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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10배’ 만치니의 사우디, 한국 16강 상대 유력…키르기스스탄 꺾고 16강행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F조 1위가 유력한 사우디는 한국의 16강 상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는 2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 대회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0으로 완승했다. 사우디(승점 6)는 태국(승점 4)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고, 3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했다.사우디는 오는 26일 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사우디는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치는데, 그렇게 되면 한국이 속한 E조 2위와 16강에서 만난다. 한국이 E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 사우디와 맞대결이 기대된다.이날 사우디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운영했다. 경기 시작 9분 만에 키르기스스탄의 아이자르 아크마토프가 거친 태클로 퇴장당하면서 사우디가 수적 우위를 점했다.사우디는 전반 35분에 리드를 쥐었다. 모하메드 칸노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 지역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사우디는 후반에도 세차게 키르기스스탄을 몰아붙였다. 측면을 활용한 크로스 플레이, 간헐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키르기스스탄 골문을 위협했다. 키르기스스탄은 자멸했다. 후반 7분 키미 메르크가 백태클로 퇴장당했다. 애초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냈지만, 비디오판독(VAR) 후 레드카드로 색깔을 바꿨다.2명이 더 많은 사우디는 거듭 키르기스스탄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39분 결실을 봤다. 파이셀 알 감디가 때린 중거리 슈팅이 수비수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향했다. 키르기스스탄 골키퍼 쪽으로 볼이 향했지만, 골키퍼의 펀칭 실수가 나오며 점수가 2점 차로 벌어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만치니 감독의 사우디가 16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클린스만호는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9월 영국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한국이 조규성의 헤더 골에 힘입어 사우디를 1-0으로 이겼다. 클린스만호 출범 후 6경기 만에 나온 첫 승. 다만 사우디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지금껏 한국과 18차례 맞붙었는데, 5승 8무 5패로 호각세를 보인다. 또한 최근 사우디 축구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시작으로 유럽의 대형 선수들을 줄줄이 품으면서 프로 리그의 수준이 향상됐다. 투자가 적극적이다. 사우디 대표팀을 이끄는 만치니 감독도 연봉 2200만 달러(294억원)를 받는다. 220만 달러(29억4200만원)를 받는 클린스만 감독의 10배 수준이다. 한편 1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꺾은 태국은 오만과 F조 2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승점 1을 따낸 오만이 사우디, 태국에 이어 조 3위에 올랐다. 키르기스스탄은 오만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겨야 탈꼴찌가 가능하다.김희웅 기자 2024.01.2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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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상 트로피 품다…“캡틴은 늙지 않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자신의 통산 4번째 EPL 이달의 선수상 트로피를 품었다. 티에리 앙리·프랭크 램파드·폴 스콜스 등과 같은 내로라하는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업이다. 한편 토트넘 구단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손흥민의 역대 수상 장면을 공개했는데, 이를 본 팬들은 “그는 더 젊어지고 있다”라며 놀라워했다.토트넘은 21일 오전(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이달의 선수상을 품은 손흥민의 사진을 공개했다. 10월 A매치 소집으로 인해 자리를 비웠던 손흥민이, 다시 런던으로 돌아와 마침내 트로피를 품은 순간이었다. 이는 손흥민의 통산 4번째 수상이기도 하다.한편 토트넘은 SNS에 손흥민의 역대 수상 사진을 함께 공개했는데, 이를 본 축구 팬들은 ‘캡틴은 늙지 않는다’ ‘그는 점점 어려지는 것 같다’ ‘더 많은 수상을 이뤄낼 것’ 등 반응을 보였다.손흥민은 지난 2016년 9월(4골·1도움) 2017년 4월(5골·1도움) 2020년 10월(4골·2도움) 이달의 선수상을 품었다. 2023년 9월에는 4경기서 무려 6골을 몰아쳤고, 팀은 3승 1무 무패 행진을 달렸다. 이달 초 사무국을 통해 이달의 선수상 후보 7인이 공개됐을 때, 손흥민의 수상 확률이 높게 점쳐진 배경이다. EPL 사무국은 “토트넘의 주장은 새로운 역할인 중앙 공격수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6골을 터뜨렸고, 팀의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라며 치켜세웠다.전망은 틀리지 않았다. EPL 사무국은 지난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EPL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라고 전했다. EPL 이달의 선수상은 팬 투표 및 전문가들의 표를 합산해 선정한다. 손흥민이 이 상을 받는 건 약 3년만. 