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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 오타니보다 더 받을 것"...그런데 유력 행선지가 뉴욕 아닌 친정팀?

후안 소토(26·뉴욕 양키스)가 올 겨울 시장에 나온다. 벌써부터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역대 최대 계약을 넘어설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4일(한국시간)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가 될 후안 소토의 행선지를 분석하는 전문가 대담을 실었다. 해당 기사에는 MLB닷컴 수석 기자인 마크 파인샌드와 함께 분석 전문기자인 사라 랭스, 그리고 뉴욕 메츠 담당 기자인 앤서니 디코모 ,진행을 맡은 편집자 앨리슨 푸터 등이 모여 소토의 행선지를 예측했다.소토는 FA 선수들의 가치를 높여줄 요소를 모두 가진 선수다. 2018년 20살 나이로 데뷔한 그는 올 시즌까지 벌써 빅리그 7년을 뛰었는데도 나이가 여전히 26살에 불과하다. 어지간한 신인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성적도 꾸준히 빼어났다. 통산 타율 0.285 197홈런 출루율 0.421 장타율 0.534를 기록했다. 여기에 시장에 나오기 전인 올해 커리어하이다. 3일 기준 올해 타율 0.293 37홈런 OPS 1.005로 커리어하이를 새로 쓰는 중이다. 몸값은 당연히 비싸다. 그런 만큼 소토를 영입할 수 있는 팀도 제한적이다. MLB닷컴 기자들은 한 목소리로 네 팀을 후보로 뒀다. 현재 소속팀인 뉴욕 양키스, 같은 연고지에 구단주 재정이 풍족한 뉴욕 메츠, 최근 2년 동안 FA 대어 영입에 실패해 갈증이 심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리고 소토가 데뷔했던 워싱턴 내셔널스다.양키스와 메츠에 대해선 부연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현 소속팀인 양키스는 소토가 가장 익숙할 곳인 데다 MLB 구단 중 최고의 명문 팀이다. 재정도 풍부해 소토가 원하는 계약을 안길 여력이 있다.다만 양키스의 재정이 최고는 아니다.이미 애런 저지, 지안카를로 스탠튼, 게릿 콜 등 고연봉 선수들을 여러 명 보유하고 있어 소토에게 일정 이상 계약을 주기 어렵다는 논리다. 파인샌드는 소토의 계약에 대해 "오타니보다 더 많은 금액(현재 가치 기준)일 것"이라며 "메츠보다 재정이 풍부한 팀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대규모 입찰 경쟁에 휘말리는 건 양키스 구단주의 방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소토가 어느 정도 계약과 함께 '명문' 양키스에 남거나, 아니면 역대 최고 계약을 위해 메츠로 가는 선택지로 갈리는 셈이다. 이런 점에서 내셔널스는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파인샌드는 "소토는 최근 양키스 소속으로 워싱턴 원정 경기를 갔다. 그는 여전히 그곳을 사랑하고, 팬들도 여전히 그를 사랑한다"고 전했다. 랭스도 "워싱턴은 과거 소토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트레이드해 받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리빌딩을 멋지게 해냈다. 소토가 자신이 리빌딩을 도운 팀에서 뛰는 그림이 마음에 든다. 뉴욕 팀들이 선두 주자가 되겠지만, 워싱턴과 소토의 관계는 다른 모든 것에서 어울린다"고 봤다. 파인샌드는 "제임스 우드, 딜런 크루즈, CJ 에이브람스가 향후 몇 년 간 저연봉으로 뛴다. 소토는 저연봉 코어 선수들과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메츠 담당기자지만, 디코모도 소토가 워싱턴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디코모는 "최근 노스탤지어(향수, 낭만)는 큰 사업 중 하나다. 워싱턴은 다른 구단은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소토에게 그걸 줄 수 있다"며 "물론 소토는 그런 것보단 돈이 중요할 거다. 워싱턴도 이전에 없던 규모 계약을 소토에게 안겨야 한다. 하지만 소토가 야구 선수로 자랐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시켰던 곳, 그리고 지금은 최고의 유망주들이 그를 둘러싼 채 꽃을 피우게 될 곳에 그를 다시 불러들인다면 어떨까? 그런 게 바로 시(詩)다"라고 기대를 전했다. 명문 양키스, 돈의 메츠, 낭만의 워싱턴과 달리 샌프란시스코는 이번에도 가장 가능성이 낮은 행선지로 꼽혔다. 샌프란시스코는 MLB에서 손꼽히는 대형 구단이다. 하지만 지난해 오타니 그리고 2년 전 저지 영입전에서 모두 실패하면서 스타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파인샌드는 "샌프란시스코는 네 번째라고 본다. 구장이 타자 친화적인 것도 아니고, 다른 코어 선수들이 특별히 매력적이지도 않다. 소토가 서부 해안을 선호하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들은 최근 대형 FA 영입에 참전했고, 이번에도 그럴 거로 생각한다"고 바라봤다.디코모는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꾸준히 대형 타자 영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강타자들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지난해엔 J.D. 마르티네스(메츠)가 투수 친화적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커리어가 끝날까봐 더 많은 돈을 제안한 샌프란시스코를 거절했다"고 돌아봤다. 물론 네 팀이 아닌 곳에 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재 팀 상황을 무시해야 할 정도로 소토가 매력적인 선수라서다. 파인샌드는 시카고 컵스, 보스턴 레드삭스는 후보로 제외했지만 "다저스는 다저스이기 때문에, 후보 외에 참전할 유일한 팀"이라고 전망했다. 디코모 역시 "그들은 다저스다. 스타 선수를 영입하는 게 (지금까지 해온) 그들의 일"이라고 덧붙였다.디코모는 보스턴과 컵스의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누구도 예상 안하겠지만,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최근 다저스와 (지출 규모가) 비슷하다. 