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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빈집살래’는 어떻게 시즌3까지 올 수 있었을까

‘아파트 공화국’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에서는 높고 웅장할수록, 외부인을 막는 담장이 견고할수록 집을 우러러보는 시선이 있다. 그런데 정반대로 오랫동안 방치돼 사람들의 온기가 떨어진 빈집에 눈길을 두는 사람들이 있다. 2021년부터 시작해 시즌3까지 달려온 ‘빈집살래’가 그 주인공이다.MBC ‘빈집살래 시즌3-수리수리 마을수리’(이하 ‘빈집살래3’)가 지난 2일 막을 올렸다. ‘빈집살래’는 말 그대로 ‘빈집 환골탈태’ 프로젝트. 무방비로 방치된 빈집을 어떻게 개발할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했다. 법적으로 빈집은 지자체 소유가 되지만, 빈집 개발에도 한계가 있는 법. 마침 골머리를 앓고 있던 서울시는 대안을 찾고자 MBC와 손을 잡고 ‘빈집살래’를 기획했다.시즌1(2021)에서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 버려진 빈집을 재활용하며 새집이 필요한 3명에게 새로운 안식처가 제공됐다. 시즌2(2022)는 서울 도심을 벗어나 어촌으로 범위가 확장됐다. 바다와 산이 좋아 귀촌을 결심했지만 마땅한 집이 없어 고충을 겪는 이들을 위한 새집이 탄생했다. 시즌3는 시즌2와 같은 맥락을 유지하면서 스케일을 키웠다. 2회까지 방영된 ‘빈집살래3’는 전주로 떠나 ‘마을 재생’으로 프로젝트를 확대했다. IMF 이후 전주 팔복동에 발생한 인구 감소로 빈집들이 많이 생겼고, 이를 개조해 상권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운 채 실행 중이다. ‘빈집살래’의 포맷은 2000년 첫 방송돼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레전드 예능 ‘러브하우스’를 떠올리게 한다. 다만 ‘러브하우스’가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새집을 선물해줬다면, ‘빈집살래’는 의뢰인이 일정 자산을 빈집에 투자해 새집을 얻는 방식이다.교양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빈집살래’의 이른바 ‘가성비’는 매우 떨어진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인테리어 과정 때문에 촬영에 1년 가량 소요되지만 정작 회차에 담길 내용은 적어 3부작(시즌1), 4부작(시즌2), 6부작(시즌3)으로 짧게 편성될 수밖에 없다. 또 시공을 위해 막대한 제작비가 들지만 시청률은 그만큼 따라오지 않는다. 시즌1 4.7%, 시즌2 2.3%, 시즌3는 1%대를 유지 중이다.그럼에도 ‘빈집살래’가 오랜 시즌제 예능으로 이어지길 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치솟는 집값에 내 집 장만을 포기하거나, 빽빽한 아파트나 빌라에 사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믿는 이들의 눈을 뜨이게 해주기 때문이다. ‘빈집살래’는 일반 부동산 시세보다 약 70% 싼 빈집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알려주며 주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주거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기에 ‘빈집’이라는 해결책도 나올 수 있었다.시즌1에서는 일명 ‘쪽방’이라 불리는 옥탑방과 고시원 등에 사는 청년들이 빈집이 탈바꿈된 한옥식 셰어하우스을 선물받았다. 시즌2에서 통영 달아마을의 예비 귀어인은 허물어가는 작은 집이 아름다운 야자나무 집으로 바뀌는 광경을 직접 목격했다. 출연진의 ‘진정성’도 ‘빈집살래’를 시청하는 묘미다. 시즌2까지 자리를 지킨 배우 라미란과 시즌3부터 새롭게 합류한 개그우먼 박나래, 배우 채정안은 곰팡이가 슬고 거미줄이 잔뜩 쳐진 집에도 망설임없이 들어간다. 의뢰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안전모를 쓴 채 빈집 개조 작업에 함께 참여한다. 그 서툰 노동이 소소한 웃음을 안겨주면서도 진정성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시공 전문가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노력으로 새집이 탄생하는 과정을 지켜볼 때 뭉클한 감동이 전달된다. 새집을 통해 행복을 찾아가는 의뢰인들의 모습은 마치 내 일인 것처럼 흡족한 미소가 지어진다.삶의 필수요소라는 의식주의 ‘주’(住). 하지만 가족과 단란히 살아갈 집 하나도 장만하기 힘든 현실, 집에 따라 사회적 위치가 결정되는 사회에서 ‘빈집살래’는 우리에게 “이런 방법도 있어!”라는 작은 위로와 희망을 전해준다. 방송의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빈집살래’의 시즌이 지속되는 이유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빈집살래’는 지방과 수도권의 간극, 동시에 부동산에서부터 구분되는 계층 차이를 줄여나가기 위한 소통을 해주고 있다. 집에서 비롯되는 타인과의 사회적 연결고리를 만들며 더불어 살기를 얘기한다”며 “단순히 웃고 즐기는 소비적 프로그램이 아닌 공적인 이득을 갖고 가는 착한 예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8.12 14:00
