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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최소 경기 40-40'까지 '1개-2개' 남았다...오타니 39도루-15일 만에 멀티 히트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또 한 베이스를 훔쳤다. 최소 경기 40홈런 40도루 역사가 눈앞으로 다가왔다.오타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멀티 히트와 함게 1도루를 추가했다. 시즌 타율은 0.291로 소폭 올랐다. 최근 홈런과 도루를 기록하면서도 타율이 낮았던 오타니가 멀티 히트를 친 건 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후 15일 만이다.1회 첫 타석에서 시애틀 선발 브라이스 밀러에게 파울팁 삼진을 당한 오타니는 두 번째 타석에서 제 몫을 했다. 0-3으로 시애틀에게 끌려가던 3회 말 1사 때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다시 만난 밀러의 5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시애틀 외야진은 우중간을 갈라 펜스까지 굴러간 타구를 처리하느라 고전했고, 오타니는 그 사이 가볍게 3루까지 도달해 3루타로 만들었다.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기록하지 못한 오타니는 이후 잠시 또 침묵했다. 팀이 2점을 쫓아간 4회 말엔 2사 1루 때 타석에 들어섰으나 투수 직선타에 그쳤다. 이어 7회 말 1사 2루 동점 기회 때 네 번째 타석을 받았지만 이번에도 직선타였다. 시애틀의 불펜 에이스 안드레스 무뇨스의 낮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겼지만, 1루수 글러브에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비록 오타니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베스트 멤버를 되찾은 다저스 타선은 시애틀 투수진을 이겨냈다. 선발 워커 뷸러가 1~2회 석 점을 내주고 출발했으나 4회 말 개빈 럭스와 맥스 먼시가 각각 솔로포를 쳐 1점 차 추격에 성공했다. 이어 7회 말엔 토미 에드먼의 우전 2루타, 무키 베츠의 적시 2루타로 동점까지 성공했다.다저스는 결국 8회 역전까지 이뤘다. 윌 스미스의 사구, 먼시가 볼넷으로 출루한 다저스는 2사 1·2루 상황에서 왼손 대타 제이슨 헤이워드를 선택했고, 그는 무뇨즈를 상대로 우월 스리런 홈런을 때려 경기를 뒤집었다. 여유있는 상황에서 오타니는 개인 기록도 챙길 수 있었다. 역전 후인 8회 말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대형 안타로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장타성 타구였으나 타구가 너무 빨랐던 탓에 단타로 그쳤다. 불운은 발로 채웠다. 오타니는 후속 타자 베츠의 타석 때 기회를 엿보다가 2루 도루를 시도, 가볍게 성공했다. 시즌 38호.이로써 오타니는 올 시즌 홈런과 도루 기록을 39홈런 38도루로 늘렸다. MLB 역사상 단 5명에 불과했던 40홈런-40도루 기록 달성이 홈런 1개, 도루 2개 차이까지 줄었다. 빠르면 22일 시애틀전에서 바로 이룰 수도 있는 상황. 오타니가 40홈런 40도루를 이룰 경우 이는 역대 최소 경기 신기록이 될 거로 보인다. 그는 올 시즌 124경기에 출전 중인데, 역대 최소 경기 40홈런 40도루 기록은 알폰소 소리아노의 147경기다. 당장 125경기 째에도 달성이 가능한 만큼 넉넉히 신기록을 세울 거로 보인다.50홈런 50도루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 다저스는 21일 경기에서 6-3 리드를 지키고 승리하면서 시즌 127경기 75승 52패(승률 0.591)를 기록했다. 잔여 35경기가 남은 가운데 오타니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아슬아슬하게 50홈런과 40후반대 도루를 기록할 수 있다. 페이스가 조금만 더 빨라진다면 충분히 역대 최초의 50홈런 50도루도 기대해볼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1 15:09
메이저리그

'큰 타격 입었다' 아쿠나 주니어 없는 ATL, 빅매치 앞두고 '주전 3루수' 골절 이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애틀랜타 구단이 오른손 골절로 3루수 오스틴 라일리(27)가 잔여 시즌 결장한다고 발표했다. 큰 타격을 입었다'고 20일(한국시간) 전했다. 라일리는 하루 전 열린 LA 에인절스전 1회 첫 타석에서 97.1마일(156.3㎞/h) 싱커에 오른손을 맞고 교체됐다. 몸 상태에 초미의 관심이 쏠렸는데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 골절이 확인됐다. ESPN은 최소 6~8주 결장을 예상했다.20일 기준으로 124경기를 소화한 팀 일정을 고려하면 정규시즌 아웃은 기정사실에 가깝다.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2위 애틀랜타(66승 58패)는 21일부터 지구 선두 필라델피아 필리스(73승 51패)와 빅매치를 치른다. 주중 홈 3연전 결과에 따라 가을야구 향방에 결정될 수 있는데 라일리가 이탈,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애틀랜타는 이미 최우수선수(MVP) 출신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와 에이스 스펜서 스트라이더가 시즌 아웃 부상으로 쓰러진 상태. 마르셀 오수나와 함께 타선의 중심을 잡는 라일리마저 빠져 선수단 무게가 더욱 줄어들었다. 라일리의 이번 시즌 성적은 타율 0.256(425타수 109안타) 19홈런 56타점.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30홈런을 터트리는 등 가공할 만한 화력을 자랑한다. 라일리의 이번 시즌 성적은 타율 0.256(425타수 109안타) 19홈런 56타점.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30홈런을 터트리는 등 가공할 만한 화력을 자랑한다. 지난 5월 흉곽 문제로 2주간 결장한 데 이어 시즌 두 번째 부상. ESPN은 '이번 부상으로 애틀랜타 라인업에 큰 구멍이 생겼다. 트레이드 마감일(7월 말)도 지났고 라일리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옵션이 마땅치 않다'며 '루크 윌리엄스가 라일리 부상 이후 3루를 맡았지만, 풀타임 옵션으로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20 17:49
