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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셀트리온, 주당 0.04주 무상증자 결정 "4% 주식 배당 효과"

셀트리온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셀트리온은 26일 보통주 1주당 신주 0.04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무상증자 규모는 847만7626주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7월 25일이고 신주배정기준일은 내달 10일이다.신규로 발행되는 주식 규모는 앞서 회사가 시장으로부터 사들인 자사주 수량을 고려해 결정됐다.셀트리온은 "무상증자는 무상주식이 상장될 경우 가치상승분에 대한 추가 이익을 주주와 공유할 수 있는 구조"라며 "셀트리온 주주는 약 4%의 주식배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김두용 기자 2025.05.26 17:36
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 분할 위해 '삼성에피스홀딩스' 설립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사업을 분리하기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 신설 회사로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하고 자회사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편입하는 구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일 단순·인적분할 방식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분할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순수 지주회사로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향후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삼성에피스홀딩스는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자회사 관리 및 신규 투자를 맡아 온 사업부문이 분할돼 설립된다.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가 삼성에피스홀딩스 대표이사를 겸임할 예정이다.분할은 오는 7월 29일 증권신고서 제출, 9월 16일 분할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 등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삼성에피스홀딩스 창립 예정일은 10월 1일이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분할을 완료한다. 이어 10월 29일 존속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변경 상장 및 신설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재상장이 진행될 예정이다.기업 분할은 주주가 기존법인과 신설법인의 주식을 지분율에 비례해 나눠 갖게 되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존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과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0.6503913 대 0.3496087의 비율로 교부 받는다. 분할 비율은 현재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정해졌다.신주 배정 기준일 전날인 9월 29일부터 변경상장 및 재상장일 전날인 10월 28일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거래는 일시 정지된다.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세계 1위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종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확보한다는 성장 전략을 제시할 전망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급격한 글로벌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민첩하게 대응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양사가 각 사업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이번 분할을 결정했다"며 "양사 모두가 성장을 가속화해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5.22 08:32
산업

그룹의 ‘지원사격’에 좌우되는 '유상증자의 성패'