무비위크

'전장의 피아니스트' 1월 6일 개봉 "시리아 내전 실화 바탕"

폐허 속에서 희망의 멜로디 한 가닥이 울려퍼진다. 새해 첫 전쟁 드라마 '전장의 피아니스트(지미 케이루즈 감독)'가 1월 6일 개봉을 앞두고,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전장의 피아니스트'는 총성이 울리는 전쟁터가 된 시리아를 떠나기 위해 마지막 희망인 피아노를 구해야만 하는 피아니스트 카림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 바탕 영화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에는 배경을 가득 메운 'MUSIC'과 'PEACE'라는 단어에 절절한 사연을 가진 인물들의 눈빛이 담겨 있어 궁금증을 자극한다. 여기에 폭격으로 화염에 휩싸인 도시 한복판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는 주인공 카림의 모습이 "폐허 속에서 울려 퍼지는 희망의 멜로디"라는 카피와 어우러져 영화가 '피아니스트'를 잇는 새해 첫 감동 실화가 될 것임을 예고한다. '전장의 피아니스트'는 실화에서 영감을 받은 이야기인 것으로 알려져 아직도 진행 중인 시리아 내전의 비극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레바논 출신 지미 케이루즈 감독이 2016년에 제작하여 제13회 볼더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단편상을 거머쥔 단편 '녹턴 인 블랙'을 장편화한 작품이다. 제73회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과 음악상 부문에서 레바논 공식 후보로 선정되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여기에 '잉글리쉬 페이션트'로 제69회 아카데미시상식과 제54회 골든글로브시상식 음악상을 동시에 거머쥔 거장 가브리엘 야레가 음악을 맡아 영화의 품격을 한층 더 높였다. 국내에서는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와 제3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제10회 아랍영화제 등 다양한 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을 먼저 만나 많은 호평을 얻었다. 폐허 속에서 울려 퍼지는 희망의 멜로디를 담은 영화 '전장의 피아니스트'는 내달 6일 관객들을 만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2.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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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촌놈' 데프콘-소이현-윤균상, 전주 '먹킷리스트' 공개

이번엔 전주다. '서울촌놈'이 다섯 번째 홈타운 전주로 떠난다. 오늘(6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될 tvN '서울촌놈'에는 다섯 번째 홈타운 전주로 떠난 차태현, 이승기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들을 맞이하는 전주의 토박이 셀럽은 데프콘과 소이현, 윤균상. 빵빵 터지는 '힙합 비둘기' 데프콘부터 솔직 털털한 소이현, 떠오르는 예능블루칩 윤균상이 전주의 맛과 멋, 그리고 특별한 추억을 전한다. 자타공인 맛의 고장답게 이번 전주 여행에서는 먹방이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전주 사람은 모두 아는 만남의 장소부터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필수 '먹킷리스트'가 공개된다. 식탐없는 차태현도 폭풍 먹방을 펼칠 만큼 역대급 음식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먹방계의 미식가'로 불리는 데프콘은 '서울촌놈' 첫 개인방송을 오픈, 먹방에 폭풍랩, 외국어까지 다 보여주는 활약을 펼친다. 전주를 대표하는 '한옥마을'에서 어김없이 팬 사인회가 열린다. "이 분을 보면 첫사랑이 생각나요"라며 아련한 말과 함께 전주 한복판에서 만난 뜻밖의 인연의 주인공은 누구일지 궁금증을 모은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9.0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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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힘"…'비긴어게인코리아' 전주 녹인 눈물의 여름밤

