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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가 만든 대역전승' 이숭용 감독 "최정 20시즌 연속 기록 축하...꾸준함이 만든 위대한 기록" [IS 승장]

SSG 랜더스가 '레전드' 최정(38)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힘을 모아 짜릿한 역전승을 써냈다.SSG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8-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SG는 정규시즌 38승 3무 35패를 기록, 같은 날 패한 삼성 라이온즈를 제쳤다. 4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도 반 경기로 좁혔다.끈질긴 뒷심이 만든 승리였다. SSG는 이날 1회와 2회 한화에 총 5점을 헌납하고 출발했다. 선발 문승원이 무너지면서 경기 초반이 어렵게 흘러갔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은 게 역전까지 이어졌다. 이후 총 8득점을 몰아쳤는데, 8점이 모두 2사 후에 터졌다. 도화선이 된 게 '레전드' 최정이다. 최정은 3회 말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고, 첫 타석을 포함해 총 볼넷 3개를 얻었다. 그는 8회 말 2루타까지 더하면서 2타수 2안타(1홈런) 3볼넷 5출루 3타점 2득점 맹활약을 남겼다.최정은 3회 말 홈런으로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더했다. 이전까지 19시즌 연속 10홈런 이상을 기록해 이 부문 역대 최장 1위 기록을 보유했던 그는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 이를 20시즌 연속으로 바꿨다.최정 혼자서 만든 승리는 결코 아니었다. SSG는 문승원이 무너진 뒤 전영준이 2와 3분의 2이닝 무실점 호투했고, 이후 김택형과 김민, 이로운, 조병현이 무실점 계투를 펼쳐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에서는 최지훈과 기예르모 에레디아 테이블 세터가 각각 2안타를 때렸고, 7회 말 대타로 나선 오태곤이 2타점 적시타로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후 "오늘은 불펜진들의 무실점 활약과 야수들의 공격력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이 감독은 "먼저 정이의 20시즌 연속 두릿수 홈런을 축하한다. 꾸준함이 만든 위대한 기록"이라며 "정이의 추격 3점 홈런으로 공격의 시동을 걸 수 있었다"고 최정의 공을 높이 샀다. 이어 "지훈이와 에레디아의 테이블세터가 멀티 안타로 공격을 이끌었고 7회말 태곤이의 대타 2타점 적시타가 승리에 결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이숭용 감독은 불펜진에 대해서는 "투수 쪽에서는 영준이가 2.2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준 부분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이어 나온 택형이, 민이, 로운이 그리고 병현이까지 호투했다"고 칭찬했다.한편 SSG는 이날 오후 15시 50분 홈구장 좌석(2만3,000석)을 모두 판매했다. 이는 올 시즌 13번째 매진 기록(구단 단일 시즌 최다 매진 기록 경신)이다. 이숭용 감독은 "마지막으로 만원관중의 응원으로 승리의 기운을 넣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2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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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8:6' 미친 뒤집기 한 판...'최정 대기록 스리런+오태곤 결승타' SSG, 1위 한화에 짜릿한 대역전승 [IS 인천]

SSG 랜더스가 1위 한화 이글스를 잡았다. 그것도 5점을 먼저 내준 열세를 끈질기게 따라붙어 뒤집었다.SSG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8-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SG는 시즌 38승 3무 35패를 기록하며 6위를 지켰다. 반면 한화는 시즌 31패(1무 44승)를 기록하며 연승에 실패했다. 무려 다섯 점 차를 뒤집은 역전극이었기에 더 짜릿했다. 특히 이날 SSG가 거둔 여덟 점은 모두 2사 후 나온 득점이었다. 꾸준히 주자를 쌓았고, 2사 후 홈런과 적시타, 볼넷을 얻어낸 게 5점의 격차를 지워냈다.이날 경기 초반만 해도 한화가 앞섰다. 한화는 시작부터 SSG 마운드를 상대로 대량 득점을 뽑았다. 1회 안타 2개로 1사 1·3루를 만든 한화는 4번 타자 노시환의 좌중간 스리런 홈런(시즌 14호)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끝이 아니었다. 한화는 흔들리는 SSG 선발 문승원에게 2회 안타 후 연속 볼넷을 얻었고, 문현빈의 희생 플라이와 최인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0-5까지 달아났다. 그대로 승기가 넘어간 것처럼 보였지만, 끝이 아니었다. SSG는 '레전드' 최정의 대포에 불이 붙으면서 함께 폭발했다. 첫 타석 볼넷으로 출루한 최정은 3회 말 두 번째 타석 때 한화 엄상백의 147㎞/h 한가운데 직구 실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로써 최정은 프로 2년 차인 2006년부터 기록하기 시작한 10홈런 기록을 올해까지 20년 연속 달성하는 대기록을 이어갔다. 이는 자신의 19년 연속을 깬 KBO리그 역대 최장 기록이다. 2위 최형우(18년)와도 2년이나 차이가 난다.최정의 홈런은 도화선이 됐다. SSG는 이후 차근차근 추가점을 내면서 한화를 압박했다. 5회 말 SSG는 정준재의 2루타 후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적시타로 한 점을 쫓았다. 