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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아홉' 전미도, 배우 꿈 놓지 않는다…버킷리스트 ON

'서른, 아홉' 전미도가 배우 오디션 현장에 참가자로 등장한다. 오늘(16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될 JTBC 수목극 '서른, 아홉' 7회에는 전미도(정찬영)가 연기 선생님이 아닌 배우의 자격으로 오디션에 참여, 의미 있는 도전에 나선다. 남은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보내기로 결심한 전미도는 그 시간들을 더욱 가치 있게 쓰고자 버킷리스트를 정했다. '부모님께 인사하기', '이무생(김진석) 집에 돌려보내기', 손예진(차미조) 친엄마 찾기', '김지현(장주희) 셰프랑 연결해주기'가 바로 그녀가 이루고픈 소원들인 것. 하지만 이는 모두 남을 위한 일들일 뿐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없었던 터. 이에 전미도는 연기 선생님이 되기 전 누구보다 열정이 뜨거웠고 오랜 세월 마음 한구석에 묵혀둔 '배우'라는 꿈에 용기를 내보기로 한다. 이런 가운데 오디션을 보고 있는 전미도의 환한 미소에 시선이 쏠린다. 연기 선생님이 아닌 배우로 자신을 소개하는 그에게서 묘한 긴장과 설렘이 느껴진다. 적지 않은 나이, 연기 선생님이라는 이력 등 평범하지 않은 프로필이 앞에 앉은 감독과 관계자들을 골몰하게 하지만 전미도는 차분하고 의연하게 준비한 것들을 펼쳐 보인다. 과연 그녀의 연기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지는 상황.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사진에서는 피가 잔뜩 묻은 몰골로 차 안에 쓰러져 있는 전미도와 이무생의 모습도 담겨 있다. 이는 과거 두 사람에게 벌어진 끔찍한 교통사고의 현장으로 그녀가 배우의 꿈을 접고 연기 선생님으로 전향하게 된 사연이 이날 방송을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서른, 아홉' 7회에는 자신을 위한 버킷리스트도 세우며 잊고 지낸 꿈을 다시 꺼내 보는 전미도의 이야기로 공감 높은 감동을 예고하고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JTBC스튜디오 2022.03.1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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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박경리 "처음 연기 수업할 때 낯설어 울었다"

가수 겸 배우 박경리(30)가 나인뮤지스에서 홀로서기 후 첫 작품에 나섰다. 제대로 된 정극이었다. JTBC 금토극 '언더커버'에서 한고은(고윤주)의 청춘 시절을 소화했다. 2인 1역으로 싱크로율을 최대한 높이면서도 20대 시절 안기부 출신의 고윤주 서사를 살리는 것이 관건이었다. 액션 연기도 필요했다. 박경리는 당당하게 오디션을 통해 역할을 따냈고 시청자들에게도 연기 합격점을 받았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이번에 배우 소속사인 YNK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겼다. 음악에 대한 미련은 없나. "음원을 낼 생각이 있다. 회사에서도 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얘기하라고 했다. 대표님이 연기를 배워보는 게 어떻겠냐고, 여러 색을 입히고 싶다, 조금 늦더라도 차츰차츰 이미지를 만들어가자고 해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근데 정작 연기를 배우니 잘하든 못하든 너무 재밌더라. 처음엔 집에 갈 때 울고 그랬다. 선생님이랑 대사를 주고받는데 처음 하는 거라 입을 떼기가 어렵더라. 하지만 내가 바뀌는 게 보이고 다양한 인물을 표현하는 게 재밌어서 지금은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큰 편인가. "부딪치기 전에 두려움이 좀 있는데 정작 부딪치고 하다 보면 조금씩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다. 예전엔 욕심이 없었다면 지금은 욕심을 가지고 좀 더 고민해보고 그렇게 하려고 하는 것 같다." -가수와 배우, MC 활동의 매력을 꼽는다면. "일단 가수는 바로 보이는 무대가 있고 팬들과 바로바로 소통할 수가 있다. 내가 어떻게 했는지 그날그날 알 수가 있다. 드라마는 고민을 해서 현장에 왔는데 나중에 집에서 봤을 때 편집되어 있는 모습이 새롭고 재밌더라. 내가 아닌 사람을 연기해서 나오는 것이지 않나. MC 활동도 재밌다." -동아TV '뷰티 앤 부티' 시즌6가 19일에 첫 방송을 앞두고 있더라. "혼자 하는 게 아니라 MC가 많다. 여러 사람이 줄 수 있는 에너지가 있으니 다행이다 싶다. 그룹 활동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실제 뷰티 쪽에도 관심이 많지 않나. "화장을 열심히 하고 다닌다. 조금 더 예쁠 때 예쁘게 꾸미고 다니자란 생각이다. 20대엔 민낯에 모자를 쓰고 다녔으면, 30대엔 생각이 바뀌었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 사진 찍는 것도 많이 본다.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단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하면 많이 좋아해 주기도 해서 뷰티 쪽에 대한 관심이 더욱 많아졌다." -요즘 관심사는. "노래 듣는 것 좋아하고, 산책하는 걸 좋아한다. 최근에 요가를 시작했다. 내 몸을 생각하며 운동하는 게 좋다. 꾸준히 하고 있다. 평소 살이 조금 쪘다 싶으면 자연스럽게 관리를 하는 편이다." -고민이 있다면. "잘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한 번 시작했으면 끝장은 봐야 하지 않나. 흐지부지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 -신혜선 배우가 커피차를 보내줬더라. "언니랑 술자리를 몇 번 했다. 진짜 다운됐을 때가 있는데 그때 언니랑 만났다. 