통산 4회 수상을 기록한 그는 EPL 레전드 앙리·램파드·스콜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 위로는 웨인 루니·로빈 판 페르시(5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스티븐 제라드(6회) 등이다. 역대 최다 수상은 해리 케인과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기록한 7회다.손흥민은 말 그대로 역대급 9월을 보냈다. 그는 번리·셰필드 유나이티드·아스널·리버풀과 만나는 일정에서 모두 선발 출전, 팀의 3승 1무를 이끌었다. 그는 9월의 첫 경기였던 번리전부터 심상치 않은 출발을 알렸다. 당시 히샤를리송의 부진이 이어지자, 손흥민은 중앙 공격수로 자리를 옮겼다. 그간 익숙한 왼쪽 윙어가 아닌 다른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우려는 기우였다. 그는 번리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5-2 승리에 일조했다. 이어진 셰필드전에선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시즌 초 중요한 경기 중 하나였던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경기를 앞두고 우세가 점쳐진 건 홈팀 아스널이었다. 당시 나란히 무패 행진을 달리는 시점이었는데, 토트넘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승리를 가져간 건 지난 2018~19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 2-0 승리가 마지막이었다. EPL 경기로 한정한다면 2010~11시즌 EPL 14라운드까지 거슬러 가야 했다. 당시 토트넘은 0-2로 뒤졌으나, 가레스 베일·라파얼 판데르 파르트·유네 카불(이상 은퇴)의 연속 골에 힘입어 대역전극을 펼친 바 있다. 그 뒤 토트넘은 최근 10년 기준으로 아스널과의 공식전 원정 경기에서 1승 4무 7패에 그쳤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런 전망마저 깨트렸다. 기선을 제압한 건 아스널이었다. 아스널의 7번 부카요 사카가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토트넘이 다시 한번 ‘에미레이츠 악몽’을 맞이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전반 막바지 동료 제임스 매디슨의 패스를 감각적으로 돌려놓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에도 사카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했지만, 손흥민은 다시 한번 매디슨과 골을 합작하며 기세를 내주지 않았다. 치열한 접전을 벌인 두 팀은 결국 승점 1씩 가져가는 데 만족해야 했다.경기 뒤 손흥민을 향한 찬사가 이어졌다. 위기에 순간, 팀을 두 번이나 구해낸 그의 활약을 조명한 것이다. 당시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뒤 최우수선수(MOTM)로 손흥민을 꼽았다. 양 팀의 최고 평점인 8점을 부여하기도 했다. 이외 축구 통계 매체 폿몹, 소파스코어 등도 각각 8.8, 8.6점을 부여했다. 선발로 나선 22명 중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 스카이스포츠 전문가 제이미 레드냅은 손흥민을 향해 “그는 정말 좋은 윙어지만, 동시에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다”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경기 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손흥민과 매디슨은 차원이 다른 수준이었다”고 운을 뗀 뒤 “그는 항상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9번 포지션(스트라이커)에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당시 손흥민은 유럽 무대 통산 199호 골 고지를 밟기도 했다. 함부르크, 레버쿠젠(이상 독일)에서 각각 20골·29골을 넣었고, 아스널전 멀티 골로 토트넘에서만 150골을 터뜨렸다. 손흥민 앞에 선 다음 상대도 당시 ‘무패’ 리버풀이었다. 동시에 손흥민의 통산 200호 골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처음 선발 명단이 공개됐을 때, 히샤를리송의 이름이 포함돼 있어 손흥민의 위치가 다시 왼쪽 윙어로 갔을 것이란 시선이 있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손흥민은 다시 한번 중앙 공격수를 맡았다. 그리고 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그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진 전반 36분 히샤를리송의 패스를 가볍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자신의 유럽 통산 200호 골을 터뜨린 순간이었다. 리버풀은 전반 막바지 동점 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종료 직전 자책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의 9월 무패가 완성되고, EPL 1위에 등극한 순간이었다.이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승선한 손흥민은 초반 훈련에서 제외돼 시선을 모았다. 원인은 허벅지 부상이었다. 지난 11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소집 훈련 당시, 손흥민의 모습은 없었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당시 “손흥민은 여전히 부상 관리를 위해 자전거를 타고, 마사지를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증은 없다. 어디까지나 예방 차원에서 세심한 관리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시선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튀니지와의 대표팀 평가전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하루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훈련 복귀를 알렸다. 당초 클린스만 감독이 ‘총력전’을 예고한 만큼 손흥민의 선발 가능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에게 휴식을 줬다. 대표팀은 당시 북아프리카 강호 튀니지와의 전반전에서 고전했다. 하지만 후반 이강인의 멀티 골 원맨쇼를 시작으로 상대의 자책골, 황의조의 쐐기 골을 묶어 4-0 대승을 거뒀다. 대표팀의 2연승이 이뤄졌다.