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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토막에 성장 부진…카뱅·카페이, '악순환' 끊을까

"계속 들고 있으면 오를 줄 알았다. 공모가에 쥐고 있었는데, 이게 깨지는 게 말이 되나." 지난 10일 카카오페이가 장중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를 찍자, 30대 개미 투자자 A씨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이날 카카오페이 주가는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우려 등으로 낙폭이 확대되며 8만9700원을 기록했다. 한때 최고 24만8500원까지 올랐던 카카오페이지만, 공모가 9만 원이 붕괴된 것이다. 증권사 카카오페이, 카뱅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페이는 8만5900원에, 카카오뱅크는 3만7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페이는 10일 공모가를 밑돌더니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8만 원대로 고꾸라졌다. 카카오뱅크 역시 공모가던 3만9000원보다 주가가 내려갔다. 최근 증권사들은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내리고 있다. SK증권은 카카오페이 목표 주가를 기존 14만5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20.69% 대폭 낮췄다. 또 카카오뱅크에 대해서는 교보증권이 기존 5만9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6.7% 내렸고, 메리츠증권이 5만3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9.4% 하향했다. 현재 국내 증시는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강화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중국의 봉쇄 등으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로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여기에다 카카오페이는 실적까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카카오페이의 영업손실은 11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중이다. '수익성 개선'에 대한 과제를 1년 동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카카오뱅크의 경우에는 최대 실적을 내놓고도, 주가에 힘을 싣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884억 원, 순이익 668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63.8%, 순이익은 20.1% 증가한 규모다. 특히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주가는 올해 초 5만 원대에서 이날 최저 3만7550원까지 밀려났다. 성장성 확보 위해 특단의 조치 필요 증권가는 속절 없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두 카카오 계열 금융사 주가의 원인으로 '성장성'을 꼽는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대출성장률이 가장 중요하다"며 "문제는 중금리대출 비중이 약 20% 수준에 불과해 신용대출 감축 기조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은 연구원은 이어 "2분기 주택담보대출 대상 및 한도 확대, 4분기 개인사업자 출시 등을 통해 성장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으나 비우호적 대내외 여건을 고려하면 시장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새 정부의 금융 정책이 당분간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출성장률을 크게 높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카카오페이에 대해서는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이 “1분기 영업적자가 축소되긴 했지만,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페이나 카카오뱅크 모두 수익성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3일 1분기 실적발표 설명회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추후 과제로 '여신 포트폴리오 재편'을 꼽았다.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해 올해 4분기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하고, 기업 시장에도 손을 뻗는다는 계획이다. 또 "가상자산을 어떻게 서비스나 비즈니스 형태로 제공할 수 있을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정식 출시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준비 중인 카카오페이보험에 기대감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결제 사업 확장, 대출 중개 서비스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카카오페이증권의 MTS 등 금융 전 영역에 걸친 사업 확대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관순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 확대에 따른 결제부문 성장과 MTS, 디지털손해보험사 등으로 점진적인 매출증대와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5.13 07:00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대출 막히고 삼천피 붕괴…'빚투' 사라지나

