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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또 무안타' 이정후, 타율은 0.250까지 하락...기대 타율 '0.800' 타구 잡혔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커다란 메이저리그(MLB) 구장의 위력을 연일 실감 중이다. 또 다시 펜웨이 파크의 외야에서 장타성 타구가 잡히면서 무안타에 그쳤다.이정후는 3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보스턴과 원정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즌 타율은 0.250까지 내려갔다.최근 부진했던 이정후는 이날도 1회부터 범타로 물러났다. 좋은 타구를 만들었기에 더 아쉬웠다. 1회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보스턴 선발 조시 윈코스키의 초구를 바로 통타했다. 타구는 중견수 쪽으로 큼지막하게 날아갔지만, 담장을 넘어가지 못했고 안타도 되지 못했다. 타구 속도 165.8㎞/h, 비거리 122m를 기록했다. 그러나 보스턴 중견수 정면으로 날아가 글러브에 잡히며 뜬공에 그쳤다. 이날 양 팀 선수 통틀어 가장 멀리 날아간 타구였고 기대 타율도 0.800이었지만 결과가 달라질 일은 아니었다.홈런까지도 기대할 수 있던 타구였기에 더 아쉬움을 남겼따. MLB 타구 추적 데이터를 제공하는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이 타구는 MLB 30개 구장 중 10개 구장에서 홈런이 될 수 있었다. 이정후의 홈 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도 가능했으나 펜웨이 파크와는 인연이 없었다.이로서 이정후는 보스턴전에서 3경기 연속 홈런성 타구가 뜬공이 되는 불운과 마주했다. 1일 경기에서는 비거리 377피트(약 115m), 30개 구장 가운데 26곳에서 홈런이 됐을 공이 우익수에게 잡혔고, 2일에도 비거리 360피트(약 110m)에 14개 구장에서 홈런이 됐을 타구가 또 우익수에게 향했다.이정후의 무안타는 이어졌다. 나머지 세 차례 타석에서도 뜬공으로 아웃됐다. 모두 잘 맞은 타구였지만, 그때마다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일부러 공을 띄우고 있는 중이라 더 씁쓸한 결과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빠른 타구를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만큼 많은 안타는 만들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 타구 각도가 낮은 점을 파악한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는 발사각도를 조정해 많은 땅볼을 뜬공으로 바꾸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아직 운까지는 따르지 않고 있다.수비에서는 실책성 플레이와 호수비를 동시에 했다. 이정후는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단 라파엘라의 평범한 중견수 뜬공을 쫓는 데 실패했다. 강렬한 햇볕 때문에 타구 위치를 놓치면서 상대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대신 2사 2루 상황에서 재런 듀란을 잡아냈다. 듀란이 친 장타성 타구를 끝까지 쫓은 그는 다이빙 캐치로 직선타 처리해 앞서 자신이 내보낸 라파엘라가 진루하지 못하도록 했다.이정후는 무안타에 그쳤으나 샌프란시스코는 값진 승리를 거뒀다. 샌프란시스코는 1-1로 맞선 7회 패트릭 베일리와 맷 채프먼,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3연속 안타로 결승점을 낸 뒤 닉 아메드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3-1로 앞서갔다.그대로 점수를 지켜 3-1로 승리한 샌프란시스코는 15승 17패가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3 08:15
메이저리그

316홈런 레전드 아버지 넘어설 재능...'유망주 1순위' 홀리데이, 빅리그 입성

메이저리그(MLB) 파이프라인 유망주 전체 1순위 잭슨 홀리데이(21)가 드디어 데뷔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신인 내야수 홀리데이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4 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4번 타석에 나서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타점 1개를 신고했다. 볼티모어가 2-5로 지고 있던 6회 초 무사 2·3루에서 2루 땅볼을 치며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2회 말 1사 1루에서는 요시다 마사타카의 타구를 포구, 유격수 거너 핸더슨과 4(2루수) 6(유격수) 3(1루수) 더블 플레이를 합작하기도 했다. MLB닷컴, EPSN 등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홀리데이의 데뷔를 비중 있게 다뤘다. 