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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발표] KT, '영원한 캡틴' 박경수 은퇴 공식 발표

프로야구 KT 위즈가 팀의 리더이자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였던 박경수(40)의 공식 은퇴를 발표했다.kt는 18일 "박경수가 22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한다"고 밝혔다. 박경수는 구단을 통해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22년간 프로 선수로 뛸 수 있었다"며 "팬들의 큰 응원 소리를 들으며 마무리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전했다.박경수는 "팀과 감독님, 코치님들 덕분에 우승과 KS MVP 수상 등 최고의 순간들을 보낼 수 있었다"며 "함께 해준 후배들도 고맙다"고 전했다. 박경수는 LG 트윈스에서 프로 데뷔했으나 13년 차인 2015년 KT로 이적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그에게 KT가 손을 내밀었고, 박경수는 대형 2루수로 각성하며 팀의 핵심 내야수이자 리더로 활약했다. 통산 2043경기 타율 0.249 161홈런 719타점 727득점을 기록한 그는 2021년 KS에서 공수 활약과 함께 부상까지 감수하는 투혼을 펼쳐 창단 첫 우승의 MVP 수상 영예를 안했다.kt는 "박경수는 성실한 자기 관리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 선수"라며 "특히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022년부터 올해까지 주장을 맡으면서 헌신했다"고 설명했다.kt 구단은 2025시즌 초 박경수의 은퇴식을 열 계획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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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뚝이며 홈인' 구자욱의 투혼, 2021 박경수·2022 한유섬처럼 큰 울림 될까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 구자욱(31)이 일본으로 떠났다. 집중 치료와 조기 복귀를 위해서다. 구자욱은 지난 15일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 1회 2루 도루를 하다 왼 무릎 부상을 입었다. 그는 2루 도착 후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교체되길 원하지 않았다. 구자욱은 이후 후속 타자의 적시타로 홈을 밟을 때 다리를 절뚝였다. 정상적인 주루가 불가능하다는 게 파악되자 라인업에서 빠진 뒤 병원 검진을 받았다. 왼 무릎 인대 미세 손상 진단을 받은 구자욱은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이미 PO 3~4차전 출전은 불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혹시 모를 5차전과 한국시리즈(KS) 출전을 위해 구자욱은 일본 이지마 치료원으로 떠났다. 19일 이후 포스트시즌(PS) 출전을 목표로 한 선택이었다.뼈와 인대 전기치료 전문 병원인 이지마 치료원은 국내에서도 여러 스포츠 선수가 치료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찾는 곳이다. 지난 8월 중순 대퇴부 손상 진단을 받은 최지훈(SSG 랜더스)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빠르게 회복, 시즌 막판 팀에 복귀하기도 했다. PO 2차전에서 아픈 다리를 절뚝이며 홈으로 향한 절박한 마음으로, 구자욱은 하루빨리 팀에 복귀하려 한다. 2015년 이후 9년 만에 삼성의 KS 진출을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하다. 구자욱의 투혼은 팀 내 젊은 선수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구자욱의 부상 이후 삼성 분위기가 잠시 가라앉았지만, 남은 선수들이 합심해서 PO 2차전에서 승리했다. 류지혁이 "구자욱 형 없어도 우리가 해내야 한다"며 젊은 선수들을 다독였다. 경기 후 김헌곤은 "팀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빠져 마음이 무겁다. 남은 선수들이 똘똘 뭉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원태인도 "책임감이 많이 생겼다. '선수들이 의기투합해서 KS까지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구자욱 형에게) 빨리 회복해서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과거 KS에서도 베테랑의 부상 투혼이 팀에 큰 영향을 준 바 있다. 2021년엔 KT 위즈 박경수가 KS 도중 불의의 부상(종아리)을 입어 남은 경기에 결장했다. 이후 박경수는 목발을 짚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을 응원한 끝에 우승의 순간을 함께했다. 우승 후 환호하는 선수단을 향해 박경수가 목발을 던지고 걸어가는 장면은 당시 큰 화제였다.2022년엔 SSG 주장 한유섬이 KS 6차전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으나, 절뚝이는 와중에도 끝까지 3루까지 전력 질주하며 팬들로부터 환호를 자아낸 바 있다. 2024년 가을 구자욱의 투혼은 어디까지 닿을지 궁금하다.윤승재 기자 2024.10.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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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아름다운 퇴장, 박경수도 이강철 감독도 LG 찾아 축하 인사

