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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맨프레드의 우려…ABS 시대, KBO리그 '2번 포수'가 바뀌었다 [IS 포커스]

올 시즌 KBO리그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으로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사람(심판)이 아닌 기계로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니 이에 따른 여러 변화가 감지된다. 그중 하나가 흔히 '미트질'로 불리는 포수의 프레이밍 무용론이다. 과거에는 포수의 프레이밍 능력으로 볼을 스트라이크로 만들 수 있었지만, ABS 체제에선 불가능하다.한 구단 포수는 "ABS에선 프레이밍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로 수비형 안방마님의 몫이었던 백업 포수를 '공격형 자원'이 차지하기 시작했다. 수비력이 조금 떨어져도 기용에 따른 부담이 이전보다 훨씬 덜하기 때문이다.KIA 타이거즈는 한준수를 백업 포수로 내세운다. 2019년 데뷔한 한준수는 지난 시즌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11일 기준으로 51경기 타율이 0.281(128타수 36안타). 개인 한 시즌 최다안타, 홈런, 타점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 라이온즈는 강민호의 백업 포수로 프로 3년 차 이병헌을 중용하고 있다. 공격이 강한 이병헌의 42경기 타율은 0.280(75타수 21안타)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강백호에게 포수 마스크를 씌우기도 한다. 서울고 시절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린 강백호는 프로 입단 후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하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고 차선책으로 택한 1루수 전업도 마뜩잖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프레이밍이 중요하다면 강백호에게 포수를 맡기는 게 쉽지 않았을 거"라면서 "수비 부담이 줄면서 강백호의 포수 출전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우려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수비형 포수'의 필요성이 줄면서 베테랑 안방 자원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ABS 정식 도입을 미룬 미국 메이저리그(MLB) 분위기와 궤를 함께한다.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지난달 24일 '2025시즌까지 ABS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프레이밍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면 그 포지션을 차지할 선수가 달라질 수 있다"며 "수비에 집중하는 프리미엄 포수 대신 공격적인 포수가 포지션을 맡는 세상을 가정해 볼 수 있다. 이는 커리어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실제적이고 정당한 우려"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4 11:05
프로야구

'포수 강백호 카드' 궁여지책인가, 필승전략인가 [IS 포커스]

궁여지책일까, 필승전략일까. 강백호(25·KT 위즈)의 포수 출전 시간이 늘어날 전망이다.강백호는 3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8회 초 수비를 앞두고 포수 장비를 착용했다. 이날 경기의 선발 포수는 장성우, 강백호는 지명타자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1-5로 뒤진 상황에서 백업 포수 김준태가 아닌 강백호에게 안방을 맡겼다. 그의 개인 통산 네 번째 포수 출전이었다.강백호는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포수 마스크를 썼다. 1-13으로 크게 뒤진 8회 말 포수로 투입, 한 이닝을 소화했다. 당시엔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일회성 이벤트 성격이 짙었다. 하지만 KIA전은 승부가 기운 상황이 아니었다.KIA전에 앞서 이강철 감독은 '포수 강백호 카드'를 염두에 둔 모습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대전 경기 끝나고 다들 (강백호에게 포수가) 잘 어울린다는 소리가 많이 나오더라. (수비) 나가서 웃는 얼굴을 처음 봤다"며 "(포수에) 딱 맞춰져 있는 몸이다. 몇 년을 안 했는데도 블로킹하는 걸 봤나. 그건 타고난 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한 어깨가 캐처(포수) 수비할 때 나온다. (포수로) 앉아 있는데 상체가 딱 서 있더라"며 자세한 평가도 곁들였다. 감독에 따르면 강백호는 포수 출전에 동의한 상태다. 서울고 시절 강백호는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타격을 극대화하는 게 낫다는 평가였다. 기대와 달리 강백호는 외야수로 자리 잡지 못했다. 2020시즌 1루수 전업을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원활하지 않았다. 수비 부담 탓인지 공격력도 동반 하락했다.공교롭게도 KT는 안방이 고민이다. 베테랑 장성우의 백업 자원이 약하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지명한 유망주 강현우의 성장이 더디다. 이강철 감독은 시범경기를 마친 뒤 "포수 백업들의 기량이 아쉽다. 장성우만으로는 풀 시즌을 치르기 어려운데 고민이 많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게 바로 '포수 강백호 카드'인 셈이다. 강백호의 포수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 라인업 운용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수비가 약해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 중인데 그가 포수를 맡으면 박병호나 멜 로하스 주니어 같은 타자들을 지명타자로 기용, 휴식을 번갈아 줄 수 있다.강백호가 포수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아무래도 전문 안방 자원보다 안정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4일 KIA전에선 투수 우규민과 사인이 맞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를 중계한 서재응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보통 주자가 1·2루에 있으면 도루할 수 있는 포지션이어서 정상적인 포수라면 넥스트플레이를 하려고 (포구 시) 무릎을 꿇지 않는다"고 강백호의 자세를 지적하기도 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4 14:16
프로야구

