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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탈락 위기’ 초조한 중국축구, 한국전 배정 심판까지 벌써 우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탈락 위기에 몰린 중국축구가 한국전에 배정된 심판을 두고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에 지면 자칫 월드컵 최종예선조차 오르지 못한 채 탈락할 수도 있다 보니 그만큼 불안하고 초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9일(한국시간) “한국과 중국의 월드컵 2차 예선 C조 최종전 주심이 우려스러운 이력을 가진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모하메드 알호이시 심판으로 배정됐다”며 “올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주천제의 골을 취소했던 심판이라는 점에서 중국축구엔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전했다.매체는 “알호이시 심판은 AFC가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젊은 심판 중 한 명으로, 이미 아시안컵과 AFC 챔피언스리그 등 국제 대회 경기들을 진행한 바 있다”면서도 “다만 중국 대표팀과 중국 팬들에게는 참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지난 아시안컵 1차전 타지키스탄전에서 주천제의 선제골을 취소했던 적이 때문이다. 그 판정은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탈락의 발판이 됐다”고 덧붙였다.당시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이 이끌던 중국은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주천제의 헤더로 타지키스탄 골망을 흔들며 귀중한 선제골을 넣는 듯 보였다. 그러나 당시 알호이시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득점을 취소했다. 주천제의 헤더 순간 타지키스탄 골라인 앞에서 있던 장광타이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라는 판정이었다. 당시 주심은 직접 온 필드 리뷰까지 통해 중국의 득점을 취소했지만, 중국 입장에선 당시 판정을 오심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더 나아가 매체는 “중국은 이미 한국을 만났을 때도 심판 판정으로 골머리를 앓은 적이 있다”며 “지난해 11월 홈에서 0-3으로 패했을 당시 주심은 전반 11분 페널티킥 등 논란의 여지가 많은 판정들을 내렸다. 결국 중국의 (주심 판정에) 전반적인 경기력에 영향을 받은 중국은 안방에서 패배를 당했다”고도 돌아봤다. 마치 지난해 11월 한국전 0-3 완패가 실력 차보다는 심판 판정이라는 변수가 작용했고, 알호이시 심판이 경기를 진행할 이번 경기 역시 마찬가지 아니겠느냐는 변명과 핑계가 깔린 분석이다.중국은 오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전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두지 못하면, 같은 날 열리는 태국과 싱가포르전 결과에 따라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할 수 있다. 한국전 패배의 점수 차가 커지면 커질수록 탈락 가능성은 커지는데, 객관적인 전력과 기세를 고려하면 중국축구의 불안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만약 이번 월드컵 예선도 통과하지 못하면 중국은 AFC에 배정된 월드컵 진출권이 4.5장에서 8.5장으로 확대된 상황에서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다. 소후닷컴은 “이번 월드컵 2차 예선에서는 AFC가 VAR을 도입하지 않아 일부 주요 오심들을 기술적으로 바로잡지 못했다. 생사를 건 싸움에서 중국 대표팀의 진출 전망은 정말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06.0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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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경고 탓 한일전 '징계 결장'…자칫 최악의 수 될라

일본전을 앞둔 황선홍호의 최대 고민은 단연 중앙 수비 조합이다. 가뜩이나 대회 엔트리에 전문 센터백 자원이 3명밖에 없었던 가운데, 부상과 징계로 인해 2명이나 이탈한 탓이다. 상대인 일본의 전력을 고려하면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불안 요소다.이번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나선 황선홍호 엔트리에 전문 센터백 자원은 서명관(부천FC)과 변준수(광주FC) 이재원(천안시티) 3명이다. 당초 김지수(브렌트포드)까지 더해 4명의 자원이 발탁됐지만, 소속팀 반대로 김지수의 차출이 무산되면서 결국 3명의 센터백 자원으로 대회에 임했다.이 가운데 서명관이 쓰러졌다. 지난 19일 중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회복까지 최대 8주의 시간이 필요해 결국 조기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대회 도중 부상을 당한 상황이라 대체 선수 발탁은 불가능한 상황이다.문제는 변준수도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열리는 일본전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이어 중국전에서도 경고를 받아 누적 경고 2회 징계로 결장하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 가용한 전문 센터백 자원은 이재원이 유일하다. 