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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어렵고 외로웠다"…'강철비2' 대통령 정우성의 고뇌

영화 '강철비' 시리즈의 기둥이자 중심, 정우성이다. '강철비' 북한 최정예 요원 엄철우에 이어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를 연기한 정우성은 현재 진행형인 남북관계를 주축으로 한반도 상황을 관통하는 '강철비' 시리즈의 실질적 화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어려웠고, 외로웠지만 독특한 기획으로 한국영화 시리즈화의 유행을 따르는 것은 물론, 깊이있는 메시지까지 전하며 배우 개인적으로도 연이은 인생캐릭터를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 '정우성표' 대통령은 평화와 함께 '안구 복지'까지 이끄는 완벽함을 뽐냈다. 이젠 매 작품 '정우성의 선택'이라는 이유만으로 신뢰와 납득을 더한다. 그만큼 고민도 많고 뒤따르는 시선도 다양해졌지만, 그럴 수록 더해가는건 깊이감 뿐이다. 더 이상 올라갈 곳 없는 위치에서 여전히 '성장'의 그림자가 뒤따르는건 정우성이 그만큼 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긍정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걸 뜻한다. 이젠 배우를 넘어 감독, 제작자로까지 영역 확장을 준비 중인 상황. 후배들의 롤모델이자 수 많은 이들의 인생 롤모델로 주저없이 꼽히는 이유를 정우성은 오늘도 스스로 증명해내고 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대통령 역할을 맡기로 결정한 후, 어떤 것부터 준비를 시작했나. "글쎄. 내가 뭐부터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웃음) 초반엔 정상회담을 이끌었던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등 선대 지도자들의 연설을 찾아 봤다. 사람은 바뀌어도 연설의 뉘앙스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더라. 그들이 얼마만큼 통일에 대한 의식을 갖고 있는지, 통일에 대한 의지는 어떤 마음인지, 그런 것들을 연설문을 통해 짐작할 수 있었다." -실존 인물이 존재하고, 떠오를 수 밖에 없는 캐릭터다. "한경재는 재창조 된 인물이다. '풍자'라는 것이 현실적 인물을 두고 빗대어 표현할 때 그 메시지가 더 와 닿기 마련이지 않나. 하지만 우리는 영화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똑같이 모사한다기 보다는 상황적 풍자를 위해서 입장을 가져다 쓰는 쪽으로 풀어냈다. '한경재 대통령은 어떤 사람일까' 가장 유하게 보이지만, 정치적 입장이 거세된 상황에서 평화에 대한 의지는 절대적으로 강한. 그것만을 부각하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간적인 대통령의 모습도 보였다. "대통령이자 가족 구성원이다. 감독이 시나리오 쓸 때 그 면을 잃지 않게끔 하려는 똑똑한 장치로 봤다. 인간으로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모든 것이 정치적 판단, 경제적 이윤에 부합하는 판단 아닌가. 어느 순간 그 판단을 왜 해야 하는지는 갑자기 막막할 때가 있다. 결국 인간을 위함이고, 서로 같이 잘 살기 위함이다. 인간적인 한경재로 쫓아오게끔 만드는 신이 된 것 같다." -'강철비' 엄철우와 '강철비2' 한경재, 어떤 캐릭터가 더 어려웠나. "단연 한경재가 더 어려웠다. 뭔가를 한다는 것, 표현할 수 있다는건 그게 이뤄지든 안 이뤄지든 '내가 했다~'라는 만족감은 있다. 하지만 하지 않고 참아야 하는 것, 인내라는 것은 지켜볼 땐 지루하다. 그럼 그 입장에 놓인 사람은 얼마나 답답하겠나. 그런 심정을 촬영내내 느꼈다." -한북미 정상이 처음 회담을 갖는 장면은 긴장감이 흘러 넘쳤다. "처음 그 회담 장면을 찍을 때 불현듯 '와~ 대한민국 지도자라는 것이 진짜 극한직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어떻게 인내하지? 우리는 대체 어떻게 돌파해야 하는거지?' 싶더라. 그렇다고 대통령 입장에서 '아 좀 그만 좀 해! 이렇게 생각해 봐!' 그 한 마디를 할 수가 없다. 이야기 다 듣고, 또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정말 외로웠다." -오로지 표정과 감정으로 모든 무력감을 표현해야 했다. "감정을 표현하는 지점들도 어려웠다.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진짜 안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정확하게 이 사람의 심리적인 답답함과 괴로움이 비춰져야 했다. 침묵 안에서의 외침이라 해야 할까? 우리에 대한 연민의 마음과 조금 더 긍정적인 미래와 출발, 그 신호를 잡아야 한다는 절박함한 마음으로 연기했다." -'좁은 공간'이라는 배경적 설정은 어땠나. "공간적 제약이나, 각 캐릭터들의 성격적 충돌이 한경재의 입장에서의 답답함을 표현하는덴 장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상황 자체가 매몰된 것 아닌가. 