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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시간"…'자산어보' 설경구X변요한 자발적 '섬 고립'

영화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영화 '자산어보(이준익 감독)'가 촬영 중 배우 설경구와 변요한이 자발적으로 섬에 갇힌 특별한 사연을 공개했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자산어보'는 유배지 흑산도에서 정약전이 느낀 감정을 보다 현실감있게 담기 위해 흑산도 인근 섬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정약전으로 분한 설경구와 창대 역으로 출연한 변요한은 도초도와 비금도 등의 섬에 함께 머물며 촬영에 임했다. 설경구는 태풍으로 인해 변요한과 섬에 고립된 에피소드를 밝히며 “태풍으로 제작진이 육지로 철수했을 때에도 변요한과 섬에 남았다. 태풍을 함께 바라보며 영화 속 정약전과 창대처럼 서로 우정을 나눴는데 상당히 낭만적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또한 영화 속 좋은 호흡의 비결 중 하나로 섬 촬영을 꼽으며 “촬영이 끝난 후에도 계속 호흡을 맞추고 있는 느낌이다. 벗으로서 아직도 ‘진짜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전해 '자산어보' 촬영장 밖에서도 돈독한 우정을 다진 설경구와 변요한의 특별한 관계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또한 변요한은 스스로 집에 가지 않았던 ‘자발적 고립’의 이유에 대해 '자산어보' 속 캐릭터 창대를 언급하며 “창대라는 인물을 한 순간도 놓고 싶지 않았고, 캐릭터에 집중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고 밝혀 캐릭터의 내면을 진정성있게 표현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짐작케 한다. 한편, 설경구는 섬에서 생활하는 배우들을 살뜰히 챙긴 이정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정은은 정약전이 흑산도로 유배생활을 할 때 거처를 제공하며 물심양면 돕는 가거댁 역으로 설경구와 호흡을 맞췄다. '자산어보' 촬영 당시 이정은은 다른 일정으로 인해 섬과 육지를 오고갈 때마다 다양한 식재료와 음식들을 챙겨오며 현장에서도 가거댁스러운 면모를 보였다고. 이렇듯 설경구와 변요한을 비롯한 배우들이 섬 생활을 하며 만들어간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는 영화에도 고스란히 녹여져 관객들을 흥미롭게 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4.1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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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또 인생작…성장한 변요한, 눈물의 '자산어보'

약 4년만의 스크린 복귀, 인생작·인생캐릭터로 돌아온 변요한이다. 심신의 안정을 위해 가졌던 공백기는 명약이 된 셈. 대표 필모그래피를 또 한 줄 채우게 만든 영화 '자산어보(이준익 감독)'에서 변요한은 조선의 어부 창대 옷을 입고 훨훨 날아다녔다. 뜨거움에 울컥하고 감사함에 눈물을 흘리게 만든 배움의 시간이자 작품은 변요한을 또 한번 성장하게 만드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 바다를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해 글 공부에 몰두하는 청년 어부 창대는 나라의 통치 이념인 성리학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것이 백성을 위한 길이라 믿으며 물고기를 잡는 것보다 글 공부를 더욱 중시한다. 유배지 흑산도에 도착한 사학죄인인 정약전을 멀리하려는 고지식한 면모를 보이던 창대는 결국 서로가 가진 지식을 나누자는 정약전의 제안을 따르게 되면서 진정으로 백성을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성장해나간다. 정약전이 집필한 '자산어보'에 이름은 명확하게 적시돼 있지만 실제로 어떤 인물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그 빈틈의 길을 이준익 감독과 변요한이 함께 완성했다. 창대의 모든 것을 습득하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인 변요한은 특히 창대의 변화하는 감정선을 온전히 이해하고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데 온 정신을 쏟았다. 시대를 넘어 '청춘'을 대변할만한 창대이기에 더 잘해내고 싶었다는 변요한. 흑백영상 속 저만의 색으로 빛나는 창대는 그냥 탄생한게 아니다. 창대에게 물고기가 업이었다면, 변요한에게는 연기가 업이다. 여전히 목마르고, 끝없는 고민을 샘솟게 한다. 이준익 감독은 "포텐 터졌다"는 극찬도 아끼지 않았지만, 단순한 표현이 아닌, 누군가의 삶을 대변하며 희로애락을 느끼게 만드는 연기의 무게감을 변요한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 깊이 체감하고 있다. 