프로야구

[종합] 결국 눈물 흘린 이대호, 마지막 골든글러브 수상…이정후, 안우진, 오지환도 영예

선수 자격으로 마지막 공식 석상에서 참석한 이대호(40)가 황금 장갑을 품에 안고 결국 눈물을 흘렸다. 이대호는 9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총 유효표 313표 중 292표를 얻어 총 득표율은 93.3%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동갑내기 추신수(SSG 랜더스·4.5%)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 1.6%) 등을 가볍게 제치고 통산 7번째 수상했다. 이대호는 역대 최고령 수상자로 이름을 남겼다. 종전 이 부문 기록은 이승엽이 갖고 있었다. 이승엽은 2015년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을 때 나이가 39세 3개월 20일이었는데, 이대호는 40세 5개월 18일로 1년 2개월을 경신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1(4위) 23홈런(공동 5위) 101타점(4위)을 기록했다. 은퇴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1982년 리그 출범 이후 지금까지 골든글러브를 받고 곧바로 퇴장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이대호는 시상식에 앞서 "오늘을 울지 않고 웃으면서 떠나고 싶다"고 밝혔는데, 결국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왜 이렇게 눈물이 많이 나는지"라며 또 눈물을 글썽였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97.1%의 높은 득표율로 5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총 유효표 313표 중 304표를 얻어, 득표율 97.1%를 기록했다. 올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이정후의 이날 골든글러브 수상은 확정적이었다. 정규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왕 2연패를 포함해 KBO리그 타격 5개 부문(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 1위에 올랐다. 수상보다는 만장일치 또는 역대 최다 득표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만장일치에 9표 모자랐다. 역대 최고 득표율은 양의지가 2020년 기록한 99.4%(342표 중 340표)다. 외야 골든글러브 나머지 두 자리는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70.0%)와 KIA 타이거즈 나성범(64.5%)이 차지했다. 투수 부문에서는 키움 안우진이 총 179표(57.2%)를 얻어 SSG 김광현(97표, 31%)을 따돌렸다. 입단 5년 차 안우진은 올 시즌 30경기에서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를 기록하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과거 학교 폭력 전력 탓에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 빈손에 그쳤으나, 한해 가장 마지막 공식 시상식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NC 다이노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양의지(득표율 81.5%)는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5년 연속이자 개인 8번째(지명타자 포함) 황금 장갑을 품었다. 특히 김동수와 함께 역대 포수 부문 최다 공동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양의지는 "지난해 지명타자로 수상해 올해 포수 부문으로 당당히 받고 싶었다"라며 기뻐했다. 양의지는 이날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한 최정(SSG 랜더스, 득표율 82.7%)과 함께 역대 최다 수상 공동 2위로 올라섰다. KT 위즈 1루수 박병호(득표율 89.1%)는 3년 만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 124경기에서 타율 0.275 35홈런 98타점을 올린 그는 통산 6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키움 김혜성(91.4%)은 2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KBO리그 역대 최초로 유격수와 2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최초의 사나이가 됐다. 김혜성은 지난해에는 유격수 부문 황금 장갑을 품에 안은 바 있다. LG 트윈스 오지환은 입단 14년 만에 골든글러브(유격수)를 처음 차지했다. 오지환은 올 시즌 142경기에서 타율 0.269 25홈런 87타점을 기록했다. 내야수로는 수비 이닝 최다 3위(1167이닝)을 기록했고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했다. LG의 주장을 맡아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승을 달성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오지환은 "모든 스승님께 감사하다. 