그야말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것을 이용해 이 인물을 더 세밀하게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로 인해 관객들에게도 내가 느끼는 답답함이 느껴진다면 오히려 성공적인 신이 될 것 같았다. 실제로 도움이 됐다." -유머 노림수도 적재적소에서 통했다. "감독님이 '강철비' 때부터 '정배우는 코미디 하면 잘 할 것이다'는 말을 했다. 이걸 맡기기 위한 포섭이었을 수도 있지만.(웃음) 잘보면 항상 어려운 이야기 끝이 유머로 끝난다. 어려움의 연속성에서 잠깐 잠깐 숨 쉴 수 있는 전략적 타이밍을 노렸던 것은 맞다." -앵거스 맥페이든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는 어땠나. "좋은 영향과 나쁜 영향을 한꺼번에 받았다. '어떻게 진짜 방귀를 뀌지?' 신기했고, '저것도 능력이다' 생각했다.(웃음) 분명한건 앵거스가 그렇게 연기를 함으로써 벽이 허물어진다는 느낌은 받았다. 캐릭터 분석과 연기하는 스타일도 꽤 달라 좋은 경험이 됐다." 〉〉 인터뷰③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0.08.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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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정우성 "개인적 일상 거리두기 전후 같아…불편함 없다"

영화 '강철비' 시리즈의 기둥이자 중심, 정우성이다. '강철비' 북한 최정예 요원 엄철우에 이어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를 연기한 정우성은 현재 진행형인 남북관계를 주축으로 한반도 상황을 관통하는 '강철비' 시리즈의 실질적 화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어려웠고, 외로웠지만 독특한 기획으로 한국영화 시리즈화의 유행을 따르는 것은 물론, 깊이있는 메시지까지 전하며 배우 개인적으로도 연이은 인생캐릭터를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 '정우성표' 대통령은 평화와 함께 '안구 복지'까지 이끄는 완벽함을 뽐냈다. 이젠 매 작품 '정우성의 선택'이라는 이유만으로 신뢰와 납득을 더한다. 그만큼 고민도 많고 뒤따르는 시선도 다양해졌지만, 그럴 수록 더해가는건 깊이감 뿐이다. 더 이상 올라갈 곳 없는 위치에서 여전히 '성장'의 그림자가 뒤따르는건 정우성이 그만큼 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긍정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걸 뜻한다. 이젠 배우를 넘어 감독, 제작자로까지 영역 확장을 준비 중인 상황. 후배들의 롤모델이자 수 많은 이들의 인생 롤모델로 주저없이 꼽히는 이유를 정우성은 오늘도 스스로 증명해내고 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연기하기 가장 어려웠던 신은 무엇이었나. "솔직히 말하면 영화 자체가 어려웠다. 하겠다는 결심하기 전까지가 제일 어려웠던 것 같다. 작품마다 도전하고 이겨내야 하는 지점들이 다르다. 때론 육체적일 수 있고, 때론 감정적일 수 있다. 한경재 같은 경우는 개인적 감정에 충실한 인물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맞다고 믿는 신념을 위해 억눌러야 히는 것들이 많아 그런 부분에서는 가장 까다로웠다." -핵잠수함 액션에 대한 호평이 상당하다. "꽤 잘 빠진 것 같다.(웃음) 세월이 흐르니까 장비들이 확실히 좋아진다. 20여년 전 '유령' 때와는 전혀 다른 현장이었다. 그땐 그저 상상만으로 표현했다면, 지금은 세트와 환경이 완벽하게 구현된다. 촬영 전 잠수함 시뮬레이션 교육을 통해 살짝 느끼기도 했고, 실제 촬영을 할 때도 경사와 흔들림이 발생하니까 연기에는 어려울 것이 전혀 없었다." -양우석 감독은 전문가 수준의 해박함을 자랑하더라. "'이 양반 잠은 언제자나' 싶었다. '뭘 이렇게 많은 것을 공부했을까' 초반에는 신기했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질문을 안 했다.(웃음) 감독님 인터뷰 하면 편집하기 힘들지 않나. 질문을 던지면 계속 연결되는 스토리가 나온다. 그래서 난 아예 안 한다." -'강철비3'가 기획된다면 또 만날 수 있을까. "일단 시라니오를 보고.(웃음) '강철비'를 찍을 때도 '강철비2'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감독님도 즉흥적으로 '해야겠다' 생각하신 것 같다. '강철비3'도 아직까지는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 우리끼린 장난삼아 '공중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긴 했는데, '톰 크루즈는 실제로 조종사 자격증이 있고 제트기도 몬다는데 우리는 어떡하지?' 걱정부터 했다. 하하." -정치적 견해로 인해 양우석 감독과 세부적 요소 등에 대해 논의한 것도 있을까. "그렇다고 무언가를 바꾸지는 않았다. 질문만 던졌을 뿐이다. 영화가 나오는데 정치적 입장이 개입되면서 영화를 영화로 안 보고 다르게 판단해버린다. 어느 순간 '정우성은 정치적이다'가 돼 있더라. 근데 난 정치적 발언을 한 적이 없다. 