클린스만호의 3연승 길목에 선 건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경기였다. 이번에도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시선이 모였는데, ‘주장’은 당당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당시 풀타임 소화하며 1골 1도움을 기록, 클린스만호의 6-0 대승에 기여했다. 전반전에는 영점이 맞지 않아 완벽한 두 번의 찬스를 놓쳤지만, 후반에만 2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빛났다. ‘프리롤’을 맡아 자유롭게 공격을 전개한 그는 대표팀 에이스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선수들이 베트남전에 임하는 태도가 좋았다. (베트남전을) 당연히 이겨야 하는 경기로 생각하겠지만, 축구에서 당연히 이기는 건 없다. 선수들이 잘 인지해서 이런 대승이 나왔다고 본다”면서 “숙제가 남았지만, 전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자신의 활약상에 대해선 “특별히 한 건 없다.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만들었다. 밀집 수비를 상대로 어떻게 플레이하느냐가 중요한데, 찬스를 많이 만들어서 골을 만들었다고 본다”라는 겸손한 답을 전했다.이어 자신의 지분에 대해서도 “지분은 없다. 완벽한 패스를 준 것도 아니었다”며 손사래를 친 뒤 “(조)규성의 득점으로 됐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규성이가 정말 공을 많이 띄워주고 압박해 주는데, 보상을 못 받은 거 같아 미안하다”라며 후배의 활약상을 조명했다.한편 손흥민은 당시 전반전 막바지와 후반 도중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는 이에 대해 “90분 뛰는 게 무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웃은 뒤 “매번 부딪히고 치열한 경기를 하는데, 이런 부분을 피하면 축구를 해선 안 된다. 전반에 허벅지 쪽 충돌이 있었는데, 지장은 없다. 풀타임 뛰면서, 체력적인 부분에서 경기를 열심히 소화한 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도 컨디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뒤엔 ‘월드클래스’ 다운 품격을 뽐내 주목받기도 했다. 상황은 이랬다. 당시 손흥민이 대표팀의 4번째 골을 터뜨려 4-0으로 앞선 상황, 그는 상대 수비진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질주해 베트남 수비수 호앙 비엣 안의 태클을 이끌었다. 당시 주심은 비엣 안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는데, 양 팀 선수단은 주심을 둘러싸 한참 대화를 나눴다. 경기 뒤 이 상황에 대한 후일담이 베트남축구협회(VFF)를 통해 알려졌다. VFF는 SNS를 통해 “비엣 안이 실수로 파울을 범한 뒤 갑자기 레드카드를 받자, 손흥민은 주심에게 판정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비엣 안이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파울을 범한 게 아니라 의도치 않게 방해를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라고 전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축구 커뮤니티는 물론 SNS에선 손흥민의 행동에 대해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A매치를 마무리한 손흥민의 발끝은 다시 EPL로 향한다. 토트넘이 다시 한번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토트넘은 오는 24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풀럼과의 EPL 9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김우중 기자 2023.10.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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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공격수 고민? 해결사는 ‘손흥민’

고민을 해결하는 데에는 단 3개의 유효 슈팅이면 충분했다. 손흥민(31)이 토트넘의 ‘최전방 공격수’ 고민을 덜어내는 활약을 펼쳤다.손흥민은 지난 2일(한국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시작으로 해트트릭을 성공, 5-2 대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3연승을 질주하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9월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 이날 주목할 점은 손흥민의 위치였다. 당초 토트넘은 개막을 앞두고 10년간 팀의 최전방을 책임진 해리 케인(잉글랜드)과 결별했다. 케인은 EPL에서만 213골을 터뜨려 통산 득점 2위에 오른 공격수. 그의 공백을 해결하는 것이 이번 시즌 토트넘 입장의 최대 숙제였다.토트넘은 해결책으로 히샬리송(브라질)을 택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2022~23) 리그 1골에 그친 히샬리송은 개막 첫 3경기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최전방에 배치됐으나,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저조한 패스·경합 성공률은 토트넘을 더욱 고민에 빠지게 했다. 설상가상 주중 카라바오컵(리그컵) 경기 때 부상을 입어 리그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번리전 최전방에 배치된 손흥민은 72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3개의 유효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팀이 0-1로 뒤진 전반 16분에는 박스 안에서 절묘한 칩슛으로 동점 골을 터뜨리더니, 후반 18분과 21분 연이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활약을 득점으로만 설명하기는 부족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전방 전 지역에서 활약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중엔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하며 토트넘이 원한 플레이를 정확히 보여줬다. 