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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장애 음악가에 대한 가감없는 고찰… JIMFF ‘소나타’로 영화제 문 활짝[종합]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개막작 ‘소나타’로 영화제의 힘찬 시작을 알렸다. 11일 제천 충청북도 제천시 메가박스 제천에서는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인 ‘소나타’ 언론 시사 및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소나타’를 연출한 바르토즈블라쉬케(BartoszBlaschke) 감독과 주연 배우 미하우 시코르스키(Michal Sikorski), 영화 주인공의 실제 모델인 뮤지션 그제고즈플론카(Grzegorz Plonka)가 자리했다. ‘소나타’는 청각장애를 가진 뮤지션 그제고즈플론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폴란드 영화다. 음악에 대해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는 장애인 뮤지션을 깊이 있게 연기할 만큼 연기력이 출중하고 피아노 실력도 좋은 배우를 찾고자 노력했다는 블라쉬케 감독은 “사실 영화를 빠르게 찍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적절한 배우를 찾지 못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처럼 확실히 연기적인 재능이 있으면서도 피아노 실력이 좋은 26살 정도의 배우를 원했고, 오디션에서 미하우를 봤다”고 오디션 때를 회상했다. 이어 “사실 우리가 본 사람이 배우가 아니라 진짜 장애인인 줄 알았다. 속았다는 느낌까지 받았다”며 미하우 시코르스키를 캐스팅한 이유를 공개했다. 그제고즈플론카는 청각장애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릴 때 제대로 장애를 진단받지 못 해 자폐인인 줄 알고 오랜 시간을 보냈다. 이 탓에 언어적 자극을 받아야 할 5~6세 시절 어떠한 소리도 듣지 못한 채 지내야 했다. “어떻게 내가 청각장애인인 걸 모를 수가 있느냐. 흘려보낸 세월이 너무 아깝다”고 소리치는 영화 속 그제고즈의 대사는 장애인들이 처한 현실이 얼마나 열악한지, 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얼마나 많은 고충이 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플론카는 “이 영화는 폴란드에서 장애인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이면서 내가 겪었던 상황들을 보여주는 영화다. 여기에 음악까지 같이 들어가 잇어 내게는 개인적으로 중요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여러분들께도 감동을 일으켰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 때문에 규모를 축소하고 온라인과 진행을 병행했다. 오랜만에 정상화된 만큼 많은 영화인들도 설레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블라쉬케 감독은 “사실 폴란드에서는 방역수칙이 더는 없고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는다. 때문에 팬데믹은 거의 잊힌 상태고 요즘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도 “한국에 오게 돼 좋다. 기대 이상이다. 유럽인에게는 아주 신기한 나라”라고 이야기했다. 대기실에서 박찬욱과 봉준호 감독의 이름을 한국어로 어떻게 제대로 발음하는지 물었을 만큼 한국 작품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한국 영화에서 봤던 많은 장소들을 실제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다”며 기쁜 심경을 표했다. 11일 개막작 시사화 개막식으로 영화제의 문을 활짝 연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오는 16일까지 진행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영화 감독들과 영화계 인사들의 방문이 예정돼 있어 영화 팬들의 높은 관심이 기대된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8.11 17:29
생활/문화

SKT 청각장애인 택시, 디자인어워드서 특별상 수상

SK텔레콤은 소셜벤처기업 코액터스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청각장애인 택시 '고요한 M'이 '제3회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에서 '안전∙안심상'(특별상)을 수상했다고 22일 밝혔다.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는 창의적인 솔루션으로 도시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한 단체에 수여하는 국제상이다. 서울디자인재단이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며 올해 3회째를 맞는다. 심사위원회는 고요한 M 서비스가 ICT 기술을 이용해 청각장애인들의 일자리를 확장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 혁신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고요한 M은 현재까지 111명의 청각장애인 기사를 배출했으며, 누적 운행 건수는 23만건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자사가 보유한 ICT 기술로 서비스의 편리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청각장애인들이 운전 중에도 택시 호출 신호를 눈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UT 앱(구 T맵 택시)에 '깜빡이 알림 기능'을 추가했다. 호출 시 승객과 운전자가 메시지로 소통하는 기능도 개발했다. 또 청각장애인 운전자에게 'T케어 스마트워치'를 제공해 위급 상황에서 쉽게 112에 연결하거나 위치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3.22 17:05