오디션 보고 멘털이 털린 상태였다. '계속 연기를 하는 게 맞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 엄청 울면서 '연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언니가 '너는 너대로 해. 경리야 너대로 해. 괜찮아' 이렇게 얘기해줘서 힘이 났다. 이 직업은 그날 일을 바로바로 털어버려야 하는 것 같다. 언니는 연기로도 상을 많이 타지 않았나. 이런 언니한테 조언을 받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가 있다면. "최근에 영화 '콜'을 봤다. 반전의 반전이 있는 전종서 배우님의 역할이 너무 좋더라. 그런 역할을 좋아하는 것 같다." -배우로서는 신인이라고 할 수 있다. 배우로서 롤모델은. "전지현 선배님과 손예진 선배님을 정말 좋아한다. 나오는 작품을 챙겨본다. 연기로 잘 표현해줘 나오는 작품마다 정말 새롭다. 두 분의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 -하반기 계획은. "우선 뷰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음원도 낼 수 있다면 하고 싶다. (노래를) 안 하면 입안에 가시가 돋을 것 같다.(웃음) 사실 나인뮤지스 활동 끝나고 나서 내가 계속 연예계 활동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이거 아니면 안 될 것 같다.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애착이 있다. 활동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도 있었지만 공백기 때 쉬면서 회복을 많이 한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으샤 으샤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 것 같다. 꾸준히 나와의 싸움을 이어가겠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박세완 기자 2021.06.1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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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 손예진·현빈, 결국 남과 북으로.."너무 보고싶다"

'사랑의 불시착'의 손예진과 현빈이 결국 남과 북으로 나뉘었다. 16일 오후 방송된 tvN 토일극 '사랑의 불시착' 최종회에서는 북으로 송환되는 현빈(리정혁)의 모습이 그려졌다. 목숨을 구한 손예진(윤세리)을 찾아온 어머니는 "(리정혁의) 송환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에 손예진은 "마지막 인사 여러번 했다. 이런 꼴 보여봤자 그 사람 가는 길만 더 힘들게 할 거다. 아팠다는 거 알리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쓰러지기 전 현빈이 그를 향해 "보고있는 것이 더 괴롭다"고 말했던 기억을 떠올렸던 것. 이에 어머니는 "그 사람 내내 네 옆에 있었다. 수술 받던 긴 시간 동안에도, 깨어날 때까지 며칠 동안에도 먹지도 자지도 않고 네 옆에 있었다. 너 눈 뜨는 것 보고 그때 떠났다"고 이야기했다. 현빈은 내내 손예진의 병실 앞을 지켰다. 그러나 정작 손예진이 눈을 뜬 이후로는 보지 못하게 뒤로 물러났다. 손예진이 깨어나는 모습을 지켜본 뒤 현빈은 다시 국정원 요원들과 자리를 떴다. 이 이야기를 들은 손예진은 "너무 보고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어머니와 함께 현빈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기 위해 나섰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2.1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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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손예진 "현빈 늘 차분하고 고요해…화 없다더라"

손예진이 동갑내기 현빈과 호흡맞춘 소감을 전했다.영화 '협상(이종석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손예진은 1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도전만 하면 놀라운 것은 아니지만 현빈씨는 도전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줬다. 촬영 끝나고 현빈 씨에게도 이야기 했다. '이제까지 중에 제일 좋은데?'"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손예진은 "그 동안 현빈 씨의 연기를 많이 봐 왔고, 작품도 계속 봤는데 모니터에서 보는 모습과 실제 모습은 분명 다르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현빈 씨가 보여준 모습은 놀라웠고, 악역이 주는 전형성도 현빈이 연기하니까 느낌이 확 달라서 영화 색도 좋게 달라진 것 같다"고 밝혔다.이어 "실제 현빈은 항상 고요하다. 침착하고 차분하고 화도 없다. 본인도 '화가 잘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며 "근데 민태구는 어떻게 보면 정상이 아닌 인물 아닌가. 실제와 너무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얼마나 고민을 많이 했을까 싶기도 했다"고 대변했다."현빈과 친분은 전혀 없었냐"는 질문에 "예전에 시상식에서 한 번 마주친 것 말고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며 "촬영 끝나고 개봉 시즌이 돼 1년만에 다시 만나게 됐는데 드라마('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재미있게 봤다고 하더라"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또 "사실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전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감독님, 현빈 씨와 자주 만나 맥주 한 잔 하는 자리도 꽤 있었다'며 "정작 촬영을 시작하면 남남처럼 멀어져야 했기 때문에 빨리 친해져야 하는 시기가 필요했다. 이제는 한 배를 탄 가족 같은 느낌이다"고 덧붙였다.'