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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미정산부터 기업회생…'신뢰도 추락' 발란 인수자 나올까

명품 플랫폼 발란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발란에 입점한 셀러들이 정산을 받지 못하면서 불거진 사태는 회사가 기업회생(법정관리) 신청까지 진행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중이다. 결국 발란은 인수자를 찾는 방향으로 길을 제시했지만, 중소형 유통 플랫폼이 휘청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끌어안을 큰 손이 있을지는 미지수다.1일 발란에 따르면 전날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고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동시에 발란은 인수합병(M&A)도 진행하면서 현금흐름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최형록 발란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달)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며 “회생계획안 인가 전에 외부 인수자를 유치해 향후 현금흐름을 대폭 개선함으로써 사업의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빠르게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발란은 지난달 24일 일부 입점사에서 판매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발란은 “몇몇 입점사에 정산금이 중복 지급된 정황이 파악돼 정산 시스템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잠시 정산이 중단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사태가 덮히는 듯 했다. 하지만 28일까지 지연 이자와 함께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일이 커졌다. 이에 최 대표는 사과문을 내고 “정산 문제 해소와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외부 자금 유입부터 구조 변화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복원 시나리오를 실현하고자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면서 “여러분을 직접 찾아 뵙고 그 안의 경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사과는 했지만 정산 일정 공지는 없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다 발란은 이해관계자에게 향후 계획을 내놓기도 전에 결제가 차단되고, 기업회생 신청에 나서면서 다시금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이미 업계에서는 발란이 기업회생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왕왕 들려오고 있었다.발란이 정산 일정, 구체적인 미정산 원인 등을 밝히지 않으면서 입점사들의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일부 입점사는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돈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패션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발란이 지난달 25일 셀러들과의 미팅 당시 하이픈코퍼레이션을 통해 정산금을 지급해왔고, 이번 미정산 사태도 하이픈코퍼레이션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지만 해당 업체는 “정산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부인해 거짓 해명 논란까지 더해진 상황이다.발란이 정산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유동성에 있다. 최 대표도 기업회생을 발표하면서 “발란은 올 1분기 내 계획했던 투자 유치를 일부 진행했으나 당초 예상과 달리 추가 자금 확보가 지연돼 단기적인 유동성 경색에 빠지게 됐다”고 했다.발란이 지금까지 투자받은 금액은 885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2017년 스파크랩을 시작으로 이듬해 리앤한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 20억원, 또 다음해 코오롱·에스비아이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시리즈B 100억원, 2020년에도 네이버가 40억원, 2021년 325억원, 2022년 250억원, 올해 2월에는 실리콘투에서 1차 75억원을 받고 목표 달성 시 2차로 75억원을 더 받기로 돼 있었다.발란의 지난해 거래액은 약 4000억원, 월평균 거래액은 약 300억원이고 입점 업체는 1300여곳에 달한다. 하지만 명품업계 매출 감소와 누적된 적자 구조 등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로 수백억원대 정산을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리게 됐다.발란의 2020~2023년 누적 영업 손실액은 72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3년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77억원으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다. 외부 감사인 삼도회계법인은 2023년도 감사보고서에서 “2023년말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81억원 초과하고 있으며 누적결손금은 785억원으로 총부채가 총자산을 77억원 초과하고 있다”며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명시한 바 있다.또 코로나19와 함께 찾아온 ‘명품 호황’ 당시 3000억원이었던 발란의 기업 가치는 현재 10분의 1인 300억원 대로 추락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플랫폼이 살아남기가 좋지 않은 상황인 것은 확실하다”며 “티메프에 대형마트까지 휘청이는 상황에서 발란을 인수할 곳이 있을지 미지수”라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발란 측은 “M&A 추진을 통해 현금을 유연하게 할 것”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향후계획 발표 일정에 대해서는 나온 바 없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2025.04.02 07:30
연예일반

‘감사합니다’ 신하균‧진구, 비상사태…분신 시도 발생