[IS 인천] 9번 단 '한화맨' 김강민 "0번은 SSG팬분들께서 기억해주실테니까...지금도 SSG, 정말 좋아합니다"

"0번은 인천의 SK 와이번스, SSG 랜더스 팬분들께서 저를 기억해주실 번호니까요. 감사하다는 말씀만 드리고 싶어요. 지금도 SK, SSG라는 팀을 정말 좋아합니다."김강민(42·한화 이글스)이 23년 동안 입었던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이적의 충격은 털어냈다. 23년 동안 쌓았던 애정만 남겨놨을 뿐이다.김강민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화의 1차 전지훈련지인 호주 멜버른으로 떠났다. 김강민에게는 뜻깊은 출국이다. 2001년 SK 와이번스에서 데뷔한 김강민은 지난해까지 오롯이 SSG 원 클럽맨으로 뛰었다. 그랬던 그가 지난해 2차 드래프트로 생애 첫 이적을 경험했다. 다른 유니폼을 입는 것도, 호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것도 처음이다. 프로 24년 차인 그인데도 모든 게 새롭고, 낯설다.원 클럽 맨이었던 만큼 이적이 충격이었다. 이적이 결정된 후 김강민이 겨울 동안 인터뷰를 피해 온 이유기도 했다. 생각 정리를 마친 덕분일까. 30일 출국 전 취재진 앞에 '한화맨'으로 나타난 김강민의 표정은 생각보다 더 밝았다.김강민은 "기대도 있고, 설렘도 있다. 호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것도, 팀을 옮깃 것도 처음이라 어떤 야구를 하게 될지 기대감이 크다"고 웃었다.김강민의 이적 키워드는 '현역 연장'이었다. 은퇴 대신 선수로 2024년을 맞이하고 싶었던 그는 원 클럽 맨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대신 선수로 두 번째 유니폼을 입는 걸 선택했다. 선수 생활 연장을 고른 만큼 기량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했다.김강민은 이적을 결정한 후 개인 훈련에 집중했다고 했다. 그는 "올 겨울 무조건 개인 훈련에만 집중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등 몸을 가꾸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더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준비했다. 원래 뛰었던 팀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왔으니 나름대로 생각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주목할 부분 중 하나가 등번호다. 김강민은 SSG 시절 줄곧 0번을 달았다. 지난 2022년 한국시리즈 MVP(최우수선수)가 된 후 영구결번 여부가 화제에 오를 정도로 0번은 김강민 그 자체였다. 그러나 한화에서는 9번을 단다.나름의 이유가 있다. 김강민은 "0번은 SK, SSG에서 달았던 번호다. 새 팀에 갔으니 새 번호를 달고 싶었다"고 했다. 정을 뗀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는 "0번은 어찌 보면 인천의 SK, SSG 팬분들께서 날 기억해주시는 번호지 않나. 한화에서는 다른 번호로 기억되고 싶었다"며 "SSG 팬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만 드리고 싶다. 팬분들의 사랑을 항상 기억한다. 잊을 수 없다. SSG에서의 긴 시간을 잊을 수는 없다. 지금도 SK, SSG라는 팀을 정말 좋아한다. 오랫동안 함께 한 후배들도 있다. 감정이 안 좋을 게 없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SSG 팬분들을 야구장에서 뵙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한화는 2차 드래프트에서 김강민을 지명한 후 개인 기량이 건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개인 성적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김강민은 오롯이 팀 성적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주전 선수로 목표를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게 아닐 거다. 지금은 팀 차원의 목표가 첫 번째"라며 "팀이 제 궤도로 올라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내가 가진 힘을 전부 쓰겠다. 다른 베테랑 선수들, 코칭스태프들과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개인의 활약 이상으로 멘토링도 중요하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출국 전 김강민에 대해 "아무래도 경험이 많은 선수 아니겠나. 선수들이 코치에게 배우는 것도 있지만, 같은 선수에게 배우는 것도 있다. 김강민이 선수들에게 스며들면서 분명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꼭 수비뿐 아니라 경기를 보는 눈, 상황에 따른 대처 능력은 코치들이 일일이 이야기해줄 수 없는 영역이다. (김강민 영입이) 젊은 선수들이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김강민은 "베테랑이기 전 야구 선수니 내 기량을 발휘하는게 물론 1번"이라며 "그 다음으로는 경험이 많은 만큼 경험 없는 선수들이 궁금한 부분,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겠다. 내가 먼저 다가가는 타입은 아니다. 선수들이 필요한 부분만 케어해주고자 한다. 나보다 훨씬 더 훌륭한 선수들이 될 수 있다. 그들의 장점은 살리고 조금 부족한 부분, 궁금점만 조금 도와주고자 한다. 간섭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마침 한화는 그의 수비 경험 전수가 절실하다. 한화는 지난해 문현빈에 이어 올해 정은원이 전업 내야수 대신 외야 겸업을 시도한다. KBO리그 역대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김강민의 멘토링이 꼭 필요하다. SSG 역시 최지훈이 김강민과 함께 뛰며 리그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김강민은 "일단 그들을 내 눈으로 보고 싶다. 멀리서 (다른 팀 입장에서) 봤지만, 가까이에서도 보고 싶다. 함께 플레이해보고 싶다"며 "그들이 더 잘했으면 좋겠다. (나와 함께 하면서) 그들이 가졌던 재능보다 조금 더 나아졌다는 평가가 나왔으면 한다. 난 언제든 열려 있다. 후배들이 물으러 오는 건 굉장히 바라는 상황이다. 누군가가 날 필요로 한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아낌없이 주겠다"고 웃었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30 07:53
일본야구