그냥 알아서 정치적인 예로 판단해 정치적 발언으로 만들더라. 감독에게도 '난 그러한 시선이 개입될 여지 많은 배우인데, 영화에 얹혀졌을 때 영화 입장에서는 불리할 수 있다'는 의견을 건네기도 했다. 그럼에도 양우석 감독은 나를 택했다. '배우 정우성'을 마음에 들어하셨던 것 같다." -코로나19 시국, 상반기와 여름시장 두 편의 작품을 개봉하게 됐다. "모두가 함께 겪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나만 특별하거나, 영화만 특별한 상황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내 개인적인 일상은 사회적 거리두기 전과 후가 크게 다르지 않다. 솔직히 똑같다. 그래서 '내가 이상하게 불편함을 못 느끼는 건가?' 싶기도 했다.(웃음)" -배우, 감독, 제작자로 활발한 활동을 준비 중이다. "현재 연출작인 '보호자'는 후반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제작하는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는 8월 말 촬영을 시작한다. 절친 이정재가 연출하는 '헌트'는 이정재 감독에게 물어보는게 가장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0.08.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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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정우성 "역사는 뿌리, 이해 정확하면 입장도 명확"

영화 '강철비' 시리즈의 기둥이자 중심, 정우성이다. '강철비' 북한 최정예 요원 엄철우에 이어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를 연기한 정우성은 현재 진행형인 남북관계를 주축으로 한반도 상황을 관통하는 '강철비' 시리즈의 실질적 화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어려웠고, 외로웠지만 독특한 기획으로 한국영화 시리즈화의 유행을 따르는 것은 물론, 깊이있는 메시지까지 전하며 배우 개인적으로도 연이은 인생캐릭터를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 '정우성표' 대통령은 평화와 함께 '안구 복지'까지 이끄는 완벽함을 뽐냈다. 이젠 매 작품 '정우성의 선택'이라는 이유만으로 신뢰와 납득을 더한다. 그만큼 고민도 많고 뒤따르는 시선도 다양해졌지만, 그럴 수록 더해가는건 깊이감 뿐이다. 더 이상 올라갈 곳 없는 위치에서 여전히 '성장'의 그림자가 뒤따르는건 정우성이 그만큼 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긍정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걸 뜻한다. 이젠 배우를 넘어 감독, 제작자로까지 영역 확장을 준비 중인 상황. 후배들의 롤모델이자 수 많은 이들의 인생 롤모델로 주저없이 꼽히는 이유를 정우성은 오늘도 스스로 증명해내고 있다. -시사회 때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나도 내가 울컥할 줄 몰랐다.(웃음)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을 일어나지 못한 채 앉아 있었다. 오랜만에 한경재 대통령의 감정에 몰입한 것 같기도 하고, 영화가 말하는 한반도 미래 지양점과 영화적 쾌감 등 모든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 들어왔다. '우리 민중은 참으로, 충분히, 너무나도 많은 불행한 시간을 겪었는데 왜 아직도 이러고 있어야 하지' 싶은 생각도 들더라." -관객들도 똑같은 마음을 느낄 것 같다. "배우는 그 울림을 전달해 드리고자 최선을 다 하는 사람들인데, 함께 느껴 주신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지 않을까. 사실 직접 연기한 입장에서는 내가 나를 볼 땐 온전히 그 장면에 빠져들기 힘들다. 특히 이 작품은 어떤 연기적인 부분 보다는 전체적으로 와 닿는 지점들이 많았다. 완성된 영화는 감독님의 모든 선택이 타당하다 생각했고, 전부 이해가 갔다." -'강철비' 시리즈는 기획 자체가 독특하다. "'똑똑한 기획'이라 생각했다. '강철비'만 나왔다면 한반도에서 불행을 나누고 있는 두 인물에 포커스를 맞춰 판타지적인 영화로 끝났을 수 있다. 하지만 '강철비2'가 나오면서 '강철비'가 말하고자 했던 한반도가 더욱 도드라지게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이렇게도 진행이 될 수 있구나. 아, 그래 한반도가 완벽한 주인공이었던 영화지'라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주는 것 같았다." -메인 배우는 같지만, 캐릭터는 다르다."'한반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던 화자로서는 영화 안에서 움직이는 인물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캐릭터는 말 그대로 캐릭터다. 충분히 새로운 설정으로 새로운 스토리를 펼쳐낼 수 있는 프로젝트로 봤다." -원작이라 할 수 있는 웹툰 '스틸레인'도 챙겨봤나. "아니. '강철비'도 그렇고 '강철비2'도 그렇고 웹툰은 안 봤다. 