올해 들어 ‘조 단위’의 유상증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과 글로벌 변동성 등으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자금 조달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유상증자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모기업의 지원사격 여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유상증자 급증, 모기업 참여 관건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SDI, 포스코퓨처엠이 1조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는 등 상장사들의 유증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총 182개 기업(5월 13일 기준)이 유증 계획을 공시했다. 이미 지난해 전체 유증 규모도 넘어섰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200 종목’의 유상증자 규모만 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유증 총액인 1조8000억원의 3배 이상 규모다. 보통 유증은 악재로 인식된다. 지분 가치 희석 등 주가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는 탓에 개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실제로 유증 발표는 주가 급락으로 이어진다. 지난 13일 유증을 발표한 포스코퓨처엠은 12만원대의 주가가 10만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은 유증에서 모기업의 참여 여부를 성패로 꼽는다. 대주주 지분율에 따른 출자와 제3자 배정 등은 모기업의 지원자격으로 해석돼 일반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유증 리스크 해소와 미래 방향성 제시 측면에서도 모기업의 참여는 매우 중요하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유상증자를 진행한 종목 중 직전 6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거나 낮은 상·하위 종목 15개를 분석한 결과, 유상증자 목적이 적절하거나 모기업이 유증에 참여한 종목들의 수익률이 평균 수익률보다 높았다”며 “유증을 무작정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는 회사의 전략과 의지를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 모기업의 즉각 대응 포스코퓨처엠과 모기업 포스코홀딩스는 유증과 관련해 연대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3일 포스코퓨처엠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1조1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증을 공시하자 포스코홀딩스도 즉각 캐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차전지 계열사에 대한 자금 투입을 결정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퓨처엠 지분 59.7%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인데 5256억원을 출자해 유증으로 배정된 주식 100% 인수하기로 했다.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캐즘 이후 시장의 본격 성장에 대비해 투자 사업을 완결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며 그룹 핵심 사업에 대한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유상증자 참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주주 포스코홀딩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SDI의 유증 때와는 달리 발 빠른 움직임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빠르게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포스코퓨처엠은 비효율적인 자산 매각 등 유증에 앞서 선행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피앤오케미칼 지분 51%를 지난해 OCI에 넘기며 537억원을 확보했다. 올해는 구미 양극재 공장을 미래첨단소재에 매각했다. 지분 가치 희석 최소화 움직임도 돋보인다. 포스코퓨처엠은 최대주주 포스코홀딩스의 100% 참여뿐 아니라 우리사주조합에도 20%를 우선 배정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포스코홀딩스와 우리사주조합의 참여를 고려하면 이번 유증으로 시중에 풀리는 주식 수는 5% 수준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SDI와는 차이가 있다”며 “자산 매각을 통한 선행적인 움직임에 이어 재무 건전성 등을 고려한 최적의 자금 조달을 고민한 결과라고 봐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모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미래 방향성을 공고히 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포스코그룹은 철강과 이차전지를 미래 방향의 양대 축으로 설정했고, 캐즘에도 이런 기조를 밀어붙이고 있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캐즘으로 계획했던 사업을 축소하는 일은 없다. 전기차 생산이 줄고 있지만 기존에 저희가 준비한 이차전지 소재 관련 프로젝트들이 있어서 출하량 목표를 조금 더 늘려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SDI·한화에어로, 낮아진 발행가 포스코퓨처엠보다 앞서 유증을 발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삼성SDI는 주가 하락 등의 여파로 신주 발행가액을 낮추는 등 수습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배터리 기업인 삼성SDI는 지난 19일 유증 신주 발행가액을 주당 14만원으로 확정했다. 당초 16만9200원에 신주를 발행해 2조원을 조달하려고 했으나 주가 하락으로 전체 조달 규모가 1조65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앞서 1차 발행가액이 주당 14만6200원으로 낮아진 바 있는데 한 차례 더 조정되면서 계획했던 유증 규모에서 3500억원이나 빠지게 됐다. 모기업 삼성전자는 삼성SDI의 지분 19.58%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삼성SDI 주식 228만4590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발행가액이 낮아짐에 따라 삼성전자의 출자 규모는 3200억원 정도다. 삼성전자의 유증 참여는 삼성SDI가 유증을 발표한 뒤 1개월 보름 만에 공식화됐다. 유증 주식 수가 1182만주에 달해 시장에 풀리는 비율이 15% 이상이 될 전망이다.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을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투자, 유럽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당초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증을 발표했으나 한화오션 지분 인수를 둘러싼 경영 승계용 논란 등이 증폭되며 유증 규모와 방식을 변경했다. 일반 공모를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하고, 나머지 1조3000억원은 모기업 격인 한화시스템 등 3개사를 통한 제3자 배정 유증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한화시스템은 지주사 격인 ㈜한화 지분을 22.16% 갖고 있다. 한화그룹은 오너가→한화에너지→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한화그룹의 오너가는 한화시스템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과 계열사 지분 매각, 유상증자 등 다양한 옵션을 충분히 검토한 후 자금 조달 방식을 결정한다. 재무 건전성 안정화를 위해 선택되고 있는 유증의 경우 모기업의 적극적인 태도에 따라 ‘민심’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5.22 06:30
뮤직

박효신 또 사기 혐의 피소…다섯 번째 법적 분쟁

가수 박효신이 전 소속사 대표와 주주들로부터 사기 및 업무방해 혐의로 피소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25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박효신은 최근 소속사 관계자들로부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및 업무방해 혐의로 피소됐다.박효신의 전 소속사 글러브엔터테인먼트(이하 글러브엔터) 전 대표 A씨와 글러브엔터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은 지난 7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박효신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글러브엔터는 2016년 5월, 2018년 8월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박효신, A씨를 비롯한 주주들에게 신주를 배정했다. 고소인들은 “박효신이 회사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자신의 측근인 이른바 ‘바지사장’ B씨에게 실제로는 명의신탁약정이 존재하지 않았으나, 고소인들 소유의 주식에 대해 ‘자신이 고소인들에게 명의신탁한 주식’이라고 기망해 고소인들 소유 주식의 실제 소유자가 자신인 것처럼 오인하게 했다”라고 했다.이어 “이에 따라 2022년 3월 임시주주총회에서 고소인들 소유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자신이 행사해 자신의 편 3인을 이사로 선임해 회사 경영권을 가져갔고, 2023년 8월 열린 글러브엔터 임시주주총회에서 고소인들 소유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직접 행사해 A씨를 이사직에서 해임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박효신의 행위가 ‘삼각사기’(기망행위의 상대방과 피해자가 다른 형태의 사기)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효신 측은 이 매체에 “주식 관련 민사소송에 휘말린 것은 사실이나, 사기 혐의로 피소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박효신이 피소된 건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06년 당시 소속사는 박효신이 전속계약을 무단으로 파기했다고 주장하며 10억 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박효신도 이에 맞고소 했고 양측이 소송을 취하하면서 사건은 종결됐다. 2008년에도 당시 소속사가 박효신이 전속계약을 파기했다며 30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이때는 소속사가 승소했다.2014년에는 박효신 전 소속사가 강제집행면탈 혐의로 그를 고소했다. 이는 강제집행을 면할 목적으로 재산을 은닉·손괴·허위양도 또는 허위의 채무를 부담해 채권자를 해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를 뜻한다. 박효신은 처음에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대법원은 2016년 박효신의 유죄를 인정했다. 2019년에는 사업가 A씨가 박효신이 승용차와 손목시계 등 4억 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뒤 가로챘다며 그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박효신은 오는 5월 31일 개막하는 뮤지컬 ‘팬텀’ 10주년 공연 출연을 앞두고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27 07:23
산업

