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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체 1순위' 황준서, 첫 실전 투구...스플리터로 베테랑 김강민 삼진 처리

"재미있었어요."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황준서(19)가 스프링캠프 첫 실전 등판 소감을 전했다.한화는 15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두 번째 청백전을 치렀다. 5회까지 진행된 이 경기에서 화이트팀이 1회 말 하주석의 2타점 적시타로 2-0 승리를 거뒀다. 2024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황준서는 2회 말 마운드에 올라 총 네 타자를 상대, 피안타 없이 탈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 투구를 했다. 첫 타자로 상대한 조한민을 3루 땅볼로 잡아냈고, 후속 신인 황영묵은 삼진 처리했다. 장규현을 3루 직선타로 잡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그는 3회 말에도 등판, 리그 최고령 김강민(42)을 삼진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김강민 타석에서 구사한 공 4개 중 3개는 스플리터였고, 모두 헛스윙을 끌어냈다. 이날 구사한 공 16개 중 스트라이크는 11개, 볼은 5개였다. 포심 패스트볼은 10개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4km/h, 평균은 142km/h 찍었다. 황준서는 경기 후 "김강민 선배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긴장됐지만, (포수) 최재훈 선배의 사인대로 스플리터를 많이 던져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며 "첫 실전 등판이었는데 이 정도면 만족스럽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날 황준서 피칭에 대해 "첫 실전 등판이다 보니 힘이 들어가 직구가 조금 높았지만 변화구 제구나 투구 내용은 매우 좋았다"며 "어린 선수의 첫 실전 피칭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반적으로 좋은 결과였다"고 평가했다.한화는 16일 휴식일을 가진 뒤, 17·18일 멜버른 볼파크에서 호주 국가대표팀과 두 차례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5 14:44
야구

최원준·최채흥 등 14명, 상무 야구단 최종 합격

상무 야구단 입단은 야구 선수가 복무 기간 유일하게 실전을 뛸 수 있는 방법이다. 최종 합격자 명단은 항상 관심을 받는다. 국군체육부대는 7일 2022년 1차 국군대표(상수) 선수 최종 합격자 명단을 공고했다. 야구에서는 총 14명이 이름을 올렸다. 투수는 최지광, 최채흥(이상 삼성 라이온즈), 이상영(LG 트윈스), 김민규(두산 베어스), 배민서(NC 다이노스), 배동현, 오동욱(이상 한화 이글스)이 합격했다. 포수는 김도환(삼성)과 손성빈(롯데 자이언츠)이 있다. 내·외야수는 김찬형(SSG 랜더스), 최정원(NC 다이노스), 최원준(KIA 타이거즈), 조한민, 최인호(이상 한화)가 합격했다. 한화가 4명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 3명, NC 2명, 두산·LG·SSG·롯데·KIA는 1명씩 합격했다. KT와 키움은 최종 합격 명단에 소속 선수를 올리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2.07 11:36
야구

방역 수칙 위반했던 한화 윤대경, 주현상 1군 등록

한화 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았던 윤대경(27)과 주현상(29)을 1군에 등록했다. 한화는 휴식일인 6일 투수 윤대경과 주현상을 비롯해 외야수 김민하와 노수광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윤대경과 주현상은 지난 7월 5일 새벽 서울 원정 숙소에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해 KBO 상벌위원회에서 10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200만원 징계를 받았다. 한화 구단도 자체 징계 차원에서 10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700만원을 부과했다. 두 선수에게 내려진 20경기 출장 정지 징계는 지난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끝났다. 이에 한화 구단은 다시 두 선수를 1군에 등록했다. 두 선수는 이르면 7일 창원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서 나올 수 있다. 총 4명의 선수를 콜업한 한화는 대신 투수 김이환과 임준섭, 외야수 정지승, 내야수 조한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박소영 기자 2021.09.06 17:43
야구

[포토]조한민, 야속한 공

2021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3회말 1사 2,3루 김재환의 타구를 우익수 조한민이 달려왔지만 잡지 못하고 있다.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8.24/ 2021.08.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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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IS]공격 선봉장+해결사, 돌아온 박건우 이름값 증명

