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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석광인 성인가요] 이수나, 신곡 ‘누구를 탓해’ 발표하고 행복한 표정

장애인 가족의 소녀가장으로 유명한 가수 이수나가 요즘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지난 9월 ‘누구를 탓해’라는 신곡을 발표했는데 팬들의 반응이 좋은 데다 발달장애 3급으로 어려움을 겪던 두 여동생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누구를 탓해’는 자신에게 반한 남자의 눈빛을 놓치고 뒤늦게 후회하는 여심을 그린 여류 작사가 임휘의 감성적인 가사에, 이수나의 대선배인 유현상이 곡을 붙인 경쾌한 리듬의 세미트롯이다. 읊조리듯 부드럽게 시작했다가 고음으로 전환할 때 나오는 호소력 짙은 창법이 매력적이다.특히 “진작에 알아볼 걸 이제 와 후회는 왜 해/진작에 알아볼 걸 이제 와 누구를 탓해”라는 후렴구에 은근히 중독성이 있어서 열성 팬들이 금세 따라 부른다. 선생님으로 부르는 대선배인 유현상과는 안면을 트지 못하는 사이였는데 새 매니저 하용섭 씨가 유현상의 매니저로 일한 인연으로 신곡을 받고 잠시 레슨을 받은 다음 부르게 됐다.“유현상 선생님께서 지난 7월 제 연습실 겸 스튜디오에 오셔서 ‘누구를 탓해’에 대한 팁을 알려주며 노래를 가르쳐 주셨어요. 제 유튜브 방송에도 출연하셨고요. 신곡을 부른 건 지난 2019년의 ‘좋아요’ 이후 5년 만이에요.”이수나는 아버지와 새어머니가 지적장애 1급이고 배다른 두 여동생도 발달장애 3급으로 본인만 빼고 모두 장애인이어서 홀로 가족을 이끌어왔다. 부모님과 두 여동생은 이수나가 고향에서 서울로 모셔와 장애인 시설에서 따로 살았다. 30여년 간 이수나가 수시로 드나들며 가족을 보살피곤 했다.그러나 부모님이 연로해져 수년 전 인천에 있는 나솔채 양로원으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환경이 바뀌었다. 두 여동생도 나이가 들어 계속 장애인 시설에 의탁할 수 없게 됐다.다행이 작은 여동생 이미정(37) 씨가 정부의 장애인 프로그램에 따라 취직해 홀로 지내기 시작했다. 문제는 독립하기 어려운 큰 여동생 이미향(42) 씨의 거취였다.결국 이수나는 몇 달 전 남양주시 소재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미향 씨를 데려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첫 한 달은 언니와 여동생이 30여년 만에 함께 살게 돼 좋기만 했는데 이 여동생의 끝없는 식탐 등으로 인한 문제 때문에 다투는 일이 늘어났다.비만으로 인한 당뇨 등으로 건강이 악화된 여동생은 아침부터 언니 몰래 삼겹살을 구워 먹는가 하면 인터넷 쇼핑으로 충동구매를 하는 등 말썽을 부리며 언니의 속을 썩이곤 했다. 마침 이들 자매가 아웅다웅하며 사는 모습을 방영한 KBS ‘사랑의 가족’ 제작진의 권유와 소개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춤과 음악 감상으로 식탐과 충동성을 줄여보라는 정신건강의의 권유에 따라 함께 춤을 배우면서 이수나는 여동생의 나쁜 습관을 고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무엇보다 자신의 잔소리로 인한 다툼이 줄어들어 마음이 한층 편해졌단다.경북 안동 태생의 이수나는 고교 졸업 후 통기타 하나만 들고 상경해 라이브카페에서 무명가수로 활동하다가 2009년 빠른 템포의 곡 ‘바빠서’(구자형 작사·김학민 작곡)를 발표하며 방송가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2016년 자신의 어쿠스틱 밴드인 루디아 밴드를 조직해 공연 활동을 펼치다가 2017년 직접 가사를 쓴 ‘어머니’(이루디아 작사·김광석 작곡) 등이 수록된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해 다시 한 번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루디아는 이수나의 세례명이다.다섯 살 때 지적장애인인 아버지의 구타를 견디지 못해 가출한 이후 만나지 못한 비장애인이었던 친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애절하게 노래한 곡이어서 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5월 가정의 달만 되면 방송을 타는 ‘어머니’를 부르면서 내심 친어머니를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데 아직 찾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2019년에는 ‘어머니’를 발표할 때 함께 부른 ‘좋아요’(김광석 작사·곡)를 새로운 편곡으로 노래해 호평을 들었다. 신곡 ‘누구를 탓해’를 알리고 여동생의 식탐을 고쳐주려는 이수나가 당면 과제를 잘 풀어나갈지 주목된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4.11.06 05:35
스포츠일반