시즌 9세이브 컵스 현역 빅리거, NPB 요코하마행…'이색 경력'

독특한 경력의 오른손 투수 로완 윅(31)이 일본 프로야구(NPB)로 무대를 옮긴다.16일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구단이 새 외국인 투수로 윅을 낙점, 계약에 합의했다. 트레버 바우어의 잔류 여부가 불투명한 요코하마는 오프시즌 마운드 보강에 집중했다.윅의 현재 보직은 투수지만 과거에 그는 포수였다. 닛칸스포츠는 '윅은 포수로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전체 300순위)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했다. 외야수를 거쳐 투수로 전향한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윅의 마이너리그 경력은 2012년 포수로 시작한다. 2014년 하위 싱글A에선 타율 0.378 14홈런 38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출루율(0.475)과 장타율(0.815)을 합한 OPS가 1.290로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윅은 2016년을 기점으로 야수(포수, 외야수)가 아닌 투수로 전업했다. 전문 불펜으로 뛴 윅은 마이너리그에서 차근차근 경험을 쌓은 뒤 2018년 빅리그 데뷔를 이뤘다. 올 시즌에는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가장 많은 64경기에 등판, 4승 7패 4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MLB 통산(5년) 성적은 6승 10패 16홀드 20세이브 평균자책점 3.82.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웍의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은 95마일(152.9㎞/h) 안팎이다. 키가 1m90㎝으로 큰데 포수 출신답게 강한 어깨를 자랑한다. 구위형 투수로 내년 시즌 요코하마 불펜에서 중용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요코하마는 야마사키 야스아키(3승 7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37) 모리하라 코헤이(2승 1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 이세 히로무(4승 6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22)에 외국인 불펜 J.B. 웬델켄(2승 2패 33홀드 평균자책점 1.66)이 버틴다. 오프시즌 왼손 불펜 에드윈 에스코바가 팀을 떠나면서 작지 않은 빈자리가 생겼는데 빠르게 채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17 09:29
메이저리그

