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20건
국가대표

'북한' 호칭에는 발끈하더니…한국은 또 '괴뢰한국'으로 전한 北

북한 매체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여자 아시안컵에 참가 중인 한국 대표팀을 ‘괴뢰한국’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북한 선수단은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마다 ‘북한’이나 ‘북측’ 호칭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2024년 아시아축구연맹 17살 미만 여자아시안컵경기대회가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다. 1조에 속한 우리나라(북한) 팀은 지난 6일 첫 경기에서 괴뢰한국팀을 7-0으로 타승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9일 필리핀전 6-0, 12일 인도네시아전 9-0 대승 등 4강 진출에 대한 성적을 종합해 결과를 전했다.북한 관영 매체들은 지난해부터 한국을 소개할 때 남조선 대신 ‘괴뢰’나 ‘괴뢰한국’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조선중앙TV는 U-20 여자 아시안컵 남북전을 중계할 당시 우리나라를 ‘한국’으로 표기했지만, 두 달이 지난 이번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선 다시 ‘괴뢰한국’으로 바뀌었다.다만 정작 북한 선수단은 기자회견 등에서 ‘북한’ 호칭이나 관행적으로 통용됐던 ‘북측’ 표현 등에 발끈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섰던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 리유일 감독은 한국 기자의 ‘북측’ 호칭에 “북측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한편 AFC U-17 여자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김은정호는 대회 4강에 올라 중국 또는 일본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앞서 북한에 0-7로 완패당했지만 이후 인도네시아를 12-0으로 대파했고, 필리핀과 1-1로 비겨 A조 2위로 4강에 올랐다. 필리핀과는 승점이 동률이었으나 득실차에서 한국(+5)이 필리핀(-1)을 제쳤다.이번 대회는 3위까지 올해 10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는다. 한국은 2018년 대회 이후 6년 만의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 여자 U-17 대표팀은 지난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FIFA U-17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김명석 기자 2024.05.13 14:41
스포츠일반

남보다 더 차갑다, 북한의 의도적 '거리 두기' [항저우 2022]

북한 대표팀이 항저우에서 연일 냉랭한 태도로 한국을 마주하고 있다. 5년 전인 2018년, 국제 스포츠 이벤트는 남북한 평화의 장으로 통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부 종목에서 남북 통합팀이 꾸려졌다. 선수단은 서로를 웃으며 맞이했다. 5년 사이 많은 게 변했다. 항저우에서 남북 관계는 차갑게 굳었다. 북한은 그동안 코로나19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로 3년 넘게 국제 대회에 불참하다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국제 무대에 공식 복귀했다. 이번 대회 북한 대표팀 중에는 여자농구 로숙영 등 5년 전 우리 선수들과 교류했던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5년 전과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대회 곳곳에서 한국 대표팀과 마찰이 일었고, 설화도 발생했다. 한국 선수단을 경계하고,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다.북한은 지난달 26일 사격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수상했다. 당시 한국이 북한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북한은 수상 후 단체 촬영을 거절했다. 남자 유도에서는 북한 김철광이 한국 강헌철과 경기에서 승리한 후 강헌철의 악수 제안을 거절했다. 여자농구와 여자축구 맞대결 때는 분위기가 더 험악했다. 북한 여자농구 대표팀은 통합 팀을 함께 했던 선수들과 만나고도 인사조차 하지 않고 우리 선수단을 외면했다. 경기 중에도 과격한 플레이를 펼쳤다. 여자축구 8강에서는 북한이 편파 판정을 등에 업고 거친 플레이를 펼쳐 4-1 승리를 가져갔다. 5년 전 여자농구 통합팀으로 뛰었던 박지수는 "5년 만에 북한 대표팀과 만난다고 해 반가울 줄 알았는데 따로 인사도 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식 인터뷰 때는 국가 명칭이 문제가 됐다. 한국 기자들이 '북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자 공식 항의하며 질문을 묵살했다. 여자농구 인터뷰 때는 통역을 하던 제3의 인물이 나서 "우리는 노스 코리아가 아니라 D.P.R.코리아다. 아시안게임에서는 모든 나라에 정확한 이름을 불러줘야 한다"고 비난했다.여자축구 인터뷰 때는 과거 관례를 참고해 한국 기자들이 '북측'이라 불렀으나 역시 묵살당했다. 리유일 북한 여자축구팀 감독은 "북측이 아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이해하셨소? 그걸 좀 바로 합시다"라고 지적했다. 정작 북한은 한국을 '괴뢰'로 지칭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일 한국과 북한의 여자축구 8강전 소식을 전하면서 자막에 한국을 '괴뢰'로 표기하고 "우리나라 팀(북한)과 괴뢰 팀 사이의 준준결승 경기가 9월 30일 진행됐다. 4-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타승(쳐서 이기다)한 가운데 끝났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역시 '괴뢰 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동안 한국을 지칭할 땐 주로 '남조선'이라는 표기가 일반적이었다.북한은 3일 중국과 여자농구 4강전을 마친 후 이번에도 믹스트존에서 한국 기자들을 외면하고 지나갔다. 정성심 여자농구팀 감독은 그를 부르는 한국 기자를 노려보기까지 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기다렸지만, 정 감독과 북한 선수단은 이 역시 일방적으로 통보하며 생략했다. 북한 여자농구팀은 오는 5일 한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다시 만난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5 08:22
스포츠일반

