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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규정이닝 선발 0명'+불펜 데이 4회...다저스 8번째 우승 만든 '명장' 로버츠

정규시즌 승률 1위. 하지만 약점 투성이였다. 데이브 로버츠(52) 감독이 그런 LA 다저스를 초인적인 인내심과 철저한 계산 끝에 정상에 세웠다.다저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WS) 5차전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4승(1패)에 도착한 다저스는 팀 통산 8번째 우승을 완성했다.얼핏 보면 우승이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 다저스는 정규시즌 98승을 기록, MLB 30개 구단 통틀어 승률 1위에 올랐다. 시즌 전 오타니 쇼헤이를 10년 7억 달러(9668억원)에 영입했고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12년 3억 2500만 달러(4488억원)에 데려왔다. 스토브리그 최대어 2명을 독점한 데 그치지 않고 타일러 글래스나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 올스타급 선수들을 끝없이 수집했다. 선수 이름값만 놓고 보면 그 누가 감독이어도 우승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오히려 로버츠 감독은 그동안 우승의 발목을 잡는 '범장'으로 여겨졌다. 2019년 클레이턴 커쇼를 불펜으로 쓰다 백투백 동점 홈런을 내주기도 했고, 2018년 투수 운용을 두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을 사기도 했다. 뛰어난 인품과 소통 능력으로 선수단의 전폭적 지지는 받았으나 좀처럼 단기전 호성적을 내지 못했다. 정규시즌은 팀 전력이 좋았기 때문이고, 그가 다저스의 우승을 막는다는 지적도 받았다.하지만 올 시즌 현실은 예상과 전혀 달랐다. 시즌 운용의 근간인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졌다.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온 잭 플래허티(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절 포함 162이닝)를 제외하면 규정 이닝 선발 투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시즌 전 기대했던 글래스나우, 야마모토, 워커 뷸러, 바비 밀러 등이 모두 부진했다. 5선발이 정상적으로 돌아간 구간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로버츠 감독과 다저스는 차근차근 조각을 맞추며 버텼다. 개빈 스톤 등 신인이 정착했다. 랜던 낵, 저스틴 로블레스키 등 조금 부족한 신인들도 어떻게든 이닝을 책임졌다. 요단 라미레즈, 나빌 크리스맷 등 선수들을 영입했다가 잠시 후 방출하더라도 이닝을 맡겼다. 덕분에 선발뿐 아니라 불펜 과부하도 막았다. 에반 필립스, 알렉스 베시아, 다니엘 허드슨, 블레이크 트레이넨 등 필승조 자원은 70이닝을 넘기지 않고 정규시즌을 마쳤다. 그동안 뎁스(선수층)에 의존하는 야구는 한정된 로스터로 운영하는 포스트시즌에 통하지 않았다. 다저스도 고정된 선발 투수들이 필요했으나, 채우는 데 실패했다. 야마모토와 플래허티, 뷸러를 제외하면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가 없었다. 그리고 선발진 불안은 결국 포스트시즌 초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1승 2패로 출발하는 원인이 됐다.로버츠 감독은 기용의 묘와 원칙 있는 교체를 선보이며 이를 이겨냈다. NLDS 4차전에서 불펜 투수만 쓰는 불펜 데이로 무실점 완승을 거둔 로버츠 감독은 이어 5차전에선 야마모토를 5이닝만 맡기고 필승조를 동원하는 전술로 시리즈 역전승을 거뒀다. 좌우 타자 상대 성적에 맞는 교체는 물론 주자가 쌓이기 시작할 때 끊어주는 빠른 교체도 돋보였다. 아무리 불펜이 좋아도 연투 끝엔 지칠 수밖에 없다. 로버츠 감독은 7전제에 접어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부터는 과감하게 연투를 관리했다. 1차전 플래허티의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한 다저스는 2차전엔 초반 실점하자 필승조를 모두 거둬들였다. 그 결과 3~4차전을 승리했고, 3연전째인 5차전 때는 초반 실점하자 필승조를 모두 아꼈다. 그리고 그 결과 6차전에선 필승조를 모두 사용해 시리즈 마지막 승리를 수확했다.WS에서도 로버츠 감독의 뚝심은 이어졌다. 1차전부터 3차전까지 3연승을 달린 로버츠 감독은 4차전 다시 불펜 데이를 펼쳤다. 하지만 초반부터 실점이 이어졌다. 필승조 대신 롱릴리프나 추격조, 신인 선수들을 내자 점수가 벌어졌고, 로버츠 감독은 필승조를 모두 아끼고 승리를 내줬다.결국 그 뚝심이 31일 5차전에서 통했다. 다저스는 이날 선발 플래허티가 무너지면서 0-5로 출발했지만, 아껴둔 필승조가 모두 출격했다. 그 결과 플래허티가 내준 4점을 제외하면 남은 7과 3분의 2이닝 동안 단 2실점으로 양키스 타선을 막았다.단 한 번만 교체가 엇나가도 무너질 수 있는 경기였지만, 로버츠 감독은 뚝심과 과감함으로 이를 이겨냈다. 필승조들에게 가급적 한 이닝을 맡겼고, 주자가 2명 이상 쌓이면 다음 투수로 마운드를 바꿨다. 가장 위기에서 최근 흔들렸으나 3일 휴식한 마무리 트레이넨에게 2와 3분의 1이닝을 건넸다.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앤서니 리조 강타자가 버티던 8회 실점 위기 때도 그를 바꾸지 않았다. 이어 9회엔 하루 휴식했을 뿐인 선발 투수 워커 뷸러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대성공이었다. 뷸러는 직구 제구 난조에도 예리한 너클 커브로 탈삼진 2개를 솎아내고 팀의 기념비적인 우승을 완성했다.승리를 만든 건 상대 실책을 틈타 7점을 뽑은 타선이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이 한 달 동안 보여준 투수 운용이 없었다면, 다저스는 일찌감치 침몰할 수 있었다. 항상 투수 기용으로 비판받은 로버츠 감독이었지만, 이번 가을엔 그가 진정한 주인공이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31 16:08
메이저리그