이어 6회엔 선두 타자 박성한이 안타를 친 후 도루, 안상현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양 팀의 점수 차는 한 점 차까지 좁혀졌다. SSG의 뒷심은 결국 7회 말 결실을 거뒀다. SSG는 한화의 세 번째 투수 박상원을 상대로 선두 타자 최정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한유섬이 안타를 쳐 바통을 넘겼다. 한화가 한승혁을 조기 등판시켜 조여보려 했으나 소용 없었다. SSG는 영점이 잡히지 않은 한승혁에게 고명준이 볼넷을 얻어 만루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 박성한도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하면서 SSG는 6-6,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급격한 압박을 한화 불펜이 결국 버티지 못했다. 한화는 동점을 내주고도 투구를 계속한 한승혁이 오태곤을 잡으려 했지만, 그가 3구째 146㎞/h 직구를 가볍게 때려 중전 안타로 연결, 주자 2명을 불러들여 마침내 승부를 뒤집었다. 마침내 리드를 잡은 SSG는 8회 이로운, 9회 조병현이 올라 2점을 걸어 잠그고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SSG는 대기록을 세운 최정이 2안타(1홈런) 3볼넷 3타점 2득점으로 1홈런 5출루 맹활약했다. 첫 점수도, 역전의 물꼬도 모두 최정의 몫이었다. SSG는 리드오프 최지훈이 2안타 1득점 1도루로 5년 연속 20도루 기록을 썼고, 2번 에레디아도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타선 폭발에 힘을 보탰다. 6번 박성한이 3출루를 때렸고 오태곤이 대타 결승타로 해결사 본능을 또 한 번 증명했다.마운드에선 이날 선발 문승원이 3과 3분의 1이닝 8피안타(1피홈런) 5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전영준이 2와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빈자리를 채웠고, 김택형(3분의 1이닝) 김민(3분의 2이닝) 이로운(1이닝 무실점) 조병현(1이닝 무실점) 필승조가 역전승을 완성했다.한화는 리베라토가 또 멀티히트를 치며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고, 노시환도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7번 부터 9번까지 단 1안타에 그치면서 타선이 5회 이후 득점하지 못했고, 결국 허무하게 역전을 내주고 패배를 떠안았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2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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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강속구도 소용 없네' 빗맞은 타구에 속수무책, 화이트 '5실점' 3패 위기 [IS 잠실]

미치 화이트(31·SSG 랜더스)가 9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예상 못한 일격을 맞았다.화이트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피안타 1볼넷 1사구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40에서 2.88까지 올랐다. 이날 화이트는 단 한 점의 득점 지원도 받지 못했고, 6회 0-5 패전 요건 속에 마운드를 김택형에게 넘겼다.구위엔 큰 문제가 없었다. 화이트는 이날 직구 최고 구속 154㎞/h 강속구를 뿌리며 두산 타선을 상대했다. 주 무기 커브(22구)와 커터(19구)도 강력했다. 두산은 1회 삼자 범퇴로 물러났고, 2회 2사 후 단타 2개를 만들었으나 역시 득점엔 실패했다.화이트의 투구에 균열이 생긴 건 3회였다. 다만 화이트를 흔들 정타는 없었다. 3회 말 0-0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화이트는 선두 타자 김민석을 상대로 152㎞/h 강속구를 던진 게 중견수 방향 안타로 이어졌다. 강한 타구는 아니었지만,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긴 타구가 안타로 이어졌다. 이어 후속 타자 정수빈도 볼넷으로 출루해 주자를 쌓았다.두산은 오명진이 기습 번트로 만루를 만들었고, 결국 제이크 케이브의 타석 때 선제 실점이 기록됐다. 케이브는 화이트의 154㎞/h 높은 직구를 밀어냈고, 이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면서 김민석을 불러들였다. 바통을 받은 양의지도 힘들이지 않고 화이트의 몰린 직구를 공략해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고, 이유찬의 땅볼 타구는 바운드가 크게 튀어오르면서 병살 대신 추가 1타점이 됐다.화이트는 4회 다시 한 번 타구 불운에 시달렸다. 선두 타자 임종성이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한 게 시작이었다. 이어 김민석이 내야 땅볼을 쳤는데, 투수 앞 땅볼 타구를 화이트가 포구 과정에서 한 차례 놓치면서 타자를 살려 보냈다. 정수빈에게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한 화이트는 1사 2·3루에서 오명진에게 사구를 기록, 이날 두 번째 만루 위기에 몰렸다.이번에도 양의지였다. 앞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렸던 양의지는 이번에도 큰 스윙을 시도하지 않았다. 간결하게 타구를 가운데 방향으로 날렸고, 공은 낮고 빠르게 유격수-2루수 사이를 통과해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0-5. 사실상 이날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준 시점이었다.