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현빈)를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범죄 오락 영화다. 19일 개봉한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CJ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협상' 손예진 "세트장 감옥 같아, 심리적 압박 컸다" [인터뷰②] 손예진 "현빈 늘 차분하고 고요해…화 없다더라" [인터뷰③] 손예진 "올해만 3작품 '쟤 지겨워' 할까 무서웠다" 2018.09.1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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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정해인 "'예쁜누나' 진아와의 첫 손깍지 정말 떨렸다"

배우 정해인(30)은 JTBC 금토극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를 통해 '대세 연하남'으로 우뚝 섰다. 아는 누나 손예진(윤진아)과 사랑에 빠지는 서준희로 분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고 변해가는 남자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작품으로 대세가 됐지만, 정해인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스타가 아니다. 작은 역할부터 시작해 조금씩 성장해왔다. 안판석 감독이 인정한 연기력이다. -종영 소감은."끝나지 않았으면 했던 드라마가 끝났다. 마음이 헛헛하다. 이번 작품은 (종영 소감을)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것 같다. 계속 여운이 남아 울컥울컥 한다." -아직 서준희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떼어 내야 하는데 아직 그럴 시간이 없었다. 나만의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드라마 끝나고 그간 소화하지 못한 일정을 소화했다. 바쁘게 지내면 잊힐 줄 알았는데 후폭풍이 밀려오더라." -서준희란 인물의 어떤 점에 빠져들었나."실제 나와 캐릭터 자체가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어른스러운 면도 그렇고 자기 감정 표현에 솔직한 부분도 그렇고 심지어 내가 자주 쓰는 말이 대본에 나와 깜짝 놀랐다. 작가님이 날 알고 글을 썼나 할 정도였다. 소름이 끼쳤다." -기억에 남는 대사는."'내 우산 어디 있어?'라고 묻는 마지막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인상 깊었다. 할 말이 많지만 풀어서 하지 않고 확 뱉어냈던 얘기가 바로 우산이었다. 말문이 막힌 진아에게 '윤진아 하나면 된다'고 한다. 그 대사 자체가 좋았다. 마음에 와 닿았다." -손예진과 재회 장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정말 표정 관리가 안 됐다. (진아의 현재 남자친구가) 볼까지 만지고 있지 않았나. 그때 당시 대사와 상대방의 모습을 보니 울화통이 터지더라. 실제로 밥 먹은 게 체해 식은땀이 나는 상태에서 촬영했다. 팔이 부들부들 떨렸다." -진아에게 꼭 남자친구가 필요했나 하는 의견이 있었다."진아에게 짝이 없었으면 더 베스트였을 것 같은데 짝을 만들어준 건 작가님이 준비한 장치였던 것 같다. 그때 진아와 만난 후 승철이랑 만나 '미국에서 윤진아가 불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하는 대사가 있다. 그 대사가 굉장히 현실감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또 그 여자가 불행한 걸 보면 슬픈 생각이 든다. 굉장히 복합적인 감정이 드는 상황이었다. 작가님이 준희의 상황적인 스토리를 이어나가려면 그러한 극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만약 준희처럼 옛 연인을 우연히 만난다면.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는데 너무 괴로워서 보자마자 뒤돌아섰을 것 같다. 그렇게 같은 공간에 같이 못 있었을 것 같다." -연기를 하면 캐릭터에 푹 빠지는 편인가."작품마다 진심을 다해 연기하려고 하는데 유독 '예쁜 누나'가 다른 작품보다 대사와 대본이 주는 힘이 컸다. 안판석 감독님이 배우가 현장에서 연기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그래서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엔딩신은 어떻게 지도했나."감독님께서 온전히 예진 누나와 내게 맡겼다. 디렉팅을 전혀 주지 않았다. 모든 세팅을 다 해놓고 석양이 질 때쯤 촬영했다. 기다림이 힘들었다. 이 드라마의 마지막 신인데 이걸 찍으면 끝난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지 않나. 시작하려니 슬프고 아쉽더라. 감독님도 눈물을 흘릴까 봐 처음으로 촬영장에 선글라스를 쓰고 왔다. 예진 누나는 촬영 끝나고 눈시울을 붉혔다." -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나. "호프집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테이블 밑에서 처음으로 손을 잡고 준희와 진아의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이었다. 누나가 먼저 손을 잡았고 준희가 깍지를 끼지 않았나. 확인하는 신이라 그런지 설렘도 있었고 떨림도 있었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FNC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정해인 "'예쁜누나' 진아와의 첫 손깍지 정말 떨렸다" [인터뷰②]정해인 "손예진과 실제 연인? 인간적 존중 받았다" 2018.05.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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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손예진 "결혼 압박 있었으면 진작에 했겠죠."

