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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악화' 펠레, 가족들도 속속 병원행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82)가 건강이 악화하고 있어 아들 등 가족이 입원 병원으로 모여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AP, AFP 등은 펠레의 가족이 상파울루에 위치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 모이고 있다고 25일(한국시간) 전했다. 펠레의 아들인 에디뉴(본명 이드송 숄비 나시멘투)는 24일 아버지를 찾았다. 브라질 남부 축구 클럽에서 일하는 에디뉴는 의료진만이 펠레를 도울 수 있다며 자신은 병문안을 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는데, 하루 뒤 병원에 도착했다. 대장암 투병중인 펠레는 지난달 말부터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입원 생활을 하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병원 의료진은 “펠레의 암이 더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심장, 신장 기능 장애와 관련해 더 많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병원은 다만 다른 증상과 관련한 펠레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았다. 펠레는 지난해 9월 오른쪽 결장에 암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화학치료를 받으며 통원을 반복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호흡기 증상도 있어 치료를 받았다. 브라질 현지 매체 폴랴 지 상파울루는 지난 주말 펠레가 증상 악화로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통증을 줄이는 완화치료로 전환했다고 전했는데, 펠레의 가족은 이를 부인했다. 펠레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 중 한 명이다. 현역 시절 브라질 대표팀에서 1957년부터 1971년까지 활약하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을 세 번(1958 스웨덴, 1962 칠레, 1970 멕시코)이나 이끌었다. 브라질 A매치 개인 최다 득점(77골) 기록도 갖고 있다. 기록마다 차이가 있지만, 펠레는 통산 공식전 1279골을 넣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ialy.co.kr 2022.12.25 10:38
축구

이렇게 절박했던 '경인더비'는 없었다

최악의 6연패냐, 아니면 9경기 연속 무승이냐. 바닥보다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위기에 놓인 두 팀이 이번 주말 운명적인 맞대결을 치른다. 5연패에 빠진 FC 서울과 8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 중인 인천 유나이티드가 맞붙는 '경인더비'다. 두 팀은 오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9라운드에서 올 시즌 첫 '경인더비'를 치르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치르는 맞대결이라 이 경기에 쏠리는 관심이 대단하다. 그동안 경인더비는 대체로 상위권 서울에 도전하는 언더독 인천의 양상으로 치러져 왔다. 서울이 극도의 부진 속에 강등권까지 추락하며 힘든 시즌을 보냈던 2018시즌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인더비에선 서울이 인천보다 앞선 순위에서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올 시즌은 두 팀의 상황에서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서울은 5연패 부진 속에 2승6패(승점6)로 리그 11위, 인천은 아직도 개막 첫 승을 올리지 못한 채 2무6패(승점2)로 12위를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걸려있는 보상도 확실하다. 서울은 지긋지긋한 연패 탈출, 인천은 시즌 첫 승이다. 보상에 따라올 '팀 분위기 전환'과 '반등 계기'도 간절하다. 져서는 안 되는 경기이자,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가 되어버린 경인더비의 승자를 점치기는 쉽지 않다. 두 팀의 맞대결이 경인더비로 주목받게 된 건 지리적으로 인접한 수도권 팀간의 맞대결이라는 점도 있지만, 거친 몸싸움과 서포터 간의 충돌까지 불사하는 응원전, 전력 차에도 쉽게 결정 나지 않는 치열한 경기 내용이 더 크다. 서울과 인천은 언제나 서로에게 까다로운 팀이었다. 실제로 2012년과 2013년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3-2 펠레 스코어가 나올 정도로 두 팀의 대결은 언제나 치열했다. 역대 통산 상대전적에선 서울이 21승 17무 11패로 우세한 편이지만 숫자로 보는 것 이상의 접전이 부지기수로 펼쳐졌다. 이처럼 가뜩이나 맞붙으면 거칠어지는 경인더비의 성향에, 올 시즌 두 팀의 절박한 상황까지 더해졌다. 개막 전부터 안팎으로 소란스러웠던 서울은 지금의 이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곤두박질쳤던 2018년의 악몽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전망에 시달리고 있다. 인천도 이대로 무승이 계속된다면 그동안 지켜온 '잔류왕'의 타이틀을 내려놓아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승점 3점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타이밍에 서로를 만났으니 '너를 이겨야 내가 산다'는 말이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 심리적인 부담감은 아무래도 서울 쪽이 조금 더 크다. 5연패에 빠지는 동안 공수 양면에서 문제점이 드러났고 집중력도 크게 떨어졌다. 리그 8경기 동안 5골(18실점)에 그친 빈공을 감안하면, 그래도 공격보다 수비 쪽에 조금 더 안정감을 보이는 인천을 상대하기란 만만치 않은 과제다. 더구나 서울은 경인더비 다음 곧바로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를 치러야 한다. 수원 역시 시즌 초반 부진하며 순위표 아래쪽에 내려와 있지만, 연달아 치르는 라이벌전은 여러모로 부담스럽다. 인천전과 수원전을 연달아 패할 경우 구단 최다 연패 기록(7연패) 타이를 기록할 수도 있어 선수단의 마음은 더 무겁다. 그렇다고 인천이라고 해서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인천 역시 지난 8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0-1로 패하며 구단 최다 연패인 6연패에 빠졌다. 시즌 초부터 연이은 부상 변수로 어려운 시간을 보낸 데다, 지난 부산전에서 '에이스' 무고사(28)도 부상을 당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분간 결장이 예상돼, 인천 입장에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6.25 06:00
연예