'괜찮아, 나를 믿자' 수영 신동 강정은의 세 번째 도전 [패럴림픽]

'나는 강정은, 괜찮아 나를 믿자.'장애인 수영 국가대표 강정은(24·대구달서구청)은 10년 전 한국 장애인 체육계에 큰 획을 그었다.만 14세의 어린 나이로 최연소 국가대표로 뽑힌 뒤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APG)에서 2관왕에 오르며 대회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후 그는 2016 리우 대회에서 처음으로 패럴림픽 무대에 섰고, 2020 도쿄 패럴림픽에도 출전해 세계 최고의 장애인 수영 선수들과 경쟁했다.2024 파리 패럴림픽은 강정은에게 또 다른 도전의 장이었다. 배영이 주 종목인 강정은은 접영 종목에서도 패럴림픽 출전권을 땄고,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여자 접영 100m 스포츠 등급 S14 예선에 출전했다. 그는 1분11초60의 성적으로 총 16명의 출전 선수 중 12위를 기록,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진출권을 획득하진 못했다.그러나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강정은은 얼굴을 찌푸리지 않았다. 그는 "접영으로 패럴림픽 무대에 선 건 처음"이라며 "매우 뜻깊었던 경기"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도쿄 패럴림픽 때는 무관중 경기가 펼쳐졌는데, 오늘 경기에선 수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러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강정은은 "며칠 전 감기에 걸려 제 실력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며 "주 종목인 배영에서 꼭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훈련할 때마다 힘들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이 끝까지 완주해야 한다고 독려해주셨다"며 "지도자분들의 격려가 없었다면 패럴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긴장감을 이겨내기가 가장 어렵다던 강정은은 한국스포츠과학원이 멘털 관리를 위해 전달한 두 장의 카드를 보여줬다. 카드엔 '나는 강정은!', '괜찮아, 나를 믿자'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강정은은 경기 때마다 이 글귀를 되뇌며 긴장을 푼다.강정은은 지적장애인으로 어머니와 언니 강주은 역시 지적장애 3급이다. 아버지는 경제 활동으로 늦게 퇴근해 고모인 강말순 씨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강정은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고모를 따라 자택 인근 수영센터에서 수영을 배웠고, 이후 한국 최고의 장애인 수영선수로 성장했다. 언니인 강주은도 대구달서구청 장애인 수영팀에서 활약하는 전문 선수다. 지난해 전국장애인수영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강정은은 "시차가 많이 나서 따로 연락하지는 못했다"며 "일단 주 종목 배영 준비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파리=공동취재단 2024.08.29 23:04
프로축구

제주 스페셜 선수의 웃음 “나도 제주 선수, 남들에게 자랑하기도” [IS 대전]