그는 202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볼티모어에 지명됐고, 2년 만에 루키리그부터 트리플A까지 탁월한 성적으로 통과하며 콜업 전화를 받았다. 홀리데이가 더 주목받는 건 그가 콜로라도 로키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전성기를 보내며 MLB 통산 316홈런을 기록하고 올스타만 7번 선정된 맷 홀리데이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아버지 홀리데이는 아들의 빅리그 데뷔 소식을 듣고, 오클라호마주 스틸워터에서 보스턴으로 날아가 볼티모어-보스턴전을 관람했다. 아들 홀리데이는 아버지를 따라 많은 빅리그 구장을 누볐다. 펜웨이 파크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경기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은 아버지를 맞이하게 됐다. 홀리데이는 "저쪽(더그아웃 바로 위 관중석)을 바라보며 아버지, 할아버지, 형이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전했다. 홀리데이는 유망주 전체 2위이자 최연소(2004년 3월 11일) 선수 잭슨 츄리오(밀워키 브루어스)에 이어 MLB에서 2번째로 어린 선수(2003년 12월 4일)이 됐다. 리그는 다르지만, 홀리데이의 MLB 안착 과정은 앞서 빅리그에 데뷔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 시즌 MLB는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된 역대급 유망주들의 차례로 빅리그에 데뷔하고 있고, 아시아 리그를 평정한 '중고 신인'들도 대거 입성했다. MLB닷컴은 최근 시즌 초반 성적을 기준으로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 후보들을 추렸다. NL에선 츄리오가 1위, 일본 리그 넘버원 투수였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2위, 정규시즌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다른 일본 리그 대표 투수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3위, 이정후가 4위에 올랐다. AL에서는 와이엇 랭포드와 에반 카터, 텍사스 레인저스 외야 듀오가 각각 1·2위에 올랐다. 데뷔도 하지 않았던 홀리데이가 3위였다. MLB닷컴은 "홀리데이의 시대가 열렸다"라고 했다. 그만큼 역대급 재능을 갖춘 선수가 입성했다. 신인상 선정 후보 분류는 나뉘지만, 신인으로서 평가는 리그를 구분하지 않는다. 홀리데이가 MLB에 입성하며, 이정후 등 다른 신인왕 후보들의 퍼포먼스도 더 주목받을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1 14:10
NBA

‘또 졌다’ 디트로이트, 홈 팬들 앞에서 단일 시즌 27연패 신기록

미국프로농구(NBA)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공식전 27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는 단일 시즌 기준으로 이 부문 단독 1위. 홈 팬들 앞에서 말 그대로 불명예를 안게 됐다. ‘1순위’ 케이드 커닝햄의 41득점 활약도 빛이 바랬다.디트로이트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리틀 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브루클린 네츠와의 2023~24 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112-118로 졌다. 디트로이트는 이날 패배로 최근 27연패. NBA 단일 시즌 기준 역대 최다 연패라는 불명예를 썼다. 기존 기록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2013~14)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2010~11)와 올 시즌 디트로이트의 26연패였는데, 사흘 만에 단독 선두로 올랐다. 공교롭게도 사흘 전 26연패를 선사한 상대는 브루클린이었다. 디트로이트는 개막전 패배 후 2연승을 달린 뒤 모든 경기에서 졌다. 시즌 기록은 2승 28패. 27연패 기간 4점 차 이내 접전 승부는 단 2차례. 일방적인 패배를 거듭했다.디트로이트는 이날 브루클린을 맞아 설욕전을 노렸다. 시작부터 턴오버를 기록했지만, 보얀 보그다노비치가 야투 8개 중 5개에 성공하며 11득점을 몰아쳤다. 적극적인 스틸 시도로 연이어 상대 턴오버를 유도하기도 했다. 디트로이트는 1쿼터를 31-25로 앞선 채 마쳤다.공방전이 오간 2쿼터, 브루클린이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디트로이트는 조금씩 턴오버를 쌓았고, 브루클린은 미칼 브리지스의 중거리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디트로이트가 재차 추격했는데, 2쿼터 막바지 카메론 존스의 연속 득점이 나오며 어느덧 브루클린이 7점 차로 앞섰다.이때 커닝햄이 힘을 냈다. 앤드원 플레이로 포문을 연 그는 보그다노비치와 함께 본격적으로 선봉을 맡았다. 하지만 존스 역시 뜨거운 손끝을 자랑하며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커닝햄은 무려 3쿼터에만 18득점을 몰아치며 격차를 3점까지 좁혔다.