박건우(31·두산)가 복귀전에서 두산의 2연승을 이끌었다. 박건우는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박건우는 1회 초 한화 선발 투수 장시환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생산했다. 후속 타자 김인태와 장시환의 승부에서 나온 폭투와 포일로 3루까지 밟았다. 무사 1·3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가운데 외야로 타구를 보냈고, 박건우는 태그업 뒤 홈으로 쇄도해 득점을 해냈다. 두산이 4-0, 4점 앞선 4회는 이 경기 승기를 잡는 장타를 때려냈다. 1사 1·2루에서 장시환과 세 번째 승부를 펼쳤고, 풀카운트에서 들어온 시속 121㎞ 커브를 밀어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냈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쇄도했다. 선행 주자 강승호는 세이프. 1루 주자 안재석은 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비디도 판독 끝에 안재석도 득점이 인정됐다. 박건우는 강견이다. 두산이 6-2로 앞선 7회 말 무사 1·3루에서 조한민의 뜬공 타구를 잡은 뒤 태그업 뒤 득점에 도전한 3루 주자 라이언 힐리를 잡기 위해 정확하고 빠른 홈 송구를 보여줬다. 타이밍을 완벽한 아웃이었지만, 두산 포수 박세혁이 주자를 제대로 태그하지 못했다. 1점 내줬지만, 박건우는 특유의 강한 어깨를 과시했다. 박건우는 지난달 2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부상은 없었다. 팀 분위기 저하를 막기 위한 조처였다는 김태형 두산 감독의 발언을 통해 행실이나 말이 빌미를 제공한 질책성 강등었다는 합리적 추측을 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내가 아닌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해 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기도 했다. 열흘 동안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했다. 김태형 감독은 1일 한화전을 앞두고 "박건우가 고참급 선수들 등 동료들과 얘기를 나눴다. (1군 재등록이 가능한) 열흘이 지나서 콜업했다"라고 했다. "알아서 잘 할 것이다"라는 말도 남겼다. 박건우는 사령탑의 말대로 복귀전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잠시 침체됐던 두산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7.01 22:03
야구

[리뷰 IS]'미란다 호투+타선 폭발' 두산, 한화전 10-3 대승

4연패를 끊은 두산이 2연승을 거뒀다. 두산은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10-3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7이닝 3실점하며 호투했고, 타선은 다양한 루트로 득점하며 리드를 지원했다. 두산은 지난주 4연패를 당했다. 하위권 한화를 제물로 연패를 끊었고, 연승을 해냈다. 두산 타선은 1회 초 한화 선발 장시환의 제구 난조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 타자 박건우가 좌전 안타를 쳤고, 후속 타자 김인태의 타석에서 나온 폭투와 포일로 3루를 밟았다. 김인태도 스트라이크 낫아웃 출루. 1·3루에서 나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이끌었다. 후속 타자 양석환이 볼넷, 박세혁이 진루타를 치며 이어간 기회에서는 허경민이 적시 중전 안타를 쳤다. 2회는 2사 1루에서 나선 김인태가 장시환의 시속 146㎞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개인 5호포. 4회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승호가 볼넷, 안재석이 안타를 치며 1·2루 기회를 열었고, 박건우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주자 2명이 타구 결과가 나온 뒤 나란히 홈으로 쇄도했고, 선행 주자 강승호는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비디오판독 끝에 최초 아웃으로 선언된 안재석까지 득점했다. 두산이 6-0, 6점 차 리드를 잡았다. 선발 투수 미란다는 1회 초 2번 타자 허관회부터 13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성곤에게 좌익 선상 2루타를 허용했지만, 조한민을 삼진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첫 실점은 7회. 선두 타자 하주석, 후속 노시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다. 라이언 힐리에게 2타점 우전 2루타까지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이어진 상황에서 이성곤에게 내야 안타, 조한민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실점이 1점 더 늘어났다. 두산 타선은 추격을 허용한 8회 공격에서 정수빈이 선두 타자 3루타, 강승호가 적시타를 치며 다시 달아났다. 신인 내야수 안재석은 우중간 투런 홈런을 쳤다. 9-3 리드. 미란다는 이후 8회도 마운드에 올랐고, 실점 없이 1이닝을 더 채웠다. 타선은 9회 추가 1득점했다. 8, 9회 공격에서 안타로 출루한 주전급 선수들은 대부분 대주자로 교체됐다. 체력 안배까지 해냈다. 경기도 무난히 승리했다. 타선이 미란다를 전혀 공략하지 못한 한화는 10연패를 당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7.01 21:59
야구