살면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을 연기에 투영시키고 싶다는 욕심. "해야 할 고민이라면 즐겁게 하고 싶다"는 변요한이 기꺼이 즐겨낼 연기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완성된 영화를 보며 울었다고. "눈물을 참으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내 모습을 보다 보니 여러가지로 촬영 때 기억들이 떠올랐다. 감사함의 눈물이었던 것 같다. 찍고 나서 엄청 오랜시간이 지난 후에 봤기 때문에 더 감사했던 것 같다. 결과물을 봤을 때 정말 좋은 영화라는 큰 울림이 있어서 슬픔을 참으려고 했는데 결국 흘려버렸다. 여운이 깊었다." -어떤 지점에서 깊은 여운을 느꼈나. "뜨거움이었던 것 같다. 정신차리고,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 모든건 '뜨거움'이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정약전 선생님과 창대도 뜨겁지만 주민들도 뜨겁고 사랑이 많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웃음이 끊기지 않고, 묘하게 여러가지가 복합적인 감정들이 보여진다. 결국에는 약전과 창대만의 벗 이야기가 아니라 정약전 선생님 옆에 계셨던 모든 분들이 벗이지 않았나 싶다. 그게 참 따뜻했다. '그쪽 사람들이 다 여운을 만들었구나' 생각이 들더라." -흑백 사극이다. "흑백영화를 찍는 것에 대한 감사함의 감정도 있었다. 흑백은 배우의 목소리와 눈빛으로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서툴러도 모든 것을 진실되게 표현하고 싶었다." -힘든 점은 없었나. "사투리를 쓰거나 생물을 손질하는 것들은 전혀 어려운 과정은 아니었다. 주변에 든든한 선배님들이 계셨기 때문에 즐겁게 촬영했다. 많은 선배님들이 나를 지켜주셨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공부가 되겠구나' 싶으면서 창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근데 막상 연기를 하려니 막막하더라. '표현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한데' 싶은 고민 끝엔 내가 있었다." -창대와 변요한은 꽤 닮은 듯 하다. "확실히 나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그리고 많은 젊은이들을 닮아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좀 더 잘하고 싶었다. 창대 자체가 너무 아름다운 사람이라 그 친구를 응원하고 싶고, 그 친구의 행동을 모두 예뻐하고 싶었다. '그 시대 창대가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어떤 마음으로 학문에 대해 갈증을 느낄까' 고민했다. 좋은 어른이 되고자 창대의 10대, 20대, 30대 시각과 가치관을 확장시키고 싶었다." 〉〉②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2021.04.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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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나이 초월한 울림 '자산어보' 전세대 필람무비

호평만 받고 있는 '자산어보'다. 영화 '자산어보(이준익 감독)'가 재미와 배움을 모두 갖춘 영화로 전세대 필람무비가 됐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정약전이 창대의 도움을 받아 집필한 어류학서 자산어보는 흑산도 연해에 서식하는 물고기, 해양 생물의 명칭, 형태, 분포, 실태 등 수산 생물에 대한 기록은 물론, 당시 주민들의 생활상까지 엿볼 수 있는 실용 자료로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한, 영화 '자산어보'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조선시대 학자 정약용의 형 정약전을 조명함으로써 새로운 시각으로 당대 시대상을 표현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자산어보'에서 학자 정약전은 신분 질서가 강했던 조선시대 사회에서도 민중의 삶을 위한 실질적인 지식이 무엇인가에 더 집중하는 인물이다. 흑산도 청년 어부 창대는 백성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고자 출셋길에 오르려 글공부에 몰두하지만 현실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수많은 고민을 한다. 