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이 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9회말 무사 1,3루 대타로 나온 김강민의 끝내기 스리런홈런으로 경기를 승리하자 김원형 감독이 류선규 단장과 포옹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두 번 실수하지 않았다. '총력전'을 다짐한 각오를 결과로 보여줬다.
SSG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 요인은 누가 뭐래도 홈런이었다. 7회까지 무득점으로 키움에 끌려가던 경기는 8회 최정의 투런 홈런과 9회 김강민의 스리런 홈런으로 대역전극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마운드 운용 역시 남달랐다. 이날 선발 투수는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정규시즌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한 그였다. 정규시즌 내내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을 믿었고, 불안한 불펜 투수 대신 선발 투수를 최대한 길게 사용해왔다. 실제로 김광현은 지난 1일 등판한 KS 1차전에서도 99구를 던지면서 5와 3분의 2이닝을 투구했다.
그러나 '선발 야구'는 완벽한 정답이 아니었다. 전성기와 달리 힘보다 변화구로 승부하는 김광현의 경기라면 더욱 그랬다. 김광현은 1차전에서 키움 타자들에게 범타를 이끌어내려 했지만 5회와 6회 4점을 집중적으로 실점했다. 연달아 실책성 수비가 터진 게 컸지만, 교체 타이밍을 일찍 잡았다면 실점을 절반으로 줄일 수도 있었다. SSG는 4차전에서도 숀 모리만도의 교체를 늦추다가 3회까지 6점을 내주고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김 감독은 "내가 미흡했다"고 패인을 돌아봤다.
5차전은 달랐다. 4차전까지 선발 교체를 망설이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김광현은 1회와 2회까지 총 3점을 내줬지만, 노련한 투구로 5이닝까지 책임졌다. 투구 수는 84구. 5이닝 투구치고 많았지만, 1차전과 같은 기준이라면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를만 했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은 과감하게 불펜을 가동했다. 문승원이 6회를 책임졌고, 김택형에게 7회와 8회를 모두 맡기는 과감한 기용도 성공했다. 3차전부터 김 감독이 외쳤던 '총력전'에 걸맞는 운용이었다. SSG는 비록 6회 한 점을 더 실점했지만, 분위기를 키움에 내주지 않으며 버틴 끝에 막판 달콤한 대역전승을 맛봤다.
우승까지 남은 건 1승이다. SSG는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가 출격하는 6차전에 다시 한 번 총력전을 시도한다. 김원형 감독은 "오늘 대기했던 선수들이 내일도 모두 대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