코스피 3000선(삼천피)이 무너졌다. '빚투족(빚내서 투자하는 투자자)'은 연일 마른침을 삼키고, 금융당국은 경고에 나섰다. 여기에 고강도 가계대출 조이기가 계속되면서 현재 시중은행에 인터넷은행들은 대출 장벽을 높이고 아예 문을 닫고 있다. 앞으로는 빚투 시대가 저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천피'에 빚투 개미들 손실 우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거래일 나흘 동안 삼천피가 6개월 만에 무너졌다. 코스피는 작년 마지막 날 2837.47에 거래를 마친 뒤 연초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1월 7일 3031.68로 사상 처음 종가 기준 3000선을 돌파한 이후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3000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계속해서 랠리를 이어오던 코스피는 지난 7월 6일 3305.21까지 상승하더니 조금씩 내려가 이달 8일까지 10.56%가 빠졌다. 코스피가 3000선에 안착했던 지난 3월 25일부터 이달 8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각각 다른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 네이버·삼성바이오로직스·카카오·삼성SDI·기아 등이 올랐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LG화학·현대차·셀트리온은 하락했다. 이 가운데 카카오는 주가가 치솟았지만, SK하이닉스와 셀트리온은 30%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빚투’로 수익을 내려던 개인투자자들은 손실 가능성이 커지게 되면서 금융당국은 주식 신용거래 등을 통한 빚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했다가 갚지 못해 주식을 강제 매도당하는 ‘반대매매’다. 반대매매란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6일 기준 39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인 157억원과 비교하면 6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위탁매매 미수는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할 때 결제대금이 부족한 경우 증권사가 3거래일간 결제대금을 대신 지급해 주는 단기융자다. 투자자가 3거래일째 해당 금액을 채워 넣지 못하면 증권사는 고객 의사와 상관없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게 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돈을 빌리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이 급락할 경우 보유 주식을 모두 팔아도 빚을 다 갚지 못할 수 있어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업계는 증시 조정 국면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시에 반대매매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증권사 신용융자 한도 관리를 주문하면서 빚투 증가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빚내서 주식을 산 신용융자 잔고는 24조8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 달간 1조원 가까이 줄어들긴 했지만, 2019년 평균 10조원, 2020년 평균 19조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대출 셧다운' 계속…빚투는 옛말 연일 신용대출 등 제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은행에서 빚을 내서 투자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2조8878억원으로 지난해 말 670조1539억원과 비교해 4.88% 불어나며, 증가율이 당국 권고치인 5~6%에 근접해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는 추세다. 일부 대출상품은 판매가 아예 중단됐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영업점별로 가계대출 한도 관리에 들어갔고, 하나은행도 연말까지 대출 모집법인 6곳을 통한 대출 영업을 멈췄다. 비교적 대출 여력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신한은행도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을 곧 중단할 전망이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7일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도 신규 취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1일에는 마이너스통장의 신규 대출을 연말까지 중단한 바 있다. 케이뱅크도 이달 들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축소했다. 최근까지 대출 한도를 유지해오다 2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2억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1억원 줄였다. 마이너스통장과 중금리대출인 신용대출플러스 역시 대출 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일제히 축소했다. 지난 5일 영업을 시작한 토스뱅크에도 불똥이 튀었다. 금융당국이 토스뱅크에 연말까지 대출 총액이 5000억원을 넘을 수 없다고 요구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제 2금융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카드업계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치는 5~6% 수준인데, 금융감독원이 이달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카드대출 이용액은 작년 상반기보다 5.8% 늘었다. 특히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액은 13.8% 늘어나 28조9000억원에 달했다. 2019년 상반기 대비 2020년 상반기 카드론 증가율이 8.6%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빠른 속도다. 이에 지난달 15일에는 금융당국이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등 특정 카드사를 불러 가계부채 관리 점검회의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카드론 한도를 수천만 원에서 수백만 원 수준으로 줄이는 등 카드사도 총량 조절에 나서고 있다. 연말까지는 이런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번 주 중 '가계부채 보완대책'을 발표한다. 연말까지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만큼 규제를 더 강화하는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작년 12월처럼 시중은행들이 대출 창구를 닫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대출받기가 계속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0.13 07:00