디트로이트는 4쿼터 2분여 만에 보그다노비치의 연속 5득점, 커닝햄의 3점슛에 힘입어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데이론 샤프의 깜짝 활약이 이어졌다. 블록으로 상대 공격을 저지한 그는 연이어 디트로이트의 림을 갈랐다.디트로이트는 커닝햄이 자유투에 실패하며 공격 흐름이 재차 끊겼다. 1분 54초를 남겨두고 앤드원 플레이 포함 5득점을 몰아 넣었지만, 팀은 핀리 스미스에게 3점을 얻어맞아 다시 고개를 숙였다. 알렉 버크스의 3점슛은 림을 외면했고, 보그다노비치는 6반칙 퇴장당했다. 브리지스는 29초를 남겨두고 쐐기 자유투 2구에 모두 성공했다. 커닝햄은 직후 레이업 득점으로 41득점째를 올렸지만, 격차는 더 이상 좁혀지지 않았다. 디트로이트가 홈에서 27연패 신기록을 세운 순간이었다.커닝햄은 41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빛났지만, 팀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브루클린은 존슨(24득점) 브리지스(21득점) 캠 토마스(17득점)의 맹활약으로 다시 한번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승전고를 올렸다.한편 디트로이트의 연패는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당장 다음 상대는 동부 컨퍼런스 1위 보스턴 셀틱스와의 원정경기다. 만약 오는 29일 보스턴전도 패배할 경우, 2014~15 필라델피아가 두 시즌에 걸쳐 기록한 28연패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김우중 기자 2023.12.27 16:51
메이저리그

'타격 주춤' 오타니 13타석 만에 안타 때렸지만, 시즌 첫 3삼진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3경기 만에 안타를 추가했다. 그러나 삼진도 세 차례나 당했다. 오타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미국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마이애미 유망주 1위 유리 페레즈와 1회 말 승부에서 7구째 커브에 헛스윙 삼진 아웃됐다. 0-1로 뒤진 4회 말 3볼-0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시속 157km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타구 속도가 시속 176km로 빨랐다. 지난 25일 보스턴전 레드삭스 3회 솔로 홈런 이후 3경기, 13타석만에 기록한 안타였다. 오타니는 이후 선두 타자로 나선 6회 말, 7회 2사 1, 2루에서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타니가 올 시즌 한 경기에서 삼진을 세 차례 당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오타니는 최근 타격감이 주춤하고 있다. 지난 1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5타수 2안타) 이후 9경기째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낸 적 없다. 지난 16일 볼티모어전에서 시즌 최고 5타수 4안타(홈런 1개, 2루타 1개)를 기록한 뒤 최근 12경기 타율은 0.152(46타수 7안타)에 그친다. 시즌 성적은 0.269 12홈런 3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29 09:38
야구

10타수 7삼진...고영표만 만나면 얼어붙는 CHOO

추신수(40·SSG 랜더스)가 '고영표 공포증'을 떨쳐내지 못했다. 추신수는 지난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기록은 3타수 무안타 2삼진. KT 오른손 사이드암 선발 투수 고영표를 공략하지 못했다. 1회 초 첫 타석에서는 몸쪽(왼손 타자 기준) 커브 뒤 들어간 시속 137㎞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배트도 내지 못하고 루킹 삼진당했다. 3회 두 번째 승부에서는 2구째 낮은 체인지업을 때렸지만 2루 땅볼로 아웃됐다. 5회 마지막 승부는 6구 승부까지 끌고 가며 끈질기게 버텼다. 낮은 코스 체인지업 2개를 골라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풀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간 커브를 그대로 지켜보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추신수는 착잡한 표정으로 잠시 하늘을 바라본 후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추신수는 2021년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고영표의 투구를 본 후 "메이저리그에서는 밑으로 던지는 투수(사이드암)가 많지 않기 때문에 시선이 가더라"라고 했다. 며칠 후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는 고영표보다 릴리스포인트가 더 낮은 삼성 라이온즈 사이드암 투수 김대우도 눈여겨봤다. 유형이 낯선 투수를 향한 경계심은 철저한 대비로 이어졌다. 추신수는 2021시즌 '옆구리' 투수들을 상대로 타율 0.373(51타수 19안타)를 기록하며 강했다.