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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에 도전하는 최고 세터 한선수

"목표는 V리그 최초 통합 4연패입니다." 한선수(38)는 소속팀 대한항공을 정상으로 이끌고 2022~23시즌 남자 프로배구 최고의 별이 됐다. 이제 그는 더 멀리,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한선수는 지난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 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주전 세터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며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1·2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3~5세트를 따내며 대역전극을 썼다. 대한항공은 챔프전 전적 3승 무패로 왕좌에 올랐다. 정규시즌 1위에 이어 통합 우승. 2020~21시즌부터 3연속 통합 우승이기도 하다.2011~12시즌부터 이 기록을 해낸 삼성화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8월 열린 KOVO컵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컵대회·정규리그·챔프전을 모두 석권하는 트레블도 팀 창단 최초로 해냈다. 이 기록도 2009~10시즌 삼성화재에 이어 두 번째다. 적절한 공 배급과 완급 조절로 대한항공을 이끈 한선수는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31표 중 23표를 받아 팀 동료 링컨 윌리엄스(7표)를 제쳤다. 2017~18시즌에 이어 개인 두 번째 챔프전 MVP 수상이다. 대한항공 주축 공격수 정지석은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강서브를 우리 리시브를 흔들었고, (한)선수 형이 부정확한 리시브에도 상대 블로커를 한 명이라도 줄이기 위해 러닝 토스를 자주 했다. 여러모로 고생이 많았다"고 했다. 세터는 상대 감독과 세터의 전술을 읽고, 수시로 알맞은 대응책을 찾아 경기를 지휘해야 한다. 전술 변화를 많이 주는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팀(현대캐피탈)을 상대했기에 한선수의 어깨는 더 무거웠다. 이런 상황 속에서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다. 역대 18번 열린 챔프전에서 세터가 MVP를 받은 건 세 번뿐이다. 선수 시절 최태웅 감독(2008~09)이 처음으로 수상했고, 이후 두 번은 한선수의 몫이었다. 한선수는 우승 트로피를 안으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1년, 1년이 다르게 와 닿는다. 나이를 먹긴 먹은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어느덧 우리 나이로 서른아홉 살. 그도 선수 생활 마지막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한선수는 "원래 마흔두 살까지 선수로 뛰는 게 목표였다. 매년 운동하는 게 힘들지만, 버틸 자신 있다. 마지막까지 전성기 실력으로 뛰어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종 목표는 대한항공의 최초 기록 달성이다. 한선수는 "개인 상은 이제 바라지 않는다. 코트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우승보다 더 좋은 게 없다"며 "통합 3연패는 (삼성화재가) 그 전에 있었다. 아직 어떤 팀도 해내지 못한 통합 4연패를 꼭 해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대한항공에서는 정지석·곽승석 등 현재 주전뿐 아니라 임동혁·김민재·정한용 등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선수는 팀 리더로서 부담감을 토로하면서도 "젊은 선수들도 나를 조금씩 이해하고 믿어주면서 현재의 팀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했다. 그가 통합 4연패를 자신하는 이유다. 그야말로 한선수의 시대, 대한항공 왕조가 개막했다. 안희수 기자 2023.04.0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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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역대 최고 세터 우뚝...MVP 한선수 "목표는 통합 4연패"

세터는 코트 위의 사령관으로 불린다. 공격 배분, 패턴 플레이, 완급 조절 등 벤치의 의도를 실제로 구현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세터의 역량은 팀 전력 차이를 만든다. 왕조 시대를 연 대한항공엔 한선수(38)가 있었다.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왕좌에 오른 팀이 결정됐다. 3일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며 시리즈 3승(무패)째를 챙겼다. 정규리그에 이어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3년 연속이다. 지난해 8월 열린 KOVO컵까지 제패한 대한항공은 창단 처음으로 트레블(정규리그·챔프전·KOVO 우승)까지 달성했다. 우승 주역은 단연 한선수다. 링컨 윌리엄스-정지석-곽승석 '공격 삼각편대' 화력, 김규민·조재영을 활용한 속공과 이동 공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특유의 플로터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기도 했다. 절묘한 토스 컨트롤로 상대 블로커를 따돌리는 모습도 자주 보여줬다. 