한편 화이트가 5회까지 투구를 마치고 내려간 이후, 이날 경기는 우천으로 6회 말 중단된 상태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2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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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 제외, 이탈자 많은데 잘 나가는 1위 SSG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가 2023 시즌 초반에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SSG는 24일 기준으로 12승 6패, 승률 0.667을 기록하며 2위 LG 트윈스(13승 7패, 승률 0.650)를 따돌리고 순위표 가장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SSG는 지난해 정규시즌 단 한 번도 1위에서 내려온 적 없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정상에 올라 창단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일궜다. 하지만 올 시즌 '우승 후보'에서 SSG는 LG와 KT 위즈에 밀렸다. 일간스포츠가 개막 전 7명의 해설위원을 상대로 한 우승 예상 팀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2명(복수 구단 응답)의 선택을 받는 데 그쳤다. 막상 뚜껑을 열자 SSG가 가장 오랜 기간 선두를 수성하고 있다. 지난 6일 처음 단독 선두에 오른 뒤 열흘 넘게 지킨 자리를 16일 뺏겼다. 그러나 SSG는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의 3연전을 싹쓸이하는 등 최근 4연승을 내달리며 일주일 만에 선두를 되찾았다. 시즌 초반부터 마운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13승 6패(평균자책점 2.69)를 올린 윌머 폰트를 대신해 에이스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 애니 로메로가 스프링캠프 기간 고질적인 어깨 통증으로 이탈했다. 개점휴업 상태. SSG는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고 있다. 김광현도 어깨 염증으로 열흘간 1군을 비웠다.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한 박종훈은 연이은 부진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우승 포수' 이재원은 타율 0.043의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2군에 내려갔다. 시범경기 타율 0.385를 올린 추신수는 정작 개막 후 타율 0.204로 부진하다. 투타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자리를 비웠다. 이런 상황에서도 SSG는 우승팀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 전체 18경기 가운데 3점 차 이내 승부가 15회나 된다. 이 승부에서 11승 4패로 집중력을 자랑한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기는 경기에서는 타선이 점수를 1점이라도 더 뽑아서 필승조와 마무리를 아끼고 싶다"고 말했다. SSG는 역전승이 10회로 가장 많고,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승률 100% 자랑하고 있다. 새롭게 합류한 자원들이 큰 활력소다. 커크 맥카티는 최근 3경기 20이닝 동안 무자책(2실점) 호투를 펼치고 있다. 길레르모 에레디아는 타율 0.333를 기록, 공수 모두에서 좋은 모습이다. 올해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입단한 송영진은 1승 평균자책점 1.42를, 1라운드 5순위 신인 이로운은 2홀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고 있다. 김택형과 장지훈, 조요한 등이 한꺼번에 입대하면서 큰 우려를 산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1위(2.08)를 질주하고 있다. 백승건과 최민준, 노경은이 허리진을 든든하게 받치고 마무리 서진용이 뒷문을 든든하게 잠근다. 선두 싸움의 분수령은 이번 주중 LG와의 3연전이다. SSG 최주환은 "LG전에 많이 찾아와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4.2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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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감독상, '무결점 우승' 김원형 감독 VS '미러클' 홍원기 감독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1일 열린다. 감독상 부문에는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과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후보에 올랐다. 두 사령탑 중 조금 더 유력한 후보는 역시 '무결점 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이다. SSG는 올해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모두 1위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역대 최초로 이뤄냈다. 직행한 한국시리즈(KS)에서는 키움을 상대로 통합 우승까지 성공했다. SSG의 우승에는 추신수·김광현·최정 등 슈퍼스타들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김원형 감독의 리더십도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SK 와이번스(SSG의 전신) 창단 때부터 선수로 뛰었던 김 감독은 첫 우승이었던 2007년 당시 주장을 맡았고, 코치를 거쳐 2021년 드디어 지휘봉을 잡았다. SK(SSG) 선수로 뛰었던 이가 사령탑까지 맡은 건 김 감독이 처음이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해 6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올해는 스타 고참들과 조화를 이뤘고,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해 1위를 수성했다. 