경제

'가상화폐 광풍' 탄 서호성 은행장, 케이뱅크 첫 분기 흑자 성과

케이뱅크가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냈다. 지난 2월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이 취임한 지 1분기 만에 낸 성과다. 히트상품인 '아파트담보대출'의 영향에 더해 상반기 내내 휘몰아치던 가상화폐 열풍에 서 은행장이 올라탄 덕을 봤다는 분석이다. 3일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문을 연 이후 4년여 만에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잠정 당기순이익은 39억원으로, 지난 1분기에만 해도 당기순손실이 123억원이나 됐다. 상반기를 보면 누적 손실은 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49억원의 손실 규모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첫 분기 흑자의 이유로 '외형 성장'을 꼽았다. 올해 상반기에만 400만명 이상 고객이 늘어 6월 말 기준 고객 수가 619만명을 넘어섰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7월 말 기준 고객 수는 628만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또 상반기 수신과 여신은 각각 7조5400억원, 2조1000억원 늘어 6월 말 현재 잔액 기준으로 수신 11조2900억원, 여신 5조9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고객 수와 자산 증가를 기반으로 수익성도 확대됐다. 순이자 부문에서는 올해 상반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약 3.8배 증가한 709억원의 이익을 냈다.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지속해서 증가해 2분기 80%를 넘어서는 등 자금조달 비용을 줄였다. 특히 100% 비대면의 편의성과 금리 경쟁력을 앞세운 아파트담보대출이 큰 역할을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일별 가입 제한에도 불구하고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취급액이 7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대출 자산이 가파르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인터넷전문은행에 강조하는 중·저신용자(KCB 평점 기준 820점 이하) 대출에서도 상반기 목표치를 뛰어넘는 비중을 달성하면서 이자이익 상승을 견인했다. 금융시장의 상황도 케이뱅크의 흑자 전환을 도왔다. 케이뱅크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의 제휴로 상반기 내내 불던 '가상화폐 광풍' 덕을 톡톡히 봤다. 업비트 내 가상화폐 거래자금을 입출금하기 위해서는 케이뱅크를 통해야 한다. 업비트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중 거래량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곳으로, 이를 통해 케이뱅크가 지난 1분기 얻은 수수료만 50억4100만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5억6200만원에 불과했다. 업비트의 총 거래금액은 5월에만 1184조원, 6월에는 357조원이었다. 비트코인 값이 8000만원 선까지 올랐던 지난 4월에는 하루 평균 약 20조7000억원이 거래되기도 했다. 이에 케이뱅크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52억원 손실) 대비 약 137억원이 늘어 85억원을 기록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6월 가상화폐 열풍이 수그러들었다고는 하지만, 5월까지만 해도 거래가 활발했다"며 "2분기에도 1분기에서 매출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분기에도 계속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에 서호성 은행장은 곧장 '흑자'가 쓰인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취임 직후 '자본 확충'에 적극적이던 서 은행장은 취임 100일여 만에 1조2499억원의 유상증자를 의결하며 실탄 확보에 성공했다. 서 행장 취임 전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9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를 바탕으로 케이뱅크의 대표 대출 상품 '아파트담보대출'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다른 은행에 비해 더 나은 적금 금리 조건을 제시하며 고객 확보에도 성공했다. 서 은행장은 기세를 몰아 하반기 중금리대출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가 인터넷은행이 포용금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공급 확대를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서 은행장은 "하반기 KT그룹과의 시너지 강화는 물론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에 집중해 디지털 혁신 기반의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8.04 07:00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인터넷은행 '비대면 대출' 봇물…"찜찜하네" 우려도