이렇듯 백성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관료의 모습을 지닌 정약전과 자신의 신념이 현실과 부딪혀 내적으로 갈등하는 창대의 모습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의 고민을 투영해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영화가 주는 뜨거운 감동과 위로의 메시지뿐만 아니라 작품이 지닌 교육적 가치가 함께 각광을 받으면서 '자산어보'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로 의미 있는 흥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관객들은 '진정한 배움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요즘 같은 시대에 교육 차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보기 너무 좋은 영화' '역사에 관심 있는 11살 아들과 의미 있고 재미있게 보았다. 이준익 감독의 따뜻한 메시지가 내내 잔잔하게 메아리친다' '네 명의 온 가족이 모처럼 영화관에 가서 참 감동적이고 재미있게 보았다' '웃음과 감동이 모두 있다. 자녀가 있는 가족이 같이 보기에 좋은 영화' '아들과 같이 봤어요. 지금 역사를 배우는 시기라서 보고 싶어 하더라고요. ‘흑백이면 지루하지 않을까’라고 걱정하길래 일단 보고 느껴보라고 했는데 완전 만족했습니다' '딸과 함께 봤는데 추천하고 싶네요'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스토리 또한 알차게 담았네요. 같이 본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 또한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등 다양한 관람 후기를 전하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4.0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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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IS] 오늘 개봉 '자산어보', '고질라 VS. 콩' 넘고 예매율 1위

오늘(31일) 개봉하는 영화 '자산어보(이준익 감독)'가 예매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자산어보'는 31일 오전 7시 기준 28.5%의 예매율을 기록했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 '고질라 VS. 콩'(12.3%)을 넘고, 봄 극장가에 훈풍을 불어오게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이준익 감독의 열네 번째 영화다. 설경구가 유배지 흑산도에서 바다 생물에 눈을 뜬 학자 정약전으로 분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다. 변요한이 섬 토박이 청년 어부 창대 역을 맡아 설경구과 특별한 케미를 빚어낸다.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자산어보'가 한국영화의 봄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3.31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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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자산어보' 조선후기 선비 정신 재조명 감사"

국립중앙도서관도 극찬한 '자산어보'다. 어류학서 '자산어보'의 필사본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들이 영화 '자산어보(이준익 감독)' 관람 후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 관심을 끈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정약전의 〈자산어보〉는 1814년 정약전이 귀양 가 있던 흑산도 근해 수산동식물의 명칭과 분포, 형태, 습성 및 이용 등을 조사해 백과사전 방식으로 기록한 어보다. 우리나라 과학적 어류 분류법의 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자산어보〉는 그 역사적, 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아 올해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됐다. 정약전 자필의 〈자산어보〉는 소실되어 전해지고 있지 않지만 소수의 후대 필사본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등에 소장돼 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산어보〉는 원본 소장자, 필사자, 교정자의 이름과 필사 시기 등의 정보가 분명하게 적혀 있어 그 가치가 매우 높은 서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들은 지난 22일 특별 시사회를 통해 '자산어보'를 관람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서혜란 관장은 "영화를 통해 조선시대 후기 선비들의 실학 정신이 이 시대에 재조명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얼마 전에는 〈자산어보〉가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되는 