한국을 '괴뢰'로 표기했다…북한·북측 표현 반발하던 北 '황당 모순' [항저우 2022]

북한이 한국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소식을 전하면서 ‘괴뢰’로 지칭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작 북한 선수단은 대회 기간 내내 ‘북한’, ‘북측’ 등 표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모순적인 행태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조선중앙TV는 지난 2일 한국과 북한의 여자축구 8강전 소식을 전하면서 자막에 한국을 ‘괴뢰’로 표기하고 “우리나라팀(북한)과 괴뢰팀 사이의 준준결승 경기가 9월 30일 진행됐다. 경기는 우리나라팀이 괴뢰팀을 4-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차이로 타승한 가운데 끝났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역시도 같은 경기 소식을 전하면서 ‘괴뢰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동안 북한이 한국을 지칭할 땐 주로 ‘남조선’이라는 표기가 일반적이었다. 지난해 12월 카타르 월드컵 때도 같은 표기로 사용했다.괴뢰의 사전적 의미는 꼭두각시놀음에 나오는 여러 가지 인형 또는 남이 부추기는 대로 따라 움직이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북한 사전상엔 ‘제국주의를 비롯한 외래 침략자들에게 예속돼 그 앞잡이 노릇을 하면서 조국과 인민을 팔아먹는 민족 반역자 또는 그런 자들의 정치적 집단’이라는 뜻이다. 최근 악화된 남북관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정작 북한 선수단은 대회 기간 내내 북한 또는 북측이라는 호칭에 대해 매우 날카로운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리유일 여자축구 대표팀은 지난달 30일 한국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북측’이라는 한국 취재진의 표현에 “북측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며 반발했다. 여자농구 기자회견에서도 ‘북한’ 언급에 “우리는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다. 노스코리아(North Korea)라고 부르지 말라”며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그러면서 정작 한국은 ‘괴뢰’로 표기하고 있는 황당한 행태다.공교롭게도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여자축구 남북전은 심판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 등 논란 속에 승부가 갈린 경기였다. 당시 한국은 전반 41분 공격수 손화연이 상대 골키퍼와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충돌했는데, 주심은 손화연에게 두 번째 경고를 주고 퇴장시켰다. 뿐만 아니라 경기 내내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이어졌고, 결국 한국은 수적 열세 속 1-4로 역전패를 당했다.뿐만 아니라 북한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주는 여러 행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건 물론이고, 패배를 당한 뒤엔 공식 기자회견을 스스로 건너 뛰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예의를 중시하는 유도 경기가 끝난 뒤 한국 선수의 악수를 거부한 채 등 돌려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남자축구 8강전에서 일본에 패배하자 심판을 몸과 팔로 밀며 위협적이 동작을 취하거나 일본 의료진을 위협하는 자세를 취해 논란이 됐다. 김명석 기자 2023.10.03 21:31
축구일반