[요즘 호텔&] 한여름 더위도 '걱정 NO'… 실내서 즐기는 ‘파라다이스시티’

부부가 함께, 아이가 있어도 모두가 즐기기 좋은 ‘파라다이스시티’에 여름이 찾아왔다. 푹푹 찌는 더위에도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실내형 테마파크 ‘원더박스’에서 하루, 스파와 찜질로 시간이 모자란 ‘씨메르’에서 하루면 주말이 ‘순간’이다. 아이들과 어트랙션을 타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원더박스는 ‘밤의 유원지’ 컨셉트의 실내형 테마파크다. 지상 2층 규모로 면적은 약 3933㎡(약 1200평)에 이른다. 원더박스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치 애니메이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에 들어온 듯한 환상 속에 빠진다. 머리 위 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연출은 없던 동심도 일으킨다. 원더박스의 하이라이트는 달빛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메인 공연 ‘루나 카니발’이다. 연기자들이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오직 퍼포먼스로 관객에게 다가가지만, 집중도가 최고조로 치달으며 이 공연에 흠뻑 빠지게 된다. 다른 테마파크에서 보지 못했던 어트랙션들을 찾는 것도 큰 재미다. 스포츠 어트랙션 ‘스카이트레일’, 360도 회전형 ‘메가믹스’, 페달을 밟으면 곤돌라가 상승하는 ‘매직바이크’ 등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를 한국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게다가 초콜릿 스트리트에는 ‘제니스 웡’ 한국 1호점이 입점했다. 제니스 웡은 2014년 산 펠레그리노 아시아 50 베스트에서 아시아 최고 패스트리 셰프로 선정된 파티쉐로, 물감을 얹은 듯한 화려한 색감과 개성 넘치는 디자인의 디저트를 선보여 왔다. 싱가포르·도쿄·마카오에 이어 원더박스에 국내 첫 매장을 열어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땡볕 아래가 아닌 실내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씨메르’를 추천한다.1~3층으로 이뤄진 씨메르는 총 4000평 규모로, 약 2000명이 실내외 스파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씨메르(CIMER)’는 ‘Ciel(하늘)’과 ‘Mer(바다)’의 합성어로, 하늘과 바다 사이 지상 파라다이스 공간에서 고객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스파라는 의미다.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워터 플라자를 포함해 씨메르는 다양한 풀장과 스파 시설로 구성돼 있다. 1층에는 LED 미디어 아트와 함께 씨메르의 차별화된 풀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아쿠아 클럽과 워터 플라자·아웃도어 풀·동굴 스파·버추얼 스파가 있고, 2층에는 씨메르 내부를 조망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인도어 인피니티 풀도 있다. 3층에는 서해의 낙조를 즐길 수 있는 야외 인피니티 풀, 밀키탕과 히노키탕 등이 있는 노천 스파 존에 4층에서 타고 내려오는 아쿠아루프 슬라이드·토네이도 슬라이드 등 즐길거리도 넘친다. 게다가 한국 전통 찜질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찜질 스파 존이 2·3층에 구성돼 있어 피로를 풀 수도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2019.06.26 07:00
축구