류지현 전 독님, 염경엽 LG 감독님께 감사하다"라며 "내년 준비를 잘해서 꼭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인사했다. 삼성동=이형석 기자 2022.12.0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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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최고타자상, 박병호·이정후·이대호 삼파전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1일 열린다. 올 시즌 가장 뛰어난 타격 능력을 보여준 최고타자상 부문에서는 KBO리그 대표 슈퍼스타 박병호(36·KT 위즈)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 이대호(39·은퇴)가 삼파전을 벌인다. 박병호는 2022 정규시즌 124경기에서 타율 0.275 35홈런 98타점 72득점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0.908을 기록했다. 최정(SSG 랜더스)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를 크게 따돌리고 홈런왕에 올랐다. 2019시즌 이후 3년 만이자, 개인 통산 6번째 타이틀 획득이다. 지난해까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제치고, 역대 가장 많이 홈런왕에 오른 선수로 올라섰다. 최고령 홈런왕 기록도 세웠다. 박병호는 유독 승부처에서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올 시즌 남긴 결승타 11개 중 5개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7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3-4로 지고 있던 9회 말 2사 1루에서 끝내기 역전 포를 쏘아 올리기도 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박병호의 홈런은 항상 중요한 상황에서 나온다"고 극찬했다. KT는 정규시즌 초반 기존 간판타자 강백호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공격력 저하가 우려됐다. 그러나 꾸준히 장타를 생산한 박병호 덕분에 승률 관리를 할 수 있었고, 4위에 오르며 3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이정후도 강력한 수상 후보다. 그는 올 시즌 타율(0.349) 안타(193개) 타점(113개) 출루율(0.421) 장타율(0.575) 부문 1위에 오르며 타격 5관왕을 차지했다. 원래 좋았던 콘택트 능력에 장타력까지 더해지며 무결점 타자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대 팀 사령탑들은 "이정후 앞에 주자를 두면 안 된다", "맞더라도 단타를 맞아야 한다"며 이정후를 향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상대 벤치와 배터리의 견제 속에서도 빼어난 클러치 능력을 뽐냈다. 올 시즌 리그 타자 득점권 타율 1위(0.387)를 기록했고, 두 번째로 많은 결승타(15개)를 남겼다. 개막 전 PS 중·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은 키움은 이정후를 필두로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발휘하며 정규시즌 3위에 올랐다. 박병호와 이정후는 지난 4년(2018~2021년) 동안 키움에서 함께 뛰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MLB)까지 진출했던 박병호에게 경기 외적으로도 많은 것을 배웠고, 박병호도 매년 성장하는 후배의 모습에 자극을 받았다.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만난 올 시즌, 두 타자는 팀 공격을 이끌며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7월 26일 수원 경기가 대표적이다. . 박병호가 5·7회 말 연타석 홈런을 치며 KT의 리드를 이끌자, 이정후는 8회 초 3타점 역전 적시타를 치며 이 경기 키움의 승리(스코어 8-7)를 이끌었다. 이대호도 수상자로 손색이 없다. 이대호는 142경기에서 타율 0.331(540타수 179안타) 23홈런 101타점 장타율 0.502를 기록했다. 타율·안타·타점 부문 4위에 올랐다. 시즌 막판까지 이정후와 타격왕 자리를 두고 경쟁할 만큼 뜨거운 타격을 보여줬다. 우리 나이로 마흔한 살. 은퇴를 선언하고 치른 마지막 시즌에도 리그 정상급 타격 능력을 증명했다. 안희수 기자 2022.11.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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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박병호 "타이틀? 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타이틀홀더로 다시 찾은 시상식장에서 박병호(36·KT 위즈)가 비로소 밝게 웃었다. 박병호는 1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KBO 시상식에서 홈런왕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는 정규시즌 출전한 124경기에서 35홈런을 기록, 2위 호세 피렐라(28개·삼성 라이온즈)를 7개 차로 따돌렸다. 2019년에 이어 3년 만이자, 개인 통산 6번째로 홈런 1위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나란히 5번씩 차지했던 '국민 타자' 이승엽(은퇴·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 KBO리그에서 홈런왕을 가장 많이 차지한 선수가 됐다. 