JU건설 내 목숨을 건 내부 고발이 시작된다.21일 방송되는 tvN 토일드라마 ‘감사합니다’ 6회에서는 현장식당 테러 협박에 이어 분신자살 시도까지 발생하면서 감사팀장 신차일(신하균) 앞에 새로운 사건이 주어질 예정이다.앞서 감사팀은 협박 편지를 계기로 현장 식당 선정 과정에서 있었던 청탁과 비리를 조사하며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감사팀장 신차일은 회사 내부에 있는 범인을 잡기 위해 위장 사과문을 올리고 테러를 유도하는 과감한 수를 던졌지만 아직 협박범의 정체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불안감을 높였다.과연 감사팀이 현장식당 비리를 해결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JU건설에 또다시 거대한 파란이 불어닥친다. JU건설 사원 중 한 명이 회사 로비 한복판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하는 것. 공개된 사진 속에는 휘발유를 뒤집어쓴 채 라이터를 쥔 사원(김신비)과 감사팀의 대치 현장이 담겨 보는 이들까지 조마조마하게 만들고 있다.사원의 발악을 지켜보고 있는 신차일과 윤서진(조아람)의 얼굴에도 그늘이 드리워 상황의 심각성을 체감케 한다. 협박 편지에 자살 소동까지 각종 흉흉한 사태가 연일 발생하고 있는 만큼 JU건설 내부 직원들 역시 불길한 표정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특히 타워크레인 전도 사고부터 각종 횡령, 청탁 등 온갖 사고로 인해 예민 지수가 극에 달한 부사장 황대웅(진구)도 현장에 출동해 눈길을 끈다. 목표한 바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뤄야 하는 불도저답게 경호원이 오기 전에 사태를 정리하고자 애쓰고 있다. 대체 젊은 사원을 사지로 내몬 회사 내 빌런은 누구일지,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 궁금증이 커진다.‘감사합니다’ 6회는 이날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7.21 16:09
해외축구

이번엔 손흥민 앞세워 ‘유니폼 판매’…토트넘, 인종차별 무대응→계속 충격 행보

가면 갈수록 가관이다. 토트넘이 이번에는 손흥민을 앞세워 유니폼 판매에 나섰다.토트넘은 지난 1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소셜미디어)에 손흥민이 크게 그려진 게시물을 올렸다.같은 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2024~25시즌 일정을 발표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새 시즌 유니폼을 입은 사진과 함께 ‘런던 더비’ 일정을 홍보했다. 또한 이 게시물에는 유니폼을 살 수 있는 홈페이지 링크까지 걸려 있다. 손흥민을 앞세워 유니폼 홍보까지 한 것이다.최근 토트넘이 손흥민과 관련된 인종차별에 관해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 터라 팬 반응은 마뜩잖다. 이 게시물에는 수많은 항의 댓글이 달렸다. 다수 팬은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이 흑인을 겨냥한 것이었다면, 토트넘은 매우 심각하게 대처했을 것이다.” “심각한 인종차별이 있었는데, 구단은 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걸까?” 등 목소리를 높였다.손흥민은 최근 팀 동료인 벤탄쿠르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방송 포르 라 카미세타에 나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줄 수 있나”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른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동양인의 얼굴이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는데, 당연히 팬들의 뭇매를 맞았다. 벤탄쿠르는 성의 없는 사과문으로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이후 벤탄쿠르는 사건이 마무리됐다고 느끼는지, 평소처럼 활발한 SNS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구단은 수수방관 중이다. 시즌 중에 벌어진 사건은 아니지만, 토트넘 내 동료 사이에 일어난 인종차별임에도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다른 홍보 활동은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는 터라 팬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손흥민을 앞세운 이번 게시물 역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토트넘은 내달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넘어오는 ‘아시아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팀 K리그, 바이에른 뮌헨과 친선전 2경기를 치른다. 현 상황에서 한국 팬의 환대를 받을지는 미지수다.김희웅 기자 2024.06.19 19:48
프로축구

'물병 투척 사태' 상벌위 16일 열린다…78명 인천에 자진신고, 서울 백종범도 출석 공문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 11일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 집단으로 물병을 투척한 사건과 관련,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한다.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 상벌위원회를 열고 앞선 사태와 관련된 인천 구단에 대한 징계 수위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사태가 벌어진 뒤 연맹은 경기 감독관 보고서와 감독관 회의 결과 검토를 거쳐 구단으로부터 경위서를 제출받은 뒤, 인천 구단에 대한 상벌위 회부를 결정했다.이날 열리는 상벌위에서는 인천 팬들의 행위를 관중의 소요사태로 볼 것인지, 아니면 그라운드 내 이물질 투척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어떤 유형으로 규정되느냐에 따라 징계 수위가 달라진다.상벌 규정에 따르면 ‘관중의 소요사태’의 경우 하부리그 강등이나 10점 이상의 승점감점, 무관중 홈경기, 연맹이 지정하는 제3지역 홈경기 개최, 5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응원석·원정응원석 폐쇄의 징계를 주도록 돼 있다.반대로 관중의 그라운드 내 이물질 투척으로 규정되면 무관중 홈경기나 연맹이 지정하는 제3지역 홈경기 개최,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응원석·원정응원석 폐쇄의 징계를 내릴 수 있도록 규정됐다. 관중의 소요사태보다는 징계 수위가 비교적 약하다.다만 구단이 아닌 물병을 투척한 팬들에 대해 연맹이 직접적으로 징계를 내릴 수 있는 규정은 없다. 이번에도 홈경기를 안전하게 개최할 의무가 있는 구단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게 연맹 측 설명이다. 대신 인천 구단이 연맹 상벌위의 징계와 별개로 자체적으로 물병을 투척한 관중들에게 징계를 내릴 계획이다.인천은 지난 13일 홈경기 안전사고 방지 대책을 발표하면서 당시 물병을 투척한 당사자들에 대한 자진 신고제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15일 기준 이틀 새 78명의 팬들이 구단을 통해 자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인천 측은 자진 신고한 팬들에게는 구단 자체 징계만 적용할 예정이다. 