조현택(김천 상무) 이강희(경남FC) 등을 센터백에 배치하는 임시방편은 존재하지만, 센터백으로서의 역할이나 수비 조직력 측면에선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부상 등 불가피한 상황이 아닌 징계로 결장하는 변준수의 공백은 그래서 더 아쉬움이 크다. 특히 지난 중국전에서 받은 두 번째 경고는 사실상 불필요한 경고였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당시 변준수는 팀이 2-0으로 앞서 있던 경기 막판, 측면에서 프리킥을 늦게 처리하다 경고를 받았다. 이미 주심으로부터 주의를 받은 상황에서도 곧바로 킥을 처리하지 않고 주춤했고, 결국 경고를 피하지 못했다. 이미 승기가 기운 상황, 굳이 시간을 끌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받은 이 경고는 변준수의 일본전 징계 결장으로 이어졌다. 8강 토너먼트에 대비해 이른바 카드를 세탁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자칫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경고를 받으면 가장 중요한 8강 토너먼트에 결장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에도 와일드카드 박진섭(전북 현대)이 조별리그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경고를 받아 조별리그 최종전에 징계로 결장한 뒤 토너먼트부터 합류한 바 있다. 당시엔 박진섭이 “준비된 시나리오였다”며 고의적으로 경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다만 이번엔 당시와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박진섭의 경우 당시 2차전을 이기면 이미 8강 진출과 조 1위까지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변준수가 경고를 받았던 시점은 아니었다. 중국을 이기더라도, 이어진 경기에서 일본이 UAE에 졌다면 한국의 8강은 확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한국과 일본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8강 진출 여부를 놓고 다투는 벼랑 끝 승부가 될 수 있었다. 자칫 한일전에서 지면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도 있는 경우의 수가 남은 상황에서 변준수가 고의적으로 징계 결장하는 도박을 했을지는 미지수다.어쨌든 이어진 경기에서 일본이 UAE를 이기면서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8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과 일본 모두 승점과 득실차, 다득점까지 모두 같은 상황이다. 이 경기에서 이기는 팀이 A조 2위 인도네시아와, 지는 팀은 A조 1위 카타르와 8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만약 정규시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조 1위 결정을 위한 승부차기가 치러진다.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의 저력도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더 껄끄러운 상대는 개최국 카타르다. 이미 개최국 이점과 맞물려 편파 판정 논란까지 일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U-23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도 인도네시아엔 5전 전승으로 한국이 강하지만, 카타르를 상대로는 오히려 1승 5무 2패로 열세다. 가능하면 개최국 카타르를 8강에서 피하는 것이, 이번 대회 첫 번째 목표인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3위 이내)을 위해 유리하다. 한국도, 일본도 마찬가지다.황선홍호 입장에선 센터백이 2명이나 빠진 악조건 속에서도 일본을 꺾고 조 1위로 8강에 오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변준수가 토너먼트부터는 경고 누적 부담 없이 나설 수 있는 만큼 중국전에 받은 경고도 결과적으로는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다. 반대로 끝내 수비진 전력 누수를 메우지 못해 일본에 진다면, 황선홍호는 8강 토너먼트부터 험난한 여정을 치를 수밖에 없다. 자칫 카타르와 8강에서 져 탈락하면 파리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김명석 기자 2024.04.2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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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130위’ 말레이와 3-3…일본은 피했네 [아시안컵]