KT 위즈 주장 박경수와 이강철 감독은 플레이오프(PO) 진출 실패 후 LG 트윈스를 찾아 특별한 축하 인사를 건넸다. KT는 지난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5차전에서 1-4로 패했다. KT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2024년 포스트시즌(PS)을 마감했다. KT 선수단은 경기 종료 후 3루측 팬들에게 인사한 뒤 하나둘씩 짐을 싸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박경수는 예외였다. 3루측 더그아웃 앞에 홀로 서 있더니 LG 선수단과 악수하거나 포옹을 나눴다. 친정팀 식구에게 PO 축하 인사를 건넨 것이다. 박경수는 2003년 LG 1차지명으로 입단해 2015년 KT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LG 소속 당시 함께했던 선수들은 대부분 떠났지만, 코치 또는 현장 스태프는 아직 남아 있다. 올 시즌 부상으로 정규시즌 5경기 출장에 그쳤던 박경수는 준PO 엔트리(30명)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앞둔 터라 이날 경기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이강철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라운드에서 방송 인터뷰를 마친 뒤 1루측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승장 인터뷰를 대기하고 있던 염경엽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기 위해서다. 이를 확인한 염경엽 감독이 더그아웃 앞으로 걸어나가 악수한 뒤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2021년 KT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휘한 이 감독은 지난해 LG를 챔피언으로 이끈 염 감독의 광주일고 2년 선배다. 염 감독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사령탑일 때 이 감독이 수석코치를 맡은 인연도 있다. KT는 가을 야구를 마쳤지만, 명승부를 펼쳤다.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에서 이겼고,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최초로 업셋을 달성했다. 준PO에선 1승 2패로 몰렸지만 4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하며 5차전까지 시리즈를 끌고 왔다.경기장 밖에서 선수단의 모습을 기다리던 KT 팬들은 '나가' 대신 '이강철'을 계속 연호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10.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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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 찾은 LG·응원석 응시한 쿠에바스, KT 마법의 끝엔 낭만이 있었다

마법은 끝났지만 마지막까지 낭만이 있었다. KT 위즈가 길었던 2024 시즌을 마무리했다. KT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5차전에서 1-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T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가을야구 무대를 마쳤다. 졌지만 잘 싸웠다. 1차전에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고, 2~3차전을 내리 패했지만 4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하며 5차전까지 시리즈를 끌고 왔다.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탈락했지만 명승부를 펼쳤다. KT의 마법이 끝난 순간, 진한 여운도 남았다. KT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온 순간이었다. 더그아웃 밖에서 선수단을 응원하던 '주장' 박경수도 그라운드로 나와 3루 원정팀 응원석을 바라봤다. 그때 LG 선수들 일부가 KT 선수단 쪽으로 넘어왔다. 김현수와 오지환, 허도환, 임찬규 등 고참 선수들이 박경수를 찾았다. 박경수는 그들과 포옹하며 서로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KT의 가을야구 탈락과 함께 박경수의 선수 생활도 마침표를 찍었다. 박경수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고민했으나, 이강철 감독의 권유로 1년 더 KT와 선수 계약을 맺고 올해 한 시즌을 보냈다. 선수로서 그라운드에 나서는 시간은 적었지만, 배팅볼 코치나 더그아웃 리더로서 젊은 선수들과 호흡하며 은퇴 시즌을 치렀다. 후배 선수들은 박경수의 선수 생활을 조금이라도 연장시키기 위해 가을야구에서 힘을 냈지만, 준PO가 마지막이었다. 누구보다 아쉬웠을 법한 가을야구 탈락, 하지만 박경수는 묵묵히 주장의 역할을 해냈다. 후배들의 자리를 뺏지 않기 위해 엔트리 합류를 고사했던 그는 경기 후 그라운드에 나와 LG 선수들의 PO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마지막까지 그라운드에 남아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상대를 축하했다. '친정팀' LG 선수들의 진한 포옹이 있어 여운이 더 남았다. 그렇게 박경수는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낭만의 순간은 또 있었다. 5차전 미출전 선수로, 삼성 라이온즈와의 PO 1차전을 준비했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팀의 탈락으로 기회가 날아갔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경기에 나서지 않아도 더그아웃 가장 선두자리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타자, 야수들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때마다 가장 앞에 서서 선수들을 격려하는 것도 쿠에바스의 몫이었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동료들을 응원했던 그. 