'깜짝 노히터' 블랑코, 개막 후 44아웃 연속 노히트 기록...'1961년 이후 최초' 세웠다

깜짝 노히트노런의 스타였던 로넬 블랑코(31·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블랑코는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4 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블랑코의 호투를 앞세운 휴스턴은 텍사스를 3-1로 꺾었고, 그도 시즌 2승(무패)째를 올렸다.호투와 팀 승리보다 인상깊은 게 있다. 블랑코가 새로 쓴 개막 후 연속 노히트노런 기록이다. 블랑코는 앞서 지난 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9이닝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올 시즌 MLB 1호 노히트노런 투수의 주인공이 됐다.블랑코는 지난해까지 MLB 통산 2승에 불과했다. 2022년에야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선발 투수가 아닌 구원으로만 7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7.11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2023) 역시 17경기(7선발)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4.50에 불과했다.다만 선발 투수가 없던 팀 사정 상 지난 2일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휴스턴은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에 이어 주축 선발 호세 우르퀴디까지 부상으로 이탈해 선발진 공백이 심각했다. 그런데 대체 선발에서 '대박'이 터졌다. 블랑코는 보 비솃, 조지 스프링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등 강타자들과 함께 가을야구 단골로 성장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노히트 노런으로 묶었다. 당시 그는 1회 초 선두 타자 스프링어에게만 볼넷을 내줬을 뿐 이후 26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이날 볼넷 2개만 내줬을 뿐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결국 9회 마지막 타자인 게레로 주니어를 2루수 땅볼로 처리, 휴스턴에 구단 역사상 17번째 노히트 노런의 대기록을 안겼다. 호투는 다음 등판에서도 계속됐다. 블랑코는 8일 등판에서도 경기 초반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2회 말과 5회 말 볼넷 2개씩을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잡아내며 피안타와 실점 없이 이닝을 소화했다. 그는 6회 말 2사에서야 아돌리스 가르시아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 개막 후 이어지던 연속 노히트 행진을 44아웃에서 마감했다.말 그대로 기록적인 일이다.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 닷컴은 시즌 개막 후 44아웃 연속 노히트는 리그가 커지기 시작한 1961년 이후 최초의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노히트 기록이 깨진 블랑코는 후속 타자 에반 카터를 범타 처리하고 6회를 마쳤다. 그는 7회 초 종료 후 교체됐다. 투구 수는 90개였다. 경기 후 블랑코는 "이 노히트 기록이 놀랍지 않다"며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 그 결실을 볼 것이라 믿었다"고 덤덤하게 소감을 밝혔다. 2024.04.08 14:51
영화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 “코믹북 영화 만들기 어렵다, 인정 더 받아야”