연예

'SNL 코리아', 수어 비하 논란 사과…"제작 의도와 다르게 심려 끼쳐"

쿠팡플레이 예능 시리즈 'SNL 코리아'의 제작진이 최근 불거진 수어 비하 논란에 사과했다. 'SNL 코리아' 제작진은 "지난 2월 12일 방송된 시즌 2 7화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 중 베이징 올림픽 편파판정 이슈를 풍자하는 과정에서 제작 의도와 다르게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 드린다"고 21일 밝혔다. 이어 "해당 영상은 삭제 조치하였으며, 본편에서도 삭제 반영될 예정"이라며 "앞으로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 있어 소재와 표현에 주의를 기울여 즐거운 웃음을 드릴 수 있게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공개된 'SNL코리아 시즌 2-화사 편'에서는 AI 로봇으로 분한 배우 정상훈이 뉴스 리포트를 기자 역할을 맡은 모델 정혁의 멘트를 수어로 통역하는 장면이 담겼다. 실제 수어와는 거리가 먼 우스꽝스러운 몸짓이 등장했고, 이에 수어와 청각장애인을 비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2.21 17:05
연예

[피플IS] 스펙으로 먹고 산 진기주, 첫 스크린 주연 시험대

배우 진기주의 새로운 매력을 확인할 수 있을까. 진기주가 영화 '미드나이트(권오승 감독)'를 통해 스크린 첫 주연 신고식을 치른다. 그간 브라운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진기주는 '리틀 포레스트(임순례 감독·2018)' 이후 3년만에 새로운 영화 필모그래피를 채우게 됐다. 장르도 캐릭터도 도전적이다. '미드나이트'는 한밤중 살인을 목격한 청각장애인이 두 얼굴을 가진 연쇄살인마의 새로운 타겟이 되면서 사투를 벌이는 극강의 음소거 추격 스릴러. 극중 진기주는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청각장애인 경미로 분해 과감한 연기적 변신을 꾀한다.보편적이지 않은 캐릭터 설정만으로 연기적 성장을 기대하게 만든다. 경미는 자신을 쫓는 살인마의 발소리조차 들을 수 없는 불리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도망치다가도 다른 피해자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살인마에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등 주체적인 면모를 뽐낸다. 때문에 진기주는 수어에 과격한 액션, 여기에 진폭을 넘나드는 감정까지 캐릭터의 다채로운 모습을 소화해내야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에 대한 영향력과 새로운 콘텐트를 확보하려는 OTT '티빙'의 전투적 투자 의지로 '미드나이트'는 극장 단독 개봉이 아닌 티빙 오리지널 영화로 극장 동시 개봉을 추진한다. 관객수로만 따지는 흥행 부담에서는 다소 벗어났지만, 진기주로선 배우 진기주의 매력을 보여야 하는 숙제가 더 크다. 2014년 제23회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입상하며 연예계에 발을 들인 진기주는 이후 주연까지 꿰찰만큼 인지도를 높였지만 아직 진기주하면 떠오르는 뚜렷한 대표작이 없을 뿐더러 연기력으로 놀라운 호평을 자아내지도 못했다. 사실상 진기주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데뷔 전 그녀의 스펙. 대기업 출신으로 방송기자와 모델을 거쳐 연기자로 데뷔한 과정이 독특하기에 주목받았고, 현재까지 진기주를 대표하는 울타리이기도 하다. 최근 출연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도 이야기의 주요 소재는 스펙이었다. 건강한 방식으로 스스로 쌓아올린 경력인데다가 최종 꿈이었던 배우까지 진기주이기에 그 모든 과정에 대단하고 대견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진기주 본체에 대한 호감도 역시 쭉쭉 높아졌다. 하지만 '배우 진기주'로서 보여준 행보들은 분명 꽤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는 것도 외면할 수는 없다. 드라마 '미스티'는 김남주의 드라마였고, '리틀 포레스트'에서 주인공 친구로 통통 튀는 생활연기를 보여줬던 것이 현재까지 제일 잘 어울리고 잘했던 연기로 언급될만큼 진기주가 직접 주연으로 나선 작품들은 대부분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았다. 굉장한 발연기로 혹평을 받았던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눈에 띄지도 않는, 연기만 하면 무색무취를 자랑하는 결과는 진기주의 최대 단점이자 넘어야 할 산이다. 일찌감치 부각된 개인적 매력만큼 연기가 이어지지 못하는데 대한 안타까움도 상당하다. '이리와 안아줘' '초면에 사랑합니다' '오! 삼광빌라' 모두 역부족이었다. 이에 '미드나이트'는 한단계 더 발전하고 성장한 진기주의 모습을 만나는 기회가 될 터. 해야하는 것이 많았던 만큼 잘해냈다면 절호의 찬스, 그 반대라면 역대급 혹평도 끌어안아야 할 수 있다. '미드나이트' 측이 진기주를 주연으로 내세웠을 땐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 충무로 젊은 피로 새로운 스릴러 퀸의 자격을 보여줄지 진정한 시험대에 올라 선 진기주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6.09 10:30