커리어 내내 주로 왼쪽 측면에 배치된 손흥민이지만, 아시아 최고 공격수는 해트트릭으로 화답했다. EPL 106호 골 고지를 밟은 손흥민은 EPL의 전성기를 이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3골) 디디에 드로그바(104골)를 차례로 넘어섰다.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뒤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어느 시스템, 위치에서도 뛸 수 있다. 그의 플레이 방식은 매우 이상적”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현지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10을 부여하며 “매우 효과적으로 역할을 수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시스템에서 완벽하게 작동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외 축구 통계 매체 폿몹과 소파스코어는 각각 9.6, 9.2의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모두 이날 경기 최고 평점이었다. EPL 사무국이 선정한 최우수선수 역시 손흥민의 몫이었다. 소속팀의 최전방 공격수 고민을 해결한 손흥민은 다음 숙제를 앞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4일 소집돼 8일 웨일스(원정), 13일 사우디아라비아(중립·잉글랜드) 2연전을 펼친다. 클린스만호 역시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다. 이번에 소집된 황의조(노리치 시티)·오현규(셀틱)·조규성(미트윌란) 모두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거나 부상 회복 직후여서 제 컨디션이 아니다. 클린스만호는 출범 후 A매치 4경기서 2무 2패에 그쳤는데, 최전방 공격수의 득점은 엘살바도르전 골망을 흔든 황의조뿐이었다. 손흥민이 대표팀에서도 해결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김우중 기자 2023.09.04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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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한국이 브라질전에서 PK 얻기 힘든 이유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지난 19일 막을 내렸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배한 프랑스의 일부 팬들은 불만이 꽤 많아 보인다. 이들은 “주심이 아르헨티나 사람 같았다”고 주장하며, 국민청원을 통해 재경기를 요구했다.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 축구에서도 심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주심은 경기당 최대 200개의 결정을 내린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들이 가져야 할 필수 덕목이 ‘공정성’이다. 그러나 축구 심판들은 종종 편파적인 결정으로 논란의 중심에 설 때가 있다. 물론 심판은 애매하고 복잡한 상황에서 빠른 시간내에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실수할 수도 있다. 문제는 심판의 실수가 팀 간에 불평등하게 분포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특정 요소가 심판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기존 연구가 밝혀낸 심판의 편견(referee bias)에 미치는 요소는 꽤 많다. 예를 들어 심판은 관중과 미디어로부터 사회적 압력을 받는다. 특정 팀에 대한 문화적 혹은 인종적 친밀감도 판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심지어 유니폼 색상이나 선수의 키(height)마저도 편견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많은 연구에 의하면 특히 심판은 ‘홈 팀 편애(Home Team Favoritism)’를 갖고 있다.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브라질 리그의 경기를 조사한 연구들에 의하면, 심판은 홈팀이 뒤지는 접전인 경기에서 더 많은 추가시간을 부여한다고 한다.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EPL)와 독일의 분데스리가를 조사한 연구는 홈팀이 페널티 킥(PK)을 더 많이 받는다고 밝혔다. 또한 유럽 주요리그와 UEFA(유럽축구연맹) 대회에서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수여하는 것에도 홈 우대가 존재한다. 심판은 실제로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을 때, 홈 관중의 영향을 더 쉽게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대표팀은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38경기를 치러 39점을 올렸다. 이 득점 중 한국이 PK로 얻은 점수는 한 점도 없다. 38경기 중 한국은 홈에서 열린 2002 월드컵에서만 PK를 2번 얻을 수 있었다. 심판이 홈팀에게 유리한 PK 판정을 한다는 연구와 일치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한국은 조별 리그 미국과의 경기와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얻은 2번의 PK를 모두 실축,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심판이 갖는 또 하나의 대표적인 편견은 실력이 뛰어나거나 인기가 많은 팀과의 경기에서 나온다. 이를 ‘빅 팀 편애(Big Team Favoritism)’라고 말한다. 2014~15시즌 스페인의 라리가를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심판은 인기 있는 팀이 지고 있으면 더 많은 추가 시간을 부여한다고 한다. 같은 맥락으로 이들이 이기고 있을 때는 적은 추가 시간을 줬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5시즌 동안 UEFA 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국적이 심판의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가 있다. 