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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최우수연기상 수상

영화 ‘오마주’ 주인공 이정은이 제15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 최고 배우상에 이어 다시 한 번 국제적인 영화상에서 최고배우상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15일 해외배급사 화인컷 측에 따르면, 배우 이정은은 지난 11일 호주 골드코스트의 호타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에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남녀 성별 구분 없이 선발된 최우수배우상 후보 5인 가운데, 이정은이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청소년, 다큐, 애니메이션 부문의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신수원 감독이 이정은 배우 대신 대리 수상을 했다. ‘오마주’ 신수원 감독도 감독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이정은은 그동안 수많은 작품에서 존재감을 알리며 연기파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연기 생활 30년 만에 처음 단독 주연을 맡은 ‘오마주’로 부일영화상, 춘사영화제, 대종상영화제 등 국내의 유수 영화제에서 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수상으로 그는 해외 영화제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명실상부 주연 배우로서 연기력을 증명했다. 2007년에 시작된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APSA)는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아카데미 (Asia Pacific Screen Academy)에서 주관하는 재단 파트너인 유네스코와 국제영화제작자협회연합(FIAPF)의 승인을 받은 국제영화상 행사다. 약 70개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올라온 수천편의 작품들 가운데 파트별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주연배우상, 신인배우상, 각본상, 촬영상, 청소년 영화상, 다큐멘터리상, 애니메이션 등의 부문에서 나라별로 최종 5편의 작품을 선정하여 수상한다. 한국 작품으로는 ‘밀양’과 ‘기생충’이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고 ‘밀양’ 전도연, ‘마더’ 김혜자, ‘시’ 윤정희가 여우주연상, ‘광해, 왕이 된 남자’ 이병헌,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최민식,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정재영이 남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오마주’는 호주시드니영화제, 영국글래스고영화제, 도쿄국제영화제, 트라이베카영화제, 함부르크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대만국제여성영화제, 제네바 국제영화제, 하와이국제영화제, 베이징국제영화제, 런던아시아영화제, 홍콩아시안영화제 등 수많은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1962년과 2022년을 잇는 아트판타지버스터로 한국 1세대 여성영화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감독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네마 시간여행을 통해 일상과 환상을 오가는 위트 있고 판타스틱한 여정을 담았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1.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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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조선판 뇌섹남"…'천문' 최민식X한석규 절절한 브로맨스(종합)

"조선의 시간을 만들고, 하늘을 열었다" 신분을 뛰어 넘은 조선판 뇌섹남들의 감사한 브로맨스다. 16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이하 '천문'·허진호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허진호 감독과 주연배우 최민식, 한석규가 참석해 영화를 처음 공개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천문'은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대한민국 대표 배우 최민식·한석규가 '쉬리(강제규 감독)' 이후 20년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최초로 베일벗은 '천문'은 같은 하늘 아래, 같은 꿈을 꿨던 세종과 장영실의 우정을 뛰어 넘은 절절한 브로맨스를 그린다. 신분을 막론하고 백성을 굽어 살핀 '성군' 세종을 깊이있게 다루면서, 동시에 세종의 손과 발이 되어 세종의 꿈을 현실화 시켰던 장영실의 재능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이후 또 한번 세종을 연기한 한석규는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중심으로 목소리, 눈빛 등의 섬세한 표현을 통해 세종전문배우의 명성을 입증시킨다. 영화 후반부 스스로 흑화되는 세종과, 차지게 내뱉는 욕설 한마디는 5000만 세종 팬덤의 환호를 자아낼 전망이다. 또한 장영실로 분한 최민식은 상황에서 우러나오는 유머와 감동을 적재적소 활용하며 어디에서 본 적 없는, '최민식표 장영실' 완벽하게 탄생시켰다. 오로지 세종의 꿈을 함께 응원하고 좇는 맹목적 애정과 충성은 한석규와의 미친 케미스트리를 완성, 러닝타임 내내 몰입도를 높인다. 허진호 감독은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의 조화를 어떻게 어우러지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나는 '안여사건 후 장영실이 사라졌다는 것'에 의문을 품었다. 인재를 절대로 버리지 않는 분이, 기록에 의하면 장영실을 내관 정도로 가까이 두고 이야기 했다는 세종이, 한글 창제 만큼이나 그 시대에 조선의 시간과 하늘을 열었다는 큰 일을 행한 장영실을 왜 그렇게 역사에서 사라지게 만들었을까 궁금했다"며 "다양한 역사적 사실과 기록을 갖고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속에서 관노와 왕이라는 어마어마한 신분 차이를 넘어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싶었다"며 "무엇보다 실제 최민식과 한석규, 두 분이 30년간 이어오고 있는 관계가 영화 안에서 보여졌다고 생각했다. 