북한TV, 월드컵 중계서 BTS 정국 이어 현대차 광고 모자이크

북한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중계 과정에서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개막식에 이어 한국과 미국 기업의 광고판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중앙TV는 23일 오후 4시께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를 녹화 중계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으며 대이변을 연출한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대표 기업들의 광고판이 둘러쌌다. 조선중앙TV는 현대자동차와 코카콜라의 광고판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한국과 미국 기업이 월드컵을 후원할 정도로 자본력을 갖췄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로부터 감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BTS 정국이 개막식에서 공연한 장면을 송출하지 않았다. 당시 정국은 월드컵 공식 OST인 '드리머스'를 열창했다. 국내 가수가 타국 월드컵 개막식에서 주제가를 부른 첫 사례다. 북한은 정국의 무대를 일체 언급하지 않고 월드컵이 20일 카타르에서 막을 올렸다는 소식만 짤막하게 전했다. 평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 하이라이트를 방영할 때도 손흥민이 활약하는 장면만 쏙 빼기도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23 21:03
축구

방송 부적합 영상, 권리 활용 범위 불분명… 북한전 녹화 중계를 가로막는 걸림돌

방송에 부적합한 4대3 비율의 SD 영상, 그러나 그보다 더 큰 걸림돌은 영상의 불분명한 용도 때문에 빚어진 권리 활용 범위 문제다.평양 원정 90분, 베일에 가려졌던 경기가 우선 취재진을 상대로 1차 공개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협회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벤투호의 북한전 평양 원정 영상을 1차 공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3차전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두고 돌아왔다.대표팀의 경기를 TV로 지켜보며 응원했던 축구팬들에겐 낯설고 당황스러웠을 북한전이다. 이번 원정길에는 응원단은 물론 취재진, 중계진의 방북이 불허되고 TV 생중계도 없어 90분 동안 어떤 경기가 펼쳐졌는지 알 수 없었다. 간략한 교체 선수 정보와 경고, 득점 관련 사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감독관을 통해 AFC 본부-대한축구협회를 거쳐 전달됐지만 경기력과 분위기를 알 방법은 없었다.평양 원정 내용은 17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대표팀을 통해 당시 상황과 분위기를 전해듣고, 단장으로 동행한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의 설명으로 가늠해보는 정도가 다였다. 선수들은 입을 모아 "북한이 매우 거칠었다"고 얘기했고 최 부회장은 "전쟁을 치르듯이 하더라"고 북한 선수들의 분위기를 전했다.평양 한복판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으로도 한참 위인데다 상대전적에서도 압도적 열세인 한국을 상대로 경기를 치르는 건 북한에 큰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인지 북한은 이날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렀고 중계도 난항 끝에 협상이 결렬됐다.이날 상영한 북한전 영상은 조선중앙TV가 녹화한 것을 복제해 DVD로 제공한 것인데, SD급(720X480 픽셀 해상도) 영상에 4대3 비율로 무척 조악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당초 녹화 중계를 예고했던 KBS는 대표팀 귀국날 공항에 관계자들을 내보내 영상을 확인한 뒤 방송 중계엔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중계 취소를 결정하기도 했다.방송에 부적합한 영상의 퀄리티도 문제지만, 녹화중계를 더 어렵게 하는 건 이 영상의 용도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이정섭 대한축구협회 홍보마케팅 실장은 "지금으로선 북한 측에서 전달한 DVD 영상이 방송용인지, 대표팀에서 MCM(경기 매니저 미팅) 당시 요청한 기록용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영상의 권리활용범위도 불분명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상업적 활용이 불가능하다는 점만 분명하다. 활용 범위에 대해 북한과 AFC, FIFA에 질의를 통해 확인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영상의 권리가 북한축구협회에 있는 상황에서 상업적인 활용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협회의 판단이다. 많은 팬들이 요구하는 '유튜브 업로드'가 불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협회는 중계 취소로 인해 각종 음모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출입기자단을 통해 1차적으로 공개하고, 권리 침해를 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이라이트를 편집해 팬들에게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각 언론사 홈페이지 또는 홈페이지 자체 영상 플레이어를 통해서만 공개 가능하며, 유튜브나 포털, SNS에 게재하는 것은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문로=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19.10.17 18:38
경제

북미회담 열린 싱가포르, ‘김정은 호텔비 포함’ 얼마 썼나?

