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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현장] 여전히 ‘배고픈’ 김판곤 감독, “‘도장 깨기’ 마음으로” (일문일답)

김판곤(55) 울산 HD 감독이 지도자 경력 처음으로 K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 감독은 ‘도장 깨기’를 언급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씻어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김판곤 감독은 5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공식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 지난달 울산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섰다.27년의 지도자 경력을 지닌 김판곤 감독이 K리그에서 정식 지휘봉을 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96년 선수로 활약하다 울산을 떠난 뒤, 친정팀으로 돌아오기까지 28년이 걸렸다. 김 감독은 “울산 감독으로서 이 자리에 선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고, 기쁘다. 상당한 책임감을 갖고 자리에 앉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 시절 몸담았던 울산이기에, 이번 감독직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수준급 선수단, 그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참가 등도 동기부여가 됐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김판곤 감독은 ‘배고픔’과 ‘도장 깨기’를 언급했다. “선수들로부터 인정·존경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김 감독은 과거 홍콩 대표팀,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겼다.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과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축구 행정가로서도 경험을 쌓았다. 이 모든 경험을 활용해, 울산이라는 K리그 리딩 구단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홍콩 무대에서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감독은 27년이 지나 처음으로 K리그 도장 깨기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항상 K리그에 대한 배고픔과 갈증이 있었다. 어디에서든 내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어디든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무대였다. 모든 걸 극복하고 이 자리에 왔다. 이번에도 도장 깨기에 임한다는 각오로 울산과 팬이 기대하는 모든 것을 이루도록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판곤 감독은 올 시즌 목표로 K리그·코리아컵 우승, 그리고 ACLE 결승전 진출을 언급했다. 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은 휴식기 전까지 리그 4위에 오르며 치열한 우승 경쟁 중이다. 김 감독은 “중요한 건 우승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배고픔”이라며 “동기부여, 가장 좋은 훈련, 게임 플랜 등으로 선수들을 돕겠다. 선수들이 ‘우승해야겠다’ 이런 목표를 찾아낼 수 있게 하겠다”라고 강조했다.김판곤호 울산의 첫 무대는 오는 10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구FC와의 K리그1 26라운드다.다음은 김판곤 울산 감독 일문일답. 취임 소감“28년 전 겨울, 무거운 마음과 아쉬움을 가득 안고 울산을 떠났다. 그런데 28년이 지나, 이렇게 울산 HD의 감독으로 이 자리에 선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고, 기쁘기도 하다. 상당한 책임감도 가지고 자리에 앉았다. 27년 전 지도자를 시작했다. 그때 가지고 시작한 모토가 하나 있다. 많은 지도자를 경험해 봤지만, 내 안에는 상당한 배고픔이 있었다. 그 좋은, 더 나은 감독이 돼 선수들에게 인정·존경받고 싶은 감독이 되려는 길을 걸어왔다. 이날까지 27년 걸렸다. 선수 시절 한 언론에서 ‘바람의 파이터’라는 애칭을 붙여주셨다. 최배달이라는 분의 일생을 그린 영화로도 나온 이야기다. 그분이 하셨던 게 도장 깨기다. 지도자를 시작하고 첫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도장 깨기를 하는 기분이었다. 가는 모든 곳이 처음이었고, 모두에게는 기대보다 우려가 많은 상황이었다. 모든 걸 극복하고 이 자리에 왔다. 나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이번에도 도장 깨기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있고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해서 울산이 기대하는, 팬이 기대하는 모든 것들을 잘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격려 부탁드린다.”Q. 도장 깨기를 언급했는데, 울산에서 어떤 도장을 깨고 싶은지. 감독님의 지도자 인생을 정의한다면.“먼저 도장 깨기라는 건 도전자의 입장이라는 의미다. 홍콩 대표팀 감독이 될 때도 모든 사람이 약간의 의문을 가졌다. 일천한 경력을 가졌는데, 홍콩 대표팀 감독이 됐으니 말이다. 하지만 첫 대회인 동아시안컵에서 북한대표팀을 누르고 우승했다. 동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땄다. 그런 의문들, KFA 감독선임위원장이 돼서도 똑같은 시선이 있었다. 최선을 다했고, 더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스스로 판단한다. 말레이시아 대표팀 때도 같았다. 역사상 상당히 좋은 기록을 남겼다. 그런 의미에서의 도장 깨기다. 울산은 아직 우승 경쟁 중인 팀이다. 코리아컵도 남았고, 항상 그랬듯, ACL 우승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이 결정에 있어 향후 FIFA 클 월드컵 나간다는 것도 큰 동기부여였다. 그런 부분에 대해 도전하고,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도록 하겠다.”“지도자 성공 여부는 잘 모르겠다. 나는 항상 K리그에 대한 배고픔과 갈증이 있었다. 먼저 내가 오고 싶다곤 얘기 안 했다. 그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부름이 왔을 때 응답했다고 생각한다. 어딜 가든지 그 위치가 내 모든 역량을 말한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홍콩대표팀 감독을 해도 나 역량은 스스로는 높이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역량이나, 지도자로서의 성품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지속적으로 좋은 감독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Q. 선수들과 만나고, 훈련을 소화했다. 첫인상과, 실제로 만나보니 기분은 어땠는지.“훈련 세션 4번 했다. 선수들을 만나 세션을 같이해 보니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걸 다시 느꼈다. 그 부분에 많은 매력을 느꼈다. 지난 3년 반 동안 전임 홍명보 감독이 팀을 잘 성장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분위기, 구성 면에서도 안정적이다. 성품도, 분위기도 생각보다 밝았다. 플레잉 스타일이나 K리그에서 주도적으로 하는 걸 잘 받아서,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Q. 시즌 중에 부임한 만큼 전술이나 선수단 변화를 주기 어려울 것 같은데, 김판곤 감독이 그리는 울산은 어떤 느낌일까.“어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어떤 방식으로 승리를 추구할 것인지 말이다. 이건 바로 울산의 철학을 말하는 것이다. 내가 가진 신념을 전했다. 능동적인 공격 전개를 추구하고 있다. 주도적인 수비 리딩을 추구하고 있다. 그 두 가지를 바탕으로 1분부터 90분까지 우리가 지배하고 통제하는 경기를 통해 승리를 추구한다는 얘기를 나눴다. 물론 전임 감독이 주도적인 축구를 했다. 좋은 모습은 이어갈 예정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수비에 있어 공격적인 수비를 좋아한다.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게 아닌, 유발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얘기했다.”“울산의 선수들의 수준은 대표급 아닌가. ‘여러분이 잠깐 대표팀에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되겠다고 했다. 요즘은 사흘 준비해서 나흘째 경기하지 않나. 내가 제시하는 전술적 제안들을 빨리 습득해서, 경기를 치러낼 수 있는 역량을 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언제든 선수들이 반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항상 대표팀을 운영해왔다.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잘 준비해서 서로 소통하고 명확하게 하고 싶은 축구를 5일 안에 만들어야 하는 역할을 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우려가 없다. 좋은 축구를 최대한 빨리 접목해서, 후반기 운영을 해낼 것이다. 울산은 내 모 구단이었기에, 계속 봐온 구단이다. 많은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 잠깐 연습경기 해봤는데, 더 많이 알 수 있었다. 큰 틀에서 변화는 없겠지만, 분명히 내가 요구하는 스타일이나, 전술적인 적합한 선수를 찾아 조합을 찾아내겠다.”Q. K리그 정식 사령탑은 처음이다. 장기적으로 어떻게 팀을 이끌 것인지.“K리그는 구단 간 격차가 크지 않은 경쟁력 있는 무대다. 