벤치 리더 보내고 선택한 대체자, 전반기만 '20홈런'...LAD 선택 옳았다

LA 다저스의 베테랑 지명 타자 J.D 마르티네스(35)가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20홈런을 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마르티네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 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 경기에 5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마르티네스의 활약에 힘입은 다저스는 6-4로 승리해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이날 1회 솔로포, 4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0-4까지 뒤처졌던 다저스는 4회 말 제이슨 헤이워드의 희생 플라이와 미겔 로하스의 적시타, 그리고 5회 말 마르티네스의 스리런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속 타자인 프레디 페랄타의 백투백 홈런까지 터지며 두 점 차를 만들었고, 불펜이 불안한 투구 속에서도 무실점을 기록해 승리하는 데 성공했다.가장 눈에 띈 건 역시 역전 결승포를 터뜨린 마르티네스다. 마르티네스는 지난해까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었던 베테랑 타자다. 외야수였지만 수비력이 떨어져 사실상 전업 지명 타자로 뛰어왔다. 반대로 그만큼 타격 능력이 뛰어나다. FA(자유계약선수) 선언 직전인 2017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뛰면서 타율 0.303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066 45홈런 104타점을 기록했다.이후 보스턴과 5년 1억 1000만 달러에 계약한 그는 첫 해 보스턴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과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끄는 선봉장이 됐다. 보스턴에서 5년 동안 타율 0.292 OPS 0.889 130홈런 423타점을 기록했지만, FA 재취득 직전인 지난해 타율 0.274 OPS 0.790 16홈런 62타점에 그쳤다. 30대 중반 나이 탓에 노쇠화 얘기도 나왔다.자신의 가치를 재입증하고자 했던 마르티네스와 단년 지명 타자가 필요했던 다저스의 수요가 서로 맞았다. 2014년 입단 후 2022년까지 9년 동안 팀 타선을 이끌었던 저스틴 터너에 팀 옵션을 실행하고 동행할 수 있었지만, 그 대신 마르티네스를 선택했다. 그리고 마르티네스를 놓친 보스턴은 터너로 그 자리를 대신했다. 터너의 활약도 나쁘지 않다. 타율 0.282 OPS 0.815 13홈런 49타점으로 마르티네스보다 3살 많은 나이를 잊게 한다. 다만 마르티네스의 성적이 한 단계 위인 것도 사실이다. 전반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20홈런을 치는 등 타율 0.251 OPS 0.849 59타점 활약 중이다.단년 계약이라는 점도 다저스 수뇌부를 든든하게 한다. 터너가 보스턴과 2년 2200만 달러 및 올 시즌 후 선수 옵션을 포함한 계약을 맺었다. 터너와 달리 1년 1000만 달러인 마르티네스는 구단으로서는 내년 자리를 비워 노쇠화로 인한 부담이 적다. 만에 하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영입전에 낀다면 마르티네스와 깔끔한 이별이 더 반가울 수도 있다.한편 마르티네스는 오는 12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리는 2023 MLB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선발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다저스는 마르티네스를 포함해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까지 총 3인이 선발 출전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06 15:40
프로야구

