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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진 대신 신재인, 총 13명 중 청소년 대표만 6명...NC '이래서 뽑았다'

NC 다이노스가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청소년 대표팀 출신 선수만 6명을 뽑았다. NC는 지난 17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3라운드) SSG 랜더스(4라운드)와 트레이드로 얻은 지명권 2장을 더해 총 13명을 선발했다. NC의 '첫 번째 선택'은 다소 의외였다. 유신고 내야수 신재인을 뽑았다. 그 순간 장내가 술렁였다. 드래프트 직전까지 전체 2순위는 경기항공고의 오른손 투수 양우진이 유력했다. 체격 조건이 뛰어나고 최고 시속 150㎞ 강속구에 제구까지 겸비한 완성형 투수라는 평가였다. 하지만 최근 팔꿈치 피로골절 부상을 당해 변수로 떠올랐다. 이에 주축 투수 구창모가 최근 몇 년간 팔꿈치 피로골절 부상으로 신음하는 것도 고려됐을 걸로 보인다. 임선남 NC 단장은 "우리 구단의 드래프트 첫 번째 원칙은 포지션 배분보다 남아 있는 선수 중 최고의 선수를 지명하는 것"이라면서 "1, 2라운드에서 올해 지명 대상 중 최고의 야수 선수를 선발했다. 3라운드에서 청소년 국가대표 주축 투수 두 명을 지명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특히 최근 막을 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멤버였던 신재인, 포수 이희성(2라운드 12순위) 투수 김요엘(3라운드 22순위) 최요한(3라운드 23순위) 외야수 안지원(5라운드 52순위) 내야수 허윤(7라운드 62순위) 등 6명을 선발했다. 임 단장은 "청소년 대표 6명과 대학교 선수 중 최고로 평가받는 우완, 좌완 투수를 뽑을 수 있어서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은 지명이었다"고 돌아봤다. 다음은 NC 구단이 밝힌 지명 이유 및 스카우팅 리프트. 1) 신재인(유신고·내야수) – 임선남 단장 코멘트신재인 선수는 정확한 컨택과 강한 손목 힘을 기반으로 장타 생산 능력을 갖춘 우타 거포형 내야수다. 향후 타구 비거리와 타구 속도의 향상이 기대되고, 매 타석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파워와 낮은 삼진율을 겸비하고 있다. 마운드에서 140km 초중반을 기록하는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수비에서도 내야수로서 충분한 잠재력을 갖춘 선수다. 주력도 갖추고 있어 단독 도루도 가능하다. 미래에 NC 다이노스를 대표하는 중심 타자로 성장해주길 기대한다.2R 이희성(원주고·포수) – 김형준 스카우트 팀장이희성 선수는 공격적인 성향으로 모든 투구에 힘 있는 스윙을 구사하며, 향후 장타력을 갖춘 공격형 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자원이다. 강한 어깨와 우수한 송구 능력을 바탕으로 2루 도루 저지에 탁월함을 보이고 있으며, 파워를 기반으로 한 장타 생산력까지 갖추고 있다. 스페셜급의 송구 능력과 고교 최고 수준의 팝 타임을 기록하고 있는 점 또한 높게 평가했다. 안정적인 수비력과 공격적인 타격을 겸비해 팀 전력에 큰 힘을 보탤 선수로 기대된다.3R 김요엘(휘문고·투수) - 김형준 스카우트 팀장사이드암 특유의 낮은 릴리스에서 형성되는 포심 무브먼트가 뛰어나 타자 입장에서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투구를 한다. 제구력이 안정적이어서 스트라이크 존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며, 좌·우타자 모두를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준다. 특히 우타자 몸 쪽으로 깊게 파고드는 공의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프로 입단 후 변화구의 완성도를 높인다면, 불펜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3R 최요한(용인시 야구단·투수) – 김형준 스카우트 팀장 / 지명권 양도(한화)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최고 145km/h, 평균 140km/h 초반대의 구속을 기록하며,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좌완 투수다. 변화구를 카운트와 관계없이 스트라이크 존에 구사할 수 있고, 특히 체인지업의 터널링 효과가 뛰어나 주무기로 활용된다. 변화구 활용에 있어 노련함이 돋보이는 선수다. 프로 입단 후 체계적인 선발 수업을 받는다면 중장기적으로 선발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4R 고준휘(전주고 외야수) – 김형준 스카우트 팀장고준휘 선수는 레그킥을 활용해 타석에서 적극적인 스윙을 구사하는 타자다. 강한 스윙에도 상·하체 중심이 안정적이며, 우수한 컨택 능력을 바탕으로 변화구 대응이나 코스별 어프로치 타격을 통해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장점을 갖고 있다. 프로 무대에서는 장타력과 파워 보완을 통해 팀 타선에 꾸준히 기여할 수 있는 외야 자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4R 김건(경기항공고·내야수) – 김형준 스카우트 팀장 / 지명권 양도(SSG)체구가 크지 않지만 균형 잡힌 타격 밸런스와 꾸준한 컨택 능력을 바탕으로 타격을 하는 내야수다. 레그킥을 활용하면서도 코어 중심의 안정감을 바탕으로 볼을 잘 골라내고, 타구 방향을 고르게 생산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구단의 육성 시스템 내에서 성장한다면 한층 경쟁력 있는 선수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5R 정튼튼(고려대·투수) – 김형준 스카우트 팀장좌타자에게 까다로운 궤적을 만들어내며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춘, 대학 좌완 최대어로 평가되는 투수이다.6R 안지원(부산고·외야수) – 김형준 스카우트 팀장매 타석 강한 스윙을 구사하는 풀 히터 유형으로, 구종이나 카운트에 관계없이 자신의 스윙을 끝까지 밀고 나가며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타자이다.7R 허윤(충암고·내야수) – 김형준 스카우트 팀장전형적인 컨택 중심의 타격 유형으로, 타석에서 집중력이 좋다.