탈락이 확정된 순간 쿠에바스는 하염없이 3루 원정 응원단석을 바라봤다. 선수단의 인사가 끝나고 라커룸으로 퇴장할 때까지 그의 고개는 3루 응원석에 고정돼있었다. 응원한 팬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눈에 담았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패배 후에도 더그아웃에 홀로 남아 준우승의 아쉬움을 곱씹은 바 있다. 올해도 탈락의 여운을 느끼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팬들도 패배의 여운을 함께 느꼈다. 탈락 후에도 팬들은 경기장을 쉽게 떠나지 않았다. 경기장 밖에서 KT 응원가를 끊임없이 부르며 고생한 선수들을 열정적으로 응원했다. 이강철 KT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도 있었다. 5위 결정전과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패한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사령탑들은 팬들의 원망 섞인 연호를 들으며 퇴장했지만, 이강철 감독과 KT 팬들은 달랐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5위 결정전, WC 결정전, 준PO까지 마법의 여정을 보낸 선수단을 향해 아낌없는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1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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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 조치가 맞다" 엔트리 미등록 박경수, 더그아웃 출입 논란 [IS 이슈]

베테랑 박경수(40·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5차전 더그아웃 출입이 막힌다.지난 9일 열린 LG 트윈스와 KT의 준PO 4차전에선 논란이 될 만한 장면이 있었다. 바로 박경수가 KT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본 것이다. 준PO 엔트리(30명)에서 제외된 박경수의 더그아웃 출입은 규정상 불가하다.KBO리그는 경기 중 더그아웃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을 엄격히 제한한다. 정규시즌의 경우 감독 1명, 코치 9명, 현역 선수(엔트리) 28명, 매니저 1명, 트레이너 2명, 기록원 1명, 홍보 1명, 통역 3명 등 46명이다. 통역의 경우 필요시 사전 신청하면 최대 2명 이내 추가할 수 있지만, 나머지 인원은 아니다. 준PO는 정규시즌과 달리 엔트리가 30명으로 2명 늘어나기 때문에 더그아웃에 출입할 수 있는 인원은 최대 48명이다. 현장에선 "상대 팀이 용인하면 더그아웃 출입이 가능한 것 아닌가"라는 얘기가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박경수가 더그아웃에 나오는 걸) 모니터링했다. 엔트리 미등록 선수가 더그아웃에 있으면 심판이 퇴장 조치하는 게 맞다"며 "(규정상) 안 되기 때문에 상대 구단에 양해를 구하더라도 의미 없다"라고 말했다. LG 구단 측은 "박경수의 더그아웃 출입과 관련해 공유받은 게 없다"는 입장이다.2010년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선 엔트리에 없는 양준혁을 더그아웃에 두겠다는 선동열 당시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이를 반대하는 김성근 당시 SK 와이번스 감독이 정면충돌하기도 했다. 그 결과 "원칙은 원칙"이라며 불허 입장을 밝힌 김 감독의 뜻대로 양준혁은 KS 더그아웃에 앉지 못했다. 이처럼 포스트시즌(PS)에서 미등록 선수의 더그아웃 출입은 만만하게 볼 사안이 아니다. 최근엔 비교적 엄격하게 관리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올 시즌만 하더라도 지난 8월 이후 KBO가 각 구단에 관련 내용을 재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SSG 랜더스가 베테랑 추신수(42)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지 않은 것도 이런 영향이 크다. 추신수는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시즌 말미 대부분의 경기를 뛰지 못했다. 지난달 10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 출전한 뒤 무려 13경기 연속 결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그아웃에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판단에 1군 엔트리를 지켰다. 다만 관련 규정을 위반하더라도 처벌 항목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경기 중 심판이 엔트리 미등록 선수의 더그아웃 출입을 계속 체크하는 것도 쉽지 않다. 결국 구단 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다. KT 구단 관계자는 "박경수가 계속 더그아웃 뒤에 있었는데 경기가 치열해지다 보니까 앞으로 나왔던 거 같다. 팀의 주장이다 보니 그랬던 거 같은데 (앞으로는) 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모니터링하면서 세심하게 관리하겠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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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복 받은 사람" 은퇴 앞두고 PS 포기한 캡틴, "유니폼 쉽게 못 벗게 하겠다"는 후배들 [IS 피플]

