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59건
자동차

기아, 6월 26만7536대 판매…전년比 13.7% ↓

기아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26만7536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아는 6월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13.7% 감소한 4만4003대를 판매했다.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카니발로 8097대가 인도됐다.승용은 레이 3574대, K5 2932대, K8 1519대 등 총 1만511대가 판매됐다. RV는 카니발을 비롯해 쏘렌토 7307대, 스포티지 5815대, 셀토스 5399대 등 총 2만9847대 팔렸다. 상용은 봉고Ⅲ가 3523대 팔리는 등 버스를 합쳐 총 3645대가 판매됐다.기아의 6월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한 22만3033대를 기록했다. 차종별 해외 실적의 경우, 스포티지가 4만3105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되었고 셀토스가 2만1824대, K3(포르테)가 2만315대로 뒤를 이었다.특수 차량은 국내에서 281대, 해외에서 219대 등 총 500대를 판매했다.기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경우 조업일 감소와 K8 상품성 개선 모델 대기 고객 발생으로 인해 승용 모델의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견조한 RV 판매를 통해 점유율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시장의 경우 광명 공장 전동화 전환 공사 영향으로 모닝, 리오 등 소형 차종의 판매 감소가 있었으나, 하반기에는 광명 공장 EV3 양산 개시로 판매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7.01 17:13
자동차

"가성비 통했다"…토레스 EVX 1분기 전기차 판매 '톱4'

KG모빌리티(이하 KGM)의 첫 전기차 토레스 EVX가 보조금 삭감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 4위에 올랐다.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을 인하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3일 완성차 5사의 판매실적을 종합한 결과, 올해 1∼3월 국내에서 모두 1만5065대의 전기차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이중 토레스 EVX는 1870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는 전달(400대) 대비 2.6배 증가한 1443대가 팔렸다.전기차 차종별 판매순위에서도 토레스 EVX는 현대차 포터(3041대), 기아 레이EV(2442대), 현대차 아이오닉5(2120대)에 이어 4위에 올랐다.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1459대), 현대차의 전기 세단 아이오닉6(1038대)도 앞지른 것으로, 현대차·기아가 주도하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중견 3사(한국GM, KGM, 르노코리아)의 전기차가 톱5 안에 포함된 것은 토레스 EVX가 처음이다.KGM은 토레스 EVX의 선전에 힘입어 국내 전기차 판매 점유율이 12.4%까지 뛰어올랐다.토레스 EVX의 인기 비결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꼽힌다.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넣은 토레스 EVX의 올해 전기차 보조금은 전년 대비 30% 넘게 줄었다. 이에 KGM은 토레스 EVX의 보조금 감소분을 보완하기 위해 차량 가격을 200만원 내렸다.토레스 EVX 가격 인하는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출시 당시 사전계약 가격(4950만 원, E5모델, 세제혜택 후)보다 무려 200만 원을 낮춘 4750만원의 가격을 책정한 바 있다. 당시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대로 구매 가능해 가성비가 부각됐다.올해 200만원 추가 가격 인하로 토레스 EVX 판매 가격은 사전계약 당시 보다 무려 400만원 인하됐으며, 세제 혜택 후 E5 4550만원, E7 4760만원으로 국내 전기차 중 가장 합리적이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 구입 접근성이 용이해졌다.뿐만 아니라 토레스 EVX에 탑재된 LFP 배터리는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다는 막연한 편견을 벗고 1회 충전 433km의 주행거리를 달성했다. 이에 더해 LFP 배터리는 외부 충격에 강하고 화재 위험성이 낮아 내구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토레스 EVX의 화재 안전성을 검증이라도 하듯 지난해 12월 부산의 한 도로를 달리던 토레스 EVX에 불이 옮겨 붙는 화재사고가 발생했으나 LFP 블레이드 배터리 상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 결과가 나왔다.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혜택 축소로 고전이 예상됐지만 KGM은 가격 인하를 통해 대응에 나섰다"며 "토레스 EVX의 가장 큰 강점인 가성비에 안전성까지 더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4.04 07:00
자동차