무패로 시작한 ACL 들뜬 분위기, K리그 주말 열기로 이어진다

K League 제공아시아 무대의 열기가 주말 K리그로 이어진다.'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에 순풍이 불고 있다. 주중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에 나란히 출격한 네 팀이 모두 무패의 성적을 거두며 기분 좋게 주말 K리그를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네 팀의 활약이 관중의 발길을 다시 한번 경기장으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지난 시즌 K리그1 1~3위 자격으로 ACL에 출전한 전북 현대와 경남 FC, 울산 현대 그리고 FA컵 우승팀 대구 FC는 지난 5∼6일 열린 첫판에서 2승2무의 성적을 합작했다. ACL 단골손님이자 우승 경험도 있는 '현대가' 전북, 울산 두 팀의 선전은 물론이고 한국 시·도민 구단 사상 첫 ACL 출전의 쾌거를 이룬 대구와 경남도 거침없는 경기력으로 팬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특히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른 대구는 그 어렵다는 호주 원정길에서 멜버른 빅토리를 3-1로 완파하고 창단 이후 ACL 첫 승을 따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특급 외인' 세징야와 에드가를 앞세운 대구는 스웨덴 국가대표 출신 올라 토이보넨과 일본 국가대표 출신 혼다 케이스케 등이 뛰고 있는 멜버른을 상대로 거침없는 모습을 보였다. 세징야가 1골 2도움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황순민과 에드가도 골맛을 보며 달구벌표 '쓴맛'을 톡톡히 보여 줬다. 기대 이상의 경기를 펼친 대구는 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1 홈 개막전을 앞뒀는데, 마침 신축 홈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로 옮기고 치르는 첫 경기라 매진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기존 대구스타디움보다 접근성이 뛰어난 DGB대구은행파크가 가져올 효과 그리고 K리그1 개막전에서 '1강' 전북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두고 ACL에서 승리를 따낸 대구의 경기력이 더해지면 9일 제주전에 구름 인파가 몰릴 수도 있다. 실제로 대구 홈경기 예매 채널인 티켓링크에선 W석과 N석·테이블석 등이 모두 매진됐고 1만2000여 석 중 약 2000여 석만 남아 있어 매진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같은 날 대구의 배턴을 이어 받은 경남도 마루앙 펠라이니, 그라치아노 펠레 등 쟁쟁한 외국인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산둥 루넝(중국)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선제골을 내주고 후반 연속골로 역전했다가 아쉽게 동점골을 허용하는 등 엎치락뒤치락하는 '꿀잼' 경기로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경남을 대표했던 외국인 선수 말컹이 빠졌지만 'EPL 특급' 조던 머치 그리고 네게바와 룩 카스타이노스, 새로 영입한 김승준 등이 활약하며 올 시즌도 '해 볼 만하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경남은 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를 치르는데, 이 경기도 일찌감치 6000석 이상 팔려 나가며 흥행을 예고했다.'김민재 더비'로 불린 베이징 궈안(중국)과 경기서 3-1 완승을 거둔 전북도 K리그1 개막전에서 미뤄 뒀던 시즌 첫 승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원정길에 나섰다. 전북과 주말 K리그1 맞대결을 펼칠 상대는 수원 삼성. '명가'로 불렸던 수원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두 팀 모두 사령탑이 바뀐 뒤 처음 치르는 맞대결이라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수원은 이임생 감독이 부임한 뒤 치른 첫 경기에서 울산에 패했으나, 강도 높은 압박 축구를 구사하며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다.호주 시드니로 원정길에 올랐던 울산은 시드니 FC와 0-0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얻고 돌아왔다. '우승 후보'로 불리며 전북의 대항마로 손꼽힌 팀이 가져온 성적표치곤 아쉬움이 남는다는 의견이 많지만, 어느 팀이든 힘겨워하는 장거리 원정인 데다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강풍 속에서 실점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ACL에서 풀지 못한 아쉬움을 K리그1에서 시원하게 풀어낼 가능성도 있다. 울산은 오는 10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원 FC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3.08 06:00
축구