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분하는 눈이 뛰어나 볼넷을 골라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높은 출루율을 기록한다.8R 윤성환(연세대·투수) – 김형준 스카우트 팀장대학 시절 클래식 지표에서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증명한 우완 투수이다.9R 김명규(장충고·내야수) – 김형준 스카우트 팀장우수한 피지컬을 통한 장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선수다.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으나, 여름이 지나면서 본인의 밸런스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인다.10R 윤서현(서울동산고·투수) – 김형준 스카우트 팀장큰 신장을 바탕으로 높은 타점에서 내려꽂는 직구가 위력적인 우완 투수이다.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 공이 타자 앞에서 끝까지 살아 들어오고, 체격과 메커니즘 모두 더 상승할 수 있는 실링 자원이다.11R 손민서(장충고·투수) – 김형준 스카우트 팀장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지며 사실상 에이스로 자리잡은 사이드암 투수다. 공격적인 투구 성향과 안정적인 제구력, 강한 멘탈을 두루 갖췄다.이형석 기자 2025.09.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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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10라운드 97순위의 기적, 팀 타격 1위로..."2군 보내도 할 말 없는 성적이었는데" [IS 피플]

LG 트윈스 문성주(28)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팀 내 타격 1위로 올라섰다. 문성주는 지난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5타점을 쓸어 담았다. 8회에는 1사 만루에서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문성주는 "3년 4개월(2022년 5월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만에 개인 두 번째 만루 홈런으로, 특히 역전 홈런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 KT 우익수 안현민이 펜스에 바짝 붙길래 '설마 이게 잡힌다'고 생각했는데 살짝 넘어갔다"라고 웃었다. 이어 "투수 박영현이 앞타자 (신)민재 형 타석에서 체인지업을 계속 던져 '직구보다 체인지업에 더 자신을 갖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체인지업을 노렸다"라고 덧붙였다. 문성주는 이날 활약으로 시즌 타율을 0.321(411타수 132안타)까지 끌어올려 타격 부문 톱5에 진입했다. 팀 내에선 리드오프 신민재(0.315)를 제치고 가장 높다. 문성주는 5월까지 타율 0.240으로 부진했다. 홍창기의 부상 이탈로 1번 타자로 나선 적도 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그는 "전반기 때 부상으로 조급함이 컸다. 밸런스가 무너져 스스로 위축됐다"라며 "2군에 내려가도 할 말 없는 성적이었는데 감독님께서 계속 기회를 주셨다"라며 "'못해도 계속 출장시킬테니 자신있게 하라. 올라올 사람은 올라온다'고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문성주는 6월 타율 0.352를 시작으로 7월 0.351, 8월 0.352로 기복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2경기는 8타수 7안타 5타점이다. 8월 23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최근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달린다. 경북고 출신의 문성주는 강릉영동대에 진학, 2018년 LG 2차 10라운드 전체 97순위에 지명됐다. 작은 체구(1m75㎝) 탓에 기량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졌다. 가까스로 프로 구단 유니폼을 입었지만, 1군 통산 타율은 0.304(1848타석)로 '10라운드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 타석당 삼진 0.11개로 적을 만큼 콘택트가 뛰어나다. 문성주는 개인 첫 규정 타석 3할에 도전한다. 2022년과 2024년 3할 타율을 올렸지만 규정타석에 조금 못 미쳤다.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운 2023년에는 타율 0.294를 기록했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주춤하는 문성주에게 "숫자 보지 마라. 2할9푼 친다고 연봉 안 오르냐"라고 말한 적 있다. 문성주는 "올 시즌 나올 홈런은 다 나온 것 같다"라고 웃으며 "홈런을 의식하면 밸런스가 무너진다. 1위 싸움을 하는 중요한 경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서 정말 기분이 좋다.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이형석 기자 2025.09.0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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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구위형 투수 있어!' 