역대 최고령 홈런왕 기록도 썼다. 박병호는 2020시즌 타율 0.223 21홈런, 2021시즌 타율 0.227 20홈런에 그쳤다. 30대 중반이 넘어선 그의 성적이 크게 떨어지자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이 하락하는 현상)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전성기를 보낸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하지 못하고,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몸값(3년 30억원)에 KT로 이적했다. 박병호의 재기를 점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홈런왕'이라는 수식어를 되찾았다. 65경기 만에 지난 시즌 기록한 20개를 채웠다. 더불어 KBO리그 최초로 '9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전반기만 27홈런을 기록하며 타이틀을 향해 질주했다. 7월 28일 키움전에선 끝내기로 30번째 홈런을 장식했다. 이후 5개 더 때려낸 그는 통산 362홈런을 기록, 이승엽(467개) 최정(429개) 이대호(374개)에 이어 이 부문 4위에 올랐다. 시상식이 끝나고 만난 박병호는 "홈런왕보다 마음속에 목표로 세웠던 30홈런을 달성해 기쁘다. KT 이적 뒤 새로운 마음으로 야구를 했고, 달라진 환경 속에서 많은 분이 도움을 준 덕분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고 했다. 부상 탓에 홈런을 더 많은 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팀이 1~2승만 더했어도 3위에 오를 수 있었다. 홈런을 추가하지 못한 건 아쉽지 않지만, 팀에 미안했다"고 전했다. 최다·최고령 신기록을 세운 점에 대해서는 의미를 부여했다. 박병호는 "최초 기록에 내 이름을 올렸다. 그 점을 정말 뿌듯하다"며 웃었다. 7번째, 8번째 홈런왕에 오른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박병호는 "올 시즌 30홈런을 넘었을 때 '다시 잘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내년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몸 관리를 잘하고 작년보다 나은 시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또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이정후(키움)는 "홈런왕 트로피엔 (박)병호 선배님 이름이 새겨져야 정품 같다. 역시 홈런왕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배"라고 박병호를 치켜세웠다. 박병호는 리그 최고의 타자로 성장한 이정후를 향해 "절대 안주하지 않는 (이)정후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정말 감탄했다. 어린 나이에 그런 생각을 하고, 노력해서 결과로 보여주는 건 정말 어렵다. 대단하고, 대견하다"고 축하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2.11.1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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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 키움은 박병호에게 맞으면 더 아프다

지난겨울 키움 히어로즈는 결단을 내렸다.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간판타자 박병호(36·현 KT 위즈)와 계약을 포기했다.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가 시작됐다는 판단으로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조차 꾸리지 않았다. 박병호는 계약 기간 3년, 최대 3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KT는 키움에 건넨 보상금 22억5000만원을 포함, 최대 52억5000만원을 부담했다. 시장의 예상을 깬 통 큰 베팅이었다. 키움이 박병호와 결별한 가장 큰 이유는 기록 하락이다. 박병호의 지난 시즌 타율이 0.227(409타수 93안타)로 규정타석을 채운 KBO리그 타자 53명 중 꼴찌였다. 타율 0.223(309타수 69안타)를 기록한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각종 타격 수치가 급락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인플레이 타구 기준 타구 속도마저 전년 대비 4.5㎞/h 느려진 139.3㎞/h로 측정됐다. 홈런이 간헐적으로 터졌지만, 타석에서의 생산성은 뚝 떨어진 모습이었다. 투자 여유가 없는 구단 상황도 한몫했다. 모기업이 없는 히어로즈는 2019년부터 5년 동안 키움증권에 네이밍 라이츠(Naming rights, 팀 명에 기업명을 붙이는 권리)를 팔아 그 대가로 연간 100억원씩을 받고 있다. 키움은 지난해에 국내 선수 연봉으로 60억원 이상을 지출했다. 외국인 선수 연봉을 포함하면 80~90억원에 이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영향으로 관중 수입이 크게 줄어 운신의 폭이 더 좁아졌다. 2018년부터 4년 동안 박병호에게 총연봉 65억원을 투자했지만 '더는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박병호는 2015년 11월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하며 이적료 개념의 포스팅 비용 1285만 달러(당시 환율 147억원)를 히어로즈 구단에 안겼다. 