충격의 무승부다. 한국이 최약체로 꼽히는 말레이시아와 비겼다. 결국 일본은 피하게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후반 추가시간 가까스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경기 종료 직전 실점하며 승점 1을 따내는 데 그쳤다. 충격적인 무승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말레이시아(130위)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매우 앞서 있었다. 낙승이 예상됐지만, 후반에 1-2로 끌려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반 막판 터진 이강인의 프리킥 득점이 분위기를 가져왔고,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까지 터지면서 승리를 챙기는 듯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실점했다. E조 2위로 16강에 오르게 된 한국은 일본을 피하게 됐다. 16강전 상대는 F조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력하다. 이날 한국은 4-4-2 포메이션을 꺼냈다. 조규성과 손흥민이 선봉에 섰다. 중원은 정우영, 황인범, 이재성, 이강인이 구성했다. 포백 라인은 설영우, 김영권, 김민재, 김태환이 구축했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전반 초반부터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공세를 퍼부었다. 말레이시아의 밀집 수비 탓에 결정적인 찬스는 좀체 나오지 않았다. 전반 15분 손흥민의 개인 능력이 돋보였다. 손흥민이 중앙선 위부터 속도를 살려서 페널티 박스까지 밀고 들어가 때린 왼발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한국은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0의 균형을 깼다. 이강인이 올린 킥을 정우영이 헤더로 연결했는데, 골키퍼가 손으로 쳐냈다. 하지만 골라인을 넘었다는 심판의 판정이 나오면서 한국이 리드를 쥐었다.말레이시아는 실점 후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한국의 수비를 효율적으로 뚫지는 못했다. 한국은 차분하게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38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뒷공간을 침투했지만, 슈팅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전반 42분 이강인이 때린 왼발 슈팅도 골키퍼에게 막혔다.앞선 2경기에서 부진했던 조규성은 아쉽게 득점 찬스를 놓쳤다. 전반 44분 설영우의 크로스를 머리에 맞췄지만, 골키퍼 다리에 걸렸다. 그러나 후반 시작 6분 만에 말레이시아에 실점했다. 황인범이 위험 지역에서 볼을 빼앗겼고, 파이살 할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조현우와 김민재가 끌려온 것을 보고 찍어 찬 볼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에 나섰다. 황인범이 볼을 빼앗긴 상황의 반칙 여부를 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심판은 말레이시아의 득점을 인정했다. 말레이시아는 한국을 상대로 이번 대회 첫 골을 기록하게 됐다.후반 17분 또 한 번 실점했다. 설영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아리프 아이만 빈 모드 하나피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발을 걷어찼고, 심판이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아이만이 깔끔하게 처리하며 말레이시아가 앞서갔다. 한국은 거세게 몰아쳤다. 볼을 빠르게 전방으로 보내며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거듭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답답한 흐름을 이강인이 깼다. 이강인은 후반 38분 직접 얻어낸 프리킥을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볼은 골키퍼 손에 맞은 후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골키퍼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이강인의 날카로운 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오현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그러나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에 실점하며 무승부를 거뒀다. 김희웅 기자 2024.01.2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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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최약체’ 말레이에 충격 2실점 ‘굴욕’…조 3위 16강행 유력 [아시안컵]

한국이 무너졌다. 말레이시아에 순식간에 두 골을 내주며 리드를 빼앗겼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2로 뒤진 채 후반을 진행 중이다. 경기가 이대로 끝난다면, 한국은 조 3위로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사실상 최정예 멤버를 내세운 한국은 전반 21분 이강인의 코너킥에 이은 정우영의 헤더로 리드를 쥐었다. 그러나 후반 시작 6분 만에 말레이시아에 실점했다. 황인범이 위험 지역에서 볼을 빼앗겼고, 파이살 할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조현우와 김민재가 끌려온 것을 보고 찍어 찬 볼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에 나섰다. 황인범이 볼을 빼앗긴 상황의 반칙 여부를 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심판은 말레이시아의 득점을 인정했다. 말레이시아는 한국을 상대로 이번 대회 첫 골을 기록하게 됐다.후반 17분 또 한 번 실점했다. 설영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아리프 아이만 빈 모드 하나피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발을 걷어 찼고, 심판이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아이만이 깔끔하게 처리하며 말레이시아가 앞서갔다.김희웅 기자 2024.01.2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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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위’ 말레이에 충격의 실점…클린스만호, 실시간 조 2위 추락 [아시안컵]