김강민·추신수·문승원 등은 시즌 동안 적절히 관리를 받은 끝에 KS에서 크게 활약했다. 박성한·최지훈·전의산 등 20대 초중반 선수들도 잠재력을 터뜨렸다. 김 감독 부임 전까지 주전 자리를 잡지 못했던 이들은 팀의 공·수 핵심이 됐다. KS에서는 과감한 기용으로 키움의 공세를 막았다. 김원형 감독은 김택형을 시리즈 '키맨'으로 선택해 6경기 중 5경기, 가장 중요한 상황마다 등판시켰다. 베테랑 김강민을 가장 중요한 순간 대타로 기용해 동점 홈런·쐐기 적시타·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보답 받았다. 비록 준우승 감독이지만, 홍원기 감독 역시 가을의 주인공이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갔던 키움은 올해 정규시즌 3위를 지켰고,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시작한 포스트시즌에서는 KS까지 진출했다. 키움은 준PO 5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를 꺾었고,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서도 1패 후 3연승을 거두는 '업셋' 승리를 이뤄냈다. 홍원기 감독은 정규시즌 성적만 보지 않고 단기전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그 결과 1할 타자였던 김준완과 이용규가 팀의 KS행을 이끌었고, 임지열·김태진 등도 깜짝 활약을 펼쳤다. 4선발이었던 최원태는 특급 필승조로 변신했다. 홍원기 감독은 KS에서도 4차전까지 SSG와 2승 2패까지 맞서는 팽팽한 승부를 선보였다. 에이스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 부상을 당해 선발 공백이 생기자 필승조 이승호를 깜짝 선발로 기용, 4차전을 잡는 승부사의 모습도 보여줬다. 비록 마지막 두 경기에서 패하며 우승까지 내달리지 못했지만, 많은 이들로부터 박수를 받는 명승부를 펼치며 올가을을 장식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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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5관왕' 잡고 우승...입대 앞둔 김택형 "가서 선발해보고 싶어요"

지난 4월, 김택형(26·SSG 랜더스)은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였다. 그리고 11월에도 김택형은 리그 어떤 불펜 투수보다도 완벽한 호투를 펼쳤다. 김택형은 2022 한국시리즈(KS)의 '키맨' 중 하나였다. 시리즈 6경기 중 5경기에 나왔고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3차전을 제외한 전 경기에 등판했고, 가장 위기 상황일 때 등판했다. 멀티 이닝과 연투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플레이오프(PO) MVP(최우수선수)이자 정규시즌 타격 5관왕을 차지하고 MVP 수상이 유력한 이정후를 시리즈 4타수 1안타로 묶었다. 특히 6차전에서는 키움이 마지막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었던 8회 초 2사 때 올라와 이정후에게 삼진을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시즌 내내 불펜 불안으로 고민했던 SSG가 KS를 안정적으로 치렀던 건 위기마다 불펜 에이스 역할을 한 김택형 덕분이었다.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4.92로 부진했던 김택형의 활약은 훈련 기간 준비한 슬라이더 덕분이다. 정규시즌 김택형의 약점은 직구였다. 평균 시속 143.1㎞(스포츠투아이 기준)로 빨랐지만, 피안타율이 0.302에 달했다. 대신 슬라이더가 그를 도왔다. 피안타율이 0.111에 불과해 주 무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규시즌이 끝나고 KS까지 3주. 김택형은 강점에 집중했다. 김택형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키움에 좌타자들이 많으니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던지려고 훈련했다”며 “마음대로 스트라이크도 던지고, 유인구로도 뺄 수 있게 제구에 중점을 뒀다"고 떠올렸다. 이정후 역시 좌타자였고, 김택형의 전략도 통했다. 그는 "KS 동안 (이)정후를 삼진 잡았던 게 가장 기억난다. 정후를 잡은 게 전체 시리즈가 좋게 흘러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기억으로 남았다”고 돌아봤다. 시즌 마무리는 좋았지만, 그는 정규시즌 좋은 마무리 투수가 아니었다. 빠르게 15세이브를 달성하며 선두에 올랐지만, 이후 부진과 부상으로 마무리에서 물러났다. 필승조로도 흔들렸다. 구위는 좋았지만, 주자를 쌓고 장타를 허용하면서 실점이 계속 늘어났다. 김택형은 “당시에는 힘든 것도 모르고 던졌다. 그런데 부상이 찾아오면서 안 좋아졌다"며 "회복하는 동안 투구폼 교정에 중점을 뒀다. 필요 이상으로 숙여지는 부분을 원상 복구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라고 설명했다. 김택형은 김원형 감독의 KS 승부수였고, 그만큼 김 감독은 그의 호투를 기뻐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는 "(김)택형이가 이제 야구를 좀 하는데, 입대하게 됐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김택형도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야 야구를 잘하게 됐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 자신감도 심어주셨고, 안 좋을 때는 쓴소리도 해주셨기에 내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택형은 입대를 눈앞에 뒀다. 상무에 지원했고, 서류 합격 후 최종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김택형은 “입대하게 된다면 선발로 한번 뛰어보고 싶다”며 “(선발로 잘 던지려면 지금보다 )컨트롤과 체력을 쌓아야 한다"며 "(김)광현이 형을 롤모델로 삼고 복무 기간에도 연락드리면서 많이 배우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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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왕자(王子)에서 왕자(王者)로…정상 오른 김원형 리더십