전력 차는 있어도 크게 보이진 않더라. 매 경기가 힘들고, 정말로 숨이 막히는 경쟁을 하고 있다. 항상 잘 느끼고 있었다.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을 통해 극복할 것이다. K리그에서 받는 느낌 중 하나는, 약간 수비적으로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모습이 있었다. 좋지 않은 느낌이다. 물론 트렌드가 바뀌고 있고, 공격적으로는 잘하려고 애를 쓰는 게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더 공격적인 수비를 하는 팀은 보지 못했다. 울산은 K리그를 주도하는 구단이기에, 더 앞서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선수단 고령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 방금 제시한 공격적으로 많이 뛰는 축구와 잘 맞을 수 있을지.“그 부분에 대해서도 코치진과 얘기를 나눴다. 연령대가 높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며칠 동안 해보니, 고연령 선수들이 상당히 자기관리도 잘 돼 있고 역량도 높다. 아직 그런 우려를 받진 못했다. 물론 원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선 체력적인 게 당연히 요구될 것 같다. 하지만 그 부분은, 경기 운영을 통해 커버할 수 있다. 5명의 교체 멤버, 혹은 얼마든지 로테이션 가능하다고 본다. 방향성을 잘 유지해 선수단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Q. 시즌 중 부임해 울산의 우승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그리고 그럼에도 울산을 택한 이유가 있다면.“울산은 항상 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시점이 ‘좋은 시점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은 했다. 시즌 중간이 아닌, 새 시즌이나 시즌 종료 뒤와 같은 시점 말이다. 이 시점이 스스로 생각할 땐 좋은 타이밍은 아니라는 생각도 있었다. 제일 마음에 걸린 부분이다. 다른 제안과 비교했을 때. 선수단 전력·ACL 출전 여부 등은 큰 동기부여가 됐다. 그래도 대표팀 감독하면서 짧은 시간 안에 좋은 경기력을 끌어내는 노하우를 얻었다. 그 부분(중도 선임)은 크게 염려되지 않았다. 과거 부산 대행 경험도 있고, 당시 22경기 무승에 빠진 팀을 4연승으로 이끈 경험도 있다. 27년간 쌓인 여러 경험들로 커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울산으로 오고 싶은 이유는 3가지였다. 모 구단, 가지고 있는 선수단, 경쟁하고 있는 대회 등이다. 이런 요소가 우려들을 뛰어넘은 것 같다.”Q. 대표팀선임위원회 시절 사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번에는 혼자 와서 기존 코치진과 합을 맞추게 됐다. 이에 대한 판단과 문제점이 있을지.“대표팀의 경우 사단이 움직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나의 상황은 사실 그렇지 않았다. 사단을 끌고 움직인 적은 없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여러 전문가를 모셔가서, 내가 원하는 시스템으로 맞춘 것이었다. 기존 코치진에게 내가 정보를 주고, 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울산의 기존 코치진과는 조금씩 연이 있다. 이경수 수석코치는 감독선임위원회 시절 함께했고, 조광수 코치와는 정보전략위원으로 일할 때 소통한 기억이 있다. 이케다 세이코 코치와는 부산 시절, 홍콩에서 일했다. 나는 코치진에 어떤 역할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전달한다. 내가 원하는 기술 설명을 제공하는 만큼, 코치진이 그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이어갈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Q. 팬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건 전문적인 오른쪽 풀백의 부재인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며칠 동안 지켜봤지만, 큰 걱정은 안 하고 싶다. 기존 선수들은 물론, 좋은 어린 선수가 많아 잘 커버할 수 있다고 본다.”Q. 27년 동안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27년 동안 달려왔는지 궁금하고, 이외 영감을 준 지도자가 있는지 궁금하다.“그런 목표는 세우진 않았다. 예로 나라의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는 건 모두의 꿈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런 거창한 꿈보다는, 내가 간 곳에서 만나는 코치진과 일하며 이들이 좋은 사람, 그리고 선수가 되는 데 내가 좋은 영향을 끼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나도 좋은 사람이 되는 거다. 특별히 ‘어디 있어야겠다’는 목표는 없었다.”“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축구에 빠져있었다. 영업 비밀이긴 한데, 퍼거슨 감독이 추구하는 승리의 비법에 있어 인상적인 부분이 많았다. 그런 부분이 내 축구철학·게임모델에도 들어있다. 퍼거슨 감독의 전술역량·선수관리 전체 구단을 관리하는 매니저라는 이미지다. 한 사람의 코치 이상으로, 큰 틀에 여러 가지 시각들을 볼 수 있는 역량을 키우려고 애썼다.”Q. 팀에는 정우영·이규성·원두재 등 다양항 중원 자원이 있다. 중원 조합은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중원에 좋은 선수가 많다. 감독으로선 기쁜 일이다. 공격·수비의 균형을 맞추려 한다. 개인적으로는 어그레시브하고 기술을 갖춘 선수를 선호한다. 내가 요구한 걸 모두 맞추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역량을 갖춘 선수가 많아 조합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로테이션 통해 경쟁을 붙이고 싶다. 붙박이는 없다. 지속적으로 경쟁시킬 것이다. 뛰는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경기장에서의 수행 능력, 팀 공헌도를 평가한다. 1분을 뛰더라도 배고파하는 선수들을 좋아한다. 몇 분을 뛰어도 모든 걸 쏟아내는 선수 말이다.”Q. 우승 경쟁을 벌여야 하는데, 견제되는 팀이 있을까.“현재 상위권의 김천 상무, 포항 스틸러스, 강원FC다. 그리고 전북 현대도 마찬가지다. 물론 울산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 높다고 본다. 다만 지난 3년 상향 곡선을 달린 것과 달리, 올해 약간 꺾인 느낌이다. 그런 부분을 빨리 커버해서, 다시 상향 곡선을 달릴 수 있도록 전력을 가다듬겠다.”Q. 팀에 의지할 만한 선수를 꼽는다면.“고참이면 고참, 중고참이면 중고참 등 각자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리더십 있는 선수에게 역할을 주고, 팀을 더 견고하게 해보겠다.” Q. 예년에 비해 꺾인 느낌이라고 판단했는데, 왜 그런 느낌을 받았고 그 원인이 찾았는지.“며칠 만에 찾아내면 점쟁이다(웃음). 밖에서 본 부분이 있어 확인해 보고, 직접 안에서 애기를 들어보면 알 것 같다. 4일 동안 지속적으로 개인 면담을 하고 있다. 내 코칭 스타일이 그렇다. 부정적인 걸 끌어내기보단, 잘하는 걸 찾고 싶다. 강점을 얘기하고, 우리의 목표·비전에 대해 얘기하며 목표 지향적인 대화를 이끌어갈 것이다.”Q. 현시점 울산의 시급한 해결 과제는.“우선 내 게임 모델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이식해, 내가 보고 싶은 경기력을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 두 번째는 이 역량 있는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는 것이다. 감독의 우승 의지는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선수들의 우승에 대한 배고픔이다. 우리는 도와주고, 지원해 주는 서비스맨이다. 동기부여, 가장 좋은 훈련, 게임 플랜을 짜서 제공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갈증을 가지고 ‘우승해야겠다’ 이런 목표를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Q. 퍼거슨 감독의 관리 능력을 언급했다. 결국 울산에서도 그런 역할을 이어오기 위해선 협조가 잘 이뤄져야 할 것 같다. 만약 갈등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홍콩 축구대표팀에서 감독 겸 테크니컬 디렉터를 할 때 영국의 한 CEO를 모신 적이 있다. 그분이 구성원들의 역량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갈등 해결 능력’이었다. 상당히 좋은 영감을 받았다. 어딜 가든 갈등은 반드시 일어난다.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끝까지 존중하며 요구사항을 젠틀하게 이끌어내는 스킬 계속 키워나가고 있다. 나는 조금 다혈질적인 부분도 있다(웃음). 잘 컨트롤해 신사적으로 내 의사를 전달하고,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Q. 최근 A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외부에서 지켜봤을 때의 감상은.“힘든 질문이다. 오늘은 나와 울산이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다음에 좋은 기회가 있다면 개인적인 의견을 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Q. 시즌 목표는.“리그 우승, 코리아컵 우승, ACLE 결승 진출이다. 좋은 결과를 가지고, 팬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 그리고 때로는 지적도 부탁드린다.”종로=김우중 기자 2024.08.0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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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SA] 김세진 KOVO 본부장 "선수 육성, 가장 확실한 마케팅 전략"