'분기 흑자' KG모빌리티, 임직원과 가족에 감사의 뜻 전달

KG모빌리티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7년 만의 흑자 달성에 대한 축하와 격려의 의미를 담아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소고기 세트를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KG모빌리티는 기업회생절차 종결과 함께 KG 가족사로 새롭게 출발하며 소비자 신뢰 회복과 토레스 판매 물량 상승 등에 힘입어 지난 1분기에 흑자를 실현했다.지난해 7월 출시된 토레스는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지난 3월 KG모빌리티 역대 단일 모델 월 최대 판매실적(6595대)을 기록한 바 있으며, 지난 달 누적 판매 4만대를 넘어섰다.이러한 판매 상승세와 함께 제품 믹스 변화에 따른 매출 증가로 지난 1분기에 1조원을 돌파했으며, 비용 절감 효과가 더해져 역대 분기 최대 매출 달성과 함께 흑자를 기록했다.지난해 2월과 4월 각각 당기순이익과 별도기준 영업이익을 실현한 바 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함께 실현한 것은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7년 만이다.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번 흑자 실현은 협력적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임직원 모두가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만든 결실로 KG 모빌리티의 잠재성과 가능성을 보여준 성과다”며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KG 모빌리티 임직원과 가족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회사, 고객으로부터 비전과 가치를 인정 받는 회사, 지속 가능한 회사로 성장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미션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그 가능성을 확신으로 바꿔 놓을 때”라고 강조했다.KG모빌리티는 실적 상승세를 이어 나가기 위해 신제품 출시계획 등 로드맵 발표와 함께 신제품 출시와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 등 다양한 전략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KG모빌리티는 새로운 사명으로 처음 참가한 지난 2023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토레스 EVX와 디자인 콘셉트 모델인 O100, F100, KR10 등 전동화 모델을 전시하며 회사의 전동화 기술과 신제품 출시계획 등 로드맵을 발표하며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또한 별도의 특장 법인인 KG S&C를 설립하고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했으며, 하반기부터는 중고차 사업도 계획하는 등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의 성장 발전을 위한 다양한 신규 사업 모색과 함께 수출 물량 확대를 위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난 3일에는 ‘KG모빌리티 튜닝 페스티벌’과 함께 렉스턴 뉴 아레나와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 등 렉스턴 브랜드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KG모빌리티 관계자는 “1분기 흑자 달성은 KG모빌리티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준 긍정의 시그널로 임직원 모두의 노력과 노사 합심으로 만들어낸 결실”이라며 “새롭게 출시된 렉스턴 뉴 아레나와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 등 상품성 개선 모델은 물론 토레스 EVX 등 신제품 출시와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5.04 11:24
자동차

"이랬다저랬다"…보조금 맞춰 가격 요동치는 테슬라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고무줄 가격정책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수요가 많을 때는 "지금 사는 게 가장 싸다"는 명품 브랜드 샤넬의 '값질'처럼 가격을 수시로 올렸다가, 전기차 보조금이 필요할 땐 갑자기 가격을 내리고 있어서다. '값질'을 넘어 '갑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빨리 사면 손해?...한국서 가격 계속 내려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이달 국내 판매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홈페이지에 고지된 가격을 보면 모델3 기본 트림은 기존 6343만원에서 5990만원으로, 모델3 퍼포먼스는 8817만원에서 7559만원으로 각각 5.6%, 14.3% 내렸다.모델Y 롱레인지는 8499만원이었던 것이 7789만원으로, 모델Y 퍼포먼스는 9473만원이었던 것이 8269만원으로 변경됐다. 각각 8.6%, 12.8% 떨어졌다.이는 지난해 한국에서 다섯 차례나 가격을 인상했던 것과 상반된다. 지난해 모델Y 퍼포먼스 가격은 1억473만원까지 치솟았다. 더욱이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1월 한 차례 판매 가격을 하향조정한 바 있다. 이에 모델3, 모델Y 등 주요 모델의 가격이 전월(2022년 12월) 대비 최대 12% 낮아졌다.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잇따라 할인 정책을 펼치는 것은 판매 부진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총 1만4571대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1만7828대)과 비교해 18.3% 감소한 수치다.정부가 최근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도 테슬라의 가격 인하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이번 가격 조정으로 테슬라가 국내 판매 중인 모든 트림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가격 상한선인 8500만원 안으로 들어왔다.지난 2일 발표된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요건에 따르면 테슬라 전기차는 26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국비 보조금 500만원의 50%인 250만원에 부수 요건에 따른 추가 10만원의 보조금을 더한 것이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은 차 값이 5700만원 미만이면 보조금 전액을, 5700만원에서 8500만원 사이면 50%를 준다. 중국·유럽서도 빅세일테슬라의 가격 인하 정책은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진행 중이다. 수요 위축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후발 주자의 추격도 거세지자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세운 것이다.중국에서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해 1월에도 가격을 내렸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13~24% 수준으로 가격을 낮췄다.가격 인하에 중국 소비자 반응은 뜨거웠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월 6만6051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5만5796대) 판매량 보다 18%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10% 늘었다.유럽에서도 가격 인하로 판매량이 늘었다. 독일 연방 자동차 당국(KBA)에 따르면 독일 시장의 테슬라 1월 판매량은 4241대로 전년 동기(419대) 대비 10배 넘게 증가했다. 테슬라의 베를린 공장이 있는 독일에서는 지난달 차값을 최대 17%까지 인하했다.테슬라서 독일서 가격을 내린 이유도 '보조금'이 꼽힌다. 독일 연방정부는 올해부터 차량 옵션을 전부 제외한 최하위 트림의 '차량 정가'가 4만유로(약 5397만원) 이하인 전기차에 최대 6750유로(약 91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올해부터 유럽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3의 차량 정가는 3만9966유로(약 5393만원), 모델Y는 3만9972유로(약 5394만원)다. 후륜 구동(RWD), 롱레인지, 퍼포먼스가 전부 포함돼 소비자가 내는 출고가가 4만유로가 넘더라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미국선 되레 가격 올려…이유는테슬라가 국가별 보조금에 맞춰 가격을 변동하다니 웃지 못 할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정장 테슬라 본사가 있는 미국 시장에서는 보조금에 맞춰 되려 가격을 올리는 사태가 발생했다.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3일 오후 인상된 모델Y 가격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모델Y 롱레인지 가격은 1500달러 인상된 5만4990달러(6879만원), 모델Y 퍼포먼스 가격은 1000달러 인상된 5만7990달러(7255만원)로 변경됐다.앞서 테슬라는 지난달 주요 차종 가격을 인하하면서 모델Y 가격을 기본형 기준 6만6000달러에서 5만3000달러로 약 25% 인하한 바 있다. 모델Y 중 일부 차종은 세단으로 분류돼 5만5000달러 이하 차량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미 재무부가 지난 3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전기차 분류 기준을 개정하면서 모델Y 차량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 분류됐고, 세액공제 기준이 8만달러 이하 차량으로 완화됐다. 이에 테슬라가 즉각 미국 시장에서 가격을 다시 올렸다는 평가다.테슬라의 잦은 판매가 변경은 기존 완성차 기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현대차그룹 등은 일반적으로 신모델 출시나 부분변경 모델 출시에 맞춰 판매가를 조정한다.물론 판매를 담당하는 딜러는 판매량이 저조할 경우 할인폭을 늘려 소비자 부담을 덜어줬다. 생산자가 가격을 조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이런 영업 방식에 대해 엇갈리는 평가를 하고 있다.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과거에 해왔던 가격 책정 방식과 마케팅, 광고, 세일즈 방식, 고객 신뢰 등을 이유로 가격을 못 바꿨는데, 테슬라는 그런 기존 방식을 탈피했다”며 “테슬라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이 가득한 팬덤 없이는 저렇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소비자 기만행위라는 비판도 있다. 지난해 테슬라 모델3를 구매하려다 포기한 A 씨는 “가격이 계속 변동이 되다보니 뭔가 호구 잡히는 것 같았다”며 “‘당신이 안 사도 살 사람 많다’는 생각으로 고객을 대하는 것 아닌가 싶은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올해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확정되자 테슬라는 또 다시 가격을 내렸다"며 "차량 판매가 예상보다 잘 되면 가격을 또 올릴 수 있어 다른 수입차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물줄 가격 정책이 테슬라에 장기적으로 부메랑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브랜드 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또 다른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차값이 쉽게 오르내리면 브랜드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이미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의 원성이 높아지기 마련"이라며 "테슬라 가격 인하 이후 기존 소비자의 불만이 폭발하며 업계에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2.09 07:00
자동차

