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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야속한 상무여…' 희비 엇갈린 키움 주효상과 임병욱

상무야구단 합격 여부로 희비가 엇갈렸다. 키움 포수 주효상(24)과 외야수 임병욱(26)의 얘기다. 지난 3일 상무야구단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 뒤 키움 구단은 일희일비했다. 1차 서류 전형에 합격했던 주효상이 탈락했고 임병욱은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키움은 구단 내 두 선수가 상무야구단에 지원해 동반 입대를 바랐지만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주효상의 탈락은 아쉬움이 크다. 주효상은 포수 중 서류 전형에 합격한 4명(주효상·한준수·김형준·강현우) 중 1군 경험이 가장 많았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로 1, 2군을 오가며 백업으로 경험을 쌓았다. 1군 포수 자원으로 박동원과 이지영의 입지가 너무 커 입대를 결정했지만, 최종 문턱을 넘지 못했다. 상무야구단은 이번 전형에선 포수를 단 한 명만 뽑았고 김형준이 선택받았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9순위로 입단한 김형준은 1군 백업 자원으로 지난해 NC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결과적으로 스텝이 꼬였다. 키움은 지난해 8월 전역한 포수 김재현이 2021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1군에서 가용할 수 있는 포수가 최대 3명이어서 주효상의 자리가 더 좁아졌다. 상무야구단에서 2년간 경기 출전 경험을 쌓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지만 불발. 결국 현역 입대가 유력하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 본인이 현역으로 가겠다는 의지가 강해서 구단도 그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역으로 복무할 경우 경기 감각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군대 내에서 따로 몸을 만들 수 있지만, 상무야구단보단 덜 체계적이다. 키움은 임병욱의 합격이 위안거리다. 2015년 1군에 데뷔한 임병욱은 2018시즌 타율 0.293, 13홈런, 60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이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직전 시즌 기록에 대한 비중이 클 경우 상무야구단 합격을 장담하기 힘들었다. 이번 상무야구단은 서류 전형에만 외야수 7명이 붙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1군 경험은 김성욱(NC)과 함께 가장 많았지만, 김재현의 사례처럼 1군 경력이 합격을 좌우하진 않았다. 특히 '2군 홈런왕' 이재원(LG)이 다크호스였는데 임병욱은 김성욱과 함께 합격 통보를 받았다. 키움은 임병욱이 탈락할 경우 외야 정리가 필요할 수 있었다. 오프시즌 한화에서 방출된 베테랑 이용규를 영입한 상황. 팀 간판 이정후에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박준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허정협까지 외야 포지션이 사실상 꽉 찼다. 임병욱이 팀에 남을 경우 전력엔 보탬이 되지만 병역을 먼저 해결하는 게 더 나을 수 있었다. 원활하게 선수단을 운영하는 방법이다. 비록 주효상이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임병욱의 합격으로 그나마 숨통이 트인 키움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2.0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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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코멘트] '연승' 손혁 감독 "주효상의 공격적인 승부가 좋은 결과"

키움이 이틀 연속 롯데를 꺾었다. 키움은 18일 고척 롯데전을 연장 10회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다. 1차전을 패했지만 2, 3차전을 모두 끝내기로 승리하며 연승을 달렸다. 선발 이승호가 7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하며 호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은 없었다. 팀의 5번째 투수로 나와 ⅔이닝 무실점한 문성현이 무려 2081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내내 더그아웃에 앉아 있던 주효상이 10회말 1사 1루에서 끝내기 2루타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손혁 감독은 "주효상이 2군에서 올라와 첫 타석임에도 위축되지 않고 공격적인 승부를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올수 있었다"며 "이승호가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앞선 NC전에 이어 완벽한 피칭을 보여줬다. 특히 속구에 자신감을 갖고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선수들 모두 연장전에서 승리에 대한 강한 투지를 보여줘서 고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6.1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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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스타] 시즌 4타수 무안타이던 주효상, 짜릿한 끝내기 안타

시즌 첫 안타는 강렬했다. 키움 포수 주효상(23)이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키움은 18일 고척 롯데전을 연장 10회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다. 1차전을 패했지만 2, 3차전을 모두 끝내기로 승리하며 연승을 달렸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선발 이승호의 호투(7이닝 1실점 비자책)를 발판 삼아 8회까지 2-1로 앞섰다. 그러나 9회초 1사 후 베테랑 김상수가 마차도와 안치홍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다. 맥이 빠질 수 있는 상황. 존재감을 보인 건 올 시즌 무안타로 침묵하던 주효상이었다. 키움은 연장 10회말 1사 후 박정음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손혁 감독은 후속 8번 김주형 타석 때 대타 주효상 카드를 선택했다. 의외일 수 있다. 박동원, 이지영에 밀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주효상은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매섭게 배트가 돌아갔다. 롯데 투수 오현택의 초구와 2구째 슬라이더를 모두 지켜본 주효상은 3구째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시속 126㎞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끝내기 2루타로 연결했다. 우익수 손아섭을 키를 넘어갈 정도로 제대로 맞은 타구. 짜릿한 개인 통산 첫 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손혁 감독은 경기 후 "주효상이 2군에서 올라와 첫 타석임에도 위축되지 않고 공격적인 승부를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6.1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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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육군→방출→입단' SK 임태준, "1군은 꿈의 무대'