김원형(50) SSG 랜더스 감독은 선수 시절 '어린 왕자(王子)'로 불렸다. 곱상한 외모로 마운드를 지킨 쌍방울 레이더스의 스타 중 한 명이었다. 데뷔 첫해인 1991년 당대 최고의 에이스 선동열(해태 타이거즈)을 상대로 완봉승을 거뒀고, 1993년 최연소 노히트 노런(만 20세 9개월 25일)도 기록한 에이스였다. 그래서 감독이 된 지금도 팬들은 그를 '왕동(왕자+감독의 합성어)님'이라고 부른다. 외모와 달리 커리어는 험난했다. 통산 20시즌 134승 144패를 기록했다. 통산 110승 이상을 거둔 투수 중 패전이 더 많은 이는 그뿐이다. 재정이 어려운 쌍방울과 신생팀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에서 울퉁불퉁한 커리어를 이어갔다. 커리어 후반부인 2007년에야 첫 우승을 경험했다. 마운드를 떠난 왕자는 지도자로 변신했다. 친정 팀 SK의 코치로 시작해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에서도 투수 코치와 수석 코치로 경험을 쌓았다. 2021시즌에는 감독으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그리고 드디어 올해 한국시리즈(KS) 패권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1위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12년 만의 팀 통합 우승까지 이뤄냈다. 우승의 과정에서 김원형 감독의 존재감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모기업 SSG의 역대급 투자 덕분이라는 평가가 따랐고, 김원형 감독 스스로도 몸을 낮췄다. 그는 “선수 때는 마운드에 올라가면 '이겨야 한다'는 승부욕이 강했다. 감독으로서도 선수들에게 그렇게 다가갔다. 더 성숙한 어른이 돼야 했는데, (그걸 받아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수차례 꺼냈다. KS 중에는 “이판사판이라 생각하고 (흔들리던) 박종훈을 믿었다”, “김강민의 대타 기용을 깜빡하고 있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에 팬들은 김원형 감독을 ‘운장(運將)’이라고 불렀다. 김원형 감독은 SK-SSG로 이어지는 23시즌의 역사를 통틀어 나온 첫 프랜차이즈 출신 감독이다. SSG 선수단에는 십여 년 전 '왕조' 시절 김 감독의 후배로 함께했던 스타들이 많았고, 그는 그 장점을 잘 살려냈다. KS MVP(최우수선수) 김강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목표가 세 가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감독님의 재계약이었다. 감독님과 개인적인 인연도 길었고, 베테랑과 소통을 잘해주셨던 분이다. 감독님은 '나도 감독이 처음이다 보니 생각대로 잘 안 될 때도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떠올렸다. 이어 "우리는 감독님과 선수단이 잘 어우러져서 최고의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였고, 그게 잘 되어서 우승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단기전에서 승부사 기질도 뛰어났다. '134승 투수'다운 과감한 투수 기용으로 기세등등했던 키움 히어로즈 타선을 잠재웠다. 커리어가 더 뛰어난 박종훈보다 현재 컨디션이 좋았던 오원석을 진작부터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오원석은 3차전에서 호투(5와 3분의 2이닝 1실점)했고, 박종훈도 불펜으로 3경기 무실점을 기록했다. 실패로 끝났지만 1차전부터 숀 모리만도를 불펜 기용하는 강수도 주저하지 않았다. 필승조 김택형의 구위가 불펜 투수 중 가장 좋은 걸 확인하자 6경기 중 5경기에 등판시켰다. 김택형은 위기 상황 등판과 멀티 이닝 소화에도 무실점 철벽투를 펼쳤다. 우승을 결정한 6차전에서도 초반 실점에도 폰트의 구위를 믿고 7과 3분의 2이닝 동안 투구하게 했고, 남은 이닝을 네 개를 김택형-박종훈-김광현에게 나눠 던지게 했다. 왕자(王子)는 이제 왕자(王者)에 걸맞은 사령탑이 됐다. '왕동님' 체제는 계속된다. SSG 구단은 시리즈를 마치기도 전인 지난 7일 김원형 감독과 재계약을 결정하고 발표했다. 그가 '명장'으로 향하는 길의 첫걸음을 확실하게 내디뎠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1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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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우승 김원형 감독 "승부욕 강했던 날 받아줘...선수들이 고맙다"