경사도 있었기 때문에 올해는 '자산어보' 부활의 해"라며 영화 개봉에 반가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 봉성기 학예연구관은 "'자산어보'의 개봉으로 사람들이 〈자산어보〉에 관심을 갖고, 소실된 원본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선조들이 남긴 기록물에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영화 '자산어보'를 기획하고 제작해주신 감독님과 제작진에게 감사한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자산어보'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3.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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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창작과 날조 사이" 이준익 감독 밝힌 역사물의 가치

'명장' 이준익 감독이 돌아왔다. 줄줄이 컴백을 준비 중인 1000만 감독 중 가장 먼저, 믿고보는 사극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2021년 극장의 문을 본격적으로 열게 될 한국영화 '자산어보'다. '동주'에 이어 흑백의 미(美)를 담아냈고, 잔잔하면서 강단있는 힘으로 시대를 넘어서도 통용될 이야기를 펼쳐냈다. 그 어느 때보다 역사물에 대한 예민함과 민감함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시기. 애초 창작의 범위와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짓는 것은 물론, 가르칠 수 있는 이준익 감독 입장에서는 날조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고증과 수정에 많은 공을 들였다. 당연한 과정이 당연하지 않을 때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자산어보'는 영화적 창작물이라는 정체성 아래 교과서에도 담지 못한 역사물의 가치까지 충분히 이행한다. -정약용과 정약전은 '건강한 사회'를 같은 목표로 다른 뜻을 펼쳤다. 영화에서는 그 중심에 창대가 놓여있고. "창대라는 인물은 성리학의 집단, 공용체라 표현할 수 있다. 정약용이 '목민심서'로 건강한 수직사회를 염원했다면 정약전은 수평사회를 지향했다. 그 무엇도 나쁘지는 않다. 수직사회도 좋은 사회다. 각 집단의 힘이 있다. 다만 현실에서는 집단의 명분을 위해 개인이 희생당하는 이슈들이 있어 문제인 것이다. 수직사회의 건강함 속에서 수평사회 개인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 창대의 여정을 통해 조선사회를 관통하고자 했다. 서학은 사실 핑계다.(웃음)" -지금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는 숙제다.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엄~청 좋아진거지. 집단사회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독재, 공산주의는 사실상 없어지지 않았나. 대한민국은 개인주의 사회가 보편화 됐다. 지금은 더 나은 수평사회를 위해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이건 건강한 몸살이다. 이 정도의 몸살도 앓지 않고 어떻게 성장하고 나아갈 수 있겠나. 난 좋다고 본다." -창대는 '자산어보'의 서문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본문에서도 언급은 되지만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확인이 어렵다. 그럼에도 정약전과 나란히 등장시켰다. "내가 이야기를 짜는 방식 중 하나다. 윤동주를 드러내려면 윤동준의 위인전을 그려서는 윤동주가 선명해지지 않는다. 추상적으로 표상화 될 뿐이다. 송몽규라는 인물이 있어야만 그 안에서 비교 가치가 생긴다. 송몽규가 뚜렷할 때 윤동주도 선명해진다. 가네코 후미코를 다뤄야 박열이 보이는 것처럼, 창대를 그려야만 정약전이 더욱 돋보일 것이라 생각했다. 정약용의 '목민심서' 가치관을 무엇과 비교해야 하는데, ''목민심서'는 무조건 좋은 책이야!'라고 하는건 막연하지 않나. 상대 가치를 대입함으로서 진짜 가치가 보이는 것이다. 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라고 하면 대부분이 '들어봤어!'라면서 익숙해 할 것이다. 그럼 격물(格物)·치지(致知)·성의(誠意)·정심(正心)은 어떤가. 낯설지. 사실 삼강령·팔조목이라고 이 여덟조목이 한 문장인데 우리는 반만 보고 살았다. 그건 조선의 성리학이 그 쪽으로 집중했기 때문이다. '목민심서'는 그 반만 다뤘다. 하지만 가장 앞의 격물이 중요하다. 물건에 격을 부여한다. 영화로 따지면 짱뚱어에 격을 부여한다,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다. 팔조목의 단계이자 성리학의 기초다. '목민심서'도 성리학, '자산어보'도 성리학이다. 결국 같이 배워야 하는 것이다. '서학과 성리학은 벗이 되어야 한다'는 뜻도 다르지 않다. 