핵심 중견수의 3개월 이탈, '홈런 1위' 외야 전업 2년차 야수가 대안 될까

팀의 핵심 중견수가 부상으로 낙마했다. 새로운 대체자가 필요한 가운데, ‘외야 전업’ 2년차 야수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시범경기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외야수 이성규(30·삼성 라이온즈)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삼성은 대형 악재를 맞았다. 팀의 핵심 리드오프이자 주전 중견수인 김현준(21)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 전날(19일) 스윙을 하다 오른쪽 손목에 통증을 느꼈고, 병원 검진 결과 유구골 골절 소견을 받았다.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은 3개월. 잘 나가던 삼성에 빨간불이 켜졌다.새 시즌까지 남은 기간은 약 열흘. 아쉽지만 슬퍼할 겨를은 없다. 빨리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그 가운데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두각을 드러낸 선수가 있다. 외야수 이성규가 시범경기 불방망이로 박진만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성규는 이번 시범경기 7경기에 나서 타율 0.429(14타수 6안타) 3홈런 5타점 2도루로 활약하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시범경기지만 홈런 1위에 올라 있고, OPS(출루율+장타율)는 1.572에 달한다. 지난 19일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선 2경기 연속 홈런과 함께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맹활약했다. 이성규의 활약에 박진만 감독도 함박웃음이다. 박 감독은 “이성규가 타석에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그러다보니 변화구 대처 능력도 좋아졌다”라며 흐뭇해했다. 이성규 역시 “자신감이 붙었다”라고 인정하면서 “예전엔 막무가내로 휘둘렀는데, 이젠 나만의 존을 만들어서 휘두르고 있다. 페이스가 너무 빨리 올라와 걱정이다”라며 타격에서의 자신감을 어필했다. 하지만 이성규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주전 중견수 김현준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이성규가 대체 1순위 외야수로 떠올랐기 때문. 공격과 주루에서는 박진만 감독의 눈도장을 이미 찍었다. 이젠 수비에서의 안정감까지 어필해야 한다. 이성규는 외야 전업 2년차다. 이성규가 타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비교적 수비 부담이 적은 외야로 포지션을 돌렸다. 외야 훈련은 2020년 허삼영 감독 시절부터 꾸준히 진행해왔지만, 1군 경기 실전에 외야수로 출전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올해는 아예 내야 수비 훈련을 병행하지 않고 외야 수비에만 집중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성규가 외야 세 포지션을 모두 훈련하고 있다. 스피드와 순발력이 좋아 기대가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시범경기에서도 이성규는 외야의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코너 외야수는 물론, 19일과 20일엔 김현준이 빠진 중견수 자리에 투입돼 풀타임을 뛰었다. 다만 아직 미흡한 면도 있었다. 20일 롯데전에선 중견수 뜬공을 잡고도 1루 주자의 2루 쇄도를 막지 못한 장면도 있었다. 내야수의 중계 플레이가 늦은 것도 있었지만, 짧은 거리에도 2루로 바로 송구하지 못하고 진루를 허용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주전 중견수 김현준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선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현재로선 이성규가 주전 중견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성규가 시범경기 맹타에 이어 한층 성장한 수비로 위기에 빠진 삼성을 구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3.03.21 11:00
프로야구