"(박)경수 형, 쉽게 (유니폼) 벗게 할 순 없죠."KT 위즈의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는 자신을 "복 받은 선수"라고 말했다. 은퇴를 앞둔 시즌, 1군 선수단과 동행하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선배의 은퇴를 조금이나마 뒤로 미뤄주겠다는 '기특한' 후배들이 있어 복 받았다고 표현했다. 박경수는 사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준비하고 있었다. 적지 않은 나이, 재활 훈련을 해도 경기력에 지장이 있을 거라 판단한 그는 이후 언제든 유니폼을 벗을 각오로 매 시즌을 보냈다. 감독의 권유로 두 시즌을 더 활약했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았다. 이강철 KT 감독의 강력한 권유로 박경수는 1년 더 KT와 선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박경수의 2024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4월 2일 KIA전까지 5경기를 치르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군과 동행하면서 더그아웃 리더부터 배팅볼 투수까지 여러 역할을 소화했지만 선수로서의 역할은 해내지 못했다. 선수로선 아쉬운 은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박경수를 9월 확대 엔트리에 이어 포스트시즌(PS) 엔트리에도 넣고자 했다. 경험 많은 박경수의 큰 경기 '수비 능력'을 믿었다. 이에 박경수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내가 1군 엔트리 한자리를 차지하는 건 옳지 않다. 후배의 자리를 빼앗고 싶지 않다"며 고사했다. 은퇴 시즌에 맞는 가을야구, 뛰고 싶은 욕심은 없었을까. 박경수는 "올해 PS 출전이 내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클 수 있지만, 팀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4월 초에 마지막 1군 경기를 치른 선수가 가을야구 엔트리에 들어가는 건 욕심이다. 나는 은퇴를 앞둔 선수고, 젊은 선수가 PS 엔트리에 들어 큰 경기 경험을 하는 게 팀의 미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나는 복 받은 선수다. 엔트리에 들지 않은 상황에도 주장 자리를 유지하고 1군과 동행했다. 팀과 동행하는 것만으로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경기에 나서지 않아도, 엔트리에 들지 않아도 박경수는 주장 및 멘토로서 후배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한 번의 패배로 탈락이 눈앞인 5위 결정전과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앞두고 그는 후배들에게 "순위는 하늘이 이미 정해놨다고 생각하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 경기를 즐기자"라며 "여기서 떨어질 거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거다. 떨어져도 성장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후배들도 기특하다. 가을야구를 조금 더 오래해서 박경수의 은퇴를 최대한 더 미루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투수 고영표는 박경수에게 "유니폼을 쉽게 벗지(은퇴하지) 못하게 하겠다. 가을 야구 오래하겠다"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고영표는 "(고)영표의 말처럼, 우리가 올해에도 오랫동안 가을야구를 하면서 팬들께 보답했으면 좋겠다. 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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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올라왔는데, 바로 탈락하면 욕먹어요" 가을남자의 이유 있는 자신감, "세상에 0%는 없습니다" [WC1 인터뷰]

"어떻게 올라왔는데 바로 떨어진다구요? 시나리오도 이렇게 쓰면 욕 먹어요."1패만 하면 탈락하는 벼랑 끝, 하지만 KT 위즈 선수단은 의연했다. KT 위즈 투수 손동현은 "5위 결정전을 그렇게 이겼는데,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부터 질 거란 생각은 절대 안했다. 우리가 이길 것 같았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KT는 그야말로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를 모두 극적으로 승리한 데 이어,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 단판 승부에서도 웃었다. 8회까지 1-3으로 끌려가다 상대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리며 WC 결정전에 진출했다. 주장 박경수는 선수들에게 "어차피 순위는 하늘에서 이미 정해둔 것"이라는 마음으로 편하게 경기에 임하자고 말했다. 이렇게 마법을 쓰며 가을야구 무대에 왔는데, 하늘이 1경기 만에 떨어진다는 시나리오를 정해놨다면 말도 안된다며 KT 선수단은 자신감을 장착했다. 손동현은 그렇게 가을 무대에 다시 섰다. 7회 중간 투수 김민이 안타 후 다음타자 이유찬에게 초구 볼을 던지며 흔들리자, KT 코치진은 손동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손동현은 이유찬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조수행을 유격수 파울플라이로 돌려 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후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까다로운 테이블 세터 정수빈과 김재호를 범타로 돌려 세운 뒤, 제러드 영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경기 후 만난 손동현은 "신기하다. 