“그 전이랑 달라진 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유니폼 아닐까요? 나도 K리그 유니폼을 입고 있으니까요. 주위에 자랑도 할 수 있어요”.제주 유나이티드 통합축구팀 소속 스페셜 선수 황범수(26) 씨가 ‘강팀’ 부산을 완파하고 미소 지었다. 7일 대전안영생활체육공원에서 ‘2023 스페셜올림픽코리아 K리그 통합축구 Unified Cup(유니파이드컵)’이 열렸다. 유니파이드컵은 연맹과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가 주관·주최하는 대회다. 이는 두 단체가 손을 잡은 2020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모두의 축구장, 모두의 K리그 시즌 3’의 일환이다. 통합축구는 11인제 축구이나, 스페셜 선수(발달장애인) 6명과 파트너 선수(비장애인) 5명으로 선발을 꾸린다. 수시 교체가 가능하고, 참가 선수 전원이 피치를 밟을 기회를 얻는다. 파트너 선수가 연속 득점을 하면 안 된다는 ‘로컬 룰’도 있다.‘강팀’으로 분류되는 제주 통합축구팀은 지난 2021년 첫 대회부터 빠짐없이 참가 중이다. 서귀포시 장애인체육회 소속 김시원 코치는 “기존 선수단은 모두 스페셜 선수들로, 제주FC라는 팀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2019년 제주 SOK에서 연락을 줘서 계속 동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전국체전 금메달, 장애인선수권 준우승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이어 홍지연 제주 프로는 “통합축구가 처음 시작됐을 때, 연맹에서 제주FC와 연결을 도와줬다. 스페셜 선수들은 각자 훈련하기도 하고, 대회 기간엔 함께 일정을 소화한다. 제주 구단 유소년 코치, 감독님들이 훈련을 지도해 주시기도 했다”라고 돌아봤다.오랜 기간 손발을 맞춘 성과일까. 스페셜 선수들은 제주대학교 체육과 출신인 파트너 선수 못지않은 활약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를 소화한 황범수 씨도 맹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는 경기 뒤 “축구는 중학교 때부터 15년 정도 한 것 같다. 장애인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적 있다. 사회 일이 바빠 모든 훈련에 참가하는 건 아니지만, 대회 때마다 즐겁게 하고 있다”라고 웃었다. 지적장애 3급인 황범수 씨는 사회에선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고 있다. 취재진이 ‘K리그 제주와 함께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그는 “역시 제주 프로팀과 같은 유니폼 아닐까? 나도 제주 유니폼을 입고 있으니, 주위에 자랑할 수도 있다”고 미소 지었다. 실제로 제주 구단은 통합축구팀에 아낌없는 지원을 선보이고 있다. 출범 직후인 2021년 10월엔 제주 코칭스태프 친선축구대회를 열었고, 육성지원금 10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당시 구창용 제주 대표이사는 “제주는 하나다. 제주 유나이티드 통합 축구단에게는 장애라는 벽이 존재하지 않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통합 스포츠가 활성화되길 바란다. 제주는 선수단 및 사무국이 하나가 돼 ‘통합축구팀’을 계속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한편 이날 제주는 부천FC전 2-1, 부산전 4-2 승리를 거뒀다. 김시원 코치는 “소속 선수들의 개인기량이 뛰어나기도 하고, 우승하고 싶은 간절함이 큰 게 승리로 이어졌다. 특히 라이벌 부산을 꺾어 기쁘다”고 웃었다. 유니파이드컵에선 각 그룹 1~3위까지 메달을 받는다. 순위 결정은 승점-득실차-승자승-추첨 순이다. 4위 팀은 배지를 수여받는다. 하나금융그룹·현대자동차그룹·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후원했고, 동원샘물과 링티가 협찬했다.대전=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0.07 17:10
연예

'모범택시' 조인, '장애인의 날' 맞아 응원 메시지

배우 조인이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선한 영향력을 전했다. 조인은 장애인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진행되는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직접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특히, 자신의 첫 지상파 데뷔작이기도 한 드라마 '모범택시'에서 지적장애 3급인 강마리아 역으로 많은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기에 이번 캠페인 참여는 더욱 의미가 깊다. 공개된 영상 속 조인은 “안녕하세요, 드라마 ‘모범택시’에서 강마리아 역을 맡았던 조인입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극 중 지적장애 3급인 마리아는 부푼 기대를 안고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이용당하며 여러 피해를 입게 됩니다. 동생들과 함께 살고 싶다고 웃으며 이야기하던 마리아가 모든 걸 포기하려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라며 생생한 그때의 감정과 함께 캐릭터에 대한 애정 담긴 말로 시선을 끌었다. 또 진심 담긴 응원의 메시지를 비롯해 “어쩌면 장애에 대한 편견으로 많은 이들이 가져야 할 기회를 빼앗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가능성을 잃지 않고 공생할 수 있는 사회가 올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지속적인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당부의 말을 함께 전하며 뜻깊은 메시지를 완성했다. 조인은 지난해 공개된 드라마 ‘모범택시’를 통해 지상파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른 배우다. 극 중 어려운 상황 속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성실히 살아가는 마리아 역을 맡아 캐릭터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 몰입도를 높이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같은 해 방영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슬픈 사연을 가진 산부인과 환자로 활약했고, 단막극 ‘셋’을 통해서는 강보리 역할을 맡아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촘촘히 표현해 많은 호평을 받았다. 또 조인은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크레이지 러브’ 속 엉뚱하고 미스터리한 매력의 김혜선 역으로 깨알 재미를 전했고, ‘내일’을 통해서는 남모를 상처가 있는 노은비 역으로 캐릭터가 숨겨온 깊숙한 감정들을 밀도 있게 표현하며 안방극장을 눈물짓게 했다. 이처럼 각각 결이 다른 캐릭터의 특색을 살려내며 등장하는 작품마다 호평을 받고 있는 조인이 따스한 메시지와 함께 이어나갈 다양한 행보에 많은 관심이 모인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4.11 07:20
연예

