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출 효자 트레일블레이저에 차세대 CUV까지…한국GM, 흑자 전환 속도
한국지엠(GM)이 수출 효자 '트레일블레이저'와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를 앞세워 흑자 전환에 속도를 낸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8만2954대를 팔아 완성차 5개사 가운데 4위에 머물렀다. 한국GM과 마찬가지로 외국계 자본이 투입된 르노삼성(9만5939대·3위), 5위 쌍용차(8만7888대·5위)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수출 실적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한국GM은 28만5499대를 수출, 2만227대를 기록한 르노삼성과 1만9528대의 쌍용차 대비 14배 이상의 수출량으로 큰 격차를 보여줬다. 한국GM의 수출 선봉장은 지난해 1월 선보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다. 이 차는 디자인은 물론 개발부터 생산까지 한국에서 책임진 모델로 경영 정상화의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만 2만887대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해외에도 14만대 이상이 수출됐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 돌풍에 더해 올해 신차를 잇달아 투입해 경영 정상화 속도를 올린다는 방침이다. 일단 내수에서는 신제품을 쏟아낸다. 완전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 4~5개 차종이 대기 중이다. 특히 매년 확대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신모델과 함께 현재 판매되고 있는 볼트EV 모델의 부분변경 모델 등 2개 차종 이상의 신차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투자 작업도 착착 진행 중이다. 대표적 사례가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CUV 생산 전초기지가 될 창원공장이다. 차세대 CUV는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트레일블레이저와 더불어 한국GM이 완성차 업계의 다른 외국계 완성차 업체들과 가장 큰 차별점을 갖게 해주는 모델이다. 지난해 5월 착공된 창원 도장공장은 한국GM이 GM 본사로부터 배정받은 글로벌 CUV 신차의 생산 등 향후 수십 년을 내다보고 투자한 시설이다. 지난 7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새해 첫 행보로 창원공장을 방문해 신축 중인 도장공장 공사 현장과 함께 투자가 차질없이 진행되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판매만이 아니라 수출 실적까지 고려한다면 한국GM은 업계 3위라고 볼 수 있다”며 “특히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 돌풍을 올해도 이어가며 흑자전환으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1.20 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