점수를 올릴 수 있는 모든 루트를 활용하는 세터였다. 세터의 존재감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경험이 적은 세터일수록 박빙 상황에서 확실한 득점 루트, 즉 주포를 활용한 측면 공격에 집중한다. 결과를 떠나 상대 블로커는 어렵지 않게 그 의도를 읽을 수 있다. 한선수와 다른 세터와의 차이가 여기서 드러난다. 그는 위기에서 중앙 또는 이동 공격을 잘 활용한다. 야구에서 투수가 바깥쪽 변화구를 보여주고, 몸쪽 빠른 공을 찔러 넣는 것처럼 미들 블로커도 활용할 수 있다는 인식을 상대 수비에게 준 뒤 측면을 이용한다.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과의 4라운드 6차전부터 5라운드 1~3차전 모두 패했다. 시즌 첫 4연패였다. 이 기간 2위 현대캐피탈에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한선수가 코로나 이슈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던 때와 겹친다. 2월 14일 KB손해보험, 17일 우리카드전에서는 교체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선수는 현대캐피탈에 시즌 처음으로 1위를 내준 뒤 나선 22일 OK금융그룹전에서 다시 선발로 복귀, 완벽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링컨과 정지석 모두 공격 성공률 60% 이상 기록했다. 이 경기를 셧아웃으로 잡은 대한항공은 다시 선두로 올라섰고, 상승세를 타며 시즌 34번째 경기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한선수는 챔프전에서도 팀 선수들이 능력을 극대화했다. 상대가 기세가 올랐을 땐 어김없이 득점을 끌어내는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팀을 정상으로 이끈 그는 기자단 투표 31표 중 23표를 받아 팀 동료 링컨(7표)을 제치고 챔프전 MVP에 올랐다. 우승 트로피를 받으며 눈물을 보인 한선수는 "1년, 1년 다르게 와 닿는 것 같다. 나이가 먹은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MVP 수상에 대해서는 "젊을 때는 상을 받고 싶었다. 지금은 그저 코트에서 뛰고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우승보다 더 좋은 게 없지 않은가. 상을 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즌을 치르진 않는다"라고 했다. 목표는 생겼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에 이어 남자부 두 번째로 통합 3연패와 트레블을 달성했다. 한선수는 최초 기록을 노린다. 그는 "아직 한 번도 해내지 못했던 4연속 통합 우승을 해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선수의 배구 인생 계획은 마흔두 살까지 선수로 뛰는 것. 현재 그는 서른여덟 살이다. 그는 "그때까지 버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4연패를 넘어 5연패, 6연패를 노리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한선수가 역대 최고 세터로 우뚝 섰다. 천안=안희수 기자 2023.04.0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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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레온 곽승석과 울보 정지석이 만든 대한항공 우승

'카멜레온' 곽승석(34)과 '울보' 정지석(27)이 대한항공의 세 번째 별을 만들었다.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대한항공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5-22, 22-25, 24-26, 25-19, 23-21)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홈에서 열린 1·3차전에서 승리해 정상에 올랐다.대한항공은 2017~18시즌과 지난 시즌에 이어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과 챔프전을 2년 연속 제패하며 '항공 시대'를 활짝 열었다. 35세의 젊은 지도자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감독은 올 시즌 대한항공을 맡자마자 팀을 정상에 올렸다.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이자 구단주인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도 활짝 웃었다.이날 경기 MVP는 팀내 최다인 34점을 올린 링컨 윌리엄스(호주)에게 돌아갔다. 링컨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13표를 받았다. MVP는 링컨이 차지했지만 '석석 듀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곽승석과 정지석은 각각 10표와 7표를 받았다. 링컨도 "MVP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동료들도 MVP에 오를 자격이 있다. 우리 모두 대단했다"고 말했다.틸리카이넨 감독은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은 뒤 "곽승석은 카멜레온 같다"고 했다. 어떤 역할을 맡겨도 척척 해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대한항공은 라이트 공격수인 링컨과 임동혁을 동시에 기용하는 '더블 해머' 시스템을 가동했다. 두 선수 다 공격력과 블로킹이 좋지만 수비가 좋은 편은 아니다. 이 부분을 채운 게 곽승석이다. 곽승석은 서브 리시브와 수비 등 궂은 일을 도맡았다.리시브 성공률(39.15%)로 7위다. 수비전문선수인 리베로를 제외하면 전광인(현대캐피탈) 다음이다. 