마블의 슈퍼히어로인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에서 주인공 캡틴 아메리카를 연기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배우 크리스 에반스가 슈퍼히어로 영화에 대한 소신을 공개했다.크리스 에반스는 지난 3일(한국 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코믹콘에 참석해 “일반적으로 코믹북 영화는 생각만큼 인정을 못 받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그는 “영화 제작은 힘들다. 주방에 요리사가 많다고 해서 요리가 더 쉬워지지 않는 것과 같다”면서 “MCU 작품 가운데 몇몇 영화는 정말 경이롭다. 객관적으로 훌륭한 영화들은 조금 더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크리스 에반스는 자신의 출연작 가운데서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저’를 최고 애정작으로 꼽았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3.07 15:03
메이저리그

MLB 데뷔도 안 했는데 1074억원 계약, 왜 대단한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10대 유망주가 82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074억원의 보장 계약을 체결했다. 주인공은 2004년 베네수엘라 출신의 외야수 잭슨 추리오다.MLB닷컴 등 미국 현지 언론은 4일(한국시간) "추리오가 밀워키 브루어스와 8년 간 보장 총액 8200만 달러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추리오가 맺은 이 계약에는 2년 연장 미 연봉 상승 인센티브도 포함되어 있다. 이 조건이 성사되면 총액 규모는 1억 4250만 달러(1866억원)로 늘어난다. 추리오는 2021년 밀워키에 입단, 최고 유망주 단계까지 성장했다. MLB닷컴이 선정한 2023년 유망주 최종 랭킹에서 2위를 차지했다. 2년 연속 밀워키의 마이너리그 '올해의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마이너리그 3시즌 동안 OPS(출루율+장타율) 0.837을 기록한 5툴 플레이어다. 트리플A와 더블A에서 뛴 올 시즌에는 개인 최다인 22홈런을 기록했다.추리오는 아직 빅리그 무대를 밟아본 적 없음에도 밀워키는 기꺼이 거액 투자를 꺼리지 않았다. 그만큼 성공 가능성은 높게 보고, 오래 붙잡아 두겠다는 계획이다. MLB닷컴은 "밀워키 소속으로 빅리그 데뷔 전에 장기 계약을 맺은 선수는 추리오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계약 규모만 봐선 MLB 최대 수준이다. 지금까지 MLB 30개 구단에서 빅리그 데뷔 전에 고액의 장기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총 5명이다. 2014년 1루수 존 싱글턴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맺은 5년 1000만 달러 계약이 최초였다. 한동안 잠잠하던 유망주와 구단 간 계약은 2018년 내야수 스캇 킨저리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6년 24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다시 붐이 일기 시작했다. 이듬해엔 외야수 엘로이 히메네스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6년 4300만 달러, 1루수 에반 화이트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6년 2400만 달러에 사인했다. 이어 202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외야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와 맺은 6년 총 5000만 달러의 계약이 종전 최대 규모였다.추리오가 8년, 8200만 달러로 계약 기간과 총액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제탈 기자는 "밀워키 구단과 계약 연장에 대해 협상 중인 추리오의 총액은 역대 최고 규모일 것"이라고 점치는 등 현지에선 대형 계약을 점쳤다. 앞서 빅리그 데뷔 전에 대형 계약을 맺은 이들 가운데 현재 MLB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선수는 히메네스(2023년 타율 0.282 18홈런 64타점)와 로버트 주니어(타율 0.264 38홈런 80타점) 두 명밖에 없다. 역대급 계약을 맺은 추리오의 향후 활약에 이목이 쏠린다. 이형석 기자 2023.12.05 11:34
해외축구