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최원준에겐 10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김대우와의 다섯 차례 승부에서도 안타 3개를 때려냈다. 그러나 고영표에게는 유독 약했다. 일곱 차례 맞대결에서 안타 없이 삼진만 5개를 당했다. 범타 2개도 각각 3루 땅볼과 3루수 파울플라이였다. 정타를 만들지 못했다는 얘기다. 고영표가 등판한 8월 27일 KT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기도 했다. 추신수는 2021시즌이 끝난 후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공이 없어지는 느낌이다. 내가 바보가 되는 것 같다"라며 고영표 상대 열세를 인정했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는 "설욕도 가능성이 있어야 할 수 있다. (고)영표가 등판하는 경기에는 감독님께 말씀드리고 쉬려고 한다"라며 멋쩍은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추신수의 극찬에 고영표는 "한마디를 해도 영향력이 큰 선배님이 그렇게 좋게 평가해줘서 감사하다. 유독 공이 잘 들어간 덕분이다. 앞으로도 의식하지 않고 승부할 것"이라고 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MLB)에서만 16시즌 동안 뛰었다. 당연히 천적들이 있었다. 사이영상 수상자 저스틴 벌렌더가 대표적이다. 상대 통산 타율은 0.188. 보스턴 레드삭스 에이스 크리스 세일에게도 0.077로 약했다. 그러나 벌렌더를 상대로는 한 경기(2019년 4월 2일)에 2루타와 3루타를 때려내며 설욕한 전력이 있다. 2017년 5월 26일 보스턴전에서는 호투하던 세일을 강판시키는 적시 좌전 안타를 쳤다. 한국야구 대표 타자 추신수. 지난 시즌 리그 최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며 정상급 투수로 올라선 고영표. 두 선수의 천적 관계는 흥미롭다. 2022년 첫 맞대결은 추신수가 고전하는 형세가 이어졌다. 11번째 승부에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2022.04.08 05:59
야구

MLB 누비는 코리안 빅리거, 후반기 시작 ‘기세등등’

미국 메이저리그(MLB) 그라운드를 누비는 코리안 빅리거들의 후반기 시작이 좋다. 류현진(34·토론토)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올 시즌 토론토 선발진 중 첫 완투·완봉 경기였다. 류현진에겐 LA 다저스 시절인 2019년 5월 8일 애틀랜타전 이후 803일 만이자 토론토 입단 후 첫 완봉승이기도 하다. 토론토는 5-0으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시즌 9승(5패)을 거뒀으며, 평균자책점은 3.32로 내렸다. 지난 8일 이후 11일 만에 선발 등판을 가진 류현진은 우리가 알던 ‘괴물’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충분한 휴식을 가진 류현진의 구위 회복이 인상적이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포심 패스트볼과 타자 눈앞에서 크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텍사스 타자들의 방망이는 헛돌기 일쑤였다. 이날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시속 93.3마일(150.1㎞), 체인지업의 최고 구속은 시속 85마일(136.8㎞)이 측정됐다. 커터와 커브도 구속이 상승했다. 본인도 이날 투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가장 좋았던 구종은 체인지업이었다. 타자들의 헛스윙이 많이 나오는 등 승부하기가 좋았다”고 밝혔다. 이날 류현진의 체인지업 헛스윙률(Whiffs%)은 41%였다. 구속이 증가한 점에 대해서는 “올스타 브레이크 때 불펜피칭을 하면서 투수코치가 팔이 떨어지니까 세우라고 한 게 구속이 올라간 배경이다”라고 설명했다. 후반기 시작이 좋다. 류현진은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하기 직전 3경기에서 2승(1패)을 거뒀으나, 평균자책점은 5.17로 높았다. 6월에는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88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기 첫 경기를 7이닝 완봉승으로 장식하며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류현진이 텍사스의 7이닝을 삭제했다”며 “류현진에게 올스타 휴식기가 약이 된 듯하다. 에이스는 매우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김광현은 18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시즌 5승(5패)을 따냈다.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사이영상 후보’ 케빈 가우스먼을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앤서니 데스클라파니와 선발 매치업에서 승리를 거두며 샌프란시스코 원투펀치를 차례로 무너뜨렸다. 