김세진(50)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본부장이 스타 발굴을 프로배구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으며, 육성 정책 보완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세진 본부장은 지난 4일 서울시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2024 IS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SMSA)' 21강 강연자로 강단에 섰다. 김세진 본부장은 그동안 다양한 역할로 배구 발전에 기여했다. 선수 시절엔 '월드 스타'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빼어난 아포짓 스파이커였다. 은퇴 뒤에는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2013년엔 OK금융그룹 배구단의 초대 사령탑을 맡았고, 두 차례(2014~15·2015~16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며 지도자로 화려한 길을 걸었다. 지난해 7월부터는 경기위원회와 심판위원회를 총괄하는 KOVO 경기운영본부장을 맡아 행정가로 새 출발 했다. 지난 1년을 돌아본 김세진 본부장은 "선수·지도자 시절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어려움도 있지만 새로운 도전이 즐겁다"라고 웃었다. 프로배구 발전을 위해 매일 고민해야 하는 자리. 김세진 본부장은 "부모는 아이를 좋은 길로 인도하고, 어떤 걸 잘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고 파악해 사회로 내보낸다"라며 "구단과 연맹도 마찬가지다. 선수를 키워, 스타로 만드는 게 배구팬을 사로잡기 위한 가장 확실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했다. 김세진 본부장은 유소년·청소년·성인 국가대표팀을 차례로 승선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프로 출범 전 겨울철 대표 콘텐츠였던 슈퍼리그에서 삼성화재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스타덤에 올랐다.선수 시절을 돌아본 김세진 본부장은 "꿈도 없던 시절이 있었는데, 잘 성장했다고 칭찬해 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힘이 났다. (운동화·운동복 등) 기업의 상품 마케팅에 내가 활용되면서 스스로 가치가 높아지는 걸 느끼기도 했다. 돌아보면 항상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라고 했다. 김세진 본부장은 한 선수가 스타로 성장하는데 외부 지원이 꼭 필요하다는 걸 몸소 경험했다. 그래서 운영 기구가 실효성이 있는 '배구 꿈나무' 육성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세진 본부장은 남자배구 콘텐츠 파워가 여자배구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김연경 같은 스타가 없는 게 그 차이다. 문성민(현대캐피탈), 한선수(대한항공)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 선수들도 어느덧 서른여덟 살이다. (새로운 스타를 만들기 위해) 연맹 차원에서 유소년 육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프로) 구단과도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가 필요할 것"라고 했다. 어린 시절부터 탄탄한 기본기를 갖출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스타로 성장할 자질을 갖출 선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였다. SMSA는 이날 김세진 본부장의 강연을 끝으로 8주 동안 이어진 여정을 마치고 수료식을 가졌다. SMSA는 일간스포츠가 마케팅 리더 발굴·양성에 기여하기 위해 개설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귄위를 인정받은 마케팅 전문가, 선수·지도자로 현장을 누비며 족적을 남긴 스포츠 셀럽들이 강연자로 나서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두 번째 시즌이었던 올해는 '스포츠 마케팅의 넥스트 제너레이션'이라는 대 주제 아래, 한층 다양하고 화려한 강사진을 구성, 데이터 분석과 사례 연구, 경험담이 조화를 이루는 강의로 수강생을 찾았다. 모든 강의를 빠지지 않고 수강한 백웅기 코오롱 브랜드커뮤니케이션실 수석은 "그동안 스포츠를 중계로만 보던 사람이 '산업적으로는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진지하게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인상적인 강의가 정말 많았다"라고 했다. 이어 백웅기 수석은 "(다음에는) 스포츠의 본질에 대해서도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다. 이에 대해 마케팅 쪽으로 고민을 했던 선수(셀럽)들의 강의도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도 전했다. 이성재 이데일리M 경영총괄은 "내년에는 또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더 많은 분들이 (SMSA를) 수강할 수 있도록, 더 좋은 강연자를 섭외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07 07:00
스포츠일반