감독도 포수도 엄지 척, "가라비토 좋아 보여, LG 에르난데스와 비슷"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LG 트윈스)를 보는 것 같았다."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의 공을 본 박진만 삼성 감독의 평가다. 박진만 감독은 "구위의 차이는 있겠지만, 에르난데스의 투구 모습과 비슷하다.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가라비토는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다. 기존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가 부상(발등 미세골절)으로 장기 이탈이 확정되자, 가라비토를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 올 시즌 미국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의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약 155.6㎞. 삼성은 가라비토가 '구위형 투수'라는 점을 고려해 그를 영입했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를 봤을 때,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 등 강속구에 구위형 외국인 투수들이 선전하고 있다. 150㎞ 이상의 공과 슬라이더 계통의 스위퍼가 있어야 하고, (반대 손 타자 상대의) 체인지업이 있어야 하더라. 가라비토가 그런 유형의 선수"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19일 삼성 입단을 확정지은 가라비토는 당초 22일 롯데 자이언츠 2군과의 퓨처스(2군)리그에서 실전 점검을 할 예정이었으나, 그라운드 사정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라이브 피칭으로 계획을 선회했다. 이날 가라비토는 라이브피칭에서 최고 152㎞ 공을 던지며 합격점을 받았다. 당시 가라비토의 공을 받은 포수 이병헌은 "구위가 정말 좋더라"며 엄지를 추어 올렸다. 박진만 감독도 "구속과 구위, 투구 밸런스 모두 좋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진만 감독은 "캐치볼하는 걸 봤는데, 체구(1m83cm, 100kg)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그런지 LG의 에르난데스와 느낌이 비슷하더라. 구위는 조금 다르겠지만, 던지는 모습이나 폼이 에르난데스와 비슷했다"라고 말했다. 1m85cm·95kg의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LG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가을야구에서 맹활약, 올해 재계약에 성공한 바 있다. 박진만 감독은 가라비토가 에르난데스의 체격과 폼이 비슷하지만, 구위는 더 좋을 거란 믿음을 드러냈다. 한편, 가라비토는 26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KBO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24일 대구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밀리는 듯 했으나, 최원태를 주말 3연전으로 미루면서 가라비토는 예정대로 26일에 등판한다. 다만 25일에도 비 예보가 있다. 만약 이마저도 밀리게 된다면 가라비토의 데뷔전도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으로 밀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윤승재 기자 2025.06.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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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낙방 2번→오사카 유학' 굴곡진 야구 인생의 '스텝업'…"두 자릿 홀드 목표"

산전수전을 모두 경험한 왼손 불펜 한두솔(28·SSG 랜더스)이 '스텝업'을 노린다.한두솔은 지난 시즌 SSG가 발굴한 수확 중 하나다. 69경기에 등판한 그는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했다.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59와 3분의 1이닝을 투구(리그 왼손 불펜 2위)했다. 정상급 왼손 계투의 성적은 아니었지만 '약방의 감초' 같은 활약이었다. 후반기 성적(28경기, 평균자책점 4.00)이 안정적이었다. 한두솔은 광주제일고 시절 18세 이하 청소년 대표에 뽑힐 정도로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낙방했다. 체구(키 1m77㎝·몸무게 86㎏)가 작고 구속이 느려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후 일본 오사카 리세이샤 전문대학에 진학, 2018 신인 드래프트에 다시 참여했는데 여기서도 호명되지 않았다. 낙담한 그에게 손을 내민 건 KT 위즈였다. 육성선수로 어렵게 프로 문을 통과했으나 2018년 말 방출됐다. SSG는 그의 프로 두 번째 소속팀. KT에서 방출된 뒤 군 복무를 마친 한두솔은 2021년 6월 입단 테스트를 거쳐 유니폼을 입었다. 2022~23년 1군 활약(9경기 등판)은 미미했다. 그런데 지난 시즌 이숭용 SSG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한두솔은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아졌는데 가장 많이 신경을 쓴 포인트이자 방향성이었다"며 "최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려고 했다. 