디그(스파이크를 받는 것)은 세트당 2.058개로 5위. 역시 리베로를 빼면 1위다. 세트당 리시브와 디그 숫자를 합친 개수는 전체 3위다.3라운드부터 공수가 모두 뛰어난 정지석이 돌아온 뒤엔 '공격 모드' 버튼을 눌렀다. 특히 KB손해보험과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인 6라운드엔 경기당 평균 10점 이상을 올렸다. 공격성공률도 평소보다 높은 51.81%를 기록했다. 챔프전에서도 서브를 받고, 도움닫기 한 뒤 스파이크를 때리는 '만능 플레이어'의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챔프전 3차전의 영웅은 누가 뭐래도 정지석이었다.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4개, 후위 공격 7개를 성공하며 트리플크라운(블로킹·서브·후위 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했다. 챔프전에서 국내 선수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건 처음이다.케이타의 공격을 여러 번 막고, 서브 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링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1점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1위가 걸린 KB손해보험과 마지막 대결에서도 20점으로 활약했던 정지석은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절체절명의 순간도 있었다. 5세트 14-13으로 KB손해보험이 1점만 뽑으면 이기는 상황에서 케이타가 강한 서브가 정지석에게 향했다. 정지석은 가까스로 받았으나 세터 한선수에게 먼 곳으로 날아갔다. 공격수 링컨이 가운데로 올린 공을 정지석은 힘껏 때렸고, 득점이 되면서 듀스가 됐다. 대한항공은 8번의 듀스 접전 끝에 승리했다. 정지석은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저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돌이켰다.정지석은 경기 뒤 눈시울을 붉혔다. 개막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이 드러나 2라운드까지 뛰지 못했던 일이 생각나서였다. 정지석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렸다. 정말 죄송하다. 한 번 더 책임감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고개를 숙였다.한편 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는 이날 57점을 올렸다. 가빈 슈미트(당시 삼성화재)가 2010~11시즌 세운 챔프전 단일 경기 최다 득점(53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하지만 우승 트로피는 들어올리지 못했다. 케이타는 경기 뒤에도 한참 동안 오열하며 눈시울을 붉혔다.V리그 규정상 외국인선수는 같은 팀에서 3시즌까지 뛸 수 있다. 그러나 케이타는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신청을 하지 않았다. 챔프전 종료 후 일주일까지 신청할 수 있지만 이탈리아 리그 베로나와 계약이 진행돼 한국 무대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4.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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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대한항공을 구한 임동혁

24번째 생일을 맞은 임동혁이 하강하는 대한항공을 다시 날아오르게 했다. 대한항공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3-2(26-28, 25-20, 23-25, 25-22, 15-13)로 역전승했다. 선두 대한항공은 4연승을 달리며 정규시즌 1위 달성까지 한 걸음 더 다가섰다. 5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대한항공은 승점 58(19승11패)로 2위 KB손해보험(승점 53, 16승14패)에 앞서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V리그 출범 후 역대 최다인 팀 범실 47개를 기록했다. 종전 최다 기록인 OK저축은행의 기록(43개)를 훌쩍 넘겼다. 상대 팀 한국전력(25개)보다 22개나 더 많은 범실을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지는 듯했다. 정지석이 19점을 올리는 동안 범실 15개를 쏟아냈고, 세터 한선수도 7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해결사로 등장한 건 임동혁이었다. 1~2세트 교체 선수로만 나선 그는 3세트 이후 선발로 출장하면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이 60.97%로 높았던 반면 범실은 5개로 적었다. 후위 공격(백어택)으로만 10점을 보탰다. 초반 경기가 풀리지 않자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링컨 윌리엄스(15점)를 대신해 임동혁에게 오른쪽 날개를 맡겼다. 2세트 18-17에서 투입된 임동혁은 23-20에서 연속 득점으로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3세트 10점을 올린 임동혁은 4세트 11점을 뽑아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임동혁은 5세트 초반에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대한항공으로 분위기를 끌고 왔다. 임동혁은 2017~18시즌 대한항공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입단했다. 1999년 3월 9일 출생한 그는 한국 배구를 이끌 차세대 공격수로 손꼽힌다. 