만화를 안… 좋아한다고 할 수는 없는데(웃음), 원래 일부러 찾아보는 스타일은 아니다." -초반 국제 정세에 대한 내용이 깊이있게 다뤄진다. "각 국가의 정확한 입장은 역사를 통해 어느정도 입증이 돼 있다. 하지만 우리 영화에서는 기본적인 정보 외 가상의 스토리도 등장한다. 센카쿠와 독도, 가케무샤 시뮬레이션 등이 그렇다. 하나의 설정이라 생각하고 집중했다. 자기 이익이 무엇인지 그것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위한 각자의 입장 자체는 변함 없으니까." -한반도 역사를 잘 몰랐던 것 같아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교육이 잘못된 것이다. 어느 순간 국민에게 역사를 배제시켰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교육 개선돼야 한다. 역사는 우리의 뿌리다. 왜 지금 우리가 여기에 있는지, 그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근데 그런 이유가 거세 되니까 '그랬대? 저랬대? 그게 뭐?'라는 식으로 자꾸 바라봐야 하는 입장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어떤 이해가 정확하면, 입장도 명확해진다." -'강철비' 시리즈를 함께 하면서 역사에 대한 관심이 더 깊어졌나. "'강철비' 때문만은 아니고, 그 이전부터 역사에 관련해서는 틈틈히 관심을 갖고 봤다. 그럼에도 이번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땐 나 또한 어렵게 느껴졌고, 처음 알게 된 내용들도 있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0.08.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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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정우성표 '대한민국 대통령'

정우성이 대통령 옷을 입는다. 캐릭터 직업으로는 밑바닥부터 최고위층까지 모조리 섭렵, 배우로서 또 한번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게 됐다. 29일 개봉하는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은 지난 2017년 겨울 개봉해 누적관객수 445만 명을 동원한 '강철비'의 속편 격으로, 배경이 '한반도', 소재가 '남북'이라는 것만 같을 뿐 전체적 스토리와 등장 캐릭터는 싹 바뀐다. 양우석 감독이 연출하고 정우성·곽도원이 다시 의기투합하지만 시리즈 세계관 속 '같은 배우 다른 캐릭터'를 만나게 되는 셈. 한국 영화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방식으로 작품적으로도 의미있는 도전이 될 전망이다. 두번째 '강철비' 세계관에서 정우성은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로 분한다. 전작 '강철비'에서 조국에 대한 신념으로 가득찼던 북 최정예요원 엄철우는 첫번째 세계에 고스란히 남겨뒀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전쟁 위기 속 '냉전이 섬'이 된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고 정착시키기 위해 고민하는 '강철비2: 정상회담'의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는 정우성을 통해 우리가 보고 싶었던, 혹은 알지만 몰랐던 '대통령'의 모습을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얼굴이 복지"라는 감탄사부터 절로 터지는건 현 시대와 맞물려 철저한 고증에 의한 것이라 유머러스하게 소화할 수 있는 지점. 점점 깊이를 더해가는 정우성의 무게감과 함께 빛을 발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숱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필요에 의해 짧게 등장시켰던 대통령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시작점부터 차별화를 꾀한다. 작품 속 대통령은 때론 빌런이거나, 때론 최후의 결정권자로 매개체 역할 정도만 했던 것이 사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대통령의 뒷모습까지 좀 더 세심하게 들여다 본다. 사전 공개된 '강철비2: 정상회담'의 대한민국 대통령 캐릭터 설정을 보면, 한경재는 대통령으로서의 냉철한 이성과 아내에게 잔소리를 듣고, 딸에게는 용돈을 빼앗기기도 하는 평범한 아빠로서의 인간적인 면을 모두 보여준다. 또한 어렵게 성사된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의 쿠데타로 북한 핵잠수함에 감금되고, 대한민국의 운명을 어깨에 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첨예하게 대립하는 북 위원장(유연석)과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 사이에서 때로는 유연하게 때로는 강단 있게 중재하며 임박한 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직접 표현해야 하는 정우성의 고심은 단연 깊을 수 밖에 없었을 터. 