시즌 출발은 불안했던 김광현이었다. 개막 이후 13경기 동안 6이닝을 넘게 소화한 경기는 한 번도 없었다. 이 기간 김광현의 시즌 기록은 2승 5패 평균자책점 3.79였다. 하지만 미국 현지시간 기준으로 7월 들어 김광현의 모습은 딴판이다. 3경기 등판해 패배 없이 3승을 거두고 있다. 19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자책점은 없어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이닝이터로서의 모습도 보였다. ‘이달의 투수’도 노려볼 만하다. 7월에 세 차례 이상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이어가는 선수는 양대 리그 통틀어 김광현이 유일하다. 7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두산 출신인 크리스 플렉센(시애틀)이 3승 0패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 중이다. 알렉스 콥(LA 다저스)은 2승 0패 평균자책점 0.92를 기록 중이고, 카일 헨드릭스(시카고 화이트삭스)가 2승 0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의 투수’를 수상한 한국 선수는 2명(1998년 7월 박찬호, 2019년 5월 류현진)뿐이다. 타자들도 타격감을 조율 중이다. 김하성(26·샌디에이고)은 19일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재개된 워싱턴과의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1안타를 추가하며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후반기 들어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멀티 히트와 타점을 기록한 것이다. 김하성은 전반기에서 타율 0.208(183타수 38안타) 5홈런 23타점에 불과했다.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김하성이 후반기 들어 반등에 성공하려면 타격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최지만(30·탬파베이)은 후반기 첫 경기에서 홈런을 신고했다. 최지만은 17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전에서 2-3으로 밀린 5회 초 동점 솔로 홈런을 날렸다. 베테랑 투수 찰리 모튼의 초구 시속 93.7마일(150.8㎞)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어 18일 경기에서도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이날 때린 안타는 왼손 투수 맥스 프리드를 상대로 만들어냈다. 선배들만큼의 활약은 아직 보여주지 못했지만, 박효준(25·뉴욕 양키스)의 활약도 기대할 수 있다. 박효준은 야탑고 3학년이던 2014년 7월 계약금 116만 달러(13억2000만원)에 양키스와 계약했고, 2015년부터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김하성이 박효준의 야탑고 1년 선배다. 올해 트리플A서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5, OPS(출루율+장타율) 1.016로 맹활약했다. 17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전에서는 7회 말 대타로 등장해 1루 땅볼로 물러났다. 박효준이 짧은 시간 동안 주어질 천금 같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7.19 09:18
야구

'완봉승' 류현진 "체인지업 제구·구속 좋았다"

류현진(34·토론토)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2021시즌 가장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세일런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텍사스와의 홈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3피안타·1볼넷·4탈삼진·무실점 호투하며 토론토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승수를 추가하며 시즌 9승을 마크했다. 종전 개인 한 시즌 최다 승수(14승)에 다가서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56에서 3.32로 낮췄다. 류현진은 6월 등판한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하며 우려를 줬다. 7월 등판한 2경기도 한창 컨디션이 좋았던 4·5월에는 미치지 못했다. 후반기 첫 등판도 로비 레이에게 내줬다. 이런 흐름 속에서 건재를 과시하는 호투를 보여줬다. 주무기 체인지업은 한층 날카로워졌고, 포심 패스트볼의 구위도 좋았다. 세 차례 실점 위기도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경기 뒤 류현진은 "구속이 다른 날보다 잘 나왔다. 올스타 브레이크에 불펜 피칭을 하면서 투수 코치와 팔 각도를 끌어올렸다. 덕분에 스피드가 빨라졌고, 각도도 날카로워졌다. 특히 체인지업이 가장 좋았다. 제구도 잘 됐고, 구속도 빨라졌다. 헛스윙을 많이 유도했다"라고 반겼다. 