징계 수위는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자진 신고하지 않은 관중의 경우 경찰에 고발하고 구단의 모든 재정 피해에 대한 금전적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더불어 인천 구단은 오는 25일 광주FC전, 29일 울산 HD전은 응원석을 전면 폐쇄하고, 물품 반입 규정 및 전 구역 보안 검색 강화 등의 조처도 발표했다.전달수 대표이사는 사과문을 통해 “경기장 내 물병이 투척되는 안전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다시 한번 원정팀인 서울 선수단과 관계자,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후속 조치를 즉시 시행하고, 해당 조치에 대한 추호의 관용이나 예외는 없을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날 상벌위에는 서울 골키퍼 백종범도 상벌위 출석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팬들이 던진 물병이 그라운드로 쏟아진 건 백종범이 서울의 승리 직후 인천 팬들을 바라보며 포효한 직후였고, 이 행동이 관중들을 자극한 행위로 규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10월 부천FC와 김포FC전에서도 김포 골키퍼 이상욱이 부천 서포터스를 자극하는 행동을 취했고, 이에 부천 팬들이 그라운드로 페트병을 던져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에도 상벌위는 이상욱에게는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 행위, 부천 구단에는 경기장 내 질서 유지 미흡을 이유로 각각 제재금 25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다만 상벌위 출석이 의무는 아니라 백종범이 실제 참석할지, 인천 구단처럼 상벌위 차원에서 징계 여부가 논의될지는 미지수다. 연맹 관계자는 "백종범 선수가 피해자인 측면도 있지만 당시 사태와 관련이 있는 만큼 상벌위 출석에 대한 공문은 보낸 상태"라면서도 "상벌위에 출석한다고 해서 꼭 징계가 나오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백종범은 당시 인천 팬들을 보며 포효한 행동에 사과하면서도 인천 팬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앞서 인천 일부 팬들은 서울전 직후 물이 든 물병을 집단으로 던져 큰 논란이 됐다. 이 과정에서 서울 주장 기성용은 날아온 물병에 급소를 맞아 고통을 호소했고, 인천 선수들까지 나서서 팬들에게 던지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인천 서포터스의 물병 투척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 엄중히 대처할 것을 연맹에 촉구한다”고 밝혔다.김명석 기자 2024.05.15 17:31
국가대표

‘이강인 포함’ 황선홍호 명단 발표…“문제는 모두의 책임, 태국 2연전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일문일답]

‘임시 사령탑’ 황선홍(56)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 명단이 베일을 벗었다.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23인은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벌인다. ‘탁구 게이트’로 논란이 일었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K리그에서 활약하는 주민규(울산 HD) 정호연(광주FC) 이명재(울산 HD)는 커리어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황 감독은 “국민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황선홍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3월 A대표팀 및 올림픽대표팀(U-23) 소집 관련 명단 발표 및 기자회견에 참석, 2개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초유의 관심사였던 이강인 역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과의 마찰 소식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강인이 포함된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탁구를 치려고 했고, 이를 제지하려던 손흥민과 충돌이 있었다. 특히 손흥민은 뒤엉킨 선수단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손가락 탈골이라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더 선에서 최초 보도됐고, 대한축구협회(KFA)가 일부 인정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당시 이강인을 향한 여론은 급격히 식었다. 이후 이강인은 두 차례 사과문을 게시했고, 손흥민과 직접 만나 오해를 푸는 등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강인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강인은 먼저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라고 운을 뗀 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전했다.이어 “제가 앞장 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면서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축구팬들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하지만 이강인의 발탁 여부를 놓고 한 여론 조사 기관에선 “이강인을 발탁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의견이 40%가 넘는다는 결과가 나오는 등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한 황선홍 감독의 선택은 정면 돌파였다. 황 감독은 “지금 이강인 선수를 부르지 않으면, 상황을 넘길 수 있겠지만 문제가 해결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두 선수와 소통을 했다. 이강인 선수는 스스로 팀원과 팬들에게 사과하길 원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는 그런 이강인 선수를 보듬어 안고 ‘함께 나아가자’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래서 발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강인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이 결정은 전적으로 감독인 나의 몫이다. 항상 팀 내의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다시 모이느냐에 따라 더 단단해질 수도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운동장 안에서 일어난 일은, 안에서 풀어야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강인의 사과를 받아들인 손흥민 이강인을 따뜻하게 품은 바 있다. 