피할 수 없는 재벌의 경영 승계 잡음

재벌들의 승계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의 높은 상속세율(최고 50%)과 최대주주 할증 과세(20%)로 발생하는 천문학적인 상속세가 원인이 되고 있다. 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룹의 최대 과제로 꼽히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편법이 동원되는가 하면 가족 분쟁과 주주 반발 등을 일으키고 있다. 한화 김동관, 유상증자 파문으로 곤혹9일 재계에 따르면 안정적인 승계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전제 조건이 되고 있다. 승계 과정에서 가족 분쟁 등의 분란이 일어나면 그룹이 쪼개지거나 행동주의 사모펀드의 타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10대 그룹에서 승계 과제를 순탄하게 마무리한 곳은 없다. LG그룹이 ‘장자 승계’ 전통에 따라 순조롭게 흘러가는가 했지만, 김영식 여사 등 여동생들이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하면서 75년의 인화 경영이 깨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화그룹이 경영 승계 논란에 휩싸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가 그룹을 들쑤셨다. 이는 결국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지분 증여로 이어졌고, 유상증자 규모도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하는 결과를 낳았다. 발단은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의 행보다. 기존 한화그룹의 지배구조는 김승연 회장→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형태였다. 한화에너지가 끼어들면서 삼형제→ 한화에너지→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통해 승계를 마무리하려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화에너지의 지분 매각이 부각됐다. 지난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너지 보유 한화오션 지분을 1조3000억원 규모 매입했던 게 논란을 부추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와 한화오션 지분 인수가 승계와 연관됐다는 오해를 불렀다. 1조3000억원이 승계용 자금이라는 의혹이 일었고, ㈜한화와 한화에너지 합병설까지 나돌며 주주들의 반발을 키웠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한화의 기업가치를 낮추기 위한 편법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한화그룹은 빠르게 수습에 들어갔다. 먼저 지배구조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김승연 회장이 지난달 말 ㈜한화 지분 22.65% 중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증여 지분은 김동관 부회장 4.86%, 김동원 사장 3.23%, 김동선 부사장 3.23%다. 증여 후 한화 오너가의 지분은 김 회장 11.33%, 김 부회장 9.77%, 김 사장 5.37%, 김 부사장 5.37%로 정리됐다. 그리고 한화에너지도 ㈜한화 지분 22.16%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지분 증여로 삼형제의 ㈜한화 지분율이 42.67%가 돼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분 증여로도 유상증자 논란이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한화는 지난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규모 축소까지 빠르게 결정했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사장은 승계 논란과 관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 매입과 유상증자는 시점이 우연하지 않게 붙었고, 전혀 다른 각자의 판단이었다”며 “개인적으로는 회장님이 승계 문제가 아닌데 논란이 일어나 빠르게 대응했다고 생각한다. 지분 증여 이후에도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소액주주의 가치 희석’ 문제 해결에 나섰고, 제3자 유상증자 결정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주주 환원 차원에서 할인된 금액이 아닌 시가로 제3자 유상증자 배정을 결정했기 때문에 승계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고, 한화그룹이 본연의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의사결정이 빠르게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가족에게 뒤통수’, 주주 반발과 곡소리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어머니와 여동생 등 세 모녀에게 뒤통수를 맞았다. 지난 2018년 구본무 선대회장의 작고 이후 가족들은 합의를 통해 상속을 마무리했다. 당시 구본무 회장의 LG 지분 11.28%는 구광모 회장 8.76%, 구연경 2.01%, 구연수 0.51%로 정리됐다. 법정 상속 비율대로라면 가장 많은 지분을 챙길 수 있는 배우자 김영식 여사는 지분을 상속받지 않았다. 대신 김 여사는 구본무 회장 별세 이전에 4.2%의 지분을 증여받은 바 있다. 그러다 지난 2023년 세 모녀가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하면서 끝난 것으로 보였던 승계 과정에 균열이 생겼다. 법적으로 상속이 마무리된 지 4년을 넘겨 제척기간(3년)이 지난 시점에 소송을 제기해 더욱 의구심을 낳았다. 현재 이와 관련한 1심이 진행 중이라 LG그룹도 승계 잡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삼성 오너 일가는 상속세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별세하면서 남긴 유산을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자식들이 물려받으면서 무려 12조원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천문학적인 상속세 마련을 위해 오너 일가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등의 지분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매각하고 있다. 오너가의 대규모 블록딜은 소액주주의 곡소리로 연결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무려 3조3157억원의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은 상속세를 2026년까지 연부연납 형태로 납부할 예정이라 ‘블록딜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채 5만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블록딜 때마다 주가 하락을 맛본 삼성전자 주주들은 “오너가 리스크 때문에 개미주주들 힘드네”라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승계 과정에서 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2015년 당시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13.4%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려 했으나 거래가 무산됐다. 그러자 3년 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이 추진됐으나 대주주인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과 주주들의 반발로 무위에 그쳤다. 정 회장은 현재 현대글로비스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은 높은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승계 작업을 원활하게 만든다는 계산이었다. 합병이 이뤄졌다면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결할 수도 있었다는 평가다.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이 잘 이끌어가고 있지만 승계가 완벽하게 마무리되지 않았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 승계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2025.04.10 06:30
산업