연기자로서 보여주는 모습들이 아름다웠다. 감독으로서 '컷'을 잘 외치지 못할 때도 있었다. 관객 분들도 그런 면을 봐 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최민식은 대한민국 전 세대가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 장영실을 맡아 조선 최고의 천재 과학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 장영실은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물시계인 자격루를 최초로 만들어낸 인물로 세종대왕과 함께 조선의 과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세종 24년 안여 사건(임금이 타는 가마 안여(安與)가 부서지는 사건)으로 인해 곤장형을 받고 이후 어떤 역사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인물이 됐다. 영화에서는 이러한 장영실이 세종대왕과 함께 이뤄낸 업적과 한순간에 사라져버린 그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 그리고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관계를 상상력을 동원해 그려낸다. 그리고 '파이란'의 3류 양아치부터 '올드보이' 15년 간 갇힌 남자, '악마를 보았다' 연쇄살인마, '명량' 이순신 장군까지 매 작품마다 다채로운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명배우 최민식은 장영실을 통해 또 한번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인생캐릭터를 선보일 전망이다. 한석규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인 세종을 맡아 열연했다. 극중 세종은 관노 출신인 장영실의 재능과 천재성을 알아보고 신분에 상관없이 그를 임명, 출신 때문에 반대하는 이들로부터 감싸줄 만큼 장영실을 아낀 인물이다. 한석규의 세종 연기는 이미 대중들에게 각인돼 있는 상황. 한석규는 지난 2011년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도 이도(세종) 캐릭터를 맡아 그해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다. 때문에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서는 다시 세종으로 분한 한석규의 같은 캐릭터 다른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석규는 1990년 데뷔 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변화를 거듭, 미친 연기력으로 독보적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오랜시간 그만의 깊이있는 분위기로 평단과 대중의 사랑 및 신뢰를 동시에 받고 있는 만큼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서는 어떤 놀라운 모습을 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현장에서는 세종과 장영실의 브로맨스 이상의 로맨스를 확인케 하는 장면들에 대한 질문이 연이어 나왔다. 그만큼 '천문'이 세종과 장영실의 끈끈한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것을 입증한다. 한석규는 "영화에서 '자네 같은 벗이 있지 않나'라는 대사가 나온다. 벗, 친구라는 것이 우리 둘,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를 다 설명해 준다고 생가한다"며 "개인적으로 '뿌리깊은 나무' 때는 장영실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근데 난 그 작품을 하면서 '이도에게 친구가 있었다면 누구였을까' 생각하게 됐고, 당시 혼자 생각했던 것이 '장영실이다'는 상상이었다. 이번 작업에서 그것을 풀어내 기쁘다"고 밝혔다. 최민식은 "성별을 떠나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자 행운이다.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임금이 그 천민을 알아준다? 그리고 그가 갖고 있는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지지한다? 내가 장영실이었다면 아마 세종을 위해 죽으라면 죽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정도로 나를 알아주는 사람에 대한 존경심과 무한한 애정, 무한한 충성을 드러내려 했다. 장영실 입장에서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싶더라"고 설명했다. 또 "장영실이 세종을 살짝 질투하는 장면도 나온다. 난 그 신이 참 좋았다. 어린 아이처럼 임금 곁에서 자신의 능력을 뽐내고 싶고, 도와드리고 싶고, 곁에 있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세종을 바라보는 장영실의 눈빛은 무한한 애정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지금도 이 정도의 뉘앙스로 받아 들이시는데 사실 편집된 장면들이 더 있다. '이렇게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하다. 그것이 꼭 묘한 뉘앙스의, 성적인 그런 것이 아니라, 추접스럽거나 역사 인물을 왜곡할만한 정도가 아니라면 최민식이라는 배우의 해석이 좀 더 자유롭게 표현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나 혼자만의 소설이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에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석규는 "기록이 진실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직업 자체가 연기자이기 때문에 '왜'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하게 되고 관심도 많다"며 "'천문'은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에 집중하며 꽤 조심스럽게 접근한 작품이다"고 강조했고, 최민식은 "결국 옛날 이야기다. 한석규가 들려주는, 최민식이 들려주는, 허진호 감독이 그려낸 옛날 이야기다. '천문'을 어떤 영화라고 단정짓고 싶지는 않다. 가벼운 마음으로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세종과 장영실, 그리고 한석규와 최민식의 조화로운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26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박세완 기자 2019.12.1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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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영원한 파트너"…'천문' 최민식X한석규 20년만 하늘이 내린 조우(종합)

