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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해줘야 할 때" 돌아온 오재일, 1734일 만의 3루타로 '기선제압' [IS 창원]

'돌아온'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오재일이 이적 첫 '3루타'를 신고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켰다. 오재일은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첫 타석부터 3루타에 득점까지 기록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은 상대 선발 이재학의 4구 낮은 체인지업을 퍼올려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냈다. 열심히 쫓아간 우익수 손아섭의 키를 넘긴 타구로, 2루로 달리던 오재일은 포구에 실패한 모습을 보고 3루까지 내달려 3루타로 연결했다. 삼성 구단에 따르면, 이날 3루타는 오재일의 '삼성 첫 3루타'였다. 오재일의 최근 3루타 기록은 두산 베어스 시절이었던 2019년 8월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으로, 1734일 만에 3루타를 뽑아냈다. 통산 3루타도 6개뿐이었는데, 이날 7번째 3루타를 기록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이날 37일 만에 1군에 복귀한 그를 두고 박진만 감독은 "이제는 해줘야 할 때"라며 그의 활약을 경기 전 기대한 바 있다. 오재일은 지난 4월 5일 KIA 타이거즈전을 끝으로 1군에서 말소된 뒤, 2군에서 타격감을 점검하고 이날 1군에 복귀했다. 말소 전 오재일의 1군 성적은 11경기 타율 0.167, 1홈런, 3타점으로 중심타자 다운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2군에서도 17경기 타율 0.174, 1홈런, 5타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전날(11일) 두산 베어스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서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면서 박진만 삼성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박 감독은 "이제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는 것 같아서 1군에 등록했다. 팀 타격 페이스가 전반적으로 떨어졌는데, 오재일이 이제 해줄 거라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오재일은 첫 타석부터 3루타를 만들어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오재일은 이후 이성규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홈까지 전력질주하면서 득점을 만들어냈다. 1회 구자욱의 솔로포로 1-0으로 앞서 가던 삼성은 오재일의 3루타와 득점으로 2-0으로 달아나며 초반 분위기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NC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4회 말 1사 후 박건우의 안타에 이어 맷 데이비슨의 2점포로 2-2 동점을 만들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창원=윤승재 기자 2024.05.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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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발 중 '최고 유망주' 올해는 터질까 "김대한, 기대했던 모습 나오길"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24년 팀 플랜에 외야수 김대한(23)을 다시 넣었다. 이 감독은 지난 15일 창단 기념식에서 "지난해 김대한에게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런데 정규시즌이 시작되기 전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골절상을 당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며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기대했던 김대한의 모습이 있다. 올 시즌에는 (그게) 한번 나왔으면 좋겠다. 기대하겠다"고 말했다.김대한은 2010년대 이후 두산 유망주 중에서도 가장 재능이 뛰어난 선수로 꼽혔다. 그는 지난 2019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서울 연고 세 팀이 돌아가면서 1순위를 지명하던 시절에 두산이 가장 먼저 뽑은 자원이다. 휘문고 시절 3학년 때 타율 0.500(42타수 21안타)을 치며 노시환(한화 이글스) 고승민(롯데 자이언츠) 변우혁(KIA 타이거즈) 등을 제치고 그해 타자 중 으뜸으로 꼽혔다.올해로 프로 6년 차. 동기들이 각 팀에서 자리를 잡고 있지만, 김대한의 입지는 아직 탄탄하지 않다. 입단 초기에는 김재환, 정수빈, 박건우(NC 다이노스 이적) 등 외야에 쟁쟁한 선배들이 많아 출전 기회가 없었다. 안타 없이 1년 차를 마치고 2년 차 때 현역으로 군에 입대했다.2022년 전역 후 두 시즌을 치렀지만, 여전히 눈에 띄는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1년 전 이승엽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마무리 훈련에서 그를 집중 지도했고, 시범경기에서도 출전 기회를 줬다. 