임동혁은 2020년 KOVO컵에서 준우승팀에서 가장 잘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MIP를 차지했다. 입단 3년 차까지 교체 선수로 나서던 임동혁은 지난 시즌 506점, 성공률 51.23%를 기록하며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이번 시즌에도 득점 10위(367점) 성공률 6위(53.16%)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선수만 놓고 보면 득점 4위, 성공률 3위에 해당한다. 사실상 외국인 선수가 독차지하고 있는 라이트 포지션에서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특히 9일에는 프로 입단 후 처음 생일에 경기를 치렀고, 승리를 이끌었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임동혁은 경기 후 TV 인터뷰 도중 눈물을 글썽이며 "어머니가 운동할 때 많이 고생하셨다. 지금도 많이 응원해주셔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한국전력은 승점 1을 보태 4위 OK저축은행(승점 41)과 동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승리가 적어 5위에 머물렀다. 한국전력은 3위 우리카드(승점 46)와 격차를 좁히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형석 기자 2022.03.0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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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IS]'챔프전 MVP' 정지석 "눈물...다 같이 고생해서"

정지석(26·대한항공)이 2020~21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정지석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 선발 출전,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3-1(24-26, 28-26, 27-25, 25-17)로 승리를 이끌었다. 20득점·공격 성공률 58.06%를 기록했다. 팀 내 최고 리시브 효율(58.38%)을 기록하며 우리카드의 강서브를 무력화시켰다. 정지석은 챔프전에서 90득점·공격 성공률 55.30%를 기록했다. 득점 3위, 공격 종합(성공률) 1위를 기록했다. 세트당 디그(2.611개), 리시브(49.18%)도 1위다. 공수 맹활약. 챔프전 1~5차전 모두 50%가 넘는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지석은 총 기자단 총투표(31표) 중 16득표하며 챔프전을 가장 빛낸 선수로 선정됐다. 정지석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놀람 표정을 지어 보였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우승 시상식이 끝난 뒤 만난 정지석은 "부담이 컸다. 정말 힘들었다. 이겨서 다행이다. 그런 과정에서 얻어낸 첫 통합 우승이기 때문에 더 값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눈물을 보인 점에 대해서는 "고생은 다 같이 했는데 나 혼자 상을 받아서 미안했다. 기대하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이 울컥했다"라고 전했다. 이 경기 승부처는 3세트였다. 로베르토 산탈리 감독도 3세트에서 가장 다채로운 선수 기용을 보여줬다. 정지석은 혼신의 힘을 다했다. 득점(6점)은 저조했지만, 리시브 효율 77.78%를 기록하며 높은 기여도를 보여줬다. 3세트를 돌아본 정지석은 "세트를 빼앗길 수 있는 상황에서 몸에 소름이 돋더라. 여기서 질 수 없었다. 그래서 최선을 다했고 이겨냈다. 3세트 승리 덕분에 4세트도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MVP 수상이다. 2018~2019시즌 정규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최고에 올랐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4.1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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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우 있기에…한선수 빠져도 대한항공 고공행진

프로배구 대한항공 점보스는 최근 ‘기장’을 잃었다. 세터 한선수(34)가 지난달 손가락을 다쳤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흔들리지 않고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또 다른 파일럿 유광우(34) 덕분이었다. 10일 경기도 용인 체육관에서 만난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유광우가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며 씩 웃었다. 시즌 직전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한 유광우가 한선수 빈자리를 잘 메꿔주고 있다. 대한항공은 12일 현재 선두다. 박 감독은 “내년 1월 열릴 올림픽 예선전에 한선수가 차출될 예정이라 고민했다. 또 한선수도 나이가 있어서 힘들 때 받쳐줄 선수도 필요했다. 그런데 (유)광우가 이렇게 많이 뛰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유광우는 “대한항공 팀 동료들 기량이 뛰어나 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다. 