낯선 승률' 두산, 담담하게 새판 짜는 김태형 감독

두산의 현주소는 '낯섦'이다. 두산은 지난 26일 잠실 롯데전에서 3-4로 석패했다. 23일 잠실 키움전부터 4연패. 올 시즌 최다 연패다. 6월 치른 23경기에서 9승 14패에 그쳤다. 이 기간 3연전에서 우세 시리즈(2승 이상)를 기록한 건 한 번뿐이다. 시즌 전적은 27일 현재 33승 35패. 리그 3위에서 7위까지 내려갔다. 27일 롯데전은 우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7회 초 공격에서 3점을 내주며 2-3으로 지고 있었다. 두산이 6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5할 승률 이하로 떨어진 건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기 전인 2014시즌이 마지막이었다. 지금 성적이 객관적으로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근 6시즌(2015~20)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두산이기에 현재 모습이 낯선 건 분명하다. 두산의 위기론이 고개 든 이유다. 주축 선수 일부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선발진은 개막 로테이션이 무너진 지 오래다. 베테랑 투수 유희관, 국내 에이스로 인정받았던 이영하가 부진하다. 6년 총액 56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주전 중견수 정수빈도 출전한 42경기에서 타율 0.200에 그쳤다. 부상자도 많다. 5월까지 세이브 11개를 기록했던 마무리 투수 김강률은 지난 1일 창원 NC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도 왼쪽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 26일에는 주축 선수 3명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과 셋업맨 박치국은 팔꿈치 부상, 4번 타자 김재환은 무릎 통증이 생겼다. 두산에서는 김현수(LG), 민병헌(롯데), 양의지(NC) 등 FA 자격을 얻은 주축 선수가 매년 다른 팀으로 떠났다. 그때마다 새 얼굴이 등장, 기존 주전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그래도 취약한 포지션은 트레이드 등을 통해 외부에서 영입했다. 결과도 좋았다. 그러나 그사이 선수층은 점차 얇아졌다. 최주환(SSG), 오재일(삼성), 이용찬(NC)이 한꺼번에 이적한 채 맞이한 올해는 '화수분 야구'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전에 없던 위기. 사령탑은 본격적으로 새판을 짜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적생과 젊은 선수들을 자꾸 기용하면서 모두 한 팀(One team)이 될 수 있도록 만들려고 한다. 새 선수들이 경험을 쌓고, 부상으로 이탈한 기존 (주축) 선수들이 돌아오면 올라갈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양석환 등 이적생들이 적응을 마쳤고, 김인태로 대표되는 종전 백업 선수들도 출전 기회가 늘어났다. 신인 내야수 안재석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태형 감독 부임 뒤 가장 치열한 경쟁이 여러 포지션에서 진행 중이다. 김태형 감독은 평소 "뛸 수 있는 선수들로 최선의 전력을 만드는 게 감독의 몫"이라는 말을 자주했다. '반강제'로 리빌딩이 이뤄지고 있는 현 상황도 필연으로 본다. 그는 "이런 상황도, 저런 상황도 있다. 특별히 안 좋은 건 아니다. 다시 한번 (강팀 전력을) 만들어 가면 된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내가 언제까지 여기(두산)에 있을지 모르지만, 새로운 팀을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며 현재 그 과정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팀에게도, 감독에게도 낯선 상황. 그래도 김태형 감독은 멀리 보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6.28 05:58
야구