계약 발표 전까지 그들을 후보에서 배제하지 않겠다"고 기대했다. 랭스 역시 "(워싱턴 선후배였던) 소토와 하퍼가 다시 함께하면서 우승한다고 생각하면 놀랍다. 구장도 타자 친화적이다. 소토가 워싱턴에서 뛰었다면 45홈런을 때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4.09.04 11:52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 D-8' 페디 쇼케이스 또 성공..."겨우 208억원, 믿을 수 있는 이닝이터"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역수출 성공 사례' 에릭 페디(31·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또 한 번 호투를 펼치며 몸값을 끌어올렸다.페디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또 한 번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추가하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을 기존 2.99에서 2.98로 소폭 낮췄다. 팀이 3-4로 져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으나 2점대 평균자책점을 사수해 에이스 면모를 이어갔다.경기 내내 크게 흔들리는 일 없이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1, 2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페디는 1-0으로 앞선 3회 말 홈런으로 동점을 내줬다. 마커스 시미언과 3회 1사에서 만났을 때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하지만 이어 등장한 코리 시거와 조시 스미스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았다.4회도 삼자범퇴로 막은 페디는 팀이 한 점 앞서가던 5회 다시 홈런으로 동점을 내줬다. 레오디 타베라스가 2사 때 중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그러나 이번에도 추가 실점은 없었고, 페디는 6회 다시 삼자범퇴를 기록해 퀄리티스타트 요건을 채웠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페디는 아웃 카운트 1개를 추가로 잡았다. 이후 볼넷을 1개 기록, 화이트삭스 벤치는 페디의 강판을 결정했다.그러나 후속 타자 코리 시거와 조시 스미스를 연속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4회는 삼자범퇴로 막으며 기세를 이어갔다.페디의 호투에도 화이트삭스는 결국 패했다. 페디에 힘입어 화이트삭스는 9회 말 2사까지 3-2로 앞섰지만, 1·3루 상황에서 조나 하임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연장전 승부가 펼쳐졌다. 결국 10회 말 3-3 상황에서 텍사스가 끝내기 적시타를 때리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페디의 기량, 그리고 화이트삭스가 그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 분명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이날 패배로 화이트삭스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무르면서 최근 8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전적이 27승 75패(승률 0.265)로 3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구 순위표 바로 위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승차가 23.5경기에 달한다.우승 가능성이 낮으니 올 시즌 성적 대신 미래 성적을 봐야 한다. 내년까지만 계약돼 있는 페디는 2년 연봉 1500만 달러(209억원)로 저연봉 선수지만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8위에 올라 있다. 피안타율도 0.223으로 공동 12위다. 대체선수 승리기여도는 2.7(팬그래프 기준)로 아메리칸리그 투수 8위에 올랐다. 가성비 넘치는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그 사이 화이트삭스가 페디를 기용해 가을야구에 오를 가능성은 '0%'에 가깝다. 그런 만큼 화이트삭스는 페디를 빨리 트레이드해 미래를 위한 유망주를 수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은 오는 31일이다. 페디의 장점은 안정성이다. 이날 호투로 그는 지난 5월 10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부터 이어온 13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기록도 이어갔다. 페디를 제외한 주요 선발 투수 트레이드 매물들은 어리고,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한다. 개럿 크로셰(화이트삭스)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은 20대 나이에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투수들이라 필요한 대가가 어마어마하다. 페디는 이들만큼 어리진 않고, 1선발 투수라 보기엔 조금 부족하다. 대신 아주 높진 않은 트레이드 가치에도 선발 투수가 필요한 팀들의 가려운 곳을 달래줄 수 있다.미국 CBS 스포츠도 이 점을 주목했다. CBS 스포츠는 23일 트레이드 시장 큰 손이 될 거로 전망되는 LA 다저스를 두고 "그들의 부상 선수들이 모두 회복하는 동안 페디라는 믿을 수 있는 이닝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계약 규모는 겨우 1500만 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은 다저스에게 푼돈 수준"이라고 짚었다.다저스는 크로셰, 스쿠발과도 연결된다. 하지만 가을야구 전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클레이턴 커쇼, 개빈 스톤을 중심으로 한 선발진이 전부 정상 가동될 가능성도 높아 '굳이' 에이스를 영입하지 않아도 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23 16:26
메이저리그

벌써 도는 '165㎞' 사사키 루머...차기 행선지는 SD? 다저스? 양키스?