체인지업은 고전했던 6월, 류현진이 보완 과제로 꼽은 구종이다. 류현진은 "가장 좋은 체인지업은 직구와 같은 폼에서 나와야한다. (이전과 달리) 오늘은 그런 투구가 됐다. 안 좋았을 때는 다른 구종을 구사할 때보다 팔 스윙이 느려지는 경향이 있었다. 팔 각도가 올라갔을 때는 내려서 찍어 던지기 때문에 구속도 더 나온다. 앞으로도 이렇게 던질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체인지업의 로케이션과 구속이 원하는대로 나오다 보니 상대 타자들도 경계할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이와같은 기류를 포착, 허를 찌르는 볼 배합으로 텍사스 타자들을 제압했다. 경기 뒤에도 "체인지업을 노리는 타자들에게 다른 구종을 던져, 약한 타구나 빗맞은 타구를 유도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도 "체인지업이 최근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 중 가장 좋았다"고 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전성기 모습으로 후반기를 시작했다. 와일드카드 경쟁에 돌입한 토론토에 기쁜 소식이다"라고 평가했다. 안희수 기자 2021.07.1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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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00마일 던진 게릿 콜, HOU 상대로 129구 완봉승

게릿 콜(31·뉴욕 양키스)이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완봉승을 기록했다. 콜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1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의 1-0 승리를 이끌며 완봉승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콜은 시즌 9승(4패)째를 거뒀고 시즌 평균자책점을 2.68로 낮췄다. 콜은 129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66개), 슬라이더(23개), 체인지업(21개), 너클 커브(19개)를 구사하며 데뷔 후 최다 투구 수를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시속 100마일(160.9㎞), 평균 구속은 시속 98마일(157.7㎞)로 측정됐다. 특히 마지막 타자 요르단 알바레스를 상대로 129구째에 시속 99.1마일(159.4㎞)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괴력을 보였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9회 말 2사 1루의 상황에서 콜을 교체하려 했다. 이미 콜의 투구 수는 126개에 이른 상태였다. 하지만 콜은 강판을 거부했다. 그는 욕설과 함께 “난 안 떠납니다!”라고 수차례 외쳤다. 콜의 의지를 확인한 분 감독은 교체하지 않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콜은 알바레스를 상대로 강속구를 연이어 뿌려 3구 삼진으로 잡아내고 포효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콜은 강판 거부 상황에 대해 “‘F’로 시작되는 욕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콜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물질을 사용한 부정투구 논란에 휩싸였다. 콜은 5월까지 11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했다. 하지만 6월부터 6경기에 나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24로 부진했다. 지난달 28일 보스턴전에서 5이닝 6실점(5자책)에 그쳤고 5일 뉴욕 메츠전에서는 3⅓이닝 4실점으로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다. 1.78에 불과했던 평균자책점은 어느덧 2.91까지 폭등했었다. 인터뷰에서도 애매모호한 답변을 하며 부정투구에 관한 의혹이 커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서 9이닝 완봉승을 거두며 자신의 체면을 세울 수 있었다. 콜이 9이닝 완봉승을 기록한 건 휴스턴 소속이었던 지난 2018년 5월 5일 애리조나전 이후 처음이다. 개인 통산 5번째 완투 경기이자 3번째 완봉승이기도 하다. 양키스는 3회 초에 터진 애런 저지의 솔로 홈런이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이었지만, 콜의 역투에 힘입어 승리할 수 있었다. 양키스는 시즌 성적 46승 42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7.1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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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고 선후배' 류현진-최지만, MLB 첫 맞대결 이뤄질까?