투구 폼도 그렇고 던지는 방향성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피칭했다. (캠프에서는) 최대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체인지업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헌호 SSG 투수 코치는 "(한)두솔이는 작년에 한 시즌을 던져본 경험이 있다. 투구 폼이 와일드하기 때문에 타자들이 대처하기가 조금 까다로울 것 같다"며 "제구의 개선이 필요했다. 캠프를 거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한두솔은 "지난 시즌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중요하지 않았던 순간이 없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계속 경기에 나가서 던지다가, 어느 순간 머리를 쓰고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다"며 "그때 (포수인) 이지영 선배님께서 '시즌 초반처럼 다른 생각하지 말고 미트만 보고 던지라'고 조언해 주셨고 그래서 좋은 시너지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올 시즌 두 자릿수 홀드를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그렇게 하면 팀이 상위권에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언제든 믿고 기용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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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호 경계 대상 1호 대만…K-머신과 화염방사기 [항저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에 '대만 경계령'이 떨어졌다. 대만은 AG 최종 엔트리 24명 중 7명(투수 4명·포수 1명·내야수 2명)을 미국 마이너리그 소속 선수로 채웠다. 현역 빅리거는 없지만, 마이너리그를 대표하는 '괴물 유망주'가 다수 포진돼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한다.류중일 감독은 AG 야구 대표팀 소집 첫날인 지난 23일 "대만전 총력전"을 선언했다.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야구 대표팀은 대만·홍콩·예선 통과국(태국·라오스·싱가포르 중 1팀)과 함께 B조에서 경쟁한다. 조 1위에 오르려면 조별리그 2차전 상대 대만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대만도 한국전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돼 우승으로 가는 첫 난관이라는 평가다.대만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는 왼손 투수 린유민(22)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더블A 소속 린유민은 한국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2021년 12월 52만5000달러(7억400만원)에 애리조나와 계약한 그는 차근차근 마이너리그 레벨을 밟았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선정한 2023년 애리조나 유망주 랭킹에서 투수 1위, 전체 4위로 뽑혔다. 체격(키 1m80㎝·몸무게 72㎏)이 크지 않다. 직구 구속도 89~92마일(143.2~148㎞/h)로 평범하지만, 변화구가 위력적이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모두 완성도가 높다. MLB닷컴은 '애리조나 구단은 수직으로 꺾이는 커브가 린유민의 최고 구종이라고 믿지만, 슬라이더도 그에 버금가는 구종임이 증명됐다'고 극찬했다. 린유민은 올해 상위 싱글A에서 9이닝당 삼진 11.3개를 기록한 'K-머신'이다. 오른손 투수 판원후이도 까다롭다. 린유민이 전문 선발이라면 판원후이는 전문 불펜. 지난 1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35만 달러(4억6000만원)에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대만 야구 소식을 전하는 CPBL STATS에 따르면 판원후이는 최고 구속이 158㎞/h(98.2마일)에 이르는 파이어볼러. 대만 현지 언론에선 그의 이름 앞에 '화염방사기(flame-thrower)'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MLB닷컴은 유망주의 재능을 최고 80·최저 20(평균 50)으로 평가하는 '20-80 스케일'에서 판원후이의 직구(패스트볼)에 가장 높은 65점을 줬다. 대만 야구에서 흔치 않은 유형이다. 체구가 작은 다른 대만 선수와 달리 판원후이의 키는 1m90㎝다. 그만큼 투구 각이 좋아 위에서 내리꽂는다. 올해 마이너리그 싱글A 9이닝당 탈삼진이 12.6개에 이른다. MLB닷컴은 '판원후이가 구원투수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많은 사람의 눈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상위 싱글A 오른손 투수 천포위도 요주의 인물. 대표팀 4번 타자가 유력한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대만 팀의 투수력이 좋아 보인다. 대부분의 선수가 150㎞/h에 가까운 공을 던지고 좋은 공들을 던지는 것 같다"고 경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27 12:01
메이저리그

[류현진 탐구생활①] 제구 천재, '재기의 신'이 되다[창간 54]