[인터뷰] '셋' 조인, 무용학도→배우로 데뷔까지 "결심만 10년"

신예 조인(31)은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배우다. 탄탄하게 갖춰진 연기력에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집중력을 가졌다. 가냘픈 몸에서 폭발적인 에너지가 뿜어져 나와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유의 묵직한 존재감이 그녀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조인은 지난 2019년 연극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으로 데뷔했다. 이듬해 '지구를 지켜라' 무대에 섰고 올해 처음으로 매체 연기를 시작했다. SBS 금토극 '모범택시'가 시청자와 만난 첫 작품이었다. 지적장애 3급 마리아 역을 소화했다. 악독한 업주에게 노동 착취와 성폭행까지 당한 약자 연기였다. 조인의 절절한 연기에 연민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최근 방영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1 '셋'에선 과거의 상처를 지우고 새 인생을 찾고 싶은 강보리로 분해 강렬한 연기로 브라운관을 수놓았다. -'셋'을 마친 소감은. "단막극에 참여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조금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였지만 이러한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많이 배웠다." -상처를 애써 화려함으로 감춘 강보리 역을 소화하며 가장 집중했던 점은. "실제적인 내 이미지와는 다른 인물이었지만 상처를 가리기 위해 겉을 화려하게 하는 모습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과거 진실과 관련해 가장 많이 알고 있었고 상처도 많기에 그걸 극복하려는 의지가 강한 친구였다.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그 부분에 집중해 연기했다." -소주연, 정이서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아무래도 난 낯을 좀 많이 가리고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스타일이라 활동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두 배우 모두 또래고 성격이 활발해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지금도 매일 연락하면서 얘기하고 그런다." -단막극을 촬영하며 좋았던 점은. "보통의 드라마는 순서를 바꿔서 찍는데 촬영이 극 흐름대로 진행되니까 좋았다. 덕분에 감정선 자체에 몰입해 후반부 장면 찍을 때쯤엔 이서가 우는 것만 봐도 같이 눈물이 날 정도였다." -주변 반응들은. "날 잘 아는 사람들은 센 성격도 있고 활발한 것도 아는데 처음 만난 사람에겐 잘 안 보여서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부모님은 고생했다고 했다. 좋은 말은 잘 안 해준다. 괜히 다른 사람들이 칭찬한 걸 보여주고 그랬다.(웃음)" -'모범택시'에서 마리아 캐릭터로 크게 화제를 모았다. "사회적 약자를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운 것 같다. 신인 배우에겐 굉장히 좋은 기회지만 내가 맞게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인가,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확신이 없어 고민이 많았다. 좋은 평가를 받아 다행스럽다." -이 작품에 이어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까지 좋은 기회를 얻었다. "신원호 감독님이 굉장히 친절했다. 난 잠깐 함께했지만 촬영장 분위기 자체가 시즌2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하고 편안하고 그랬던 것 같다." -2019년(29살)에 데뷔했더라. 다소 늦은 데뷔가 아닌가. "다른 공부를 하다가 늦게 연기를 시작했다. 원래는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무용을 시작해서 대학교도 무용과로 진학해 다니다가 그만두고 연기를 하게 됐다. 원래도 연기가 하고 싶었는데 자신이 없어 접었다가 더 늦기 전에 해봐야겠다 해서 (중앙대) 연극과로 편입 시험을 쳤다." -도전을 결심하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한 10년은 걸린 것 같다.(웃음) 28살 때 학교에 다시 들어가서 29살에 데뷔했다. 근데 또 결심하면 무조건 하는 성격이라. 30살에 대학 졸업장을 받았다. 그간 불효녀였는데 그나마 다행이다." -데뷔작과의 인연은.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이진아 연출님이 학교 교수님이었다. 졸업 작품 때 담당 교수님이었는데 같이 공연을 해보자고 제안을 해주셔서 함께하게 됐다. 그렇게 인연을 맺어 '지구를 지켜라'도 하게 됐다. 교수님과 지금은 거의 술친구다. 지금도 연기적인 조언을 많이 구하고 있다."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는. "정확한 때는 잘 모르겠는데 막연하게 생각해보면 중, 고등학교 때 길거리 캐스팅이 유행할 때부터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내심 하고 싶었지만 '나는 안 돼'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접었다가 20대 초반쯤 시도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안 돼 했다가 시간이 흘러 이러다가는 병에 걸릴 것 같아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이다." -무용을 같이 했던 친구들이 놀랐겠다. "말소리도 못 내던 애가 연기한다고 해서 다들 놀랐다. 얼마 전에 스승님께 무용 그만두고 10년 만에 연락을 드렸다. 울먹이시면서 '네가 이렇게 멋있는 배우가 될지는 몰랐다'라고 좋게 말씀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무용에 대한 미련은 없나. "무용을 진짜 열심히 했다. 너무 좋아했다. 막연하게 춤추고 싶다고 생각해서 시작했고 어렸을 때 하던 것들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최근에도 발레리나 분과 공연을 했었다. 그런 기회를 계속 가지고 싶다. 역할로도 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배우로서의 롤모델은. "늦게 연기를 시작했고 나이가 들어서까지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윤여정 선배님처럼 늘 도전하고 싶다." -작품 활동이 없을 땐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발레를 좋아해서 취미로 발레도 하고, 빵 굽는 것도 좋아해서 가끔 빵도 굽는다. 집순이 스타일이다. 친언니가 출판계 쪽에서 일하는데 좋은 배우가 되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해서 독서모임처럼 둘이 책 하나를 정해서 읽고 대화를 나누곤 한다. 2살 터울인데 언니가 친구 같기도 하고 동생 같기도 하다. 연기에 대해선 매의 눈으로 보고 조언을 해준다. 의지를 많이 하고 있다." -집에서는 어떤 딸인가. "엄청 까부는 막내다. 작품에서도 깨발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사랑스러운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아직은 나의 그런 모습을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배우로서 꿈꾸는 모습은. "역할로 기억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나에 대해선 잘 몰랐으면 좋겠다." -새해 소망은. "일도 어렵고 시국도 어렵고 무탈하길 바란다. 무용할 때 참 치열하게 살았는데 너무 좋아하는 일을 포기해봐서 지금은 큰 욕심 내지 않고 최대한 평정심을 가지고 지내려고 한다. 오디션 보고 떨어지면 상처를 받지만 어떻게 보면 그것도 연기할 수 있는 기회니까 재밌게 하고 오면 되지라고 생각한다. 좋은 역할, 좋은 작품을 차근차근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김진경 기자 2021.12.14 16:16
경제

