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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한수] 한국영화 아직 '#살아있다'

한 편의 좀비물이 좀비처럼 죽지 않는 한국영화를 살려낸다. 유아인·박신혜 주연의 영화 '#살아있다'다. 코로나19로 최근 몇 달간 찾아볼 수 없었던 한국 상업 영화 개봉이 '침입자'와 '결백'·'사라진 시간'으로 시작으로 재개됐다. 앞선 세 작품이 전초전을 치렀다면, '#살아있다'는 본격적인 코로나19와의 전투에 돌입한다. 극장으로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한 관객의 관심이 사태 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가 '#살아있다'의 성과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코로나19 이후 메이저 투자배급사가 내놓은 첫 개봉작인 데다 유아인과 박신혜라는 두 톱스타의 이름값이 얹어졌다. 경쟁자와 동료를 떠나서 영화계의 관심과 응원의 목소리가 '#살아있다'로 쏠렸다. 다행히 만족스러운 사전 홍보를 마쳤다. 신비주의 아티스트 이미지가 강했던 유아인이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일상을 공개하며 새 영화를 홍보했다. 유아인과 박신혜가 펭수와 좀비를 소재로 한 유튜브 콩트 한 편을 찍기도 했다. 덕분에 관객의 호기심은 극에 달했다. 개봉 전날인 23일 기준 예매율이 60%를 돌파했다. '#살아있다'를 보러 가겠다며 나선 예매 관객이 거의 8만 명이 이른다. 충분히 흥행 청신호가 살아있는 셈이다. 언론배급시사회를 시작으로 개봉보다 앞선 시사회에서 공개된 '#살아있다'는 다행히도 호평을 얻고 있는 상황. 이 영화를 기점으로 한국영화 생존 신호가 극장가에 울려 퍼지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출연: 유아인·박신혜감독: 조일형장르: 스릴러 드라마줄거리: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98분 한줄평: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와이파이·문자·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별점: ●●●○○ 신의 한 수: 좀비가 나온다고 해서 다 같은 좀비물이 아니다. '#살아있다'의 좀비들은 타 작품의 좀비들보다 지능이 높은 편이다. 예를 들어 좀비가 되기 전에 했던 행동을 기억하고 반복적으로 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설정이 '#살아있다'만의 새로운 스토리를 만든다. 이처럼 이 영화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뭉친 작품이다. 흔히들 떠올리는 좀비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아파트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좀비와 인간의 생존 대결이다. 또한 아파트는 굉장히 일상적인 공간이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가장 몸과 마음이 편한 곳이다. 그런 아파트, 내 집에 갑자기 좀비떼가 밀려오는 모습은 허무맹랑해 보이는 타 좀비물보다도 훨씬 잘 와 닿는다. 일상적 공간이라는 점 이외에도 감염이라는 소재로 공감대를 얻어내기도 한다. 코로나19 사태와 우연히 맞물리는 대목이 많기 때문. 인구가 밀집된 아파트에서 좀비 감염이 더 잘 일어난다거나, 시도 때도 없이 재난 문자가 울린다거나 하는 장면은 허구가 아닌 현실이다. 한정된 장소를 배경으로 하기에 이 영화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그 틈을 메우는 것이 바로 배우들의 연기다. 데뷔 후 장르물에 처음으로 도전한 유아인은 초반 40분까지는 원맨쇼에 가까운 열연을 펼친다. 그간 맡아온 역할과는 달리 옆집 청년 같은 외모로 평범하고 어수룩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유아인다운 연기로 몰입도를 높인다. 사랑스러운 캔디가 아니라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허우적대는 청년을 연기한 박신혜도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분량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등장부터 강한 인상을 남긴다. 신의 악수: 정통 좀비물을 선호하는 관객들에겐 실망스러운 점들이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영화다. 순 제작비 74억원을 들여 만든 이 좀비물은 가성비는 좋지만, 완벽하지는 못한 그림을 그리기 때문이다. 아파트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다양한 그림을 보여주기란 쉽지 않은 일. 