리시브도 잘 해주고, 어려운 공이 올라가도 잘 때려준다. 나는 ‘잘 묻어가고 있다’며 웃었다. 유광우는 대학(인하대) 시절 팀을 전관왕으로 이끈 ‘넘버원’ 세터였다. 2007년 삼성화재에 입단해 V-리그 7연패(2007~13년)에 기여했다. 이 기간 유광우는 여섯 차례 우승했고, 세 차례 세터상을 받았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에다 나이가 들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2017년 자유계약선수(FA) 박상하의 보상 선수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다. 노재욱이 팀에 오면서 다시 출전 기회가 줄었다. 유광우는 "그때는 ‘이제 은퇴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그때 대한항공이 손을 내밀었다. 황승빈의 입대로 백업 세터가 필요했다. 유광우는 "워낙 잘하는 팀이라 처음엔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배구를 계속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학창 시절 라이벌이자 친구인 한선수와 유광우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유광우는 "선수가 ‘잘해보자’고 했다. 다른 건 생각하지 않고 우승만 생각하려고 했다”며 "대한항공은 (빠른 토스) 스타일에 팀이 맞춰졌다. 그래서 나도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유광우는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하지 않느냐”며 "우승하면 그때까지 힘들었던 게 싹 잊힌다. 한동안 우승을 못 했는데 올해가 기회다.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박기원 감독은 "(유광우가) 진통제를 맞은 날에는 아무것도 먹지 못한다. 그런데 견뎌낸다. 눈물이 난다”고 했다. 유광우는 프로 입단 후 발목 수술을 받았다. 의료사고로 후유증을 앓고 있다. 10년 넘게 고통스러운 치료와 재활을 거듭했다. 잘 버텨냈다. 그는 "신경주사를 1, 2주 간격으로 맞는다. 한 번에 3시간 걸린다. 정말 고통스럽다. 운동보다 더 괴롭다”며 "그래야 운동을 할 수 있으니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버틴다”고 말했다. 최근 유광우는 ‘매의 눈’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6일 OK저축은행-대한항공전 때 불거진 ‘경기구 소동’ 때문이다. 경기구 제조업체와 심판의 실수로 경기에 지난 시즌 공이 사용됐다. 2세트 도중 유광우가 "예전 공인 것 같다”고 항의했다. 유광우는 "정지석이 서브를 넣은 뒤 ‘공에 바람이 빠진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 공은 탄성이 커졌다. 알고 보니 지난해 공이었던 것”이라며 "자세히 보니 색깔이 달랐다. 바닥에 튕겨보니 눈에 띄게 덜 튕겼다. 그래서 심판에게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확인 결과 사용구 5개가 모두 지난 시즌 거였다. 2014년 결혼한 유광우는 1남 1녀를 뒀다. 부상과 체력 저하로 힘들어도 배구를 접을 수 없는 건 아이들이 있어서다. 그는 "네 살 난 아들이 가끔 경기장에 오는데, 경기가 끝난 뒤 코트에서 하이파이브하는 걸 좋아한다. ‘아빠 경기 언제 해요’라고 묻기도 한다”며 "욕심 같지만 2살짜리 딸도 아빠가 배구 선수라는 걸 알 때까지 더 뛰고 싶다”고 말했다. 용인=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9.12.1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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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 위기의 대한항공 구한 명파일럿 유광우

프로배구 대한항공 점보스는 최근 '기장'을 잃었다. 볼 배급을 맡는 세터 한선수(34)가 지난달 중순 손가락을 다쳐 4주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흔들리지 않고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또다른 파일럿 유광우(34) 덕분이었다. 베테랑 유광우가 한선수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10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대한항공 체육관에서 만난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유광우가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며 씩 웃었다. 시즌 전 현금 트레이드로 데려온 유광우는 한선수가 빠진 사이 팀을 잘 이끌었다. 대한한공은 10일 현재 11승 3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박 감독은 "한선수 나이도 있어서 힘들 때 받쳐줄 선수도 필요했다. 그런데 광우가 이렇게 많이 나가게 될 줄 몰랐다"고 했다. 유광우는 "동료들의 기량이 뛰어나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다. 리시브도 잘 해주고, 어려운 공이 올라가도 잘 때려준다. 나는 '잘 묻어가고 있다'며 웃었다. 유광우는 인하대 시절 동기 김요한, 임시형과 함께 전관왕의 신화를 일군 '넘버원' 세터였다. 2007-08시즌 삼성화재 입단 직후엔 최태웅의 뒤를 받쳤고, 최태웅이 현대캐피탈로 떠난 뒤엔 삼성화재의 V리그 7연패(2007~13시즌)에 기여했다. 세터상도 세 번이나 받았다. 