손흥민, 홀란 제치고 맨시티전 MOM에 ‘이색 기록’까지…‘137초’에 골+자책골

상대 골망을 가르고 자기 골문에도 골을 넣었다. 거기다 도움까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원맨쇼를 펼친 손흥민(토트넘)이 이색적인 기록을 세웠다.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앞서 3연패를 기록한 토트넘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손흥민이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상대 윙어 제레미 도쿠를 스피드 싸움에서 제압한 손흥민은 볼을 빠르게 전방으로 몰고 가 오른발 슈팅으로 맨시티 골문을 열었다. 불과 3분 뒤에는 맨시티의 프리킥을 막다가 자책골을 기록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손흥민은 팀이 1-2로 뒤진 후반 24분, 역습 상황에서 빠른 타이밍의 패스로 지오바니 로 셀소의 득점을 도우며 리그 2호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양 팀이 3골씩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친 와중, 기록상 손흥민이 가장 빛났다.축구 통계 업체 옵타는 “손흥민은 EPL에서 골, 도움, 자책골을 모두 기록한 5번째 선수가 됐다”고 조명했다. 한 경기에서 골과 도움, 자책골까지 기록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EPL에서는 2008년 12월 볼턴 원더러스에서 활약한 케빈 데이브스가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이 기록을 처음 세웠다. 이후에도 웨인 루니(vs 스토크 시티·2012년 10월) 가레스 베일(vs 리버풀·2012년 11월) 제이콥 램지(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22년 11월)만이 이 기록을 보유할 만치 희귀하다.현지에서는 득점과 자책골이 터진 ‘시간’에 주목했다. EPL 사무국은 리그 역사에서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10분 이내에 득점과 자책골을 모두 기록한 선수가 1999년 애스턴 빌라 소속이던 가레스 배리와 손흥민뿐이라고 조명했다. 당시 배리는 찰턴을 상대로 전반 3분 자책골을 넣은 후 4분 뒤 동점 골을 터뜨렸다.손흥민은 ‘골과 자책골 사이 최단 기록’을 갖게 됐다. 손흥민이 맨시티 골문을 연 후 자기 골대에 골을 넣기까지 걸린 시간은 ‘137초’.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2012년 12월 맨유의 조니 에반스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기록한 167초보다 짧은 기록이라고 보도했다.자책골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손흥민은 최고의 활약을 인정받았다. 손흥민은 팬 40.8%의 지지를 받아 엘링 홀란(33%)을 제치고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김희웅 기자 2023.12.04 12:15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기왕에 쓰는 돈, 현명하게 쓰자