천재 세종과 천재 장영실의 만남. 천재 최민식과 천재 한석규의 만남과 다를 바 없다. 27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허진호 감독)'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허진호 감독과 주연배우 최민식, 한석규가 참석해 영화를 처음 소개하는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허진호 감독은 "세종은 한글창제라는 큰 업적을 남기기도 했지만, 장영실과 함께 천문사업을 만든 분이다. 당시 천문사업은 역법이라고도 하는데, 중국의 천자만이 다룰 수 있는 학문이라, 신하가 접근하면 역모죄로 처벌을 받았다. 그런 사업을 벌이는 것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던 시절이다. 그걸 두 천재가 만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별자리로 위도와 경도를 재서 우리 시간의 기준이 언제인가, 중국 남경이라는 기준시보다 얼마나 빠른가'를 측정했고 이는 백성들의 농업에도 너무나 중요한 일이었다. 그 사업을 진행하면서 놀라운 업적들을 쌓았다"며 "그리고 그런 대단한 업적을 남겼음에도 마지막은 문헌에 남을 수 없었던 장영실의 엔딩을 그들의 업적을 통해 다시 들여다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최민식·한석규가 '쉬리(강제규 감독)' 이후 20년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허진호 감독은 "캐스팅을 진행할 때 두 분을 같이 만났다. 한석규 선배와는 '주변에서도 왜 같이 안 하느냐'는 이야기가 많았고, 최민식 배우와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언제 작업을 같이 하나'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런 두 분을 같이 만나 같이 하자고 해 캐스팅이 완성되지 않았을까. 함께의 기쁨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좋은 파트너, 좋은 동료를 만나 연기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며 감격해 한 최민식은 "석규와 20년이라고 하지만 사실 엊그제 본 것 같다. 길다면 긴 세월인데 오랜만에 봤을 때 바로 학교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참 신기했다. 석규와도 이야기 했지만 '야 그래도 딴데 한 눈 안 팔고 이 동네에서 어기적어기적 뒹굴다 보니까 나이가 먹어서 이렇게도 만나 작품을 하는구나' 싶었다. 그게 짠하기도 하고 보람도 느껴지고 그랬다"고 진심을 표했다. 한석규 역시 "지금 이 자리에서 계속 느끼는 것인데 든든하고 편안하다. 사실 이런 자리에 앉으면 늘 좀 불편하고 긴장된다. '오늘은 전혀 그런 것이 없구나' 그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며 "20세 전후 쯤부터 연기라는 같은 꿈을 꿔 왔기 때문에 같은 연기관을 갖고 있는 민식 형님과 꼭 다시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게 조금 오래 걸렸다. 바람이 있다면 근 시일 내에 같은 작품에서 다시 또 하고 싶다는 마음이 제일 크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 최민식은 대한민국 전 세대가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 장영실을 맡아 조선 최고의 천재 과학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 장영실은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물시계인 자격루를 최초로 만들어낸 인물로 세종대왕과 함께 조선의 과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세종 24년 안여 사건(임금이 타는 가마 안여(安與)가 부서지는 사건)으로 인해 곤장형을 받고 이후 어떤 역사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인물이 됐다. 영화에서는 이러한 장영실이 세종대왕과 함께 이뤄낸 업적과 한순간에 사라져버린 그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 그리고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관계를 상상력을 동원해 그려낸다. 그리고 '파이란'의 3류 양아치부터 '올드보이' 15년 간 갇힌 남자, '악마를 보았다' 연쇄살인마, '명량' 이순신 장군까지 매 작품마다 다채로운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명배우 최민식은 장영실을 통해 또 한번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인생캐릭터를 선보일 전망이다. 최민식은 "이 이야기를 놓고 '출연하겠다' 마음의 결정을 하고 난 후에도 나는 '조선시대 과학기술을 발전시켰다'는 이들의 공 자체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 업적을 이루기까지의 인간관계가 내 관심사였다. 그건 어느 책에도 어느 누구에게도 전해 들은 바 없다. 근데 '세종의 욕창 고름을 장영실이 입으로 빨았다'는 글을 보고 놀랐다. 임금의 옥체에 손을 댈 수 있는 사람은 한정돼 있지 않나. 그것을 마구마구 표현해 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았다"고 고백했다. 이와 함께 영화의 주요 소재로 활용되는 안여사건을 언급하며 "안여사건 자체는 역사적 팩트다. 우리는 팩트를 근거로 해서 이러이러한 가정 하에 드라마를 만들었다. 아직 영화를 안 보셔서 잘 모르겠지만 실제 발생한 사건을 토대로 장영실의 마지막 이야기를 그러냈다. 왜 문헌에 기록이 안 남게 됐고, 어디로 가 어떻게 죽었는지. 그 근거를 우리는 안여사건을 통해 창작해 본 것이다. 근데 그것을 역사적 사실인양 받아들여 주시면 곤란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석규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인 세종을 맡아 열연했다. 극중 세종은 관노 출신인 장영실의 재능과 천재성을 알아보고 신분에 상관없이 그를 임명, 출신 때문에 반대하는 이들로부터 감싸줄 만큼 장영실을 아낀 인물이다. 한석규의 세종 연기는 이미 대중들에게 각인돼 있는 상황. 한석규는 지난 2011년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도 이도(세종) 캐릭터를 맡아 그해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다. 