지난겨울 메이저리그(MLB) 진출 여부로 뜨거운 감자에 올랐던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가 다시 화두에 올랐다. 벌써부터 사사키 영입을 암시하는 관계자가 하나 둘 등장해서다.사사키가 올해 공을 던지는 곳은 미국이 아닌 일본이다. 그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일본프로야구(NPB) 정규시즌 니혼햄 파이터스와 맞대결에서 5이닝 6피안타 1볼넷 7피안타 1실점으로 첫 등판을 마쳤다.그런데 관심을 미국에서 끌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1일 "LA 다저스가 더 이상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몇몇 구단의 단장들은 세계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사사키가 올 시즌 후 다저스와 계약한다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사사키는 일본을 넘어 아시아 야구 통틀어 최고 재능으로 꼽히는 투수다. NPB에서 기록한 최고 구속이 165㎞/h로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 타이 기록을 남겼다. 지난 시즌엔 15경기에만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했고, 통산 3시즌 성적은 19승 10패 평균자책점 2.00이었다. 부상이 잦아 규정 이닝 경험이 없고 소속팀 롯데도 그를 아껴왔다.미국 현지는 이미 그를 주목한지 오래다. MLB 유망주 평가 매체인 베이스볼 아메리카(BA)도 사사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BA는 그글 두고 "2025년 탑 100 유망주 랭킹 1위 후보 중 와일드카드가 있다"며 "스카우트의 관점으로 볼 때 사사키만큼 감탄과 찬사를 받는 선수는 전 세계적으로도 거의 없다. 최고 102마일, 평균 98~100마일의 직구를 던진다. 스플리터 역시 파괴력이 있다. 커터와 스위퍼성 슬라이더도 던진다"고 소개했다.매체는 또 "타자들은 사사키의 스플리터 때문에 공이 어덯게 들어올지 예측할 수 없다. 투구 감각과 타자를 상대하는 능력이 더 발전할 여지가 있지만, (그것 없이도) 그의 강력한 구종들은 이미 그가 경기를 지배할 수 있게 만든다"고 칭찬했다. 문제는 행선지다. 사사키가 25세를 넘기고 온다면 거액의 계약을 맺을 수 있지만, 올 시즌 종료 후 온다면 국제 유망주로 분류돼 계약금이 최대 575만 달러(약 77억)으로 제한된다. 전 소속 구단이 받을 수 있는 이적료도 최대 144만 달러(약 19억3000만 원)에 불과하다. 롯데가 그의 포스팅시스템 신청을 아직 허락하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반대로 말하면 그가 시장에 풀린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최고 투수를 영입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현재 팀 연봉과 아무 상관없이 30개 구단 모두 달려들 수 있다는 뜻이다.현재까지 유력하게 여겨지는 구단은 두 곳이다. 일단 '친일'을 자처하는 중인 다저스다. 나이팅게일이 보도하기 전에도 다저스는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이미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후로 일본 대표팀 훈련지를 찾아 사사키의 투구를 관찰하고, 직접 그와 인사를 나누기까지 했다. 오타니,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해 일본 내 폭발적 인기를 확보한 다저스는 사사키를 영입하면 단순 전력을 넘어 마케팅 시너지까지 기대할 수 있다.전력 강화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나이팅게일은 "여러분은 오타니-야마모토-사사키-워커 뷸러-더스틴 메이로 이어지는 다저스의 5인 로테이션을 상상할 수 있나"라고 전했다.물론 이 말은 정확하지 않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영입해 1선발로 기용 중이다. 뷸러는 올 시즌 후 다저스와 계약이 종료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올해 2선발로 시작한 '100마일' 투수 바비 밀러 역시 로테이션을 지키는 중이다. 다음 시즌에는 팀 프랜차이즈 클레이튼 커쇼도 정상 투구가 가능하다. 정확히는 오타니-글래스노우-야마모토-밀러-사사키-커쇼의 6선발 로테이션이 예상된다.지난 겨울 오타니(7억 달러) 야마모토(3억 2500만 달러) 글래스노우(1억 3650만 달러) 윌 스미스(1억 4000만 달러) 등 대형 계약을 연달아 체결한 다저스지만 사사키가 저연봉으로 온다면 부담 없이 전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다저스가 유일한 후보는 아니다. 최근 떠오른 곳은 역시 '친 아시아' 행보를 이어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일본 투수들의 '큰 형'인 다르빗슈 유가 뛰고 있고, 올 겨울에는 마무리 투수 마쓰이 유키도 영입했다. 한국 선수인 김하성과 고우석까지 소속돼 있다.구단의 성향 때문에 샌디에이고가 거론되는 건 아니다. 사사키는 최근 샌디에이고 옷을 입고 일본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지난달 24일,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사장은 고인이 된 피터 사이들러 전 구단주의 추모식 행사 때 구단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 중 한 명으로 사사키의 이름을 언급한 바 있다. 사사키와 어떤 공감대를 형성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영입 의지가 강력하다는 것 한 가지는 사실인 셈이다. 야마모토 영입전에서 패했던 뉴욕 양키스 역시 자존심 회복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사사키는 프로 입단 때부터 다나카 마사히로(전 양키스)를 롤모델로 밝혀왔다. 지난해엔 NPB로 돌아와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뛰고 있는 다나카와 합동 인터뷰를 통해 "다나카 선배는 야구를 보기 시작할 때부터 내가 동경하던 선수"라고 팬심을 고백하기도 했다. 사사키가 다나카의 행적을 밟길 원한다면 선택지가 양키스가 될 수도 있다. 양키스는 다나카뿐 아니라 마쓰이 히데키, 스즈키 이치로, 구로다 히데키 등이 거친 곳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사사키에겐 매력적인 선택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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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우의 포커스 MLB] 탬파베이의 탈락, '머니볼'의 한계인가