연예

기안84, ‘나 혼자 산다’에 편집 없이 등장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방송인 겸 웹툰 작가 기안84(36·본명 김희민)가 그가 출연하고 있는 MBC ‘나 혼자 산다’에 편집 없이 등장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는 모델 한혜진과 배우 곽도원의 모습의 일상이 공개됐다. 해당 방송분에서 기안84는 여느 때처럼 스튜디오에서 출연진들과 미리 녹화된 촬영본을 보며 대화를 나눴다. 기안84의 모습을 단독으로 비추거나 리액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전혀 고려되지 않은 편집이 방송되자 MBC ‘나 혼자 산다’ 홈페이지 시청자의견에는 “기안84 하차를 부탁한다”, “MBC가 기안84 같은 출연자를 챙겨준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반면 “기안은 잘못 없다는 댓글도 대부분이다”라고 지적하는 제목의 글도 있었다. 기안84는 지난 11일 웹툰 ‘복학왕-광어인간 2화’이 공개되며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스펙이 부족한 여성 인턴이 남자 상사와 성관계를 가진 뒤 정직원이 된 듯한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같은 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기안84의 웹툰 연재를 중지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국민청원에 동의한 사람은 15일 오후 3시30분쯤 1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기안84는 하루 뒤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일부 내용을 수정했다. 네이버웹툰 측도 “작품의 영향력이 계속해서 커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작가들에게 환기하고, 작품에 대해서도 계속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기안84는 과거에도 여성 혐오 표현으로 지적을 받았다. ‘복학왕’에서는 2학기가 시작되자 ‘여학생’들이 대부분 임신을 하거나 출산한 모습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남자 캐릭터가 여성을 집어 입에 넣으며 “누나는 늙어서 맛없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복학왕-248화 세미나1’편에서는 청각장애인 여성을 희화화해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최근 연재한 웹툰 ‘회춘’도 문제가 됐다. ‘나 혼자 산다’에 함께 출연했던 방송인 전현무와 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를 연상시키는 캐릭터 ‘전헌무’와 ‘지화사’가 등장했는데 유흥업소 손님과 종사 여성으로 묘사됐다. 웹툰 속 전현무는 지인에게 지화사를 소개한 후 “오빠가 돈 벌어서 여기 일 관두게 해줄게. 화사야 힘들지? 조금만 참아. 우리 밖에서 떳떳하게 만나자”라고 말했고, 지화사는 “여기서 일하니까 오빠랑 만나지. 나랑 만나고 싶어? 그럼 100억 줘”라고 답했다. 이밖에도 여러 웹툰에서 여주인공이 소주에 얼음을 넣으려 했다고 해서 “룸빵녀 다 됐구만”이라는 조롱을 듣고, “서른 살의 여자가 명품으로 치장해봤자 스무 살의 어린 여성에게 비할 수 없다”, “아무리 화장을 해도, 아무리 좋은 걸 발라도 나이를 숨길 수가 없다” 등의 표현을 썼다. ‘나 혼자 산다’ 측은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게시글. 15일 오후 3시반쯤 청원 동의 10만 명이 넘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2020.08.1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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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네 민박' 청각장애인 정담이, 길거리서 무차별 폭행당해

청각장애인 모델 정담이(28)가 길거리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정담이는 지난 2017년 JTBC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인물이다. 강북경찰서는 지난 1일 폭행 사건 가해자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정담이는 지난달 21일 오후 수유역 인근에서 술에 취한 여성에게 일방적으로 폭행 당했다. 정담이는 당시 일행과 함께 좁은 골목길을 지나던 중이었으며 가방이 행인의 신체에 닿았지만 인지하지 못했다. 이후 행인은 정담이를 200m가량 따라가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내리쳤다. 쓰러진 정담이의 머리를 수차례 때리며 '청각장애X'이라는 모욕적인 발언도 했다. 정담이는 일행과 급하게 다른 곳으로 이동했지만 가해자가 계속 쫓아오자 경찰을 불렀다. 가해 여성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뒤에도 폭언·폭행을 이어가다 결국 수갑을 찬 채 파출소로 이동했다. 정담이는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 현재 가해자를 상대로 고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2020.06.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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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인터뷰] 대한민국 아웃도어의 새로운 문화…'블랙야크'의 '명산100' 프로젝트를 아시나요