때문에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서는 다시 세종으로 분한 한석규의 같은 캐릭터 다른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석규는 1990년 데뷔 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변화를 거듭, 미친 연기력으로 독보적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오랜시간 그만의 깊이있는 분위기로 평단과 대중의 사랑 및 신뢰를 동시에 받고 있는 만큼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서는 어떤 놀라운 모습을 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석규는 "세종을 또 한번 연기하게 됐다. 같은 캐릭터를 또 연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는 않을 것 같다. 당연히 의미있다"며 "민식 형님도 말씀 하셨지만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이고, 세종과 장영실은 파트너, 동반자, 천재라고 소개된다. 그들은 분명 천재가 맞다. 그래서 '천재가 뭔가' 생각해 봤을 때 나는 엉뚱할 정도로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천재인 것 같다"고 되뇌었다. 또 "이도(세종)와 장영실은 엄청난 상상력의 소유자였던 것 같다. 이도 입장에서는 나 아닌, 나와 같은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기쁨이 어땠을까 싶더라. 그 과정에서 나는 형님과 나의 관계로 많이 생각해 봤다"며 "내가 형님을 만났을 때, 쭉 시간을 이어왔을 때, 같은 고민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을 때. 그 추억들을 떠올리게 되더라. 물론 평소 그런 대화를 진중하게 하지는 않는다. 영원한 파트너와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고 전해 '천문'에 담긴 사람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천재와 천재의 만남. 좋은 사람 최민식과 한석규를 비롯한 제작진의 진정성을 쏟아부은 좋은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12월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김진경 기자 2019.11.2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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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조인성 "220억원 영화의 원톱, 스트레스 짊어져"

배우 조인성이 영화의 원톱으로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 '안시성(김광식 감독)' 개봉을 앞둔 조인성은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제는 그런 작품(원톱 영화)을 선택하지 않으려고 한다.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네가 왜 그 스트레스를 짊어져?'라고 하면 할 말이 없는데, 이상하게 짊어지게 된다"고 말했다.이어 "제작사 대표님, 감독님과 셋이 만나 이야기하는데 비슷한 사람 셋이 책임을 져보자는 생각이 들더라. 농담으로 '이거 안 되면 다들 각오하세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조인성은 "지금이니까 할 수 있는 것 같다. 나이 들면 못할 것 같다. 220억원을 한 주연배우가 이끌어야 하는 작품이 이제 많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영화 산업을 봤을 때 이게 마지막이 될 것 같았다. 송강호나 최민식이 아니면 힘들지 않을까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다. 조인성은 극중 안시성 성주 양만춘 역할을 맡았다. 오는 19일 개봉.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인터뷰①] '안시성' 조인성 "220억원 영화, 2번이나 출연 거절" [인터뷰②] '안시성' 조인성 "남주혁에게 미모 담당 넘겨줘" [인터뷰③] 조인성 "220억원 영화의 원톱, 스트레스 짊어져" [인터뷰④] 조인성 "'라스' 출연? 예능 부르면 나간다" [인터뷰⑤] 조인성 "로맨스 한도 초과, 불륜 멜로는 몇년 후에" 2018.09.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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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침묵' VIP시사 추모 분위기…배우들 전원 상복입고 무대인사

영화 '침묵' VIP시사회가 추모 분위기 속 진행됐다.31일 오후 8시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침묵(정지우 감독)' VIP시사회가 열렸다. 이 날 행사는 30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고(故) 김주혁 추모의 일환으로 레드카펫과 포토월 등 오픈 행사가 전면 취소된 가운데 영화 상영만 진행됐다. 초대받은 관계자들과 배우들, 가족, 지인 등은 상영관에서 '침묵' 팀을 묵묵히 응원했다. 정지우 감독과 최민식·박신혜·이하늬·이수경·박해준·조한철·류준열 등 배우들은 상영 전 무대인사에 올라 시사회를 찾은 관계자들과 지인들에게 영화를 소개하며 인사말을 남겼다. '침묵' 관람을 위해 모인 자리인만큼 고 김주혁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침묵' 측 관계자들과 배우들은 전원 검은 상복을 입고 무대인사를 진행해 추모의 뜻을 내포하고 있음을 가늠케 했다. 실제 '침묵' 주연배우 최민식·류준열은 시사회에 앞서 고 김주혁의 빈소를 먼저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특히 고인의 유작 '독전'에서 함께 호흡맞춘 류준열은 선배의 죽음이 실감나지 않는 듯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날 무대인사에서 정지우 감독은 "영화 한 편을 만들 때마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 많은데, 여기 그 고마운 분들이 다 모인 것 같다.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했고, 최민식은 "가뜩이나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 '침묵'은 더욱 더 생각을 많아지게 만드는 작품이다. 영화 보시고 소주 한 잔 기울이면 좋을 것이다"고 진중한 속내를 드러냈다. 박신혜는 "이 작품은 나에게 정말 의미있는 작품이다. 내가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게 돼 감사하다", 이하늬는 "영화 자체가 가을과 어울린다. 