구단 안팎에선 키움의 미온적인 협상 태도에 대해 "박병호의 섭섭함이 크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키움을 떠난 박병호는 올 시즌 재기했다. 정규시즌 124경기에서 타율 0.275(429타수 118안타)를 기록했다. 홈런 35개를 쏘아 올려 개인 통산 여섯 번째 홈런왕까지 차지했다. 지난 6월에는 전무후무한 9시즌 연속 20홈런이라는 대기록까지 수립했다. 평균 타구 속도를 141.2㎞/h로 끌어올렸고 타구 발사각도 25.2도 향상했다. 더 높은 각도에서 더 강한 타구를 날리니 타구의 질이 180도 달라졌다. 배럴 타구 꽤 늘었다. 배럴 타구는 발사각 26~30도, 그리고 타구 속도 98마일(157.7㎞/h) 이상인 이상적인 타구를 의미한다. 유한준이 은퇴한 KT는 베테랑 박병호가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그의 존재는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와 강백호가 연쇄 부상으로 쓰러진 악재 속에서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KT 구단이 전폭적으로 박병호를를 신뢰했다. 박병호는 지난달 11일 전열에서 이탈했다. 2루타를 때려낸 뒤 태그를 피해 2루를 밟다가 발목을 접질렸다. 구급차에 실려 야구장을 빠져나갈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병원 세 곳에서 교차 검진한 결과, 오른발목 앞뒤 인대 손상(파열)이 발견됐다. 박병호는 예상보다 빠르게 몸 상태를 추슬렀다. 이강철 KT 감독이 "(회복 속도에) 놀랐다"고 말할 정도였다. 정규시즌 막판 1군에 복귀한 그는 포스트시즌(PS)을 뛰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꺾은 KT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상대가 공교롭게도 키움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단기전은 변수가 많다. 어느 팀이 분위기를 선점하고 그걸 극대화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준PO 1차전에서 0-4로 뒤진 7회 초 선두 타자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KT는 4-8로 패했지만, 박병호 홈런 이후 4-4 동점에 성공하며 키움 마운드를 압박했다. 박병호는 준PO 2차전에선 1회 초 1사 1,2루에서 중전 안타로 결승타를 책임졌다. KT가 패한 3차전 성적은 3타수 1안타 2삼진. 키움과 KT의 준PO는 일찌감치 '박병호 시리즈'로 불렸다. 예상대로 박병호 타석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키움으로선 박병호에게 맞으면, 더 아프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20 11:00
프로야구

[IS 피플]'역대 최다 홈런왕' 박병호 "목표 달성, 뿌듯하다"

"뿌듯합니다." 박병호(36·KT 위즈)가 정규시즌을 돌아보며 남긴 소감이다. 떨어진 자존심과 명예를 되찾은 그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낸 것에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병호는 10일까지 출전한 정규시즌 124경기에서 홈런 35개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초반부터 홈런 부문 1위를 독주한 그는 이변 없이 홈런왕에 올랐다. 진기록을 쏟아냈다. 박병호는 개인 통산 6번째 홈런왕에 오르며 이 부분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까지 나란히 5번씩 홈런왕을 차지하며 어깨를 나란히 했던 '국민 타자' 이승엽(은퇴)을 넘어섰다. 만 36세인 박병호는 래리 서튼(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갖고 있던 종전 최고령(만 35세) 홈런왕 기록도 다시 썼다. 박경완(은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2개 팀(키움 히어로즈·KT)에서 홈런왕에 오른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박병호는 이전 두 시즌(2020~2021) 연속 2할대 초반 타율에 그쳤다. 2021시즌 종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지만, 전성기를 보낸 키움을 떠나 떠밀리듯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에게 3년 계약(총액 30억원)을 안긴 KT조차 "(단일시즌 기준) 홈런 20개만 쳐줘도 성공한 계약"이라고 평가할 만큼 기대치가 떨어졌다. 박병호는 개막을 앞두고 "LG 트윈스에서 키움으로 이적했던 2011년처럼 새로운 마음으로 야구를 하겠다. 나는 홈런을 쳐야 가치를 인정받는 타자다. 마음속에 정해 놓은 홈런 기록 목표도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반전 드라마를 썼다. 박병호는 65경기 만에 홈런 20개를 때려내며 KBO 최초로 '9시즌 연속 20홈런' 대기록을 달성했다. 6월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개인 통산 352홈런을 기록, 양준혁(은퇴)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4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경기 흐름을 바꾸거나, 동점·역전을 이끄는 등 영양가 있는 홈런이 많았다. 7월 28일 키움전에선 시즌 30호 홈런을 '끝내기'로 장식하기도 했다. 부상을 딛고 화려한 피날레를 보여줬다. 박병호는 지난달 10일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해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예상보다 재활 치료를 빨리 마쳤고, 대타로 나선 8일 KIA 타이거즈전과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우려를 지웠다. 