SSG 랜더스가 창단 2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7전 4승제) 우승을 차지했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끝난 KS 6차전에서 키움을 4-3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4승 2패를 기록,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은 완벽한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승장 김원형 감독은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데뷔, 2000년 SK 와이번스 창단부터 구단을 지켰던 원 클럽맨 출신이다. 은퇴 후 구단 코치 및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코치를 거쳐 지난 2021시즌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감독 부임 2년 만에 친정팀의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팀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및 시리즈 총평은. "오늘도 윌머 폰트가 또 '폰트'했다. 홈런 두 방을 맞으면서 3실점했지만, 8회까지 올라가서 2아웃 잡고나서야 내려올만큼 자기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오늘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경기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났는데 지금은 정신없어서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김)성현이가 (결승) 안타를 친 것만 생각난다. 올해 선수들이 정말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 의례적으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이 자리를 빌어 말하고 싶다. 감독을 2년 동안 하면서 선수 시절 때처럼 생각할 때가 있었다. 당시에는 내가 마운드에 올라가면 이겨야 한다는 승부욕이 강했다. 감독으로서도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다가갔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선수들에게 더 성숙한 어른이 되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가끔 들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오늘 호수비가 굉장히 많이 나왔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후안 라가레스도 30m를 전력질주해서 타구를 잡아냈고, (최)주환이도 그랬고 (박)성한이도 잘해줬다. 오늘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여줘서 우승을 한 것 같다."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이 기억나는지. "옆에서 다들 좋아하더라. 코치들이 다 좋아했고, 나도 좋았는데 왜 눈물이 안 나는지 모르겠다. (김)강민이가 울면서 오는데 나도 좀 울컥하긴 했다. 시즌을 치루면서 힘들었던 적도 있었다. 감독이란 자리를 직접 해보니까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마음을 굳게 갖다보니까 행복한 순간이 찾아와도 계속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오늘 9회 마지막 수비 때 1루수 오태곤이 파울 라인에 바싹 붙어있었다. 마지막 타자가 이지영인데, 그걸 보면서 좀 안쪽으로 빼자고 수비코치한테 이야기할까 생각하다 꾹 참았다. 그런데 공교롭게 그곳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갔다. 그 생각이 지금 떠오른다." -지난해 취임 후 많은 변수가 있었고, 올해 중압감이 많았을 텐데. 2년을 돌아본다면. "작년엔 좀 호기롭게 했다. 선발 투수 세 명이 빠져나갔지만, 선수가 없을 때도 뭔가를 해야 한다는 마음, 승부욕이 있었다. 그래서 작년에 강하게 마음을 먹고 했던 것 같다. 올해도 시즌을 치루는 과정은 똑같았다. 어쨌든 경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는 생각을 지니고 했다. 중요한 건 작년에 비해 확실히 선발이 좋아졌다. 그래서 올해 시작부터 끝까지 1위를 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한유섬이 호수비도 했고 주루에서 허슬 플레이를 보여주다 (부상으로) 경기장을 나갔다. 한 마디를 전한다면. "우승 후에도 펑펑 울더라. 덩치 큰 사람들이 마음이 좀 여리다. 오늘 주루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선수는 조금만 못하면 팬 여러분께 많이 혼나기도 하고, 잘했을 때는 많이 칭찬받기도 한다. 올해 유섬이가 주장을 맡으면서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나한테 내색을 조금도 하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주장을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김강민과 우승 후 포옹한다고 했다. 오늘 김강민과 포옹은. "강민이가 울면서 달려와서 했다. 그냥 울면서 뭐라고 했는데 기억이 안 난다. 생각났다. ‘해냈다’고 했다. '감사하다'고 했다. -이번 시리즈를 돌아보면서 가장 갈등이 됐던 순간이 있었다면. "솔직히 고민한 부분은 없었다. KS를 준비하는 3주 동안 주전 라인업은 어느 정도 생각해 놨다. 중요한 건 투수들 교체 타이밍이었다. 포스트시즌 동안 굉장한 화두가 됐다.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는 없었다. 그런데 그냥 정규시즌 때처럼 했다. 조금 더 중요한 포인트에서 믿을 수 있는 선수들을 적극 활용했다. 바로 김택형이다. 시리즈 동안 너무 좋은 활약을 해줬다. 시리즈를 시작하기 앞서 팀의 아킬레스 건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택형이가 채워준 것 같다. 물론 다른 선수들도 다 역할을 해줬다. 택형이가 이제 좀 야구를 하는 것 같은데, 군대를 가서 아쉽다." -상대 팀 키움 히어로즈는 어땠나. "경기가 끝나고 홍원기 감독과 인사를 나눴다. 솔직하게 얘기한다면 내심 히어로즈가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진심으로 우리 코치진에게 '키움을 상대할 때 조심해야 한다. 근성있게 하고 독기있게 한다고' 이야기했다. 막상 맞대결하니 매 경기마다 쉽지 않은 상대였다. 그런 점에 있어서 상대 홍원기 감독 존경을 표한다. 결과는 우리가 우승을 했지만, 정말 시리즈 내내 대단한 팀이었다고 생각한다." -감독 부임 2년 만에 바로 통합 우승을 이뤘다. 