[냉탕 IS] 문경찬의 사라진 강점…'공격성' 사라지니 볼넷만 남았다

NC 오른손 투수 문경찬(29)의 '강점'이 실종됐다. 문경찬은 KIA 소속이던 2019년 깜짝 놀랄만한 활약을 펼쳤다. 그해 마무리 투수를 맡아 1승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했다. 2015년 1군 데뷔 후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파이어볼러가 아닌 그가 마운드에서 버틸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공격적인 피칭이었다. 타자와의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문경찬은 2019년 9이닝당 볼넷이 1.64개에 불과했다. 최소 50이닝을 소화한 투수 109명 중 7위. 이닝당 투구 수는 13.9개로 리그 전체 1위였다. 스트라이크 비율(S%)도 72.1%로 리그 1위. S%가 70%를 넘는 건 그해 문경찬과 벤 라이블리(전 삼성 71.7%) 밖에 없었다. 그만큼 시원시원하게 타자와 대결했다. 불펜 보강이 필요했던 NC가 지난해 8월 트레이드로 그를 영입한 이유 중 하나였다. 올 시즌 문경찬은 180도 다른 모습이다. 마운드 위에서 쩔쩔맨다. 첫 22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6.52(19⅓이닝 14자책점)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0.263로 높은 편은 아니다. 문제는 제구다. 9이닝당 볼넷이 무려 6.05개. 타자들이 공략하기도 전에 마운드 위에서 자멸한다. 비효율적인 투구가 반복되니 이닝당 투구 수가 17.4개까지 늘었다. 시즌 S%는 63.7%까지 떨어졌다. 공격 본능이 살아있던 2년 전 위력은 온데간데없다. 최악은 지난 6일 열린 창원 한화전이었다. 9-1로 크게 앞선 7회 등판해 ⅓이닝 3볼넷 3실점했다. 선두타자 정진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장운호, 조한민, 강상원에게 세 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1사 만루에서 손정욱과 교체됐고 곧바로 정은원의 싹쓸이 3루타가 터져 책임 주자 3명이 모두 득점했다. 이날 문경찬은 투구 수 19개 중 스트라이크 7개에 불과했다. NC는 7회에만 8실점했고 8, 9회 불펜이 무너지며 10-13으로 대역전패했다. 필승조로 첫 단추를 잘못 끼운 문경찬의 책임이 컸다. 이동욱 NC 감독은 이동일인 7일 결단을 내렸다. 문경찬을 올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NC는 마무리 투수 원종현까지 최근 부진해 불펜에 악재가 겹쳤다. 필승조 김진성까지 성적이 악화해 믿고 낼 수 있는 카드가 확 줄었다. 문경찬은 2군에서 구위를 점검한 뒤 1군 재등록 단계를 거칠 게 유력하다.과연 달라진 제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08 11:06
야구

[포커스 IS]수베로 감독 "선수 개별 성장에 더 집중한다"

성적과 육성. 전력이 약팀이 비전을 정할 때마다 겪는 딜레마다. 신임 감독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부진한 성적 탓에 전임 사령탑이 물러나고, 후임은 대체로 전력 또는 기세가 약해진 팀을 맡게 된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사례는 드물다. 무엇보다 계획한 대로 이뤄지지 않은 게 야구다. '강제 리빌딩'이라는 표현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부터 리빌딩 기조를 명확하게 드러냈다. 젊은 투수의 성장세는 매우 고무적인 성과다. 올 시즌은 외국인 감독(카를로스 수베로)까지 영입했다. 팀의 방향성에 부합하는 인물이자, 비전을 구현해 줄 적임자로 말이다. 눈길 끄는 젊은 야수가 늘었다. 기존 기대주 노시환과 정은원의 성장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러나 성적은 하위권이다. 27일까지 18승 25패, 승률 0.419를 기록했다. 지난해 후반기와 흡사하다.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준다. 리빌딩은 명분이 있지만, 모두의 지지를 받는 건 아니다. 성적이 안 좋으면 당연히 외부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프런트와 현장 수뇌부가 불협화음을 내면 안 된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지난해부터 기조가 명확했다. 더 언급할 필요가 없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 딜레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수베로 감독도 성적보다 성장에 의미를 부여한다. 2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수베로 감독은 "나는 누구보다 승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승부욕도 강하다. 가을야구 진출은 물론 팀의 목표다. 그러나 더 집중하고 있는 지점은 선수 개인의 성장이다. 그런 부분들이 하나로 뭉치면 팀이 더 강해지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팀) 승리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이 어떤 성장세를 보이는 지 집중한다. (올 시즌) 그 성과에 대해 나열하는 건 끝도 없을 것 같다. 정은원은 선구안과 외야로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능력이 늘었다. 이처럼 선수들이 보여주는 긍정적인 부분을 확인하면서 시즌을 치르는 데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이 그동안 강조한 부분이다. 새삼스러운 얘기는 아니다. 한화는 사령탑이 이런 말을 남긴 뒤 치른 경기(27일)에서 두산에 3-0으로 승리했다. 에이스로 성장한 김민우가 호투했고, 1-0 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던 9회 공격에서 젊은 야수 조한민이 쐐기 우중간 3루타를 때려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28 05:58
야구