시중은행 대출의 비대면화가 활발하다. 모든 상품의 신청부터 실행까지 100% 모바일 앱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전체 신용대출 중 비대면 비중도 올 상반기 67.3%로 2019년 28.8%, 2020년 55.9%에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 하나은행 역시 신용대출 중 비대면 비중은 지난 2분기 88.3%로 2019년 82%, 2020년 86%에서 꾸준히 올랐다. 시중은행의 비대면화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작부터 '비대면'이던 인터넷전문은행은 한발 앞서가는 분위기다. 3분 안에 받는 신용대출부터, 30분 만에 받는 아파트담보대출까지 신속하고 정확하다. 하지만 은행 먹거리 싸움의 중심축인 '대출'에서 아직 선택지가 넓지 않다는 목소리다. 또 비대면 대출 피해 사례가 알려지면서 금융 소비자의 막연한 불안감도 잠재워야 할 숙제다. 하반기 인터넷은행 '대출' 상품 봇물 하반기 인터넷은행들의 대출 확대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물론이고 오는 9월 토스뱅크까지 가세하면 인터넷은행 3사의 대출 상품 선택지가 많아진다. 당장 2일 케이뱅크가 별도 서류 제출 없이 케이뱅크 앱에서 100% 비대면으로 신청 가능한 모바일 전용 사잇돌대출을 출시했다. 3개월 이상 재직하고 연 소득 1500만원 이상인 근로소득자뿐만 아니라 6개월 이상 사업을 영위하고 소득금액증명원 기준 연소득 1000만원 이상인 개인사업자도 신청할 수 있는 대출 상품이다. 대출 한도는 2000만원이며, 최저 금리는 연 4.63%(8월 2일 기준)인 중금리대출 상품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100% 비대면 모바일로 신청 가능한 사잇돌대출"이라고 설명했다. 또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인기상품인 '신용대출플러스'의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높였다. 신용대출플러스는 직장인을 비롯해 자영업자 등 비급여 고객도 대출이 가능해 중저신용자 직장인과 자영업자 등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대출 상품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3분기 내 전세대출과 청년 전세대출도 출시한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대출로 신청자는 임대차 계약서와 계약금 영수증을 사진으로 내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지난해 2월 비슷한 상품을 내놓고 운용 중이다. 100% 비대면으로 대출 조회부터 실행까지 가능한 프로세스를 구축해 무주택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에서는 이달 중 신용자 대상 신용대출과 소액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안에 모바일로 신청, 실행할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도 내놓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지난달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 앱으로 신청한 후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는 전 과정 비대면 주담대 서비스를 연내 출시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윤 대표는 "비대면 주담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여전히 있는데, 카카오뱅크는 개인 신용대출, 전·월세보증금 대출 등을 모바일에서 100% 구현한 바 있다"며 "주담대도 다른 대출과 마찬가지로 100% 비대면으로 신청하고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1·2호를 따라잡기 위해 연달아 대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은 물론 고신용·고소득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도 만든다. 또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대출 등도 출범 이후 이른 시일 내로 도입한다는 목표다. 불안한 비대면 대출…안정성 확보해야 전세집 만기를 앞둔 30대 직장인 유 모 씨는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했다. 집값이 많이 올라 자금이 부족한 유 씨는 2억원의 대출을 알아보던 중 한 부동산 중개 모바일 앱에 저렴한 금리의 은행 대출을 알려주는 것을 발견했다. 부동산 중개 앱에서는 카카오뱅크가 2.18%의 금리로 2.3%대의 다른 은행에 비해 낮았다. 카카오뱅크 대출로 마음을 굳혀가던 중 유 씨는 지인으로부터 카카오뱅크 대출에 피해가 있다니 잘 알아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유 씨는 "찜찜한 얘기를 들어서 그냥 문제가 안 생기게 부동산에서 연계해주는 대출로 마음을 돌렸다"고 말했다. 최근 카카오뱅크에 '전세자금 대출 심사 지연'이 발생하며 일부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전세대금을 치러야 하는 시점까지 대출이 나오지 않아 위약금을 무는 등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는 카카오뱅크 전·월세 대출 건수가 늘어나면서 심사가 몰린 탓이다. 카카오뱅크의 전·월세 대출은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임대차 계약서와 함께 신분증이나 인감 등 모든 서류를 사진을 찍어 제출해 심사받게 된다. 사진은 서류를 온전히 확인할 수 있도록 제출해야 하며, 초점이 안 맞거나 해상도가 떨어져 확인이 어려우면 재제출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카카오뱅크는 3일 이내에 심사가 된다고 광고하고 있다. 