2023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종 승자는 텍사스 레인저스였다. 1961년 창단한 텍사스는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우승 경험이 없는 6개 팀 중 하나였지만, 올해 역대 세 번째 WS 무대를 밟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4승 1패로 꺾었다. 수많은 기록과 스토리를 써 내려가면 '가을의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최근 MLB에선 팀 연봉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하다. 올해 MLB 구단의 평균 연봉은 1억6500만 달러(2179억원)를 살짝 넘는다. 각 구단의 균형을 맞추려는 사치세 기준은 2억3300만 달러(3077억원). 만약 사치세를 초과하면 첫해는 넘긴 금액의 20%, 2년째는 30%, 3년째는 무려 50%를 내야 하니 구단의 부담이 작지 않다. 올 시즌에는 이 기준에 저촉한 구단만 7개(총 30개)에 이른다. 3억4000만 달러(4490억원)가 넘는 뉴욕 메츠가 단연 1위다. 그 뒤를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텍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LA 다저스, 휴스턴 애스트로가 잇는다. WS에서 텍사스를 상대한 애리조나의 팀 연봉은 1억1900만 달러(1571억원)로 21위 수준이다. 사치세를 부담하는 팀 중 양키스와 메츠, 샌디에이고는 포스트시즌(PS)에 오르지 못했다. 가을 야구에 실패한 세 구단은 물론이고, 텍사스를 제외한 나머지 세 구단도 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거다. 돈을 쓸 만큼 쓰고 스타 영향력도 충분히 갖춘 팀이라면 목표가 당연히 WS 우승일 텐데 결과가 기대와 달랐기 때문이다. 투자 대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텍사스는 지난 2년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무려 8억 달러(1조564억원)를 쏟아부었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이보다 더한 돈을 퍼부은 구단이 있어 상대적으로 텍사스의 투자는 '현명해' 보인다.이번 WS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코리 시거는 2020년 다저스 소속으로 이미 한 차례 우승 반지를 낀 경험이 있다. 그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MVP에 선정되는 등 흔히 말해 '고기 맛을 아는 선수'였다. 텍사스는 그런 시거를 2021년 11월 10년, 총액 3억2500만 달러(4292억원) 대형 계약으로 영입했다.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는 '조용한 리더' 마커스 시미언은 시거의 텍사스 입단 동료로 7년, 총액 1억7500만 달러(2311억원)를 보장받았다. 이번 PS에서 무려 5승을 챙긴 네이선 이볼디는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이미 우승을 경험한 선수다. 긴 시간 단장에 사장까지 역임한 존 대니얼스가 물러난 뒤 배턴을 이어받은 크리스 영 단장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제이콥 디그롬과 앤드류 히니, 이볼디 등을 영입해 마운드 높이를 올렸다. 디그롬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발생했지만, 이볼디와 조던 몽고메리가 쌍두마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여기에 베테랑 맥스 슈어저를 트레이드로 영입해 로테이션을 보강했다.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로 3년간 은퇴 생활을 하던 명장 브루스 보치 감독을 다시 그라운드로 끌어내며 합리적 투자의 화룡점정을 만들어 냈다.물론 이들의 힘만으로 우승이 만들어진 건 아니다. 조시 영, 에반 카터와 같은 신인들의 특급 활약도 빼놓을 순 없다. 하지만 풍부한 PS 경험과 이를 통해 이미 검증된 베테랑 선수들의 영입이 결정적이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텍사스의 선택은 WS 우승이라는 결과를 통해 현명한 투자라는 걸 검증받은 게 아닐까 싶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3.11.20 00:03
메이저리그

62년의 한, 드디어 풀리다…텍사스, 창단 첫 WS 우승

온갖 대형 투자에도 빛을 보지 못했던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가 마침내 창단 62년 만의 첫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우승을 이뤄냈다.텍사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끝난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5차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5-0으로 승리했다.텍사스는 초반 1승 1패였던 이번 시리즈에서 3~5차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시리즈 최종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 1961년 워싱턴 세네터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후 62년 만에 이뤄낸 창단 첫 우승이다.좌절도 있었다. 꾸준히 투자하고도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지난 2002년 5년 6500만 달러에 박찬호를, 2014년 추신수와 7년 1억 3000만 달러에 계약을 맺는 등 한국인 선수들에게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나 모두 우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는 2년 연속 WS에 진출하고도 준우승에 그쳤다. 세 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우승 반지를 손가락에 꼈다. 여전히 대형 투자를 이어간 게 결국 통했다. 특히 지난해 10년 3억 2500만 달러에 계약한 코리 시거가 우승을 이끌며 돈값을 했다. 시거는 2일 경기에서 6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이어가던 애리조나 선발 잭 갤런에게 선두 타자 안타를 쳤고, 후속 타자 에반 카터의 2루타와 미치 가버의 적시타로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1-0 리드를 지킨 텍사스는 9회 초 집중타로 승기를 굳혔다. 무사 1·2루에서 안타와 상대 수비 실수로 2득점 했고, 마커스 세미엔의 좌중월 투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결승 득점의 주인공인 시거는 포스트시즌 타율 0.318 6홈런 12타점과 함께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2020년 LA 다저스에서 수상한 데 이어 역대 네 번째 2회 수상자가 됐다. 지난 2010·2012·201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우승을 이끌었던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도 개인 네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한편 이번 텍사스의 우승으로 WS 우승을 하지 못한 빅리그 구단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밀워키 브루어스, 시애틀 매리너스, 콜로라도 로키스, 탬파베이 레이스 5개 팀만 남았다.차승윤 기자 2023.11.02 12:52
메이저리그