주주 반발과 금감원 압박에 빠르게 움직인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오너가 승계용 의혹과 금융감독원 압박에 결국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했다. 한화그룹 삼형제가 100% 지분율을 보유한 한화에너지 등 3개 계열사의 제3자 유상증자 배정으로 승계용 잡음에 마침표를 찍고 주주 불만 달래기에 나선 모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에 발표한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정정 공시했다. 신주 발행 가격은 기존 60만5000원에서 53만9000원으로 15% 할인됐다. 청약예정일은 6월 4일에서 6월 5일로 하루 밀렸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월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유상증자 공시 일주일 전에 1조3000억원의 자금을 들여 한화에너지 등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인수해 총수 일가의 이익을 고려한 결정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이날 금감원 요구에 따라 공시한 유상증자 축소 결정은 기존 3조6000억원의 자금 확보는 계획대로 진행하되,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조정한 것이 핵심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축소된 1조3000억원을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참여하는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방식이 확정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대주주인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조3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할인 없이 참여하게 된다.그러면 지난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너지에 주식(한화오션) 매각대금으로 지급한 1조3000억원이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되돌아가는 셈이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날 결정은 ‘1조3000억원이 한화에너지 대주주의 경영권 승계 자금으로 쓰이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승연 회장은 승계용 자금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삼형제에게 ㈜한화 지분을 11.32%를 증여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한화 지분 22.65%에서 절반을 증여하며 경영권 승계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는 “1조3000억원의 조달 목적은 승계와 무관한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재원 확보였고, 실제 자금 일부가 차입금 상환과 투자에 쓰였다”며 “불필요한 승계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등과 관련한 법률적인 부분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필요성에 대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소액주주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부작용을 감소시키면서 필요한 자금 3조6000억원을 모두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이날 언론 설명회에서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사장은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주, 언론,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따가운 질책과 염려의 말씀이 있었다”면서 “아무리 경영적으로 옳은 방향이더라도 이렇게 밀어붙이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유상증자 규모 축소와 제3자 배정 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김두용 기자 2025.04.09 06:30
산업

한화에어로 유상증자 2.3조로 축소,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리스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 논란과 금융감독원의 압박에 결국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지난달 발표한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한다고 공시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와 함께 축소된 1조3000억원은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참여하는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방식이 확정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대주주인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조3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할인 없이 참여하게 된다.지난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너지에 주식(한화오션) 매각대금으로 지급한 1조3000억원이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되돌아가는 셈이다. 이 같은 결정은 ‘1조3000억원이 한화에너지 대주주의 경영권 승계 자금으로 쓰이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정정 공시로 인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주식거래가 중단될 수도 있는 리스크를 안게 됐다.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 제 31조에 따르면 증자에 관한 공시내용 중 주주배정비율, 발행주식수 또는 발행금액의 100분의 20 이상을 변경 시 공시변경 사항으로 판단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발행금액을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변경했다. 이에 증자 주식 수는 기존 595만500주에서 426만7200주로 약 28% 감소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1조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필요성에 대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소액주주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부작용을 감소시키면서 필요한 자금 3조6000억원을 모두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2025.04.08 08:42
산업