패션 업계는 빠르다. 봄에는 가을을 생각하고, 겨울에는 여름을 떠올린다. 그만큼 민감하다. 유행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출시된 제품의 반응과 매출에 예민하다. '패스트 패션' 경쟁이 극에 달한 패션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전략이다.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여타 브랜드와 사뭇 다른 길을 걷는다. 물론 빨라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무작정 빠르기만 하면 가장 빨리 무너진다는 사실도 인지한다. 브랜드를 옮겨 다니는 '빅 모델'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브랜드 라인 확장에도 신중한 편이다. 블랙야크는 2013년부터 산악 문화 활동 '명산100'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명산 100여 곳을 앱에 담고, 완등할 때마다 인증받을 수 있다. 11만 명의 회원이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이하 'BAC')'에 모여 한국의 명산을 오른다. 아름다운 한국의 산을 오르고, 100개 산을 완등하는 과정 속에 블랙야크라는 브랜드 정체성과 소비자 결속이 단단해진다.지난 19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위치한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 센터에서 명산100 기획자인 김정배 블랙야크 익스트림팀 팀장을 만났다. 그리고 “22년 전 동진레저에서 출발해 한국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가 된 블랙야크만이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문화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블랙야크에 대한 자부심과 충성도가 높은 사람이었다. -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 센터는 어떤 곳인가."BAC는 등산 교육 중심의 산악 문화 활동 및 교육 공간으로 기획된 장소다. 원래 인공 빙장이 있던 건물인데, 지난해 9월 블랙야크가 인수했다. 지층에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등반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전문 등반인 교육을 위한 실내 암장 '야크돔'이 있다. 이 밖에 매장은 물론이고 강의실·교육인들을 위한 숙소 등을 갖췄다. 히말라야 등반가들이 1~3세대까지 빠르게 양성됐으나, 4세대 성장은 느린 상황이다. BAC에서 '알피니스트(높고 험난한 산을 대상으로 모험적인 도전을 하는 등산가)'를 양성한다."- BAC를 위한 투자금이 상당했을 것 같다. 등반과 등산의 차이점은."어느 날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님이 '네가 그렇게 말하던 등반 교육 문화센터 한번 만들어 보라'면서 건물 매입 소식을 전해 주셨다.(웃음) 상당히 비싼 건물로 안다. 리모델링 작업도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아웃도어 업계가 10년 전과는 또 다른 상황을 맞이했다. 기업의 수장이 상업적 목적이 아닌 교육과 문화를 위해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이곳이 BAC라고 이름 지어진 배경에도 이런 블랙야크의 뜻이 담겼다."- 산을 타게 된 계기는."대학교에 복학한 뒤 온라인 카페를 통해 암벽등반을 하는 산악회인 '청암산우회'를 알게 됐다. 평소 등산하면서 인수봉을 오르는 등반가를 보며 늘 하고 싶었다. 그러나 등반은 등산과 달리 일정한 교육과 훈련·전문 장비가 필요하다. 청암산우회는 유명한 산악인을 다수 배출한 곳이라고 해서 취미 삼아 가입했다. 원래 대학 시절에 법조인을 꿈꿨는데…산에 빠져 살다가 이렇게 됐다.(웃음)"- 명산100 프로젝트의 기획자다. "이 프로젝트는 산림청에서 한국의 명산 100곳을 발표한 것을 토대로 만들었다. 2016년에는 100곳의 명산을 BAC라는 스마트폰 앱에 담았다. 도전자들은 전국의 산을 오르고 인증받는다. 일종의 '게이미피케이션(관심 유도 혹은 마케팅 등에 게임 요소를 접목시키는 것)' 요소를 염두에 뒀다. 전국에 50명 단위의 알파인 클럽이 150여 개 있다. 그들이 경쟁적으로 산을 타고, 이를 통해 1~3등을 선정한다. 순위가 높으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그린카드 포인트'를 주고, 최종 1등은 히말라야를 보내 준다. BAC는 약 11만 명이 속해 있다." - 산을 잘 알지 않나. 명산 100곳을 추리는 데 영향을 많이 미쳤을 것 같은데. "산림청 제공 100곳 중 80~90%가 일치한다. 입산 금지 구역은 빠졌고, 지역적으로 약간의 형평을 맞췄다. 나는 산을 잘 알지만, 20년의 등산·등반 경험 동안 가 봤던 산이 총 10여 곳을 넘지 않더라. 유명하고, 가기 편하고, 내가 좋아하는 산에만 간 것이다. 대한민국에 산은 어느 곳에나 있지만 모두 다르다. 