그러나 오른손 중수골 골절을 당했고, 5월 말에야 1군에 복귀했다. 시즌 최종 타율은 0.198에 불과했다. 기대치를 아직 채우지 못했지만, 그래도 두산은 김대한이 필요하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마운드 세대교체를 어느 정도 이뤘지만, 야수 경쟁체제를 만들지는 못했다. 최승용과 김동주가 등장한 투수진과 달리, 야수진은 1번 타자 정수빈부터 5번 타자 양석환까지 모두 30대였다. 불혹을 바라보는 김재호가 상위 타순에 나서야 할 정도였다.유망주가 있어야 세대교체도 가능하다. 두산은 2015년 이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탓에 신인 지명순위가 밀렸다. 이 때문에 대형 유망주 수급이 어려웠다. 특히 야수진에서는 안재석(2021년 1차 지명·입대)과 김대한 외에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가 적다. 결국 김대한이 차세대 두산의 핵심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게 이승엽 감독의 바람이다.이승엽 감독은 김대한을 지목하면서 "우타자들이 조금 더 좋은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주전 외야수인 정수빈과 김재환이 모두 좌타자인 만큼 김대한이 우타 외야수이자 미래의 중심타자로서 두산 타선을 이끌어 달라는 주문이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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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3] 선취점·무실점·무실책, 3차전에야 본색 나온 ‘강철야구’

KT 위즈의 ‘본색’이 3차전에야 나왔다. KT 위즈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1·2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렸던 KT는 이날 승리로 숨을 돌리며 대반격에 나섰다. 1·2차전의 안 좋았던 모습을 답습하지 않았다. 선제 실점하며 끌려가던 선발 마운드는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2경기 연속 실책을 범하던 내야진도 이날은 실책 없이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결정적인 순간 번번이 막혔던 타선도 홈런 두 방과 함께 혈을 뻥 뚫었다. 이날 KT는 1회 무사 1·3루 기회를 득점 없이 놓치며 안 좋은 흐름이 이어지는 듯했다. 시리즈 내내 침묵했던 알포드와 박병호 두 중심타자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겼고, 장성우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안 좋은 흐름을 끊어냈다. KT 선발진은 1·2차전에서 모두 1회에 실점을 허용했다. 선취점을 내주며 항상 끌려다녔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흐름을 끊어낸 KT는 2회 바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1사 후 조용호의 안타로 기회를 잡은 KT는 배정대의 2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만들어내며 흐름을 가져왔다. 두 경기 동안 항상 끌려다니기만 한 KT가 처음으로 선취점을 올리며 좋은 분위기를 형성했다. 막혔던 혈이 뚫리자, KT가 자랑하던 ‘강철 야구’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고영표가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 야구의 진수를 보인 가운데, 야수들도 실책 없이 내야를 탄탄히 지켜내며 리드를 이어갔다. 7회엔 2루수 박경수가 몸을 날려 안타성 타구를 막아내고, 1·2차전에서 연달아 실책을 범한 황재균도 애매한 내야 땅볼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내면서 본연의 모습을 찾았다. 리그 최고의 1루 수비를 자랑하는 박병호도 탄탄한 수비로 타자들의 강습 타구를 잡아내며 내야를 지켰다. 외야에선 배정대가 환상적인 슬라이딩 캐치로 안타 위기를 지워내는 등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무실점’ 짠물 투구와 ‘무실책’ 철벽 수비를 앞세운 KT는 리드를 이어간 끝에 7회 초 문상철의 한 방으로 쐐기를 박았다. 이후 KT는 손동현-박영현-김재윤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꺼내들었고, 승리를 지켜내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창원=윤승재 기자 2023.11.0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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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4번 타자' 김재환 "NC전 타격감, 후반기에도 살려보겠습니다"