당시 이강인의 사과문이 올라온 뒤, 손흥민의 입장문도 게시됐다. 손흥민은 이강인과 활짝 웃는 얼굴을 한 채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강인이를 용서해달라”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이어 “(이)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고 덧붙인 바 있다.한편 ‘국내파’ K리거들의 깜짝 발탁도 이뤄졌다. 특히 ‘K리그 득점왕 출신’ 주민규(울산 HD)는 커리어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는 K리그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물론, 이 기간 두 차례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스트라이커다. 같은 기간 득점왕을 2차례나 차지한 기억도 있다. 그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은 그였지만, 마침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황선홍 감독은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건 주민규 선수가 유일하다. 그 이상의 설명은 필요할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다만 ‘코리안 메시’ 이승우(수원FC)의 발탁은 불발됐다. 그는 2019년 6월 A매치 출전 이후 대표팀 커리어가 중단된 상태다. 개막전 포함 2경기 연속 골로 특유의 춤사위를 펼치며 재승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는데, 최종적으로 불발됐다. 이에 황선홍 감독은 “마지막까지 논의가 있었다. (이승우 제외는)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다. 이승우 선수는 물론, 모든 K리그 선수에게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정진하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한편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오는 3월 A매치(18~26일) 기간 태국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연전을 벌인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차전을, 26일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클린스만 전 감독 재임 기간 2연승으로 1위에 오른 상태다. 태국(1승 1패)과의 결과에 따라 조기에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도 있다.황선홍 감독을 보좌할 A대표팀 코치진은 지난달 말일 공개된 바 있다. 수석코치로는 마이클 킴(김영민) 코치가, 이외 조용형·정조국 코치, 김일진 골키퍼코치, 이재홍 피지컬코치가 A대표팀에 합류한다. 끝으로 3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최종 26인은 오는 18일 소집돼 담금질에 나선 뒤, 월드컵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황선홍 감독은 이 2경기에서만 A대표팀을 이끈다. 이후 황 감독은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으로 향한다. 이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대회로, 최소 3위를 확보에야 본선을 확정할 수 있다. B조에 속한 올림픽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일본과 조별리그에서 맞붙는다.다음은 황선홍 감독 일문일답. - 대표팀 감독직 수락 배경과 선발 과정.“먼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위기에 처해 있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말씀드렸다시피 KFA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도움을 요청했고, 상당히 고심이 많았다. 대표팀을 하며 많은 혜택을 받았고,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고 생각했다. 어려울 때는 피해 가고, 쉬울 때는 하고, 축구할 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이 위기를 어떻게 하면 잘 극복할까만 생각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서 2경기를 치를 생각이다.”“선수 선발 배경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코치진 선임 후 그동안 쌓아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55명의 예비 명단을 전했다. 이어 2주간 코치진과 함께 K리그, ACL을 관찰했다. 해외 선수들은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영상을 통해 컨디션을 확인했다. 이런 모든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부상 선수를 제외한 23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이강인 선발 배경.“두 선수와 소통을 했다. 이강인 선수는 스스로 축구 팬, 팀원들에게 사과하길 원한다. 손흥민 선수는 그런 이강인 선수를 보듬어 안고, ‘화합하고 나아가자’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래서 발탁했다.이런 일이 두 선수만의 문제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안에 있는 팀원·코치진·지원 스태프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를 빌어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번 태국 2연전을, 우리가 다시 하나 된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께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나와 같은 마음이길 기대한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 주민규 발탁 배경, 기존 공격진에 변화를 준 이유는.“축구에는 사실 여러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 생각한다.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태국 2연전을 앞두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와 AG에서 함께한 선수들을 참고해서 발탁한 것인지“K리그를 관찰해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먼저 고려했다. 대표팀에는 항상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는 자리다. 코치진과 자세히 검토했다.”- 대표팀 일정을 마친 뒤, 파리 올림픽에도 힘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최고의 선수를 구성하겠다고 했는데, 이강인의 올림픽 차출 계획과 소속팀과의 협의가 이뤄진 내용에 대해 궁금하다.