'비긴어게인 코리아‘가 전주에서 뮤지션과 관객이 하나가 된 아름다운 여름밤을 선사했다. 26일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에서는 전주 곳곳을 누비며 위로와 희망을 전한 멤버들의 음악 여정이 그려졌다. 전주 남부시장 한복판에 선 수현은 이나우의 피아노 선율 아래 ‘나가거든’을 불렀다. 어둠이 깔리고 사람들이 모두 집으로 간 텅 빈 시장에 울려 퍼진 그녀의 목소리가 시작부터 안방을 먹먹하게 적셨다. 이튿날 장맛비에 잔뜩 낀 먹구름이 걷히고 하늘이 맑게 열리자 멤버들은 팀을 나눠 버스킹을 진행했다. 한옥 캠퍼스로 향한 소향, 크러쉬, 적재는 ‘그냥’, ‘두 사람’, ‘시간을 거슬러’ 등을 부르며 파킹랏 버스킹을 열어 젊은 청춘들과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이어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버스킹에는 수현과 헨리, 정승환, 하림이 함께했다. 이들은 코로나 19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일상의 사소한 행복을 전하는 의미로 제이레빗의 ‘Happy Things'를 불렀다. 하림의 피아노와 헨리의 바이올린 선율이 수현의 목소리와 어우러져 멋진 하모니를 이루었다. 저녁이 되고 메인 버스킹이 열릴 한옥마을 경기전(慶基殿)으로 모인 멤버들은 문화재 속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에 너도나도 설레어했다. ‘경사스러운 터에 지어진 보물’이란 뜻처럼 고풍스러운 궁 분위기와 운치 있는 풍경들이 달빛을 받아 더욱 눈부시게 빛났고 멤버들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기대감에 부풀었다. 국보 버스킹의 첫 시작은 수현과 소향, 정승환, 크러쉬가 부른 ‘Just A Feeling’이었다. 함께 즐겨 더 좋았던 첫 무대로 분위기를 흥겹게 만든 멤버들은 이어 정승환과 크러쉬의 ‘자니’로 관객들을 들썩이게 했다. 또 헨리의 재치 있는 센스가 돋보인 싸이의 ‘챔피언’으로 흥을 돋웠다면 사연자의 신청으로 즉석에서 노래한 하림의 ‘오르막길’은 가사 하나하나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해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소향의 ‘제발’은 노래가 끝난 후 박수를 치는 것도 잊을 만큼 강한 여운을 남겼다. 이날 마지막 곡은 헨리가 한국에 처음 와 힘들었던 연습생 시절을 위로해준 god의 ‘길’이었다. 무대 중간 노래를 부르지 않았던 크러쉬에게 멤버들이 이유를 묻자 그는 말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깊은 감상에 젖어든 그를 향해 멤버들과 관객들은 따스하게 위로했고, 잠시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멤버들은 크러쉬를 위해 ‘촛불하나’를 함께 부르며 모두가 잊지 못할 전주 버스킹을 마무리했다. 크러쉬는 쉽게 눈물이 그치지 않았던 순간에 대해 “가사처럼 내가 지금 걸어가고 있는 길이 맞는가 하는 질문을 처음 했다”라며 뮤지션으로서 느낀 성장통을 담담히 털어놨다. 하림은 “관객과 가까이 있을 때 감정이 전이된다. 그게 음악이 가진 신비로운 힘이다”라고 뭉클함을 드러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7.27 08:49
축구

'원조 전주성'에서 '복고 축구' 시도한 전북

'위기를 기회로 바꿔라.'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경기장 보수 공사 때문에 시즌 초반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전북 현대가 품고 있던 고민이었다. 전북은 U-20 월드컵 대회 개막 한 달 전후부터 종료까지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시즌 초반 열리는 리그 7경기는 전주종합경기장으로 옮겨서 치를 수밖에 없었다.전주종합경기장은 도심 한복판에 있어 입지가 좋지만 낙후된 시설 때문에 관중들을 불러 모으기 쉽지 않다. 평균 관중 수 1만 명 이상을 꾸준히 모았던 전주월드컵경기장 때와 상황이 달라졌다. 실제로 개막전은 2만 명이 넘는 관중이 찾았지만 점점 숫자가 줄어들었다. 