요즘 황망한 일이 많고, 멀쩡히 달려있는 나뭇잎이 떨어지는 걸 봐도 먹먹함이 며칠씩 가더라"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박해준은 "기분좋은 긴장감과 먹먹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한철은 "개인적으로 '침묵'은 여러 의미로 귀하고 소중한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류준열은 "내가 너무 사랑하는 영화다. 의미있는 시간 되시길 바란다"며 인사를 마무리 했다. '침묵'은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 임태산(최민식)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11월 2일 개봉한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2017.10.3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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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대장김창수" 조진웅 "원래 제목 '사형수' 몇년간 출연고사"

어느새 충무로의 중심이 된 배우 조진웅이다. 단역부터 신스틸러를 넘어 어엿한 주연배우로 성장한 조진웅은 영화 '대장 김창수(이원태 감독)'을 통해 원톱 타이틀롤까지 맡았다. 백범 김구의 청년시절이라고 하지만 결국 김창수도 김구는 김구다. 누가 연기해도 부담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캐릭터이기에 조진웅 역시 몇 년에 걸쳐 고사와 거절을 반복했다. "굳이 왜"가 "내 차례인가"로 바뀌게 된 이유는 자신이 고심하다 잊어버린 그 시간동안 작품도 주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후배를 아우르며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톡톡히 해낸 조진웅은 김창수를 연기하는 과정에서 지인들로부터 "이제 길거리에 침도 못 뱉는 것 아니야?"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고. 덜컥 겁을 먹고 "어쩌지?"라고 생각하기 보다 "나쁜 것은 안 하면 되지. 더 좋은 것 아닌가"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는 조진웅은 이미 김창수의 인생을 받아들일 준비를 충분히 마친 상태였다. - 포스터에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찍혔다."상당히 부담스럽다. 왜 저랬는지 모르겠다.(웃음) 포스터는 촬영을 마친 후 스튜디오에서 따로 찍었다. 카메라를 얼굴에 계속 들이대고 찍길래 '왜 이렇게 찍죠?'라고 물었더니 '어딘가에는 쓰겠죠'라고 하시더라. 근데 포스터게 떡하니 실렸더라." - 감정이 되살아나던가."신기했다. 한 달, 두 달이 지난 후였는데 느낌이 남아 있더라. 다른 배우들은 잘 모르겠지만 난 보통 포스터 촬영을 할 때 사실 마음이 좀 동하지 않는다. 이미 현장을 떠난 작품이고 새 옷을 입어야 하는 상황에서 다시 예전 옷을 입으려니 쉽지는 않다. 근데 '대장 김창수'는 홍보를 할 때마다 울컥 울컥 한다." - 영화가 주는 진정성 때문일까."영화 자체로도 그렇지만 실화다 보니 그 시대가 바로 떠오른다. 숙연해지게 되는 무언가가 있다." - 몇 번을 고사하다 타이틀롤을 맡았다."…. 처음에는 '아무도 안 하려고 하나?' 싶었다. 그러다 '이제 내 차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량' 작업을 할 때 바로 옆에서 너무 고동스럽고 괴로워 하는 최민식 선배님을 보며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저렇게 고통스러운 일이구나' 느꼈던 적이 있다. 그걸 알고 있는 나로서는 '대장 김창수'를 선택할 이유가 당연히 없었다. 그 힘든 걸 굳이 뭐하러 하겠냐고.(웃음)" - 스스로를 합리화 시킨 것인가."여러가지를 끼워 맞췄다. 김구 선생이 1875년 생인데 내가 1976년 생이다. 딱 100년 뒤에 태어났다. '100년 뒤에 태어나서 광대짓 하다가 이렇게 만나는구나' 합리화 시켰다.(웃음) 그리고 제대로 된 시나리오 최종본을 받았을 때, 삼각지 옆 백범로에 살고 있었다. 물론 이것도 합리화다. 하지만 진짜 상황이 그렇게 됐다. 신기했다." - 너무 끼워 맞춘 것 아닌가."생각하다 보면 한도 끝도 없다.(웃음) 동네 끝에 효창공원이 있는데 그 안에 김구 선생의 생묘가 있다. 부산에서 연극할 때 친할아버지 산소에 자주 갔다. 지금은 함안으로 이장했는데, 심란하고 싱숭생숭할 때마다 산소를 찾아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제는 자주 못가 아쉽다' 하고 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김구 선생님의 생묘를 알게 됐다. 심지어 집 근처다. '좀 칭얼대다 와도 되겠구나' 싶었고, 실제 와이프와 자주 찾아가고 있다." - 가서 무슨 이야기를 했나."'홍보 시작하는데 잘 되게 해주세요'(웃음) 오늘도 인터뷰 하기 전에 오전에 잠깐 가 인사 드리고 왔다. 생각보다 잘 모셨더라. 생묘 뿐만 아니라 구국 열사들의 전당도 있고 기념관도 있다. 산책하기도 좋다. 다들 한 번씩 찾아가 보길 바란다." - 연기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지점은 무엇이었나."오히려 시작하기 전이 힘들었다. '하겠습니다'라고 말하기 직전, 감독님 뵙고 '진행합시다'라고 말하기 직전이 쉽지 않았다. 처음 고사하고 1년, 1년 반 정도는 아예 이 작품을 잊고 살았다. 근데 1년 지나니까 또 쿡 찌르더라. '뭐야, 아직이야? 아무도 안 한대? 개런티를 반으로 불러야지!' 등 거절과 조언을 반복했다." - 왜 그렇게까지 거절했나."일단 원래 제목이 '사형수'였다. 왠지 어감이 싫잖아. 사람을 죽이는 것처럼 끔찍한 것이 어디 있나. 뭐를 죽였으니까 사형수가 되지 않았겠나. 막연히 '싫다'는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대장 김창수'로 바뀌었다는 것을 들었다." - 힘들 것을 알면서 결국 선택했다."힘들지 않으면 그것이 오히려 더 이상한 것이라 생각했다. 촬영하면서 나를 다시 생각하게 됐고, 연기 외적으로 눈물도 많이 흘렸다. 창피했지만 울분을 참을 수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금 이 순간도 겁이 난다." - 감정적인 부담감이 컸던 것인가. "사형집행 신을 전주 교도소 사형장에서 찍었는데 보수 공사를 계속 했다. 촬영 전까지 한 번을 안 들어가봤다. 재미로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안 들어가지더라. 촬영을 할 때 처음으로 들어갔다. 영화를 위한 과정이고, 어떻게 보면 픽션이고, 안전장치가 다 돼 있을 것이고, 마음가짐도 다 준비됐다 싶었는데 눈물이 났다. 그런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더라. 그 때 창피함을 느꼈다." - 무엇이 창피했나."그 말을, 그 대사를 했던 실제 김창수라는 인물은 20대 초반이다. 나는 곱절이나 나이가 많은데 그 따위의 겁을 쳐먹고 있으니 얼마나 부끄러운가. 나도 부산에서 한다면 했고, 어떤 상황이 닥치든 쫄지 않을 자신이 있다 생각했는데 그 땐 머리가 조아려지더라. 생소한 경험이었다." >>②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주)키위컴퍼니 [인터뷰①] '대장김창수" 조진웅 "원래 제목 '사형수' 몇년간 출연고사" [인터뷰②] 조진웅 "송승헌, 이미지 선입견 깨부순 동갑내기" [인터뷰③] 조진웅 "내 연기 늘 똑같은것 같아…모니터 잘 못해" 2017.10.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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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조진웅 "송승헌, 이미지 선입견 깨부순 동갑내기"