30대 중반 늦은 나이에 받은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자신의 별명 ‘괴물’처럼 보란 듯이 재기해 다시 메이저리그(MLB)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현장과 미국 매체들은 연일 류현진의 투구를 다시 조명하고 있다. '구속 혁명' 시대에 느린 공과 제구로 MLB 무대를 호령한 류현진은 세계야구에서도 독보적인 존재다. 일간스포츠는 창간 54주년을 맞이해 류현진의 특별한 제구력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탐구했다. 학창시절 은사부터 프로 무대에서 그를 이끈 선배들의 얘기를 두루 들었다. '슬로 커브' 신드롬을 일으키다류현진의 야구 인생은 재기의 연속이었다. 고교(인천 동산고) 2학년이었던 2004년 인대접합 수술을 시작으로 총 4번이나 수술대에 올랐다. 2015년 5월 받은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은 투수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7%에 불과한 재기 확률을 이겨냈다.투구 내용은 더 좋아졌다. MLB 2017시즌, 류현진은 이전(2013~2016)까지 던지지 않았던 컷 패스트볼(커터)을 장착해 새 주무기로 만들었다.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지는 이 공으로 ‘이전 주 무기’ 체인지업을 대비했던 상대 타자를 제압했다. 류현진은 MLB 진출 뒤 두 번째 수술을 받고 돌아온 올해도 전과 다른 투구 래퍼토리를 보여줬다. 이번엔 커브를 활용했다. 류현진이 MLB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른 2019시즌, 커브는 구사율 12.2%에 불과한 그의 5번째 구종이었다. 올해는 구사율은 17.6%다.다른 점이 있다. 2019시즌 72.7마일(116.9㎞/h)이었던 커브 평균 구속은 올 시즌 68.5마일(110㎞/h)로 더 느려졌다. 66.1인치(167.9㎝)였던 수직 무브먼트(낙폭)는 올해 72.6인치(184.4㎝)다. 선수 시절 빼어난 커브를 구사했던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힘을 빼서 던지면 누구나 구속 차이를 낼 수 있지만, 상대 타자가 쉽게 알아챌 수밖에 없다. 100% 투구로 60~70마일대를 오가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슬로 커브 구사는) 류현진만의 능력일 수 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열두 살에 완성된 투구 자세현재 류현진의 커브는 사실상 새로운 구종이다. 어깨 수술 뒤 커터를 장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특유의 구종 습득 능력과 이를 정확히 던지는 제구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류현진의 제구력에 대해 일정한 릴리스포인트나 타고난 감각을 말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본지는 그 원천을 알기 위해 오랜시간 류현진을 지켜본 선배·지도자를 찾아가 얘기를 들었다. 류현진이 KBO리그 신인이었던 시절(2006년) 당시 한화 이글스 사령탑었던 김인식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구속은 빠른 편이었지만, 제구력은 지금처럼 뛰어나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김 감독이 주목한 건 투구 자세였다. 그는 "내 눈에는 아주 괜찮았다. 기본기가 탄탄했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당시 투수 파트 지도자들에게 "류현진의 투구 자세를 건드리지 말아라"라는 지시까지 내렸다고 한다.류현진은 투구 자세는 정석이다. 군동작 없이 중심이동이 이뤄지고, 오른쪽 어깨·왼쪽 어깨·왼쪽 팔꿈치가 수평을 이루기 때문에 운동에너지 손실이 적다. 체구(키 190㎝ 몸무게 113㎏)에 비해 뛰어난 유연성은 익히 알려진 강점이다. 류현진의 중학 시절(동산중) 은사 이찬선 전 감독은 "투구를 처음 본 순간부터 틀이 잡혔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처음 봤을 때와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류현진의 투구폼은 이미 초등학교 시절 완성됐다는 의미다. '야구 꿈나무' 류현진이 탄탄한 기본기를 갖출 수 있도록 이끈 지도자는 이호영 전 창영 초등학교 코치다. 이 코치는 "키킹하는 발(좌투수 기준 오른발)을 자신(류현진)의 신발 크기 기준 아홉 발자국 앞까지 뻗어서 투구하도록 조언했다. 팔 힘만으로 던지지 않도록 말이다. 투구 마지막 동작에서 상체(가슴 기준)가 포수 방향 쪽에서 멈출 수 있도록 지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절대 시선을 포수 미트에서 떼지 말아라'라고 해줬다"라고 말했다.당시 어린 선수들은 훈련보다 실전을 더 좋아했지만, 열두 살 류현진은 하체를 활용하는 투구와 제구력을 강조하는 지도 방침에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이 전 코치는 "총 연습 투구 기준으로 80% 이상 스트라이크존(S존)에 던지도록 주문했는데, 이걸 유독 즐거워하더라"라고 돌아봤다. 25년째 숙성한 한결같은 투구폼. '제구 아티스트' 류현진을 만든 첫 번째 요인이다. 여기에 볼넷 허용을 유독 싫어하는 투구 성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전 포수로 신인 류현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신경현 경남대 감독은 "어느날 류현진에게 '너는 유인구는 안 던지냐'라고 물었더니 '저는 볼넷이 제일 싫습니다. 차라리 홈런을 맞는 게 낫습니다'라고 하더라. 당돌했지만 납득할 수 있는 대답이었다"라고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랬다. 이호영 전 코치도 "류현진은 당시 직구·슬라이더·커브만 던졌지만, 유인구로 스윙을 끌어내기 보다는 S존에 던지는 정면 승부를 즐겼다"라고 전했다. 신경현 감독도 "류현진이 가장 좋아했던 승부는 체인지업을 S존 안에 던져 얻은 범타였다. 직구 정면 승부보다 더 과감한 게 아닌가"라고 했다. 볼넷을 투수의 치욕으로 삼는 성향. 류현진이 정교한 제구력을 갖게된 근본적인 배경이 아닐까. (2부에서 계속)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25 14:30