[포커스 IS]비록 졌지만, 8회까지 두산 수비는 완벽했다

패전에 바래기에는 너무 빛나는 장면이 많았다. 두산의 수비 얘기다. 두산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5차전에서 0-3으로 석패했다. 선발 투수 곽빈이 5이닝 1실점 하며 분투했지만, 타선이 한화 선발 투수 김민우를 상대로 7회까지 1점도 내지 못했다. 9회 초 수비에서는 마무리 투수 김강률까지 마운드에 올랐지만, 한화 젊은 야수 조한민에게 일격을 당하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두산은 4연승에 실패했다. 그러나 경기 품격을 높이는 수비를 몇 차례나 보여주며 정체성을 재확인시켰다. 두산은 2회 초 우익수 박건우가 환상적인 어시스트를 해냈다. 선발 투수 곽빈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한민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후속 노수광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조한민은 2루를 밟고 3루 쇄도. 박건우는 베이스 앞(2루 방향)에 정확한 송구를 뿌렸다. 3루수 허경민이 포구, 접전조차 허용하지 않는 태그를 해냈다. 이 상황 뒤 지체하지 않고 타자 주자의 진루를 막기 위해 2루를 주시한 허경민의 '기본기'도 돋보였다. 신인 유격수 안재석도 경쟁력을 증명했다. 곽빈이 4회 무사 1루에서 조한민과의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빗맞은 좌측 타구를 허용했다. 3루수 허경민은 뒷걸음질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 안재석이 대각선으로 쇄도, 이 공을 잡아냈다. 낙구 위치를 잠시 못 찾는 듯 보였지만, 집중력을 발휘했다. 안재석은 실점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결정적인 수비를 해냈다. 두산이 0-1로 뒤진 6회 초, 바뀐 투수 박치국이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우중간 안타, 후속 이성열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중견수 정수비는 포구 뒤 3루 주자의 진루를 막기 위해 3-유간을 향해 송구했다. 안재석은 이 상황에서 송구를 커트 오버런한 타자 주자 이성열을 잡기 위해 바로 1루 송구를 했다. 태그 아웃. 무사 1·3루가 1사 3루로 바뀌었다. 2루수 강승호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어진 상황에서 두산 내야진이 전진 수비로 김민하의 타구에 대응했고, 꽤 빠른 타구가 그의 우측을 향했다. 강승호는 옆 동작으로 포구, 3루 주자의 홈 쇄도를 막는 시선 견제를 보여준 뒤 짧은 토스로 타자 주자를 잡아냈다. 안타성 타구 포구, 상황 판단, 마무리가 모두 좋았다. 박치국은 이 상황에서 후속 타자 조한민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안재석이 깔끔하게 처리했다. 앞서 노시환의 우중간 안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박건우가 보여준 기민한 포구와 2루 송구도 기본기에 입각한 플레이. 완벽하진 않았다. 9회 김강률이 조한민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고 이어진 위기에서, 정은원의 땅볼 타구를 베테랑 내야수 오재원이 펌블하고 말았다.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적인 실책. 그러나 앞서 보여준 두산 내·외야수들의 탄탄한 수비는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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