전반기 부진했던 '4번 타자' 겸 '캡틴' 김재환(34·두산 베어스)이 후반기 반등을 노린다. 김재환은 올 시즌을 묵직한 책임감을 갖고 출발했다. 지난겨울 그는 4년 115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두산에 잔류했다. 민병헌(전 롯데 자이언츠) 김현수(LG 트윈스) 양의지·박건우(NC 다이노스) 등 여러 FA 스타를 잡지 않았던 두산이 유일하게 선택했던 내부 최대어였다. 전폭적인 신뢰를 받은 김재환은 주장에도 선임돼 명실상부한 두산의 중심으로 인정받고 2022년을 시작했다. 반환점을 돈 시점, 김재환의 성적은 예전 같지 않다. 전반기를 타율 0.240 홈런 15개(팀 내 1위) OPS(출루율+장타율) 0.804로 마쳤다. 홈런은 27개를 친 지난해의 전반기(16홈런) 페이스와 비슷했지만, 타율이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생산력도 함께 약화했다. 직구 타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야구통계 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김재환은 직구를 공략해 타율 0.300을 기록했고, 올해는 0.337로 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변화구 대처가 문제였다. 체인지업 타율이 0.269에서 0.140으로, 슬라이더 타율이 0.252에서 0.219로 떨어졌다. 순장타율(장타율-타율)은 0.223으로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볼넷%가 14.3%에서 12.7%로 감소했다. 파워가 뛰어난 김재환은 강한 타구를 만드는 스타일이다. 덕분에 커리어 평균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 0.332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올 시즌 그의 BABIP는 0.276에 불과하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예전만큼 강한 타구를 만들지 못하는 거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그러나 후반기 마지막 시리즈였던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3경기에서 10타수 6안타를 몰아쳤고, 특히 첫 경기에서는 멀티 홈런까지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홈런 두 방이 모두 슬라이더를 받아쳐 만들었다는 점이 특히 고무적이다. 지난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재환은 “훈련을 통해 NC 시리즈에서 좋았던 느낌을 후반기 시작할 때부터 잘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쉽지 않지만, 취약한 부분을 많이 생각하며 타석에 들어가는 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큰 계약을 했다고 부담을 느끼는 건 아니다. (연봉과 상관없이) 난 중심타자이자 주장이다. 팀과 개인이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내고 있으니 더 좋은 성적에 욕심이 날 뿐"이라며 "팀 순위를 더 올리고 싶어 발버둥을 치다 보니 힘이 들어가는 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살가운 캡틴은 아니다. 대신 김재환다운 방식으로 주장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는 “'괜찮다, 열심히 하자'고 후배들을 격려하기보다는 함께 열심히 하고 있다. 선수들을 믿고 있고, 선수단도 날 믿어주는 편이다.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며 “어린 선수들이 잘해주고, 또 새로운 선수들이 나와주면 두산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7.2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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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6월 타율 최하위' NC 강인권 대행 "박건우 전반기 막판 복귀 예상"

NC 다이노스는 이달 팀 타율 0.235로 최하위다. 중심타자 박건우(32)의 부상 복귀를 오매불망 기다린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앞서 "박건우는 현재 배팅 훈련을 하고 있다. 러닝 능력은 80% 정도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닝과 수비 능력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때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NC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박건우는 49경기에서 타율 0.331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일 왼 허벅지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NC는 이달 10승 8패 2무로 분위기를 반전했다. 하지만 팀 타격이 더 활발하게 이뤄지면 더 신바람을 탈 수 있다. 6월 팀 평균자책점은 2.98로 가장 좋은데, 타율은 가장 낮다. 강 감독대행도 이날 경기 전 "야수들의 타격감이 잘 올라오지 않아서"라며 아쉬워했다. 중심 타자 박건우가 돌아오면 숨통이 트인다. 강 감독대행은 "현재 페이스라면 박건우는 전반기 막판에 돌아올 것 같다"며 "일단 훈련 과정을 지켜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2.06.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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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할 타자' 안권수... 운 아니라 선구안이 달라졌다