어느새 충무로의 중심이 된 배우 조진웅이다. 단역부터 신스틸러를 넘어 어엿한 주연배우로 성장한 조진웅은 영화 '대장 김창수(이원태 감독)'을 통해 원톱 타이틀롤까지 맡았다. 백범 김구의 청년시절이라고 하지만 결국 김창수도 김구는 김구다. 누가 연기해도 부담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캐릭터이기에 조진웅 역시 몇 년에 걸쳐 고사와 거절을 반복했다. "굳이 왜"가 "내 차례인가"로 바뀌게 된 이유는 자신이 고심하다 잊어버린 그 시간동안 작품도 주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후배를 아우르며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톡톡히 해낸 조진웅은 김창수를 연기하는 과정에서 지인들로부터 "이제 길거리에 침도 못 뱉는 것 아니야?"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고. 덜컥 겁을 먹고 "어쩌지?"라고 생각하기 보다 "나쁜 것은 안 하면 되지. 더 좋은 것 아닌가"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는 조진웅은 이미 김창수의 인생을 받아들일 준비를 충분히 마친 상태였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 최민식과 비슷한 고통을 경험했다고 생각하나."선배님이 그 과정을 거쳤는지 실질적인 것은 잘 모른다. 그리고 경험했다고 해도 비슷하다고 느끼지는 못할 것이다. 그건 분명 다른 지점이다. 깻잎과 고수는 똑같은 향신료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다만 난 '다시는 못 하겠다' 그런 생각은 들었다. 엥간한 사람이어야 비스무리하게라고 할텐데 쉽지 않더라." - 실제 조진웅이 김창수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어땠을까."'암살(최동훈 감독)' 작업을 할 때, '만약 당신이 당시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저항운동을 할 수 있겠나'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 때 내 대답은 '절대 안 한다'였다. 비슷한 류의 대사도 '암살'에서 직접 한다. '독립운동이라는 것도 3년 정도야 열정 갖고 하지. 목숨 걸고는 못 하죠.'(웃음)" - 지금은 바뀌었다는 뜻인가."이번에 작업하면서는 나에게 솔직하게 물어봤다. '할 수 있겠어?' 그랬더니 '당연히 해야지'라는 답이 돌아오더라. '내 차례겠거니' 받아들인 것도 그런 심경의 변화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 나는 세상 팔랑귀다. 원체 마음이 휙휙 잘 변하기는 하지만 지금은 '해야만 한다'는 소신을 갖게 됐다." -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동료들 때문에 너무 행복했다. 물론 촬영하면서 어이없이 힘들 땐 휴대폰을 들고 '뭐 이런걸 계속 찍냐. 나도 찍어서 경찰에 신고해야지'라고 장난치기는 했지만 동료들이 없었다면 못 버텼을 수도 있다." - 송승헌과는 첫 호흡이었다. "누구나 알다시피 너무나 잘생겨서 좀 짜증났다. 나이까지 동갑이라 더 그랬다. 아예 확 어려 버리던지.(웃음) 오래 전 승헌이와 함께 작업한 스태프들이 많았는데 '와, 승헌이 너 진짜 안 늙었다. 똑같아!'라고 하면서 꼭 나를 쳐다 보더라. 한 프레임 안에 세울 때도 많았는데 촬영 감독님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이걸 꼭 해야 합니까.'" - 각자의 장점이 너무 다르게 명확한 배우들이다."승헌이는 남자가 봐도 정말 멋지다. 예쁘다는 기준은 잘 모르겠지만 멋있다는 기준은 어느 정도 아는데 그 친구는 진짜 남자답게 잘생기고 멋진 친구다. 작업하는 태도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굉장히 딥하고 진지하게 접근해 놀라기도 했다." - 성격적인면도 극과극일 것 같은데."나는 승헌이의 스탠다드하고 젠틀한 지점을 많이 배워야 한다. 그런 성정이 좀 아니라서. 쉽게 말하면 승헌이는 되게 좋은 싱글몰트 위스키 같다. 나야 모두가 상상하는 것처럼 소주다.(웃음) 가끔 싱글몰트를 마셔 보려고 하는데 범접하기 쉽지 않다. 와이프도 바라는 지점이다." - 애초 생각했던 이미지와 다르지는 않았나."선입견은 있었다. 근데 쉽게 가질 수 있는 선입견이 그의 진심이라는 것을 알았다. 작업을 하다 보면 '쟤는 방송이니까 저러는구나. 촬영이니까 저렇게 하는구나'라는 식으로 어쩔 수 없이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근데 승헌이는 여러가지 돌발상황이 닥쳤을 때 그 성정에서 나올 수 밖에 없는 행동들을 한다. (정)만식이 형이 '쳐다도 보니마. 우리는 안돼'라고 하더라.(웃음) 의문의 1패다." - 동료·후배 등 돋보이는 캐릭터와 배우들이 많았다."특히 서원이나 (곽)동연이는 완전 막둥이에 너무 어리고 예쁘니까 초반에는 술자리가 있으면 늘 내 옆에 앉혀뒀다. 군대로 따지면 이등병이다. 나는 딱 중간 나이라 행동대장으로 할 것이 많았다. 근데 어느 순간 서원이와 동연이가 형님들을 더 열심히 챙기고 식사 할 때는 물도 따라주고 하더라. '그래, 막내가 그렇게 하는거지. 좋다!' 했는데 한 스태프가 '저 친구 많이 변했다'는 말을 했다. 처음에는 뭘 잘 몰라 조용했던 것인데 형들을 통해 배우고 변화한 것이다. '이 작업이 그 친구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구나' 생각하니 괜히 내가 다 뿌듯했다. 한 사람도 모난 사람이 없더 더 즐거운 현장이었다." >>③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주)키위컴퍼니 [인터뷰①] '대장김창수" 조진웅 "원래 제목 '사형수' 몇년간 출연고사" [인터뷰②] 조진웅 "송승헌, 이미지 선입견 깨부순 동갑내기" [인터뷰③] 조진웅 "내 연기 늘 똑같은것 같아…모니터 잘 못해" 2017.10.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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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영광vs신뢰"…최민식으로 하나된 '침묵'의 설레임(종합)