능선 뷰와 계곡은 물론이고 계절에 따라 다 다르다. '죽기 전에 100곳의 산은 가 봐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100’이라는 숫자의 성취감도 있고…." - 기획 계기는."2010년만 해도 등산은 '공짜'라는 인식이 강했다. 동네 등산복 브랜드 대리점에서 버스를 무료로 대절해 주고, 점심 식사도 공짜로 제공한다. 일종의 공짜 마케팅이다. 산은 공짜로 오르면 되고, 할인가에 쇼핑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대중에게 퍼지기 시작한 지점이다. 이런 문화는 잘못됐다고 봤다. 산은 싸구려 마케팅이 어울리는 곳이 절대 아니다. 2013년 명산100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이런 공짜 마케팅을 모두 중단했다. 훌륭한 등산 활동이 싸구려로 전락하는 걸 막고 싶었다."- 그런 공짜 마케팅이 아직도 존재하나. BAC는 전액 자비로 움직이나."이제 상당 부분 사라졌다. 아웃도어 시장과 매장들이 과거에 비해 가라앉으면서 불필요한 공짜 마케팅 비용을 쓰지 않는다. BAC 앱에 등록된 약 11만 명은 '도전단'을 꾸려 자신들이 비용을 모아서 버스를 섭외하거나, 카풀한다. BAC의 경우 명산100 프로젝트를 하고 있기 때문에 클럽은 매장에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마케팅과 매출에 도움이 됐나. "처음에는 블랙야크가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에 만족했다. 그런데 점차 도전자들이 늘어나고 BAC가 커지면서 브랜드에 활력이 생겼다. 매장에서 클럽을 운영하니, 다들 편하게 매장을 드나든다. 매장이 활성화된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다. 소비로 연결될 확률도 높아지고, 이들의 결속력과 브랜드 충성도도 함께 강화된다. 앞으로 BAC 도전자들을 위한 제품을 공급하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지리라 본다. 명산100 프로젝트를 위주로 한 BAC 앱 플랫폼이 브랜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패션 업계는 특성상 시간이 걸리는 마케팅을 망설인다. "아웃도어는 일반 패션과는 달라야 하나. 보통의 브랜드는 마케팅을 시작할 때 누가 보고, 얼마나 빨리 확산되고, 얼마나 빨리 매출이 나오냐에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아웃도어는 얼마나 빨리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잘 하느냐가 중요하다. 어떤 프로그램을 론칭할 때 올해만이 아니라 10년 후에도 이어지고 번성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10년 후를 고민한다."- 명산100 중 개인적으로 소개하고 싶은 산은."소백산이다. 그동안 갈 이유가 없었는데, 명산100 프로젝트를 하면서 처음 갔다. 답답한 일이 많았던 시점인데, 소백산 바람을 맞으면서 '정말 와 볼 만한 산이구나' 싶었다. 소백산 정상에서 스트레스를 날렸다."- 기억에 남는 도전자나 클럽이 있나."11만 명의 도전자마다 다양한 사연과 이력을 갖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암 투병 환자·청각장애인·가족·친구들까지 다양하다. 산에서 나를 만나면 '명산100 프로젝트로 큰 힘을 얻었다'고 말한다. 서로 끈끈한 연대가 있다. 클럽 내 도전자가 100곳을 완등하는 날에는 꽃다발을 들고 산 아래서 기다리기도 한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퇴직 등으로 늘어난 시간과 여유만큼 인간관계를 새로 맺어야 한다. BAC 내에서 각종 경조사를 서로 챙기고 친하게 지낸다. 인간관계를 완전히 새롭게 쓰더라." - 친구 단위 위주가 많은가."아니다. 요즘은 가족 단위로 오거나 젊은이들도 산에 많이 온다. 아버지와 아들이 말은 많이 하지 않지만 함께 도전한다는 목표를 갖고 산을 오르면서 부자간 정이 끈끈해진다. 아버지와 딸, 어머니와 아들도 있다. 이미 명산 100곳을 완봉한 부모님이 자녀를 위해 새로 시작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떼 지어 다니기보다 삼삼오오 소규모로 모여 산을 타고 교류한다. 독립적이고 개인적이나 연결되는 묘한 매력이 산에 있다."- 아웃도어 업계에서 브랜드가 이렇게 대규모로 명산100 프로젝트나 BAC 형태를 운영하는 사례가 없던 것으로 아는데."블랙야크는 22년 전 동진레저에서 출발해 히말라야에서 탄생한 브랜드다. 강태선 회장님은 산악인이고, 히말라야를 수차례 다녀온 분이다. 그래서 등산과 등반의 근간을 이해한다. 알파인 클럽 센터 이름을 BAC로 지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가장 잘 만드는 것을 우리를 가장 잘 아는 고객에게 판매해야 한다. 포도 상자를 열었는데 포도가 아닌 사과가 나온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 유행 따라 아웃도어를 만들면 말이 안 된다. 결국 고객도 다 알아챈다. 11만 명의 BAC는 블랙야크에 엄청난 자산이자 고객이다."- 이 밖에 지원이 있나."현재 BAC의 산행을 이끌어 주는 '셰르파'라는 조직이 있다. 산행 경력이 있고 교육받은 이들로 구성됐다. 교수·학자·선생님·회사원·사업가 등 다양한 분들이 셰르파로 활동하고, 블랙야크로부터 약간의 지원을 받는다. 나는 익스트림팀 팀장으로 이런 모든 것을 기획하고 이끈다. 블랙야크에서 익스트림 팀원을 증원하고, 센터를 열고, 향후 프로젝트를 꾸준하게 이어 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 넥스트 BAC는 무엇인가."BAC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등산·등반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운받고 들어올 수밖에 없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명산 100곳 외에도 향후 중국과 일본·세계의 명산 정보도 넣고 취합할 예정이다. 