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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정인섭 중대재해 국감인데 웃으며 ‘셀카’ 혼쭐, 한화그룹은 난감

한화그룹이 국정감사에서 계열사 사장이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난감해졌다. 더군다나 그룹의 오너가 최측근으로 꼽히는 경영진의 몰상식한 처신에 중대재해와 관련해 국회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인섭 한화오션 대외협력실장(사장)은 국정감사에서 ‘전국구 스타’가 됐다. 지난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중앙노동위원회 대상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 사장은 대기 중에 휴대전화로 걸그룹 뉴진스의 하니와 ‘셀카’ 촬영을 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 자격으로 나와 중대재해 사고의 안전대책을 밝히는 자리에서 나온 행동이라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한화오션은 올해 중대재해 사고로 하청노동자 포함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상황이었다.이날 김태선 민주당 의원은 “아까 하니와 셀카를 찍으셨더라구요”라고 묻자 정 사장은 “하니가 굉장히 긴장하고 있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은 “회사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셀카를 찍어요”라고 질책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당일 사과문을 내고 머리를 숙였다. 한화오션은 “당사 임원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국민, 국회,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이 사과를 드린다”며 “사업장의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한 상황에서 당사 임원의 행동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국회의원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재발방지 대책을 제대로 내놓지 못한 데다 경영진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국감 출석 여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태선 의원은 “한화오션은 산업재해율 1위다. 그런데 문제의 심각성과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아 유감”이라며 김동관 부회장의 증인 채택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오는 25일 예정된 환노위 종합감사 증인으로 김 부회장이 국감장에 서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한화그룹은 김 부회장이 이번 국감의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15일 환노위 국감을 눈여겨보는 와중 예기치 않은 ‘셀카 사건’이 터진 것이다. 정 사장은 과거 한화그룹 3세의 가족회사라 불리는 에이치솔루션(현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를 지낼 만큼 지척에서 오너가를 보필해온 인물이다. 그는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에너지가 합병했을 때도 두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겸직한 바 있다. 김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략 부문 사장을 맡고 있는 정 사장에게 한화오션의 대외협력실장을 겸하는 임무를 맡길 정도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사장 자리에 있는 경영진이라면 지침이 없더라도 알아서 잘 처신할 것으로 생각할텐데 이번 사례는 오너가 입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인섭 사장이 한화오션의 대외협력 업무를 총괄하며 HD현대중공업과의 소송전 전면에 나서고 있는데 행여나 불똥이 튀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17 07:00
산업

최측근 전진배치도…승계 문턱에서 충돌한 김동관·정기선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8조원 수주전을 앞두고 첨예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한화, 김동관 최측근 배치…소송 전면전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고소·고발전에 수장의 ‘복심’이 전진 배치되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측근인 정인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사장에게 한화오션의 대외협력실장을 겸하는 임무를 맡겼다. 대외협력실은 대외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총괄하는 신설 조직이다.이에 정인섭 사장은 HD현대중공업과의 소송전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전에서 여론 형성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존 홍보팀도 대외협력실 산하로 들어갔다.한화오션 관계자는 “5월부터 정인섭 사장이 맡고 있는 대외협력실 산하에 홍보팀이 편입돼 함께 힘을 모으게 됐다”며 “정인섭 사장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에도 홍보팀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고 설명했다. 성격이 다른 계열사에서 요직을 겸직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김동관 부회장이 얼마만큼 정 사장을 신뢰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정 사장은 한화그룹 3세의 가족회사라 불리는 에이치솔루션 대표이사를 지낼 만큼 지척에서 오너가를 보필해왔다. 그는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에너지가 합병했을 때도 두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겸직했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주도했던 정 사장은 한화오션의 거제사업장 총괄(사장)을 맡아오다 일신상의 이유로 휴직을 했다. 이후 4개월 만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으로 복귀한 그는 대외협력실장까지 맡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와의 소송전에 한화그룹이 전사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 시절 부족했던 법적 대응에 대한 그룹의 지원 사격이 이뤄지고 있고, 이와 관련해 정인섭 사장이 중요한 임무를 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룹 승계 문턱, 8조 수주전 승부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수주전을 앞두고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부회장의 충돌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룹의 후계자로 낙점된 상황에서 핵심 사업군에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앞두고 있는 셈이다. KDDX는 오는 2030년까지 8조원을 들여 해군의 6000t급 차기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방위사업청은 오는 4분기에 KDDX 사업의 입찰 공고를 내고,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 입찰 건을 연말까지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에 한화오션과 현대중공업의 고소·고발전은 3분기에는 마무리될 전망이다. 양사의 고소·고발은 KDDX 사업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불법적으로 취득해 최종 유죄 판결을 받은 현대중공업이 방사청의 KDDX 건조 사업에 입찰 제한을 받지 않으면서 촉발됐다. 지난해 11월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현대중공업은 2025년까지 입찰 시 감점 –1.8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군사기밀 누출이 중대한 사안임에도 현대중공업의 입찰 자격 유지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한화오션은 지난 3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현대중공업의 임원 개입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그러자 지난 3일 현대중공업은 허위 사실 적시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한화오션 임직원들을 경찰청에 고소하며 맞불을 놓았다. 현대중공업은 “공개하지 않기로 한 피의자 조서 등을 악의적으로 짜깁기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한화오션 임직원들이 의도적으로 편집된 수사 기록을 언론에 공개해 사실 관계를 왜곡하고 자사 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쟁점은 ‘임원 개입’ 여부다. 한화오션은 임원 개입 여부를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입찰 자격 재검토를 희망하고 있다. 반대로 현대중공업은 군사기밀의 회사망 공유는 임원이 아닌 ‘수석부장’의 결재로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특수선사업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KDDX 수주전이 향후의 주도권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14 07:00
산업