최민식의 이름이 곧 신뢰다.27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침묵(정지우 감독)'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날 행사에는 정지우 감독과 주연배우 최민식을 비롯해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조한철 이수경이 참석해 영화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침묵'은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 임태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정지우 감독은 "연출자로서 ‘침묵’에 대해 소개를 한다면,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하면 완벽한 성공을 하고 모두 가졌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살아보니까 큰 구멍이 나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남자의 이야기다. 그 구멍을 어떻게든 메꾸어보려고 하는 남자의 이야기다"고 설명했다.이번 영화에서 최민식은 세상을 다 가진 남자에서 한순간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남자 임태산 역을 맡아 묵직하고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최민식은 정지우 감독과 '해피엔드' 이후 18년 만에 의기투합한 것이라 그 의미를 더한다.최민식은 "정지우 감독과는 '해피엔드' 때 만나 지금 열 여덟해를 넘겼더라. 마치 집 나간 동생이 다시 집에 돌아와 만난 느낌이다"며 웃어지 "제작사 임승룡 대표님도 '올드보이' 때 프로듀서와 배우로 만났다가 다시 재회하게 됐다. 이 양반들과 다시 만나 다시 모사를 꾸민다는 게 설레더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최민식은 많은 후배들과 호흡을 맞춘 것도 언급하며 "아름다운 박신혜 씨, 이하늬 씨, 이수경 씨 등 이 아름다운 후배들과 함께 연기 할 수 있다는 게 설레었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최민식은 "난 사실 우리 후배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이 배우들이 하는 걸 따라가기만 하면 됐다"며 "입에 바른 소리가 아니라 정말 후배들과 호흡이 좋았다. 나는 그 호흡에 몸을 실었을 뿐이다. 함께 물결을 타고 항해를 한 느낌이다"고 강조했다.박신혜는 사건을 맡은 변호사 최희정, 류준열은 사건의 중요한 키를 쥔 남자 김동영을 연기하며, 이하늬는 유명 가수이자 임태산의 약혼녀 유나, 박해준은 사건담당 검사, 이수경은 임태산의 딸 임미라로 분해 제 몫을 톡톡히 해낼 전망이다.박신혜는 "기존과는 다른 캐릭터라 낯설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예고한 후 "시나리오를 읽고 감정 변화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어떻게 진솔하게 보일지 고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이어 "긴장의 나날들이었는데 끝에는 '그 긴장을 더 즐겨볼 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며 "무엇보다 최민식 선배가 이 현장 전체를 감싸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광스러운 현장이었다"고 진심을 표했다.이하늬는 "앉은 자리에서 시나리오를 후루룩 읽었다. 드라마가 강렬했다. 한 부분이라도 내가 할 수 있다면 이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들었다"며 "근데 최민식 선배님의 사랑하는 여인을 연기했다. 굉장한 영광이었다"고 고백했다.또 "처음에는 최민식 선배님을 일대일로 대해야 했기 때문에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첫 촬영은 내 생을 마감할 때까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내가 뭘하든지 상관없는 현장은 처음이었다. 뭘 해도 따뜻하게 감싸주시니 뭘해도 됐다"고 밝혔다.류준열은 "난 작품수가 많지가 않아 만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 작품 안에서는 키를 쥔 인물이라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동명에 따라 사건이 이렇게도 저렇게도 바뀌어서 그런 점이 흥미로웠다"고 회상했다.현장을 진두지휘한 정지우 감독에 대한 신뢰 속에 후배들을 포용한 최민식이 함께 이끈 현장이다. 모두가 똘똘뭉쳐 탄생시킨 '침묵'은 오는 11월 개봉 예정이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박세완 기자 2017.09.2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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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in칸③] '대상→심사위원' 칸♥ 13년史 거장 발자취

심사위원 대상, 심사위원상, 칸의 외면을 받던 한국 영화를 4년 만에 경쟁부문에 진출시킨 저력, 그리고 심사위원 위촉이라는 방점까지 칸 영화제와 함께 한 '깐느박' 박찬욱 감독의 13년은 그 자체 만으로 '거장의 발자취' '충무로의 역사'라 표현하기 충분하다. 박찬욱 감독은 17일(현지시간) 개막한 제70회 칸 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석, 심사위원장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윌 스미스, 제시카 차스테인, 판빙빙, 영화감독 아네스 자우이, 마렌 아데, 파올로 소렌티노, 작곡가 가브리엘 야드 등 심사위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찬욱 감독은 17일부터 28일까지 치러지는 칸 영화제 전 기간동안 현지에 머무르며 심사위원으로서 참석해야 하는 공식 일정을 모두 소화하는 것은 물론, 경쟁부문에 진출한 작품들을 평가한다. 한국인으로서는 네 번째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에 이름을 올리게 된 박찬욱 감독의 행보는 사실상 시간 문제였다. 메가폰을 잡은 작품마다 칸의 부름을 받았고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던 박찬욱 감독인 만큼, 칸의 애정이 심사위원 발탁으로 이어질 것은 자명했다. 이에 칸 영화제에 첫 발을 내딛었던 13년 전 그 순간부터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게 될 현재까지 칸이 사랑한 '깐느박' 박찬욱 감독의 발자취를 되짚어 봤다. ▶ 2004년 제57회 심사위원대상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을 명실공히 '거장' 반열에 오르게 만든 작품이자, 칸 영화제와 박찬욱 감독의 13년 인연의 시작점을 알린 작품이다. 