충격의 실점이다.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에 실점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1로 맞선 채 후반을 진행 중이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한국은 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감하게 된다.사실상 최정예 멤버를 내세운 한국은 전반 21분 이강인의 코너킥에 이은 정우영의 헤더로 리드를 쥐었다. 그러나 후반 시작 6분 만에 말레이시아에 실점했다. 황인범이 위험 지역에서 볼을 빼앗겼고, 파이살 할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조현우와 김민재가 끌려온 것을 보고 찍어 찬 볼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에 나섰다. 황인범이 볼을 빼앗긴 상황의 반칙 여부를 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심판은 말레이시아의 득점을 인정했다. 말레이시아는 한국을 상대로 이번 대회 첫 골을 기록하게 됐다.김희웅 기자 2024.01.2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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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킥→정우영 ‘황금 헤더’ 또 터졌다…클린스만호, 말레이에 1-0 리드 (전반 진행 중)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헤더가 한국에 리드를 안겼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진행 중이다.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요르단과의 2차전과 비교해 세 자리를 바꿨다. 세 번째 경기에서 처음 선발로 나선 정우영이 0의 균형을 깼다.한국은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올린 킥을 문전에 있던 정우영이 머리에 맞춰 리드를 쥐었다. 정우영의 헤더를 골키퍼가 손으로 쳐냈지만, 이미 그 전에 골라인을 넘었다는 주심의 판단이 나왔고, 결국 득점으로 인정됐다.1m 80cm의 정우영은 장신 축에 속하지 않지만, 헤더에 일가견이 있다. 지난해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본과 결승전에서 머리로 득점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희웅 기자 2024.01.2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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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8명이나 바꿨는데…클린스만 '결단' 관심, 손흥민·김민재 등 숨 고를까 [아시안컵]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에게 ‘과감한 결단력’은 있을까.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말레이시아전을 앞둔 가운데, 사실 팬들의 관심은 결과만큼이나 ‘선발 라인업’에도 쏠려 있다. 과연 클린스만 감독이 위험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최정예를 가동하느냐, 아니면 토너먼트에 대비해 로테이션을 가동하느냐에 대한 관심이다.상대가 미정일 뿐 한국은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말레이시아에 무려 107계단이나 앞서 있다. 한국은 23위, 말레이시아는 130위다. 지더라도 16강에 오르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의 패배는 예상하기 어렵다. 승패를 떠나 얼마나 많은 골을 넣고 이길 것인가에 대해 더 관심이 쏠릴 정도다. 매 경기가 ‘실전’인 만큼 최대한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다행히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숨을 고를 기회가 찾아왔다는 평가다.한국의 16강 상대로 가장 유력한 일본의 경우는 이미 지난 최종전에서 직전 경기와 비교해 무려 선발 라인업을 8명이나 바꿨다. 이라크전 1-2 충격패 여파도 없진 않았겠으나 상대가 최약체인 인도네시아였다는 점에서 부담 없이 선발진에 변화를 줬다. 그런데도 일본은 3-1로 승리를 거두고 직전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의 경기력도 끌어올리는 효과를 봤다.더구나 한국은 이른바 ‘경고 트러블’에 걸린 선수들이 워낙 많다.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조규성(미트윌란) 등 핵심급 선수들이 대거 앞선 두 경기에서 경고 한 장씩을 받았다. 최약체인 말레이시아전에서도 출전했다가 자칫 대회 두 번째 경고라도 받으면 다음 경기인 16강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현재 경고 트러블에 걸린 선수만 무려 7명이나 된다. 신체 접촉이 불가피한 종목 특성, 그리고 주심의 성향이라는 변수 등을 고려하면 경기를 안 받고 플레이하는 건 쉽지가 않다. 손흥민과 김민재 등 핵심 선수들의 휴식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최대 변수는 클린스만 감독의 성향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꾸준히 연속성을 강조하며 플랜 A에 초점을 맞췄다. 