그것이 약전의 근대성이다. 약용은 수원화성을 지으면서 수학적인 부분을 발휘하며 실천적 근대성을 보여줬다. '목민심서'와 '자산어보' 둘을 놓고 이야기 하자면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으로 비교해볼 수 있다. 대칭을 통해 상대를 드러내는 방식이 이들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드러내기에는 가장 좋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보고, 습득하고, 현실로 나서는 것이 창대다. 무엇보다 창대라는 인물은 수평사회를 지향하는 정약전의 세계를 소개하기 최적의 인물이다. 엄청난 신분 사회에서 일개 어부가 한 말을 이름까지 서문과 본문에 넣을 정도면 정약전이 어떤 수평사회를 바랐는지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정약전은 '창대가 말하였다'고 꼬박꼬박 꼭 넣었다. 그 이름을 안 넣는다고 문제가 될까? 서문에서까지 언급했다는건 그야말로 공동저자라는 뜻이다." -역사물을 다룰 땐 왜곡과 창작의 경계를 가장 민감하고 예민하게 따져야 한다. 왜곡이 되는 순간 어떤 의미를 담았든 작품은 작품성을 잃기 마련이다. 준비 과정에서 많은 자문을 구했을 것 같은데. "'자산어보'를 번역한 정명현이라는 저자에게 시나리오를 줘 고증과 관련된 50 몇 군데를 지적받아 수정했다. 또 '현산어보' 이태원 작가에게도 시나리오를 보내 수 십군데를 지적 받았고 수정했다. 물론 고증의 뜻을 100% 수용하지는 않았다. 영화적 허용이라는 절충점이 있으니까. 대표적인 예가 짱뚱어다. 짱뚱어는 사실 흑산도에는 없는 어류다. 뻘에 사니까. 이태원 작가는 '흑산도에는 짱뚱어가 없으니까 쓰면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알겠다'고 하면서도 영화적 허용치로 쓰여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작명을 다룸에 있어 짱뚱어보다 멋진 어류는 없더라. '흑산도에는 없으나 '자산어보'에는 있다. '자산어보'는 근해 생물을 모두 다뤘으니 영화적 허용치로 쓰겠다'고 말했다. 학자는 사실에 입각한 자문을 해주는 것이 당연하고, 영화를 찍는 사람은 의도적으로 고증에서 빗겨가지 않는 선에서는 합리성을 따질 수 있다. 창대도 이름만 있는 인물이다. 적절하게 다루면 시비를 걸 수 없다. 창작으로 허용이 되는 인물이자 창작의 권리인 것이다. 정약전이 유배 생활동안 흑산도에서 어떤 여인과 살림을 차려 아들 둘을 낳았다는 것은 팩트다. 하지만 그 여인이 가거댁으로 불린다는건 내가 붙였다. 기록에는 이름이 없다. 가거댁의 뜻에 대해 주루룩 말하는데 그럴 듯 하더라. 창작의 여지는 딱 거기까지, 비워진 지점에서만 채워야 한다." -왜곡과 날조에 몸살을 앓은 사극들이 그간 상당히 많았다. 실시간으로 나오는 이슈들도 있다. "창작의 범위에서 역사를 고증할 땐 두 가지 길이 있다. 왜곡과 날조. 왜곡은 경계가 있다. 원래 있는 것을 없는 면으로 조금 틀어보는 것이다. 창대는 엄밀히 따지면 왜곡이다. 하지만 날조는 아니다. 날조는 허용의 모든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하면 안된다. 관객들이 알아채 준다면 더욱 반가울 장면이 있다. ''목민심서'의 길을 가겠다'고 외친 창대가 전혀 다른 현실을 눈 앞에서 맞닥뜨리는 순간이다. 한 집안의 가장이 말도 안되는 세금 핍박으로 자신의 양물을 거세하는 신. 정약용이 직접 쓴 실제 시 '애절양'을 장면으로 바꾼 것이다. 그건 창작이 아니라 차용이다. 도탄에 빠진 민생 폭도를 개선하고자 하기 위해 쓴 것이 '목민심서'인데, 관리의 삶, 백성의 진짜 삶은 달랐다. '어머, 그게 시였어?' 하는 순간 평생 정약용의 '애절양'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역사물에서는 그런 것들을 알려줘야 하고 공부해야 한다." -n차 관람을 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뭐 의도하지는 않았다만…. 하하. 한번 보면 30%, 두번 보면 60%, 세번 보면 90% 알게 되는 영화라고 하더라. 어떤 이들은 '애절양' 장면을 보면서 '뭐야, 왜 갑자기 저 이야기가 클라이막스처럼 나와. 이준익 감독은 꼭 저렇게 한번씩 삐끗하더라' 할 수도 있다. 어떻게 보든 상관은 없다. 관람은 오로지 관객의 몫이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고, '내가 얼마나 보고싶은대로 봤나, 보여지는대로 보지 못하는 탁한 눈을 가졌나' 생각해 볼 수는 있다. 영화에는 정약용이 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를 가거댁이 하는 장면도 있다. 그건 초등학교 만화 참고서에도 나오는 내용이다. 그만큼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숨은 표현들이 꽤 많다. 이것저것 재미있게 즐겨 준다면 창작자로서는 더는 바랄 것이 없다." -정약전은 초반 어류도감을 쓰겠다고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글로 풀어냈다. "'해족도설로 하려다 자산어보라 이름 지었네'라고 한다. 해족도설. 그림 도(圖) 자가 쓰이니 그림이 있어야 마땅하다. 원래 그리는 장면도 있었고 찍었는데 편집 과정에서 삭제했다. 창대가 '물고기입니까, 머슴입니까!' 할 때 정약전은 그림을 그리고 있는 신이었는데, 그것까지 넣으면 너무 TMI에 방해가 될까 빼버렸다. 달시 파켓이 연기한 그라몽 신부 장면도 통편집 됐다. 이승훈이 북경 북성단에서 그라몽 신부에게 한국인 최초로 세례를 받는 장면도 찍었는데 잘라냈다. 달시 파켓에게 전화해 '미안하다'고 했다.(웃음) 여건이 되면 따로 공개할 생각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2021.03.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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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진실되게 연기하고 싶었다"…'자산어보' 포텐 터진 변요한