노래하고 책 내고…취미 활동으로 '투잡' 뛰는 축구선수들

그라운드 위를 누비던 축구 선수들이 색다른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다.지난 7일(한국시간) 전 독일 국가대표 루카스 포돌스키(31·갈라타사라이)가 참여한 노래가 독일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독일 빌트지를 비롯해 영국 미러와 더 선 등 복수의 언론은 "포돌스키가 히트 송 스타가 되어 독일 차트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포돌스키는 독일의 래퍼 모-토레스, 록 밴드 캣 벌루와 함께 자신의 고향인 쾰른에 대한 애정을 노래한 'Liebe deine Stadt(Love Your City)'라는 노래를 발표했다. '쾰른 사랑'을 소재로 포돌스키가 녹음 작업은 물론이고 뮤직 비디오에도 출연한 이 노래는 발매된 뒤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독일 시장조사 회사인 Gfk마케팅은 이 노래가 지난 주말 독일 음원 가운데 최다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아이튠즈 다운로드에서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처럼 자신의 노래가 커다란 호응을 얻자 포돌스키는 지난 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며칠 동안 벌어진 일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우리 노래를 지지해 준 모두에게 감사하고 싶다"며 "이렇게 인기를 얻을 줄은 예상도 못했다"고 기쁨의 인사를 전했다. 포돌스키는 빌트와 인터뷰에서 "이 곡은 고향인 쾰른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노래다. 쾰른과 나는 부부같은 관계"라며 뜨거운 고향 사랑이 노래를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축구 선수의 '가수 데뷔'는 포돌스키가 처음이 아니다. 브라질의 축구 영웅 펠레(75)는 꾸준히 노래와 축구를 병행해서 활동해 온 '선배' 가수로, 축구를 시작한 뒤로도 줄곧 음악을 취미로 삼아온 대표적인 선수다. 펠레는 1969년 브라질의 대 여가수였던 고 엘리스 헤지나와 함께 'Perdao, Nao Tem'이라는 노래가 담긴 음반을 냈고, 2006년에는 브라질 음악의 전설로 불리는 질베르토 질(74)과 함께 'Pele Ginga'라는 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2009년 발매된 브라질의 유명 삼바 가수 자이르 호드리게스(사망)의 데뷔 50주년 실황 앨범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왕성한 음악 활동을 해왔다.특히 2016년에는 고국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기념해 직접'Esperanca'라는 노래를 만들기도 했다. 펠레는 당시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산토스에서 뛰던 시절에는 500곡 이상의 노래를 쓰기도 했다. 그러나 축구는 하늘이 내게 준 재능이었고 음악은 오직 즐기기 위한 것이었다. 나는 대중이 축구선수 펠레와 작곡가 펠레를 비교하길 원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음악이 미래 세대를 위해 남겨 줄 재산이라고 생각한다"고 앨범 발매의 배경을 밝혔다. 펠레의 뒤를 이어 브라질의 축구 스타로 떠오른 네이마르(24·바르셀로나)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꾸준히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고의 축구 선수로 대표팀과 소속팀 양쪽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네이마르는 평소에도 음악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장에 빈번하게 출몰하고, 뮤직 비디오에 출연해 끼를 선보이기도 했다. 단순히 즐기는 것뿐 아니라 직접 피아노를 배우는 등 가수 생활에 대한 동경을 보여온 네이마르는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작곡을 선보이며 가수의 꿈을 펼쳐 나가고 있다. 또한 직접 노래를 불러 음반을 낸 건 아니지만 지브릴 시세(35)도 2007년 자신이 선곡한 일렉트로 하우스 음악을 담은 'Music and Me'라는 앨범을 발매했고, 2015년 프랑스판 '댄싱 위드 스타'에 출연하는 등 연예 활동을 펼쳤다. 음반 말고 책을 낸 축구 선수도 있다. '로마의 왕자'로 불리는 프란체스코 토티(40·AS로마)는 로마 여행 가이드북만 2권을 출판했다. 줄곧 로마에서만 뛰어 온 '원클럽맨' 토티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책이 아닐 수 없다. 토티의 가이드북은 2011년과 2014년 두 번에 걸쳐 출판됐는데 이미 2000년대 초반 자신을 소재로 한 유머 시리즈를 책으로 엮어 판매한 뒤 그 인세 전액을 유니세프에 기부한 바 있다.볼튼 시절 이청용(28·크리스털 팰리스)의 동료로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한 스튜어트 홀든(31)은 반대로 취미로 하던 축구가 본업이 된 경우다. 홀든은 어린 시절 축구를 하다가 게임을 시작했고, FPS 게임인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프로 게이머로 활약하며 세계 대회에도 출전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프로 게이머로서 활약하던 홀든은 대학 입학과 동시에 다시 축구를 시작, 미국 연령별 대표팀에 선발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하는 등 걸출한 재능을 보였으나 지난 2월 고질적인 부상을 이유로 공식 은퇴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6.12.12 06:00
축구