삼성SDI, 2조원 규모 유상증자 결의

삼성SDI가 미래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 성장 가속화를 위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삼성SDI는 이사회를 열고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14일 밝혔다.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유상증자의 주식수는 1182만1000주로, 증자 비율은 16.8%다.신주 배정은 4월 18일을 기준으로 이뤄지며, 5월 22일 확정 발행가액이 결정된다. 5월 27일∼6월 3일 우리사주조합, 구주주, 일반공모 순으로 청약 과정을 거친 후 6월 19일 신주 상장이 마무리될 예정이다.삼성SDI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투자, 유럽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향후 보유자산 활용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추진할 계획이다.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기술 경쟁력 강화, 매출·수주 확대, 비용 혁신을 통해 캐즘을 극복하고, 다가올 슈퍼 사이클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3.14 09:11
산업

LG가 맏사위 윤관, 국세청과 123억 소송 1심 패소

LG가 맏사위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가 국세청과의 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는 6일 윤 대표가 강남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종합소득세 부과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앞서 세무당국은 윤 대표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진행해 2016∼2020년 배당소득에 대한 종합소득세 신고를 누락했다고 보고 123억원을 추징했다.윤 대표는 조세심판원에 불복심판을 청구했으나 기각되자 2023년 3월 행정법원에 소송을 냈다. 재판에선 미국 국적인 윤 대표가 국내에서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는 '거주자'에 해당하는지가 관건이었다.윤 대표 측은 소송에서 종합소득세 납부 의무가 없는 국내 '비거주자'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윤 대표는 고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남편이다. 그는 LG가의 상속재산 분할 소송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가족 간 대화 녹취록에 등장해 윤 대표의 개입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한편 윤관 대표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취득했다는 의혹으로 구연경 대표와 함께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상황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 지난 1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윤 대표와 구 대표를 각각 불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코스닥 상장사인 바이오업체 A사의 유상증자 관련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거둔 혐의를 받는다.당국은 구 대표가 2023년 4월 A사 주식 3만주를 취득하면서 미발표 투자유치 정보를 활용했다고 보고 있다. 희귀 심장질환 치료 신약 등을 개발하는 A사는 당시 BRV 캐피탈 매니지먼트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을 조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때 투자를 결정한 인물이 BRV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윤 대표였다. 주당 1만8000원 수준이던 A사 주가는 발표 후 급등해 한때 5만원대까지 치솟았다.논란이 일자 구 대표는 LG복지재단에 문제가 되는 주식을 기부하려 시도했다. 하지만 재단 이사회에서 결정을 보류에 무산됐다. 김두용 기자 2025.02.06 11:28
산업

LG家 맏딸 구연경, 윤관 부부 미공개 정보이용 의혹 불구속기소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취득했다는 의혹을 받는 고 구본무 LG그룹 선대 회장 맏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남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다.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23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 대표와 윤 대표를 각각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코스닥 상장사인 바이오업체 A사의 유상증자 관련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거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작년 10월 금융당국으로부터 구 대표 부부의 주식거래 의혹을 통보받고 관련 수사를 진행해왔다. 같은 달 구 대표의 자택과 LG복지재단 사무실 등 6곳을 압수수색했고, 작년 말 윤 대표를 소환조사했다.당국은 구 대표가 2023년 4월 A사 주식 3만주를 취득하면서 미발표 투자유치 정보를 활용했다고 봤다.희귀 심장질환 치료 신약 등을 개발하는 A사는 당시 BRV 캐피탈 매니지먼트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런 투자를 결정한 인물이 BRV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윤 대표였다.주당 1만8000원 수준이던 A사 주가는 발표 후 급등해 한때 5만원대까지 치솟았다.논란이 일자 구 대표는 LG복지재단에 문제가 되는 주식을 기부하려 시도했다. 하지만 재단 이사회에서 결정을 보류에 무산됐다. 김두용 기자 2025.01.2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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