“일단 이강인 선수는 4월 열리는 AFC U-23 아시안컵(파리 올림픽 예선)에 차출이 불가능하다. 먼저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이 열리는 7월에 다시 논의해야 할 상황이다. 우리가 선택권을 가지고 있진 않다.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이강인의 사과문 이후에도 여론이 크게 바뀌진 않은 것 같다. 이런 부분이 대표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그런 여론에 공감한다. 전적으로 이 결정은 감독인 나의 몫이다. 어쨌든 이강인을 부르지 않으면 상황을 넘길 수 있겠지만,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것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강인 선수가 추후 입국해도 여러 방면으로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건 감독의 역할도 있지만, 다른 역할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결정을 위해 두 선수와의 의사소통도 고려했다. 선수의 경험을 봤을 때, 항상 팀 내의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다시 모이느냐에 따라,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험을 선수 시절 때도 했다. 운동장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운동장 안에서 풀어야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대표팀 내에서 여러 잡음이 있다. 단순하게 선수들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감독님께서 이런 부분을 다 파악하고 있는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은지.“고참 선수들과 몇몇 선수와 소통해서 여러 상황을 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오해를 하는 여러 부분도 있을 것이다. 아직 내가 그 안에 있지 않아 면밀히 다 파악하기 어렵겠지만, 짧은 기간이어도 세심히 살펴보겠다. 대화를 통해 여러 어려움을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말이라는 건 여러 가지 상황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 어느 정도 (상황을) 정리하고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 본인이 서아시아축구연맹(WAFF)을 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많다. 어떻게 대회를 대비할 것인지.“우려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부정하고 싶지 않다. 기존에 발전시켜야 할 부분, 포지션이 한두 포지션은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런 것들을 코치진과 미리 공유하고, 첫 경기, 2~3경기 모두 라인업도 어느 정도 경기 컨셉까지 정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나는 영상을 통해 경기나 훈련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줄 생각이다.”- U-23 대표팀 명단을 보면 배준호를 포함한 유럽파들이 발탁됐다. 4월 아시안컵은 의무 차출이 아닌데, 이 부분에 대해 소속팀과 협의가 된 부분인지.“튀르키예 전지훈련 끝나고, 유럽 출장하면서 셀틱, 스토크시티 등 4개 팀을 방문했다. 어느 정도 예선을 참여시켜 주는 걸로 합의를 한 상태다. 물론 팀 사정상 여러 가지 말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다만 약속을 받아 사우디아라비아 훈련에 참여시켜서 조합 체크할 거다. 양현준 선수, 김지수 선수도 마찬가지다. 올림픽대표팀에 포함된 선수들은 직접 방문해서 허락을 받은 상태다. 4월 본선 나가서는 변수는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렇다.”- 이승우의 좋은 활약이 있었음에도 명단에서 빠졌다. 그의 활약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경기장에서도 확인을 했고, 어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보기 전에 코치진과 그 자리에서 미팅을 했을 정도로 마지막까지 이승우 선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2선 조합이나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선발에서 빠졌다. 아쉽게 생각한다. 이승우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K리그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정진하길 바란다. (이승우의 제외는)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다.” - A대표팀 명단이 모두 발표됐다. 현재 공격진 쪽에 부상자도 많고, 지난 대회에선 전술적인 부재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손흥민, 이강인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구상은 돼 있으나,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전체적으로 봤을 땐,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불균형이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 시간이 짧기에 모든 걸 다 만들어서 경기하긴 어렵겠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밸런스를 갖추고 있어야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이 부분에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하겠다.”▶3월 A대표팀 최종 23인 명단골키퍼-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벨마레·일본)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수비수-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독일)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UAE) 김진수(전북 현대) 김문환(알두하일·카타르) 김영권·설영우·이명재(이상 울산 HD)미드필더-백승호(버밍엄 시티·잉글랜드) 박진섭(전북 현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홍현석(KAA 헨트·벨기에) 이재성(마인츠·독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정우영(슈투트가르트·독일) 손흥민(토트넘·잉글랜드) 정호연(광주FC) 엄원상(울산 HD)공격수-주민규(울산 HD) 조규성(미트윌란·덴마크)축구회관=김우중 기자 2024.03.1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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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깊어지는 손흥민·이강인 사태…논란만 키우고, 수습은 못 하는 축구협회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충돌 후폭풍이 거세다. 