이 연구에 의하면 중요한 결정에 직면했을 때 심판은 자신과 클럽의 국적, 그리고 클럽 명성과 리그 평판에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실제로 ‘빅5’라고 불리는 EPL, 분데스리가, 라리가, 세리에 A, 리그앙의 클럽들은 다른 군소 리그 팀들과의 경기에서 옐로카드를 적게 받는 등 유리한 판정을 받았다. PK 판정도 빅 팀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2011~12시즌 EPL을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PK 판정에서 이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맨체스터의 두 팀은 그해 각각 89점이라는 압도적인 승점을 기록했고, 맨체스터 시티가 골득실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발표된 한 연구는 노르웨이 프리미어리그(NPL) 소속의 강팀은 다른 팀에 비해 더 많은 PK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 참여한 4명의 NPL 심판이 논란의 장면을 비디오 영상으로 분석한 결과, 강팀은 10번의 PK를 받아야 했으나 실제로는 11번을 받았다. 그에 반해 상대 팀은 PK를 8번 받아야 했으나, 이들이 실제로 받은 것은 단 1번에 불과했다고 한다. 따라서 강팀은 잘못된 PK를 받을 가능성이 더 높고, 이들과 붙은 상대 팀은 PK 판정에 불리하다는 것이 증명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PK는 총 23번 나왔다. 이 중 언더독이 전통적인 강팀을 상대로 얻어낸 PK는 단 3번에 불과했다. 조별 예선에서 캐나다와 가나가 각각 벨기에와 우루과이를 상대로 PK를 얻었으나, 2번 다 실축했다. 이란도 잉글랜드를 상대로 PK를 얻어냈고 성공했다. 하지만 이란의 PK는 잉글랜드가 6-1로 이기는 상황에서 종료 직전에 나온 것이어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2022 대회에도 PK를 둘러싼 논란은 여러 번 나왔다. 포르투갈은 1차전에서 만난 가나와의 경기에서 PK를 얻었고, 호날두가 성공시켰다. 당시 상황은 선수들 간의 접촉이 크지 않았는데도, 심판은 비디오 판독(VAR) 없이 포르투갈에 PK를 줬다. 이에 가나 감독은 “심판이 호날두에게 준 선물”이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16강전에서 브라질과 만난 한국도 석연치 않은 판정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브라질이 경기 시작 12분 만에 얻어낸 PK는 분명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결정이었다. PK 허용으로 전반 초반에 한국이 0-2으로 뒤지는 순간 사실상 경기 승패는 거기서 결정됐다. 하지만 전반전에 황희찬이 박스 안에서 넘어진 장면. 그리고 후반전에 티아구 실바가 조규성을 두 손으로 밀치는 장면에 심판은 단호하게 PK가 아니라고 선언, VAR도 이뤄지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2022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 모로코도 프랑스와의 준결승전에서 분통을 터트렸다. 전반 26분 모로코의 부팔이 수비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으나, PK는 고사하고 도리어 다이빙을 했다면서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도 VAR은 없었다. VAR이 도입됐으나, 이의 실행 여부나 판독 결과는 결국 심판이 결정한다. 심판의 잠재적인 편견이 분명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실력 향상과 더불어 손흥민 같은 네임드 선수가 계속 나와야 한다. 아울러 한국축구의 외교력 증진을 위한 대한축구협회의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2.12.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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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최고 활약?’ 10명 중 6명 마스크 투혼 ‘SON’ 선택

국민 10명 중 6명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 손흥민(30·토트넘)을 택했다. 한국갤럽은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 1명에게 국내외를 통틀어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를 물은 결과, 59%가 손흥민을 꼽았다고 16일 밝혔다. 설문은 응답자가 2명의 선수를 자유롭게 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규성(20%·전북 현대), 황희찬(19%·울버햄프턴), 이강인(18%·마요르카)이 손흥민의 뒤를 이었다. 그 뒤로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네이마르(브라질) 등이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월드컵 직전 눈 주위 뼈 네 군데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애초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으나 손흥민의 의지가 상당했다. 그는 소속팀 토트넘에서 제작한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월드컵에 참가했다. 몸 상태가 성치 않은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빛났다. 손흥민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 후반 추가시간, 후방에서부터 홀로 80m가량 질주해 황희찬의 결승 골을 도왔다. 그 덕에 한국은 기적적으로 토너먼트 무대를 밟게 됐다. 카타르 월드컵 여정을 마친 손흥민은 지난 13일 오전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토트넘에 복귀한 손흥민은 시즌 재개에 초점을 맞추고 몸 상태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토트넘은 오는 26일 브렌트퍼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1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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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과 신경전, 호날두 변명은 "심판도 아니면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논란의 장면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호날두는 스페인 매체 마르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3일(한국시간)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퇴장하는 장면에 불거진 구설에 관해 설명했다. 