'확률 7.1% 극복' 텍사스, WS 1차전 승리…시거 동점 투런·가르시아 끝내기포

텍사스 레인저스가 먼저 웃었다.텍사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1차전을 6-5(연장 11회)로 승리했다. 9회 초까지 3-5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9회 말 코리 시거의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어 11회 말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끝내기 홈런으로 4시간 2분에 걸친 혈투를 마무리했다.기선을 제압한 건 텍사스였다. 텍사스는 1회 말 1사 후 시거가 볼넷 출루한 뒤 에반 카터의 2루타, 가르시아의 적시타로 2-0 리드를 잡았다. 가르시아 적시타 직후 텍사스의 승리 확률은 74.1%까지 올랐다. 애리조나는 3회 초 반격했다. 알렉 토마스와 에반 롱고리아의 연속 안타와 헤랄도 페르도모의 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팀의 간판 코빈 캐롤이 동점 2타점 3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텍사스 선발 네이선 이발디의 3구째 낮은 스플리터를 힘으로 밀어냈고 텍사스 중견수 레오디 타베라스의 판단 미스가 겹치면서 장타로 이어졌다. 1사 3루에선 야수 선택으로 3-2 역전했다. 텍사스는 2-3으로 뒤진 3회 말 볼넷 2개와 2루타 1개로 만든 만루에서 미치 가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3을 만들었다. 애리조나는 4회 초 선두타자 토미 팸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앞섰다. 승리 확률을 50%에서 62.9%로 끌어올리면서 글로브 라이프 필드를 침묵에 빠트렸다. 이어 5회 초에는 2사 2루에서 펜스를 직격한 케텔 마르텔의 1타점 2루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텍사스는 6회 말 2사 1·2루와 8회 말 1사 1·2루에서 득점하지 못했다.패색이 짙던 텍사스는 9회 말 선두타자 타베라스가 볼넷으로 출루, 불씨를 살렸다. 마커스 시미언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다시 한번 찬스가 무산되는 듯했지만, 해결사는 시거였다. 애리조나 마무리 투수 폴 시월드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비거리 418피트(127m) 동점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시거는 1루 쪽 더그아웃을 보며 포효했다. 시미언의 삼진으로 10.3%까지 떨어졌던 텍사스의 승리 확률은 시거의 홈런 직후 57.7%까지 급상승했다. 텍사스는 선발 이발디가 4와 3분의 2이닝 6피안타(1피홈런) 5실점했다. 5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5명의 투수가 추가 실점 없이 애리조나 타선을 잠재웠다. 타선에선 2번 시거가 4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3득점 2타점, 4번 가르시아가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활약했다. 8회 한 때 승리 확률이 7.1%까지 떨어졌다는 걸 고려하면 말 그대로 '극적인 승리'였다.애리조나는 선발 잭 갤런이 5이닝 4피안타 3실점 한 뒤 6회부터 불펜이 움직였다. 8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텨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믿었던 시월드가 1이닝 2실점하며 블론세이브를 저지른 게 뼈아팠다. 타선에선 리드오프 코빈 캐롤이 5타수 1안타 2타점, 토마스가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9일 열리는 시리즈 2차전에선 조던 몽고메리(텍사스)와 메릴 켈리(애리조나)가 맞대결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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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키 서이·리이나, 美 보그 패션 행사 참석…글로벌 대세 입증

그룹 하이키가 글로벌 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서이, 리이나는 지난 2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매거진 보그(Vogue) 공식 행사 ‘포시스 오브 패션’(FORCES OF FASHION)에 참석했다.‘포시스 오브 패션’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가 주최한 행사다. 해당 행사에는 베라왕, 마크 제이콥스, 조셉 알투자라, 린다 에반젤리스타 등 명품 브랜드 수석 디자이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패션모델이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서이, 리이나가 소속된 하이키는 지난 8월 두 번째 미니 앨범 ‘서울 드리밍’(Seoul Dreaming)을 발매, 전작 대비 10배의 초동 판매량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더블 타이틀곡 ‘서울’(SEOUL), ‘불빛을 꺼뜨리지 마’는 모두 국내외 음원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믿고 듣는 하이키’라는 수식어를 증명했다.이외에도 데뷔 후 첫 음악방송 1위, ‘2023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여자 아이돌(라이징 스타) 부문을 수상했다.한편 하이키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팬들과 소통할 계획이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0.2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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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신작] 박스오피스를 뒤흔들 ‘앤트맨3’이 온다, 마침내