깜짝 주전으로 성장한 안권수(29·두산 베어스)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두산 외야진은 올 시즌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겨울 붙박이 중심타자 박건우(NC 다이노스)가 FA(자유계약선수)로 떠났다. 오랜 시간 백업으로 뛰었던 김인태가 4월 타율 0.322로 활약하며 새로운 주전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김인태 역시 지난 5월 1일 수비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비어있던 외야 자리에서 가장 돋보였던 건 재일교포 출신 안권수다. 그는 지난 2020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99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한 안권수는 독립리그를 거쳐 27살 나이에 프로선수가 됐다. 수비와 스피드를 인정받아 1군에 제법 오래 머물렀지만, 주전은 아니었다. 두꺼운 두산 선수층 탓에 지난 2년간 88타석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은 다르다. 4월 한 달간 타율 0.455(11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덕분에 외야 빈자리를 차지할 기회가 왔고, 5월 24경기에서 타율 0.298(94타수 28안타)를 기록하며 활약을 이어갔다. 어느덧 여름이 됐지만, 그의 타율은 여전히 0.306(7일 기준)에 이른다. 칭찬을 아끼는 편인 김태형 두산 감독도 안권수의 활약을 인정했다. 김 감독은 김인태가 부상에서 복귀한 후 안권수를 어떻게 기용할지 묻자 “권수는 지금 타격에서 제일 잘하고 있는 외야수"라며 “알게 모르게 잘해주는 게 아니라 대놓고 잘하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안권수의 활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올 시즌 그의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스탯티즈 기준)는 0.379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1군 타자의 BABIP가 3할 전후로 형성되는 것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 운이 따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그의 선구안만큼은 '진짜'로 보인다. 안권수는 올 시즌 홈런 0개 장타율 0.324에 그치고 있지만, 출루율이 0.398에 달한다. 공을 골라내는 능력이 출중해 볼넷 비율이 13.2%에 달한다. 지난해 100볼넷을 기록했던 정은원의 올 시즌 기록(13.4%·리그 6위)와 비슷하다. 타석당 투구 수도 4.27개로 리그 1·2위인 최형우(4.31개)와 장성우(4.28개)에 근접한 수준이다. 타격의 비결도 선구안으로 추측된다. A구단 전력 분석원은 “안권수는 올 시즌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S존)을 좁혀놓고 치는데 큰 성공을 거뒀다. 히트맵을 보면 S존 중심부에 스윙이 집중되어 있다. 그 외 코스로 오는 공에는 거의 스윙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체력이다. 안권수의 6월 타율은 0.167에 그치고 있다. 지난주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4경기 동안 3타수 무안타만 기록했다. 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일주일 만에 안타를 쳐냈다. 여름을 이겨내야 안권수는 '진짜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6.0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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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올랐다가 점점 얼어붙는 방망이, 김태형 감독의 고민

뜨겁게 타오르던 두산 베어스 타선의 열기가 점점 식어가고 있다. 두산은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마운드 열세가 점쳐졌다.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통증으로 빠졌고, 워커 로켓은 수술을 위해 일찌감치 고국으로 떠난 상태다. 마운드 전력의 이탈을 상쇄시키기 위해 타선에 기대를 걸었다. 예정대로 맞아떨어졌다. 포스트시즌 3할대 불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팀 타율 0.346을 기록했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에선 0.306,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선 0.380으로 높았다. 포스트시즌이 주는 집중력과 긴장감, 또 필승조가 연달아 투입되는 점까지 고려하면 굉장히 뜨겁다. 두산의 정규시즌 타율은 0.268이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에선 다르다. 이제 2경기만 치렀을 뿐이지만 팀 타율은 0.242에 그친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처음으로 상대팀보다 타율(KT 0.262)이 낮다. 팀 타율이 조금 떨어져도 중요한 승부처에서 터져주면 된다. 