대단한 기록이고, 예상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소감이 어떤가. 감독으로서 최단기 우승일텐데. "내가 정말 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부족하다. 이 우승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선수들도 좋겠지만, 제일 기분 좋은 사람은 나 아닐까. 어제 재계약이라는 큰 선물도 받았고, 오늘은 선수들이 우승이라는 더 큰 선물도 해줬다. 구단 직원이 내가 매번 자아성찰을 한다고 하더라. 내가 가끔 화가 많아서 안 풀릴 때 하는 말들이에 내가 2년 동안 스트레스가 많고 화가 많은 사람으로 인식된 것 같아 마음 고생을 했다. 어쩔 수 없다. 경기가 안 풀리면 표현해야 했다. 그런 것들이 오늘 다 잊혀지는 것 같다. 내년에도 감독으로 있을 수 있게 됐다. (내년에는) 선수단, 코치들에게 때로는 냉철하게 이야기하겠지만, 내 스스로는 더 인내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년 걱정도 하게 된다. (최)정이도 그 얘기를 하더라. 정이한테 '이렇게 좋은 날 왜 눈물이 안 날까'라고 했더니 '내년 걱정하시는 게 아니냐'고 하더라. 그래서 '넌 천재다'라고 해줬다. 정이의 말이 가슴에 와 닿더라." -정용진 구단주가 응원도 오고 우승에 관심이 컸다. "원래 구단주님이라면 감독도 특별한 날 아니면 못 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구단주께 인사하고 만나는 자리가 개인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가면 갈수록 구장에 많이 오시니까 (익숙해져서) ‘오셨나보다’ 그런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관심을 가져주시니 목표를 더 확고하게 하고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시즌 때 관중 1위를 기록했고, 포스트시즌 내내 매진이 이어졌다. 팬들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면. 선수 때도 물론 팬분들을 소중하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더 그렇다. 지난 2년 동안 팬들을 거의 못 뵈었다. 올 시즌 이렇게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팬 여러분들이 가득 채워주셨다. 그래서 '이게 정말 팬의 소중함이구나'를 느끼는 해가 된 것 같다. 진심으로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선수들도 그런 팬분들의 박수와 응원 덕분에 계속 힘내서 뛰는 것 같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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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했던 '왕조의 피'...12년 만에 이룬 SSG의 '완벽한' 통합 우승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12년 만의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6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5-4로 꺾고, 4승 2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1위를 지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둔 SSG는 KS까지 제패하며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완벽한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왕조'로 KBO리그에 군림했던 2010년 이후 12년 만에 만든 통합 우승이고, 지난해 SSG로 간판을 바꾼 후 2년 만이다.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기세를 타고 키움의 '미러클'을 정규시즌 내내 보여준 홈런포와 역전타로 꺾었다. 전날 9회 말 대타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역전승을 거둔 SSG는 이날 역시 역전승을 거뒀다. 6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윌머 폰트는 추운 날씨에 다소 느린 구속을 기록했다. 결국 3회 초 임지열에게 투런 홈런을, 6회 초 이정후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며 흔들렸다. 탈삼진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내줄 건 내주고, 지킬 건 지켰다. 실점에도 투구를 이어갔고, 결국 7과 3분의 2이닝 동안 90구를 던지며 3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야수들은 파괴력 있는 장타 대신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역전승을 챙겼다. 3회 상대 실책을 틈 타 주자 두 명이 모두 들어와 동점을 만들었던 SSG는 6회 말 다시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후안 라가레스가 출루해 기회를 잡았다. 후속 타자 박성한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최주환은 희생 번트로 역전 밥상을 차렸다. 전날 김강민이 해냈듯, 이날은 또다른 베테랑 김성현이 해냈다. 김성현은 요키시가 던진 5구 시속 135㎞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역전 2타점을 만들었다. 수비에서도 SSG의 집중력이 빛났다. SSG는 우익수로 출전했던 한유섬과 최지훈이 파울 존까지 달려가 점프 캐치로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만들어냈다. 이어 7회 초 박성한이 파울 지역까지 달려가 뜬공을 처리했고, 김혜성이 당겨친 장타성 타구는 1루수 최주환이 다이빙해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다. 호수비 릴레이는 8회에도 계속됐다. 