특히 블랙야크는 백두대간을 연결하는 북한의 산에 관심이 많다. 4월 20일에는 '블랙야크 클럽데이'를 맞이해 3000명이 모여 '하나의 백두대간을 위하여'라는 퍼포먼스를 했다. 우리는 지속 가능한 마케팅을 원한다. 환경보호를 위한 '클린 마운틴' 평화, 하나의 백두대간이라는 지향점이 있다."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사진=정시종 기자 2019.06.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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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충무로 샛별 김아송, 에이스팩토리 전속계약[공식]

배우 김아송(12)이 에이스팩토리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에이스팩토리 측은 29일 김아송과 전속계약 소식을 알리며 "김아송과 한 식구가 되어 진심으로 기쁘다. 김아송은 어린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깊은 감수성과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배우다.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연기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김아송이 다방면으로 활약하는 배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앞으로 김아송의 활약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아송은 지난 2018년 영화 ‘나는 보리’의 주연을 꿰차며 주목해야 할 충무로 아역 신성으로 떠올랐다. 극 중 청각장애인 가족 사이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녀 보리를 연기한 김아송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비전’부문에 공식 초청돼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외에도 영화 ‘항거, 유관순’, 드라마 ‘비밀의 숲’등으로 얼굴을 알렸으며 글로벌 브랜드 아디다스 키즈모델로 활동 중이다. 섬세한 연기력과 풍부한 표현력을 선보이며 가능성을 입증한 배우 김아송이 에이스팩토리와 계약 체결 소식을 알린 가운데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김아송은 영화 ‘나는 보리’로 제7회 무주산골영화제에 초청받아 6월 8일 영화제를 찾을 예정이며, 7월 9일 개막을 앞둔 제 14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에도 공식 초청을 받아 영화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아송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에이스팩토리는 드라마 제작 및 매니지먼트 사업을 포괄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이준혁, 유재명, 정유미, 이유영, 윤세아 외 다수의 배우가 소속돼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5.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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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청년 창업지원 프로그램 'H-온드림 오디션' 통해 사회적기업 60개 배출

현대차그룹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청년 창업 지원사업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현대차그룹은 24일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진행한 청년 사회적기업가 양성 프로젝트 ‘H-온드림 오디션’을 통해 사회적기업 총 60개를 배출하고 370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일자리 370개 창출‘H-온드림 오디션’은 현대차그룹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고용노동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청년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물론 환경, 교육, 복지 등 다방면의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맞춤형 창업지원 사업이다.