변요한이 '자산어보'에 임한 진심들을 털어놨다. 영화 '자산어보(이준익 감독) 개봉을 앞둔 변요한은 23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흑백영상으로 보여지는 '자산어보'에 대해 "흑백영화를 찍는 것에 대한 감사함의 감정이 있었다. 흑백은 특히 더 배우의 목소리와 눈으로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서툴러도 진실되게 연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변요한은 "사투리를 쓰거나 생물을 손질하는 것들은 전혀 어려운 과정은 아니었다. 주변에 든든한 선배님들이 계셨기 때문에 즐겁게 촬영했다. 많은 선배님들이 나를 지켜주셨다"며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공부가 되겠구나' 싶으면서 창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근데 막상 연기를 하려니 막막하더라. '표현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한데' 싶은 고민 끝엔 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대는 나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그리고 많은 젊은이들을 닮아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좀 더 잘하고 싶었다"며 "'그 시대 창대가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어떤 마음으로 학문에 대해 갈증을 느낄까' 고민을 했다. 좋은 어른이 되고자 창대의 10대, 20대, 30대 시각과 가치관을 확장시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변요한은 이준익 감독에게 "포텐 터졌다"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 "감독님이 그런 말씀을 해주시면 나에겐 제일 기쁜 말이다"며 미소지은 변요한은 "감독님은 객관적인 눈과 주관적인 눈이 분명히 있으실 것이다. 때문에 결과물로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배우로서 그것만큼 기쁜 칭찬이 없다. 사실 감독님이 다 하신거라 생각한다. 나는 그냥 상상력과 몸땡이와, 그런 것들로 작품이 끝날 때까지 움직였을 뿐이다.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거듭 인사했다. 이와 함께 변요한은 "섬에 있을 때 태풍이 세번 왔다. 한번은 내가 서울 행사 때문에 올라와 있었는데 섬에 태풍이 왔다더라. 문자를 해도 답변이 없어서 걱정이 많이 됐고 '다음에 태풍이 또 오면 무조건 같이 맞자'는 마음이 들었다"며 "두번째 세번째는 감독님, 경구 선배님과 그 지역에서 아주 즐겁게 있었다. 태푸잉 59년만에 왔다고 하지만 우리 영화의 힘이 더 셌는지 왔다 가더라"고 흡족해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준익 감독의 14번째 작품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변요한은 이번 영화에서 바다를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해 글 공부에 몰두하는 청년 어부 창대 역을 맡았다. 창대는 나라의 통치 이념인 성리학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것이 백성을 위한 길이라 믿으며 물고기를 잡는 것보다 글 공부를 더욱 중시한다. 유배지 흑산도에 도착한 사학죄인인 정약전을 멀리하려는 고지식한 면모를 보이던 창대는 결국 서로가 가진 지식을 나누자는 ‘정약전’의 제안을 따르게 되면서 진정으로 백성을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성장해나간다. 창대의 모든 것을 습득하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인 변요한은 촬영내내 창대의 변화하는 감정선을 온전히 이해하고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또한 직접 전라도 사람들을 만나며 사투리 연습에 매진하고, 수영과 생선 손질 교육을 받는 등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으로 색 없는 흑백 영상 속 변요한만의 색이 빛나는 창대를 완성했다. '자산어보'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3.2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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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우정출연"…'자산어보' 자산의 벗