황금종려상·심사위원대상·심사위원상으로 이어지는 칸 영화제 본상 중 박찬욱 감독은 심사위원 대상 수상의 주인공이 됐고, '올드보이'는 여전히 한국 영화의 걸작이라 평가받고 있다. 이후 할리우드 리메이크는 물론, 영국 BBC 방송이 선정한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100선'에 포함되기도 했다. 13년 전 박찬욱 감독의 앳된 외모와 주연배우 최민식·유지태·강혜정의 모습도 눈에 띈다. 지금도 영향력 있는 배우로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만큼 박찬욱 감독의 '눈'을 새삼 감탄하게 만든다. 수상직후 박찬욱 감독은 "이제 내 인생에는 내리막길 밖에 없는 셈이다. 그만큼 정점에 서 있다는 말이다"고 밝혔지만, 박찬욱 감독 인생에 내리막길은 없었다. 스타감독이자 충무로의 거장으로, 지금도 정점에 서 있는 박찬욱 감독이다. ▶ 2009년 제62회 심사위원상 '박쥐' 5년 만에 다시 찾은 칸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은 또 한 번 트로피를 거머쥐는 영예를 얻었다. '올드보이' 그 이상의 문제작으로 꼽혔던 '박쥐'는 칸의 인정을 받으며 심사위원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존경받던 신부 상현(송강호)이 흡혈귀가 되고 친구의 아내 태주(김옥빈)와 위험한 사랑에 빠져든다는 줄거리의 치정극이다. 박찬욱 감독은 국내에서 진행된 수상 기자회견에서 "내가 아는 것은 오로지 창작의 즐거움 뿐이다. 영화를 준비하는 순간부터 촬영하고 개봉하는 모든 과정에 나에게는 기쁨이다. 그 마지막 즐거운 순간을 칸 영화제가 이 상으로 만들어준 것 같다"고 전했다. 당시 박찬욱 감독과 함께 칸을 찾았던 김옥빈·신하균은 올해 '악녀(정병길 감독)'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며 8년 만에 칸의 부름을 받았다. 역시 박찬욱 감독의 안목이다. ▶ 2016년 제69회 칸 문 두드린 韓퀴어영화 '아가씨' 박찬욱 감독이 컴백하기 전까지, 무려 4년간 한국영화는 단 한 편도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 영화의 위기설이 꾸준히 재기되고 있었던 찰나 등장한 박찬욱 감독과 '아가씨'는 2017년 역대급 칸 영화제 초청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다. '역시 깐느박' '역시 박찬욱'이라는 찬사가 쏟아졌지만 당연하게만 여겨졌던 것들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많은 영화인들을 반성하게 만들었다. 해외에서 달라진 위상은 칸 영화제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타 영화들과 달리 '아가씨'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들이 가득 자리했고, 끝나자마자 박찬욱 감독에게 달려가 사인을 받는 이들도 상당했다. 물론 영화제 기간동안 외신 평가 등 작품 자체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면서 최종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아가씨'는 비단 칸 영화제 초청에만 만족할 작품이 아니었다. 전세계 6개 대륙 175개국에 판매됐고, 박찬욱 감독은 개봉 1년이 지난 최근까지 해외투어 아닌 투어를 돌며 각종 영화제에서 무수히 많은 트로피를 수집했다. 김민희의 인생연기, 김태리의 발견 등을 남기기도 한 작품이다. ▶ 2017년 제70회 영예의 심사위원 그리고 1년 후 박찬욱 감독은 심사위원으로 다시 칸 초청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1994년 고(故) 신상옥 감독, 2009년 이창동 감독, 2014년 배우 전도연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네 번째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에 발탁되는 영예를 얻었다. 17일 진행된 70회 칸 영화제 개막식에서 박찬욱 감독은 포토콜·기자회견·레드카펫 등 10명의 심사위원 중 한 사람으로 거장 발자취의 방점을 찍었다. 이제는 익숙할 법한 영화제임에도 불구하고 박찬욱 감독의 표정에는 설레임과 긴장감이 함께 녹아들어 있어 눈길을 끈다. 깊어진 주름만큼 풍기는 분위기에서도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박찬욱 감독은 '옥자(봉준호 감독)' '그 후(홍상수 감독)'를 포함해 경쟁부문에 진출한 18편의 작품을 평가하게 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사진제공=Gettyimages/이매진스 [박찬욱in칸①] 심사위원 박찬욱 감독 "편견없이 심사할 것"[박찬욱in칸②] 빨간불 '옥자'·문제작 '그후' 박찬욱 평은 어떨까 [박찬욱in칸③] '대상→심사위원' 칸♥ 13년史 거장 발자취 2017.05.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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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IS] 최민식에 쏠린 표심, '특별시민' 첫주 90만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최민식에 조금 더 쏠린 관객들의 표심이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주말 박스오피스 1위는 최민식의 '특별시민(박인제 감독)'이 차지했다.26일 개봉한 '특별시민'은 첫 주말 46만4188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90만4348명을 기록, 개봉 이후 5일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특별시민'과 같은 날 개봉한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바짝 뒤쫓고 있지만, '특별시민'은 타 영화에 쉽게 1위를 내어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특별시민'을 관람한 관객들은 백이면 백 주연배우 최민식의 연기에 대한 만족감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 영화도 영화지만 이미 신뢰를 두둑히 쌓은, 믿고보는 배우 최민식의 영화라는 것에 더욱 표심이 쏠리고 있다.실제 장미대선을 앞두고 대한민국 선거판의 현실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시민'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관객들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조연경 기자 2017.05.0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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