매년 30개팀씩 5년간 150개 팀을 선발해 지속적인 창업교육 및 컨설팅, 팀당 최대 1억5000만원의 자금지원, 성공한 사회적기업의 멘토링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사회 혁신을 이끄는 청년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5년간 총 6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었으나 2기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이미 370개의 청년 일자리가 만들어짐으로써 고용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특히 ‘H-온드림 오디션’ 출신의 사회적기업 ‘바이맘’(2013년 선정)은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난방텐트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000간(공공공간, 2012년 선정)은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봉제공장 밀집지역에서 지역 상인들과 함께 새로운 의류 브랜드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이 같은 청년 사회적기업 육성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한국벤처창업학회가 주관하는 창업대상에서 창업진흥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창업진흥대상 수상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H-온드림 오디션 3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3일(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엘타워에서 박화진 고용부 인력수급정책국장, 유영학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 창업 동아리 대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선발된 팀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부터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청년 사회적기업가 육성 사업’을 수료한 전국 300여개 팀을 대상으로 각계 각층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을 통해 서류심사와 예선 및 본선을 진행했다.심사결과 향후 1년 간의 창업교육 과정을 받게 될 인큐베이팅(Incubating) 그룹 15개 팀과 1·2기 사업에서 탈락했지만 기존에 없던 혁신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디벨로핑(Developing) 그룹 15개 팀 등 총 30개 팀을 선발했다.전통시장 활성화, 국악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가진 팀들이 선정됐으며, 이중 영예의 대상은 청각장애인용 모바일 실시간 자막제공 플랫폼에 대한 사업을 구상한 인큐베이팅 그룹의 ‘에이유디사회적협동조합’ 팀에게 돌아갔다.올해도 30개팀 선발...창업지원‘에이유디사회적협동조합’의 박원진 씨(32)는 “지난 1년 동안 준비했던 청각장애인용 모바일 자막제공 플랫폼이 전문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현대차그룹과 정몽구 재단에 감사드리고, 저 또한 청각장애인으로서 청각장애인이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가고자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인큐베이팅 그룹 수상팀은 5000만원에서 최대 1억5000만원의 사업지원금과 함께 선배 창업가의 일대일 멘토링을 제공받으며, 디벨로핑 그룹 수상팀은 최대 2000만원의 지원금을 가지고 혁신적 사업 아이디어를 구현할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다.특히 현대차그룹은 이날 행사에 참가한 창업 동아리 대학생 100여명과 청년 사회적기업가 사이에 만남의 장을 마련해 대학생들이 창업과 관련해 평소 가졌던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아울러 그룹 내 10개 계열사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 담당자도 함께 참석해 행사 참가 팀들의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볼 수 있도록 했다.유영학 정몽구 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청년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H-온드림 오디션’을 통해 훌륭한 청년 기업가와 창조경제에 기여하는 좋은 기업을 양성함으로써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2017년까지 500개 창업지원 2500개 일자리 창출 목표현대차그룹은 향후 창업에 훌륭히 성공한 팀들이 자신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는 선순환의 창조경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적극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한편 현대차그룹은 ‘H-온드림 오디션’ 외에도 청년 사회적기업가 양성센터인 ‘서초창의허브’의 운영을 지원하고 있으며, 사회적기업들과 함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H-점프스쿨’, 낙후된 지역의 복구 사업인 ‘H-빌리지’ 등을 추진하는 등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현재 진행 중인 청년 사회적기업 창업지원과 함께 그룹의 대표적 사회공헌사업 ‘기프트카’ 캠페인을 통한 소상공인 창업, 사회적기업 ‘안심생활’, ‘자연찬’ 등을 활용한 소셜 프랜차이즈 사업 확대 등을 통해 2017년까지 총 500개의 창업을 지원하고, 2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창업지원 사회공헌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가 정신을 갖춘 청년과 함께 우리사회의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 2014.06.24 10:22
