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서울 이랜드 김민균 "정정용 감독은 다이아몬드", 페레즈 부산 감독 "김민균을 영입하겠다"
K리그(2부리그)가 팬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K리그2는 오는 27일 경남 FC와 FC 안양의 대결을 시작으로 대장정을 시작한다.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도 K리그2를 향한 기대감이 높다. 지난 시즌 야심차게 기업구단으로 새출발했지만 부진했던 대전하나시티즌의 변화, '설사커' 돌풍을 일으킨 경남 FC의 도약 그리고 '정정용 매직'을 선보였던 서울 이랜드의 2년 차에 대한 희망도 있다. 인도네시아 대표팀 출신 아스나위를 영입한 안산 그리너스를 향해서도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개막을 4일 앞둔 23일 K리그2 개막 미디어데이가 '비대면'으로 열렸다. 대전은 지난 시즌 각종 논란을 겪으며 4위에 그쳤다. 황선홍 감독이 사임했고, 조민국 감독대행에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이민성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오는 28일 부천 FC와 개막전을 치른다. 이민성 감독은 강렬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초짜 감독이지만 야심차게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핵심은 신뢰다.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신뢰, 코칭스태프와 구단의 신뢰, 그리고 운동장에서 선수들 사이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기대되는 게 많다"고 덧붙였다. '설사커'는 시즌 2를 준비했다. 지난 시즌 경남은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수원 FC와 비기며 아쉽게 2부리그에 남았다. 설기현 감독은 "2부리그에 남은 것을 처음에는 인정하기 쉽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서 잊었다. 우리가 부족했다. 돌풍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이제는 새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 미흡했던 전술을 잘 준비했다. 내가 생각하는 축구를 올 시즌에는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남 공격수 황일수는 "작년 마지막에 좌절을 맛봤다. 올해는 다이렉트로 승격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은 "작년 아쉬웠다. 올해는 좋은 결과로 행복한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 두 번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 선수 개인 능력을 향상시키고, 전술을 극대화시켜 팀 퀄리티를 올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 이랜드의 첫 상대는 지난 시즌 1부리그에서 강등된 부산 아이파크다. 부산은 리카리도 페레즈 감독 선임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페레즈 감독은 "부산이 고향과 같이 편안하다. K리그 공부를 많이 했다. 어떤 스타일인지, 어떤 축구를 하는 지 파악했다. 이것을 토대로 부산이 축구하는 축구를 잘 만들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서울 이랜드 주장 김민균이 "정정용 감독님은 외유내강 스타일이다. 다이아몬드와 같은 지도자"라고 말하자 페레즈 감독은 "감독을 다이아몬드로 표현하다니. 내년에 김민균을 영입하겠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자 정정용 감독은 "그건 안 된다"고 웃었다. 김길식 안산 감독은 '아스나위 효과'에 기대와 근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아스나위가 K리그에 진출하자 인도네시가 스포츠 방송사가 K리그 중계권을 샀다. 안산의 SNS 팔로워수는 5배 넘개 폭증했다. 김길식 감독은 "아스나위의 기량이 기대된다. 활동량이 많고, 투지도 넘친다. 동료들과 호흡도 좋다"고 칭찬한 뒤 "한편으로는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인도네시아 팬들이 워낙 많아 신경이 쓰이는 것도 사실이다. 아스나위 출전 여부에 따라 욕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스나위가 선수들과 경쟁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경기장에 나갈 수 있다. 최대한 적응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2.23 1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