또 금리도 낮아 많은 금융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심사가 몰리면서 '3일'이라는 기간 내에 받지 못해 피해를 본 소비자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금융정의연대는 "카카오뱅크가 철저한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은 채 거짓 정보를 제공하고 상품 판매에만 급급해 고객에게 피해를 줬다는 점에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이 나서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대출 심사는 절차나 서류가 신용대출보다 복잡하고 인력이 필요한 업무"라며 "비대면으로 대출을 신청하기가 쉽고 빠른 만큼 많은 요청이 들어올 텐데, 그에 맞는 인력을 확충하든지 아니면 하루 한정된 인원만 신청을 받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면으로 부동산 대출이 이뤄지면 직원이 소비자와 지속해서 소통하면서 서류를 보완하고 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만, 비대면은 이런 과정 역시 모바일 앱을 통해서만 진행되는 경향이 있어 피해가 발생한 듯하다"고 했다. 최근 금감원에 따르면 '비대면 대출'이 늘면서 사기 피해도 크게 늘고 있다. 비대면으로 계좌 개설은 물론 대출까지 가능해져 개인정보만 있으면 이를 활용해 대출을 실행하고 대출금을 편취한 후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관련 대출의 경우 담보나 이용조건 등 변수가 적지 않아 100% 비대면 절차 전환이 쉽지만은 않다"며 "관련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구축해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8.04 07:00
경제

카뱅·케뱅 vs 저축은행…'중금리 대출' 대전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인터넷은행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지만, 아직 그 역할을 주도하는 곳은 저축은행이다. 올해 1분기에도 내로라할 역할을 해내지 못한 카카오뱅크·케이뱅크와는 달리 저축은행들이 중금리 대출로 '호실적'을 내며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저축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KB저축은행의 순이익도 64억원으로 88.2% 늘었다. NH저축은행의 순이익도 64억원으로 23% 올랐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은행 대출에서 거절당한 차주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저축은행이 대박 실적을 냈다는 분석한다. 저축은행의 이런 호실적에는 제2금융권이 중금리 대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중금리 대출은 총 10등급인 기존 신용등급에서 4~6등급에 해당하는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리 10% 전후의 개인 신용대출을 말한다. 하나저축은행에서는 비대면 중금리 대출 상품인 ‘원큐슈퍼드림론’을 지난달 출시했다. 최저 5.9% 금리로 최대 1억원 대출 한도를 제공한다. 3개월 이상 재직한 연 소득 3500만원 이상, 만 27세 이상 급여 소득자가 대상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기존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2개를 통합·개편해 내놨다. 대출 기간은 기존 6년에서 최장 10년까지, 한도는 5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로 늘렸다. 대출 최저금리는 연 12.4%에서 5.9%로 낮아져 6%포인트 이상 내렸다. 반면 중·저신용자 대출을 주도해야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아직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중금리대출 시장을 핵심 사업 시장으로 삼겠다고 선언하고, 금리 인하 등을 추진하는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신용점수 820점(KCB 기준, 기존 4등급) 이하인 중·저신용자 대출 금리를 최대 1.2%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3월에도 카카오뱅크는 중신용자 대출 최고 한도를 종전 5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늘렸다. 케이뱅크는 최저금리 연 4.08%, 한도 5000만원 수준의 중신용자를 위한 ‘신용대출플러스’를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중금리 대출 시장은 저축은행의 핵심 사업권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올해 본격적으로 카뱅·케뱅 등 인터넷은행이 가세하면 중금리 대출 시장 내 경쟁은 더욱 과열될 전망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의 금리 상한을 19.5%에서 16%로 낮추기로 한 것이 중금리 대출 시장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민간 중금리 대출 신규 공급액 규모는 지난 2017년 2조7812억원에서 지난해 11조2788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이 가운데 74%가량인 8조4041억원이 저축은행을 통해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올해 중금리대출이 약 200만명을 대상으로 32조원이, 내년에는 35조원이 각각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카드사들도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고 카뱅·케뱅도 중금리 대출을 넓히고 있다. 시장이 커지고 있긴 하지만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먹거리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인터넷은행의 편의성이나 금리경쟁력에서 밀릴까 봐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5.26 07:00
경제