[2022 결산] '다사다난' 자동차…"내년이 더 걱정"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공장 가동을 멈추는가 하면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완성차를 제때 운송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과 중국 무역 분쟁 등 각종 대외 악재가 쏟아지면서 원자재 공급망이 붕괴된 충격도 컸다. 생산은 물론 판매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유난히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 다만 각 브랜드는 회사의 분위기를 전환할 중요한 신차들을 소개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악재 쏟아져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실적은 올해 139만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2.5% 감소한 수치다. 극심한 내수 침체를 겪었던 2013년(137만3902대) 이후 가장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욱이 올해는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한 차량도 보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달까지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현대차 1t 트럭 포터(8만3169대)다. ‘연 10만대 클럽’을 배출하지 못한 해는 2000년 이후 2013·2016·2021년뿐이다. 무엇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이 촉발한 생산 차질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출고 대기기간이 길어지면서 밀린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물량을 수익성이 높아진 해외로 돌린 것도 국내 판매량 저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완성차 업계를 더욱 힘들게 했다. 철광석, 알루미늄 등 완성차 생산에 필수적인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제조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 실제로 현대차·기아가 매입한 알루미늄 1t당 가격은 지난해 말 2480달러(약 323만원)에서 올해 3분기 말 2832달러(약 369만원)로 14.2% 상승했다. 여기에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두 차례나 총파업을 벌이며 물류에 비상등이 들어오기도 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공장에서 생산한 완성차를 카캐리어를 통해 출고센터로 탁송했지만, 화물연대 파업으로 대부분 운행이 중단됐다. 업계는 지난 6월 화물노조 파업 때 나흘간 5400여 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져 2571억원의 피해를 봤다고 밝힌 바 있다. 그나마 위안은 위기 속에서도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졌다는 데 있다. 올해 11월까지 국내 완성차 5사의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1% 증가한 29만4179대로, 연말까지 30만대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하이브리드가 16만5328대, 수소전기차가 9718대 팔렸고, 전기차는 지난 10월 처음으로 연간 10만대를 돌파해 11월까지 11만9133대를 기록했다. 위기 대응 위한 인사 단행…경영 정상화 드라이브 문제는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인해 내년 전망도 어둡다는 데 있다. 최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자동차 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자동차산업에 부정적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등 공급망 문제는 2024년에나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 국내 완성차 기업들의 생산량은 3.0% 감소, 내수의 경우 올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국내 완성차 5사의 실적을 견인한 수출의 경우 내년에는 4.2% 하락 전망했다. 이에 국내 완성차 업계는 위기 대응을 위한 인사를 단행하고, 사명을 변경하는 등 새해 실적 개선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원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체질개선에 속도를 높였다. 지난 20일 진행한 임원 인사에서 3명 중 1명이 40대로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적·연령·성별을 불문하고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우수 인재들"이라고 평가하며 "내년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 속 혁신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진행된 대표이사 사장단 인사에서는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그는 2016년 1월 현대차그룹에 합류해 제네시스 디자인 및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 미래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신설한 GSO(Global Strategy Office)를 이끌어 갈 적임자로 김흥수 부사장을 임명했다. 쌍용차는 지난 10월 KG그룹 인수 후 첫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7본부 26담당'의 조직을 '2부문 8본부 28사업체'로 확대 개편했다. 또 효율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본부를 통합 관장하는 '부문'과 생산과 판매, 개발 업무를 지원하는 사업지원본부를 신설했다. 사업 역량 확대를 위해 국내 및 해외 영업본부를 사업본부로 변경했고, 현행 '담당' 조직은 '사업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와 함께 쌍용차는 내년 3월 사명 변경도 추진한다. 새 이름은 ‘KG모빌리티’가 유력하다. 쌍용차는 사명을 변경과 함께 전기차 개발과 출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U100’(프로젝트명)을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코란도 헤리티지(유산)를 이어받은 전기차 ‘KR10’(프로젝트명)과 전기 픽업트럭도 2024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팬덤층이 두텁긴 하지만 전기차가 중심이 돼야 해 기존 이미지를 벗을 수 있는 사명 변경이 필요하다는 구성원의 여론이 있었다”며 “향후 U100 등 신차의 성공적인 개발과 출시를 통해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3월 도미닉 시뇨라 사장의 후임으로 스테판 드블레이즈 사장을 선임했다. 2005년부터 르노그룹에서 엔지니어로 왕성히 활동한 스테판 사장의 부임 첫 일은 사명 개명이었다. 부임 16일 만에 르노삼성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자동차로 변경하며 삼성을 지우고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브랜드 특유의 태풍 로고도 변경했다. 새롭게 태어난 르노코리아는 내년 'XM3 하이브리드' 등을 앞세워 실전 반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국GM은 올해 6월부터 엔지니어 출신인 로베르토 렘펠 사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렘펠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답게 업무를 논리적으로 분석한 뒤 주도면밀하게 수행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렘펠 사장은 한국GM이 내년 1분기출시 예정인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의 흥행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과 시장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2.29 07:00
자동차