많은 여배우들이 연상 연하물을 선호하진 않는다. 외모에 민감하다 보니 어린 남자와 투 샷이 잡히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손예진에게 그런 점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미 지난해부터 작품을 열심히 공부했고, 결말까지 모두 알고 촬영에 임했다. 그렇기에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온전히 손예진의 드라마로 평가받았다. 친한 친구의 동생이자 자신의 동생 친구로만 여겼던 정해인(서준희)에게 애정을 느끼며 연애에 빠진 윤진아를 연기했다. 드라마 초반에 달콤한 케미스트리가 빛났고 중반으로 넘어갈수록 현실 벽에 부딪히며 영원할 것 같았던 두 사람의 사랑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이별을 택했고 3년 동안 다른 남자와 연애했지만 드라마 최종회에서 정해인과 재회했다. 드라마를 끝내고 만난 손예진은 쉽게 드라마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 드라마가 끝났다."끝났다는 걸 못 느끼고 있다. 일주일이 지났지만 인터뷰하고 있어서 그런지 잘 못 느끼겠다. 보통 작품을 끝내고 나면 쉬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이번엔 아니었다. 에너지가 남아 있다는 게 놀랍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런 감정이 드나 싶었다. 여운이 오래갈 것 같다." - 긴 여운에 이유가 있나."짚어 어떤 부분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다. 이 작품은 내 또래의 이야기였고 사랑과 가족이었다. 또 직장에서 사건도 있어 생각을 많이 하게 해 준 드라마다. 안판석 감독님과 함께한 첫 작품인데 너무 좋았다." - 안판석 감독은 특별했나."감독님은 원테이크 촬영을 좋아한다. 극적인 상황에 놓여 있을 때 배우들의 얼굴을 잡는 게 아니라 카메라를 뒤로 뺀다. 배우의 얼굴보다 상황을 전달하려고 한다. 그런 연출이 너무 좋았다. 또 '벌써 끝났나' 싶을 정도로 많이 촬영하지 않는다. 한 신을 많이 해야 두 번 정도 연기한다. 다이내믹한 카메라워킹과 배우들의 극적인 순간에 익숙한데, 안판석 감독님은 다르다. 이 드라마의 색깔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린 적이 없고 바뀐 적이 없다." - 드라마가 사랑받은 이유가 뭘까. "누구나 한 번쯤 연애 경험이 있지 않나. 그러나 실제 연애에서는 드라마나 영화처럼 멋있는 장소와 장면이 연출되지 않는다. 이 드라마는 일상에서 주는 현실 멜로였다. 일상적인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 '나도 저랬는데' '연애하고 싶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 직장 여성의 차별을 겪어 본 적 없을 텐데."꼭 직장을 다니지 않더라도 하이힐을 신으면 너무 힘들어 운동화로 바꿔 신는다. 주변에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 많아 익히 들었다. 직장 내 업무적인 스트레스 외에 한 팀 내에서 오는 감정 스트레스도 크다고 들었다. 듣다 보면 '어떻게 회사에 다니나' 싶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크더라." - 정해인과 실제 사귀냐는 얘기를 많이 듣지 않았나."유독 이번 작품을 하며 정해인과 실제 사귀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데뷔 이후 줄곧 멜로를 해 왔는데 유난히 이번 작품은 주변에서 사귀는 거 아니냐고 했다. 그래서 왜 그러나 싶어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을 유심히 봤다. 사람에 따라 풍기는 이미지와 성향이 다른데 (정)해인이와 나는 비슷하다. 투 샷이 잡히면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느낌이 강해 사람들이 더 그렇게 생각한 거 같다." - 정해인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나."데뷔 초 시절이 생각났다.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촬영할 때가 떠올랐다. 그즈음에 멜로물을 촬영했는데 이번에 온전히 서준희에게 빠져 있는 모습을 보며 나를 떠올렸다." - (정해인은)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될 거 같나."데뷔한 지 5년 차고 이번이 첫 주연작이라고 들었다. '내가 저 연차에 저렇게 연기했나' 하고 생각해 봤는데, 나는 저렇게 못했다. 해인이와 준희의 싱크로율이 높았다. 센스가 좋고 흡수력이 빠르다. 현장에서 '이렇게 하면 어떨까'라고 말하면 바로 연기가 나온다. 빠르고 유연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오감이 발달돼 있고 감성도 풍부하다. 앞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 줄지 기대된다." - 극 중 길혜연(김미연)의 행동에 공감했나."이해했다. 주변에 그런 엄마가 너무 많다. 우리 엄마의 모습을 담아냈다. 사실 부모님이 자식들에게 미안하다는 얘기를 안 하지 않나. '엄마가 미안하다'는 말은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엄마를 저버리지 않는 딸이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다 그렇지 않나. 물론 그렇게까지 반대하는 부모를 보는 자식의 입장은 공포와 고통이다. 마지막 회를 극장에서 다 같이 봤는데 엄마와 딸의 관계를 보며 많은 여자들이 울었다." - 실제라면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겠나."