하지만 고질적인 발목 부상에다 나이까지 들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결국 2017년 FA 박상하의 보상선수로 지명돼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노재욱이 팀에 오면서 다시 출전 기회가 줄었다. 2018-19시즌이 끝난 뒤 재활 치료를 위해 팀을 나와 있었던 유광우는 “'이제 은퇴를 해야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 대한항공이 손을 내밀었다. 황승빈이 군입대해 2년차인 최진성과 이승호가 뛰어야 하는데 경험이 부족했다. 백업세터가 필요했던 대한항공은 현금 트레이드로 유광우를 영입했다. 그는 "우리카드에서 보내주셔서 감사했다. 워낙 잘하는 팀이라 처음엔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배구를 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고 했다. 그는 "박기원 감독님은 세터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해주신다. 그래서 편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시절부터 라이벌이자 친구였던 한선수와 유광우는 한솥밥을 먹게 됐다. 유광우는 "선수가 '잘해보자'고 하더라. 다른 건 생각하지 않고 우승만 생각하려고 했다"며 "대한항공은 (빠른 토스를 구사하는)선수 스타일에 팀이 맞춰졌다. 그래서 나도 거기에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시절 6번 우승한 유광우는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하지 않느냐"며 "우승을 하면 그동안의 힘들었던 게 싹 잊혀진다. 한동안 우승을 못 했는데 올해가 기회다. 놓치고 싶지 않다. 우승확률? 80% 정도는 될 것 같다"고 했다. 남자 배구 대표팀은 1월 7~12일 중국 장먼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 참가하기 위해 22일부터 소집된다. 휴식기(올스타전은 미개최)가 있긴 하지만, 7개 팀 모두 주력선수들이 빠진 채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주전 윙스파이커 정지석과 곽승석, 세터 한선수의 발탁이 유력하다. 미들블로커 김규민도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박기원 감독이 오프시즌 동안 유광우와 손현종을 영입하고, 특별귀화를 진행중인 알렉스를 지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광우는 "시즌 초반에 승점을 벌어놔서 다행이다. 분명히 고비가 오겠지만 잘 버텨내겠다"고 했다. 박기원 감독은 유광우를 보면 "눈물이 난다"고 했다. 박 감독은 "진통제 맞은 날은 아무 것도 못 먹는데 견디고 있다. 대단하다. 나도 배운다"고 했다. 유광우는 프로 입단 이후 발목 수술을 받았는데 의료사고가 났고, 고질적인 통증을 안고 있다. 10년 넘게 고통스러운 치료와 재활을 거듭했지만 잘 이겨냈다. 그는 "신경주사를 1~2주일 간격으로 맞는다. 한 번 맞을 때 3시간이 걸린다. 정말 아프고 힘들다. 운동보다 더 괴롭다"면서도 "이렇게 해야 운동을 할 수 있으니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버틴다"고 했다. 유광우는 최근 '매의 눈'이란 별명을 얻었다. 지난 6일 OK저축은행-대한항공전에서 열린 '경기구 소동' 때문이다. 당시 공 제조업체와 심판의 실수로 지난 시즌 공이 사용됐고, 유광우가 2세트 도중 '예전 공인 것 같다'고 항의했다. 유광우는 "내가 먼저 알아챈 건 아니었다. 정지석이 서브를 넣고 나서 공에 바람이 빠진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 공은 탄성이 커졌는데 지난해 공이었던 것"이라며 "자세히 보니 색깔이 달랐다. 바닥에 튀겨보니 눈에 띄게 덜 튀었다. 1~2개 정도인 줄 알았는데 서브 때마다 그 공이라 심판에게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확인 결과 사용구 5개가 모두 지난 시즌 것이라는 게 확인됐고, 한국배구연맹은 심판과 경기감독관에게 징계를 내렸다. 2014년 결혼한 유광우는 1남1녀를 두고 있다. 부상과 체력 때문에 힘들어도 유광우가 배구를 포기할 수 없는 건 아이들 때문이다. "네 살 난 아들이 가끔 경기장에 오는데 경기 뒤 코트에서 하이파이브를 하는 걸 좋아해요. '아빠 경기 언제 해요'라고도 합니다. 욕심 같지만 두 살 난 딸도 아빠가 배구 선수라는 걸 알 때까지 더 뛰고 싶습니다." 용인=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9.12.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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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이재영 MVP 트리플 크라운…정지석 첫 수상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흥국생명 이재영(23)이 2018~2019시즌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재영은 1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 시즌 여자부 만장일치 MVP에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총 29표를 싹쓸이했다. 더불어 이날 베스트7 투표에서도 레프트 수상자로 뽑혔다. '쌍둥이 동생' 이다영(현대건설)까지 베스트7 세터 부문을 수상해 기쁨은 두 배였다. 이재영 MVP만 5개 수집 늘 해맑게 웃던 이재영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 꼴찌하면서…"라며 울컥하자, 이를 현장에서 지켜본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역시 눈물을 흘렸다. 이재영은 "지난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나쁜 길로 안 빠지게 도와준 박미희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코치님과 동료들에게도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그가 2016~2017시즌에 이어 개인 두 번째 MVP를 품에 안았다. 