부진의 늪 빠진 스텔란티스, 지프·푸조 다 합쳐도 미니보다 덜 팔려

지프·푸조·시트로엥·DS오토모빌(이하 DS)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가 국내 시장에서 부진에 빠졌다. 주력 브랜드인 지프가 맥을 못 추고 있는 가운데, 푸조·시트로엥·DS도 판매량이 저조한 상황이다. 신차를 잇달아 투입하고 있지만, 가격을 높게 책정해 오히려 시장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회사 안팎에서는 신차를 투입하고도 반복적이고 기습적인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의 불만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잘 나가다 삐끗한 지프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프는 올해 10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599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1%나 떨어진 수치다. 지금 추세로라면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이 올해 지프 목표로 제시했던 '1만대 클럽' 유지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지프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만449대의 연간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수입차 업계에서 상징성을 지니는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1만251대의 판매실적으로 사상 처음 1만대 고지를 밟은 뒤 2020년 8753대로 주춤했으나, 지난해 곧장 1만대 판매실적을 회복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다시 1만대 클럽 유지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때문에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판매 감소가 너무 급격하다는 평가다. 특히 지프는 지난해 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랜드체로키L’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컴패스'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았고 판매 비중이 높은 ‘레니게이드’ 신규 트림도 추가했지만, 신차 효과가 크지 않았다. 출시 당시 소비자들의 기대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한 것이 '악재'가 됐다는 평가다. 더욱이 지프는 신차의 판매량이 기대치를 밑돌자, 부랴부랴 할인에 나섰다. 이에 소비자들의 가격 불신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프 뉴 컴패스가 대표적이다. 지프는 지난 6월 뉴 컴패스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이전 모델 대비 가격을 750만원이나 인상했다. 이로 인해 뉴 컴패스는 국내 판매 가격이 5000만원을 넘어섰다. 소비자 반응은 차가웠다. 출시 이후 6월 111대, 7월 71대, 8월 119대 판매에 그쳤다. 사실상 신차 효과를 못 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지프는 지난 8월 '1150만원 할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5000만원이 넘는 뉴 컴패스를 4000만원대 초중반 정도에 살 수 있게 되자, 소비자들의 관심은 커졌고 계약으로 이어졌다. 9월 판매량 1025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효과는 잠시뿐이었다. 대규모 할인이 끝난 지난달 뉴 컴패스의 판매량은 244대로 다시 쪼그라들었다. 존재감 없어진 푸조·시트로엥·DS 스텔란티스 산하 다른 브랜드 역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푸조의 경우 올해 10월까지 1724대를 판매했다. 월평균 약 170대를 판 셈이다. 지난해 6월 스텔란티스코리아에 편입된 이후 가솔린 모델을 새로 출시하고 신차도 내놓았지만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DS와 시트로엥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DS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단 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시트로엥은 단 한 대도 못 팔았다. DS와 시트로엥의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각각 73대, 39대로 수입차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스텔란티스 산하 4개 브랜드의 올해 합산 판매량(7830대)은 BMW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9026대)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업계는 애매한 브랜드 이미지, 부족한 제품 라인업, 고질적인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불만 등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단기간에 실적 반등을 이루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트로엥의 경우 사실상 국내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실제 기존 푸조‧시트로엥 공동으로 운영되던 전시장은 최근 전국적인 리뉴얼 작업을 거치면서 푸조 독립 전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딜러들의 명함에서도 시트로엥은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신차 공세로 반전 노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굵직한 신차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프는 당장 연말 '그랜드 체로키 4xe'와 '그랜드 체로키 2열' 모델을 국내 선보인다. 그랜드 체로키 4xe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다. 랭글러 4xe에 이어 지프가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두 번째 전동화 제품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그랜드 체로키 4xe 출시를 통해 전동화 전환 계획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그랜드 체로키 2열 모델도 출시해 지프의 제품 라인업을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조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준중형급 패스트백 모델 '푸조 408' 출시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푸조 408은 지난달 열린 프랑스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모델이다. 통상 수입차의 경우 글로벌 출시 후 국내 도입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넘게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환경부 배출·소음 인증 작업은 이미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서비스도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푸조·시트로엥·DS 브랜드를 대상으로 기본 보증(36개월 또는 10만km)을 추가로 늘릴 수 있는 '연장 보증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신차 고객뿐 아니라 기존에 푸조·DS·시트로엥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 중고차 보유자도 모두 가입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프는 올해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가격을 올렸다. 이는 폭스바겐 등 최근 몇몇 수입차 브랜드가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나선 상황과도 대비된다"며 "결국 가격 인상으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하고, 대규모 할인으로 이를 만회하려다 되려 소비자의 불만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출범했지만, 새 조직 탄생 이후 국내 판매 실적은 오히려 크게 악화했다"며 "신차를 투입하고 AS에 힘을 주고는 있지만,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17 07:00
자동차