종합격투기 산증인 김대환, 그가 가장 밑바닥으로 내려온 이유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김대환(45) UFC 해설위원 겸 관장은 한국 종합격투기의 산증인이다. 해설가로 방송에 출연하는 동시에 자신의 이름을 건 체육관 대표다. 직접 선수로 데뷔해 해외 단체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글을 쓰는 작가이기도 하다. 김대환 위원은 '마니아'로 시작했다. 한국에 격투 스포츠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1990년대부터 그는 이미 유도, 복싱, 킥복싱 등을 수련했다. 인터넷과 해외 잡지 등을 통해 종합격투기에 대한 지식을 쌓으면서 한국 종합격투기의 선구자로 자리 잡았다. 2003년 SBS스포츠 M-1 해설위원을 시작으로 UFC, 프라이드, K-1, 로드FC 등 국내외 주요 대회 해설을 도맡아 했다. 겸손하고 늘 공부하는 자세로 유명했다.해설자로 주가를 높이던 2017년 김대환 위원은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FC’ 대표에 취임했다. 격투기 행정가로 변신하는 순간이었다. 그가 로드FC 대표를 맡은 동안 코로나라는 큰 시련이 찾아왔다. 갈등의 당사자들과 얼굴을 맞대면서 마음고생도 상당했다. "로드FC 대표 생활은 당연히 좋은 경험이 됐죠. 어려운 시기를 정문홍 대표님 및 직원들과 함께 이겨냈습니다.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많이 배운 시간이었습니다."2022년까지 로드FC 대표로 바쁘게 활동한 뒤 다시 UFC 해설가로 복귀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베테랑 해설가에게도 길었던 공백은 만만치 않았다. "2022년 4월 UFC 해설가로 돌아왔을 때 처음에 막막했어요. 회사를 책임지느라 4년 반 동안 UFC를 거의 보지 않다 보니 아무것도 모르겠더라고요. 새로운 선수들을 공부하기 위해 2022년은 거의 수험생처럼 살았던 것 같아요. 2년 정도 데이터가 쌓이니 지금은 많이 편해진 상태입니다."그는 서른 살 넘은 나이에 종합격투기 선수로 데뷔해 주위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 번 도전한 것도 아니었다. 2017년 일본 종합격투기 단체 ‘워독(WARDOG)’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가장 최근에는 작년 4월 아프리카TV ‘더 파이터’ 대회에서 5년 6개월 만에 선수 복귀전을 치렀다. 파이트머니는 어려운 선수나 어린이에게 기부했다.방송이 없는 날도 바쁘다. 김대환 위원은 경기도 분당시에 위치한 ‘김대환 MMA 체육관’에서 관원들과 함께 운동한다. 그런 그가 최근 대회를 직접 설립했다. 프로 선수들이 참가하는 큰 규모 대회가 아니다. 대회 이름인 ‘KMMA’다. 출전 선수는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다. 경기장도 도장이나 사무실 같은 작은 공간에서 열린다. 작년에만 10회가 넘는 대회를 치렀고 올해도 그와 버금가는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로드FC를 나온 뒤 대회사의 ‘ㄷ’도 보기 싫었어요. 행정가로서 고생한 뒤 절대로 대회를 주최하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니 우리나라 아마추어들이 참가할 대회가 너무 없더라고요. 사실 유명 선수들 전적을 보면 큰 대회뿐만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아마추어나 킥복싱 전적에 쌓여 있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KMMA는 선수나 심판, 스태프에게 제대로 된 페이를 지급하고 있다. 아마추어 대회지만 시스템을 제대로 갖춰서 하자고 출범 때부터 마음을 먹었다. 김태환 위원을 비롯해 남의철, 이둘희 등 챔피언 출신 파이터들이 유튜브 중계 해설자로 등장해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전달한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격투기 병아리’들에게 스타 파이터들의 칭찬과 지적은 피가 되고 살이 된다.'국내 최고의 단체'에서 '가장 밑바닥 단체'로 내려왔지만 김대환 위원의 표정은 밝다. 물론 아마추어 대회라고 해서 돈이 안 드는 게 아니다. 개인이 감당하기에 부담이 크다. 다행히 김대환 위원의 좋은 취지에 공감한 이들의 도움으로 대회는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각 체급 챔피언까지 뽑았다. 본격적인 격투기 단체로 발돋움할 기틀을 만들어가고 있다."저는 엘리트 선수로 운동했던 사람도 아니고, 선수로서 크게 주목받아 본 적도 없습니다. 그냥 어쩌다 해설자로 출발했고 많은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 그런데 사실 아마추어들 가운데 진짜 열정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 실력을 기르고, 경험을 쌓으면서, 안전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대회가 거의 없어요. 그 분들이 비록 프로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 대회에서만큼은 주인공이라는 느낌을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래서 유명한 선수들을 해설가로 초청해 온라인 중계를 하는 것도 그 이유죠."김대환 위원의 바람은 단체를 으리으리하게 키우는 것이 아니다. 많은 관중이 모이고, 조명이나 음악이 빵빵하게 나오는 메이저 대회를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다."저희는 프로를 지향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경험을 더 많이 쌓을 수 있도록 계속 돕고 싶습니다. 어떤 분들은 ‘빨리 헤드기어 벗고 프로처럼 싸우고 싶다’고 하시는데요. 그때마다 저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해줍니다. 스타가 되고 싶은 선수는 다른 메이저 대회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겁니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건강하게 운동하도록 도와주는 게 저희 목표입니다." 2024.02.23 08:00
스포츠일반