탬파베이 레이스의 올 시즌은 뜨거웠다. 개막 13연승, 정규시즌 99승, 5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이라는 굵직굵직한 성과를 냈다. 메이저리그(MLB) 대표 저예산 팀인 탬파베이는 2000년대 초반 돌풍을 몰고 왔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머니볼'에 가장 근접한 팀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정규시즌의 성공을 PS으로 이어가지 못한다. 올해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2전 전패로 탈락했다. 가을야구 첫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니 '머니볼의 한계'라는 평가가 고개를 든다.탬파베이는 지난 5년 구단 연봉 순위에서 매년 24위 이하였다. 그런데도 이 기간 LA 다저스·휴스턴 애스트로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어 승률 4위에 오를 정도로 정규시즌 강자로 군림했다. 그런데 월드시리즈(WS)에서 LA 다저스에 패한 2020년을 제외하면 와일드카드 시리즈나 디비전시리즈(DS)에서 덜미가 잡혔다. 올해는 악재가 겹쳤다. 팀의 1~3선발인 셰인 맥클라나한과 드류 라스무센, 제프리 스프링스가 시즌 초중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주력 타자 브랜든 로우의 부상, 스타 유격수 완더 프랑코는 경기 외적인 문제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전력 누수가 작지 않았다. 일부에선 트레이드 시장에서 너무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한다. 에이스 맥클라나한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는데 이를 대체할 자원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트레이드 영입한 애런 시베일이었다. 시베일이 나쁜 선수는 아니지만 리그 왼손 선발 중 구위가 최상급인 맥클라나한의 공백을 채울 카드로는 약해도 한참 약하다는 평가다. 진정 우승을 원한다면 맥스 슈어저(텍사스)나 저스틴 벌렌더(휴스턴 애스트로스) 같은 중량감이 큰 선수를 데려왔어야 한다는 거다. 팬들 입장에선 충분히 문제점을 제기할 만하다. 그런데 여기엔 두 가지 숨겨진 이유가 존재한다. 첫 번째는 탬파베이의 구조다. 저예산 팀인 탬파베이는 젊은 선수를 성장시킨 뒤 몸값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지체 없이 트레이드한다. 이 과정에서 유망주를 받아 팜을 키우고 선수를 다시 빅리그에 데뷔시킨다. 대어급 선수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려면 유망주를 내줘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는 팀의 기조와 맞지 않는다. 두 번째는 스타 선수들이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되는 걸 거절하는 경우다. MLB 대표 비인기 팀인 탬파베이에서 가을 야구를 하고 싶지 않은 거다. 1998년 창단한 템파베이는 2008년과 2020년 WS에 진출해 모두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탬파베이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현재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단기전의 의외성에 기대 우승을 기다릴 것인지, 아니면 과감한 투자나 트레이드를 통해 승부수를 띄울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미래냐 현재냐의 선택은 많은 팀들의 고민거리다. 관건은 타이밍이다. 흐름을 얼마나 정확하게 판단할 것인지는 프런트의 몫이다. 팬들은 '언더독' 팀들의 반란을 기대한다. 다음 시즌 탬파베이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3.10.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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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 달러 받고 약 6배의 생산성…김하성의 '가성비'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라고 쓰고 '가성비'라 읽는다.올 시즌 김하성의 활약이 놀라운 건 그의 낮은 연봉도 한몫한다. 스포츠 연봉 전문 사이트 스포트랙에 따르면 김하성의 올해 연봉은 700만 달러(92억원)다. 이는 메이저리그(MLB) 공동 211위. 2루수로 범위를 좁히면 아지 알비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함께 공동 8위다. MLB 2루수 중 연봉 1·2위는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마커스 시미언(텍사스 레인저스)으로 각각 2900만 달러(382억원)와 2600만 달러(342억원)를 받는다.김하성의 가성비는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수치에 그대로 드러난다. WAR은 리그 평균 수준의 선수보다 팀에 몇 승을 더 안겼는지 알아볼 수 있는 지표로 높은 수록 좋다. MLB 통계 전문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14일(한국시간) 기준 김하성의 WAR은 5.9로 내셔널리그(NL) 1위다. 최근 6년 만에 MLB 시즌 50도루를 달성한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의 WAR이 5.9로 동률이지만 소수점에서 앞선다. 현재 아쿠나 주니어는 MLB 역사상 1988년 호세 칸세코, 1996년 배리 본즈,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만이 달성한 40(홈런)-40(도루)에 도전 중인 NL 최우수선수(MVP) 후보다. 그의 올해 연봉은 1700만 달러(224억원)로 김하성의 두 배 이상이다. MLB에서 김하성보다 WAR이 높은 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뿐이다. 투수와 타자로 모두 뛰는 오타니의 WAR은 9.2. 