연출과 연기로 이를 극복해 보려 하지만 관객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보다 큰 스케일의 좀비 블록버스터를 기대하고 극장으로 향한 관객이라면 실망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98분이라는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다 담아내려다 보니 중간중간 이야기가 끊겨나간 듯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도 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감염 사태가 일어나고, 갑자기 아파트에 좀비가 출몰하는 등 인과 관계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기도 한다. 또한, '#살아있다'는 이야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유아인과 박신혜가 아닌 또 다른 인물을 등장시키는데, 이를 두고 일부 관객의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6.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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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구세주' 이재규·이병헌 감독, 잘나가는 JTBC 품앗이

충무로의 두 구세주를 품은 JTBC다. 최고와 최고가 만나 역대급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영화 '완벽한 타인' 이재규 감독과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이 JTBC를 통해 나란히 '드라마 차기작'을 선보인다. 이재규 감독은 학원 좀비물, 이병헌 감독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브라운관에 컴백을 준비 중이다. 특히 'SKY캐슬'로 비지상파 시청률 1위를 찍는 등 물오른 JTBC와 손 잡으면서 업계의 기대치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재규 감독과 이병헌 감독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 '다 죽어가던 스크린을 살린 구세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재규 감독은 스타 PD에서 흥행 감독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모두 통하는 감독임을 증명했고, 이병헌 감독은 흥행에 한계가 있다는 코미디 장르로 꿈의 1000만 감독 반열에 오르며 몸값을 수직 상승시켰다. 2014년 개봉한 영화 '역린' 이후 4년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이재규 감독은 '휴대폰 잠금해제'라는 신선한 소재와 위트 넘친 유머가 빛난 '완벽한 타인'으로 529만 관객을 이끄는데 성공했다. 개봉 전 이렇다 할 화제성이 없었던 '완벽한 타인'은 오로지 영화의 힘만으로 입소문을 터뜨려 역대급 복병이자 다크호스로 떠올라 충무로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해외 원작을 절묘하게 현지화 시킨 것은 물론, 이재규 감독 특유의 섬세함이 극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오랜만에 볼만한 영화"라는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100억대 대작들이 줄줄이 흥행 참패 구렁텅이에 빠지던 시기라 한국 영화계의 숨구멍으로 사랑받은 것은 당연하다. 누적관객수 1000만 명을 넘어 1500만 명까지 내다보고 있는 '극한직업' 역시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등 작품의 각색가로 먼저 인정 받으며 말맛의 장인이라 꼽힌 이병헌 감독의 힘이 빛났다. 이병헌 감독은 데뷔작 '힘내세요 병헌씨'를 시작으로 '스물', '바람바람바람'으로 단짠 흥행을 맛본 후 자신의 4번째 상업영화 '극한직업'이 1000만 축포를 터뜨리며 역대 최연소 1000만 감독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극한직업'은 이전 1000만 영화와 달리 신파와 감동없이 오로지 '코미디' 하나만으로 1000만 관객을 이끌면서 단순한 1000만 영화를 넘어 한국 영화 흥행 역사에 의미있는 한 획을 그었다. 이에 따라 관객들은 "이재규·이병헌 하고 싶은 것 다 해"를 외치고 있고, 이재규 감독과 이병헌 감독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기 위해 브라운관으로 무대를 옮겼다. 충무로에서는 꽤나 아쉬울 행보지만 이미 '한 건' 씩을 제대로 터뜨려 줬으니 일단은 꽃길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더 높다. 가장 신난 곳은 단연 JTBC다. 어쩌다 보니 스타 감독과 1000만 감독을 모두 품게 됐다. 