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고, 전 소속팀에서 발휘하지 못했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잘 유도해왔다. 지난 시즌(2021) 트레이드로 롯데에서 KT로 이적한 내야수 오윤석이 꼽힌다. 그는 장성우(2015년·전 소속팀 롯데)처럼 바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로 기대받진 않았다. 그러나 현재 팀 캡틴이자 주전 2루수 박경수의 후계자로 인정받고 있다. 올 시즌은 선발 2루수로 가장 많이 나섰다. KT 내야진은 뎁스(선수층)가 얇지 않다. 3루수와 유격수는 각각 황재균과 심우준이라는 확실한 주전이 있고, 권동진·천성호·유준규 등 1군 경험이 꽤 많은 1~3년 차 젊은 선수부터 신본기처럼 베테랑급 백업도 보유하고 있다. 이런 팀 상황에도 KT는 장준원을 영입했다. 수비력 강화뿐 아니라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재능을 주목했다고 볼 수 있다. 다부진 경기력으로 자신을 어필하고 있는 장준원은 이적 직후 "기회가 됐으니까 못다 한 꿈을 여기서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마법사 군단' 일원이 된 장준원이 오윤석처럼 이적생 성공 사례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2022.06.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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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떠난 장준원, "KT에서 못다 한 꿈 펼치고 싶다"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장준원(27·KT 위즈)이 잠실을 떠나 수원에서 새 출발 한다. 장준원은 지난 21일 LG 트윈스에서 KT로 트레이드됐다. 내야수 보강이 필요했던 KT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양도하는 조건으로 그를 품었다. 나도현 KT 단장은 "장준원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강한 어깨를 보유하고 있어 수비가 강점인 선수"라고 했다. 장준원은 지난 24일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그는 "잔류군에서 훈련한 뒤 씻고 있는데 (트레이드) 얘길 들었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더라. 집에 도착해서도 실감 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다음 날 KT 유니폼을 입고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니까 진짜 트레이드가 됐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1군에 등록돼) 기분이 좋은 건 당연한데 팀에 보탬이 되고 필요로 하는 선수가 돼야 한다는 부담도 없지 않다"고 했다. 경남고를 졸업한 장준원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23순위로 LG에 지명됐다. 드래프트 동기인 김하성(당시 2차 3라운드→넥센 히어로즈) 양석환(당시 2차 3라운드→LG)보다 더 빨리 호명될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1군 등록일수가 총 193일밖에 되지 않았다. 1군 내야에 공백이 생기면 빈자리를 잠시 채우는 백업이었다. LG의 선수층이 워낙 두터워 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많지 않았다. 장준원은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다들 기회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트레이드로 온 만큼 경기를 더 나갈 수 있을 거라는 얘기도 하더라. 중요한 건 나다. 기회가 와도 (준비를 잘해서) 잡아야 한다. 매경기 최선을 다해서 내가 가진 걸 많이 보여주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준원은 주 포지션이 유격수지만 3루와 2루, 1루 수비까지 가능하다. 그는 "최대한 실수하지 않고 '구멍'이라는 소리 듣지 않으려고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공교롭게도 KT에는 박경수·박병호·배정대를 비롯해 LG 출신 선수들이 많다. 장성우와 김준태는 경남고 '인맥'이다. 장준원은 "(트레이드 이후) 축하를 많이 해주셨다. 1군에 있는 선배들이랑 통화해도 트레이드가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악착같이 해보라는 얘길 많이 하셨다"고 했다. 정들었던 LG를 떠났다. 장준원은 "시원섭섭한 것 같다. LG에 지명됐고 LG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거기서 잘하고 싶었는데 트레이드로 좋은 팀에 왔고 기회가 됐으니까 못다 한 꿈을 여기서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26 09:06
야구

LG의 마지막 반전 카드? 김민성 빠르면 다음 주 복귀

침체에 빠져 있는 LG의 '반전 카드' 김민성(32)이 다음주 복귀할 전망이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주중 3연전을 치르는 류중일 LG 감독은 "김민성에 대해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며 웃었다. 주전 선수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류 감독은 이형종(외야수)과 고우석(투수)에 이어 김민성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류 감독은 "김민성이 이번 주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출장할 예정이다"며 "햄스트링 부상은 선수 본인이 직접 뛰어봐야 복귀 시점을 알 수 있다. 통증이 없다면 다음 주 초 1군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민성은 개막 한 달 만인 6월 14일 잠실 롯데전에서 주루를 하다 왼 내전근 부상을 당했다. 그는 다음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김민성이 한 달 넘게 돌아오지 못하는 사이, LG는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주전 선수가 연이어 부상으로 이탈한 LG는 주전 선수와 백업 선수의 기량 차가 큰 편이다. 특히 3루 포지션이 더 그렇다. 다른 포지션과 달리 LG에서 김민성은 대체 불가능한 선수다. 그가 떠난 자리에 구본혁과 백승현, 장준원 등 신예 선수들이 투입됐지만, 공백을 메우기 어려웠다. 김민성 이탈 후 붙박이 3루수로 나선 선수가 없다는 현실이 이를 보여준다. 수비도 그랬지만, 공격에서도 '쉬어가는 타순'이 됐다. 14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대수비로 나온 백승현이 0-2로 뒤진 8회 무사 2·3루에서 한동희의 내야 땅볼 때 1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LG는 이후 3점을 내줬다. LG는 지난 몇 년 동안 3루 포지션 때문에 고민했다. 루이스 히메네스 등 외국인 3루수를 뽑기도 했다. 그래도 공백을 메우지 못해 지난해 개막 직전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으로부터 김민성을 영입했다. LG 유니폼을 입은 김민성은 특별히 두드러지진 않아도 내실 있는 수비로 팀의 약점을 메워왔다. 수비 범위가 넓진 않으나, 기본기와 안정감을 갖춘 3루수로 활약했다. 타석에서도 올 시즌 타율 0.288, 15타점을 올렸다. 특히 로베르토 라모스의 다음 타순인 5번 타자로 나서 결정타를 날리기도 했고, 득점 찬스를 이어가기도 했다. LG는 김민성이 3루를 맡으면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연결 흐름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민성까지 복귀하면 부상에서 돌아올 남은 선수는 '현역 최고령 타자' 박용택뿐이다. 사직=이형석 기자 2020.07.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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