일본야구

[레인보우 리포트] 완벽하다고? '홈런왕' 무라카미도 약점은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역대급' 천재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스)를 이겨낼 수 있을까.무라카미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함께 이번 일본 대표팀에서 가장 완벽한 타자로 꼽힌다. 그는 지난 시즌 0.318의 타율과 56홈런 134타점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NPB)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 대표팀이 1라운드에서 만날 상대 중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꼽을 만하다.지난해 그가 세운 56홈런은 1964년 오 사다하루가 세운 일본인 타자 최다 기록(55개)을 58년 만에 경신한 신기록이다. NPB 전체 2위를 기록한 야마카와 호타카와 격차가 15개에 달했고, 센트럴리그 2위 오카모토 가즈마와 차이는 26개에 이른다. 무라카미는 8.7타수당 1홈런을 때려냈는데, 이는 NPB 평균 기록(43.7타수당 1홈런)의 5배에 달하는 수치다. 다소 큰 체구의 외면과 달리 무라카미는 발도 제법 빠르다. 지난해 12도루(센트럴리그 8위)를 기록했는데, 50홈런 10도루를 달성한 건 1950년 고즈루 마코토(51홈런 28도루) 이후 72년 만이다. 수비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완벽에 가깝다.타격 세부 성적을 살펴봐도 빈틈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직구 상대로 0.365의 타율을 기록한 데 이어 슬라이더 상대 0.339, 커브볼 상대 0.324로 고른 성적을 보여줬다. 왼손 타자인 그를 상대로 왼손 투수를 내는 전략도 크게 유효하지 않다. 오른손 투수에게 타율 0.322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187을 기록한 그는 왼손 투수에게 오히려 타율 0.359 OPS 1.242로 더 막강했다. 정말로 무라카미 상대로 탈출구는 없는 걸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그에게는 아주 단순한 약점이 하나 있다. 바로 스트라이크 존에서 낮게 빠져나가는 유인구 대응이다.무라카미의 타격 존별 기록을 보면 이 점이 크게 드러난다. 그는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바깥쪽 낮은 공에 대해 약점을 드러냈다. 기본적으로 브레이킹볼에 강하더라도 스트라이크 존으로 오는 것처럼 보이다가 존 바깥으로 흘러 나가는 공은 골라내지 못하곤 했다. 지난해 해당 코스로 날아온 공에 대한 타격 기록은 8타수 무안타였고, 삼진을 6개나 당했다. 오른손 투수에 대해서는 이 기록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직구나 브레이킹 볼 계열에는 강해도 포크볼이나 스플리터, 체인지업 등 아래로 떨어지는 오프스피드(off-speed) 계열의 구종으로 넘어가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특히 포크볼에 대한 세부 성적은 34타수 4안타(2홈런) 12삼진으로, 삼진율이 29.3%에 달했다. 스플리터 역시 삼진율 36.0%로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무라카미의 지난 시즌 삼진율이 20.9%였던 것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삼진이 오프스피드 계열 구종을 공략하지 못해 나왔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오른손 투수에게는 한 가지 더 무기가 있다. 무라카미의 지난 시즌 상대 헛스윙 히트맵을 다시 살펴보면 스트라이크존 상단으로도 헛스윙이 자주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높은 존에서 강점을 보이는 공은 직구뿐이다. 즉 하이 패스트볼은 무라카미를 공략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무라카미는 지난해 직구를 상대로 커터 다음으로 높은 타율을 기록했지만, 삼진율에서는 20.5%로 삼진율도 가장 낮았던 커터(9.1%)와 달리 평범한 수치를 보였다. 이로 유추해본다면 무라카미는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직구는 자비 없이 때려내지만, 존보다 높게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는 하이 패스트볼을 마주한다면 그 목적에 맞게 헛스윙을 휘둘러준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실제로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스카우팅한 메이저리그(MLB)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무라카미는 스트라이크 존 위로 날아오는 하이 패스트볼에 취약한 점을 보인다. 하이 패스트볼이 날아올 때마다 헛스윙을 돌리는 모습이 눈에 띄게 보인다"며 "이 점은 그가 MLB에 진출했을 때, 빠른 공을 상대하는 때가 온다면 부정적인 이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무라카미가 MLB에서 실패할 수 있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이번 대회 일본 대표팀은 역대 대회 중 최강의 전력을 갖춘 로스터라고 평가받는다. 