막내급 선수가 대표팀 주장과 물리적으로 충돌했다는 소식에 팬들이 받는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급기야 이 논란은 팬들 간 갈등으로 번졌고, 특히 이강인은 집중포화 대상이 됐다. 선수 보호에 가장 앞장서야 할 대한축구협회(KFA)는 직접 논란에 불을 지피고도 방관만 하는 모양새다.현지 시간으로 지난 5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하루 앞둔 대표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손흥민과 이강인 간 충돌이 있었다는 사실은 이제 팩트가 됐다. 영국 매체 더 선의 보도로 한국 대표팀 내분이 처음 알려졌다. 이후 KFA의 빠른 인정과 이강인의 사과문,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등 코치진의 발언들이 뒷받침했다.현재까지 알려진 상황은 이렇다. 손흥민은 경기 전날 대표팀 식사 자리를 ‘원팀’을 위한 단합의 장으로 생각했다. 반면 이강인은 식사를 마친 뒤 다른 선수들과 탁구를 치려다 서로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 손흥민은 실제 요르단전과 소속팀 복귀 후에도 손가락에 테이핑을 한 채 경기를 치르고 있다.손흥민이 먼저 이강인의 멱살 또는 목덜미를 잡았다거나, 손흥민의 얼굴에 이강인이 주먹을 휘둘렀다는 등의 소식들도 나왔다. 다만 이는 사실 확인이 더 필요한 부분이다. 이강인은 대리인을 통해 “손흥민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지금까지 여론의 흐름은 대표팀 주장이자 선배인 손흥민에게 아홉 살 어린 이강인이 이른바 하극상을 했다는 것이다. 이강인도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스럽다”며 선배들과 갈등을 인정했다.사안이 워낙 충격적인 만큼 후폭풍이 거세다. 아무래도 주장이자 선배에게 대든 이강인이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그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비롯해 가족들 SNS에까지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 이강인이 광고 모델인 업체들이나 파리 생제르맹(PSG) 경기를 중계하는 방송사에도 불똥이 튀었다. 두 선수의 팬들 간 갈등도 골이 깊어지고 있다. 워낙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선수들이다 보니 각종 커뮤니티나 SNS에서는 상대 선수를 비난하고 응원하는 선수를 감싸는 방식으로 거센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경질된 대표팀 코치진엔 좋은 핑곗거리가 됐다. KFA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결산 회의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가 탈락의 원인이었을 뿐, 자신의 전술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안드레아스 헤어초크(오스트리아) 전 수석코치 역시 칼럼을 통해 “4강 전날 손흥민과 이강인의 감정적이었던 충돌이 팀 분위기에 영향을 끼쳤다. 결국 대표팀이 몇 달 동안 쌓아온 모든 게 무너진 원인이 됐다”고 탓했다.KFA는 커지기만 하는 사태를 사실상 방관하고 있는다. 이번 논란은 KFA가 매우 이례적으로 더 선의 보도 내용을 인정하면서 불이 붙었다. 심지어 KFA는 당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를 사실로 인정한 모양새다. 황보관 KFA 기술본부장은 지난 15일 전력강화위원회 브리핑에서 “많은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그 일이 발생했다. 축구협회로서는 빨리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황당한 해명과 더불어 “구체적인 부분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이런 가운데 정몽규 KFA 회장은 “징계 조항을 살펴봤다. 협회가 할 수 있는 건 선수들을 (대표팀에) 차출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내부 단속 실패에 따른 책임을 정 회장이 지기도 전에 선수들 징계부터 고려하는 것이다. KFA가 문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는 사이, 당시 상황은 지속적으로 확대·재생산되며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선수들과 팬들의 상처도 그만큼 깊어지고 있다.KFA가 수습해야 하는 건 이 논란만이 아니다. 새로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려 최대한 빨리 차기 감독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리더십을 잃은 KFA가 들끓는 여론을 만족시킬 만한 인물을 선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새 사령탑은 대표팀 갈등부터 봉합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김명석 기자 2024.02.19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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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 마침내 등장…'클린스만 경질 관련' 축구협회 임원회의 참석

대한축구협회가 긴급 임원회의를 비공개로 개최한다. 사실상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거취를 최종 결정하게 될 회의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탈락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마침내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대한축구협회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정몽규 회장과 주요 임원진이 참석하는 임원회의를 개최한다고 알렸다. 축구대표팀 관련 사안 회의인데, 사실상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와 차기 대표팀 사령탑 선임 방향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고 회의 결과가 발표될지, 발표가 된다면 어떤 식으로 공개될지는 미정이다.가장 눈에 띄는 건 클린스만 감독 거취를 결정하는 최종 결정권자이자 클린스만 감독 선임의 가장 큰 책임을 안고 있는 정몽규 회장이 아시안컵 탈락 이후 처음으로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는 점이다.정 회장은 앞서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뒤 귀국한 축구 국가대표팀과 동행하지 않은 채 대회 결승까지 관전한 뒤 조용히 귀국했다. 