포수 임태준(29)이 SK에서 마지막 야구 인생을 불태운다.임태준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에 현대에 지명받은 선수다. 그러나 아직 무명에 가깝다. 입단 후 1군 통산 성적이 12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2014년 한 해에 기록한 게 전부다. 프로 지명 후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우여곡절도 많았다. 2009년엔 육군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2015년에는 스프링캠프 경기 중 턱에 공을 맞고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겨울 원 소속팀 넥센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야구 인생에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일종의 '사망 선고'였다.하지만 남몰래 몸을 만들면서 기회를 기다렸고, SK와 인연이 닿았다. 입단 테스트를 거친 끝에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었다. 현재는 홈경기가 열릴 때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가능성을 점검받는 중이다. 2군 타격 성적은 타율 0.310(29타수 9안타). 화려하진 않지만 내실 있는 플레이를 한다는 평가다.박경완 SK 배터리 코치는 "그동안 못 해봤던 운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잘 이겨내고 있다"며 "경기 운영은 이재원이나 이성우보다 떨어질 수도 있지만, 기술적인 부분에선 뒤지지 않는 선수다. 태준이를 잘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1군에서 함께 훈련 중인데."한 달이 조금 넘은 것 같다. 홈경기 때만 같이 훈련을 하고, 1군이 원정을 떠나면 2군에 합류해 운동을 한다." -정확히 언제 넥센에서 방출된 건가."지난해 10월 말이다. 그리고 SK 테스트를 받은 건 올해 3월이다. 실망이 큰 것보다는 슬펐다. 오래 정들었던 팀이다. 만날 출근을 한 내 직장이기도 했다 한순간 팀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되니까 부모님께서도 상심이 크셨다." -방출을 직감했나."(박)동원이가 1군에서 자리를 잡았고, 주효상이 입단했을 때 팀에서 육성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때 느꼈다. 내가 못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생각은 했다. 방출된 뒤 다른 팀에 갈 수 있을지 모르니 준비를 했다. 하지만 연락이 안 와서 어느 정도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다. 다른 일을 하려고 알아보려는 시점에 뒤늦게 SK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은 전화를 받자마자 '감사하다'고 했을 텐데 난 '생각을 해봐도 되냐'고 물어봤다." -이유는 뭔가."야구에 대한 마음을 놓고 다른 걸 준비하려고 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너무 아쉽지 않냐. 후회할 수 있다'고 조언해주셨다. 마음에 작은 미련이라도 있으면 쉽게 야구를 놓지 못할 것 같았다. 내가 해보고 싶은 야구를 한 번 더 하자는 생각이었다." -방출 후 공백기 동안에는 뭘 했나."안양 충훈고에서 몸을 만들면서 훈련을 했다. 넥센 2군이 화성에 있어서 안산에 살았는데, 안양이 거리상으로 가깝다. 추천해준 분도 계셨고, 거기서 운동을 하다가 SK 측의 연락을 받았다." -넥센에선 큰 부상도 당했다."2015년 대만 2군 스프링캠프 때 턱을 다쳤다. 대만팀과의 경기 중 주루플레이를 하다가 상대 2루수가 던진 공에 턱을 맞아 부러졌다. 재활 기간만 5~6개월 정도가 걸렸다." -육군으로 군 복무를 한 독특한 이력도 있는데."현대 구단이 어려워지면서 선수들을 대거 군대로 보냈다. 그 안에 포함이 됐는데 뒤늦게 입대 내용을 전달받아서 경찰청이나 상무에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부모님께서도 당시 공익근무(현 사회복무요원)를 생각하지 말고, 군대에 빨리 가서 몸을 만들라고 하셨다. 어린 나이에 정신없이 입대했던 것 같다." -어느 부대에 있었나."강원도 화천에 있는 7사단 칠성부대다. GOP 근처에 있었다." -군대에선 어떻게 운동을 했나."거의 못했다. 다만 당시 대대장님이 해태팬이셨다. 간부들은 족구나 축구 등 운동을 좋아하지 않나. 일병을 달자마자 간부들이 야구팀을 창단해서 운영했는데, 시간이 되면 캐치볼을 하는 수준이었다." -1군에서 못 뛴 건 실력 문제라고 판단하는 건가."많이 부족했다. 긴장하는 성격은 아닌데 실력이 부족했다. 1군에 올라와선 대수비 위주로 경기를 뛰니까 플레잉 시간이 짧아 딱히 보여줄 수 있는 게 없었다." -현재 박경완 코치랑 함께 훈련 중인데."불필요한 동작을 잘 잡아주신다. 훈련하면서 좋아지는 걸 느낀다. 무엇보다 재밌어 하는 부분이 생겨서 좋다." -2군 타격 성적은 준수하다."타수를 많이 소화하지 않았다. 느낌은 좋다. 다만 요즘 우천취소가 많아서 2군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다." -SK에 왔을 때 부모님이 좋아하셨을 것 같다."물론이다. 지난해 방출됐을 때 아버지께서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셨다. '고등학교 때 어렵게 프로에 갔을 때 아버지는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방출 소식을 들었을 때는 하늘이 무너진 기분이었다. 열심히 한 번 더 노력해서 아버지가 하늘을 나는 기분을 한 번 더 느낄 수 있게,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항상 겸손하고 성실하게 하라'고 하셨다." -고향이 광주니까 KIA 원정을 가면 좋아하시겠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계속 가족과 떨어져서 생활하고 있다. 1년에 광주에 갈 일이 2~3번 정도밖에 없었다. 명절 때도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 하루하루가 어떤가."솔직히 힘들다. 날씨가 더울 땐 더 힘들더라. 하지만 여러 일을 겪어보니 힘들어도 인상을 찌푸릴 수 없다. 나도 모르게 웃음도 나오고, 훈련을 시켜주는 지도자가 있다는 것도 복이라고 생각한다. 힘이 나서 한 번 더 하고, 즐겁게 임할 수 있다.(웃음)" -1군에 다시 올라가면 어떤 기분이 들까."1군을 경험하지 못한 선수들은 '꿈의 무대'라고 하지 않나. 나 역시 똑같은 생각이다. 야구를 즐기면서 하고 싶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8.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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