무라카미는 그중에서도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지난 7일 연습경기에서 6번 타자로 나서긴 했지만, 본선에서는 요시다 마사타카, 라스 눗바 등 다른 메이저리거들을 제치고 분명 4번 타자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그런 무라카미가 아무리 천재 타자라고 불린다 한들 분명히 허점은 존재한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구를 하다 실투가 들어가면 위험하겠지만, 하이 패스트볼과 떨어지는 오프스피드 계열의 유인구, 왼손 투수의 슬라이더 유인구에 집중한다면 공략해볼 만하다. 구사하는 구종의 커맨드 완성도가 전반적으로 높고 체인지업이 주 무기인 고영표(KT 위즈)가 그렇다. 고영표는 호주전 선발이 예정됐지만, 그와 같은 유형이라면 무라카미의 약점에 정확히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물론 무라카미 말고도 일본 대표팀에는 경계해야 할 타자들이 매우 많다. 위에서 언급한 요시다와 오타니, 눗바는 물론이고 2019 프리미어 12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연속으로 대한민국을 무너뜨린 야마다 테츠토도 있다. 하지만 역시나 무라카미가 팀의 클린업 히터를 맡는 만큼, 무라카미를 잡아낼 수 있다면 일본 대표팀 타자들을 공략하는데 그나마 수월하지 않을까. 무라카미를 포함한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분투할 대한민국 대표팀의 건투를 빈다.김동민 SPOTV 메이저리그 분석원 2023.03.09 08:11
프로야구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홀드 1위' 김재웅의 남다른 36.9㎝

투수가 던진 공은 물리적으로 떠오를 수 없다. 중력의 영향 때문에 포물선을 그리며 포수 미트로 향한다. 그런데 공이 일반적인 궤적보다 덜 떨어지면 타자는 '공이 떠오른다'는 느낌을 받는다. 흔히 말하는 '라이징 패스트볼(rising fastball)'은 타자가 느끼는 착각이다. 투수의 수직 무브먼트(vertical movement) 값이 클수록 '라이징 패스트볼'에 가까운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직 무브먼트가 좋은 공은 곡선이 아닌 직선에 가깝게 날아간다. 왼손 투수 김재웅(24·키움 히어로즈)은 KBO리그 투수 중 수직 무브먼트가 가장 뛰어나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김재웅의 직구 수직 무브먼트는 36.9㎝(6월 28일 기준)로 최소 3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투수 중 1위다. 2위인 팀 동료 이승호(35.1㎝)보다 1.8㎝ 더 크다. 리그 평균이 27.2㎝라는 걸 고려하면 타자 입장에서 김재웅의 직구는 평균보다 10㎝ 가까이 '떠오르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타자가 힘껏 배트를 휘둘러도 좀처럼 정타로 연결되지 않는다. 김재웅은 체구가 크지 않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홈페이지에 나오는 그의 프로필에 따르면 1m74㎝. 실제 키는 이보다 2㎝ 더 작은 1m72㎝다. 리그 평균인 1m82.9㎝(등록 선수 기준)보다 10㎝ 이상 작다. 투수의 키가 크고 팔이 길면 타자를 상대하기에 유리하다.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를 최대한 앞쪽에 만들어 타자의 체감 구속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웅은 투구 시 몸을 순간적으로 숙이면서 반동으로 키에 비해 높은 릴리스 포인트를 만들어낸다. 그는 "가장 자연스러운 투구 폼으로 던지는데 그렇게 하다 보면 (릴리스 포인트가) 올라간다"고 했다. 단단한 하체와 강한 손목 힘으로 공에 회전을 주는 능력까지 탁월하다. 불리할 수 있는 신체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무기'로 만들었다. 키움 포수 이지영은 "김재웅은 릴리스 포인트가 높다. 그래서 수직 무브먼트도 좋은 것 같다"며 "낮은 공은 큰 차이 없지만, 스트라이크존(S존) 상단으로 오는 높은 공은 타자 입장에서 더 높게 보인다. 그래서 직구로 헛스윙을 많이 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올해 S존이 넓어진 것도 김재웅에겐 희소식이다. '남다른' 수직 무브먼트를 적극적으로 활용, S존 상단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직구 평균 구속이 139.9㎞로 빠르지 않지만, 피안타율은 0.167로 낮다. 직구가 위력적으로 꽂히니 체인지업(피안타율 0.036)과 슬라이더(0.154)까지 덩달아 '언터처블'이 됐다. 직구와 체인지업 비율이 전체 구종 대비 80%를 넘어 자칫 투구 레퍼토리가 단조로울 수 있지만, 너끈히 극복해낸다. 김재웅은 올 시즌 키움이 발견한 '보물'이다.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며 개인 기록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단일 시즌 20홀드 기록을 달성했다. 28일에는 이틀 연속 홀드를 따내 이 부문 1위(21개)를 질주했다. 2019년 김상수(현 SSG 랜더스) 이후 3년 만이자 역대 네 번째 '히어로즈 홀드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평균자책점까지 0.72(37과 3분의 2이닝 3실점)로 수준급이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김재웅이 '믿을맨'으로 성장했다. 그 바탕에는 알고도 공략하기 어려운, 특별한 수직 무브먼트가 있다. 스포츠1팀 2022.07.01 10:59
야구

[포커스 IS]고영표의 숙제, 체인지업 '심리적 의존도' 줄이기