한 가지 역할에 집중하는 '일반적인 선수' 중에선 김하성의 WAR이 가장 돋보인다. WAR 상위 10위에 포함한 선수 중 연봉이 1000만 달러(132억원) 이하인 건 완더 프랑코(탬파베이 레이스·WAR 5.4)와 김하성밖에 없다. MLB에서 1WAR의 가치를 연봉 700만~800만 달러(92억~105억원) 수준으로 평가하는 걸 고려하면 김하성의 환산 가치는 4000만 달러(525억원)에 이른다. 김하성은 시즌 113경기에 출전, 타율 0.286(381타수 109안타) 15홈런 42타점을 기록 중이다.팀 사정상 활약이 더욱 돋보인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선수단 총연봉이 2억4000만 달러(3161억원)를 훌쩍 넘는다.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에 이어 세 번째로 선수단 연봉이 높다. 특히 2000만 달러(264억원) 이상 수령하는 고액 연봉자만 4명(잰더 보가츠·다르빗슈 유·후안 소토·조 머스그로브)이다. '저연봉 고효율' 김하성은 선수단 운영에 유연성을 더한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 9일 MVP 모의 투표 결과를 공개하며 김하성의 득표 소식을 함께 전했다. 아쿠나 주니어가 압도적인 득표로 NL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프레디 프리먼과 무키 베츠(이상 LA 다저스) 맷 올슨(애틀랜타) 등이 뒤를 이었다. 김하성은 4할 타율에 도전 중인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 말린스) 등과 함께 '득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가치를 인정받았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꽤 달라졌다. 지역지인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최근 '김하성은 모든 찬사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극찬하기도 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16 02:54
프로야구

[IS 포커스] ‘정규시즌 침묵’ 최주환·이재원, KS에서도 감감무소식

SSG 랜더스는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 연봉 구단'이다. 올해 팀 연봉이 227억 400만원에 달한다. 주전 타자들만 봐도 저연봉 타자를 찾기 힘들다. 1번 타자 추신수(27억원)를 시작으로 최정(12억원)-한유섬(24억원)-최주환(6억 5000만원)-이재원(10억원)이 모두 고액 연봉을 받는다. 추신수와 최정의 성적은 빼어나다. 정규시즌에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두 사람은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경기에서 각각 타율 0.353과 0.571을 기록 중이다. 추신수는 리드오프 임무에 맞게 출루율 0.476을 기록 중이다. 최정은 한 발 더 나가 '타격의 신'이 들린 수준이다. 기회만 되면 적시타를 치고, 후반 승부처가 되면 키움 투수들이 아예 피해간다. 그러나 다른 고액 타자들은 아직 제 역할을 못 해주고 있다. 특히 하위 타선으로 출전 중인 최주환과 이재원은 아직 첫 안타조차 때리지 못하고 있다. 2020시즌 종료 후 4년 최대 42억원에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와 계약했던 최주환은 두산 베어스 시절 공격력을 갖춘 2루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타율 0.211 9홈런에 그쳤다. KS에서는 더 안 좋다. 4차전까지 마친 최주환의 타율은 여전히 0.000이다. 상대가 왼손 투수를 선발로 예고한 3·4차전 때는 아예 오른손 타자 오태곤이 선발로 기용됐다. 그런데도 4차전 9회 2사 만루 기회에서 오른손 투수 최원태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팀의 기대에 보답하지 못했다. 이재원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8시즌 종료 후 4년 69억원 계약을 맺고 잔류했던 그는 4년 내내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올 시즌 성적도 타율 0.201 4홈런 28타점에 불과했다. 전성기 3할 타율이나 100타점을 기록하던 '공격형 포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KS에서도 마찬가지다. 잘 맞은 타구조차 만들지 못했다. 희생 번트 2개가 그가 이번 KS 타석에서 해낸 유일한 성과다. 이재원은 수비에서도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일 열렸던 KS 4차전 경기에서 첫 승부처는 2회 말이었다. 선발 숀 모리만도는 키움의 연속 번트 시도에 흔들렸고, 결국 신준우에게 기습 번트 적시타로 1실점을 내줬다. 마스크를 썼던 이재원은 홈 베이스 근처에 서 있었지만 베이스 커버도, 내야진 지휘도 하지 않고 지켜보고만 있었다. 물론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고, 이재원의 플레이와 관계 없이 실점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그러나 베테랑 포수답지 않은 플레이였던 점은 분명했다. 두 사람이 SSG와 맺었던 계약 총액은 111억원에 달한다. 상대 키움에서 같은 포지션으로 활약한 이지영(키움과 3년 19억원 계약)-전병우(연봉 7000만원) 몸값의 5배가 넘는다. 남은 KS는 3경기. SSG로서는 '돈값' 생각이 절실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7 08:20
프로야구

[레인보우 리포트]WAR,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