지적장애 예비며느리 성추행한 시아버지, 1심서 실형

지적장애인 3급인 예비며느리를 성추행한 시아버지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1부(조성필 부장판사)는 3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장애인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해 법정구속했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3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피해자의 진술 중 일부가 일관되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재판부는 피해자의 지적 상황을 고려해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지적장애 3급으로서 사건의 인과관계를 풍부하게 묘사하기에는 언어 구사력이 다소 부족하며 진술이 다소 일관되지 못하다. 그러나 피해자의 진술 신빙성을 배척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결혼이 예정된 예비며느리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9월 14일 A씨와 예비며느리 B씨의 통화녹음 내역에서 B씨가 자신의 음부를 만진 것에 대해 항의하자 A씨는 '알았다', '이제 친해지려고 한 거다'라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그냥 어이가 없어서 그랬던 것"이라고 성추행 사실을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2020.12.03 17:54
경제

정신병원 20대, 함께 입원 80대 목 졸라 살해

정신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20대 A(21·남)씨가 26일 같이 생활하던 80대 치매환자 B(82·남)씨를 목 졸라 살해했다. 26일 충북 괴산경찰서는 A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입원한 A씨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한다며 B씨를 특정해 환자복 하의로 목을 조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적장애 3급으로 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A씨의 범행을 확인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2020.10.26 14:44
연예