문체부 차관 임명 '로즈란', 선수 시절 임팩트+꾸준한 학업 연구+선행...'적임자' 평가

‘역도 여제’ 장미란(39) 용인대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 임명됐다. 대통령실은 29일 장·차관 인선 등 부분 개각 결과를 발표했다. 체육계의 행정을 담당하는 문체부 제2차관으로 장미란 교수가 깜짝 발탁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장미란 차관 인선 배경에 대해 "올림픽·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대회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투철한 자기관리가 있었겠느냐"며 "대학교수와 장미란재단을 통한 후학 양성도 하며 현장과 이론을 다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또 "체육에도 새바람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이뤄진 인선"이라고 부연했다.국가대표를 지낸 엘리트 스포츠인이 차관에 선임된 건, 2013년 '한국 사격의 전설' 박종길 문체부 2차관, 2019년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 문체부 2차관에 이어 장미란 차관이 세 번째다.대통령실에 따르면 1983년생 장미란 차관은 만 39세로, 1977년 서석준 경제기획원 차관(당시 만 39세) 이후 역대 정부 부처 최연소 차관 타이기록을 세웠다. 장미란 차관은 문체부를 통해 "스포츠 현장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은 공정, 상식과 일맥상통하다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이 스포츠 정책과 관광 정책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선수, 지도자를 비롯한 선후배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체육인들의 복지를 면밀히 살피고 체육인들의 위상을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생활체육을 통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장미란 차관은 선수 시절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 은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따냈다. 또 세계역도선수권대회 4회 우승(2005·2006·2007·2009년)을 이뤘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따내며 역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장미란 차관은 2013년 1월 선수 은퇴 뒤 고려대 학사를 거쳐 성신여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용인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체육학 박사를 받았고, 미국 오하이오 켄트 주립대에서 유학하며 스포츠행정학 석사를 받았다. 2016년 용인대 교수로 임용된 이후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또한 장미란 차관은 2012년 장미란재단을 설립해 꾸준히 체육 꿈나무를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스포츠계 후배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선수 시절의 성과,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품행과 더불어 은퇴 후 꾸준한 연구 활동 및 재단 활동으로 단단하게 커리어를 다져왔기에 행정가로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체부 2차관은 체육과 함께 언론·대국민 소통을 총괄한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이 언론인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장미란의 2차관 임명은 체육계에 힘을 더 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정부와 체육계의 소통을 넓혀가고, 문체부가 국정홍보 등과 관련해 더 적극적인 정책 활동을 하도록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은경 기자 2023.06.30 08:13
연예일반

‘킹더랜드’ 후속은 ‘힙하게’…한지민·이민기·수호 출격

‘힙하게’가 작정하고 제대로 ‘꿀잼’을 투하한다.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 후속인 ‘힙하게’가 오는 8월 12일 첫방송된다. ‘힙하게’는 범죄 없는 청정 농촌 마을 무진에서 우연히 생긴 사이코메트리 능력으로 동물과 사람의 과거를 볼 수 있게 된 성실한 오지라퍼 수의사와 서울 광수대 복귀를 위해 그녀의 능력이 필요한 욕망덩어리 엘리트 형사가 펼치는 코믹 수사 활극이다.평화롭고 순박하지만 어쩐지 수상한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자잘한 생활밀착형 사건들을 해결해가던 ‘우당탕’ 콤비가 연쇄살인 사건에 휩쓸리며 상상 초월의 공조를 펼친다. ‘눈이 부시게’ 김석윤 감독과 이남규 작가가 4년 만에 재회해 확실한 웃음을 보장하는 ‘사이코믹(사이코메트리X코믹) 스릴러’를 탄생시킨다.이날 대본리딩에는 ‘인생작 메이커’ 김석윤 감독과 이남규 작가를 비롯해 한지민, 이민기, 수호, 주민경, 김희원, 박혁권, 박성연, 이승준, 박노식, 양재성, 정이랑, 조민국 등 연기 드림팀이 한자리에 모여 뜨거운 열연을 펼쳤다.어쩌다 사이코메트리 초능력을 득템한 수의사 ‘봉예분’은 한지민이 맡았다. 정 많고 오지랖도 넓은 봉예분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엉덩이를 만지면 과거가 보이는 인물. 한지민은 열혈 형사 문장열(이민기)에게 낚여 미스터리 사건을 해결해가는 봉예분의 다이내믹한 변화를 능청스럽게 그리며 웃음을 선사했다.이민기는 수사에 대한 집착이 남다른 욕망덩어리 열혈 형사 ‘문장열’로 완벽히 변신했다. 광수대에서 범죄 1도 없는 농촌마을로 좌천된 ‘문장열’은 서울로 복귀하기 위해 분투한다. 신박한 능력을 가진 봉예분을 꼬여 사건을 처리하던 중 연쇄살인사건에 휩쓸리는 ‘문장열’의 반전 매력을 극대화한 이민기의 활약 역시 대단했다. 특히 한지민과 이민기의 빈틈 없는 코믹 ‘티키타카’가 큰 웃음을 터뜨리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천사 같은 외모와 성품을 가진 ‘김선우’는 그룹 엑소 멤버이자 배우 수호가 연기했다. 어느 날 갑자기 무진에 내려와 편의점 알바를 시작한 김선우는 상냥한 미소로 봉예분의 마음을 단숨에 흔들어 버린다. 캐릭터에 완벽 동기화한 수호는 친절하지만 좀처럼 생각을 읽을 수 없는 김선우의 미스터리한 면모를 배가하며 설렘과 텐션을 동시에 불어넣었다.순박하지만 어쩐지 수상한 개성 강한 무진 사람들은 연기 베테랑들이 가세해 코믹과 스릴러의 유려한 조율을 책임졌다. 주민경은 무진 최강 인맥의 소유자 ‘배옥희’로 변신했다. 주민경은 ‘똘기’ 충만하고 투박하지만 친구 봉예분만은 세상 누구보다 아끼는 ‘의리파’ 배옥희와의 더할 나위 없는 싱크로율로 재미를 더했다.김희원은 강력 범죄 없는 ‘청정 무진’이 무탈하게 흘러가길 바라는 무진 경찰서 강력반장 ‘원종묵’으로 적재적소 웃음을 안겼다. 방심하면 치고 들어오는 ‘첫사랑’ 정현옥(박성연)의 끈적한 대시에 완벽 방어하는 철벽남 면모는 큰 웃음을 자아내기도. 신기 떨어진 생계형 무당 ‘박종배’는 천의 얼굴인 박혁권이 맡아 열연했다. 조카 봉예분을 도와 봉 동물병원을 꾸려나가는 이모 ‘정현옥’은 박성연이 분해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늦었지만 첫 사랑이었던 원종묵과 사랑의 결실을 맺기 위해 돌진하는 인물로, 김희원과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로맨스가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했다.이승준은 자상하고 소탈한 무진 토박이 국회의원 ‘차주만’으로 옷을 완벽히 갈아입었다. 봉예분과 같이 초능력이 생긴 후 여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다니는 노총각 ‘김광식’은 박노식이, 봉예분의 할아버지이자 평생을 올곧게 살아온 전 정가축병원 원장 ‘정의환’은 양재성이 맡아 열연을 펼쳤다.남편 바람기에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형사 ‘나미란’은 정이랑이 맡았다. 정이랑은 경찰 공권력으로 남편을 추적하는 바람에 경위서 쓰는 ‘글빨’이 프로 작가 수준인 나미란의 천연덕스러운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그렸다. 속을 알 수 없는 무진 사람들 탓에 어려움을 겪는 문장열을 돕는 막내 형사 ‘배덕희’는 조민국이 맡아 이민기와 차진 호흡을 보였다.‘힙하게’ 제작진은 “코믹과 스릴러를 자유자재로 오고가는 배우들의 열연과 시너지가 압권”이라면서 “믿고 보는 인생작 메이커와 연기 드림팀이 완성할 색다른 차원의 사이코믹(사이코메트리X코믹) 스릴러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6.29 16:12
야구일반