시즌 마지막 경기 때도 이렇게 못 던졌는데, 이상하게 포스트시즌 시작하니까 작년 가을 분위기 나면서 100점에 가까운 투구를 하게 됐다"며 "작년에 가을야구 분위기를 경험해 본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작년에 좋은 기억이 있기에, 오늘 그 좋은 기억을 잘 살려 좋은 결과로 만든 것 같다"며 흐뭇해 했다. 손동현은 지난해 KT의 가을야구 10경기 중 무려 9경기에 나와 호투했다. 플레이오프는 5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PS 8연투로 팀 마운드를 지켰다. 손동현은 올해도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규시즌 때 부상으로 두 달 반 정도 빠져 있었다. 시즌 중간에 투수 형들이 힘들어 피로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서 가을야구에선 내가 그 몫을 꼭 해내고 싶었다"라며 앞으로도 언제든 등판 준비가 돼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아직 방심하기는 이르다. 3일 2차전에서 패배하면 탈락이다. WC 결정전이 생긴 이후, 정규시즌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준PO) 무대를 밟은 적은 단 한번도 없다. 0%다. 이에 손동현은 "세상에 0%는 없다고 생각한다. 곧 깨질 기록이다"며 "내일 우리가 깨도록 하겠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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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한화 벤클 논란...노감독의 품격 있는 수습 "오해 사면 안 된다...그게 멋있는 것"

김경문(66) 한화 이글스 감독이 동업자 정신과 클린 베이스볼을 재차 강조했다. 현장으로 돌아온 '야구계 어른'의 진심이 울림을 안겼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6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5일 발생한 한화-KT 선수단 벤치 클리어링(벤클) 그리고 발단 상황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상황은 이랬다. 한화가 12-2, 10점 차로 앞서 있었던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한화 투수 박상원은 KT 타자 김상수와 멜 로하스 주니어를 삼진 처리한 뒤 다소 요란스러운 세리머니를 했다. 이런 모습이 상대를 자극했고, 경기 중에도 이상 기류가 흘렀다. 한화 마운드 베테랑 류현진이 KT 더그아웃을 향해 손짓으로 사과 제스처를 했지만, 결국 경기가 끝난 뒤 KT 야수 고참 황재균이 당사자 박상원을 지목해 불러내며 갈등이 표면화됐다. KT 장성우는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박상원에 분개해 과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야구팬 커뮤니티가 달아올랐다. 박상원이 야구팬들도 널리 알고 있는 불문율을 어겨 상대를 자극해 벤클 빌미를 제공했다는 목소리, 그럼에도 선배 위치를 이용한 황재균의 강압적 태도도 문제가 있었다는 시선이 나왔다. 박상원은 이튿날(6일) 야구장에 도착한 뒤 바로 정경배 수석코치와 함께 KT 더그아웃을 찾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어제 (김경문) 감독님과 얘기를 나눴다. 나는 괜찮으니 선배들과 잘 얘기하라"라고 했다. 박상원은 식사를 하고 라커룸으로 향하는 KT 고참 선수들과도 사과 인사를 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5일 경기가 끝난 뒤 바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 내가 더 가르치겠다"라고 말했다. 박상원의 행동이 KT 선수들을 자극한 여지가 있었다는 걸 인정한 것. 6일 경기 전에도 재차 올바른 태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은 "야구에는 불문율이 있다. 상대가 연패를 하고 있거나, 점수 차가 많이 날 때 오해를 살 행동을 하면 안 된다. 그게 멋있는 것이고, 그게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화에 온 지 얼마 안 됐지만, 그런 족은 꽤 강조하는 편이다. 조금 더 잘 가르쳐서 깨끗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야구를 할 것"이라는 소신도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미 5일 경기 뒤 이강철 감독을 찾아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취재진과의 대화 에서 "박상원이 상대를 자극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 행동은 아니"라고 못 박아 소속 선수를 보호하기도 했다. 흔하다면, 흔한 벤클. 갈등이 봉합되는 과정에 노감독의 현명하고 상식적인 대응이 있었다. KT 선수단도 주장 박경수가 대표해 "더 이상 문제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0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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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차 삼진 세리머니...벤클 빌미 제공한 박상원, KT 더그아웃 사과 방문 [IS 수원]