[이슈IS] "눈부신 시간" 천사 오정세, 지적장애 팬과 '감동 팬미팅'(종합)

"천사를 만나면? 너무도 눈부신 시간들" "세상에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에 감사했다" 오정세가, 문상태로 '살아있는 천사'가 됐다. 드라마에서도 눈물콧물을 쏙 빼더니 현실에서는 그야말로 '오열각'이다. 25일 SNS를 통해 알려진 한 이야기에 전 온라인 커뮤니티가 뜨겁게 들썩였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고,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배우 오정세. 수 많은 네티즌들은 "작품으로 나와도 '소설 쓴다'는 반응이 터질 것 같은데 실화라니요"라며 믿을 수 없는 감동 스토리에 함께 울컥한 심경을 내비쳤다. 오정세에게 감사함부터 표한 글쓴이는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오빠의 여동생이라 자신을 밝히며, 오정세와 오빠의 깜짝 만남을 알렸다. 오빠는 첼리스트 배범준 씨로 밝혀졌다. 배범준 씨 여동생에 따르면 현재 오정세가 출연 중인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시청 중, 배범준 씨는 상태가 고문영(서예지) 작가의 팬 사인회에서 소리를 지르며 울부짖는 장면에서 "내가 달래주고 지켜줘야 한다"는 말을 했고, 이후 "상태 형을 만나고 싶다"는 희망을 지속적으로 표현했다. 오정세는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자폐 스펙트럼(ASD) 발달장애 3급의 고기능 자폐(HFA)를 가진 문상태 캐릭터를 맡아 또 한번 미(美)친 연기력을 펼치고 있다. 여동생은 오정세 소속사 측에 조심스럽게 관련 사연을 전달, 소속사 프레인 TPC는 흔쾌히 오정세와 배범준 씨의 오작교가 되어줬다. 오정세는 '상태'를 만나고, 위로하고 싶어하는 배범준 씨를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상태의 모습으로 꾸민 채 '놀이공원 일일 팬미팅' 나들이에 나섰다. 여동생은 "오정세 님과 오빠가 함께 있을 때, 나는 순간 순간마다 계속해서 놀랐다. 문상태의 모습으로 온전히 오빠에 집중을 해주시는 오정세 님의 섬세함, 옷도 말투도 걸음걸이도 행동도 오빠를 위해 상태 그대로의 모습으로 대해 주신 것에 감동 받았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 오빠를 만나기 전 얼마나 많은 연구와 고민을 하시며 노력하셨는지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어 "상태 형은 오빠의 눈높이에 맞춰 친구가 되어주시고 계속해서 오빠와 함께 이야기하며 온전히 집중해주셨다"며 "배우 오정세 님께 너무나도 감사했다. 감사함의 의미는, 물론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연구의 노력 그리고 오빠를 위해 많이 노력해주신 것도 있지만 '세상에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에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여동생은 손을 꼭 붙잡은 채 놀이공원 곳곳을 다니고 있는 오정세와 배범준 씨의 사진도 공개, 감동을 더했다. 누가봐도 익숙한 상태의 뒷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여동생은 "상태 팬이었던 나는 이제 상태가 아닌 오정세 배우님의 팬이 돼 버렸다"며 오정세가 상태로서 배범준 씨에게 공룡 굿다이노를 선물한 내용도 남겼다. 오정세와 배범준 씨가 놀이공원을 찾은 날은 지난 24일. '사이코지만 괜찮아' 제작진은 전혀 모르고 있었던 만남으로, 소속사 측에서도 다소 민감할 수 있는 만큼 대외적으로 공개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라는 후문이다. 하지만 미담을 뛰어 넘는 역대급 일화는 소중한 추억이자 길이 남을 선물이 됐다. 배준범 씨 역시 직접 '천사를 만나면? 눈이 부신다. 바로 처다 볼수가 없다. 눈물이 난다. 만나기 전에도 만난 후에도 너무도 눈부신 시간들이라 하나씩 하나씩 꺼내 보기'라는 글로 오정세이자 상태 형과의 아름다웠던 시간을 기억했다. 오정세는 지난 달 개최된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으로 TV부문 남자조연상을 수상하며 "때론 불공평하게 느껴지는 세상이지만, 지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러분들 모두 곧 반드시 나만의 동백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여러분의 동백꽃이 활짝 피기를, 배우 오정세가 응원한다"는 수상 소감을 말한 바 있다. 진정성 넘쳤던 오정세의 소감은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모았지만, 이번 에피소드가 알려지며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오정세는 스스로 누군가의 동백이 되어줬고, 평생 잊지못할 동백꽃 한 송이를 활짝 피우며 넌지시 던졌던 다짐과 약속을 고스란히 지켰다. 매 작품 인생 연기로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배우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오정세다. 존재감이 커질수록 선한 영향력의 표본이 되고 있는 오정세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의 인간화가 아닐 수 없다. 배우 오정세를 넘어 인간 오정세의 진가를 새삼 확인하게 된 순간. 평생의 응원이 뒤따를 꽃길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7.26 08:00
스포츠일반