지금 같은 상황이면 남자를 선택한다.(웃음) 인간은 혼자 사는 동물이다. 실제로 그런 적은 없지만 간접적으로 본 적은 있었다." - 반대로 엄마의 입장이라면."살아 봤더니 '이게 맞다'는 정확한 잣대가 놓이지 않더라. 자식이 아직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독립적으로 키우고 싶다.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다." - 극 중에서 감정의 변화가 컸다. 공감했나."솔직히 답답했다. '진아가 왜 이런 선택을 할까' '솔직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윤진아는 미성숙하고 착한 사람이다. 상대에게 원하는 것만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모든 걸 감수하고 다른 이야기를 한다. 결과적으로 그들에게 상처를 주지만 진아의 첫 마음은 누구에게도 큰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아 한다. 16회 중 정작 진아에 대해 얘기한 건 적었다. 그 부분이 짠했다. 완벽하게 성장할 수 없었는데 시청자들은 그 모습을 원했다." - 작품을 통해 배우 손예진은 성장했나."잘 모르겠다. 2018년 봄, 내 나이가 윤진아와 같다. 이런 작품을 만나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어서 배우는 게 많았다. 앞으로 어떻게 시나리오를 바라봐야 하는지,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 좋은 현장에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 극 중에서 진아가 '이렇게 사랑받을 줄 몰랐다'는 말을 했다. 배우들이 모든 걸 포기하고 할 수 있는 게 드라마 촬영장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 윤진아와 닮은 점이 있나."진아는 너무 착해서 남들한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 모든 걸 짊어지고 가려 한다. 나는 솔직한 편이다. 상대가 상처를 받을지언정 솔직한 게 맞다고 생각한다. 솔직한 게 이기적일 수도 있는데 솔직하려고 한다. 같은 건 나이와 미혼인 점이다." - 엔딩은 마음에 들었나."원래 대본에 적힌 엔딩은 몇 줄 안 됐다. '바닷가를 거닐다가 한참 얘기하고 진아가 웃는다'로 끝나는 건데, 해인이와 대화하다가 키스하는 신을 넣어야 한다고 감독님한테 말했다. 감독님이 우리 얘기를 듣고 노을이 지는 배경으로 키스하는 장면을 넣었다." - 후반부로 갈수록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두 사람의 사랑에 금이 가는 걸 보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았다. 주변에서 반대하는 것도 싫고 아름답게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다. 예쁘게 사랑하고 끝내면 좋겠는데 왜 저런 상황에 놓였고 왜 두 사람이 헤어져야 했는지에 대한 원망도 있었다. 우리 드라마는 그런 과정을 이야기하려고 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갔는데 그게 우리 드라마의 다른 점이다. 드라마는 누구나 하지 못하는 과감한 선택을 하고 우리가 가지지 못하는 지점의 대리 만족이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사랑에 균열이 생기고 의도치 않게 헤어지는 걸 보여 주려 했다. 이 부분을 좋아한 사람들도 있고 실망스럽게 생각한 사람도 있다는 걸 안다." - 시즌2도 나올 수 있을까."박수받을 때 떠날지 박수받아도 남을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16회를 덮고 나니 이들이 어떻게 살아갈지 궁금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그 주변 사람들은 어찌 살아가는지 궁금하다. 캐릭터의 모든 미래가 궁금하다. 다음 대본이 궁금하다. 감독님도 둘을 못 떼어 놓겠다고 했다. 실제로 그런 대본이 나와 정해인과 또 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 또 다른 멜로를 기대해도 되나."나이가 들어도 어울리는 멜로를 하고 싶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화양연화' 같은 작품을 하고 싶다. 두 작품의 스타일은 나이가 더 들어서 촬영하고 싶다." - 연애관이나 결혼관이 바뀌었나."이 작품을 해서가 아니라 늘 자주 바뀐다. 자유롭지만 안정적이고도 싶다.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다. 나이가 들면 결혼해야 한다는 통념이 있지 않나. 그 시기가 지났다. 부모님이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주변에서 하지 말라는 말을 너무 많이 한다. 결혼한 사람들이 행복해 보이다가도 아닌 거 같기도 하다." - 결혼에 대한 압박이 있나."그랬으면 하지 않았겠나(웃음). 아직 잘 모르겠다. 하고 싶긴 한데 언제 결혼하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는다." - 손예진은 어떤 누나인가."열심히 사는 누나다.(웃음)" 김진석 기자 2018.05.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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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해인 "'예쁜누나' 손예진 이별→재회, 울화통 터져 부들부들"