정우성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인터뷰 당시 한경재 캐릭터에 대해 살짝 언급하며 "캐릭터적인 면이 크긴 하지만 '대통령'이라는 인물을 연기로나마 잠시 만나보니 최고의 직업인지, 최악의 직업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더라. 모두가 알고, 때론 추앙하지만 자기 직급을 즐기지 못하고, 즐길 수도 없는 대표 직업이 아닐까 싶다. 어떤 누구보다 고생이 많다는걸 너무 잘 알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양우석 감독은 "우리는 보통 대통령을 멀기만 한 존재, '국가기관'으로만 생각하곤 한다. 관객들이 정우성의 연기를 통해 기관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의 대통령을, 그리고 남북문제를 바라볼 때의 우리들의 표정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며 정우성에 대한 신뢰를 표한 바, 정우성은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로 입체적 연기를 펼친 것은 물론, '강철비2: 정상회담'을 이끄는 주연 배우로서 극 안 팎의 중심을 균형있게 잡아냈다는 후문이다. 정우성은 "대통령으로서 한반도를 바라보는 역사의식, 우리 민족에 대한 연민, 사랑, 책임 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특히 스스로의 중심을 지키려 노력하면서 북미 정상들 사이에서의 심리적 묘사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해를 거듭할 수록 작품 선택에 분명한 이유를 뒤따르게 만드는 정우성인 만큼, 정우성이 마주한 대통령은 어떤 모습일지, '강철비2: 정상회담'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점점 더 샘솟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7.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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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표 수타 반죽"…'삼시세끼 산촌편' 염사장네 떡볶이집 개업

'삼시세끼 산촌편'에서 텃밭을 통째로 튀기는 큰 손 매력 염정아의 '염사장네 떡볶이집'이 개업한다. 지난 16일 방송한 tvN '삼시세끼 산촌편' 2회에서는 산촌 첫 손님 정우성과의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정우성은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과 함께 감자를 수확하고 시장 나들이를 떠나며 '세끼 하우스' 곳곳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3일 방송되는 3회에서는 정우성과의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진다. 정우성 표 수타 반죽과 '염셰프' 염정아 레시피로 떡볶이를 만들어 먹는 모습이 즐거움을 자아낼 예정이다. 이들은 텃밭에서 수확한 다채롭고 싱싱한 채소들을 전부 튀겨 식탁을 '바삭한 텃밭'으로 만들었다고 전해져 더욱 기대를 모은다. 특히 평소 식재료를 아끼지 않고 팍팍 사용하는 '큰 손' 염정아의 손맛으로 탄생하는 떡볶이에 궁금증이 증폭되는 상황. 염정아는 다른 이들의 의견에 적극 귀 기울이며 고춧가루 양 조절 등 레시피 수정에 들어갔다고 해 어떤 허당 매력을 선보일 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손님을 떠나보내고 난 뒤 본격적으로 '세끼 하우스'에 적응해 나가는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의 모습도 담긴다. 세 사람은 보다 편안한 '세끼 하우스'를 위해 리모델링에 나서는 것. 우천 대비 천막 치기에 도전, 빨랫대를 고정 시키기 위해 끝 없이 땅을 파는 등 말 그대로 '열일'에 돌입한다.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의 쉴 새 없는 노동에 제작진마저 "힐링하러 온 것임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호흡이 딱딱 맞는 세 사람의 노동 케미스트리가 금요일 밤 무더위를 날려버릴 만큼 시원한 쾌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연출을 맡은 양슬기PD는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 세 분은 '세끼 하우스' 업그레이드를 위해 열심히 움직였다. 손발 맞춰가며 몸을 아끼지 않고 움직이는 출연진의 모습에 제작진도 깜짝 놀랐다. 세 분의 환상적인 호흡이 더해져 더욱 온기 넘치는 산촌 집으로 재탄생 할 예정"이라며 "마지막까지 다양한 실력을 발휘하는 정우성과의 이야기에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8.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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