'일본행' 택한 김라경 "여자야구, 취미 넘어 직업 되길"

김라경(22)은 한국 여자야구에서 '최초'라는 이정표를 여러 개 세운 인물이다. 오빠 김병근(전 한화 이글스 투수)의 영향으로 야구에 빠졌던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리틀야구를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 때는 공식 경기에서 홈런을 쳤고, 이는 리틀야구 여자 선수 최초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2015년 LG배 국제여자야구대회(당시 중학교 3학년)에서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최연소 기록을 세웠고, 현재까지 대표팀 간판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는 '여자야구 에이스'가 갈 수 있는 길이 없었다. 그나마 '김라경 특별법(리틀야구 나이 제한을 여자 선수에 한해 중학교 1학년에서 3학년으로 연장)'이 만들어진 덕분에 조금 더 뛸 수 있었다. 김라경은 "당시 리틀야구연맹에서 큰 결정을 내려줬다"면서도 "여자 선수에게는 리틀야구 이후에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시설이 전무하다. 국가대표에 합류하거나 사회인 리그를 뛰는 것밖에 길이 없다. 국가대표도 주말에 이틀 합숙하는 게 할 수 있는 훈련의 전부였다"고 했다. 막다른 길에서 김라경은 스스로 진로를 만들었다. 계룡중-진접고를 졸업한 김라경은 지난 2020년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입학해 남자 야구부에 합류, 남자 엘리트 선수들과 상대했다. 김라경은 "서울대에서 뛰어보니 내 체력이 부족하다는 걸 실감했다. 최대한 힘을 내도 3이닝 정도만 가능했다. 타자들이 내 공을 적극적으로 쳐내더라. 그래서 힘이 아닌 변화구와 제구에 신경써야 했다"며 "용기도 얻었다. 3이닝 때 대량 실점을 한 적이 있지만, 2이닝까지는 무실점으로 막기도 했다. 힘으로든 기술로든 '남자 선수들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라고 걱정했는데 희망이 생겼다"고 떠올렸다. 김라경은 다시 새 길을 열었다. 오는 18일 출국해 일본 실업리그 아사히 트러스트에 입단하는 것이다. 일본은 소프트볼, 연식 야구를 시작으로 100년 넘게 발전해온 여자야구 선진국으로 꼽힌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야구를 계속할 수 있는 길이 있고, 전국에 수십 개의 팀이 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최근까지 프로 리그도 운영됐다. 프로리그가 사라진 현재에는 한신 타이거즈,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프로 구단들이 레이디스 팀을 창단해 여자야구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김라경은 "고등학교 1학년(2016년) 때 여자야구 월드컵에서 세계 여자야구를 처음 경험했다. 일본, 호주, 캐나다 등 여자야구 강국을 많이 상대했다. 여러 강팀 중에서도 우승팀 일본이 남달랐다.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진지했고, 팀워크도 좋았다. 팀플레이와 내야 수비도 정말 탄탄했다. 그때 '내가 우물 안 개구리구나'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선진야구를 배우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한국 최초에 도전하는 김라경은 후배들이 그의 길을 따라오길 바란다. 선수로 뛰는 것뿐 아니라 직접 팀 JDB(Just Do Baseball)를 만든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JDB는 외인 구단 형태로 2주에 한 번씩 모여 경기를 치른다.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꾸준히 자신들을 알리고 있다. 김라경은 “나와 같은 꿈, 고민이 있는 후배들이 점점 많아졌다. 그래서 국가대표 유망주 육성 팀을 만들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래들끼리 서로 격려하고, 일본 여자야구 진출을 함께 꿈꾸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여자야구는 대부분의 국·내외 대회에서 정식 종목이 아니다. 그래서 어려움도 많다. 김라경은 "JDB를 체계적인 팀으로 만들기 위해 전국 지자체, 협회, 기업에 제안서를 여러 번 제출하고 대화를 나눴다. 그때마다 여자야구는 전국체전이나 올림픽 종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원을 받지 못했다. 그저 취미에 그치니까 목표가 없어진다. 그래서 어린 선수들이 계속하기도, 학부모가 지원하기도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김라경은 "JDB 마스코트와 티셔츠를 제작해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에서 총 900만원이 모였다. 여자야구 꿈나무들을 위한 장을 만들고자 했다"며 "다만 여전히 적은 액수다. 팀 운영이나 대회 개최를 하려면 힘이 더 필요하다. 여자야구연맹, 리틀야구연맹이나 기업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라경의 꿈은 일본처럼 한국 여자야구가 '취미'가 아닌 '직업'이 되는 것이다. 김라경은 "임금이 적더라도 여자야구 선수가 직업이 되는 리그가 생겼으면 좋겠다. 일본 여자야구는 아기자기한 플레이가 매력이다. 지역사회와 연계도 잘 되어 있어 매력이 많은 리그다. 가서 배우고 느껴보고 싶다"며 "호주 여자야구는 펜스를 90m 정도로 앞당기는 등 신체적인 차이에 따라 리그 환경을 조정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니 홈런도 나오고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볼 수 있다"고 여자야구의 가능성을 전했다. 그는 "일본에 다녀온 후에는 스포츠 행정가가 되고 싶다. 소외되는 선수나 종목이 없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2022.06.13 07:10