선수 평가 척도에서 WAR(대체 수준 대비 승리 기여도)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지표가 됐다. 서로 다른 포지션과 시즌에서 활약한 선수를 일관된 하나의 숫자로 평가할 수 있다는 편의성, 작은 단위의 숫자로 표현되어 외우기 쉽다는 직관성,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지표로써 접근성 덕분이다. 여러 장점에 힘입어 WAR은 세이버메트릭스를 대표하는 지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WAR이 선수 평가의 참고 지표 정도를 넘어 오남용되는 사례가 벌어지고 있다. 야구팬들의 선수 줄 세우기 기준에 WAR만을 활용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방송에서는 WAR 지표 하나만을 콕 집어 선수들을 평가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WAR 지표의 장점이 역으로 다른 훌륭한 지표들을 무시하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WAR은 타율이나 출루율처럼 통일된 기준이 없기에 무작정 신뢰할 수는 없는 지표다. 실제 2022시즌 KBO리그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의 WAR은 산출 기관별로 크게는 1~2가량 차이를 보인다. 여러 기준에 따라 같은 선수를 두고도 서로 다른 값이 내놓고 있다. 이유가 있다. 우선 WAR의 어원인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서 '대체 선수'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다. 대체 선수란 1군과 2군을 오가는 비주전선수로 이따금 주전 자리가 빌 때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실력을 갖춘 선수를 의미한다. 이들은 각 리그에서 최저연봉 수준의 임금을 받고, 언제든지 타팀으로의 이적과 영입이 가능하다. 바로 이들이 WAR 0의 값을 가지며 WAR 계산의 기준이 된다. 훌륭한 팜 시스템과 많은 인구, 엄청난 시장 규모에 힘입어 선수 수급이 수월한 미국은 WAR 지표의 기준으로 대체 선수를 내세울 수 있었다. 하지만 대체 선수의 정의는 대단히 추상적이다. 타율, 출루율, 평균자책점 등 일정한 기준이 없고 리그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개념이다. 특히 메이저리그(MLB)에 비해 대체 선수 수급이 어려운 KBO리그 환경에서의 대체 선수 기준은 더욱 모호해진다. 이에 반해 WAR 계산 방식은 MLB의 것을 그대로 가지고 왔다. KBO리그의 WAR은 출발점부터 신뢰도에서 감점을 받았다. 그렇다면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서 '승리 기여도'는 어떨까? WAR 계산을 위해서는 우선 타자, 투수, 수비수, 주자로서 리그 평균에 비해 팀에 기여한 정도인 리그 평균 대비 득점 기여도(RAA)가 필요하다. RAA을 활용해 '대체 선수' 대비 팀에 기여한 점수(RAR)를 계산한다. 이후 피타고리안 계산법을 활용해 RAR을 승리로 환산하면 WAR을 산출할 수 있다. 그런데 RAA 계산을 위해 활용하는 지표가 산출 기관별로 제각각이다. 타격기여도 측정은 대체로 선형방법론을 기반으로 한 가중 출루율(wOBA)을 이용한다. 하지만 이외의 영역에서는 기관별로 각기 다른 지표를 활용한다. MLB의 WAR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대표적인 2개 기관(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의 WAR인 bWAR, fWAR 역시 기준이 다르다. 투수 기준 bWAR은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을 포함한 전체 실점(RA9)을 평가 기준으로 한다. 반면 fWAR은 비자책점과 수비의 영향을 제거하여 삼진, 홈런, 볼넷으로만 구성된 수비 무관 평균 자책점(FIP)을 활용한다. 같은 투수라도 전체 실점에서 비자책점 비중이 크거나 피홈런의 비중이 낮은 선수일수록 fWAR의 평가는 bWAR에 비해 우수하다. 수비 기여도 척도 또한 DRS(디펜시브 런 세이브), UZR(얼티메이트 존 레이팅)로 나뉜다. 두 수비 지표는 평가를 위해 그라운드 구획을 나누는 방법, 수비 위치별 파크팩터 적용 범위, 선수 간 수비 활약을 비교하는 데이터의 표본 크기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외의 피타고리안 승률 활용 정도, 파크팩터 반영 범위, 포수 평가 등 WAR의 다양한 구성 변수가 산출 기관별로 제각각이다. KBO리그도 마찬가지로 스탯티즈, KBreport, 스포츠투아이의 WAR이 서로 다른 지표를 활용한다. 위의 그래프가 같은 선수를 두고도 WAR 값에 차이를 보이는 이유이다. 한편 수비 기여도 측정은 WAR의 또 다른 골칫거리이다. 일단 타석에 들어서면 측정할 수 있는 타격 능력과는 다르게 수비 능력 측정은 타구가 본인 근처로 날라왔을 때 가능하다. 수비 기회는 타격 기회에 비해 꾸준히 주어지지 않는다. 타격 기회에 비해 수비 기회의 횟수가 적어 충분한 표본 크기를 확보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특정 수비가 훌륭했거나 형편없다고 평가할 기준도 모호하다. 타격 결과는 아웃/루타/홈런/볼넷 등으로 확실히 구분 지을 수 있다. 그러나 수비 평가 기준은 수비 범위, 포구 능력, 송구의 정확성과 빠르기 등으로 나뉜다. 타격 결과처럼 범주화하여 구분하기 어렵다. 게다가 타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사람이 직접 눈으로 수비 상황을 지켜보면서 주관적인 평가를 해야 한다. 이 때문에 KBO리그 산출 기관들은 수비 측정에 애를 먹는다. 가령 스탯티즈는 수비 기여도를 포함한 타자 WAR 이외에 수비 기여도를 제외하고 포지션 보정만을 추가한 타자 WAR*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WAR 산출 기관조차도 본인의 수비 평가에 100%의 확신이 서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WAR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앞서 언급한 팬그래프의 지침을 참고할 만하다. 팬그래프는 WAR 차이가 크지 않은 두 선수의 우열을 가릴 때 소수점 아래에서의 차이는 고려 대상이 아니고, 수비 능력이 주된 선수의 WAR을 신뢰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KBO리그에서 똑같은 정상급 외야수지만, 이정후와 나성범은 대체로 2 이상의 WAR 차이를 보인다. 이 경우에는 이정후가 확실하게 더 뛰어난 선수라고 확신할 수 있다. 그러나 소수점 범위의 WAR 차이를 보이는 김광현과 에릭 요키시의 우열은 WAR로 가릴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뛰어난 수비로 WAR의 상당한 부분을 채운 박해민과 최지훈의 WAR도 100% 믿기는 어렵다. WAR은 훌륭한 선수 평가 지표다. 그러나 전가의 보도는 아니다. WAR의 소수점 단위 하나하나에 필요 이상의 의미부여를 삼가고, WAR 이외의 다른 훌륭한 지표들도 함께 참고하는 것이 WAR의 올바른 사용법이다. 민경훈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고려대학교 통계학과) 2022.10.17 10:00
메이저리그