NBA 레전드와 스페셜올림픽 선수들이 만났다

꿈에 그리던 미국프로농구(NBA)의 레전드를 만난다. 스페셜올림픽 선수들이 NBA 올스타전 사전 이벤트에서 전설적인 선수들과 함께 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2020 NBA 올스타전이 열린 미국 시카고 윈트러스 아레나에서는 15일(한국시간) 사전 특별 이벤트로 발달장애인들과 레전드들이 함께 하는 경기가 열렸다. 이번 경기는 NBA의 사회공헌 활동을 전담하는 NBA Cares와 발달장애 스포츠 국제기구인 스페셜올림픽(Special Olympics)이 함께 9년째 진행하고 있는 장애인 인식개선 사업이다. 이날 경기에는 덴버 너기츠 소속 센터 니콜라 요키치, 보스턴 셀틱스의 포워드 제이슨 테이텀(Jayson Tatum)이 명예 코치를 맡았다. 그리고 호레이스 그랜트, 토니 쿠코치, 디켐베 무톰보, 타이론 보그스, 캐피 폰덱스터, 재미어 넬슨 등 1980년~2000년대 NBA를 누빈 전설들이 선수로 참여했다. 여기에 샤이엔 파커, 에이자 윌슨, 첼시 그레이(CHELSEA GRAY) 등 WNBA 현역 선수들이 다양한 국가에서 선발된 스페셜올림픽 선수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 경기를 펼쳤다. 한국에선 고양시재활포츠센터 소속 김인재(23·지적장애 3급)가 참여해 12득점을 올렸다. 김인재는 디켐베 무톰보 선수에게 "모든 게 인상적이었다"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김인재는 “너무너무 행복하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이러한 기회를 만들어 준 스페셜올림픽코리아에 고맙고 감사하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운동해서 스페셜올림픽에 한국 대표팀으로 참가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스페셜올림픽 선수들은 NBA 선수들에게 스킬 클리닉을 받고, NBA 올스타전을 관람한 후 뒤 돌아간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2.16 16:15
연예

진영, '우리동네 피터팬' 내레이션 출연료 전액 기부

가수 겸 배우 진영이 MBC ‘우리동네 피터팬’에 다시 한번 내레이션 재능기부로 감동을 전한다. 오늘(13일) 방송되는 ‘우리동네 피터팬’의 ‘행복을 만드는 바리스타 이세민’ 편에서는 진영이 또 한 번 내레이터로 따뜻한 행보를 이어가며, 취업을 준비하는 장애인 청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이번에 진영이 내레이션을 맡은 ‘행복을 만드는 바리스타 이세민’ 편은 서울의 한 카페에서 5년째 바리스타로 근무하는 이세민(지적장애 3급, 28세)이 주인공이다. 그는 장애를 가졌지만 미래를 향한 의지와 꿈만큼은 누구와도 다르지 않은 평범한 20대 청년의 일상을 소개한다.지난 5월 한 달 동안 ‘망원시장 두부가게 김회장’ 편의 내레이션을 매주 맡아 진행했던 진영은 “따뜻한 이야기를 좀 더 전하고 싶다”며 새로운 에피소드의 내레이션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진영은 이번 내레이션 참여 역시 출연료 전액을 장애인 등 소외된 이웃을 돕는 밀알복지재단에 기부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그는 “취업에 나선 장애인 청년들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고, 더 많은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가 제공되길 바란다”는 마음도 함께 전했다.‘우리동네 피터팬-행복을 만드는 바리스타 이세민’ 편은 오늘(13일) 오후 3시 25분에 방송된다.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6.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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