BMW-벤츠 앞서거니 뒤서거니 '수입차 왕좌' 쟁탈전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가 수입차 왕좌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양사의 1위 경쟁은 2018년 BMW 디젤차 화재 사건 이후 처음이다. BMW가 지난 9월까지 4개월 연속 수입차 시장에서 월간 판매 1위를 달려왔는데, 10월에는 벤츠가 선두 자리를 재탈환했다. 올해 누적 판매실적은 BMW가 근소하게 앞서는데, 두 브랜드 간 격차가 수백 대 수준에 불과해 남은 11~12월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대기 수요가 충분한 가운데 연말까지 물량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BMW 제친 벤츠, 다시 선두로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는 10월 국내 시장에서 7717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며 BMW(6754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BMW는 지난 9월까지 4개월 연속 수입차 시장에서 월간 판매 1위를 이어왔는데 10월 벤츠가 선두 자리를 재탈환했다. 아우디가 2637대, 쉐보레가 1586대, 폭스바겐이 1114대 등으로 뒤를 이었다. 벤츠가 다시 월간 1위를 탈환하면서 BMW가 앞서가던 올해 누적 판매량 격차도 한층 줄었다. BMW는 올해 1~10월 누적 6만4504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1위 자리를 지켰다. 벤츠는 6만3791대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지난달에는 BMW가 7405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며 벤츠(5481대)와 격차를 벌렸지만 10월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이에 7년 만에 수입차 왕좌를 노리던 BMW에도 비상이 걸렸다. BMW는 수입차 브랜드별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대부분을 수입차 최다 판매 브랜드로 있었다. 그러다 2015년 벤츠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벤츠는 작년까지 6년 연속 1위를 유지해왔다. BMW는 2018년 불거진 화재사고로 주춤한 적도 있으나 국내 시장에 공격적으로 물량을 배정하면서 꾸준히 선두권을 지켰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2015년 전만 해도 BMW는 수입차 시장 '절대강자'였다"며 "올해 수입차 왕좌를 지키려는 벤츠와 되찾으려는 BMW 간 연말 판촉 전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뜨거워지는 판촉 경쟁 BMW와 벤츠 간 판매 경쟁은 이달 시작과 함께 무섭게 달아오르고 있다. 당장 BMW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할인 폭을 대폭 늘렸다. BMW 영업점 관계자는 “10월부터 5시리즈 할인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월말에는 일부 모델 대상으로 1300만원까지 할인이 적용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에는 할인이 소폭 감소했지만, 중순 이후에는 상황이 다시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달 BMW 5시리즈는 600만~1000만원 상당 할인 혜택이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6시리즈도 1000만원대 할인이 적용 중이다. BMW가 연말 공격적으로 할인을 늘린 데는 10월부터 벤츠 물량이 다시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BMW는 또 신차 공세에도 나선다. 이달 3일 7세대 3시리즈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세단·투어링 모델을 국내 출시했다. 3시리즈는 벤츠 C클래스보다 판매량이나 인지도 면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모델이다. 여기에 7세대 '7시리즈'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도 이달 공식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BMW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절대적인 판매량은 많지 않지만, 전기차 'i7'도 출격을 대기 중이다. BMW의 공세에 벤츠도 다양한 신차 라인업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기존 베스트셀링 모델인 프리미엄 세단인 E클래스, S클래스는 물론 동급의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내 출시한 전기 세단 ‘EQE’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벤츠의 1등 공신인 E클래스 기반 전기차다. 회사 측에서도 거는 기대가 크다. 요하네스 슌 벤츠코리아 부사장이 “국내 고급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을 정도다. 실제로 EQE는 1억원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직후 170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벤츠는 지난 6월 S클래스 세그먼트의 전기차 모델 ‘EQS’도 출시해 프리미엄 전기 세단 라인업을 갖췄다. 다만 벤츠는 BMW처럼 큰 폭의 가격 할인은 없다는 입장이다. 벤츠 관계자는 "가뜩이나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 별도의 특별한 할인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관건은 물량 업계에서는 양사 모두 이미 출고 대기 고객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에, 남은 두 달 동안 어느 브랜드가 더 공격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 BMW 인기 모델의 경우 구매자가 없기보다는 대기 물량이 없어 차를 팔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반도체 이슈가 완화되면서 물량이 풀리고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양사 모두 독일 본사로부터 물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BMW 관계자는 "“반도체 이슈에도 꾸준한 한국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연말 7시리즈 물량도 최대한 많이 확보해서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 관계자 역시 "E클래스, S클래스 등에 대해 수요가 많은 것을 파악하고 있고,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10 07:00
자동차