그동안 축구 대표팀이 박수를 받을 만한 상황에선 늘 대표팀 가운데에 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던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라 비판 목소리가 컸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론이 들끓는 시기에도,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것에 대한 책임론이 거셀 때도 정 회장은 단 한 번도 직접 나서지 않았다.이런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15일 열린 국가대표 전력강강화위원회조차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 의견을 결정하자 정 회장은 곧바로 임원회의를 개최하기로 하고 현 상황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사실상 전력강화위원회 해임 의견에 대한 협회 집행부 차원의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협회 차원의 결정이 나오더라도 정몽규 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지는 미지수다. 그는 지난해 승부조작 사면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이를 번복한 자리에서도 사과문만 낭독한 뒤 질문을 받지 않아 또 다른 논란이 됐다. 다만 이번엔 워낙 국민적인 이슈로 번진 상황이어서 무작정 상황을 회피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이날 전력강화위원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업무 방식부터 선수 선발 과정, 전술적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정몽규 회장 등 수뇌부에 보고했다. 전력강화위원회 의견과 무관하게 최종 결정은 결국 정몽규 회장이 내리는데, 거센 경질 여론에 전력강화위원회 의견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경질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김명석 기자 2024.02.1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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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경질·사퇴 위기…살얼음판 걷는 '두 사령탑'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다. 새 시즌 막이 오른지 한 달이 겨우 지났지만 일부 사령탑은 벌써 경질 또는 사임 이야기가 나온다. K리그를 대표하는 두 명가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 사령탑들 이야기다.전북의 김상식(47) 감독은 개막 5경기에서 단 1승(1무3패)을 거두는데 그치고 있다. 국가대표급 전력을 갖춰 매 시즌 울산 현대와 함께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팀이라는 점에서 최악의 성적이다.무엇보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경기력 자체에 크게 실망하는 팬이 많다. 구단, 코치진과 ‘불통’ 논란까지 더해져 팬심이 들끓고 있다. 시선은 고스란히 김상식 감독과 허병길 대표이사를 향하고 있다.팬들의 분노는 비단 시즌 초반의 부진 탓만은 결코 아니다. 이미 지난해 김 감독 퇴진, 프런트 개혁 등의 메시지를 담은 트럭 시위가 서울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진행됐다. 경기장에서도 김 감독이 확성기를 들고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전부터 쌓여온 분노가 초반 부진과 맞물려 터져버린 셈이다.1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에서 허병길 대표이사와 김 감독을 비판하는 걸개가 걸리고 팬들이 응원을 거부한 것, 1-2 역전패 직후 팬들이 구단 버스를 막아서 2시간 동안 대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표이사 명의의 이례적인 사과문까지 올라왔으나 팬심을 달래기엔 역부족이다.비슷한 분위기는 수원에서도 감지된다. 이병근(50) 수원 감독은 지난해 부임 첫 시즌부터 큰 위기를 맞았다. 정규리그 10위에 그쳐 승강 플레이오프(PO)로 떨어졌다. 수원 팬들의 충격은 컸다.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지만 이번 시즌 ‘반등’을 바라던 팬들의 기대는 5경기째 무승(2무 3패) 리그 11위라는 성적 탓에 산산조각이 나고 있다. 구단 버스를 막고 이 감독에게 성토하는 팬들의 모습도 나왔다.2일 강원FC와 홈경기에서는 수원 팬들이 응원 보이콧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프런트와 구단을 향한날 선 비판 걸개가 대신 걸렸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수원은 강원과 무승부를 거둬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두 사령탑 모두 벼랑 끝에 몰렸다. 김 감독과 이 감독 모두 사령탑으로서 ‘책임’을 늘 강조하고 있다.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면 경질이나 사퇴를 감수하겠다는 약속이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흐름을 돌아보면 단번에 반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명석 기자 2023.04.06 07:01
국가대표

'사면 파동' 후폭풍 몰아치는데…사태 마무리 여전히 '미지수'

대한축구협회(KFA)의 승부조작 사범 등에 대한 기습 사면과 철회의 후폭풍이 결국 이사진 전원 사퇴로 이어졌다. 이영표, 이동국 KFA 부회장과 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은 지난 3일 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동시에 사퇴의 뜻을 밝혔다. 이영표 부회장은 입장문에서 “징계 사면 관련 이사회 통과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부회장직에서 물러난다”며 “좋은 행정은 충분한 반대 의견과 다수의 목소리를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KFA 부회장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 있어야 할 곳에서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지난 2월 선임됐던 이동국 부회장과 조원희 위원장은 두 달 만에 물러났다. 이동국 부회장은 “경기인 출신으로서의 경험을 자신 있게 말씀드려 막지 못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도 “당시 이사회에 있었던 사람 중 한 명으로 팬분들에게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에 있어 부끄럽고 부족한 제 모습에 스스로 큰 실망을 했다”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이들은 승부조작 등 징계 중이던 축구인 100명에 대한 사면이 논의된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반대나 우려의 뜻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표, 이동국, 조원희의 이사직 사퇴는 4일 오후까지 큰 이슈가 됐다. 