배우 정해인(30)이 쉽지 않았던 '예쁜 누나' 후반부 상황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정해인은 최근 진행된 JTBC 금토극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 종영 인터뷰에서 드라마 후반부 힘들었던 상황을 회상했다. 극 중 손예진(윤진아)과 사랑에 빠진 정해인은 크나큰 장벽에 부딪혔다. 가족들이 두 사람의 교제를 반대했다. 특히 손예진의 엄마 길해연(김미연)의 반대가 극심했다. 종영 전 가장 논란(?)의 중심에 섰던 것은 '예쁜 누나' 15회 재회 장면이었다. 손예진 동생 위하준(윤승호)의 결혼식날 헤어졌던 연인 손예진과 정해인(서준희)이 3년 만에 재회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문제는 손예진에게 다른 연인이 있었던 것. 남자 친구와 있는 모습을 정해인이 목격하게 되면서 미묘한 감정이 오갔다. 이와 관련, 정해인은 "정말 표정 관리가 안 됐다. 볼까지 만지고 있지 않았나. 그때 당시 대사와 상대방의 모습을 보니 울화통이 터지더라. 실제로 밥 먹은 게 체해 식은땀이 나는 상태에서 촬영했다. 팔이 부들부들 떨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식장에서 만났을 때 진아에게 짝이 없었으면 더 베스트였을 것 같은데 짝을 만들어준 건 작가님이 준비한 장치였던 것 같다. 그때 진아와 만난 후 승철이랑 만나 '미국에서 윤진아가 불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하는 대사가 있다. 그 대사가 굉장히 현실감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또 그 여자가 불행한 걸 보면 슬픈 생각이 든다. 굉장히 복합적인 감정이 드는 상황이었다. 작가님이 준희의 상황적인 스토리를 이어나가려면 그러한 극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해인은 '예쁜 누나'에서 게임회사 아트디렉터로 해외 파견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서준희 역을 소화했다. '아는 누나' 손예진을 만나 사랑에 빠지며 사랑하는 사람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고 맞춰 변해가는 남자의 과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해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주연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손예진과 달달한 케미로 '진짜 연애'를 담아내며 첫 로맨스 작품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착실히 쌓아온 필모그래피와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FNC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 2018.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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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회 백상] 스타 총출동… 백상의 날이 밝았다

충무로 주름잡는 영화인들 재회 지난 한 해 충무로를 뒤흔든 영화인들이 백상에서 재회한다. 광장의 목소리를 스크린으로 옮겨와 극찬 받은 영화 '1987'의 장준환 감독과 김윤석·박희순이 각각 감독상과 최우수연기상·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해당 작품으로 노미네이트되지는 않았지만, '1987' 출연진 김태리와 조우진도 백상에서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 영화 '강철비'의 양우석 감독, 정우성·조우진·원진아도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다. 이번 백상에서 최다 노미네이트된 작품 중 하나인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과 마동석·진선규·김성규·허성태도 참석을 확정했다. 또한 다른 시상식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영화인 부부가 동반 참석을 확정해 눈길을 끈다. '1987'의 장준환 감독과 '여배우는 오늘도'로 신인감독상 후보에 오른 문소리가 레드카펫부터 함께 등장한다. 두 사람 모두 수상에 성공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백상에서만 볼 수 있는 드라마 커플들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손예진과 정해인 커플이 레드카펫에 나란히 선다. 손예진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영화 부문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오른 동시에 지난해 수상자로 시상에도 나선다. '예쁜 누나'의 손을 잡고 백상을 찾는 정해인은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박호산·박해수와 재회한다. 올여름 방송 예정인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의 두 주인공 양세종과 신혜선도 각기 다른 작품으로 백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각각 TV 부문 신인상과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올라 한 테이블에 앉는다. 최근 한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공유와 서현진은 TV 부문 최우수연기상 시상자로 무대에 선다. 김남주·전혜진·진기주가 후보에 오른 JTBC '미스티' 팀과 박서준·송하윤·안재홍이 후보에 오른 KBS 2TV '쌈, 마이웨이' 팀, 이수연 작가를 비롯해 조승우·유재명·이규형 등이 노미네이트된 tvN '비밀의 숲' 팀도 올해 백상을 빛낸다. 