의사 사령탑·소방관 이도류...'야구 변방' 체코를 주목하는 이유

한국야구는 2017년 출전한 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했다. 첫 경기였던 '복병' 이스라엘에 1-2로 석패하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고, 이어진 '난적' 네덜란드와의 2차전에서도 패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메이저리거 경험이 있는 선수가 많지 않았다.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던 상대에 일격을 당한 한국은 이후 모든 게 꼬였다. 2주 앞으로 다가온 2023 WBC 야구 대표팀을 이끄는 이강철 감독은 그런 이유로 호주와의 1라운드(B조) 첫 경기 승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17년 대회 당시 첫 출전이었던 이스라엘은 네덜란드도 4-2로 잡았다. 1라운드에서 3승을 거두며 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하는 이변을 보여줬다. 전력은 분명 한국이나 네덜란드가 앞섰다. 생소한 선수가 많아, 전력 분석이 어려웠다는 시선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스라엘은 누구보다 진지하게 대회를 치렀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달고, 사명감과 민족애로 하나가 됐다. 이런 배경이 전력 차이를 지웠다. 이번 대회도 이스라엘과 비슷한 기운을 풍기는 국가가 있다. B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체코다. 체코는 지난 9월 유럽 예선 패자 결승전에서 스페인을 3-1로 꺾고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2013·2017년 두 대회 연속 예선 탈락 고배를 마셨지만, 2전 3기로 본선 무대에 올랐다. 인구 1100만 작은 나라. 야구 인구는 7000여명에 불과하다. 이런 배경만으로 본선 진출은 쾌거다. 선수 면모를 보면 더 놀랍다.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한 명을 제외한 29명이 자국 리그(엑스트라리가)에서 뛰고 있다. 그마저도 전업 선수도 드물다. 대체로 본업이 있다. 주축 투수 마틴 슈나이더는 소방관, 루카스 에콜리는 체코야구협회 홍보 직원 겸 국가대표팀 매니저다. 독일과의 예선전에서 적시타로 본선 진출에 기여한 외야수 아르노스트 두보비는 고등학교 지리 선생님, 팀 캡틴 페트르 지마는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다. 파벨 하딤 감독은 신경과 의사다. 구성원과 전력만 보면 아무리 야구 변방 유럽에서라도, 어떻게 예선을 통과했는 지 의문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유망주가 대거 뛰었던 스페인을 잡았다. 첫 경기에서는 7-21로 완패했지만, 본선 진출권이 걸린 경기에서는 마운드와 수비는 탄탄했고, 공격은 필요할 때 홈런 2개를 치며 이길 수 있는 득점(3점)을 지원했다.몇몇 선수들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스페인과의 패자 결승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6과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슈나이더는 체코 리그의 오타니다. 통산 타점·홈런 10걸 안에 이름을 올렸고, 투수로도 수준급 성적을 냈다. 2017년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타선은 당시 메이저리그(MLB)에서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었던 제이슨 마키, 빅리그 등판이 48경기에 불과했던 조쉬 자이드에게 각각 3이닝 동안 1점도 뽑지 못했다. 정보가 없는 체코 기둥 선수 슈나이더의 기량은 쉽게 가늠하면 안 된다.주전 포수 마틴 체르벤카는 체코인 최초의 빅리거로 기대받았던 선수다. 2011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루키 리그 팀(AZL)에서 미국 프로 리그 생활을 했고, 2019년엔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트리플A 팀 노포크 타이즈에서도 뛴 선수다. 이번 지역 예선에서도 홈런 2개를 쳤다. 체르벤카는 2017년 대회 이스라엘 안방을 지키며 한국전에서 도루 저지까지 했었던 베테랑 포수 라이언 라반웨이를 떠올리게 한다.빅리거 출신도 있다. 미국인 내야수 에릭 소가드가 체코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어머니의 나라' 체코의 시민권을 획득해 이번 WBC에 나선다. 수비형 내야수로 주로 백업으로 뛰었지만, 통산 815경기나 출전한 베테랑이다. 2019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110경기에 출전, 타율 0.290·13홈런을 기록할 만큼 준수한 타격 능력을 갖추기도 했다.체코의 WBC 진출이 확정된 지난해 9월 22일(한국시간) 주요 매체가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고 한다. 체코야구협회는 이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작은 나라, 큰 꿈(원제:Mala zem velke sny)'을 공식 동영상 계정에 게재했다. 이번 대회를 향한 선수와 코칭 스태프, 협회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다. MLB닷컴도 관련 소식을 전한 바 있다.전력은 2017년 대회 이스라엘보다도 약해 보이고, 이번 대회 중국보다도 저평가 받는 체코다. 하지만 야구에 '절대'는 없다. 꽤 흥미로운 선수들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매력이 있다. 야구팬이라면 체코의 1라운드 레이스를 주목할만하다. 한국은 일본과 2차전을 치른 뒤 3월 12일 체코와 만난다. 안희수 기자 2023.02.21 14:30
메이저리그