다시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우려의 목소리를 들으며 KT에 왔다. '새로운 마음으로 야구를 하자'라는 초심을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잘 유지한 것 같다. 이전 2년 동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목표로 삼았던 홈런 30개를 다시 넘어서 뿌듯하다. 나를 믿어준 KT의 기대에 부응해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병호는 지난달 발목 부상을 당한 순간, 시즌 아웃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직감했다. 실제로 검진받은 세 병원 전문의들 모두 수술을 권유했다. 그러나 박병호에겐 포스트시즌(PS) 출전이 간절했다. 수술 대신 재활 치료를 선택했고, 이를 악물고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그는 "내 실수로 팀을 이탈해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재활 후 (몸 상태가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칠 정도라면 (PS 출전을) 포기했을 것이다. 트레이닝팀에서 너무 큰 도움을 줘서 정규시즌 종료 전 복귀할 수 있었다"고 했다. 개인 8번째 PS 출전을 앞둔 박병호는 "감독님 이하 모든 지도자와 선수단이 정규시즌 내내 최선을 다해 달렸다. 이제는 모든 경기에서 '지면 탈락'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나서야 한다. 동료들과 서로 의지하고 응원하며 PS를 치를 것"이라는 출사표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2.10.13 06:30
야구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⑦] '바람의 아들' 이종범

바람의 아들, 야구 천재, 종범신(神). 이토록 화려한 별명으로도 모두 담을 수 없을 만큼 특별한 재능과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 한국야구 역대 최고의 '5툴 플레이어' 이종범(52) 얘기다. 일간스포츠가 선정한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 유격수 부문에 이종범이 선정됐다. 2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별 야구인 10명씩 총 40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총 28표를 획득, 2위 김재박과 박진만(이상 4표)을 크게 따돌렸다. 한국야구 계보를 잇는 역대 유격수 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꼽혔다. 이종범은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여겨졌던 유격수의 평가 기준을 바꿔놓았다. 프로 데뷔 첫 시즌부터 폭발적인 화력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야수 한 명이 경기 흐름과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수비력도 일품이었다. 특히 강한 어깨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야구계에서는 "투수는 선동열, 타자는 이승엽, 야구는 이종범"이라는 말이 있다. 이종범의 전천후 능력에 대한 극찬이다. 이종범과 선수 생활을 함께했던 후배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타이거즈 직계 후배였던 김종국 KIA 감독은 "공·수·주를 모두 따졌을 때 가장 뛰어난 유격수는 이종범 선배"라고 했다. 선수 생활 말년(2002~2003) KIA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장정석 KIA 단장도 "그야말로 '야신(야구의 신)'이다. 리그 최정상급을 넘어 독보적이었다. 야구를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았다"라고 돌아봤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도 "수비를 잘하는 다른 후보들이 있어서 고민했다. 그래도 타격이나 도루 등 여러 임팩트에서 이종범이 선배가 제일"이라고 했다. 조원우 SSG 랜더스 벤치코치, 이대진 SSG 투수 코치는 이종범을 역대 최고 유격수로 꼽으며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1993년 1차 지명으로 해태 타이거즈(현재 KIA)에 입단한 이종범은 데뷔 시즌부터 득점(85개) 1위, 안타(133개)와 도루(73개) 2위, 홈런(16개) 4위에 오르며 리그를 흔들었다. 신인 최다 도루를 기록하며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신인상은 타율 1위(0.341), 홈런 2위(23개)에 오른 양준혁(당시 삼성 라이온즈)에게 내줬지만, 삼성과의 한국시리즈(KS)에서 타율 0.310 7도루로 맹활약하며 해태의 우승을 이끌었다. KS 최우수선수(MVP)도 그가 차지했다. 1994년은 전설로 회자된다. 이종범은 124경기에서 타율 0.393(499타수 196안타) 113득점 77타점 84도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타율은 프로야구 출범 원년 백인천이 기록한 0.412에 이어 역대 2위에 자리했다. 최다 안타는 당시 신기록이었다. 84도루는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야구팬은 4할 타율, 200안타, 100도루를 향해 도전하는 이종범의 레이스에 열광했다. 리그 최고의 선수로 올라선 이종범은 1997년 다시 한번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정규시즌 타율 0.324 30홈런 64도루를 기록했다. 