만장일치 MVP였다. 프로 단체인 한국배구연맹이 그동안 MVP 투표 집계 결과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따로 보관하지 않아 '최초의 만장일치 MVP' 수상 여부인지 확인되진 않았지만, MVP 수상에 이견이 없었다는 것은 그만큼 압도적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역시 '최초'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재영은 만장일치로 MVP에 뽑혔다. 이번 시즌 MVP 수상만 놓고 보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1월 올스타전 MVP에 이어 정규 시즌과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모두 차지했다. 이번 시즌 라운드 MVP를 두 차례(3라운드·6라운드)나 수상한 선수도 그가 유일하다. 지금껏 여자부에서 한 시즌에 MVP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황연주(2010~2011시즌, 올스타전·정규 시즌·챔프전 MVP)에 이어 이재영이 두 번째다. 육상 국가대표 출신 아버지 이주형씨와 배구 국가대표 세터 출신 어머니 김경희씨의 장점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이재영은 V리그 여자부에서 최고 실력과 인기를 갖춘 차세대 선두 주자다. 수상 이력만 봐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5시즌을 소화하는 동안 정규 시즌 MVP 2회·신인왕·챔프전 MVP 1회·올스타전 MVP 1회·라운드 MVP 5차례·시즌 베스트7 4차례 수상했다. 이번 V리그를 통해 '이재영의 전성 시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특히 2018~2019시즌 프로 입단 이후 처음 소속팀 우승을 경험하며 '최고 중 최고'로 우뚝 섰다. 정규 시즌 득점 2위(624점)에 오른 그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뜨거운 투혼을 불사르며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이재영은 해결사로 활약했고, 감독과 동료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늘 그를 찾았다. 이재영의 전성 시대다. 고졸 출신 MVP 정지석, 이제는 FA 계약 관심 남자부 MVP로 정지석이 선정됐다. 총 유효 표 29표 가운데 23표를 얻어 팀 동료 한선수(5표)를 큰 표 차이로 제쳤다. 경쟁자도 인정한 수상자다. MVP 투표에서 정지석의 대항마로 손꼽혔던 전광인(현대캐피탈)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MVP에 관한 질문을 받고선 "당연히 정지석이 받아야 한다. 그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창피하다. 내가 만약 그만한 경기를 했다면 욕심내겠지만 나한테는 아직 부족한 시즌이었다. (정)지석이에게는 최고 시즌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손사래를 쳤다.정지석은 매년 성장하는 신예 선수로, 이번에 MVP를 수상하며 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대학교 졸업 이후 프로에 입단하나 정지석은 송림고 졸업 이후 바로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2013~2014시즌 2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된 그는 선배들을 밀어내고 주전 레프트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이번 시즌 개인 최다인 548점을 올려 전체 9위, 국내 선수 3위를 기록했다. 성공률은 55.28%로 3위였다. 역시 개인 최고 기록이다. 정지석의 가치는 수비와 리시브 그리고 서브에서도 빛난다. 올 시즌 수비 2위(세트당 5.121개) 서브 6위(세트당 0.371개)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 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인 정지석은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내년 시즌 대한항공 잔류 여부뿐 아니라 역대 FA 최고 몸값을 새로 쓸지 계약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지석은 수상 직후 "심장이 빨리 뛰고 굉장히 긴장된다. 감독님과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팬들의 응원 덕분에 버티며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시즌도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19.04.02 06:00
스포츠일반

'연패 탈출' 대한항공, 고비마다 통한 강점 '속공'