'마르티네스 고정 DH' 확언한 다저스, 포수 스미스 관리 더 어려워졌다

"J.D. 마르티네스는 99.9% 지명타자로만 출전하게 될 거다."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올 시즌 새로 영입한 마르티네스 기용에 대해 지명타자 고정 출전임을 명시했다.다저스는 지난해 12월 30일(한국시간) 마르티네스와 1년 1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마르티네스는 통산 140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8 282홈런 899타점 790득점을 기록한 강타자다. 특히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뛴 지난 5년 동안 타율 0.292 130홈런 423타점으로 중심 타자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지난해 성적은 다소 떨어졌지만, 방망이만큼은 '클래스'가 있는 타자로 평가 받는다.다저스가 그를 영입한 건 당연히 공격력 때문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111승을 거두고도 포스트시즌 첫 단계에서 탈락한 다저스는 전력 유출이 심각하다. 특히 타선에서는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이적하면서 주축 한 개를 잃은 꼴이 됐다. 여기에 마르티네스를 잡으면서 프랜차이즈 스타나 다름 없었던 저스틴 터너를 잡지 않고 떠나보냈다.공격력만 따지면 마르티네스는 적어도 저스틴 터너 수준의 기여는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수비다. 마르티네스는 최근 수 년 동안 전업 지명타자로만 출전했다. 1루수든 외야수든 수비수로는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라인업을 극단적인 수준까지 유연하게 운영했던 다저스에서 고정 지명타자는 상당히 껄끄러운 존재다.미국 디 애슬레틱은 20일 "지난해 다저스에서는 저스틴 터너, 맥스 먼시, 윌 스미스, 에드윈 리오스 등 4명의 선수가 지명타자로 20경기 이상 출전했다"고 소개했다. 전문 지명 타자가 사실상 없었다는 뜻이다. 저스틴 터너와 먼시는 3루수를 번갈아가며 봤고, 스미스는 주전 포수, 리오스는 내야 백업으로 각자의 수비 포지션에서 활약했다. 특히 포수 스미스의 체력 관리를 위해 지명 타자 자리가 요긴하게 쓰였다. 매체는 "지명타자는 스미스가 타석 뒤에서 지치는 걸 피할 기회를 주면서 578타석에 들어서게 했다"며 "트레이 터너와 저스틴 터너가 떠난 다저스에서 스미스는 전 MVP(최우수선수)인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에 이어 세 번째로 꾸준한 타자"라고 소개했다. 마르티네스가 뛴다는 건 스미스가 지명타자로 뛸 수 없다는 뜻이다.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스미스가 쉬는 날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마르티네스가 지명타자로 162경기를 출전할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출전 경기의) 99.9%는 지명타자로 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매체는 "다저스가 스미스의 공격력에 더 의존하게 됐기 때문에 그의 (포수) 출전 부담은 팀의 과제가 됐다"며 "지난 두 시즌 동안 스미스의 226경기보다 포수로 많이 출전한 이는 4명뿐"이라고 짚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20 10:00
프로야구

'누가 인맥 픽이래?' 1998년 임창용 향해 뛰는 정해영

오른손 투수 정해영(21)은 2019년 7월 신인 1차 지명으로 '호랑이 구단'에 입단했다. 광주제일고 에이스로 기대(계약금 2억원)를 한몸에 받았지만, 모두에게 환영받은 '지명'은 아니었다. 야수가 필요한 팀 사정을 고려해 광주제일고 외야수 박시원(현 NC·2020 신인 2차 2라운드 11순위)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한 야구팬들이 있었다. 박시원은 1차 지명 뒤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주장을 맡았다. 공교롭게도 정해영의 아버지가 정회열 전 KIA 수석코치여서 '인맥 픽'이라는 비판까지 있었다. 정해영은 자신의 가치를 그라운드에서 입증했다. 구단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프로 첫 시즌인 2020년 47경기 5승 4패 1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신인왕은 13승을 따낸 소형준(KT 위즈)의 몫이었지만 1년 동안 필승조로 뛰며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을 쌓았다. 잠재력은 본격적으로 폭발한 건 지난 시즌이었다. 마무리 투수를 맡아 34세이브를 챙겼다. 10월에는 20세 1개월 27일의 나이로 시즌 30세이브 고지를 밟아 고우석(LG 트윈스)이 보유하고 있던 리그 최연소 30세이브 기록(종전 21세 1개월 7일)을 갈아치웠다. 9이닝당 볼넷(5.63개→3.86개)을 전년 대비 크게 낮추면서 마무리 투수 전업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정해영의 안정감은 올해도 유효하다. 4월 한 달 동안 8경기에 등판해 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1.13으로 순항했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8세이브를 따낸 5월 월간 평균자책점이 4.91로 높았다. 4월 29일부터 열린 삼성과의 홈 3연전에선 2패를 기록했다. 5월 1일 경기에서는 3분의 2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악몽 같은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부진을 털고 일어났다. 정해영은 5월 10일 광주 KT전부터 13경기(14와 3분의 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에는 20세 9개월 9일의 나이로 통산 50세이브 고지를 정복, 팀 선배 한기주가 보유하고 있던 종전 최연소 리그 50세이브 기록(21세 4개월 5일)을 7개월 가까이 단축했다. 17일 삼성전에선 5-3으로 앞선 9회 초 등판, 공 10개로 손쉽게 세 타자를 처리했다. 시즌 18세이브째를 올려 고우석과 함께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마지막 구원왕은 1998년 임창용(34세이브)이다. 정해영이 입단 3년 만에 타이거즈 구원 역사를 향해 뛰고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5.11 07:00
야구