‘EPL 챔프’ 맨유, 세리아A 우승팀 인터 밀란에 3-2 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탈리아 세리아 A 우승컵을 들어올린 인터 밀란이 격돌했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맨유는 2일 새벽 홈구장인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인터 밀란에 2-3으로 패했다.  양 리그의 자존심을 건 한 판이었지만 승패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판 데사르·브라운·퍼디낸드·비디치·에브라·이글스·캐릭·오셔·호날두·루니·긱스 등 11명이 교체없이 뛰었다. 수백 억을 들여 영입한 오언 하그리브스·나니·안데르손 등은 크고 작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번 주말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이전 정규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맞붙는 자선 친선경기)를 다분히 염두에 둔 선수 자원 아끼기이기도 했다. 올드트래포드에 몰려든 7만3738명의 관중은 패배에 아쉬워했지만 펠레 스코어에 환호를 보냈다. 경기 중 알몸 관중의 그라운드 질주도 한여름밤의 작은 해프닝이었다.  선제골은 맨유의 것이었다. 전반 17분 에브라·긱스로부터 왼쪽 측면에서 이어진 패스를 받은 루니는 침착하게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맨유는 4분 뒤 루이스 피구의 크로스에 이은 수아조의 감각적인 터닝슛에 동점을 허용했다. 수비진의 난조로 6분 뒤에는 이브라히모비치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인터 밀란의 첫 골을 터트린 수아조는 전반 34분 피구의 패스로 골키퍼 판데르사르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고 또 다시 골대 오른쪽 구석을 뚫었다. 맨유는 후반 13분 호날두의 프리킥이 아드리아누의 머리를 맞고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이 날 경기를 가장 못마땅하게 여긴 사람은 퍼거슨 감독이었다. 그는 "전반전 처럼 수비를 한다면 그 어떤 팀을 만나도 이길 수 없다"며 선수들을 질타했다. 이해준 기자 2007.08.02 10:32
경제