관중을 모을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고심하던 전북은 '원조 전주성' 전주종합경기장에서 뛰던 그때 그 시절의 기억을 되살린다는 의미의 '레트로 매치'를 기획했다.1997년도, 1998년도 아닌 1999년을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1999년은 전북에 의미 깊은 해다. 1999년은 지금의 전북을 있게 한 모기업 현대자동차가 구단을 직영 체제로 전환한 해이자 전북 서포터즈가 '매드그린보이즈(MGB)'란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한 해다. 그뿐 아니라 전북 유니폼 메인 컬러가 녹색으로 결정된 것도 바로 이때부터였다. 전북 현대 '다이노스'가 '모터스'로 바뀌기 전 보낸 마지막 시간이 바로 1999년이다. 전주종합경기장에 '복고 열풍'을 불러일으키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시간이었다.'레트로 매치'의 상대는 포항 스틸러스로 결정했다.월드컵경기장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치르는 5월 27일 수원 삼성과 경기를 '레트로 매치'로 치르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시즌 초부터 적극적으로 복고 마케팅을 실시했던 포항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이런 기획이 성사될 거라고 예감이라도 한 듯 마침 포항은 올 시즌 원정 경기마다 레트로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었다.'레트로 매치'는 포항으로서도 거절할 이유가 없는 제안이었다. 덕분에 홈팀과 원정팀이 나란히 1999년 유니폼을 입고 뛰는 색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양 팀 선수단이 옛 유니폼을 입고 나란히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 팬들의 환호성이 쏟아졌다.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올드팬'들은 옷장 속에 고이 간직했던 다이노스 시절 옛 유니폼을 오랜만에 꺼내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옛 유니폼을 입고 어린 아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서포터즈는 "결혼 전에 입었던 유니폼이라 사이즈가 작은 게 흠"이라며 웃고는 "오랜만에 옛날 유니폼을 입었더니 추억도 떠오르고 아들에게 보여 줄 수 있어 기쁘다. 유니폼을 다시 입어볼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레트로 매치'에 대한 감동을 전했다. 일부 서포터즈는 아예 레트로 디자인의 티셔츠를 맞춰 입기도 했다.구단에도 레트로 유니폼 판매 문의가 쏟아졌다. 전북 관계자는 "레트로 유니폼을 원하는 팬들이 많다. 레트로 패키지 판매도 고려 중"이라고 귀띔했다. 기분 좋은 추억을 바탕으로 한 전북은 경기에서도 포항에 2-0 승리를 거두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승점 17)가 된 전북은 제주(4승2무1패·승점 14)를 밀어내고 선두에 복귀했다.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레트로 매치'에 대한 관심에 비해 1만 명을 넘지 못한 관중 수였다. 이날 전주종합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9105명으로 지난 상주전(7664명)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전주=김희선 기자 2017.04.24 06:00
축구

전북현대 ‘국기원 트리오’의 막강 화력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국기원 트리오'를 앞세워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동시 정복에 도전한다.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35)과 플레이메이커 이승기(26), 날개 공격수 한교원(24) 등 공격 삼총사의 이름을 딴 별명이 '국기원 트리오'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2014 K리그 클래식 1라운드에서 3-0 완승을 거뒀다.부산전에서는 국기원 삼총사 중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막내 한교원이 빛났다. 한교원은 0-0이던 전반 38분에 화려한 가위차기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려 전북 대량 득점의 물꼬를 틔웠다. 부산 수비수가 헤딩 클리어링 하려던 볼이 높이 솟구치자 상대 위험지역 한복판에서 수비수 장학영을 등지고 공간을 확보한 뒤 공중에서 몸을 날려 묘기에 가까운 오른발 슈팅을 선보였다. 한교원의 발 끝에 정확히 걸린 볼은 곧장 부산 골대 왼쪽 구석에 꽂혔다. 전북은 후반 정혁과 레오나르도의 추가골을 보탰다. 