닻 올린 한화오션, 김동관 '육해공' 완성 위한 마지막 퍼즐 될까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인수되면서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다. 45년 만에 간판을 바꾼 한화오션이 미래 먹거리를 총괄하고 있는 김동관 한화 부회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우조선해양은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오션플라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대우조선해양은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돼 대우조선공업으로 사명을 바꿨고, 2002년부터 현재 명칭을 써왔다. 대우에서 한화로 간판이 바뀌는 것은 45년 만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의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김승연 회장의 최측근이자 에너지 전문가로 꼽히는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이 한화오션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이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인 만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셈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계열사가 우주·지상 방위 산업을 주요 먹거리로 삼고 있다. 여기에 한화오션의 구축함, 경비함, 잠수함 등 특수선 분야 역량을 흡수하면서 ‘한국판 록히드마틴’을 예고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정도경영’과 ‘인재육성’을 통해 한화오션을 글로벌 해양·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키워나가자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웅 부회장은 이날 CEO 메시지를 통해 “한화오션의 ‘오션’은 ‘지속가능성’과 ‘도전’을 의미한다"며 "미지의 영역이 95%에 달하는 대양을 무대로 우리의 개척정신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글로벌 해양에너지 리더’를 향한 위대한 여정을 함께 하자”고 포부를 밝혔다.새 옷을 갈아입으면서 임원들도 대거 물갈이했다. 이날 박두선 대우조선 사장을 비롯해 기존 임원 28명이 물러났다. 대신 권혁웅 대표를 비롯한 새로운 경영진이 합류하면서 대대적인 개편 조짐이 일고 있다. 권 대표이사 외에도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가 사내이사로 내정됐다. 김종서 사장은 상선사업부장을, 정인섭 사장은 거제사업장 총괄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날 한화오션 직원들의 이사도 시작됐다. 일부 직원들이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7~8층으로 이사하면서 당분간 기존 남대문 그랜드센트럴빌딩을 포함한 두 사옥 체제로 운영될 계획이다. 장교동에는 재무 등 지원 파트 직원들이 근무하고, 남대문에는 설계 직원이 남아 일하게 된다. 김동관 부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경영 정상화다. 한화오션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조6136억원에 달한다. 2021년 영업손실 1조7547억원을 더하면 2년간 적자 규모가 3조4000억원에 이른다. 적자 폭을 줄이고는 있지만 올해 1분기에도 6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터널’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특단의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노사 관계도 해결해야 하는 숙제다. 이날 임시 주총장에는 하청노동자가 한화에 교섭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이날 성명에서 “하청노동자가 살아야 한화오션이 산다. 하청노동자 저임금 해결과 원하청 차별해소에 나서라”며 한화오션을 압박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하청노동자들이 벌인 파업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그리고 470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진행 중이다. 하청노동자뿐 아니라 강성인 생산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노조와의 관계도 잘 정립해야 한다. 협력업체 종사자를 뺀 대우조선 전체 직원 중 4800여명이 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 소속 노조원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한화에 '인수 위로금' 지급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와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19일 실무협의체를 열어 목표 달성 시 기준 임금의 3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지만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았다. 한화 측은 이와 관련해 "모든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이후 적절한 시점에 직원들의 처우 개선, 지역과의 상생발전 등을 포함한 회사의 비전을 발표하고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24 07:00
산업