완성차 3위에서 '꼴찌'로…한국GM의 날개 없는 추락

한국GM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내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위에서 올해 꼴찌로 추락했다. 연말 수백만 원의 할인과 즉시 출고를 무기로 판촉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렇다 할 신차가 없어 분위기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보다 31% 판매 '뚝'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올해 1~10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4만9156대)대비 32.2% 감소한 3만334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국내 완성차 업계 압도적 꼴찌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쌍용자동차는 5만6725대, 르노코리아자동차는 4만3825대의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한국GM은 이들 두 회사를 제치고 현대차·기아에 이어 업계 3위에 올랐다. 그나마 위안은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GM의 올해 누적 수출은 총 18만4923대로 전년보다 14.1% 늘었다. 한국GM의 문제는 내수 시장에 주력 모델이 없다는 데 있다. 경차 스파크는 올해 10월까지 전년 대비 38.8% 하락한 9856대 판매에 그쳤다. 말리부와 트랙스도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각각 전년 대비 판매량이 45.7%, 42.1% 줄었다.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래버스 등도 힘을 못 쓰기는 마찬가지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1만3039대의 판매고를 기록, 전년 대비 23.3% 하락했다. 트래버스는 전년 2858대보다 무려 1300대가량 판매가 준 1470대를 기록 중이다. 한국GM 라인업 중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증가한 모델은 이쿼녹스 단 1대뿐이다. 그마저도 올해 누적 912대로 1000대를 밑돌고 있다. 예고된 꼴찌 한국GM의 올해 부진은 예고됐다. 마땅한 핵심 모델이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GM은 볼트EV·볼트EUV 등 전기차를 비롯해 타호 등 대형 차량도 국내 선보였다. 하지만 모두 수입 모델인 데다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아 내수 시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주력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의 경우 출시한 지 2년이 넘어갔으며, 타사에서도 경쟁 모델이 계속 등장해 예전과 같은 힘을 쓰기는 어려웠다. 말리부, 트랙스, 스파크 등 예전 주력 모델의 생산 중단 소식 역시 악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GM은 지난달 스파크의 생산을 중단했다. 남은 재고가 소진되면 스파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말리부와 트랙스도 이달 생산이 중단될 예정이다. 한국GM은 이달 말을 끝으로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의 문을 닫기로 했다. 앞서 한국GM은 올해 초 다마스·라보 생산도 중단한 바 있다. 잘 안 팔리는 차종은 사업을 접고 주력 차종에 올인하겠다는 행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곧 생산 중단될 모델을 구매하기는 쉽지 않다"며 "한국GM의 올해 부진은 예고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한국GM은 내수 판매를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기 위해 최근 수백만 원의 할인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지난달에는 트래버스 구매 고객에 최대 400만원의 현금을 지원했다. 최대 7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제공했다. 하지만 판매량이 늘지 않았다. 오히려 전년 대비 판매량이 16.1% 줄었다. 한국GM은 이달에도 트래버스 400만원, 타호 300만원, 트레일블레이저 80만원 등 차종별 최대 400만원의 현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GM, 생산 기지 전락? 업계에서는 한국GM이 본사 GM의 수출 모델 생산 기지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한국GM은 스파크, 말리부 등의 생산을 잇달아 중단했지만, 내수 시장을 공략할 신차를 생산할 계획이 없다. 내년부터 창원공장에서 연산 50만대 규모로 글로벌 신차 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CUV)을 생산키로 했지만, 이 모델은 수출이 주목적이다. 트레일블레이저와 마찬가지인 셈이다. 한국GM의 수출·내수 판매를 분석해 보면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는 10%, 수출은 9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GM은 단종되는 국내 생산 모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수입 물량을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들어 초대형 SUV 타호와 새 전기 SUV인 볼트EUV의 국내 판매를 개시한 데 이어 연내 GM 산하 GMC 브랜드의 픽업트럭 시에라를 선보이고 내년에도 새로운 수입 모델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경우 한국GM의 판매 차량 중 수입 모델은 기존 6대에서 7~8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이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델 라인업보다 수입해 판매하는 모델 라인업이 더 다양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국산차'라는 타이틀을 달기 모호해졌다"며 "그러다 보면 모기업인 GM도 이들을 아시아 생산기지로 인식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최근 아웃도어 열풍에 따른 소비자 선호도에 맞춰 SUV와 픽업트럭 중심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전략화하고 있다"며 "향후 생산되는 차세대 CUV의 내수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03 07:00
자동차