싱가포르 정부는 6·12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총 1630만 싱가포르 달러(133억 5000만원)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24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외교부는 "정부가 부담한 실제 비용은 약 1630만 싱가포르 달러로 보안이 가장 큰 요소였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사용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싱가포르 회담을 주최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예상 비용을 2000만 싱가포르 달러(163억8000만원)로 추정해 발표했다. 실제 비용은 예상했던 것보다 줄었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샹그릴라 호텔 숙박 비용을 포함해 대표단 체류로 인한 발생 비용을 모두 부담했다. 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 대표단의 투숙 비용은 싱가포르 정부가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투숙한 것으로 추정되는 세인트 리지스 호텔의 최고급 룸인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하루 숙박료가 1만2000 싱가포르 달러(982만원)에 이른다. 싱가포르 정부가 회담 비용을 부담하는 것을 두고 싱가포르 일부 국민들은 불만을 제기했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싱가포르 정부가 이번 회담으로 비용 대비 10배가 넘는 홍보 효과를 거뒀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6.25 09:03
경제

싱가포르 승부수 던진 김정은, 그의 트럼프 카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일 오후 싱가포르에 도착할 때까지 북ㆍ미 정상회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주민들에게 자신의 출국을 알리지도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나 관영 조선중앙통신, 주민을 대상으로 한 조선중앙TVㆍ라디오도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행을 함구했다. 집권 후 중국을 제외한 첫 해외 방문이자 사상 최초 북ㆍ미 정상회담이지만 그 사실을 꽁꽁 숨긴 것이다. 김 위원장이 평양을 수일간 비우는 모험까지 감수하면서 싱가포르로 날아간 배경엔 경제에 대한 절박함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경제전문가인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김정은 위원장은 대북 제재 해제를 통해 경제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급서로 정권을 넘겨받은 2011년 12월 이후 권력기반 공고화에 집중하던 김정은은 2016년 ‘5개년 경제 발전 계획’을 공표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이 계획으로 "인민 경제 전반을 활성화하고 경제 부문 사이 균형을 보장해 나라의 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성과를 내야 한다. 북한은 ‘수령은 무오류’라며 최고 지도자에겐 실수나 실패가 없다는 논리를 편다. 그런 북한에서 김정은이 주도해 세운 경제 계획이 어그러지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2년도 채 남지 않은 시간 안에 성과를 내야 하는 다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김정은의 손발은 대북 경제제재에 꽁꽁 묶여 있다. 핵ㆍ미사일 개발로 인한 자업자득이다. 김정은은 집권 후 4차례 핵실험을 했다. 핵탄두를 탑재한채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도 열을 올렸다. 김정은은 2017년 1월1일 신년사에서 “ICBM의 시험발사가 마감 단계”라고 말한 뒤 실제로 그해 7월에 화성-14형, 11월에 화성-15형을 쏘아올렸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 개발에 성공했다는 주장이었다. 그리고 화성-15형 시험발사 직후인 11월29일 “핵무력을 완성했다”고 서둘러 선언했다. 당초 김정은은 2018년 신년사에 즈음에 핵무력 완성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 그가 행보를 서둘러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데는 경제 발전에 대한 조바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자칭 핵보유국으로서 미국과의 거래를 시작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는 얘기다. 대북 제재로 인해 경제 숨통이 꽉 막혀 한계에 달했기 때문에 서둘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북 제재가 풀린다면 북한은 우선 연간 1조5690억원대에 달하는 광물 수출을 재개할 수 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목표 지향형인 김정은 위원장이 경제활성화 목표에 따라 비핵화를 더 앞당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때문에 대동강의 기적을 일으키고 싶은 김정은에게 ‘트럼프 카드(trump card, 비장의 무기)’는 결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인 셈이다. 경제 성장의 모멘텀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김정은은 2018년 벽두부터 화해 행보를 공개적으로 서둘렀다. 김정은이 4ㆍ27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미국이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냐”라고 말했다. 정보라인 심복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앞세워 트럼프 대통령의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와 물밑 접촉을 시작했다. 