23일 한화오션으로 출발 권혁웅 대표 내정...김동관 이사진 합류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으로 재탄생하고,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9일 한화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전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을 포함한 정관 개정안과 사내·사외이사 선임안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임시 주총에 상정될 정관 개정안에는 '대우조선해양'이라는 현재의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하는 내용이 담겼다.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1973년 대한조선공사 옥포조선소로 출발해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되며 대우조선공업으로 사명을 바꾼 지 45년 만에 '대우' 간판을 내리게 됐다. 또 2002년 대우조선공업이 대우조선해양으로 바뀐 지 21년 만의 사명 변경이기도 하다.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이사회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권혁웅 대표를 포함한 사내이사 3명, 기타 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 등 총 9명의 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를 추천했다.김승연 회장의 측근으로 불리는 권 부회장은 카이스트 박사 출신으로 한화에너지와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20년부터 ㈜한화 지원부문 사장을 맡아 한화그룹의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회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특히 지난해 9월 대우조선해양 인수 발표 이후 인수팀을 직접 이끌고 있다. 대우조선 신임 대표를 맡아 인수 후 통합작업(PMI)과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진두지휘할 계획이다.한화 측은 "대우조선해양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소·암모니아, 해상풍력 가치사슬(밸류체인) 등 조선과 에너지 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글로벌 해양·에너지 전문기업으로의 성장을 견인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한화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역임한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는 각각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아울러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친환경에너지와 방산, 우주항공 등에서의 기존 역할을 고려해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사진에 합류, 경영정상화를 지원한다.특히 김 부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체질 개선을 지원하고 양사의 결합 시너지를 극대화해 한화그룹을 '그린 에너지 밸류체인 메이저', '국가대표 방산 기업', '해양 솔루션 리더'로 거듭나게 한다는 계획이다.앞서 한화는 지난달 27일 한화와 대우조선 기업 결합 심사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에 대해 "경영상의 제약에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한화는 오는 23일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49.3%를 확보해 대주주가 되는 동시에 임시 주총을 통해 사명 변경과 새로운 경영진 임명 등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09 15:41
산업

실사 마친 한화, '노조 리스크' 잠재우고 돌고 돌아 대우조선 품는다

한화그룹이 14년 전과는 달리 ‘노조 리스크’를 잠재우고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정밀실사를 마무리 한 한화는 이제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정밀실사를 마친 한화가 12월 중 본계약을 할 예정이다. 한화는 정인섭 한화에너지 사장 등이 지난 16일 대우조선의 핵심 생산시설인 경남 거제 옥포조선서의 첫 현장 실사를 마쳤고, 28일 정밀실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우선 인수 대상자로 선정돼 대우조선 노조의 반발로 정밀실사를 하지 못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한화는 대우조선이 자랑하는 기술이 함축된 액화천연가스(LNG)선 건조 과정을 현장에서 확인하는 등 본계약 체결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대우조선 실사를 마치고 다음 인수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노조의 움직임도 14년 전과는 달라져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가 지난 9월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 지분(49.3%)을 인수하는 내용의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할 때만 해도 ‘노조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동안 인수합병을 반대한 대우조선 노조는 한화뿐 아니라 2018년 호반건설, 2019년 현대중공업의 인수 추진 때도 목소리를 내며 매각 과정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누적 적자가 7조원에 이르는 등 좀처럼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자 대우조선의 강경노조도 다소 누그러졌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대우조선 노조도 무조건 강하게 밀어붙이지는 못하는 형국이다. 노조원들도 이번이 매각의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도 노조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정인섭 한화그룹 대우조선 인수단 총괄은 지난 11월 15일 노조를 방문하면서 소통에 나섰다. 대우조선 노조와 한화 인수단은 인수합병과 관련해 90여분 대화를 나눴다. 대우조선 노조는 “한화그룹이 당사자 참여 보장, 고용보장, 단체협약 승계를 확약했고, 나머지 요구안은 본계약 체결 후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자는 등 진정성을 보였다"며 “대우조선 미래와 회사 영속적 발전을 위한 중요한 변곡점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대우조선의 전체 직원은 9700여명이고, 이중 절반인 4800여명이 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 소속 노조원이다. 한화로서는 전 직원 중 노조원이 절반을 차지하는 금속노조 사업장을 처음으로 상대하기 때문에 노사관계의 첫 단추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순조로운 인수합병 과정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위산업 기업으로 변모를 꾀하며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결합 심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 내에 인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01 07:00
경제