수입차 판매 1위 달리는 BMW 또 '화재 악몽' 걱정

BMW코리아가 판매실적 호조에도 맘 편히 웃지 못하고 있다. 잇따른 화재사고로 브랜드 이미지에 또 한 번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맞수' 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자칫 화재사고가 7년 만의 수입차 1위 탈환에 제동을 걸진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4개월 연속 1위 승승장구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3928대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달(2만406대)보다 17.3% 증가했다. 지난 8월(2만3850대)보다는 0.3% 증가해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BMW의 선전이다. 지난달 브랜드별 등록 대수를 살펴보면 BMW는 7405대 판매해, 메르세데스 벤츠(5481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우디 1812대, 폭스바겐 1470대, 쉐보레 1162대, 지프 1025대, 볼보 881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BMW는 월간 판매량에 이어 누적 판매량에서도 벤츠를 넘어섰다. 지난 9월까지 BMW는 5만7750대를 판매했고 벤츠는 5만6074대가 판매됐다. 지난 6월까지 벤츠가 3만9197대 팔리며 3만7552대 팔린 BMW보다 앞섰지만 7~9월 모두 BMW가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누적 판매량 순위도 뒤바뀐 것이다. 9월까지 누적 점유율은 BMW가 28.84%, 벤츠가 28.01%다. BMW의 성장 비결은 세단과 SUV의 고른 판매가 꼽힌다. 실제 올해 9월까지 5시리즈(1만4185대)와 X5(5335대)가 각각 수입 베스트셀링 모델 2, 4위를 차지하며 톱5 안에 들었다. 이어 3시리즈(4912대), X3(4688대), X7(3908대), X6(3754대)가 BMW의 판매를 뒷받침하며 나란히 수입 베스트셀링 모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난으로 인한 물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일부 옵션을 제외하고 차를 판매하는 일명 ‘마이너스 옵션’ 전략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BMW는 벤츠와 달리 마이너스 옵션 방식을 채택해 인기 차종의 물량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BMW의 마이너스 옵션 차량은 20~4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BMW가 지난 2019년 12월부터 시작한 온라인 판매 채널 'BMW 샵 온라인'도 판매 실적 호조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20년 온라인 판매는 단 500대에 그쳤지만 2021년에는 5251대가 팔리면서 수입차 업계 가운데 온라인 판매 시장에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에도 고성능 라인인 M에디션을 포함해 다양한 차량을 국내에 들여와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추첨 구매 방식을 도입한 'M4 컴페티션 x KITH 드로우' 행사도 진행했는데, 4대 판매에 2만4000명이 넘게 참여해 6060대 1이라는 기록적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로써 BMW는 7년 만의 연간판매 1위 탈환에 가까이 다가서게 됐다. 이제 올해 남은 기간은 4분기 3개월뿐이다. 일찌감치 한국 시장에 진출해 수입차 시장을 선도해온 BMW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2016년 벤츠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2위에 머무르는 아쉬움을 겪기도 했다. 잇따른 화재사고가 발목 잡나 다만 일부에서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BMW 차량 화재사고가 수입차 왕좌 탈환에 악영향을 끼치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BMW는 지난달에만 2대의 차량이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17일 경남 창원시 한 도로를 주행 중이던 BMW 차량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차체가 전소했다. 운전자는 주행 중 차량 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하고 차를 세운 뒤 급히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BMW 차량 화재는 불과 4일 후에도 이어졌다. 지난달 21일 오전 인천 서구 신현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BMW 차량에서 불이 나 32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BMW 차량과 인근에 주차된 차량 2대 등 3대가 모두 타고 차량 2대가 일부 불에 탔다. 최근에도 BMW 차량 화재사고는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일 경기도 화성시 평택화성고속도로 광명 방향 향남IC 부근을 주행 중이던 BMW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화재 차량은 BMW 5시리즈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운전자는 보닛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갓길에 차를 세운 뒤 동승자와 함께 하차해 다치지 않았다. 경찰은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BMW 화재사고가 잇따르면서 소비자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며 "BMW가 보다 적극적으로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에 나서고, 사고 방지책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BMW는 지난 2016~2018년 일부 차량의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 불량으로 화재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에 '불나는 자동차 1위'라는 오명의 타이틀과 함께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돼 판매량이 급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5월 당시 화재사고와 관련해 BMW코리아 법인과 임직원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긴 상태다. 차량 결함 관련 자료를 정부에 제출하지 않거나 결함 관련 표현을 삭제하고 제출했다는 것이 수사 결과다. 더 큰 문제는 BMW의 화재사고가 끊이질 않는다는 점이다. BMW코리아는 지난 2018년 차량 연쇄 화재 사건 이후 지난해까지 같은 원인으로 총 183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BMW코리아의 리콜 횟수도 2702건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 역시 지난 8월까지 총 63건의 화재사고에 연루됐다. 9월 2건, 10월 1건을 포함하면 총 66건의 화재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BMW의 1만 대당 화재 건수는 1.07대로, 누적 등록 대수가 10만 대 이상인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화재사고로 추락했던 BMW가 또다시 화재사고라는 악재를 만났다. BMW코리아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0.13 07:00
자동차