당시 호날두는 선발 출전했지만,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고, 후반 65분 안드레 실바와 교체됐다. 1-1로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승리가 절실했던 한국 스트라이커 조규성은 느리게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호날두를 향해 빠른 퇴장을 재촉했고, 이 과정에서 신경전이 있었다. 조규성은 한국의 대회 일정이 끝난 뒤 "호날두가 걸어나가길래 영어로 '패스트(fast)'라고 했는데 그가 좋지 않은 단어를 사용했다. 호날두가 (손가락을 입에 대고)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해서 화제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호날두는 이에 대해 "한국 선수가 나에게 빨리 나가라고 했고, 나는 (그가) 심판이 아니기 때문에 입 다물라고 말한 것일 뿐이다. 논란이 될 필요는 없다. 경기 중 과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도 "한국 선수의 말에 짜증 났다. 그는 그렇게 말할 자격이 없다. 내가 빨리 나가지 않았다면 그건 심판이 지적해야 하는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 장면을 보는 포르투갈 내부 시선도 곱진 않았다. 페르난도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경기 직후에는 조재성과 호날두의 언쟁을 마치 폭로하는 것처럼 전했지만, 이후 "나는 그 장면을 좋아하지 않았다.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다"라고 했다. 호날두는 이후 16강(스위스전) 8강(모로코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2022.12.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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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호날두 '라스트 댄스' 환호도 박수도 없었다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 투마마 스타디움. 아르헨티나 출신의 파쿤도 텔로 주심이 포르투갈과 모로코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불었다. 포르투갈의 0-1 패배. 포르투갈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소속)는 덤덤한 표정으로 홀로 경기장 복도로 향했다. 이내 그는 곧바로 복도에서 쓸쓸하게 오열했다. 호날두는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큰 경기에서 부진했다.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호날두는 후반 6분 후벵 네베스(울버햄프턴)를 대신해 투입됐다. 그러나 위협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누(세비야FC)의 선방과 견고한 수비진으로 이뤄진 ‘통곡의 벽’에 막혔다.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펼친 호날두는 인사도 없이 외롭게 경기장을 황급히 벗어났다. 초라한 퇴장이다. 불길한 징조는 이미 예견됐다. 호날두는 카타르 대회에 참가하기 전부터 갖가지 홍역을 치렀다. 전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향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맨유에 배신감을 느꼈다. 올해도 그렇고 지난 시즌에도 몇몇 사람이 내가 맨유에 있는 걸 원치 않는 것 같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스스로 ‘트러블 메이커’가 됐다. 호날두는 2008~09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났다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거쳐 2021~22시즌 맨유로 돌아왔다. 재결합은 불협화음을 낳았다.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마찰이 이어졌다. 호날두는 프리시즌에 불참했다. 교체 지시를 거부하고 ‘조기 퇴근’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팀이 발전이 없다”라고 일갈한 호날두는 맨유와 합의 끝에 계약을 해지했다. 호날두의 불화설은 월드컵에 참가한 이후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조별리그 H조 3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섰던 호날두가 16강전에서 벤치로 물러났다. 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조규성(전북 현대)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페르난도 산토스 포르투갈 감독의 신경을 건드렸기 때문이었다. 호날두가 메이저 대회에서 선발로 나오지 않은 건 2008년 이후 14년 만이었다. 호날두 곁에 동료는 없었다. 대신 여자친구인 조지나 로드리게스가 대표팀 감독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월드컵 8강전 당시 경기장에 있었던 조지나는 경기 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감독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 호날두는 존경과 존중을 받는 선수인데, 경기에 너무 늦게 투입됐다. 과소평가해서는 안 됐다”고 썼다. 그러자 산토스 감독은 “후회는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선수 생활 말년에 초라한 모습으로 비치고 있지만, 호날두는 축구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이다. FIFA 공식 역대 득점 1위(819골)다.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는 다섯 차례 수상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월드컵 대기록도 갖고 있다. 남자 축구선수 A매치 통산 최다 출전(196경기), 최다 득점(118골) 기록 등을 갖고 있다. 