진정한 우정을 담았다. 색채보다 찬란한 흑백을 통해 나이, 신분, 시대를 초월한 뜨거운 울림과 위로를 전할 명작으로 주목 받고있는 영화 영화 '자산어보(이준익 감독)'가 자산의 벗 포스터와 자산으로의 여정 영상을 공개하며 주조연부터 우정 출연까지 탄탄한 배우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번에 공개된 자산의 벗 포스터는 영화 '자산어보'를 통해 스크린을 풍성하게 채울 배우들의 모습을 한장에 담아낸 압도적인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탄탄한 연기력과 인지도를 갖춘 배우들의 출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더욱 가깝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야기가 완성됐다”고 밝힌 이준익 감독의 말처럼, '자산어보'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했다. 특히 이준익 감독은 “자신이 크게 돋보이지 않는 역할임에도 흔쾌히 출연해준 배우들에게 진심으로 존경을 표한다. 배우들이 본인이 맡은 캐릭터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고 정확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세련된 연기를 해주어서 너무 고맙고 행복했다”고 분량과 상관 없이 기꺼이 합류해 준 모든 배우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자산어보'는 설경구와 변요한부터 이정은, 민도희, 차순배, 강기영까지 탄탄한 연기력의 주조연 배우들이 합류해 완벽한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동방우부터 정진영, 김의성, 방은진, 류승룡, 조우진, 최원영, 윤경호, 조승연 등 '자산어보'를 위해 뜻을 모은 연기파 배우들의 조합은 이들의 빈틈없는 열연 시너지를 예고한다. 자산으로의 여정 영상에는 '자산어보'의 중심축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정약전과 창대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의 면면이 드러나 있어 호기심을 돋운다. 특히 정약전을 물심양면으로 돕는 가거댁 역의 이정은을 비롯해 당차고 씩씩한 해녀 복례 역의 민도희, 흑산도에서 정약전의 말동무가 되어 주는 풍헌 역의 차순배, 정약용의 수제자 이강회 역의 강기영은 정약전과 창대가 흑산도에서 서로의 벗이 되어가는 과정에 특별한 재미를 더한다. 또한 우정 출연으로 합류한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도 눈길을 끈다. 먼저 신유박해 당시 정약전과 함께 고초를 당한 형제들 중 끝까지 신앙을 고수한 정약종 역은 최원영이 맡았으며, 류승룡은 조선의 실학자이자 정약전의 둘째 아우인 정약용 역으로 호연을 펼친다. 또한 정씨 형제를 각별히 총애했던 조선의 제22대 왕 정조 역은 정진영이 맡아 역할에 무게감을 더했다. 천주교 보급에 앞장선 학자 이벽 역은 조승연이, 글 공부에 빠진 아들 창대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어머니 창대 母 역은 배우 겸 감독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방은진이 소화했다. 김의성은 돈과 권력을 우선시해 오래 전 창대 모자를 버리고 떠난 아버지 장진사로 분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조우진은 민생보다 자신의 이익이 우선인 관리 별장 역을 맡아 위트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동방우는 백성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나주목사 역을 맡아 극을 풍성하게 한다. 윤경호는 표류 생활 중 서양 문물을 익히고 돌아와 정약전이 표해시말을 저술하는 데 영감을 준 홍어 장수 문순득으로 특별한 재미를 더한다. '자산어보'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3.2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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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어보' 홍보 어부 변요한, '아이유의 팔레트' 출연