공연 겨울대목 ‘뮤클’을 모셔라

공연계의 대전쟁이 시작됐다. 겨울 대목을 앞두고 빅뱅이라고 할 정도로 과열현상을 빚고 있는 뮤지컬은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무려 40여 편이 무대에 오른다. 전문가에 따르면 12월말까지 50만~6O만명의 관객이 몰릴 전망이다. 관람객 유치전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공연마케터들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공연 동호회다. 티켓판매와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부산 공연관람 인터넷 동호회 카페인 ‘뮤클(musical & classic)’을 운영하는 이상훈(32)씨는 이들 공연관계자들 사이에서 큰손으로 통한다. 그가 움직이면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1000여 명이 함께 움직인다. 부산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이라는 지역특성 때문에 그가 ‘찍은’공연에는 여지없이 몇 대의 전세버스가 따라 움직인다. 그의 이번달 공연스케줄을 보면 거의 전국적이다. 12일 디즈니뮤지컬 (서울). 17일 로린 마젤 지휘 뉴욕필하모닉 연주회(대전). 19일 정명훈 지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연주회(인천). 25일 니콜라스 아르농쿠르 지휘 모차르트 레퀴엠 연주회(서울). 12월3일 프랑스 뮤지컬 (서울). 10일 (서울)까지 웬만한 규모의 공연에는 뮤클 동호회원들이 항상 참석한다고 보면 틀림없다. 3년전 부산을 중심으로 결성된 공연동호회 카페 ‘뮤클’은 뮤지컬과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뜻이다. 회원만 1만1000명에 달한다. 모임이 활성화해서 할인프리뷰 관람 혜택이 잇따르자 서울(250명). 대전(100명). 대구(70)에도 지부가 생겼을 정도다. 보기드문 전국구 동호회이다. 이들이 창립이후 3년동안 동호회가 관람한 공연티켓을 금액으로 따지면 5억원이 넘는다. 회원수나 공연관람회수와 관람자 수를 놓고 보면 서울 지역 동호회를 포함해서. 뮤지컬로는 3~4위. 클래식에선 단연 수위를 차지한다. 이러니 공연제작사가 뮤클을 금지옥엽 같은 존재로 여기지 않을 수 없다. 작년 뮤지컬 의 부산 공연 때는 일시에 900명이 단체관람해 한 공연에 4000만원의 매출을 올려줘 한 때 공연관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공연마케팅사 클립서비스 홍보담당자는 “티켓확보 전쟁을 치르는 인기 공연이라도 처음부터 좌석을 확보해 뮤클을 최우선으로 접촉하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다 30%이상의 할인혜택과 열쇠고리 엽서 등의 기념품은 으레히 따르는 보너스이다. 거의 매번 수십명에서 수백명의 관객을 동원하다보니 공연관계자들은 아예 마케팅 대상 1순위에 이들을 놓는다. 이들의 공연 탐식은 해외로도 뻗친다. 작년초 일본극단 시키(四季)의 과 요요기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뮤지컬 를 보기 위해 16명이 도쿄에 다녀왔다. 이때의 인연으로 이상훈 씨는 지난 10월 도쿄 한국어공연 프리뷰때도 초청받는 유명인사가 되기도 했다. 뮤지컬이나 유명 오케스트라 공연은 보통 버스 2~3대가 동시에 움직이다보니 모임의 활동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한다. “가끔 버스 운전기사가 공연장 위치를 모를 경우에 대비해 내비게이션까지 챙겨야 한다”라고 이씨는 고충을 밝힌다. 주말이면 만나 몇시간씩 버스를 타고가며 같은 취미생활을 즐기다보니 자연 커플도 자주 탄생한다. 1년에 2쌍씩 모두 6쌍의 동호회 부부가 생겼는데. 아직도 열혈회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동호회 창립멤버인 김숙희(25·회사원)씨는 “서울에 비해 부산 등 지역공연이 적은게 불만이다”라면서 “원정 공연관람이 한편으론 재정파탄을 막아주고 있어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뮤지컬 폐인이지만 자주 못가기 때문에 그만큼 절약이 된다는 말이다. 강인형 기자 2006.11.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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