'승승장구' 카카오뱅크, 중금리 대출 잡고 IPO도 성공할까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기대에 못 미쳤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지난 3년간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에 대해 이같이 말하면서 올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이에 더해 현재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공개(IPO)도 성공시켜야 한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2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올해 목표로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윤 대표는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이 2019년에는 1조원, 2020년에는 1조4000억원이었다"며 "카카오뱅크의 자산 성장 속도는 빨랐고, 고신용자에 집중돼왔다"고 진단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중금리뿐 아니라 대출 가능한 고객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상품을 확대한다. 윤 대표는 "현재 상품 기획을 마무리하고 개발 진행 중"이라며 "어떤 담보도 필요 없는 카카오뱅크의 자체 신용대출로, 중·저신용자만 신청 가능한 대출상품을 내놓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상품은 하반기 초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또 이날부터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0.34%포인트 올렸다. 대신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금리는 최대 0.6%포인트 내려 연 3.763~4.969%대 금리를 제공한다. 기존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금리는 연 4~5%대 수준이었다. 이는 출범 당시 내건 '중금리 대출 공급'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취지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에 금융소외계층 포용을 위한 중금리 대출 공급 확대를 적극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중금리 대출이란 옛 신용등급 4∼6등급 수준의 중신용자에게 연 10% 이내의 한 자릿수 금리로 내주는 신용대출 상품을 말한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인가를 받을 때 중금리 대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고신용자 중심의 영업에 치중하고 있어 정치권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또 중금리 대출 시장의 잠재 수요도 적지 않아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도 안 할 이유는 없다. 윤 대표는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은 규제·환경 등에 따라 규모는 달라질 수 있지만, 이 대출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2일부터 고신용자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최대한도도 기존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했다. 이 역시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 재원을 늘리기 위한 조치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잠정 당기순이익 1136억원을 기록했고, 수수료 부문 순익은 68억원, 순이자손익은 4080억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2019년에는 연간 순이익 137억원으로 첫 흑자를 달성했는데, 올해 전년보다 순이익이 8.3배 늘어난 셈이다. 총자산은 26조65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9260억원가량 증가했다. 여기에는 대출 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 부문의 수익이 증가하고, 증권계좌개설 신청 서비스, 신용카드 모집 대행, 연계 대출 등의 고른 성장으로 수수료 수익이 대규모 ATM 비용을 넘어선 영향이 컸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수료 부문도 연간 기준으로 첫 흑자를 냈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IPO를 진행한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는다면, 전통 금융사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말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기업가치를 9조3200억원으로 평가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주 1위인 KB금융의 시가총액 19조3500억원과 2위인 신한지주(17조6000억원)에는 못 미치나, 3위인 하나금융지주(11조8000억원)와는 큰 차이가 없다. 윤 대표는 올해 목표 수익과 정확한 IPO 일정, 장외시장에서의 카카오뱅크 거래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IPO는 연내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지속성장을 위한 자본조달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며 "시점은 3월말 주주총회에서 결산이 확정된 후 주관사와 협의해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2.03 07:00
경제

카카오뱅크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규모는 아직