스포츠일반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혁신과 변화가 필요해"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이 2020 도쿄 패럴림픽 일정을 마치며 혁신과 변화를 강조했다. 정 회장은 4일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도쿄 패럴림픽 공동취재단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왜 회장이 됐는지, 장애인 체육과 후배들을 위해 한국에 돌아가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깊이 고민했다. 숙제가 더 많아졌다"고 책임감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체육과장, 이천선수촌장을 두루 거친 장애인 체육 행정가다. 2017년부터 이천선수촌장으로서 도쿄 패럴림픽을 준비하다 지난 2월26일 제5대 대한장애인체육회장에 취임했다. 이번 대회에 14개 종목 159명을 파견한 대한민국은 애초 금메달 4개, 은 9개, 동 21개, 종합순위 20위를 목표 삼았으나 금 2, 은 10, 동 12개, 종합순위 41위를 기록했다. 1968년 첫 출전한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회 노메달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이다. 성적이 전부는 ㅏ니지만 연간 훈련비로 300억원이 투입되고,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똑같은 경기력 향상 연구 연금을 받는 등 과거에 비해 향상된 장애인 엘리트 체육의 위상을 돌아볼 때 아쉬운 결과다. 정 회장은 "제 결론은 선택과 집중이다. 훈련 시스템, 신인 선발 시스템, 전임 지도자 문제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대한체육회, 비장애인 시스템을 막연하게 따라간 부분이 있다"며 장애인 체육 맞춤형 혁신과 국가대표 시스템의 쇄신을 예고했다. 정 회장은 "패럴림픽에서 외국 선수들과 경기 현장을 둘러보면서 확신을 갖게 됐다. 어리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집중 육성해 지원해야 한다. 현재의 일률적인 국가대표 훈련 시스템으로는 안된다. 바꿔야 한다. 지난해 해외의 선진 시스템을 연구하고 분석했다. 전문가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 우리나라 장애인체육에 최적화된 훈련 시스템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그는 또 스포츠 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체계적인 스포츠 과학의 뒷받침 없이는 더 이상 대한민국이 세계 무대에서 메달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며 "현재 우리나라의 장애인 스포츠 과학 지원은 걸음마 단계다. 스포츠 등급에 맞춰 선수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과학적이고 세분화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애인 체육 선진국인 영국의 경우, 등급 분류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이뤄져 있다. 등급과 종목에 맞는 장비 연구 및 개발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격의 스프링, 탁구선수들의 휠체어 높이 등도 장애유형과 종목, 등급에 맞게 연구하고 개발해 최상의 경기력을 내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스포츠 과학 예산 확보가 절실하다. 종목별 맞춤형 장비 지원, 체력, 심리, 기술-동작 분석 등 분야별 전담 스포츠 과학 인력을 확보하고 종목지도자와 상시 협의하면서 훈련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절실하다"고 했다. 정진완 회장은 장애인체육 인식 개선과 저변 확대를 위해 생활체육, 학교체육 활성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에 공감했다. 그는 "평창 동계패럴림픽 직후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 정책이 추진됐다. 전국에 반다비체육관 150개를 짓고 2000명의 장애인체육지도자를 배치하고 스포츠 바우처를 지원하는 정책이 시행 중이지만, 아직 현장의 성과는 미비하다"며 실질적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정 회장은 "반다비 체육관은 시군구 각 1곳씩 선정해 30억 원을 지원하는데, 서울 도심이나 수도권에 이 돈으로 체육시설을 짓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체육시설일수록 접근성이 제일 중요하다. 지도자의 경우에도 최소 기본 급여도 나오지 않는다. 이 부분도 현실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후배 선수들에게 "아무리 예산을 확보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해도 결국 경기를 뛰는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 스스로가 가장 중요하다. 국가대표의 자부심은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실력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보다 더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더 당당하게 도전하길 바란다. 많은 이들이 패럴림픽은 참여 자체로 아름답다고 하지만 스포츠인은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끝까지 도전하는 것, 한계를 이겨내고 극복해내는 모습이 진정 아름다운 것"이라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9.05 17:10
연예

"얄미운 무대"…'트로트의민족' 엘리트 장명서 '호평→승리'

'트로트의 민족' 정가 엘리트 장명서가 '밀당 창법'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지난 6일 MBC '트로트의 민족'에 출연한 장명서는 서울2팀의 첫 주자로 나서 트로트와 정가를 조화롭게 살린 고품격 무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본격 무대에 앞서 장명서는 정가에 대해 "조선시대 태평한 마음으로 함께 즐겼던 양반들의 노래다. 트로트랑 어울리는 요성과 밀고 당기기 창법을 들려드리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이어 장명서는 '얄미운 사람'을 선곡, 특유의 맑은 목소리로 구성지면서도 정갈한 창법을 선보여 단숨에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환한 미소와 함께 여유로운 손짓 제스처와 턴 퍼포먼스를 더한 뛰어난 무대 매너로 눈길을 끌었다. 장명서의 무대가 끝나자 패널들의 기립박수는 물론 "얄미울 정도로 잘했다" "첫 무대 출발 진짜 좋다" "호흡이 엄청 기네"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이건우 심사위원 역시 "벼 이삭으로 따지자면 꽉 차 있는 듯 소리가 잘 익었다. 강력한 우승후보가 나타났다"고 극찬하며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를 더했다. 장명서는 서울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한 '정가 엘리트'로서 지난 2011년과 2015년 동아국악콩쿠르 정가 부문 각각 학생부, 일반부 금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 제12회 국악방송 21C 한국음악프로젝트 은상을 거머쥔 실력자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1.07 09:57
스포츠일반