하지만 15일 KS 2차전에서 1~3회까지 3이닝 연속을 포함해 총 4개의 병살타를 쳤다. 1회 잘 맞은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걸려 아쉬움을 삼킨 장면도 있었지만, 2회와 3회에도 병살타로 초반 기회를 놓친 탓에 KT에 분위기를 뺏겼다. 결국 1-6으로 져 2연패를 1~2차전을 모두 내줬다. 14일 1차전에서는 0-0으로 맞선 2회 병살타가 나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초반에 잘 맞은 타구가 잡혔던 것이 아쉽다"며 "어제도 오늘도 초반에 찬스에서 연결이 잘 안되는 것 같다. 흐름이 끊기고 상대 쪽으로 넘겨주면서 실점을 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편중 현상도 보인다. 1~2차전에서 모두 안타를 친 선수는 호세 페르난데스(8타수 5안타)와 강승호(6타수 3안타) 뿐이다. 김 감독도 "안 맞는 선수는 맞지 않고, 잘 맞는 선수는 잘 맞는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중심타자 박건우와 양석환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박건우는 준PO에서 타율 0.417로 잘했지만, WC(0.100) PO(0.222)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는 7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다. 양석환은 PS 타율이 0.179로 더 부진하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는 7타수 무안타, 삼진 아웃만 6차례 당했다. KS 2차전에서 박건우를 3번에서 5번, 양석환을 5번에서 6번으로 옮겼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둘 다 3번 페르난데스가 차려놓은 밥상(3안타)을 걷어차기 일쑤였다. 답답한 김태형 감독은 2차전 종료 후 16일 일정을 묻는 말에 "아직 모르겠다. 박건우와 양석환은 훈련하라고 할까"라고 뼈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여기에 '가을 사나이'로 통하는 정수빈은 1차전 슬라이딩 수비 때 왼 손목을 접질려 2차전에 결장했다. 올 시즌 쏠쏠한 활약을 펼친 김인태에 대해선 "김인태를 보면 안타가 안 나와도 타이밍과 자세를 보면 칠 것 같을 때와 쫓길 때가 있는데 감이 좋지 않다"라고 했다. 이형석 기자 2021.11.1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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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타율 1할... FA 앞두고도 부진한 '가을 건우'

가을마다 부진에 시달리던 박건우(31·두산)가 FA를 앞두고 해결사로 돌아올 수 있을까. 두산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 8-16으로 승리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두산 타선은 장단 20안타를 몰아치며 키움 마운드를 폭격했다. 선발 타자 9명 중 7명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두산의 중심타자 박건우는 멀티히트를 치지 못한 두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이날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박건우는 6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치며 승리의 조연으로 머물렀다. 오랜만에 타점을 기록했지만, 미소 짓기엔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가을 단골 두산의 중심타자지만 박건우는 가을에 약했다. 올해 WC 2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1할(10타수 1안타)에 그쳤다. 통산 정규시즌 타율 0.326, 장타율 0.492의 강타자가 포스트시즌에서는 타율 0.184(163타수 30안타), 장타율 0.245에 그치고 있다. 두산이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동안 한국시리즈 타율이 0.174에 그쳤다. 특히 2018년에는 한국시리즈 타율이 0.042·9삼진·2병살로 극도로 부진했다. 18경기 처진 2위였던 SK에 역전 우승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시장 최대어로 FA 선언을 앞둔 박건우에게 이번 가을은 마지막 쇼케이스다. 드넓은 잠실야구장에서 3할 타율과 20홈런과 10도루, 우익수와 중견수 수비를 책임져준 박건우는 올 시즌 FA시장에 나오는 외야수 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계약 총액 100억원을 넘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후보다. 올 시즌에도 투고타저 속에 타율 0.325·2루타 31개·6홈런·13도루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 성적은 선수 가치 평가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FA를 앞둔 상황에서 가을야구 활약은 충분히 긍정적인 변수다. 공교롭게도 함께 FA 시장에 나서는 팀 동료 김재환은 가을야구에서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중이다. 1차전에서 인상적인 동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2차전에서는 1회 상대 선발을 흔드는 결정적인 2루타로 타선의 기폭제가 됐다. 