뜨거운 4월을 보냈던 KT 우완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30)가 첫 번째 고비를 맞이했다. 사령탑은 경기 운영 능력을 꼬집었다. 고영표는 병역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가세 전력이다. 2018시즌까지 KT의 '외로운 토종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선수다. 10승 이상 거둔 시즌은 없지만, 경쟁력 있는 선발 투수로 인정받았다. 겨우내 좋은 기운을 뿜어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보낸 시간 동안 마운드에 설 수 없었고, 갈증은 커졌다. 그래서 평범한 일상까지도 감사한 마음을 느꼈다. 마침 한국 야구 레전드 투수이자, 옆구리 투수였던 이강철 감독이 사령탑으로 자리했다. 원 포인트 레슨까지 받을 수 있었다. 힘을 싣는 방법에 변화를 줬다. 순항했다. 4월 등판한 5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5월 6일 고척키움전에서도 6이닝 3자책점을 기록했다. 3승(1패)을 챙겼고, 3점(3.65)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그러나 5월 12일 수원 삼성전에서 처음으로 무너졌다. 6이닝 동안 7피안타 6실점을 기록했다. 6회까지 버텨내 선발 투수에게 요구되는 임무 중 한 가지를 잘해냈다. 그러나 실점은 많았다. 2회 초 1사 1루에서 송준석에게 허용한 우전 적시타, 3회 선두 타자 박해민과의 승부에서 허용한 좌전 안타, 4회 1사 만루에서 박해민에게 맞은 우익 선상 2타점 2루타 모두 체인지업이 통타당했다. 주무기가 통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3회 오재일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은 커브를 2구 연속 구사하다가 허용했다. 포심 패스트볼 승부도 적지 않았다. 체인지업 체구가 흔들린 탓에 고전했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 그러나 위기를 이겨낼 수 있던 무기가 무뎌지자, 실점이 많아진 전 부정할 수 없다. 이강철 KT 감독도 이 점을 짚었다. 이 감독은 고영표가 등판한 12일 삼성전 뒤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면 삼진을 많이 잡는다. 반면에 밋밋해지면 경기 운영을 어렵게 한다. (체인지업이) 통하지 않을 때 다른 방식으로 승부를 풀어갈 필요도 있다. 그런 부분이 잘 안 됐다"라고 전했다. 주무기의 제구와 무브먼트가 어떤지 감지하고, 문제가 있으면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의미다. 고집을 부려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것은 요행이다. 평소 이강철 감독의 성향이라면 불펜 소모를 막아준 6이닝 투구를 칭찬했을 것이다. 그러나 고영표가 체인지업을 고집하는 경기 운영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더불어 주무기가 통하지 않을 때 경기 운영 방식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고영표는 비로 노게임이 선언된 20일 두산전에서도 6점을 내줬다.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고전했다. 2회 1이닝 동안 대량 실점했다. 이 경기에서도 체인지업이 공략당했다. 제구가 나쁜 건 아니었지만, 두산 타선이 타이밍을 잘 잡고 치는 모습을 보였다. 겨우내 커브를 가다듬었다. 예전보다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알고도 못 치는' 체인지업이었지만, 가끔은 밋밋해질 수 있다. 상대의 반응과 자신의 컨디션을 빨리 파악하고, 기민한 대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체인지업에 대한 심적 의존도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 고영표는 26일 수원 SSG전에서 시즌 9번째(우천 노게임 포함) 선발 등판한다. SSG 타선은 올 시즌 처음 상대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26 09:41
야구

157km/h 빠른 공 던지는 프렉센, 두산과 100만 달러 계약

두산이 새 외국인 투수로 크리스 프렉센(25)을 영입했다. 두산은 8일 프렉센과 총액 100만 달러(11억9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은 올 시즌 뒤 에이스 조시 린드블럼은 물론이고 세스 후랭코프와의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외국인 투수 두 자리가 모두 공석이다. 일단 프렉센을 영입하면서 한 자리를 채웠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프렉센은 건장한 체구(190cm·113kg)를 자랑하는 오른손 투수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뉴욕 메츠 지명(14라운드)을 받은 뒤 올해까지 줄곧 한 팀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4년) 성적은 3승 11패 평균자책점 8.07이다. 두드러지는 성적은 아니지만, 마이너리그 통산(8년) 기록은 43승 31패 평균자책점 3.61로 준수하다. 올 시즌엔 트리플A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구단 발표에 따르면 프렉센은 직구 최고 시속이 157km에 이를 만큼 빠른 공을 던진다. 타점도 높아 위력적이라는 평가. 변화구로는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두루 구사한다. 투구 메커니즘이 좋아 메츠의 유망주로 꼽혔다. 두산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구위가 빼어나고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이 가능하다. 부드러운 투구폼에 타점도 높다"며 "국내 선수들과의 좋은 하모니 속에 내년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12.0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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