마블이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로 한국 시장에서 자존심을 제대로 세울 수 있을까.오는 15일에는 주목할 만한 영화 세 편이 극장가를 찾는다. 특히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페이즈5를 여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아바타: 물의 길’에 이어 박스오피스를 뒤흔들 대작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이 외에 금지된 사랑 이야기를 담은 ‘피터 본 칸트’와 저예산 영화였지만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으며 2편까지 제작된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의 프랑스 버전도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지난 2018년 개봉한 ‘앤트맨과 와스프’ 속편으로 MCU의 새로운 페이즈를 여는 첫 작품이다.'앤트맨'(2015)과 '앤트맨과 와스프'이 새로운 영웅을 소개하는 데 러닝타임을 주로 할애했다면, 이번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서는 한층 더 확장된 서사와 세계관을 만날 수 있다.‘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미지의 세계 ‘양자 영역’에 빠져버린 ‘앤트맨 패밀리’가 MCU 사상 가장 강력한 빌런이자 무한한 우주를 다스리는 정복자 ‘캉’을 마주하며 시공간을 초월한 최악의 위협에 맞서는 과정을 그린다. 타노스를 넘어선 ‘어벤져스’의 새로운 숙적이자 MCU 사상 가장 강력한 빌런 정복자 캉과 앤트맨의 폭발적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편에 이어 페이튼 리드 감독이 다시 한 번 연출을 맡아 더욱 심화된 이야기를 예고했다. 배우 폴 러드와 에반젤린 릴리는 각각 앤트맨과 와스프로 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파트너 케미를 보여준다. 명배우 미셸 파이퍼와 마이클 더글라스도 다시금 출연을 알렸다. 새롭게 투입된 악당인 캉은 조나단 메이저스가, 앤트맨의 딸 캐시 랭은 캐서린 뉴튼이 각각 연기한다.#피터 본 칸트 ‘피터 본 칸트’는 프랑스 영화계의 거장 프랑소아 오종 감독의 신작이다. 사회에서 금지된 사랑으로 치부되는 퀴어 로맨스를 소재로 해 시네필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영화는 배우 지망생인 아미르에게 첫눈에 반한 성공한 예술가 피터 본 칸트 감독의 뜨거운 욕망과 광적인 사랑을 그린다. 연출을 맡은 프랑소아 오종은 현대 프랑스 영화계의 대표적인 영화감독으로 독일 영화의 전설 베르너 파스빈더 감독의 1972년 영화 ‘페트라 본 칸트의 쓰디쓴 눈물’을 오마주해 재조명 받고 있다. 뮤즈를 향한 예술가의 사랑과 욕망을 그린 ‘피터 본 칸트’는 독일의 거장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영향을 받아 기발한 상상력과 파격적인 성 묘사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 주인공들의 성을 남자로 바꿔 자신만의 해석을 가미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열린 ‘제72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프랑스에서도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작품상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전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받은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의 신작이다. 좀비 공포 영화의 촬영 현장에 진짜 좀비가 나타나면서 배우와 스태프들이 진짜 희생되고 그런 상황마저 영화로 담으려는 미친 감독 때문에 벌어지는 좌충우돌 소동극을 담았다.영화는 아는 사람들은 아는 일본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2018)의 리메이크작이다. 최고의 감독이 프랑스 스타일로 다시 만들었기에 어떻게 탄생했을지 주목받고 있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를 외치며 촬영을 계속하는 미친 감독은 로망 뒤리스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영화 촬영장에 왔다가 좀비들에게 날라차기를 하는 전사로 변하는 인물은 베리니스 베조가 각각 연기한다. 이 외에 마틸다 안나 잉그리드 루츠, 피네건 올드필드 등이 출연한다. 관객의 뒤통수를 때리는 유쾌한 반전이 숨겨져 있으니 절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스크린에서 눈을 돌려선 안 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1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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