상대가 누구든, 전력 차가 어떻든 무조건 베스트 전력만을 내세웠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유럽 원정 평가전(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에선 심지어 A매치 2연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단 1명만 바꾸거나, 당시 FIFA 랭킹 95위였던 베트남과 국내 평가전에서조차 베스트 라인업을 꺼내 들었을 정도다.그나마 아시안컵 직전 열렸던 이라크전에서야 손흥민과 김민재 등이 대거 빠진 로테이션을 가동했지만, 이마저도 전반전 경기력이 좋지 못하자 후반 시작과 함께 핵심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문선민(전북 현대) 이순민(대전하나시티즌)은 A매치 6경기 연속 벤치만 지키고 있고,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태극마크를 달고도 여전히 A매치 데뷔전조차 치르지 못한 선수가 있을 정도로 클린스만 감독은 이른바 쓰는 선수만 써왔다. 말레이시아전 선발 라인업의 변화 폭이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더구나 클린스만호는 지난 요르단전 2-2 무승부로 인해 여론이 좋지만은 못한 상황이다. 자칫 선발 라인업에 대거 변화를 줬다가 경기력이 좋지 못하거나, 심지어 발목이라도 잡히면 팬심은 그야말로 들끓을 수밖에 없다. 여론을 크게 의식하는 감독은 아닌 것처럼 보이긴 하나 그래도 대회 도중 팀 분위기가 크게 흔들리는 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가장 이상적인 건 경고 트러블에 걸린 선수들뿐만 아니라 앞선 2경기에서 중책을 맡았던 핵심 선수들까지도 철저하게 휴식을 주면서도 기분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번 대회에서 활약을 기대해 볼 새로운 얼굴까지 등장하면 더할 나위 없다. 다만 그간의 감독 성향을 돌아보면 이만큼 과감할 정도의 로테이션이 가동될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주축 선수들이 여전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유지할 가능성조차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과감한 결단 여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4.01.2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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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축구, 48년 만의 굴욕 위기…'벼랑 끝' 몰린 채 카타르와 최종전 [아시안컵]

벼랑 끝에 몰린 중국 축구대표팀이 극적인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개막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에 그친 중국의 운명이 걸린 최종전 상대는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다. 만약 카타르를 이기면 자력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하지만, 패배하면 그대로 짐을 싸 귀국길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만약 카타르마저 못 이기면 중국은 48년 만에 굴욕적인 역사를 쓰게 된다.중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자정(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카타르와 격돌한다. 같은 시각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선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의 경기가 동시에 열린다. 카타르가 16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남은 한 장의 16강 직행 진출권의 주인이 가려지게 될 최종전이다.현재 A조는 카타르가 승점 6(2승)으로 선두다. 16강은 물론 조 1위까지 확정한 채 최종전을 준비 중이다. 그 뒤를 중국이 승점 2(2무)로 2위,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이 승점 1(1무 1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중국은 앞서 타지키스탄, 레바논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득점 없이 무승부에 그쳤다.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79위로 카타르(58위)에 이어 A조에서 두 번째로 높지만, 100위권 밖에 머무르고 있는 타지키스탄(106위) 레바논(107위)과 잇따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다만 중국은 여전히 자력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카타르전 승리다. 스코어와 무관하게 카타르만 이기면 중국은 조 2위로 극적인 16강 진출에 성공한다. 카타르와 비겨도 같은 시각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이 비기면 중국은 3전 3무의 성적으로 조 2위로 16강에 오르는 진기록을 쓰게 된다. 대신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승패가 갈리면 중국은 3위로 떨어져 다른 조 3위 팀들과 경쟁해야 한다. 이번 대회 16강 진출권은 6개 조 1, 2위와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에 돌아간다.카타르에 패배하면 상황은 더 어려워진다. 