영화 '자산어보(이준익 감독)'의 배우 변요한이 '아이유의 팔레트'에 출연했다.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자산어보'의 변요한이 ‘홍보 어부’로서 활발한 홍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 아이유의 공식 유튜브 채널 ‘이지금 IU Official’의 '아이유의 팔레트'에 최초의 배우 게스트로 출연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산어보'라는 훌륭한 작품을 만나게 됐다. 이번 홍보는 적극적으로 하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고 전한 변요한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특히, 변요한은 “'동주'는 흑이 많이 보이는 작품이라면, '자산어보'는 백이 많이 보이는 작품이다. 흑백 영화는 주변에 색채감이 없어 오로지 배우의 눈과 목소리와 형태로만 관객들에게 집중을 시키는 만큼 카메라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그만큼 애정이 많이 가는 작품이다”라고 '자산어보'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아이유는 사전 인터뷰 당시 변요한이 “영화 얘기는 많이 안하고 싶다”라고 거듭 강조한 비하인드를 전하며, 인터뷰 당시 멘트와 달리 촬영장에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는 변요한의 모습을 밝혀 소소한 재미를 자아냈다. 이어 ‘회 먹고 어종 맞히기’ 게임에서 변요한은 '자산어보' 속 흑산도 토박이 청년 어부 창대 캐릭터와 달리 2회 연속으로 어종을 맞히지 못하는 예상 밖의 결과를 선보여 웃음을 더했다. 또한, 변요한은 드라마 '런 온'의 OST인 가수 김나영의 ‘그대는 어디에’를 가창했을 뿐 아니라, 아이유의 미니 5집 'Love poem'에 수록된 타이틀곡 ‘Love poem’을 아이유와 듀엣으로 불러 노래 실력까지 겸비한 만능 배우의 면모를 뽐냈다. 특히, 변요한은 “아이유 노래 중 ‘Love poem’, ‘밤편지’, ‘그대네요’를 좋아하고 ‘Love poem’은 힘들 때 들으면 힘이 나는 노래다. 특히 운동할 때 가사의 의미를 느낀 순간이 많다”라고 ‘Love poem’을 선곡한 이유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한, 아이유는 '페르소나-키스가 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심달기에게 변요한이 멀미가 심한 심달기에게 멀미 안경을 추천해줬다는 일화를 들었다고 전해 현장을 훈훈하게 물들였다. 무엇보다 변요한은 직접 아이유와 멀미 안경을 착용해보고 멀미 안경에 대한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자산어보'는 오는 3월 31일 개봉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3.2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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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어보' 이준익 감독 "류승룡·조우진 등 우정출연, 진심으로 존경"

18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자산어보(이준익 감독)' 언론시사회에서 류승룡을 비롯해 조우진 최원영 강기영 정진영 김의성 김준한 명계남 등으로 이어지는 역대급 우정출연에 대해 이준익 감독은 "원래는 계획에 없었는데 우리 설경구 배우께서 '잠깐 나오는 역할이라도 관객들이 익숙하고 친숙한 배우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준익 감독은 "단순히 유명한 배우를 뜻하는 것은 아니었다. 소재가 상업적이지도 않고, 자산어보 잘 모르겠고, 정약전은 더 모르겠고. 흑산도에서 뭐를 한다는데, 이야기는 좋은 것 같은데, 그렇기 때문에 관객이 조금 더 쉽게 이 영화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은 배우라는 것이었다. 연출자 입장에서는 '아니 한 신, 두 신 정도 나오고 1회, 2회차 정도 찍어야 하는데 어떤 배우를 써~'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근데 설경구는 아랑곳하지 않고 '누구 줘봐요. 누구 줘봐요' 하더라. 실제로 시나리오를 건넸더니 놀랍게도 거절한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마음이 닿지 않겠느냐'는 마음이 진짜 통했다"며 "나는 대한민국 배우의 수준을 다시금 확인했다. 연기 실력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는 것이 검증 됐는데 '선택의 수준도 증명된 것이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모든 배우들이 그런 작은 역할을 함께 해줬다. 말 그대로 우정출연이다. 조우진 같은 경우는 드문 드문 계속 나와서 조연처럼 보이지 4회 밖에 촬영을 안했다. 모든 배우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이준익 감독의 14번째 작품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31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3.1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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