MLB, 저연봉 활약한 선수들에게 보너스 준다...기준은 'WAR'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이 저연차·저연봉 선수들의 활약에 추가 보너스를 주겠다고 발표했다. 기준은 사무국이 새로 만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될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10일(한국시간)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투수와 타자의 WAR 순위로 보너스 5천만달러(약 692억원)를 나눠주겠다는 메모를 각 구단 선수와 에이전트, 단장들에게 보냈다고 전했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긴 협상 끝에 올해 초 노사 합의를 이뤘다. 합의 내용 중 하나인 3년 차 미만 연봉조정신청 비자격 선수들에 대한 보너스였고, 시즌 막바지인 9월에 들어서야 구체적인 시행안이 준비되기 시작했다. 메모를 보면, 연봉조정신청 비자격 선수 중 리그 최우수선수(MVP)나 사이영상을 받는 선수는 보너스 풀에서 250만 달러를 우선 수령한다. 두 부문 투표에서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2위에 오르면 175만 달러, 3위는 150만 달러, 4위는 100만 달러를 각각 받을 수 있다. 신인왕 역시 수상자는 75만 달러를 챙기고, 2위 득표자의 경우 50만 달러를 받게 된다. 수상자가 아니어도 활약한 선수들은 WAR을 기준으로 보너스를 수령할 수 있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수상자에게 나눠주고 남은 보너스를 WAR 순위에 맞게 차등 분배한다. ESPN이 입수한 메모에 따르면 사무국과 선수노조에 의해 만들어진 새로운 버전의 WAR 계산이 이번 보너스에 적용된다. ESPN은 "타자들은 타구, 주루, 수비, 포지션 네 가지를 통해 가치를 계산한다. 투수들은 베이스볼 레퍼런스 방식인 9이닝당 실점 허용과 팬그래프 방식인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두 가지 계산을 조합한다. 구원 투수들은 위기 상황에서 투구한 점을 고려해 추가 점수를 부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연봉조정신청 비자격 선수 중 WAR 1위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포수 숀 머피이며 외야수 겸 지명 타자 요르단 알바레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유격수 안드레스 히메네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2, 3위에 올랐다. 알바레스는 지난 6월 휴스턴과 6년간 1억 15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다만 연봉조정신청 비자격 보너스를 받을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디애슬레틱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개정의 가장 유력한 수혜자로 여겨지는 선수로는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꼽힌다. 올 시즌 14승 6패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 중인 시즈는 저스틴 벌랜더의 부상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WAR 역시 팬그래프 기준 4.1(전체 7위),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5.7(전체 2위)로 높다. 올해 연봉이 75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사이영상을 수상하고 높은 WAR 순위를 유지할 경우 보너스가 상당하다. ESPN은 "그가 사이영상을 받게 될 경우 총 보너스액이 300만 달러를 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10 10:04
야구

'실패한 포수' 김재윤이 마운드에서 때려낸 인생 역전 만루홈런

첫 시작은 포수였다. KT 위즈 오른손 투수 김재윤(31)은 휘문고 재학 시절 '수비 잘하는 안방마님'이었다. 2008년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선 주전 포수로 허경민(두산 베어스) 김상수(삼성 라이온즈) 안치홍(롯데 자이언츠) 등과 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차가웠다. 친구들이 하나둘 프로의 꿈을 이룬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낙방했다. 타격이 되지 않는 '수비형 포수'에 주목하는 구단이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가능성을 높게 본 미국 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구단과 계약금 15만 달러(1억7000만원)에 사인, 혈혈단신 태평양을 건넜다. 김재윤은 미국에서도 실패했다. 수비가 안정적이고 어깨도 강한 포수였다. 하위 싱글A에서 뛴 2011년에는 도루 저지율 30%(저지 16회)를 기록했다. 문제는 역시 타격이었다. 마이너리그 최저 레벨인 루키리그에서 타율 2할을 넘기는 게 버거웠다. 결국 더블A도 밟아보지 못한 채 2012년을 끝으로 귀국했다. 곧바로 육군 1군사령부 의장대에서 복무, 병역을 해결했다. 김재윤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해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에드먼턴 친구들'이 각 구단의 주전으로 활약할 때 최저연봉 2700만원을 받는 신인으로 어렵사리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의 야구 인생은 2015년 스프링캠프에서 바뀌었다. 당시 조범현 KT 감독은 김재윤이 투수로 대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재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분신이나 다름없던 포수 마스크를 벗었다.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은 180도 다른 선수가 됐다. 데뷔 첫 시즌인 2015년 42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4.23(44와 3분의 2이닝 70탈삼진)을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이 무려 14.1개로 40이닝 이상을 투구한 불펜 투수 56명 중 1위였다. 포수 시절 쌓은 경험은 '투수 김재윤'의 좋은 무기였다. 주자를 잡던 강한 어깨에는 묵직한 직구가 장착됐다. 