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승마] 탄력 받은 말산업, 지역·농가 발전은 기본…체육 시간에도 승마 배울 수 있대요
말(馬)산업, 날개를 달았다.KRA한국마사회는 최근 열린 제297회 임시국회에서 말산업육성법이 여야의원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국회 법사위를 통과한지 2개여만이다. 이로써 국내 말산업은 법적기반을 확보, 농촌의 신 소득사업 창출과 함께 국가경제 발전 및 국민여가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됐다. 말산업이란.말산업은 '말(馬)의 생산·사육·조련·유통·이용 등에 관한 산업'을 말한다. 말은 다른 가축과는 달리 레저·관광·스포츠 등과 연계해 다양한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생산·육성·유통 및 소비단계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에 농촌의 새로운 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 실제로 세계 최대의 말 산업국가인 미국의 경우 920만마리의 말이 육성되고 있으며 이와관련된 고용인구는 143만명, 경제기여 효과는 126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승마 강국인 독일에는 승마인구 170만명, 승마장 7600개로 말이 국민들의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프랑스나 영국에서도 말 관련 일자리만 7만개에 달하는 등 이미 선진국에서 말산업은 녹색 산업으로 자리매김했거나 상당한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말 산업은 크게 낙후돼 있다. 국내 말 사육농가는 전체 축산농가의 2%에 불과하며 승마장과 승마인구도 각각 290여개, 2만5000명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다른 축종과는 달리 생축(生畜)을 활용한다는 특성 때문에, 축산법 등 기존 법률에서는 체계적, 제도적인 지원이 어려웠다. 고기나 젖, 알, 가죽 등 가축에서 생산된 축산물에 대한 가격안정과 수급조절, 유통개선이 주요 목적인 축산법으로는 말을 이용한 다양한 분야를 포괄할 수 없었던 것이다. 말산업, 무엇이 달라지나말산업 육성법이 통과됨에 따라 정부는 5년마다 말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계획을 세워 말산업에 대한 통계·실태조사, 말 등록기관 지정, 말산업 종합정보 시스템을 구축·운영해야 한다. 이와함께 말산업 연구와 말 이용방안 등을 고민하는 전담기관을 운영해야 하며, 체계적인 인력 양성에도 힘써야 한다. 다음은 말산업 육성법이 가져올 변화들이다.▲말은 국가의 중요 축산자원=단일 축종으로는 국내 최초로 특별법이 제정됨으로써, 말은 소·돼지 등과 같이 국가의 기간 축산자원으로 인정을 받게 됐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5년마다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이는 곧 제도적으로 말산업의 체계적·지속적 발전을 국가에서 보장한다는 의미이다. 아울러 말산업의 통계·실태조사와 말 등록기관 지정, 말산업 종합 정보 시스템 구축, 말산업 연구소 설립 등을 통해 말산업의 육성정책을 뒷받침하며, 말을 명실상부한 국가 축산자원으로 관리하게 된다. ▲말 3마리를 키우면 일자리 1개가 늘어난다=업계는 말산업 육성법에 따라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2015년까지 약 7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말 사육 마릿수가 현재의 2만8000 마리에서 5만 마리로 늘어날 것을 가정한데 따른 수치다. 새 일자리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전문가들에게 문호가 개방될 예정이다. 말산업 육성법은 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정을 통한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인력양성을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말조련사·장제사·재활승마지도사와 같은 전문인력을 국가자격제도로 관리하겠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농어촌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말산업 육성법에 따라 농어촌에서 소규모로 승마시설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농어촌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운영되는 관광 체험형 승마시설은 초기 비용투자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보험료 지원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게다가 소나 돼지, 닭 등 주로 식용을 위해 대량 사육되는 가축과 달리 말은 전염병에서도 비교적 안전하기 때문에 위험부담을 덜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대표 산업으로 자리매김=말사업의 유기적 결합과 성장여건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말산업 특구가 지정될 예정이다. 특구 내 말사업자는 세금감면, 국공유재산 사용특례 인정 등 다양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게 된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FTA 시대의 새로운 녹색산업인 말산업을 유치해 세수 확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제주특별자치도를 비롯한 몇몇 지방자치단체는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며 말산업 특구 지정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체육 시간에 승마를 배울 수 있어=한국마사회는 말산업 육성법 통과를 계기로 단순한 경마 시행체에서 말산업 전담기관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특히 승마의 양적 성장을 위해 다양한 사업에 나설 계획인데, 청소년 승마 활성화를 역점 사업으로 두고 있다. 승마가 초등학생 및 중학생의 키 성장과 신체교정, 정서안정 등에 탁월하다는 학술연구를 바탕으로 2011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청소년 승마 보급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등과 연계해 청소년이 인근 승마장에서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에 승마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학교 체육 승마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학교 승마 동아리 창단, 게임중독 청소년 재활승마 등도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승마를 대표적인 청소년 체육으로 육성할 예정이다.▲한국마사회 주도적 역할 담당=한국마사회는 말산업 육성법 의결에 따라 제반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말산업 육성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제정을 비롯해, 말산업 육성법과 상치되는 일부 한국마사회법 시행령 개정도 신속하게 마무리 할 예정이다. 아울러, 말산업 연구소 설립,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 체계 구축, 전문자격제도 도입 설계 등 굵직굵직한 주요 사업의 추진도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류원근기자 [one777@joongang.co.kr]
2011.02.25 1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