판매량 반토막 지프…히든카드 꺼내 탈출 모색

지프가 올해 들어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반기 내내 지속된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량이 줄어들고, '랭글러'와 '레니게이드' 등 주력 제품의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판매량이 반 토막이 났다. 지난 2019년에 이어 2년 만에 1만대 클럽에 재입성했으나, 1년의 영광에 그치게 될 위기에 처한 셈이다. 지프는 부랴부랴 최대 77개월 무이자 할부와 바로 출고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반기 신차도 준비 중이다. 상반기 판매량 반 토막…점유율도 '뚝'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프는 올해 상반기 총 328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 실적(5927대) 대비 44.7%가 급감한 수치다. 무엇보다 경쟁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올해 판매량 감소폭이 더 크다는 점이 뼈아프다. 지난해 상반기 5365대를 판매하며 지프보다 판매 실적이 낮았던 포르쉐는 올해 상반기 4694대의 실적을 기록, 지프를 제치고 상반기 수입차 판매 실적 7위로 뛰어올랐다. 미니와 렉서스 역시 지난해 상반기 각각 6174대, 4868대에서 올해 상반기 5776대, 3144대를 팔며 전체 실적은 줄었지만, 지프와 비교해 낙폭은 더 적었다. 지프는 지난달에도 판매가 저조했다. 총 426대를 팔아 전년(644대)보다 33.9%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판매량은 3706대로 작년(6930대)보다 46.5% 줄었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 역시 4.03%에서 2.43%로 크게 떨어졌다. 주력 모델 '주춤' 속 가격 인상 '악재' 지프의 판매량 급감 원인으로는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량 저하와 함께 주력 제품인 랭글러와 레니게이드의 판매 부진이 꼽힌다. 랭글러와 레니게이드는 2021년 지프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한 주력 제품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랭글러와 레니게이드는 각각 1075대, 1111대가 판매됐다. 작년 같은 기간 판매량 2053대, 1688대 대비 각각 48%, 34% 줄어든 실적이다. 무리한 가격 인상 역시 악재가 됐다. 지프는 올해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컴패스' 부분변경 모델과 소형 SUV 레니게이드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종전 모델 대비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했다. 컴패스 가격은 기본 트림인 2.4 가솔린 리미티드가 5140만원으로 종전 모델보다 750만원(17.1%) 올렸다. 이는 동급으로 분류되는 벤츠 GLA(5260만원)의 시작 가격과 비슷하고, 아우디 Q3(4705만원)보다는 오히려 더 비싼 수준이다. 레니게이드의 경우 1.3 가솔린 론지튜드 트림 4190만원, 리미티드 트림은 4540만원으로 종전보다 380만원씩 비싸졌다. 인상폭은 각각 10.0%, 9.1%다. 이에 따라 레니게이드 가격은 비슷한 덩치의 미니 컨트리맨 가격보다 비싸졌다. 미니는 BMW 산하 브랜드로 컨트리맨 가격은 클래식 4030만원, 클래식 플러스 라이트 트림은 4390만원이다. 지프는 작년 11월 선보인 7인승 SUV 그랜드 체로키L에 대해서도 10% 안팎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그랜드 체로키L 오버랜드 트림은 작년 출시 당시 798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8780만원, 써밋 리저브 트림은 8980만원에서 9780만원으로 각 800만원씩 비싸졌다. 인상폭은 각각 10.0%, 8.9%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지프가 수익성 보전을 위한 고가 전략을 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지프 브랜드를 소유한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작년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영업이익은 147억원으로 16.5% 감소해 수익 구조가 악화했다. 1년 만에 '1만대 클럽' 탈락 위기 업계는 지프과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수입차 흥행의 기준이 되는 '1만대 클럽'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프의 월평균 판매량은 530대 수준"이라며 "1만대 클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월 판매량을 두 배 이상 끌어올려야 하는 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2년 연속 '1만대 클럽'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초 열린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지프 브랜드의 1만대 클럽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뉴 컴패스 출시 행사 자리에서는 빌리 헤이즈스텔란티스 IAP 세일즈 마케팅 부사장이 "한국에서 우리의 야망은 1만대 클럽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프는 하반기 판촉 프로그램 강화로 판매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최대 1099만원 할인 또는 77개월 무이자 할부를 꺼내 들었다. 차종에 따라 최대 144만원 상당의 오토 사이드 스텝 및 80만원 상당의 프리미엄 골프백 증정 등 혜택도 준비했다. 전시장을 방문해 시승하는 내방객에게는 캠핑 의자를 주는 고객 이벤트도 진행한다. 출고 대란에 지친 소비자를 잡기 위해 대기 기간 없는 '즉시 출고'(체로키 제외)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내 '올 뉴 그랜드 체로키 2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 등 신차도 선보일 계획이다. 지프 관계자는 “수요 예측과 안정적인 물량 수급으로 대부분 차종의 즉시 출고 물량을 확보했다”며 “하반기에는 신차 출시 등을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8.25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