박건우보다 2살이 많고 수비력도 떨어지지만, 결정적인 가을 활약으로 가치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포스트시즌 결과에 따라 두 선수의 가치, 잔류 여부가 엇갈릴 수도 있다. FA와 별개로 전력 공백을 메꿔야 하는 두산으로서도 박건우의 활약이 절실하다. WC에서 승리하며 LG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두산은 여전히 1선발 아리엘 미란다의 복귀가 어렵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은 부상으로 이미 한국을 떠났다. 토종 에이스 최원준, 제구가 불안한 구위파 곽빈을 제외하면 정규시즌 검증된 선발이 없다. 불펜진 역시 WC 2경기 동안 8⅔이닝 10자책점(평균자책점 10.38)으로 무너졌다. 시즌 막판 대체 선발로 합류한 김민규가 활약하면서 2차전 승리를 챙겼지만, 3전 2승제인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타선이 해결해줘야 이길 수 있다. 타선 폭발의 마지막 조각이 박건우다. WC에서는 정수빈(타율 0.364), 호세 페르난데스(타율 0.400), 김재환, 양석환(타율 0.333)이 모두 예열을 마쳤다. 박건우가 정규시즌의 활약만 이어갈 수 있다면 WC 2차전의 공격력을 언제든 재현할 수 있다. 차승윤 기자 2021.11.03 11:03
야구

매니저 이동욱, 파이터 김태형

닮은 듯, 다른 사령탑의 스타일이 2020년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팀 NC와 3위 두산은 KS 4차전까지 2승 2패로 맞서고 있다.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으로 도전자를 기다린 NC, 준플레이오프(준PO)-플레이오프(PO)를 거쳐 6년 연속 KS 무대까지 오른 두산은 매 경기 접전을 펼치며 가을 야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NC가 1·4차전, 두산이 2·3차전을 이겼다. 4경기 모두 3점 차 이내 승부였다. 두 감독은 부임 후 계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2015년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은 6년 연속 KS 진출에 성공하는 역사를 이뤄냈다. 2019년 NC 사령탑에 오른 이동욱 감독은 전년(2018년) 최하위 팀을 2019년 5위로 이끌어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고, 올해는 KS에 직행했다. '승부사' 기질을 가진 김태형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린다. 준PO와 PO에서 호투한 마무리 이영하가 흔들리자, 신예 김민규와 이승진에게 뒷문을 맡겼다. 지난 18일 KS 2차전 5-1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가 5-4까지 추격을 허용하자, 1사 1·2루에서 김민규를 투입해 경기를 매조졌다. 3차전 세이브 상황에선 이승진을 투입했고, 7-6 한 점 차 승리를 따냈다. 살얼음 승부에서 기용된 김민규와 이승진은 20대 초중반이다. 포스트시즌 출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테랑 지휘관이 아니라면 내릴 수 없는 과감한 결정이었다. 반면 마무리 바통을 뺏긴 이영하는 21일 4차전 0-0 동점이던 1사 1루에서 중간 계투로 투입했다. 타순도 마찬가지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보다 타자들이 걱정.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고민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정규시즌 팀 타율 1위(0.293)를 기록한 두산은 KS 4경기 팀 타율이 0.228에 그치고 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정규시즌과 다른 타순을 선보이고 있다. 정규시즌 2번이었던 페르난데스의 타순은 5번 혹은 7번까지 내려갔다. 중심타자 오재일은 7~8번에 기용된다. 준PO와 PO에 이어 KS에서도 12타수 1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빠진 박건우는 아예 KS 4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동욱 감독은 정공법을 즐겨 쓴다. KS 팀 타율이 두산보다 훨씬 높은 0.302로 높은 영향이 있긴 해도, 1~3차전 선발 라인업에 변동이 없었다. 7번과 9번, 권희동·강진성의 타순만 바꿨을 뿐이다. 4차전에선 부상으로 빠진 박석민 대신 지석훈이 나섰고, 권희동 대신 모창민(지명타자)을 기용했다. 벤치가 주도하는 변화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동욱 감독도 4차전에서 깜짝 카드를 썼다. 2-0으로 아슬하게 앞선 7회 1사 1루에서 김진성을 대신해 1차전 선발승을 거뒀던 드류 루친스키를 구원 투수로 올렸다. 그리고 끝까지 밀어붙였다. 루친스키는 2⅔이닝 무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3차전까지 1승 2패로 몰렸던 이동욱 감독은 "여기서 더 밀려서 안 된다"는 절박함 속에 경기 전부터 루친스키의 박빙의 상황에서 투입하겠다고 계산했다. 이 때문에 5차전 이후 NC의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가 불가피했다. 