그리고 4월 초 폼페이오 국장이 평양을 방문한 뒤 김정은은 변화에 속도를 낸다. 폼페이오를 만난지 한 달도 안 된 4월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를 소집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핵ㆍ경제 병진 노선’을 버렸다. 북한이 김일성 시대인 1962년 이후 내세워왔던 기조인 ‘경제건설과 국방건설의 병진’에서부터 이어져온 병진 노선을 폐기한 것이다. 그는 핵무력 완성으로 병진노선은 성공했다고 주장하면서 대신 ‘사회주의 경제건설’을 새 전략적 노선으로 선언했다. 미국과의 물밑 접촉 후, 변화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경제 개발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북한은 구체적 경제 개발 시간표를 내놓기 시작했다. 김정은의 고향으로 알려진 원산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로 개발하겠다며 내년 김일성 생일인 4월15일까지 완성하라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김정은이 평양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공개한 공식 활동의 핵심도 경제였다. 북한 매체들은 9일 일제히 김정은이 평양 시내에 새로 생긴 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인민들이 (중략) 맛있고 영양가 높은 수산물 요리와 가공품을 봉사 받게 되면 좋아할 것”이라며 “근로자들이 가족과 함께 와서 식사도 하고 (중략)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손님들에게도 봉사하라”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김정은이 “외국 손님”을 언급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김정은식 개혁개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볼 수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과 세기의 담판을 하기 위해 평양을 비우기 직전 마지막 행보로 경제를 택한 의도에서 북ㆍ미 회담에 임하는 그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김 위원장은 10일 싱가포르에서 승부의 링에 직접 올라섰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착륙한 그는 여유로운 듯 미소를 보였지만 표정엔 긴장감이 묻어났다. 경제 개발과 자신의 체제 보장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카드를 내밀지에 대한 고민은 싱가포르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한편 김정은의 싱가포르 수행원에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이용호 외무상,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이 포함됐다. 또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최강일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 등도 현지 취재진의 눈에 띄었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6.10 20:40
연예

[종합IS] '우리는 하나' 남북 예술단, 눈물·웃음·감동 가득했던 하모니

남북 예술단이 '우리는 하나' 무대를 통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완성하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25일 지상파 3사를 통해 지난 3일 평양 류경정주체육관에서 열린 '2018 남북평화협력기원 평양합동공연-우리는 하나' 공연이 전파를 탔다. '봄이온다' 공연이 우리 측 공연예술단만 꾸민 무대였다면 이날 공연은 남북 예술단이 함께 무대를 꾸며 의미를 더했다. MC는 소녀시대 서현과 조선중앙TV 방송원(아나운서) 최효성이 맡았다.첫번째 공연은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과 정인이 꾸몄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무대로 북측 관객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어 정인은 '오르막길'을 특유의 독특한 창법과 보컬로 완성했다.이어 알리가 '펑펑'을 열창했고 서현은 '봄이 온다' 공연 때에 이어 이날도 북한의 대표 인기곡 '푸른 버드나무'를 열창했다. 우리 측 예술단 중 유일한 아이돌 그룹이었던 레드벨벳은 '빨간맛', 강산에는 '라구요'를 불렀다.16년 만에 다시 평양 무대에 오른 최진희는 "정말 오고 싶었다. 좀 더 자주 보길 기대하다"며 '사랑의 미로'와 '뒤늦은 후회'를 불렀다. 백지영은 제목 때문에 북한에서 호기심을 가지다가 북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퍼졌다는 '총 맞은 것처럼'을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이선희는 삼지연관현악단 김옥주와 함께 대표곡 'J에게'를 함께 손잡고 열창했다. '아름다운 강산' 무대에선 파워풀한 가창력을 보여줬다. 이어 YB는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와 한반도 최북단에서 최남단까지 직선 거리를 의미하는 노래 '1178'을 열창하며 우리가 하나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평양에서 단독 콘서트를 한 적도 있는 조용필은 컨디션 난조에도 '모나리자'와 '친구여' 등을 열창하며 가왕으로서 면모를 과시했다.마지막 무대는 남북 여성 출연진이 손을 맞잡고 열창했다. 여기에 밴드 위대한탄생, 삼지연 관현악단, YB, 조용필, 강산에, 김광민, 최효성 등이 모두 무대에 올라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 '우리의 소원은 통일', '다시 만납시다' 등을 함께 부르며 감동적인 하모니를 만들었다. 알리, 서현 등은 마지막 무대에서 객석을 바라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우리 측 예술단은 관객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다시 만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 2018.04.26 07:57
연예