스포츠 행정가 ‘제2의 유승민’ 꿈나무 키운다

“국제 스포츠 무대로 나가는 첫발을 이곳에서 내디뎠어요.” 국제 스포츠 행정가를 꿈꾸는 김형근(26), 송인호(27)씨를 최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육인재아카데미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지난해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추진한 체육인재육성사업 ‘챌린지코스’(10주 과정)를 수료했다. 체육 관련 전공자를 대상으로 스포츠 실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김씨는 올 1월 프로축구 서울 이랜드FC에 입사했다. 마케팅팀에서 스폰서 업무를 맡았다. 송씨는 올 2월까지 스포츠 마케팅업체인 IMG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현지 지원 업무를 맡았다. 두 사람은 “흐릿했던 장래가 챌린지코스를 통해 또렷해졌다. 국내에서 실력을 키워 언젠가 국제무대에 진출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씨는 몇 해 전까지 엘리트 축구선수였다. 11세 때 처음 축구화를 신은 그는 2013년 축구 특기자로 대학(청주대)에 진학했다. 같은 포지션의 세계적 스타 개러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을 롤 모델 삼아 운동했다. 엘리트 야구 선수 출신인 송씨는 12세 때 야구를 시작했다. 외야수로 휘문중에 진학했고,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꿈꿨다.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다. 프로선수의 꿈은 현실적으로 소수에게만 허락됐다. 김씨는 대학 진학 후 축구를 그만두고 스포츠 의학을 전공했다. 송씨는 고교 입학과 동시에 야구를 접었다. 대신 스포츠 행정가를 목표로 한국체대에 진학했다. 대학에서도 자신들이 꿈꿨던 길은 생각보다 좁았다. 스포츠 관련 진로가 해당 전공자에게 쉽게 열릴 거라는 건 막연한 기대였다. 송씨는 “스포츠 관련 아르바이트, 동아리, 자원봉사 활동을 닥치는 대로 했다. 하지만, 이 분야의 현장에 대해서는 감도 잡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이 꿈에 다가서는 발판을 마련한 건 체육인재육성사업의 간판 프로그램인 챌린지코스를 통해서다. 실무 위주 교육으로 체육계 취업 역량 강화와 국내외 스포츠 인재 양성이 프로그램의 목표다. 스포츠 이벤트·마케팅, 스포츠 윤리·인권, 스포츠리더십 등을 가르친다. 문서 작성, 스피치 등 실무도 배우며, 우수 수료생은 3개월간 현장에서 유급으로 실무 능력을 쌓을 수 있다. 김씨는 “학교에선 접하기 힘든 실무 위주 교육이다. 스폰서 제안서 작성법은 축구단 업무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송씨는 “미국인 강사와 역할극을 통해 스포츠 비즈니스 영어를 배웠는데, 실제로 미국에서도 통해 신기했다”고 전했다. 2016년 시작된 인재육성사업은 지난해까지 226억78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3만1678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올해도 57억원을 지원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이자 현재 대한탁구협회 회장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체육인재육성사업이 배출한 대표적인 국제 스포츠 행정가다. 그는 2016년 스포츠행정과 고급 영어를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국제스포츠인재 양성 전문과정’을 수료했다.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종합적이고 체계화 된 체육인재육성사업으로 앞으로 제2, 제3의 유승민을 배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체육인들이 희망을 갖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씨와송씨는 “선수 출신인 유승민 선배님처럼 언젠가는 IOC나 국제축구연맹(FIFA), MLB 등 스포츠 기구의 행정가가 되기 위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04.14 08:39
연예

'조선생존기' 경수진♥이재윤, 럭셔리 약혼식 파티…공개 프러포즈

'조선생존기' 경수진, 이재윤의 동상이몽 럭셔리 약혼식 현장이 공개됐다.8일 첫 방송될 TV CHOSUN 새 주말극 '조선생존기'에서 경수진은 남부러울 것 없는 재활의학과 의사 이혜진 역을, 이재윤은 차분하고 예의 바른 국제변호사 정가익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전도유망한 의사와 국제변호사로서 모범적인 연애를 이어나가는 엘리트 케미를 선사하며 '워너비 커플'의 면모를 드러낸다.포착된 사진 속 경수진과 이재윤이 고급 약혼식 파티를 거행하며 주변 사람들 앞에서 미래를 약속하고 있다. 화이트 턱시도 룩의 이재윤은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라고 공개적인 프러포즈에 나서고, 뒤이어 화려한 비즈 드레스를 차려 입은 경수진이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며 밝은 미소로 화답한다. 이후 이재윤이 경수진에게 커다란 다이아 반지를 끼워주며 두 사람의 약혼이 아름답게 성사된다. 서로를 뜨겁게 끌어안은 두 사람의 모습이 주변의 부러움을 자아낸다.그러나 주변 사람들의 축하를 받는 약혼식 도중 다소 의아한 모습을 드러낸다. 행복한 웃음을 짓던 경수진은 파티에서 누군가를 바라본 후 깜짝 놀라며 눈을 떼지 못한다. 약혼식 내내 인자한 매너를 유지하던 이재윤 역시 싸늘한 표정으로 돌변한다. 서로를 바라볼 땐 달콤함이 묻어나지만, 떨어져 있을 때는 180도 변하는 ‘동상이몽 약혼 남녀의 속내가 무엇일지 시선이 집중된다.'조선생존기' 제작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측은 "다채로운 케이터링과 샴페인 등으로 분위기를 더한 럭셔리 약혼식을 표현하기 위해, 경수진과 이재윤은 파티에 어울리는 특별한 의상과 액세서리를 특별 공수하며 엘리트 비주얼 커플의 위엄을 더했다. 왁자지껄한 파티 속에서 예상치 못한 긴장감을 선사할 반전 상황의 정체를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운명의 장난으로 트럭째 조선에 떨어진 전직 양궁선수 강지환(한정록)과 얼굴 천재 날라리 송원석(임꺽정)이 서로의 인생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시공간 초월 판타지 활극인 '조선생존기'. 8일 오후 10시 50분 TV CHOSUN에서 첫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화이브라더스코리아 2019.06.0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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