한화에너지, 하와이주 60MW 태양광 발전 등 ESS 사업 수주

한화에너지가 미국 하와이 전력청(HECO)이 주관하는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인 '쿠페하우 솔라 프로젝트' 최종 계약자로 선정됐다. 한화에너지가 27일 내용을 밝힌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에 60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발전과 240메가와트시(MWh) 규모의 ESS를 연계한 발전소를 2023년까지 건설하고 향후 20년간 운영하는 계약이다. 60MW는 연간 8만여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 규모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한화에너지는 이번 사업을 자회사인 '174 Power Global'을 통해 진행하고, 전체 사업의 개발과 건설, 자금조달, 발전소 운영까지 전 분야를 직접 수행할 계획이다. 하와이 주 정부는 2045년까지 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는 "한화에너지가 미국 시장에서 태양광 사업을 통해 청정에너지를 제공하고, ESS 사업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미국 내 한국 에너지 기업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로 삼아 사업 성과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0.27 11:55
경제

'수소 경제'에 김동관 '뉴한화', 조현준 '뉴효성' 성패 달렸다

‘수소 경제’가 미래의 에너지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과 맞물려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과 조현준 효성 회장은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수소 경제로 정하고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그룹의 사내이사로 오르며 경영 후계 구도를 굳힌 김 부사장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초점을 맞추는 등 ‘뉴한화’를 표방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주축인 태양광과 더불어 최근 수소 분야의 사업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한화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갖고 있다. 지난달 28일 충남 서산 대산산업단지에서 부생수소 연료전지 준공식을 갖기도 했다. 부생수소는 부차적으로 생기는 수소로 석유화학 공장의 공정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에서 많이 발생한다. 그동안 부생수소는 안정성을 비롯해 사용처가 없어 에너지원으로 활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한화는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가동으로 인해 엄청난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총 사업비 2550억원이 투입된 이 발전소는 50MW 규모로 연간 40만 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충남 지역에 약 1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의 전력량이다. 지난 6월부터 가동이 됐고,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자리잡아나갈 예정이다. 한화에너지는 한국동서발전, 두산퓨얼셀과 함께 특수목적법인인 대산그린에너지를 설립했다.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가 발전소 운영을 맡고 있다.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 구축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동관 부사장은 세계 시장에서 수소 경제 진출의 교두보를 이미 마련했다. 미국의 수소 에너지 트럭업체인 니콜라에 투자하면서 다양한 사업을 확보했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고,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손에 쥐었다. 1200억원 지분 투자(6.13%)는 김 부사장이 직접 니콜라의 창업주 트레버 밀턴과 직접 만난 뒤 성사됐다. 효성그룹은 국내 수소 관련 사업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조현준 회장은 액화 수소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효성은 지난 4월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손을 맞잡고 울산에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액화 수소 플랜트 설립 계획을 밝혔다.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이 투자된다. 생산량은 연산 1만3000t 규모다. 연간 10만대의 수소차가 사용할 수 있는 생산량이다. 효성은 플랜트 준공 시점에 맞춰 신축 50개를 비롯해 120여 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인프라 확대를 꾀할 예정이다. 효성은 액화수소 충전소를 활용하면 기존의 기체 충전 때보다 충전 시간이 4배나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조 회장이 추구하고 있는 ‘뉴효성’은 탄소와 수소가 핵심이다. 효성은 세계적인 탄소섬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수소연료탱크 제작에 필수라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 탄소섬유를 활용하면 수소탱크 경량화를 완성할 수 있다. 조 회장은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8.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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