류현진(34·토론토)이 시즌 5승 사냥에 나선다. '동산고 후배' 최지만(30·탬파베이)과의 맞대결 성사 여부도 관심을 끈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오전 2시 7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리는 2021 미국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4승 2패 평균자책점 2.51로 좋은 모습이다. 하지만 토론토는 그렇지 않다. 류현진이 지난 19일 보스턴전에서 7이닝 무실점 투구로 8-0 승리한 뒤, 4경기 연속 졌다. 토론토로선 '에이스' 류현진의 어깨에 기대를 걸고 있다. 류현진의 5승 도전 상대는 최근 9연승 행진 중인 최지만이 속한 탬파베이다. 이 경기는 류현진과 최지만의 맞대결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 입단 후 2013년 곧바로 메이저그리에 입성했고, 최지만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마이너리그로 향해 2016시즌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입성했다. 지금까지 류현진과 최지만이 투타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다. 지난해에도 류현진은 탬파베이와 정규시즌에 3차례, 포스트시즌 1차례 등퍈했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좌투수에 약한 좌타자 최지만을 류현진의 선발 등판일에 선발 기용하지 않았다. 최지만은 개인 통산 우투수 상대 타율은 0.260인 반면, 좌투수를 상대로는 타율이 0.189로 약했다. 하지만 24일 맞대결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최지만이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뒤 좌투수를 상대로도 선전하고 있어서다. 그는 올 시즌 6경기에서 타율 0.429, 2홈런, 8타점의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좌투수를 상대로 6타수 3안타(2루타 1개) 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삼진은 3번 당했고, 볼넷 1개를 얻었다. 좌투수 상대 약점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다. 류현진은 탬파베이를 상대로 통산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1.05.2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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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카운트 승부에서 드러나는 류현진의 품격

류현진(34·토론토)은 투수가 불리한 상황에서도 여유가 있다. 풀카운트 승부에 강하다. 류현진(34·토론토)은 지난 19일 등판한 보스턴전에서 7이닝 무실점, 2021시즌 가장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4승을 거뒀다. 보스턴전 지난 등판(4월 21일)에서는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4실점 하며 패전 투수가 됐는데, 바로 다음 맞대결에서 바로 설욕했다. 소속 지구(아메리칸리그 동부) 경쟁팀과의 천적 관계를 차례로 끝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통산 4경기에서 1승2패·평균자책점 6.04로 부진했던 뉴욕 양키스는 올 시즌 두 번 등판, 12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4월 2일 개막전에서는 5⅓이닝 2실점, 14일에는 6⅔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보스턴을 상대로도 두 번 연속 당하지 않았다. 보스턴 설욕전에서 가장 돋보인 점은 풀카운트 승부다. 총 7번 중 6번을 범타(삼진 포함) 처리했다.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알렉스 버두고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상대한 리그 최고 거포 J.D 마르티네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결정구는 체인지업. 2회 선두 타자로 상대한 라파엘 데버스도 낮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첫 실점 위기였던 4회 1사 1·3루에서 다시 데버스와 붙었는데,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에 커브를 던져 내야 뜬공을 유도했다. 후속 크리스티안 바스케스도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몸쪽 체인지업을 보여준 뒤 더 느린 커브를 구사해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유일한 출루는 4회 1사 2루에서 나온 젠더 보가츠에게 허용했다. 