벤치 클리어링 빌미를 제공한 한화 이글스 투수 박상원이 KT 위즈 선수단을 찾아가 사과했다. 박상원은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야구장에 도착한 뒤 바로 KT 라커룸으로 향했다. 정경배 수석코치와 함께 이강철 KT 감독을 찾아갔다. 이 감독은 "나는 괜찮다. 어제 (김경문 한화) 감독님과 얘기했다. 선배들한테 가서 사과해라"라고 전했다. 박상원은 황재균, 장성우 등 식사를 마치고라커룸으로 향하는 KT 선수들을 만나 다시 사과했다. 지난 5일 수원 KT-한화전이 끝난 뒤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KT 황재균이 박상원을 지목해 불러 불만을 드러냈고,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왔다. 장성우는 흥분하기도 했다. 박상원은 한화가 12-2, 10점 차 크게 앞선 8회 말 KT 타자 김상수와 멜 로하스 주니어를 삼진 처리한 뒤 오해를 살 수 있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런 모습이 KT 선수들을 자극하는 것을 보였다. 한화 고참 류현진이 경기 중 KT 더그아웃을 향해 손짓하며 사과 메시지를 전했지만, 앙금이 풀리지 않은 KT 고참급 선수들이 재차 당사자(박상원)에게 불만을 전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생겼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김경문 감독은 "경기 뒤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 내가 더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야구 커뮤니티에서 갈등을 야기한 박상원, 지나치게 흥분한 황재균·장성우 모두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6일 한화전을 앞두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그런 상황에서 가만히 있는 팀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황재균과 장성우가) 고참으로서 할 일을 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박상원이 직접 사과 방문을 하며 논란을 소강될 것으로 보인다. KT 주장 박경수은 구단 관계자를 통해 "잘 얘기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0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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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힘들지만 잘 이겨내자" KT-롯데, 스승의 날 뜻깊은 격려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스승의 날을 맞아 사제간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KT와 롯데 선수단은 경기 전 미팅을 통해 각 팀 감독 및 코치진에게 소정의 선물을 전달했다. KT는 선수단 대표로 주장 박경수가 이강철 감독에게 선물과 함께 감사의 뜻을 전했다. 롯데 역시 주장 전준우가 김태형 감독에게 선물과 함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경수는 "감독님을 비롯해 코치님 모두 항상 먼저 다가와 선수단 입장에서 마음을 이해해 주시고, 열정적으로 지도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선수단 모두 단합해서 좋은 결과로 보답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전준우도 "감독님 부임 후 맡는 첫 스승의 날이다. 선수단이 뜻을 모아 작은 선물과 함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고 전했다. 선수단에게 뜻깊은 선물을 받은 김태형 롯데 감독은 "비롯 성적은 좋지 않지만 기 죽지 말고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김 감독은 "고참들이 이끌고 후배들이 따라가면서 덕아웃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보려고 하는 마음을 잘 안다"라면서 "우리 잘 해보자, 챙겨줘서 고맙다"라며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렇게 챙겨줘서 고맙다"라면서 "힘든 상황이지만 서로 격려해주고 협력하며 원팀이 되어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라고 선수들에게 전했다. KT는 현재 18승 24패 1무 승률 0.429로 7위에 머물러있다. 설상가상 최근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과 엄상백 등 두 선발 투수가 휴식을 자청해 전열에서 이탈,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이강철 감독은 이를 염두하며 스승의 날 뜻깊은 선물을 준 선수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13승 26패 1무 승률 0.333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롯데 역시 "기 죽지 말자"는 당부의 한 마디로 반전을 다짐했다. 한편, 이날 KT-롯데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16일 KT는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그대로 마운드에 올린다. 롯데는 나균안에서 박세웅으로 바꿔 이튿날(16일) 경기에 나선다. KT는 2연승과 함께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롯데는 4연패 탈출을 기대한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5.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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