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종합] 결국 눈물 흘린 이대호, 마지막 골든글러브 수상…이정후, 안우진, 오지환도 영예
선수 자격으로 마지막 공식 석상에서 참석한 이대호(40)가 황금 장갑을 품에 안고 결국 눈물을 흘렸다. 이대호는 9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총 유효표 313표 중 292표를 얻어 총 득표율은 93.3%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동갑내기 추신수(SSG 랜더스·4.5%)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 1.6%) 등을 가볍게 제치고 통산 7번째 수상했다. 이대호는 역대 최고령 수상자로 이름을 남겼다. 종전 이 부문 기록은 이승엽이 갖고 있었다. 이승엽은 2015년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을 때 나이가 39세 3개월 20일이었는데, 이대호는 40세 5개월 18일로 1년 2개월을 경신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1(4위) 23홈런(공동 5위) 101타점(4위)을 기록했다. 은퇴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1982년 리그 출범 이후 지금까지 골든글러브를 받고 곧바로 퇴장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이대호는 시상식에 앞서 "오늘을 울지 않고 웃으면서 떠나고 싶다"고 밝혔는데, 결국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왜 이렇게 눈물이 많이 나는지"라며 또 눈물을 글썽였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97.1%의 높은 득표율로 5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총 유효표 313표 중 304표를 얻어, 득표율 97.1%를 기록했다. 올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이정후의 이날 골든글러브 수상은 확정적이었다. 정규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왕 2연패를 포함해 KBO리그 타격 5개 부문(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 1위에 올랐다. 수상보다는 만장일치 또는 역대 최다 득표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만장일치에 9표 모자랐다. 역대 최고 득표율은 양의지가 2020년 기록한 99.4%(342표 중 340표)다. 외야 골든글러브 나머지 두 자리는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70.0%)와 KIA 타이거즈 나성범(64.5%)이 차지했다. 투수 부문에서는 키움 안우진이 총 179표(57.2%)를 얻어 SSG 김광현(97표, 31%)을 따돌렸다. 입단 5년 차 안우진은 올 시즌 30경기에서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를 기록하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과거 학교 폭력 전력 탓에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 빈손에 그쳤으나, 한해 가장 마지막 공식 시상식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NC 다이노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양의지(득표율 81.5%)는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5년 연속이자 개인 8번째(지명타자 포함) 황금 장갑을 품었다. 특히 김동수와 함께 역대 포수 부문 최다 공동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양의지는 "지난해 지명타자로 수상해 올해 포수 부문으로 당당히 받고 싶었다"라며 기뻐했다. 양의지는 이날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한 최정(SSG 랜더스, 득표율 82.7%)과 함께 역대 최다 수상 공동 2위로 올라섰다. KT 위즈 1루수 박병호(득표율 89.1%)는 3년 만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 124경기에서 타율 0.275 35홈런 98타점을 올린 그는 통산 6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키움 김혜성(91.4%)은 2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KBO리그 역대 최초로 유격수와 2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최초의 사나이가 됐다. 김혜성은 지난해에는 유격수 부문 황금 장갑을 품에 안은 바 있다. LG 트윈스 오지환은 입단 14년 만에 골든글러브(유격수)를 처음 차지했다. 오지환은 올 시즌 142경기에서 타율 0.269 25홈런 87타점을 기록했다. 내야수로는 수비 이닝 최다 3위(1167이닝)을 기록했고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했다. LG의 주장을 맡아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승을 달성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오지환은 "모든 스승님께 감사하다. 류지현 전 독님, 염경엽 LG 감독님께 감사하다"라며 "내년 준비를 잘해서 꼭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인사했다. 삼성동=이형석 기자
2022.12.09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