결국 4일 오후 KFA는 “협회 부회장단과 이사진 전원이 일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며 “조만간 정식 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정관에 따라 임원이 사퇴서를 제출하면 수용 여부와 무관하게 사임으로 간주된다.박경훈 KFA 전무이사는 “협회 실무 행정을 총괄하고 있는 전무로서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했다”며 “지난 금요일(3월 31일) 임시 이사회 이후부터 다수의 이사들이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부회장단과 이사진 모두 큰 책임을 느끼고 송구한 마음을 갖고 있음을 재확인했고 전원이 사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모든 과정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KFA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카타르 월드컵 16강 자축 및 축구계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던 전·현직 선수와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고 기습 발표했다. 우루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이 열리기 직전이었다. 사면 대상자 중 48명은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을 받았던 이들이었다.이번 사면 건은 각계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도 없이 이사회에 갑자기 안건으로 상정됐다. 1시간 후에 우루과이전이 시작되는 타이트한 상황에서 이사진의 대다수가 침묵하면서 안건은 그대로 통과됐다. 발표 직후 여론의 역풍이 거세게 몰아쳤고, KFA의 사면 관련 규정은 KFA 상위 기관인 대한체육회에 없는 규정이라는 게 밝혀져 추가로 논란이 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KFA는 발표 사흘 만인 지난달 3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사면 결정을 전면 철회했다. 정몽규 회장은 사과문 낭독 후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떠 또 다른 '불통' 논란을 일으켰다.이어 3일에는 악화일로의 여론을 견디지 못한 이사 세 명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그제서야 다음날 회장을 제외한 이사회 전원 퇴진 발표가 나왔다. KFA 관계자는 4일 “이사회 구성원들의 일괄 사퇴가 결정됐지만, 행정 공백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후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KFA가 사건의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도 관심사다. 이번 사면이 기습적으로 진행되어 논란이 일어난 경위를 차근차근 밝히고 기록할 수 있을지, 징계 경감과 관련한 미비한 규정에 대한 정비는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빠른 시간 안에 새 이사진을 꾸려 향후 안정감 있게 현안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모든 부분이 여전히 미지수다. 김명석 기자 2023.04.05 06:01
연예일반

황영웅, 흙수저 가족사도 거짓? "에쿠스 경제력+원룸사업 父 존재 왜 지우나?"

황영웅 가족사에 대한 다른 주장이 등장했다.29일 유튜버 이진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흙수저 과거 실체.. 황영웅 아빠가 삭제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이진호는 황영웅의 가족사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공개하며 그의 '흙수저' 프로필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이진호는 "제가 취재한 부분의 50%도 공개하지 않았다"며 "어찌됐든 황영웅씨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랬더니 팬들이 제가 공개한 사실이 허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딱 하나 상해 전과에 대해서는 확실한 자료를 공개하니까 자료에 대해서 문제를 삼았다"고 말했다.이어 이진호는 "피해자들의 2차 가해도 심각하기에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었다"며 자신과 '실화탐사대'를 공격하는 팬들의 억측에 대해 줄줄 읊었다.그러면서 이진호는 "황영웅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는 '가난했다', '흙수저다'이다. 그런데 모두 사실이 아니다. '어머니 홀로 일을 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명확히 했다. 특히 이진호는 황영웅이 쓴 사과문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제가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황영웅 아버지는 황영웅이 어렸을 적 에쿠스를 끌 정도로 경제력을 갖고 있던 사람이다. 그리고 원룸 사업을 해서 울산에서 꽤나 잘 됐다고 하더라. 황영웅씨가 왜 어머니가 홀로 일을 했다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이어 이진호는 "그리고 어머니는 어린이집을 하는데 어린이집을 개설하는데 돈이 굉장히 많이 든다고 한다. 아버지도 계속해서 일을 해왔는데 아버지의 존재를 스스로 지우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앞서 황영웅은 MBN '불타는 트롯맨' 지난 달 방송에서 "유치원 다닐 때 아버지 직장이 IMF로 부도가 났다. 그때부터 어머니가 우리를 먹여 살렸다. '엄마가 강해지지 않으면 너희를 포기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우리를 대장부처럼 키워주셨다. 친구도 한 명 없고 오롯이 우리만 보고 살아왔다"고 눈물 고백을 해 안타까움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이진호는 이같은 사실이 전부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한편 황영웅은 앞서 상해 전과, 학교 폭력, 데이트 폭력 등 과거 논란에 휩싸여 결국 '불타는 트롯맨'에서 하차했다. 해당 논란에 대해 황영웅은 장문의 사과문을 통해 "변명하지 않겠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오해는 풀고, 진심으로 사과하겠다"고 전했다.사진=MBN 제공, 유튜브 영상 캡처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3.03.3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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