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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집 신혼 토크 ①] 김태균 “석류 생얼에 감동”

2010년 그라운드 밖 최고 뉴스는 김태균(28·일본 지바 롯데)-김석류(27·KBS N 스포츠 아나운서)의 결혼이었다. 야구선수로서, 야구 아나운서로서 각자 정점에 서있던 이들은 지난 여름 결혼을 깜짝 발표했다.선남선녀의 만남, 야구계들의 '브란젤리나'라는 축하와 격려가 있었다. 또 여러 오해들 때문에 힘든 시절도 있었다. 각자의 자리를 지켰던 김태균과 김석류는 12월 11일 결혼식을 올렸다. '하나가 된 둘'은 예전보다 더 밝고 씩씩했다.알콩달콩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는 이들을 12월 27일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김태균의 소속사 IB스포츠 사무실에서 만났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부부는 일간스포츠 독자께 2010년 새해 인사를 예쁘게 올렸다. 그리고는 서로 인터뷰어-인터뷰이가 돼 묻고 답하고, 또 웃었다. 김석류가 김태균에게 묻다 -2010년 참 다사다난했어. 가장 힘들었던 일, 가장 기뻤던 일 하나씩을 꼽는다면? "가장 힘든 일? 시즌 초 성적이 좋다가 초여름부터 떨어졌을 때지. 야구가 안 되니까 외롭고, 놀고 싶더라고. 그런데 그때 석류와 결혼 얘기를 했잖아. 그게 힘이 됐고 시즌 막판엔 타격감을 잡을 수 있었지. 돌이켜보니 가장 힘든 일이 가장 기쁜 일의 계기가 됐네."-오빠도 결혼식 때 표정이 너무 여유롭더라. 어떻게 된 거야?"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하는 출발선에 선 거잖아. 기쁘고 설레고 하니까 나도 모르게 표정이 밝고 편안해 지더라고. 긴장하거나 불편한 점이 전혀 없었고 기쁨과 기대로 가득했지. 그리고 사실, 결혼 준비가 만만치 않았는데 큰 관문 하나 넘었다는 생각도 들었지. 하하."-내가 아내로서 내조를 잘 할 것 같아? 아내 김석류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석류가 소심한 혈액형(A형)이기 때문에 내가 곤란할 때가 가끔 있지만 나머지는 다 좋아. 세계 최고야. (김석류는 폭소) 그리고 석류가 야구를 잘 알고, 야구 선수를 어떻게 마음 편하게 해줘야 하는지 알기 때문에 그걸로 충분해. 그리고 내조에 대한 부담은 너무 갖지마. 프로 10년간 나 혼자서 잘 생활해 왔잖아? 나는 석류를 좋아하고 사랑해서 앞으로 평생하고 싶은 거야. 어떤 덕을 보려 하는 거 아니야. 내가 야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금도 잘하고 있어."-결혼한 뒤 책임감이 더 커졌을 텐데. 내년 시즌에 대한 느낌은 어때?"앞에 한 말과 마찬가지야. 결혼했다고 해서 책임감이 커졌다고 생각하는 것도 부담이야. 하던 대로만 하면 분명히 야구를 잘할 것 같아. 내게는 든든한 '생활코치'가 생겼잖아."-진짜 솔직히, 내가 해주는 밥은 먹을 만해?"음…. 그건, 적응이 필요한 거니까. (이전까지 좋은 말만 들었던 김석류가 당황했다.) 내 말 끝까지 들어봐. 하루하루 달라지는 맛에 난 항상 감탄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솜씨야 놀라고 있어. 물론 아직 적응 중이지만."-잘하는 음식도 있잖아."어. 전복 삼계탕, 오징어국, 바지락 칼국수, 닭볶음탕 등 모두 훌륭했지. 그런데 찌개종류는 좀…. 만둣국도 별로였고."-내가 일본어 선생님이 된다면 '제자'로서 배울 마음 있어?"지금도 가끔 배우잖아. 내년부터는 내가 못 알아들어도 일본말을 많이 해줘. 1월 초부터 훈련을 시작할 건데 내가 짜놓은 스케줄 중 하루 3시간씩 일본어 공부 시간이 있어. 지난해 겪어보니 언어 문제가 정말 중요하더라고. 시즌 중 부진했던 건 햄스트링 부상이 이유였지만 언어 문제도 큰 난관이었어. 난 성적이 안 좋을 때 운동장에서 동료들과 농담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데, 말이 안 통하니까 야구장에서 7시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게 되더라고. 야구를 하다 보면 미리 분석한 자료 외에 그때그때 캐치하고 대처해야 할 정보들이 많은데, 나는 그게 안 된 거지. 그러면서 야구장 나가는 게 재미 없어지더라고.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어."-혹시 일본어 때문에 나랑 결혼한 거 아닌가 할 때도 있어."말도 안돼!. 일본어 잘한다고 결혼을 생각한다고? 일본어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소심하기는."-결혼 뒤 처음으로 실망했던 일, 처음으로 감동했던 일은?"실망한 거 없어. 내가 시즌을 치를 때 석류가 결혼 준비를 혼자 하느라 참 힘들었을 탠데 전혀 내색을 하지 않더라. 시즌이 끝나고 잔소리가 시작됐지만 그게 실망할 일이 되나? 감동한 건, 생얼(민낯)을 봤을 때야. 화장한 것보다 생얼이 더 예뻐서 놀라고, 또 감동했지." (김석류는 또 폭소)-2011년 가장 큰 소망은?"야구도 잘해야겠지만 시즌 말에는 아이를 낳았으면 좋겠어."-새해 덕담 한마디 해봐."우리 건강하자. 그리고 아이 잘 낳자. 석류는 공부도 일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 지금처럼 계속 착하고 예쁜 와이프였으면 하고."정리=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2편에서 계속>> 2011.01.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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