야구

연탄배달, 충주성심 야구부 초청…LG, 이토록 ‘뜨거운 겨울’

LG의 겨울이 훈훈하다. 비시즌을 이용해 봉사활동에 나선 구단이나 선수들은 왕왕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몇 년간 꾸준히 남을 돕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LG는 박용택(34)과 이병규(39)가 앞장서 3년째 연탄배달과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를 지원하고 있다. 고참들의 제안에 선수단도 기꺼이 동참하며 따뜻한 겨울을 만들어가고 있다. LG의 연탄 배달은 박용택이 지난 2011년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받고 "함께 연탄을 나르는 건 어떨까요"라고 수상소감을 밝힌 뒤 시작됐다. 그해 사비를 털어 연탄을 기부하고 팬들과 함께 배달에 나섰다. 이듬해에는 주장 이병규가 선수단과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하면서 선수단 전체가 참여하게 됐다. 올해도 1만장의 연탄을 기부한 LG 선수단 70여명은 지난 3일, 서울시 성북구에서 팬 30명과 함께 가구당 200장씩 18가구에 총 3600장의 연탄을 배달했다. 2014 신인부터 팀내 최고참인 투수 류택현(42)까지 모두 한 마음으로 연탄을 날랐다. 지난해에 비해 언덕과 계단이 더 많은 고난도 코스였지만 보람을 한 가득 얻고 돌아왔다. 박용택은 "이런 활동을 한 번 시작하면 빠져나오기 힘들다. 뿌듯함이 생각 이상이다"며 기분 좋게 웃었다. 좋은 일을 함께 한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 박용택은 "누구든 시작이 어렵지 않나. 어린 선수들도 이렇게 팀으로 함께 참여하다보면 스타 선수가 된 뒤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활동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게 뜻깊다"며 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의미를 전했다. 청각장애인들로 구성된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원들은 지난 4일 잠실구장을 찾았다. 이병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초청을 했기 때문이다. 이병규는 2011년 영화 '글러브'를 본 뒤 영화의 실제 모델이었던 성심학교 야구부를 당시 팀의 막내였던 투수 임찬규(21)와 함께 찾았다. 그는 "영화를 보고 후배들이 궁금했고,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선수들이 나를 어려워 할 것 같았다. 더 친해질 수 있도록 어린 찬규를 함께 데리고 갔다"며 웃었다. 이병규는 그 자리에서 "내년에는 잠실로 초대하겠다"고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매년 지켜오고 있다. 4일 잠실구장에서는 이병규와 박용택을 비롯해 이진영·손주인 등 10명의 선수들이 나와 2시간 동안 성심학교 야구부원들에게 야구를 가르친 뒤 함께 점심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야구'로 이어진 이들에게 장애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병규는 "야구는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다. 같은 선수이기 때문에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하는지 서로 다 안다"고 했다. 박용택도 "야구는 말이 필요없는 운동이다"며 웃은 뒤 "야구를 정말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한 시간이어서 더욱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프로선수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야구 꿈나무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이날 아이들과 함께 잠실을 찾은 박정석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부장은 "아이들이 손꼽아 이날만 기다렸다. TV에서 보던 프로선수들이 '너처럼 하는 건 프로선수도 쉽지 않다'면서 격려를 해주니 아이들이 더 용기를 얻고, 좋아했다"며 "이렇게 몇 년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찾아주는 선수가 거의 없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병규는 "선수들이 다 같이 기쁘게 한 일이다.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내가 아니라 누구라도 했을 일"이라며 멋쩍어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선수들과 일반인분들도 도움을 주실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훈훈한 겨울을 보내며 선수들의 마음도 더 뜨거워졌다. 손주인(30)은 "단체로 이런 봉사활동을 해보는 건 정말 오랜 만이다. 좋은 일이라 더 기분 좋게 했다. 성심학교 친구들이 야구를 정말 좋아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며 웃었다. 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 2013.12.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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