타지키스탄-레바논이 비기면 3개 팀이 승점 2로 동률을 이루는데, 세 팀 상대전적이 모두 무승부인 만큼 조별리그 전체 득실차와 다득점 등을 따져야 한다. 반대로 카타르에 지고, 타지키스탄-레바논전에서 승패가 갈리면 중국은 승점 2의 성적으로 조 3위로 떨어진다. 지난 2019년 대회 당시 승점 3을 얻은 3위 팀들도 희비가 엇갈렸다는 점을 돌아보면 사실상 탈락이다. 중국축구가 기대를 거는 건 카타르의 동기부여다. 카타르는 이미 16강 진출과 조 1위까지 확정한 상황이라 중국전 의미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앞선 2경기에 나섰던 주전급 선수들에게 대거 휴식을 주는 대신 비주전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지만, 카타르가 힘을 뺀다면 승리를 통한 16강 진출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지 않겠냐는 게 중국 현지 기대감이다. 웨이스하오(우한 싼전)의 복귀도 중국엔 희소식이다.다만 중국의 지난 2경기 경기력을 돌아보면, 설령 카타르가 힘을 뺀다고 하더라도 승리를 낙관할 수 있을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더구나 카타르는 홈 이점도 뚜렷하다. 개막전 특수를 고려하더라도 지난 레바논과 첫 경기에선 8만 2490명이 몰렸고, 타지키스탄과의 조별리그 2차전 역시 5만 7460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에, 일방적인 카타르 응원은 중국엔 고스란히 부담일 수밖에 없다.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카타르가 로테이션을 가동하더라도, 전반적인 전력은 여전히 중국보다는 우위에 있다. 카타르의 로테이션 라인업이 주전과 큰 차이가 없다면 대표팀은 그야말로 생사의 전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다고 로테이션을 가동한 카타르에까지 진다면, 중국 대표팀은 16강 실패 확률이 커질 뿐만 아니라 더 큰 여론의 압박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만약 중국이 카타르에 이기지 못하면 중국축구 역사엔 48년 만에 굴욕적인 기록이 남는다.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 ‘무승’ 기록이다. 중국은 총 6개 팀이 참가, 3개 팀씩 한 조에 속해 조별리그를 치렀던 지난 1976년 대회 조별리그에서 1무 1패에 그쳤다. 이후 열린 아시안컵에선 그래도 조별리그에서 무승에 그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그 굴욕적인 기록을 앞두고 있다. 조별리그가 한 조에 4개 팀씩 편성된 1992년 대회 이래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다.이미 중국은 앞서 타지키스탄, 레바논전에서 잇따라 무득점에 그치며 아시안컵 출전 이래 사상 최초로 2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남긴 상황이다. 현지에선 이를 두고 '치욕적인 기록'이라며 비판했다. 이번 카타르전엔 중국의 16강 진출 여부뿐만 아니라 중국축구 역사에 남을 또 다른 굴욕적인 기록도 걸려 있다.김명석 기자 2024.01.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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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10배’ 만치니의 사우디, 한국 16강 상대 유력…키르기스스탄 꺾고 16강행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F조 1위가 유력한 사우디는 한국의 16강 상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는 2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 대회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0으로 완승했다. 사우디(승점 6)는 태국(승점 4)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고, 3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했다.사우디는 오는 26일 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사우디는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치는데, 그렇게 되면 한국이 속한 E조 2위와 16강에서 만난다. 한국이 E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 사우디와 맞대결이 기대된다.이날 사우디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운영했다. 경기 시작 9분 만에 키르기스스탄의 아이자르 아크마토프가 거친 태클로 퇴장당하면서 사우디가 수적 우위를 점했다.사우디는 전반 35분에 리드를 쥐었다. 모하메드 칸노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 지역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사우디는 후반에도 세차게 키르기스스탄을 몰아붙였다. 측면을 활용한 크로스 플레이, 간헐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키르기스스탄 골문을 위협했다. 키르기스스탄은 자멸했다. 후반 7분 키미 메르크가 백태클로 퇴장당했다. 애초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냈지만, 비디오판독(VAR) 후 레드카드로 색깔을 바꿨다.2명이 더 많은 사우디는 거듭 키르기스스탄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39분 결실을 봤다. 파이셀 알 감디가 때린 중거리 슈팅이 수비수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향했다. 