카카오뱅크는 2021년 전략 목표를 지난해에 이어 ‘카카오뱅크 First’로 정하고, “올해는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부문에서도 고객들이 카카오뱅크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겠다”고 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규모 확대 및 신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내놓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는 최고의 편의성과 경쟁력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고객들은 금융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카카오뱅크를 떠올리게 하고 싶다”며 “특히 올해는 대출 상품 부문에서 금융 포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을 위해 공급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대출 증가를 억제하는 여신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지난 1월 고신용자 신용대출의 최고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대폭 축소했다. 추가로 이날부터는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0.34%p 올린다. 대신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민간중금리 대출 상품인 '중신용대출'의 금리는 최대 0.60%p 내리기로 했다. 고신용자 대출은 억제하고 중저신용자 대출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에 나선다.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을 내놓는다. 이 상품을 통한 대출 공급 규모는 현재 미정이나 기존 중금리 대출 상품 공급액보다 훨씬 클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 평균 1조2000억원 가량의 중금리 대출(사잇돌 및 민간중금리대출 포함)을 공급했다. 윤호영 대표는 “중금리‧중저신용자에 대한 구체적인 대출 규모는 금융시장 여건, 건전성 및 리스크관리 현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2020년과 비교하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021년에는 획기적으로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및 금융이력부족자를 위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3년간의 사잇돌대출과 민간중금리 대출 운영 경험에서 쌓은 데이터와 노하우에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하여 CSS 개발 및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기업대출 상품도 선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함께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 상품을 하반기 목표로 개발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플랫폼 비즈니스 부분을 더 강화한다. 연계대출, 증권계좌개설서비스, 신용카드모집 대행 등은 제휴 회사를 확대할 계획이며 제휴 연계 26주적금은 더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내부에서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들이 검토‧논의되고 있다”며 “계획보다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들이 올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기술(Tech) 부문의 역량도 확대한다. 실명 확인을 위한 신분증 촬영 및 인식, 비대면으로 제출한 서류에 대한 자동 인식과 심사 평가 프로세스 연결 등 비대면 기술 역량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더 편리한 최상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금융기술연구소’는 올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연구소는 망분리 적용 예외 환경 속에서 핀테크·테크핀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인공지능, 보안, 비대면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윤호영 대표는 “코로나 19로 디지털컨택트가 일상화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는 디지털컨택트 시대에 금융과 일상을 더 편리하게 연결하고, 혁신이 이뤄지 않은 분야에 대해서는 혁신의 속도와 폭을 더 해가겠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2.02 10:43
경제

‘역대 최대 실적 달성’한 저축은행 CEO들

저축은행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8513억원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년보다 이미 3.6% 증가했다. 저축은행중앙회 회원사 79곳은 2017년에 총 1조4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제2의 황금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높은 예금보험료·영업 권역 제한 등 낡은 규제 속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을 일궈 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각 사를 이끌어 가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있다.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사태 직후 실적 부진에 허덕이던 대형사들이 2014년 영업 실적이 흑자로 돌아선 뒤 실적 개선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며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상 최고 이익’ SBI저축은행 뒤에 정진문·임진구 최근 SBI저축은행의 정진문 각자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국내 저축은행 중 자산 1위인 SBI저축은행은 임진구·정진문 각자대표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정 대표는 리테일 부문을 총괄하며 SBI의 개인 부문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 정 대표는 삼성물산·삼성카드·현대카드 등 줄곧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에 근무해 온 리테일 금융통이다.2014년 3월 정 대표가 합류할 당시만 해도 SBI저축은행은 우량한 곳이 아니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의 여파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이에 정 대표는 차별화 전략으로 오토론(자동차대출) TFT·온라인 주택담보대출 TFT를 조직해 관련 상품들을 출시했고, 2015년 말에는 M프로젝트 TFT를 통해 모바일 중금리대출 ‘사이다’를 선보이며 흥행을 이끌었다. 