안무 수정까지 했지만…조선중앙TV에서 ‘통편집’된 레드벨벳

평양 공연에 참여했던 걸그룹 레드벨벳의 모습이 북한 방송에서 모두 삭제됐다. 조선중앙TV의 이른바 ‘통편집’ 때문이다. 조선중앙TV는 공연 장면을 편집해 방송했는데 레드벨벳의 무대는 하나도 내보내지 않았다. 레드벨벳은 안무 중 손동작 일부를 수정해 무대에 올라 ‘빨간맛’ 등 대표곡을 소개했다. 하지만 정작 북한 주민들은 TV로 이를 볼 수 없었다. 다른 가수들 공연 때 가사 자막까지 나온 것과 비교된다. 그 동안 북한은 K팝 콘텐트를 ‘남조선 날라리풍’이라고 비판해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번 공연 TV 중계에서 북측이 레드벨벳을 뺀 것도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부르주아 반동 문화를 짓눌러 버려야 한다”는 올해 신년사를 이 같은 분위기와 연결짓는 분석도 있다. 이밖에 방북 예술단 공연의 관객석은 북한 악단 관계자를 중심으로 채워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채널A는 6일 북한 악단 출신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앞좌석에 내가 아는 청봉악단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평창 겨울올림픽 때 남측을 찾은 삼지연관현악단 관계자도 다수 객석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남ㆍ북측 공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30대를 공연 관객으로 우선 선정했다”며 “외국 문화를 접한 경험이 있어야 이런 공연을 봐도 동요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4.08 10:33
경제

평양 공연서 ‘배드 보이’ 부른 레드벨벳, ‘이 안무’ 바뀌었다

평양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의 전체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걸그룹 레드벨벳의 안무가 일부 수정돼 눈길을 끌었다. 5일 공개된 남북평화협력기원 평양공연 ‘봄이온다’ 녹화방송에는 레드벨벳이 지난 1일 북한 동평양대극장에서 히트곡 ‘빨간맛’ ‘배드보이’를 부르는 모습이 담겼다. 레드벨벳은 이날 원곡 가사와 안무 그대로 무대에 올랐다. 다만 ‘배드보이’에서 총을 쏘는 제스처의 포인트 안무는 가볍게 손가락으로 관객을 가리키는 것으로 수정됐다. [사진 인터넷 캡처] [사진 인터넷 캡처] 멤버 아이린은 무대에 앞서 “레드벨벳이라는 외래어가 생소하실 텐데 레드의 강렬함과 벨벳의 부드러움을 합쳐서 다양한 노래와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는 뜻”이라고 그룹을 소개한 뒤 “이 무대를 시작으로 여러분과 만날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저희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평양공연 내용을 보도한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일 방송에서 김 위원장과 악수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레드벨벳의 모습을 공개했으나 공연 모습은 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4.06 08:52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