지난 시즌까지 이동국과 이승기의 콤비 플레이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가던 전북은 올 시즌 돌파력과 득점력을 겸비한 날개 공격수 한교원을 추가 영입하며 '토종 공격 편대'를 구축했다. 위력은 엄청나다. 지난 달 26일 열린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전적(3-0승)을 합쳐 최근 두 경기에서 6골(무실점)을 쓸어담았다. 이승기가 2골1도움으로 맹활약했고, 한교원도 1골을 기록 중이다. 요코하마전에 결장한 이동국은 부산전에서 무득점에 그쳤지만,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는 움직임으로 2선 공격수들에게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국기원 트리오가 부진할 경우 레오나르도, 마르코스, 카이오 등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이 출격해 공백을 메운다. 한교원은 8일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전북에는 내가 아니어도 결정을 지어줄 선수들이 많이 있어 마음이 편하다"면서 "부담감이 줄어들다보니 오히려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전북은 3월 지옥 일정에 돌입한다. 12일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15일 인천, 18일 광저우 헝다(중국), 23일 상주까지 4연속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동거리만 2만3000㎞에 달한다. 하지만 최강희 전북 감독은 "초반 두 경기에서 좋은 흐름으로 출발한 만큼,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선수단 체력 안배를 통해 수준 높은 공격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4.03.09 19:21
스포츠일반

[겨울레포츠 체험 ① 열기구] 지상 100m 바람따라 구름따라 ‘둥둥’

‘지나가버린 어린 시절엔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풍선을 타고 하늘을 나는 꿈은 1783년 프랑스의 몽골피에 형제가 개발한 열기구를 피라디제 디 로제가 최초로 하늘에 띄우면서 현실이 되었다. 2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전 세계 수십 곳에서 열기구 축제가 열리는 대중적인 레저로 발전했다. 열기구를 띄우는 데 제약이 많은 우리나라는 가을 추수가 끝난 늦가을부터 초봄까지가 열기구를 탈 수 있는 시즌이다.지난 16일 오전 7시 30분 전주시내 한복판. 상승기류가 일어나기 전인 이른 아침에 열기구를 띄운다. 열섬(도시의 기온이 교외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상승기류를 타게 된다면 기구가 갑자기 상승해 초보자에게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공터에 바스켓(조종사가 타는 바구니)을 엎어놓은 다음. 프로판 가스 열로 데워진 공기를 에벨로프(열기구의 풍선 부분)에 주입하기 시작한다. 이내 길이 22m. 부피 4만 6000㎥의 에벨로프가 부풀어 올라 고래등처럼 빵빵해진다. 단 1분만에 열기구는 똑바로 서서 금방 하늘로 솟아오를 듯 하다.‘푸우~푸우~푸우~’ 풍선을 향해 불화산을 내뿜는 배너의 분출구를 몇번 열어젖히자. 열기구는 서서히 움직인다. 뜨는 듯 마는 듯. 제비가 물을 차듯 땅을 몇번 찧고 나더니 서서히 지표면에서 멀어져 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전혀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지상에서 부는 바람은 약 초속 2m. 공중에 뜬 열기구도 그만치 움직인다. 바람과 같은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바구니 안에 탄 사람은 속도감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이륙한 지 1분 남짓 지났을까? 고도계가 벌써 100m를 가리키고 있다.“처음 타는 사람들이 있을 땐 보통 1초에 1m 정도 올라가요. 오늘은 바람이 잦아서 속도감이 거의 없네요. 그래도 이렇게 시내 비행하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거든요. 기구 아래 있는 사람들은 출근하느라 정신 없는데. 우리는 하늘을 날고 있잖아요” ‘엑스원레저’ 양동원(39) 씨의 설명이다. 전주 시내 100~200m 상공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도로를 가득 메운 차들과 아파트 단지 위를 유유히 비행한다. 