특히 업계 최초의 중금리 상품인 사이다는 출시 1년 반 만에 대출 금액이 4000억원을 돌파하며 높은 인기를 얻었다. 경쟁사들의 중금리대출 규모가 3000억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치다. SBI저축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은 2014년 33.2%에서 2년 이후인 2016년 46.4%로 대폭 증가, 가계대출 분야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SBI저축은행의 실적은 매년 사상 최고 이익을 경신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4년 회계연도 기준 232억원에서 지난해 1400억원가량을 기록했으며, 이 중 수익의 절반은 리테일 분야에서 나왔다.임 대표는 LG상사 벤처투자팀·퍼시픽그룹 사모펀드 대표 등을 거쳐 현대스위스저축은행(현 SBI저축은행) IB그룹장을 맡으면서 저축은행 업계에 뛰어들었으며, 2015년부터 기업금융 부문을 책임지면서 정 대표와 합을 맞춰 왔다.이에 임 대표가 부임했던 2015년 말 2조2573억원이었던 기업 여신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3조1222억원으로 약 38%(8649억원) 증가, 전체 여신 가운데 기업 여신 비중은 55.8%로, 보통 10~20% 수준인 타 대형 저축은행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두 대표의 임기는 올해 3월까지나, 정 대표의 사장 승진과 함께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정 대표는 중금리대출 시장을 선도하고 금융 당국이 추진 중인 생산적·포용적 금융을 실천하는 등 개인 금융 부문에서 성과를 바탕으로 각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게 됐다”면서 “두 대표의 임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SBI저축은행의 자산은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꾸준한 2위 ‘OK저축은행’ 이끄는 정길호 출범 당시 총자산 5392억원(업계 21위)으로 시작한 OK저축은행은 2015년 1조8056억원으로 급성장하면서 1년 만에 단숨에 3위에 오른 뒤 현재 꾸준히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4조8269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조292억원 증가했다.OK저축은행 성장세 뒤에는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아프로서비스그룹 부사장 겸임)가 있다. 그는 (구)한미은행 출신으로 왓슨 와야트 컨설턴트, 휴먼컨설팅그룹(HCG) 부사장을 거치며 전문경영인의 이력을 밟은 뒤 2010년 아프로서비스그룹에 합류했다. 2014년 OK저축은행이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출범한 뒤 정 대표는 경영지원본부장과 소비자금융본부장을 거친 뒤 2016년 7월 최윤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물러나자 OK저축은행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정 대표는 개인신용대출 등 소매 금융 강자였던 OK저축은행의 포트폴리오를 중기대출까지 넓히며, 2016년 말 대출 잔액 가운데 26.1%였던 기업대출 비중을 2017년 말 36%로 단숨에 확대했다.이는 이자 수익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됐다. OK저축은행의 2017년도 결산 영업이익은 1016억원을 기록, 2014년 7월 출범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117억원)과 비교해 7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정 대표는 최근 연임에도 성공, 2020년 7월까지 임기를 이어 갈 예정이다. 낮은 금리의 힘 ‘JT친애저축은행’의 윤병묵 7년째 JT친애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윤병묵 대표는 2012년 미래저축은행 인수 이후 지난 5년간 JT친애저축은행을 상위권 저축은행으로 도약시킨 주인공이다.한국은행 은행감독원·도쿄사무소를 거쳐 신용회복위원회 심의관리팀장, LG카드 상무이사 등 다양한 금융 경험을 갖춘 윤 대표는 적자였던 당기순이익을 지난해 3분기 143억원으로 전환시켰다. 윤 대표의 전략은 ‘낮은 금리’였다. 실제로 JT친애저축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15%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법정 최고 금리(24%)보다 낮은 수준이다. 타 사들보다 3~5%포인트가량 낮은 대출금리를 받고 있고, 당국 정책에 부합하는 상품을 내놓으면서 중금리신용대출 상품 ‘원더풀 와우론’은 이미 3200억원을 돌파했다. 이에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 4분기 전체 개인신용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개인신용대출 취급액 가운데 중금리대출 비중이 약 99%로 나타났다. JT친애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 100명 중 99명이 중금리대출 상품을 이용 중인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전체 개인신용대출 취급 현황을 살펴보면, 중금리대출 규모는 약 1200억원 규모로 전체 개인신용대출 취급액 가운데 99%가 중금리 상품을 이용했다. JT친애저축은행이 중·저신용자의 금리 단층을 해소하고자 중금리대출을 적극 추진해 온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2019.03.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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