대한항공이 강점인 속공을 앞세워 연패를 끊었다. 대한항공은 29일 안산 상록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1,16-25, 25-20, 25-21)로 승리했다. 20득점을 올린 가스파리니, 고비에서 클러치 득점을 해준 정지석의 활약이 빛났다. 무엇보다 리그 최고의 세터 한선수를 앞세워 중요한 순간마다 속공을 성공한 게 승리 요인이다. 대한항공은 1세트 첫 득점부터 속공으로 해냈다. 한선수와 김규민의 호흡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3-2에서 2점 차로 달아날 때도 진성태가 성공시켰다. 김규민은 17-11에서 점서 차를 벌리는 득점, 8점 차로 20점 고지를 밟을 때도 상대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공격 범실, 서브 리시브 불안으로 추격을 허용했을 때도 속공이 빛났다. 23-18에서 OK저축은행 전병선의 서브에 다소 리시브가 흔들렸지만 한선수가 이동 뒤 진성태의 속공을 유도하는 세트를 해냈고 무난히 성공했다. 세트 포인트에 다가선 덕분에 이후 상대 기세가 거세졌을 때도 1세트를 지켜낼 수 있었다. 2세트는 전반적으로 난조였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고 그마저도 범실이 많았다. 16-25, 9점 차로 뒤진 채 세트를 내줬다. 3연패에 빠진 대한항공이다. 적신호였다. 3세트는 공방전으로 흘렀다. 3점 이상 벌어지지 않았다. 위기 극복과 기선 제압에 속공 공격이 통했다. 한선수의 세트, 김규민의 마무리가 있었다. 7-9, 2점 뒤졌을 때 만회 득점, 14-14에서 앞서가는 속공 득점을 해냈다. 기선을 잡은 뒤 5점 앞선 채 20점에 진입했고, 상대가 추격 기세를 높일 때도 진성태가 한선수의 토스를 블로커가 자리를 잡기 전에 상대 코트에 꽂아 넣었다. 결국 3세트를 25-20으로 앞섰다. 4세트도 김규민만 세 번이나 속공 득점을 해냈다. 이미 세트 스코어에서 앞서며 좋은 기운을 탔고 더 공격적으로 속공 시도를 할 수 있었다. 무난히 세트를 가져가며 승리했다. 가스파리니가 트리플크라운을 하며 반등했고, 정지석도 1, 2세트 침묵을 깨고 승리에 기여했다. 재정비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세터 한선수, 센터 김규민이 팀의 강점을 발산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경기 뒤 김규민은 "워낙 좋은 세터인 한선수 선배가 있다. 속공은 세터가 만들어 주는 게 아닌가. 나도 공격을 선호하는 편이라 언제든지 임무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편이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이 오랜 만에 승점 3점을 확보했다. 사령탑도 만족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자존심이 있다 보니 버티고 있다. 눈물날 정도로 버티고 있다. 위기에서도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박수를 보낸다"고 이날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안산=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1.2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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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 "폭행·폭언·협박에도 음악 못 하게 될까봐 두려웠다"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이 소속사 프로듀서와 김창환 회장의 폭행, 폭언을 당한 피해 사실을 알리며 "음악을 못 하게 될까봐 두려웠다"고 오열했다.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변호사회관 조영래홀에서는 더 이스트라이트의 멤버가 소속 프로듀서에게 심한 폭행과 협박을 당하고, 김창환 회장에게 폭언을 들은 것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엔 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과 정지석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날 이석철은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은 2015년-2017년까지 미디어라인 PD님으로부터 상습적으로 맞았다. 부모님에게 알리면 죽인다는 협박도 상습적으로 받았다"며 "이승현 군은 PD님이 스튜디오에서 감금을 당한 상태로, 허벅지와 팔, 머리 등을 맞아서 피멍이 들었던 사실도 있다. 보컬 이은성 군도 머리를 맞아서 피를 흘렸다"고 피해 사실을 알렸다. 이어 이석철은 "폭행을 당했지만 무대에 서는 사람이라 그 사실을 알리지 않으려고 했다. 동생 이승현이 먹던 햄버거로 맞았을 때도 멤버들과 좋은 무대 보여주자고 얘기하며 참았다. 음악을 계속 하고 싶어서 참아왔는데 더 이상 참기 힘들었다"며 "동생은 폭행 사실과 관련해서 트라우마로 김창환 회장님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A프로듀서와 더 이상 함께 작업하기 힘들다고 했지만, 건방지다고 했고 팀에서 퇴출시켰다. 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팀에서 나간 것처럼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석철은 가장 두려웠던 게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4년간 무차별하게 폭행을 당해도 말하지 못 한 건 저희 멤버 전부다 신고를 너무 하고 싶었다. 그래서 용기내서 재발방지 요청을 한거다. 너무 멤버들이 신고하고 싶었지만, 이 꿈이 망가질까봐 두려웠다. 늘 저희한테 그런 협박을 했다. 저도 그래서 이 악물고 맞았다. 어릴 때부터 주변에 좋은 분들이 음악하는 걸 응원해줘서 속에 담아두고 있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더 이스트라이트(이은성, 이우진, 정사강, 이석철, 이승현, 김준욱)는 6인조 그룹으로 지난 2016년 디지털 싱글 'holla'로 데뷔했다. 이승현은 팀에서 퇴출된 상태며, 이승현과 이석철은 그동안 소속사에서 프로듀서 A씨에게 폭행을 당하고 이를 김창환 회장이 묵인하며 폭언까지 한 것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다.김연지 기자사진=박찬우 기자 2018.10.1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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