고도는 때로 60m 근방까지 떨어지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아파트 옥상에 걸리지는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교복을 입은 학생. 집 앞 마당을 쓰는 아주머니.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 다들 ‘아침부터 무슨 조화냐’며 고개를 들어 빤히 쳐다본다. 지상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자. 마당을 쓸던 아주머니는 하늘을 향해 빗자루를 흔들어 보이며 좋아한다. 열기구는 바람이 부는 대로 흘러가기 때문에 방향을 인위적으로 조종할 수 없다. 다만 고도마다 다른 바람의 방향을 찾아 열기구를 움직일 수 있다. 그러므로 유능한 열기구 조종사가 되려면 상공에서 제각각으로 부는 바람을 재빨리 파악해 열기구를 원하는 방향으로 몰고 갈 수 있어야 한다. “오늘은 121m 근방에서 바람이 바뀌네요. 아래쪽은 북동풍. 윗쪽은 남동풍이 부는군요. 남동쪽으로 가야 저기 논에 착륙할 수 있는데. 바람이 거의 미친X 수준인데요”돌풍에 가깝다는 뜻이다. 2003년부터 200시간 이상 비행했다는 양동원 씨도 이런 바람에는 조종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바람과 고도계를 체크하며. 거의 5초 간격으로 배너에서 불을 뿜어 에벨로프를 덮혀야 하기 때문에 “열기구 조종은 보기보다 예민한 감각이 필요하다”고 한다. 유유히 1시간 정도를 날아오니 이제 전주 시내에서 7km를 날아 논밭 위까지 왔다. 종점에서 출발을 대기하고 있는 정거장의 버스들. 서리가 살짝 앉은 황량한 초겨울의 들판. 그 속에서도 짙푸른 녹음을 자랑하는 미나리밭이 동쪽에서 솟아오는 붉은 해를 흠뻑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콤바인이 벼를 쓰러뜨리고 지난 자리는 마치 페루 나스카의 그림처럼 형이상학적인 문양을 하고 있다. 공중에서 보면 저렇게 사물의 이면을 볼 수 있고 그래서 모든 게 신기해 뵈는가 보다. 특히 누런 들판 위로 유유히 지나는 풍선의 그림자는 정말 꿈 속을 가르는 것만 같다. 저 풍선 그림자 속에 내가 들어있다고 생각하니 ‘풍선’이라는 노래 가사가 절로 흥얼거려진다. ‘때로는 나도 그냥 하늘높이 날아가고 싶어. 잊었던 나의 꿈들과 추억을 가득 실고~’전주=글 김영주 기자 사진 김진오(어드반스 패러글라이딩)어떻게 생겼나?열기구는 크게 풍선 부분인 엔벨로프(envelope). 공기를 덮히는 버너. 사람이 타는 바스켓 세 부분으로 나뉜다. 연료는 주로 액체 LPG를 사용하며. 가스 1통으로 30분 정도 비행할 수 있다. 엔벨로프는 나일론에 폴리우레탄이나 실리콘을 코팅한 섬유를 사용한다. 바스켓의 무게는 4인승의 경우 가스통 3개와 사람. 바스켓 자체 무게 등을 합쳐 약 400k~500kg 정도가 적당하다. 1인승부터 수십 명을 태울 수 있는 크기 등 종류가 다양하다. 어디서 탈까? 사실 열기구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몇해 전 제주에 열기구 체험장이 생겼다고 야단이었지만. 이 곳은 계류비행(고정된 장소에서 고도만 높이는 비행) 전용이다. 자유비행은 익산과 아산의 초경량항공기 공역에서 자유롭게 뜰 수 있으며. 일반인이 조종사의 도움으로 열기구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은 전주와 대전에 한 곳씩 있다. 엑스원(063-224-0332. www.x-won.com)레저는 전주와 익산. 삼례를 기점으로 비행하는데 이 지역은 근처에 비행장이 없어 큰 제약없이 시내 비행도 가능하다. 2인승부터 8인승 열기구를 갖추고 있으며 보통 1시간 체험비행은 6만원(1인) 수준이다. 조종은 어떻게?열기구 조종은 그리 어렵지 않다. 바람을 잘 이해하고 가스에 대한 안전 의식만 갖추면 된다. 다만 까다로운 것은 바람을 읽는 기상학으로 오랜 비행을 통해 몸으로 익혀야만 터득할 수 있다. 열기구 조종 면허는 만 14세 이상. 20시간 이상 비행을 한 다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면허를 취득한 후 국내 대회는 물론 국제 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사람은 100여명 안팎이라고 한다. 열기구는 영국과 미국. 동유럽 등에서 많이 주로 생산되며 가격은 바스켓과 배너 에벨로프 등을 모두 포함해 2000만~5000만원 수준. 문의 열기구협회 02-711-8439위험하지는 않을까? 바스켓에 실은 프로판 가스가 바닥이 나면? 풍선에 불이 붙는다면 어떻게 하지? 가스가 떨어져 버너에 불이 꺼지더라고 기구는 낙하산의 강하 속도와 같은 속도로 하강한다. 에벨로프에 불이 날 확률은 거의 없다고 한다. 바스켓 안에서는 조종사가 방해받지 않도록 움직여야 한다. 겨울철에는 따뜻한 옷과 장갑.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좋다. 2007.11.2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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