유격수 GG도, 구원왕 출신도…캠프 최대 화두 '포지션 변경'

올해 KBO리그 스프링캠프 화두 중 하나는 '포지션 변경'이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3)은 이번 겨울 2루수로 시즌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데뷔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GG)를 받았지만 과감하게 포지션 변경 버튼을 눌렀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팀도 살고 김혜성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김혜성은 2021시즌 실책이 35개로 리그 1위였다. 공격에서 두각을 나타내 GG를 품에 안았지만, 수비 보완이 필요했다.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은 수비 폭이 넓은데 3유간 긴 송구에 부담이 있었다"며 "KBO리그에 왼손 타자가 많아진 만큼 (타구가 많이 향하는) 2루 수비도 중요해졌다. 김혜성이 2루수로 들어갔을 때 5(3루수)-4(2루수)-3(1루수)이나 6(유격수)-4(2루수)-3(1루수) 더블 플레이 성공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개인적인 생각보다 팀이 원하는 위치에서 기대한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게 중요하다"며 "감독님과 팀에서 결정해 주는 곳에서 내 역할을 잘하고 싶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SG 랜더스 하재훈(32)은 투수조가 아닌 야수조에서 훈련하고 있다. 마이너리그 유턴파인 하재훈은 KBO리그 데뷔 시즌인 2019년 구원왕(36세이브)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잦은 부상에 공백기가 길어졌고 구단과 상의 끝에 외야수 전환을 선택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외야수로 통산 585경기(수비 4906과 3분의 1이닝)를 뛰었던 만큼 생소함은 크지 않다. 지난달 27일 열린 캠프 첫 자체 연습경기에선 결승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하재훈은 "5년 만에 잡은 방망이가 어색해 마음이 불안했다. (추신수 선배의) 조언 덕분에 큰 힘을 얻었고 마음을 확실하게 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조동화 SSG 외야 수비코치는 "타구 판단이나 송구 능력 모두 양호하다. 송구에서 포구로 이어지는 동작도 좋아지고 있는데 시범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김태연(25)은 외야 수비에 집중한다. 그의 주 포지션은 3루지만 내야 유망주 노시환에 밀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는 전력이 약한 팀 사정상 2루수(34이닝) 3루수(228이닝) 좌익수(25이닝) 우익수(119이닝) 등을 번갈아 가면서 맡았다. 이번 캠프에선 전업 외야수로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는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외야수 영입을 하지 않았다. 타격 능력이 좋은 김태연을 외야수로 이동해 전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전상열 한화 외야 수비코치는 1차 캠프를 마친 뒤 "포지션 변경이라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다만 3주라는 짧은 시간임에도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김)태연이가 잘 따라와 준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LG 트윈스 채은성(32)과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6)는 '1루수 겸업'을 선언했다. 두 선수 모두 주 포지션은 외야지만 팀 사정상 1루수 훈련을 겸하고 있다. 채은성은 오프시즌 국가대표 중견수 박해민이 영입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LG는 내부 FA 김현수가 잔류했고 지난해 외야수 부문 GG를 받은 홍창기까지 건재하다. 팀 내 입지가 애매해진 채은성은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1루수 연습에 한창이다. 전준우도 상황이 비슷하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전준우가 1루 수비를 본다면 더 강해진 라인업을 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준우는 “외야와 1루 모두 잘 소화하면 선수 가치가 높아진다. 마음 편하게 임하겠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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