그러나 KS를 처음 경험하는 사령탑답지 않게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고,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단기전은 기세가 중요한 만큼 '오늘'을 중요하게 여기고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는 김태형 감독이 PO에서 먼저 꺼낸 전략이기도 하다. 지난 13일 KT와 PO 4차전, 당시 2승1패로 앞선 두산은 2-0이었던 7회 크리스 플렉센을 투입했다. 5전 3승제의 PO를 4차전에서 끝내고, 사흘 휴식 뒤 KS 무대에 나서겠다는 승부수였다. 플렉센을 투입한 4차전을 패했다면, 이후 선발진 운영이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도 김태형 감독은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두 감독의 싸움은 최근 가을야구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에이스 김광현과 양현종이 KS 최종전에서 마지막 투수로 올라 팀 우승을 확정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시리즈 중 1선발을 마무리로 투입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또 두 감독은 김진성(NC)과 이승진(두산)을 매 경기 투입하며 현란한 불펜 운영을 하고 있다. '파이터' 김태형 감독과 '매니저' 이동욱 감독의 다섯 번째 싸움(KS 5차전)은 23일 오후 6시 30분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다. 두산은 플렉센을, NC는 구창모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2승2패로 맞선 상황에서 KS 5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할 확률은 77.8%(9차례 중 7번)에 이른다. 이형석 기자 2020.11.23 06:01
야구

박해민·박건우 1할대 극심한 슬럼프→3할대 타율로 우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역대 가장 늦게 개막한 2020시즌, 프로 데뷔 후 가장 심각한 슬럼프에 빠져 한동안 허덕였다. 개막 후에 한 달이 흐른 지금, 언제 그랬냐는 듯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두산 박건우와 삼성 박해민(이상 30)이 대표적이다. 개막 후 20경기 지난 시점에 타율이 1할대로 떨어져 고전했으나 어느덧 3할 언저리로 끌어올렸다.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타율 0.331을 기록한 박건우는 5월 30일까지 타율 0.190에 그쳤다. 규정 타석을 채운 60명 중 꼴찌였다. 리드오프로 개막을 맞이한 그는 9번 타순까지 추락했다. 5월의 마지막 날 롯데전에서 5타수 3안타로 전환점을 만든 그는 이달 들어 15일까지 타율 0.468로 반등했다. 총 12경기 가운데 3안타 이상 경기만 네 차례 기록 중이다. 1할 중후반에서 2할 초반을 오간 타율은 차츰 끌어올리더니 13일 한화전(특별 서스펜디드)에서 4타수 3안타를 기록해 시즌 첫 3할 타율에 진입했다. 15일 현재 타율은 0.305. 타격 부문 순위도 60위에서 22위로 수직 상승했다. 삼성 주장 박해민 역시 마찬가지다. 5월 22일까지 타율 0.182로 극도의 슬럼프에 빠졌다. 결국 다음날(23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큰 부상 없이 2017년 개막전부터 세 시즌 넘게 이어오던 현역 선수 최다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이 448경기에 멈췄다. 2군에 내려가 있는 동안 오치아이 에이지 퓨처스리그 감독이 "몇 년간 네 유니폼이 너무 깨끗하다"는 한 마디에 깊이 깨우쳤다. 퓨처스리그 9경기에서 타율 0.364에 타격감을 조율한 박해민은 지난 6일 1군에 재등록된 뒤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다. 최근 9경기에서 타율 0.517을 기록했다. 소속 팀 삼성이 4승2패로 상승세를 탄 6월 둘째 주엔 '주간 타율 1위(0.647)'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KT전에서 2타수 2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시즌 첫 3할 타율을 맛봤다. 5월 한 달 동안 OPS가 고작 0.473에 그쳤는데, 6월에는 출루율이 0.563 장타율은 0.724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호수비를 여러 차례 선보이는 등 유니폼이 흙투성이로 뒤덮이는 허슬 플레이를 연출하고 있다. SK 최정도 슬럼프 탈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5월까지 타율 0.205 2홈런에 그쳐 자신의 이름값에 한참 못 미쳤고, 간판타자의 부진 속에 SK는 10연패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 최정은 이달 11경기에선 타율 0.333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48 4홈런 16타점. 특히 14일 KIA전에서 끝내기 포함, 연타석 홈런으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동시에 KBO리그 역대 통산 홈런 순위에서 단독 4위(339개)로 올라섰다. 아직 득점권에서 부진 하는 등 중심타자로서 활약은 기대에 못 미치나, 짜릿한 활약으로 반등의 신호탄을 알렸다. 이형석 기자 2020.06.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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