시상식 품격 높이는 역대급 시상자들 후보만큼이나 화려한 시상자들도 백상의 품격을 높인다. 2016년 2월 개봉작 '남과 여' 이후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던 전도연이 오랜만에 대중 앞에 나선다. 전도연은 영화 부문 대상 시상자로 나설 예정이다. 또한 오는 25일에 첫 방송되는 JTBC '스케치'로 2년 만에 배우로 돌아오는 비(정지훈)는 본격적인 컴백을 앞두고 백상예술대상 나들이에 나선다. 21일 첫 방송을 앞둔 JTBC '미스 함무라비'의 고아라·엘(김명수)과 6월 전파를 타는 KBS 2TV '너도 인간이니'의 서강준·공승연도 드라마로 인사하기 전 시상자로 먼저 인사한다. 영화 '챔피언'의 권율과 OCN '보이스2'의 이하나도 시상에 나설 예정이다. tvN '시를 잊은 그대에게'로 활약 중인 이준혁과 5월 방송 예정작 MBC '검법남녀'의 정유미도 함께 무대에 선다. 지난해 수상자들도 빠짐없이 시상자로 백상을 찾는다. 공유와 서현진을 비롯해 송강호·손예진·류준열·이상희·김민석·이세영 등이 참석한다. 박정선 기자 2018.05.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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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6스크린①] #칸 #1000만 #BIFF #DC몰락 #시국

2016년 마지막 날이 찾아왔다. 진짜 2016년을 떠나 보내야 하는 단 하루. 누군가에게는 정신없이 지나간 1년일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더디게 흘러간 시간일 수 있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보낸다 하더라도 31일의 의미는 사뭇 다르다.말 많고 탈 많았던 2016년 영화계도 오늘로써 안녕이다.여느 때와 다름없이 해피엔딩과 새드엔딩은 공존했고, 영화같은 사건 사고, 반전 역시 속출했다. 창작의 고통 속에 몸부림친 것이 무색할 정도로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에 허탈감마저 느껴야 했으니 두 번 말해 입 아프다.이에 다가오는 2017년은 2016년과 얼마나 다르게 발전할지 기대해보며 2016년이 지나도 기억에 남을, 두고두고 회자 될 이야기를 키워드로 정리했다.# '두마리 토끼' 69회 칸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다. 몇 년간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한국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박찬욱 감독)'가 물꼬를 트면서 다시 활개를 찾았다.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아가씨'를 비롯해 비경쟁 부문 초청작 '곡성(나홍진 감독)',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의 '부산행(연상호 감독)'은 칸 현지 상영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높였다. 박찬욱 감독과 나홍진 감독, 그리고 연상호 감독은 칸이 사랑하는 한국 감독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시켰다. 또 '칸에 진출하면 흥행은 하지 못한다'는 공식을 깨고 세 작품 모두 한국 개봉 후 신드롬급의 인기를 끌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도 성공했다.# '좀비에 홀린' 1000만 2016년 여름시장은 4대 배급사에서 내보낸 선수들이 모두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례적인 해피엔딩을 맞았다. 한 주 차이로 개봉한 NEW '부산행'을 시작으로 CJ엔터테인먼트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덕혜옹주(허진호 감독)', 쇼박스 '터널(김성훈 감독)'은 깔끔하게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함박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올해 1000만 영화는 '부산행' 단 한 편으로, 매 해 1000만 영화를 배출했던 CJ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사실상 흥행 농사에 실패하며 쓴 눈물을 삼켜야 했다.# '보이콧ing' 21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과정과 결과를 떠나 치러졌다는 자체에 의미를 둔다. 부산시와의 갈등 등으로 인해 영화계 9개 단체가 결합한 비상대책위원회는 부산국제영화제 보이콧을 감행했다. 또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직전 김영란 법이 시행되면서 행사 역시 3분의 1 가량으로 축소됐다.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도 이병헌 윤여정 손예진 김태리 한예리 등 배우들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죽어가는 영화제를 심폐소생했다.영화인들의 보이콧이 현재 진행 중인 행사는 또 있다. 바로 27일 치러진 대종상영화제. 대종상영화제 측은 지난해 "참석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일명 갑질 논란에 휩싸였고, 올해도 끊임없는 잡음이 흘러나와 많은 배우들이 불참을 선언했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병헌과 신인여우상 김환희 만이 참석해 그나마 모양새를 갖췄다.# '배트맨도 할리퀸도 아웃' DC의 몰락 혹시나 싶었지만 역시나였고 설마했던 기대감은 안 하니만 못했다. 