선두 타자 임지열의 깊숙한 타구는 유격수 박성한이 잡은 후 1루 송구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이어 김웅빈이 친 중견수 앞 텍사스 안타성 타구도 베테랑 김강민이 묘기하듯 아웃 카운트로 맞바꿨다. SSG는 폰트가 내려간 후 KS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던 필승조 김택형이 8회를 마무리했고, 9회를 박종훈과 김광현이 나눠 맡아 우승의 마지막 한 조각을 채웠다. 무려 12년 만의 통합 우승이다. SSG는 SK 와이번스 시절인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왕조'로 불렸다. 탄탄한 수비,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와 끈질긴 타격으로 6년 연속 KS 진출과 세 차례 우승을 이뤄냈다. 그러나 이후 '삼성 라이온즈 왕조'와 '두산 베어스 왕조'의 시대가 차례로 열렸고, SK는 리그의 지배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8년 기적적인 '업셋' 우승을 이뤘지만, 당시 정규시즌을 압도했던 건 두산이었다. 2019년에는 정규시즌 1위를 기록하다 두산에 대역전을 당했고 플레이오프(PO)에서는 키움에 '업셋'을 당했다. 2020년에는 아예 9위로 추락까지 경험했다. 2021년 팀은 새 분기점을 맞았다. SSG가 SK로부터 구단을 인수했다. 구단주 정용진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섰고, 2년 동안 추신수, 김광현 등 대형 계약이 연이어 맺어졌다. 구단 클럽하우스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대대적인 투자는 2022시즌 빛을 발했다. 김광현을 필두로 선발진의 호투로 개막전부터 거침없이 치고 나갔다. 개막전 윌머 폰트의 '9이닝 퍼펙트' 승리를 시작으로 시즌 최종전까지 어느 팀에게도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최지훈, 박성한, 전의산 등 새로운 얼굴들이 연달아 나왔지만, 무엇보다 12년 전까지 왕조를 지켜왔던 '레전드'들이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단기전에서 이들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12년 전 리그 최고의 중견수였던 김강민은 KS 1차전과 6차전 대타 홈런으로 가을의 사나이임을 증명했다. 최정은 시리즈 타율 0.476 2홈런 9타점으로 타점 기회마다 점수를 뽑아냈다. 1차전과 5차전 선발로 출격했던 에이스 김광현은 6차전 9회 '헹가래 투수'로 나서서 팀 우승을 완성했다. 지난 2008년, 2010년, 2018년에 이어 선발과 마무리로 팀의 우승을 다섯 번째로 결정지었다. 시간이 지나도 클래스는 변하지 않는다. SSG는 12년 동안 왕조의 추억을 안고 기다려온 팬들에게 이를 증명했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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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이번엔 달랐다, 역전 만든 SSG의 빠른 교체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두 번 실수하지 않았다. '총력전'을 다짐한 각오를 결과로 보여줬다. SSG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 요인은 누가 뭐래도 홈런이었다. 7회까지 무득점으로 키움에 끌려가던 경기는 8회 최정의 투런 홈런과 9회 김강민의 스리런 홈런으로 대역전극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마운드 운용 역시 남달랐다. 이날 선발 투수는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정규시즌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한 그였다. 정규시즌 내내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을 믿었고, 불안한 불펜 투수 대신 선발 투수를 최대한 길게 사용해왔다. 실제로 김광현은 지난 1일 등판한 KS 1차전에서도 99구를 던지면서 5와 3분의 2이닝을 투구했다. 그러나 '선발 야구'는 완벽한 정답이 아니었다. 전성기와 달리 힘보다 변화구로 승부하는 김광현의 경기라면 더욱 그랬다. 김광현은 1차전에서 키움 타자들에게 범타를 이끌어내려 했지만 5회와 6회 4점을 집중적으로 실점했다. 연달아 실책성 수비가 터진 게 컸지만, 교체 타이밍을 일찍 잡았다면 실점을 절반으로 줄일 수도 있었다. SSG는 4차전에서도 숀 모리만도의 교체를 늦추다가 3회까지 6점을 내주고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김 감독은 "내가 미흡했다"고 패인을 돌아봤다. 5차전은 달랐다. 4차전까지 선발 교체를 망설이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김광현은 1회와 2회까지 총 3점을 내줬지만, 노련한 투구로 5이닝까지 책임졌다. 투구 수는 84구. 5이닝 투구치고 많았지만, 1차전과 같은 기준이라면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를만 했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은 과감하게 불펜을 가동했다. 문승원이 6회를 책임졌고, 김택형에게 7회와 8회를 모두 맡기는 과감한 기용도 성공했다. 3차전부터 김 감독이 외쳤던 '총력전'에 걸맞는 운용이었다. SSG는 비록 6회 한 점을 더 실점했지만, 분위기를 키움에 내주지 않으며 버틴 끝에 막판 달콤한 대역전승을 맛봤다. 우승까지 남은 건 1승이다. SSG는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가 출격하는 6차전에 다시 한 번 총력전을 시도한다. 김원형 감독은 "오늘 대기했던 선수들이 내일도 모두 대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8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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