이재규 감독과 이병헌 감독은 모두 영화가 터지기 전 JTBC와 차기작에 대해 논의중이었고 기분좋은 흥행 기운을 떠안게 됐다. 예의주시하는 눈초리가 많아진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들의 차기작을 기다리며 'SKY캐슬'을 1위에 등극시킨 JTBC다. 흐름이 있는 곳에 작품도, 사람도 모이기 마련이다. 이재규 감독은 유명 네이버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의 실사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학교라는 밀폐된 공간 속 좀비와의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잔인한 묘사가 존재하지만 빠르고 몰입도 강한 전개로 큰 인기를 모았다. 이재규 감독은 '학원 좀비물'을 표방, 신선한 드라마를 시청자들에게 선물하겠다는 포부다. 앞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재규 감독은 "좀비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꽤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 작품도 남다른 신선함과 독특함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 갈래로 조사하며 준비하고 있다.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믿고보는 스타 PD의 드라마 복귀에 드라마 팬들도 환호하고 있다. 이병헌 감독은 로맨틱 코미디 '멜로가 체질'로 첫 드라마 연출 신고식을 치른다.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로 드라마를 살짝 맛보긴 했지만 정통 방송사 드라마는 처음이다. 멜로가 체질'은 '스물' 여자판으로 알려졌지만 주인공이 세 명이라는 것 외에는 공통점이 없다고. 이병헌 감독은 "7~8년 전부터 준비했는데 제작이 좀 미뤄졌다. '로맨스가 필요해' 같기도 하고 '섹스 앤 더 시티' 같기도 하다. 수다가 중요한 드라마인데 심의상 '삐' 처리가 많이 되지 않을까 싶다. 멜로는 할 때마다 힘든데 이번 작품으로 멜로가 내 체질인지 확인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잘했기 때문에 '더 잘 할 것이다' 혹은 '또 잘 할 것이다'는 기대가 뒤따른다. 감독 이름값으로 홍보되는 작품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이들 드라마는 감독에 대한 관심이 누구보다 높지 않을까 싶다. 작품에 대한 주목도 만큼 부담감과 책임감은 클 수 밖에 없다"며 "다만 이재규 감독과 이병헌 감독은 작품의 흥망을 떠나 감독의 능력치는 늘 인정 받았다. 잘하는 것을 잘해내면 사랑받을 수 밖에 없다. 물 만난 JTBC의 전폭적인 지원도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2.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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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기묘한 가족' 정재영 "'부산행'과 다른, 아이들도 볼 수 있는 좀비"

영화 '기묘한 가족(이민재 감독)'의 배우 정재영이 다른 좀비물과는 다른 차별점을 설명했다. '기묘한 가족' 개봉을 앞둔 정재영은 31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부산행'과 '창궐'은 정통 좀비물이지만, '기묘한 가족'은 풍자하는 작품이다"고 말했다.이어 "좀비가 있다고 가정을 하고 농촌에 나타난다. 기존 좀비물과는 다른 신선한 좀비의 등장이다"고 덧붙였다. 또 "착한 좀비물"이라는 이야기에 정재영은 "12세 관람가 좀비물이라는 점도 신선하다. '웜바디스'는 멜로 좀비물인데도 15세 관람가다"라며 "초등학생들도 볼 수 있는 좀비물. 어른들만 아는 좀비의 시대는 끝났다. 좀비가 나타나면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기묘한 가족'은 조용한 마을을 뒤흔든 멍 때리는 좀비와 골 때리는 가족의 상상초월 패밀리 비즈니스를 그린 코믹 좀비 블록버스터 영화다. 정재영, 김남길, 엄지원, 이수경, 정가람 등이 출연한다. 정재영은 극중 망해버린 주유소의 트러블메이커 가장 만덕 역을 맡았다. 오는 2월 14일 개봉.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인터뷰①] '기묘한 가족' 정재영 "할리우드에서도 보기 드문 신선한 좀비 [인터뷰②] '기묘한 가족' 정재영 "슬럼프?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인터뷰③] '기묘한 가족' 정재영 "'부산행'과 다른, 아이들도 볼 수 있는 좀비" 2019.01.3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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