할리우드 히어로 명가 DC의 몰락이 직접 경쟁을 펼쳐야 했던 한국 경쟁작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긴 했지만 영화 팬들에게는 씁쓸한 아쉬움을 남겼다. 마블을 무너뜨릴 야심작이라 호언장담했던 '슈퍼맨 대 배트맨'과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기대 이하의 완성도로 망작을 넘어 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슈퍼맨과 배트맨을 만나게 했고 역대급 캐릭터라 불리는 할리퀸을 이용했지만 결국 감독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했다.# 영화같은 현실, 현실같은 영화(feat.시국) 2015년 영화가 2016년 연말까지 입에 오르 내릴 줄 누가 알았을까. 지난해 11월 개봉한 '내부자들(우민호 감독)'은 대한민국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올해 개봉한 어떤 영화들 보다 각광 받았다. 전 국민의 관심은 시국으로 쏠렸고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은 뚝 떨어졌다. 정작 최순실 게이트와 맞물려 개봉한 영화들은 비수기 시즌까지 겹치면서 예상보다 더 저조한 성적을 거둬들여야 했지만 '내부자들'은 작품상을 비롯해 이병헌의 남우주연상 10관왕까지 각종 영화제 시상식 트로피를 휩쓸며 영예를 얻었다. 원전사고 소재와 정부저격 스토리로 4년간 개봉이 지연됐던 '판도라' 역시 시국을 물타 12월에 공개됐고 반짝 관심을 받는데 성공했다. 조연경 기자 2016.12.3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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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안성기 편③] 정우성·조진웅 등 후배들이 말하는 '선배 안성기'

배우 안성기와 한 번 인연을 맺은 후배 배우들은 안성기에게 반한다.후배 배우들은 연기와 작품을 대하는 자세와 열정 뿐만 아니라 카메라 앞이나 뒤든 한결 같이 젠틀한 안성기에게 존경심을 표한다. 안성기는 이른바 '꼰대'처럼 보일 만한 언행 혹은 그와 비슷한 소문조차 들리지 않는 배우다. 안성기와 인연을 맺은 후배들이 직접 말하는 '선배 안성기'는 어떤 사람일까. ▶조진웅(2016년 영화 '사냥' 인터뷰 중)"안성기 선배님과 처음 만난 건 '마이 뉴 파트너'였다. 이번에 '사냥'으로 처음 미팅을 했을 때 선배님이 선생님 호칭 말고 선배님으로 해달라고 하셨다. 그 말을 할 때는 이유가 있는 거였다. 그래서 감히 제가 선배님으로 모시겠다고 했다. 그게 맞는 거니까. 대립하는 장면 등을 촬영할 때는 대선배가 아니라 여기서 만큼은 동료라는 거다. 스스럼없이 하라고 하시더라. 가학적인 장면은 사실 괴로웠다. 쓰러진 선배를 또 밟아야하니까. 그런데 정작 선배님은 즐기시는 것 같았다. 진정한 프로 같았다. 과연 나도 저렇게 작업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귀감이 됐다. 또 산에서 추격신을 찍을 땐 나를 포함해 모든 배우들이 힘들어했다. 토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 선배님은 여유롭게 미소를 지었고, 그 누구보다 체력이 뛰어났다." ▶김호정(2015년 영화 '화장' 인터뷰 중)"안성기 선배가 촬영 내내 정말 배려를 많이 해줬다. 영화에서 머리를 미는 삭발 장면은 기분이 정말 이상했다. 오히려 욕실 장면보다 더 힘들었다. 삭발 장면을 찍고 또 찍는데 인성기 선배가 그래도 여배우라 그랬는지 끝까지 머리를 예쁘게 남겨두면서 밀어줬다. 삭발을 한다고 해서 막 밀어버리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 배려하면서 날 많이 신경써줬다. 내가 못나 보일까 삭발을 하면서도 계속 머리를 빗겨줬다. 머리를 다 밀고 난 순간 안성기 선배가 내게 '이제 머리를 다 밀었으니 이 순간부터 다시 머리카락이 자라나는 순간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말을 해줬다. 그 말을 들으니 울컥했다." ▶정우성(2012년 영화 '신의 한 수' 인터뷰 중)"영화 '무사' 촬영 때 안성기 선배님을 처음 봤다. 너무 좋았다. 중국 오지를 찾아다니며 촬영했던 작품이라 굉장히 열악하고 너무 힘든 상황이었다. 그렇게 5개월 이상을 힘들게 행군하는데도 선배님은 이래도, 저래도 마냥 웃어주시더라. 나중에는 화가 나더라.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선배로서 화도 내고 그래야 우리가 편할테데 왜 저렇게 매일 좋으실까 이해가 안됐다. 그런데 그런 성품이 타고난 '신의 한수'더라. 그렇게 온화하게 현장에서 이끌어주셨기 때문에 이렇게 힘든 촬영에서도 무탈히 잘 이겨냈던 것 같다." ▶하지원(2011년 영화 '7광구' 인터뷰 중)"'7광구'가 세 번째 만남이었는데 선배님은 자상한 성격이다. 소시지도 구워서 주시고 현장의 재미를 가르쳐 주신 분이다. 평소에는 든든한 힘을 주는 선배이자 분위기 메이커, 친구이자 아빠 같은 분이다. 선배님과 연기하면서 많이 배운다. 선배님을 보면서 '나도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손예진(2010년 '굿 다운로드' 캠페인 인터뷰 중)"안성기 선배님 덕분에 굿다운로더 캠페인이 활성화됐다. 덕분에 많은 배우들이 참여할 수 있었다. 선배들이 영화를 사랑하는 모습과 하나가 돼 발로 뛰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이에 기쁜 마음으로 캠페인에 참가하게 됐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 2016.07.1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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