현역 시절 포수였던 조범현 감독은 당시에 김재윤을 보며 "캐처(포수)를 해서 그런지 타자와 수 싸움에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볼카운트를 어떻게 해야 유리하게 가져갈지 알고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전력분석 파트에선 "묵직하고 볼 끝이 좋다. 포수 출신으로 팔도 길어서 메커니즘도 뛰어나다. (긴 팔을 이용해) 공을 끝까지 끌고 가서 때려내기 때문에 릴리스 포인트가 앞에 있어 타자들이 반응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김재윤은 투구 레퍼토리가 단순하다. 직구와 슬라이더 비율이 80%를 넘는다. 포크볼 비율을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마운드 위에서 '투 피치'에 가깝다. 구종이 단조롭다는 건 단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김재윤은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는다. 그의 우상이자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39·삼성)의 전성기를 연상시킨다. 지난 15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선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6-1로 앞선 9회 등판해 직구와 슬라이더만 던져 탈삼진 3개로 퍼펙트하게 경기를 끝냈다. 김재윤의 야구 인생은 굴곡의 역사다. '수비형 포수'로 실패를 맛본 뒤 막내 구단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하기까지 많은 고난이 있었다. 이 기간 김재윤과 KT는 함께 성장했다. 김재윤은 지난 9월 KT 구단 최초이자 리그 역대 17번째로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10월 "김재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KS 1, 2차전에 모두 승리한 KT는 통합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7전 4승제 시리즈에서 1·2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89.5%(19번 중 17회)에 이른다. 타석에서 경험하지 못한 김재윤의 인생 역전 만루홈런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편 KT는 17일 열리는 KS 3차전 선발 투수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예고했다.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다. 수세에 몰린 두산은 아리엘 미란다를 내세운다. 미란다는 올 시즌 리그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에 오른 에이스. 특히 225탈삼진으로 최동원(당시 롯데 자이언츠)이 1984년 세운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3탈삼진)을 새로 썼다. 하지만 어깨 통증 문제로 10월 24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공식전 등판이 없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1.17 06:00
야구

'기다렸다' 최지만 VS 개릿 콜...236일 만에 재대결

국내 메이저리그(MBL)팬이 기다리던 매치업이 펼쳐진다. 최지만(30·탬파베이)이 다시 리그 최고 투수를 꺾을 수 있을까. 최지만의 소속팀 탬파베이는 같은 지구(아메리칸리그 동부) 경쟁팀 뉴욕 양키스와 원정 4연전을 치르고 있다. 1차전은 3-1로 이겼지만 2·3차전은 석패했다. 4일 4차전에서 설욕을 노린다. 한국인 빅리거 최지만은 3일(한국시간) 열린 3차전, 탬파베이가 2-4로 지고 있던 7회 말 공격에서 대타로 출장, 조나단 로아이시가의 시속 158㎞ 투심을 공략해 내야 적시타를 때려냈다. 투수 글러브를 맞고 2루 오른쪽으로 흐른 공을, 양키스 2루수 루그네드 오도어가 잡아냈지만, 송구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지만의 추격 타점 뒤 탬파베이는 침묵했다. 양키스는 4차전에서 에이스 개릿 콜을 내세운다. 콜은 올 시즌 등판한 11경기에서 6승2패·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하며 이름값과 몸값을 해내고 있다. 콜은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시즌은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페이스다. 올 시즌 탬파베이전 두 차례 등판에서도 평균자책점 1.26, 피안타율 0.180을 기록하며 강했다. 그러나 4일 열리는 4차전은 다른 양상이 기대된다. 최지만이 있기 때문이다. 최지만은 역대 MLB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고 몸값(3억 2400만 달러·한화 3760억원)에 계약한 콜의 천적이다. 정규시즌 통산 12타수 8안타(홈런 3개·2루타 3개)를 기록했다. 타율은 무려 0.667. 지난해 10월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는 콜 상대 저격 4번 타자로 출전, 두 번째 타석에서 콜의 시속 154㎞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내 3-2로 앞서가는 역전 투런 홈런을 치기도 했다. 두 선수의 몸값 차이가 언급됐고, 저연봉 타자의 언더독은 큰 화제를 모았다. 최지만이 콜 상대 강세에 대해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인 점도 화제가 됐다. 그사이 최지만은 위상이 높아졌다. 85만 달러였던 연봉도 245만 달러로 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3600만(연봉 기준) 달러' 사나이 콜의 몸값이 훨씬 높다. 올 시즌 첫 대결이다. 최지만이 무릎 부상 재활 치료로 개막 초반 자리를 미웠다. 빅리그에 합류한 지난달 13일, 마침 콜이 탬파베이전에 등판했지만, 최지만은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았다. 최지만의 4일 양키스전 선발 출전은 기정사실. 지난해 10일 11일 디비전시리즈 5차전 이후 236일 만에 흥미로운 맞대결이 펼쳐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0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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