키르기스스탄 골키퍼 쪽으로 볼이 향했지만, 골키퍼의 펀칭 실수가 나오며 점수가 2점 차로 벌어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만치니 감독의 사우디가 16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클린스만호는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9월 영국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한국이 조규성의 헤더 골에 힘입어 사우디를 1-0으로 이겼다. 클린스만호 출범 후 6경기 만에 나온 첫 승. 다만 사우디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지금껏 한국과 18차례 맞붙었는데, 5승 8무 5패로 호각세를 보인다. 또한 최근 사우디 축구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시작으로 유럽의 대형 선수들을 줄줄이 품으면서 프로 리그의 수준이 향상됐다. 투자가 적극적이다. 사우디 대표팀을 이끄는 만치니 감독도 연봉 2200만 달러(294억원)를 받는다. 220만 달러(29억4200만원)를 받는 클린스만 감독의 10배 수준이다. 한편 1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꺾은 태국은 오만과 F조 2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승점 1을 따낸 오만이 사우디, 태국에 이어 조 3위에 올랐다. 키르기스스탄은 오만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겨야 탈꼴찌가 가능하다.김희웅 기자 2024.01.2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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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김민재 동시 결장 위기까지…무려 7명이 경고 트러블, 아시안컵 '초비상'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에 초비상이 걸렸다. 조별리그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10명 가운데 무려 6명이 경고를 한 장씩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중에는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현재 대표팀 ‘핵심’ 멤버들도 포진해 있다. 최악의 경우 핵심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채 경기를 치러야 하는 최대 악재와 마주할 수도 있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9분 만에 손흥민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도 전반 중반 이후 와르르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공세를 펼치고도 좀처럼 골을 넣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상대 자책골 덕분에 가까스로 승점 1을 챙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요르단은 87위다.요르단전 졸전 탓에 모든 계획이 꼬였다. 사실 클린스만호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요르단을 상대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고, 이미 한 장의 경고를 안고 있는 선수들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추가 경고를 받는 것이었다. 조별리그 1차전부터 8강전까지 경고 2장이 쌓이면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규정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바레인과 요르단을 모두 잡아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하고, 최종전 상대인 최약체 말레이시아전에선 경고 2장이 쌓인 주요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 기회로도 보였다.특히 주전 의존도가 높은 클린스만호 입장에선 더욱 중요한 과제이기도 했다. 앞서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려 5명이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바레인전에서 한국은 손흥민과 김민재를 비롯해 박용우(알아인) 이기제(수원 삼성) 조규성(미트윌란)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중국의 마닝 주심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이어진 탓에 옐로카드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클린스만호 구상에도 예기치 못한 변수가 됐다. 그러나 요르단을 상대로 전반에 역전을 허용하는 등 경기가 꼬이는 바람에 모든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그나마 오는 25일 열리는 최약체 말레이시아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긴 하지만, 자칫 도하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는 벼랑 끝에 몰렸던 탓에 주축 선수들의 경고 소진 시나리오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오히려 중원의 핵심인 황인범과 조커 공격수 오현규(셀틱)가 추가로 경고를 받게 됐다. 