개인 기록이 화려하지만, 월드컵 우승과 인연이 없다. 호날두는 지난 2006 독일 대회부터 5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했다. 그러나 결승엔 단 한 차례도 오르지 못했다. 독일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게 호날두가 뛰었던 포르투갈의 월드컵 최고 성적이다.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도 8강에서 조기 탈락했다. 그는 월드컵 녹아웃 스테이지(토너먼트)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하지 못했다. 호날두는 지금까지 다섯 차례 월드컵에 출전, 22경기에서 8골을 터뜨렸다. 출전한 월드컵마다 득점해 5회 연속 월드컵 득점으로 최장 기록을 썼다. 하지만 토너먼트 단계에선 8경기 동안 무득점이다. 아스(AS)는 “호날두는 득점 기계지만, 포르투갈이 그를 가장 필요로 했을 때 나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호날두의 ‘월드컵 라스트 댄스’는 멈췄지만,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건 아니다. ESPN은 “호날두는 당장 대표팀에서 은퇴하지 않는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우승한 지 8년 후인 유로 2024까지 대표팀 선수로 뛸 계획”이라고 했다. 대표팀 동료인 페페(FC포르투)는 “지금은 이에 대해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호날두도 “유로 2024까지 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호날두의 월드컵 우승 도전이 막을 내리면서 자연스럽게 아르헨티나의 공격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와 크로아티아의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에게 이목이 쏠린다. 호날두와 마찬가지로 메시와 모드리치도 카타르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다. 둘은 14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준결승을 치른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12 00:01
연예일반

조규성, 10일 ‘뉴스A’ 출격… 호날두와 신경전 비화 밝힌다

‘월드컵 스타’ 조규성이 채널A에 뜬다. 10일 방송되는 채널A 주말 뉴스 ‘뉴스A - 오픈 인터뷰’(‘뉴스A’)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 멀티골의 주인공 조규성이 출연해 월드컵 비하인드를 전한다. 포르투갈전 호날두 선수와 신경전 속 숨겨진 이야기, 포르투갈 측의 반응에 대한 조규성의 속마음을 들어본다. 또 훤칠한 외모, 같은 포지션, 헤딩골까지 ‘2002 한일월드컵’ 안정환과 닮은꼴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그는 대선배 안정환 해설위원과 평행 이론설에 대한 소회도 밝힌다. 조규성은 중학교 시절, 벤치에 앉아 있는 날이 더 많았던 대기만성형 선수였다. 한때 공무원 시험 준비를 결심했던 조규성의 이야기와 축구를 포기하려던 순간 그를 붙잡아준 사람은 누구였는지, K리그(2부 리그)에서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되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놓는다. 월드컵 이후 조규성은 여러 유럽 리그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유럽 무대 진출 가능성과 월드컵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가장 고마웠던 동료 등 카타르의 다양한 추억도 소개할 예정이다. 조규성의 오픈 인터뷰는 10일 오후 7시 ‘뉴스A’ 마지막 코너에서 방송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2.09 18:23
프로축구

[IS 피플] 카타르 월드컵서 터진 조규성의 '파이터 공격수' 기질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원톱 공격수’ 조규성(24·전북 현대)은 혜성같이 등장했다. 우루과이와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0-0 무)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해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시작에 불과했다.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2-3 패)에서는 멀티 골을 터뜨렸다.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2-1 승)에서도 최전방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공격수다운 모습이었다. 조규성은 K리그 31경기에 출전해 17골·5도움을 기록,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생애 첫 득점왕에 올랐다. K리그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FA(대한축구협회)컵에서도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전북의 우승을 이끌었다. FA컵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카타르 왕자’ 조규성의 인기는 상상초월이다. 우루과이전 교체 투입할 당시 중계 카메라에 모습이 잡히자, 준수한 외모와 탄탄한 외형에 팬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월드컵 시작 전 2~3만 명이던 SNS(소셜미디어) 팔로워 수는 한 달도 안 돼 110배 넘게 늘었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조규성의 폭발적인 팔로워 수 증가는 말도 안 되게 잘생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외모뿐만 아니라 경기력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가나전에서 극적인 멀티 골을 터뜨리며 스타성을 입증했다. 최전방에서 싸워주는 ‘파이터형 공격수’ 역할로 대표팀의 공격 활로를 뚫었다. 몸싸움이 격하고 상대적으로 우수한 체격을 가진 수비수들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상대 선수와 기 싸움도 상당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언쟁은 큰 화제였다. 조규성은 월드컵에서 상당한 공중볼 다툼 능력을 보였다. 