도루 1위, 홈런 2위에 올랐다. 후반기 홈런 페이스가 떨어진 탓에 이승엽(32개)에게 타이틀을 내줬지만, 홈런왕-도루왕 동시 석권을 노리며 다시 한번 리그를 달궜다. 역대 두 번째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아직도 이 기록을 해낸 유격수는 이종범이 유일하다. LG 트윈스와의 KS에서는 승부처마다 출루와 도루, 홈런과 호수비를 선보이며 해태의 9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개인 두 번째 KS MVP도 수상했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이종범은 1998시즌을 앞두고 주니치 드래건스와 계약하며 일본 리그에 진출했다. 초반 경기력은 좋았지만, 이내 일본 야구 특유의 '현미경' 분석에 고전했다. 한신 타이거스전에서는 상대 투수의 공에 오른 팔꿈치를 맞고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복귀 후에도 기대한 성적은 내지 못했다. 결국 2001년 8월 해태에서 KIA로 구단명이 바뀐 친정팀에 복귀한다. 이종범은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났다. 포지션을 외야수로 옮겼지만, 호쾌한 타격과 현란한 주루 능력은 여전했다. 2003시즌에는 50도루를 기록하며 도루왕에 복귀했고, 안타(165개)도 2위에 올랐다. 일본 진출 전만큼 뛰어난 성적은 내지 못했지만, 여전히 리그 정상급 타자로 평가받았다. 만 서른다섯 살이 된 2005년 이후에는 장타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내리막을 타면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2006년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는 대표팀 주장을 맡아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숙적 일본과의 2라운드 3차전 8회 극적인 2타점 적시타를 치며 2-1 승리 주역이 됐다. 서른아홉 살이었던 2009년에는 역대 두 번째로 통산 500도루를 넘어섰고, SK 와이번스(현재 SSG)와 KS에서는 1차전 결승타 등 선수단의 버팀목 역할을 해내며 타이거즈 구단 역대 10번째 KS 우승에 기여했다. 이종범의 등 번호 7번은 타이거즈 구단 영구결번으로 남았다. 현재 프로야구를 이끄는 후배들에게 이종범은 이미 전설이다. KT 위즈 베테랑 박경수는 "역대 유격수 중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했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과 NC 투수 송명기도 "그야말로 레전드"라고 했다. 리그 최고 타자로 성장한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키움)는 아버지를 대한 존경심을 감추지 않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1.19 07:59
야구

2안타 모두 HR? 4푼 타자...또 류현진 승리 '키플레이어'

류현진(34·토론토)의 투구는 걱정이 없다. 문제는 토론토 타선이다. 류현진이 오는 21일(한국시간) 오전 8시 5분 미국 매사추세츠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보스턴전에서 시즌 2승 도전에 나선다. 상대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1위(11승6패)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타선이 막강하다. 팀 OPS(출루율+장타율) 0.818을 기록하며 30개 구단 1위에 올라 있다. 류현진은 보스턴전에 통산 두 경기에 나섰다. 12이닝을 소화했고 6점(4자책점)을 내줬다. 피안타율은 0.250. LA 다저스 소속으로 등판한 2013시즌에는 5이닝 4실점을 기록했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뛴 2019시즌에는 7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2018년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도 상대했는데, 4⅔이닝 동안 4점을 내줬다. 2019 정규시즌에서 멀티 히트(2피안타)를 허용한 무키 베츠는 현재 LA 다저스 소속이다. 현재 MLB 최고 타자 중 한 명인 J.D 마르티네스와는 3번 상대해 1안타를 내줬다. 류현진은 2019~20시즌을 거치며 MLB 정상급 투수로 올라섰고, 올 시즌도 1점(1.89)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류현진은 우려를 주지 않고 있다. 문제는 토론토 타선이다. 올 시즌 팀 OPS는 0.672에 불과하다. 류현진이 등판했던 14일 뉴욕 양키스전부터 5경기 연속 5점 이상 내지 못하고 있다. 18일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2득점, 19일 캔자스시티전은 1득점에 그쳤다. 보스턴 선발 투수는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다. 2015시즌 빅리그에 데뷔, 선발로만 124경기에 나선 보스턴 대표 좌완이다. 2019시즌에는 19승(6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2경기 등판(10이닝)에 그쳤다. 토론토전에는 개인 통산 14번 등판했고, 75⅔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은 4.64. 피안타율은 0.218이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189를 기록했다. 피안타(62개 대비 피홈런(15개)이 많다. 평균자책점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19년 7월 18일이다. 로드리게스는 토론토 타선을 상대로 6⅓이닝을 막아내며 2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피홈런이 2개다. 