바깥쪽(우타자 기준) 낮은 코스 커브로 느린 땅볼을 유도했지만, 타구가 3-유간 깊숙이 향했다. 이 점을 감안해도 유격수 보 비셋이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놓치고 말았다. 7번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외야로 빠져나가는 안타는 없었다. 류현진은 5이닝 동안 4점을 내준 7일 오클랜드전에서도 풀카운트 6번 승부 중 5번을 범타 처리했다. 2회 말 1사 1루에서는 스티븐 피스코티를 상대로 9구 승부 끝에 병살타를 유도했다. 3회 연속 실점하며 위기에 놓였던 상황에서도 맷 채프먼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커터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땅볼은 2개, 삼진은 3개였다. 양키스와의 개막전에서도 1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양키스 애런 저지, 2회 선두 타자로 승부한 지안카를로 스탠튼 '거포' 듀오를 각각 삼진과 팝플라이 처리했다. 두 타자 모두 포심 패스트볼을 몸쪽(우타자 기준)에 붙이는 과감한 승부를 보여줬다. 류현진은 올 시즌 등판한 8경기에서 총 28번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피안타 5개·볼넷 3개·탈삼진 11개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00, 피출루율은 0.286, 피장타율은 0.240이다. 이 상황에서의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은 3.67개. 풀카운트는 보통 타자에게 유리한 것으로 본다. 투수가 유인구를 던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스트라이크존으로 넣으면 안타를 허용할 확률이 높아진다. 류현진은 이런 상황에서도 강했다. 등판 표본이 적기 때문에 류현진의 커리어, 이전 시즌 풀카운트 승부와 비교는 어렵다. 현재 리그 정상급 투수와 비교하면 류현진의 풀카운트 강세를 가늠할 수 있다. 전 동료이자 리그 대표 좌완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는 21일(한국시간) 현재 총 28번 풀카운트 승부에 나섰는데, 피안타율은 0.158(3개)에 불과하지만, 볼넷은 8개를 기록했다. 피출루율은 0.407다. 2020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쉐인 비버(클리블랜드)는 총 23회 풀카운트 승부 중 피안타는 2개뿐이지만, 볼넷은 12개나 내줬다. 피출루율은 0.609. 2020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트레버 바우어(LA 다저스)는 34번 중 4피안타·6볼넷을 기록하며 피출루율 0.294를 기록했다. 삼진은 17개. 올 시즌, 8경기 이상 등판한 선발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1.58·21일 기준)를 기록한 브랜든 우드러프(밀워키)의 풀카운트 승부 피출루율은 0.471이다. 현재 1점대 평균자책점(8경기 등판 이상 기준)을 기록 중인 리그 투수 5명(우드러프·존 민스·트레버 로저스·케빈 가우스먼·다르빗슈 유) 중 류현진보다 풀카운트 피출루율이 낮은 투수는 없다. 대체로 피안타는 적었지만, 볼넷을 많이 내줬다. 물론 류현진보다 풀카운트 승부가 강한 투수도 많다.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고 몸값을 받는 개릿 콜(뉴욕 양키스)은 총 35회 풀카운트 승부에서 피안타 3개, 볼넷 4개를 기록했다. 삼진은 19개. 피안타율(0.097)과 피출루율(0.200) 모두 정상급 투수다운 기록을 남겼다. 시즌 등판이 여섯 번인 리그 최고 투수 제이콥 디그롬은 풀카운트 승부 자체가 많지 않다. 총 10번 중 피안타가 1개뿐이다. 볼넷은 2개. 콜이나 디그롬은 구위로 타자를 제압하는 투수들이다. 류현진은 기교파로 볼 수 있다. 류현진은 타격 결과가 나온 풀카운트 승부 28번 중 포심 패스트볼 10개·체인지업 6개·커터 7개·커브 3개·투심 패스트볼 1개·슬라이더 1개를 결정구로 활용했다. 19일 보스턴전 구종 분포와 흡사하다. 정확한 제구력과 현란한 볼 배합, 특유의 강점을 투수가 불리한 상황(풀카운트)에서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강한 멘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이 다음에 어떤 공을 던질지 상대 타자뿐 아니라 벤치조차 알 수 없다"고 했다. 이러한 강점이 풀카운트에서 더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오히려 타자가 조바심을 내게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22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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