김형일 축구 해설위원은 “황의조가 공간을 찾은 후 침투하는 스타일이라면, 조규성은 몸으로 버텨주며 공간을 만들어주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조규성의 전방 투쟁력은 기록에서 나타난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공중볼 경합 성공 62.1%(18회 성공/29회 시도)를 기록하며 상당한 제공권 싸움 성공을 보여줬다. 1m85㎝·70㎏의 체격(K리그 공식 기준)을 가진 조규성은 가나전에서 모하메드 살리수(1m91㎝·82㎏, 사우샘프턴)와아마티(1m86㎝·79㎏, 레스터 시티) 등 체격이 자신보다 큰 중앙 수비수를 상대로 헤딩 슛으로만 2골을 기록했다. 포르투갈전에서도 상대 골키퍼인 디오구코스타(포르투)가 몸을 날려 겨우 막아낼 만큼 위협적인 헤딩 슛을 기록했다. 월드컵에서 새로 발견한 조규성의 파이터 기질이다. 조규성은 K리그에서 17골을 터뜨리는 동안 헤딩 슛 득점은 단 2개뿐이었다. K리그에서는 몸으로 버텨주며 싸워주는 파이터형 공격수보다는 공간을 침투한 후 강력한 슛으로 득점한 경우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리그 공중볼 경합 성공도 45.4%(106회 성공/234회 시도)였다. 월드컵에서 공중볼 경합에 더 잘 성공했다. 세계적인 수비수 사이에서 무서운 성장세와 놀라운 기량을 보인 조규성을 향한 복수 유럽 클럽의 관심도 당연한 수순이다. 튀르키예, 이탈리아, 독일 등이 조규성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대표팀 입장으로서는 역습에 강한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뿐만 아니라 최전방에서 싸워주며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조규성이라는 존재의 발견은 가장 큰 수확이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0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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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 카타르 관전평] 체력 소진 벤투호, 브라질전 초반 승부수 던져라

내가 참가했던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리는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했다. 대표팀 목표는 항상 16강 진출이었다. 하지만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위기의 순간에 카타르에서 16강을 이뤄낸 후배들이 너무 멋지다.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처럼, 2022년 파울루 벤투 감독이 다시 한번 축구로 한국을 뒤집어놨다. 12년 전과 비교를 해보자면,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월등히 좋아졌다. 세계 어느 팀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 이전 한국 축구는 ‘악착같이 뛰는 스타일’이었지 않나. 이번에는 긴 패스 위주의 '힘 있는 축구'보다 짧은 패스 축구를 했다. 축구에 정답은 없다지만, 빌드업·전방 압박·중원 싸움 등 현대 축구의 추세에 잘 따라갔다. 한국이 아시아를 대표해 이렇게 발전했다는 게 축구인으로서 너무 감사하다. 자, 이제는 16강전이다. 내 경험상 선수들은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뤄 안도했을 것이다. 그런데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최고의 수준에 있는 선수들 아닌가. 안도는 하루 만에 끝났을 것이다. 벤투 감독과 코치진이 ‘다시 한번 기적을 만들어보자’라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다. 브라질을 만나게 됐지만, 축구공은 둥글다. 어떤 일이든 벌어진다. 한국 전력이 브라질에 비해 열세인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브라질은 선발 라인업을 모두 교체해도 매우 수준 높은 선수들이다. 예비 명단으로 50명을 차출해도 이 선수들은 각 리그 에이스다. 달라지는 건 없다. 우리는 우리의 축구를 해야 한다. 이기고 지는 게 문제가 아니다. 조별리그에서 우리가 했던 축구로 똑같이 맞붙어야 한다. 브라질은 카메룬과 조별리그 3차전(0-1 패)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조 1위가 확정이었을 테니,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반면 한국은 1~3차전을 전력으로 뛰었다. 브라질은 한국 선수들이 체력이 바닥났다는 부분을 알고 있다. 브라질은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해 이른 시간 선제 득점을 노릴 것이다. 리드를 빼앗기면 한국이 급격하게 무너진다고 판단할 것이다. 초반에 더 집중해야 한다. 90분 내내 뛰어야 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이 빠르게 떨어질 것이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브라질을 상대하는 게 점점 어려워진다고 본다. 경기 초반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브라질은 토끼이고, 우리는 거북이다. 토끼가 쉬엄쉬엄할 때 한 방의 득점으로 분위기를 잡아야 한다. 포르투갈전에서 선수들은 과감하게 플레이하고 싶어 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더라. 이미 1·2차전에서 120%의 힘을 쏟았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천만다행이었다. 전반이 끝나기 전에 김영권이 동점 골을 만든 게 컸다. 우리 선수들은 컨디션이 저하된 상태에서 브라질전을 치른다. 조규성도 자신이 원하는 만큼 높이 뛰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은 조별리그 내내 상대보다 한 걸음 더 뛰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우리가 상대보다 약해. 하지만 열심히 뛴다면 잡을 수 있어’라는 마음가짐이 열정적으로 뛸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동료를 위해 희생하는 정신도 돋보였다. 브라질전에서도 서로 돕고 의지한다면 못 할 게 없다. 후회 없는 한판 대결을 하기를 바란다. 김형일 축구 해설위원·전 국가대표 수비수 2022.12.0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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