모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맞았다. 2019년 5월 22일 경기에서는 5이닝 6실점으로 고전했다. 이 경기에서도 피홈런 3개를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는 라우디 텔레스에게 홈런 2개를 허용했다. 나머지 1개는 랜달 그리척에게 맞았다. 로드리게스는 2018시즌에도 에르난데스에게 피홈런 1개가 있다. 문제는 에르난데스가 류현진의 도우미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상태다. 결국 텔레스의 홈런 생산이 류현진의 시즌 2승 도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텔레스는 류현진이 등판한 14일 양키스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때려낸 선수다. 이전까지 타율 4푼에 그칠만큼 타격감이 안 좋았지만, 이 경기에서는 점수 차를 6점(0-6)으로 벌리는 중요한 아치를 쏘아올렸다. 토론토 동료들은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온 텔레스에게 '침묵' 세레머니를 했다. 이 장면이 큰 화제가 됐다. 텔레스는 이후 15일 양키스전, 18일 캔자스시티전 더블헤더 1차전에서도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이전보다 좋은 기운을 가져온 텔레스가 다시 한번 류현진의 도우미가 될 수 있을까. 상대 선발의 데이터를 고려했을 때 텔레스의 '한 방'은 경기 흐름과 결과를 바꿀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4.20 19:03
야구

[IS 포커스] KBO 리그 개막, 4월말~5월초로 연기…"일정 단축도 검토"

2020년 KBO 리그 정규시즌은 과연 무사히 운영될 수 있을까. 현재로선 끝내 '일정 단축'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KBO는 3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10개 구단 단장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실행위원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향후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당초 4월 20일 이후로 예정했던 정규시즌 개막일을 4월 말 혹은 5월 초로 더 미루고, 다음달 7일 시작하기로 했던 팀간 연습경기 또한 21일로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잦아들지 않고 각급 학교 개학일까지 조정되는 등 전반적으로 여전히 야구 경기를 할 수 있을 만한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가장 우선순위는 팬들과 선수들이 코로나19에 전염되지 않도록 대응하는 것이고, 경기력은 그 다음 문제다. 감염자 수가 줄지 않아 여전히 경기를 하기에는 빠르다는 판단이 섰고, 개학이 늦춰진 부분이 (이같은 결정에)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행위원회는 또 그동안 '144경기 체제는 어떻게든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개막이 5월 이후로 미뤄질 경우 기존의 팀당 144경기를 많게는 135경기, 적게는 108경기까지 줄이는 일정 변경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류 총장은 "144경기를 다 하려면 5월 초 개막이 사실상 마지노선"이라며 "만약 일정이 더 늦어지면 불가피하게 경기 수 단축도 고려해야 한다. 리그 축소에 관련해서는 실행위원회와 이사회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리그가 팀당 135경기 체제로 운영된다면 5월 5일 개막해 팀간 15차전을 치른 뒤 11월 10일까지 포스트시즌을 마무리하게 되고, 108경기 체제로 변경된다면 5월 29일 개막한 뒤 팀간 12번씩 맞대결을 하고 포스트시즌을 11월 안에 마치는 식이다. 10개 구단 단장은 이 외에도 개막일에 따른 팀 당 124경기와 117경기 안까지 총 네 가지 가정을 세워 놓은 뒤 그 안에 포함된 세부 규정에 관해서도 세 시간 가까이 토론을 이어갔다. 우천 취소 경기가 나올 경우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를 편성하는 안건과 올스타전 개최, 포스트시즌 축소 등도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 KBO는 지난 24일 긴급 이사회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늦추기로 결의했다. 3월 28일 개막일을 4월 중순으로 미룬 데 이은 두 번째 개막 연기였다. 그러나 그 후에도 코로나19 사태는 잠잠해지지 않았고, 정부는 결국 다음달 6일로 예정돼 있던 전국 초·중·고교 개학을 다시 미루고 온라인 수업을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감염병 경보 단계 역시 최고 수준인 '4단계(심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팬들과 함께 호흡해야 하는 KBO 리그 역시 이같은 사회적 분위기를 외면하기 어렵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돼 개막이 5월까지 미뤄진다면, 팀 당 144경기와 포스트시즌 일정을 11월 안에 모두 소화하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KBO 실행위원회가 끝이 보이지 않는 '묘안 찾기'에 돌입했다. 배영은 기자 사진=정시종 기자 2020.03.3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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