이제 한국 선수단엔 무려 7명이 이른바 경고 트러블에 걸린 채 남은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이번 대회는 경고가 2장이 쌓이면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이미 경고를 받았던 7명 가운데 누군가가 오는 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추가 경고를 받으면, 16강 토너먼트에 나설 수 없는 것이다. 경고 기록이 삭제되는 건 8강전까지 모두 치른 이후다. 만약 8강에서 두 번째 경고를 받는 선수가 나오면 4강 출전이 불가능하다. 8강전을 모두 치른 이후에 경고가 1장인 선수들의 기록만 삭제된다.문제는 경고를 안고 있는 7명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이 ‘주전’으로 활용 중인 선수가 6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만약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두 번째 경고를 받는 선수들이 중복으로 나오면, 이들 모두 배제한 채 16강 토너먼트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 최악의 경우 주장이자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을 비롯해 각각 수비와 중원의 핵심인 김민재와 황인범 없이 토너먼트를 치러야 할 수도 있는 셈이다. 이같은 리스크는 16강과 8강까지도 이어지게 된다. 이미 경고를 받은 선수들은 커다란 부담을 안고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최종전 말레이시아전을 통해 최대한 경고 트러블을 지울 수 있던 기회를 놓친 여파다.그렇다고 추가 경고를 일부러 피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축구 종목 자체가 볼 경합 등 몸싸움 자체가 불가피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가벼운 볼 경합 상황에서도 상황에 따라 의도치 않은 파울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다반사다. 지난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 당시 중국 주심이 그랬듯 심판의 성향 역시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 이해할 수 없는 판정 탓에 두 번째 경고를 받아 출장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경고를 가진 선수들을 향해 상대가 의도적으로 거친 플레이를 반복하더라도, 이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점도 대표팀 경기력엔 변수가 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적절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플랜A를 고집하는 성향이 짙다는 점에서 더욱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실제 클린스만 감독은 바레인, 요르단과 조별리그 2연전에서 부상으로 이탈한 골키퍼를 제외하고 나머지 10자리는 그대로 유지했다. 상대 분석에 따른 맞춤 전술 등보다 4-4-2 전형을 토대로 한 플랜 A만 줄곧 기용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앞서 아시안컵 이전 A매치 평가전 등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른바 ‘연속성’을 강조하며 쓰는 선수들만 기용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부상·징계 등 예기치 못한 변수에 팀 전력 자체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이같은 한국의 경고 트러블 상황은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일본 니칸스포츠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경고를 많이 받고 있다. 요르단전에서도 황인범이 상대 드리블 돌파를 뒤에서 넘어뜨리다 경고를 받았고, 후반 추가시간엔 오현규가 위험한 플레이로 역시 옐로카드를 받았다”며 “첫 경기 바레인전에서도 5명이 옐로카드를 받아 2경기에서 7명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요르단전을 기점으로 팔레스타인과 함께 이번 대회 워스트 기록”이라고 전했다.여전히 16강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인 만큼, 현재로선 경고 트러블에 묶인 선수들 가운데 일부 핵심은 휴식을 주고 16강 토너먼트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칫 말레이시아전에 출전했다가 16강 토너먼트 첫 경기부터 전력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2패로 이미 탈락이 확정된 데다 FIFA 랭킹도 130위로 한국과 100계단 이상 차이가 나는 만큼 적절한 로테이션을 가동해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담겨있다.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라는 점도 마찬가지다.다만 약체팀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조차 주전급들을 대거 활용할 만큼 주전 의존도가 높았던 클린스만 감독이 과연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요르단전 졸전으로 이제는 자체적으로 경고 변수를 지울 수가 없게 된 상황.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 여정에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만큼이나 예기치 못한 또 다른 악재도 들이친 모양새다.김명석 기자 2024.01.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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