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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드래프트 낙방 2번→오사카 유학' 굴곡진 야구 인생의 '스텝업'…"두 자릿 홀드 목표"

산전수전을 모두 경험한 왼손 불펜 한두솔(28·SSG 랜더스)이 '스텝업'을 노린다.한두솔은 지난 시즌 SSG가 발굴한 수확 중 하나다. 69경기에 등판한 그는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했다.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59와 3분의 1이닝을 투구(리그 왼손 불펜 2위)했다. 정상급 왼손 계투의 성적은 아니었지만 '약방의 감초' 같은 활약이었다. 후반기 성적(28경기, 평균자책점 4.00)이 안정적이었다. 한두솔은 광주제일고 시절 18세 이하 청소년 대표에 뽑힐 정도로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낙방했다. 체구(키 1m77㎝·몸무게 86㎏)가 작고 구속이 느려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후 일본 오사카 리세이샤 전문대학에 진학, 2018 신인 드래프트에 다시 참여했는데 여기서도 호명되지 않았다. 낙담한 그에게 손을 내민 건 KT 위즈였다. 육성선수로 어렵게 프로 문을 통과했으나 2018년 말 방출됐다. SSG는 그의 프로 두 번째 소속팀. KT에서 방출된 뒤 군 복무를 마친 한두솔은 2021년 6월 입단 테스트를 거쳐 유니폼을 입었다. 2022~23년 1군 활약(9경기 등판)은 미미했다. 그런데 지난 시즌 이숭용 SSG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한두솔은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아졌는데 가장 많이 신경을 쓴 포인트이자 방향성이었다"며 "최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려고 했다. 투구 폼도 그렇고 던지는 방향성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피칭했다. (캠프에서는) 최대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체인지업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헌호 SSG 투수 코치는 "(한)두솔이는 작년에 한 시즌을 던져본 경험이 있다. 투구 폼이 와일드하기 때문에 타자들이 대처하기가 조금 까다로울 것 같다"며 "제구의 개선이 필요했다. 캠프를 거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한두솔은 "지난 시즌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중요하지 않았던 순간이 없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계속 경기에 나가서 던지다가, 어느 순간 머리를 쓰고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다"며 "그때 (포수인) 이지영 선배님께서 '시즌 초반처럼 다른 생각하지 말고 미트만 보고 던지라'고 조언해 주셨고 그래서 좋은 시너지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올 시즌 두 자릿수 홀드를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그렇게 하면 팀이 상위권에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언제든 믿고 기용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11 15:36
프로야구

류중일호 경계 대상 1호 대만…K-머신과 화염방사기 [항저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에 '대만 경계령'이 떨어졌다. 대만은 AG 최종 엔트리 24명 중 7명(투수 4명·포수 1명·내야수 2명)을 미국 마이너리그 소속 선수로 채웠다. 현역 빅리거는 없지만, 마이너리그를 대표하는 '괴물 유망주'가 다수 포진돼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한다.류중일 감독은 AG 야구 대표팀 소집 첫날인 지난 23일 "대만전 총력전"을 선언했다.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야구 대표팀은 대만·홍콩·예선 통과국(태국·라오스·싱가포르 중 1팀)과 함께 B조에서 경쟁한다. 조 1위에 오르려면 조별리그 2차전 상대 대만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대만도 한국전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돼 우승으로 가는 첫 난관이라는 평가다.대만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는 왼손 투수 린유민(22)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더블A 소속 린유민은 한국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2021년 12월 52만5000달러(7억400만원)에 애리조나와 계약한 그는 차근차근 마이너리그 레벨을 밟았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선정한 2023년 애리조나 유망주 랭킹에서 투수 1위, 전체 4위로 뽑혔다. 체격(키 1m80㎝·몸무게 72㎏)이 크지 않다. 직구 구속도 89~92마일(143.2~148㎞/h)로 평범하지만, 변화구가 위력적이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모두 완성도가 높다. MLB닷컴은 '애리조나 구단은 수직으로 꺾이는 커브가 린유민의 최고 구종이라고 믿지만, 슬라이더도 그에 버금가는 구종임이 증명됐다'고 극찬했다. 린유민은 올해 상위 싱글A에서 9이닝당 삼진 11.3개를 기록한 'K-머신'이다. 오른손 투수 판원후이도 까다롭다. 린유민이 전문 선발이라면 판원후이는 전문 불펜. 지난 1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35만 달러(4억6000만원)에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대만 야구 소식을 전하는 CPBL STATS에 따르면 판원후이는 최고 구속이 158㎞/h(98.2마일)에 이르는 파이어볼러. 대만 현지 언론에선 그의 이름 앞에 '화염방사기(flame-thrower)'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MLB닷컴은 유망주의 재능을 최고 80·최저 20(평균 50)으로 평가하는 '20-80 스케일'에서 판원후이의 직구(패스트볼)에 가장 높은 65점을 줬다. 대만 야구에서 흔치 않은 유형이다. 체구가 작은 다른 대만 선수와 달리 판원후이의 키는 1m90㎝다. 그만큼 투구 각이 좋아 위에서 내리꽂는다. 올해 마이너리그 싱글A 9이닝당 탈삼진이 12.6개에 이른다. MLB닷컴은 '판원후이가 구원투수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많은 사람의 눈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상위 싱글A 오른손 투수 천포위도 요주의 인물. 대표팀 4번 타자가 유력한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대만 팀의 투수력이 좋아 보인다. 대부분의 선수가 150㎞/h에 가까운 공을 던지고 좋은 공들을 던지는 것 같다"고 경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27 12:01
메이저리그

[류현진 탐구생활①] 제구 천재, '재기의 신'이 되다[창간 54]

30대 중반 늦은 나이에 받은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자신의 별명 ‘괴물’처럼 보란 듯이 재기해 다시 메이저리그(MLB)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현장과 미국 매체들은 연일 류현진의 투구를 다시 조명하고 있다. '구속 혁명' 시대에 느린 공과 제구로 MLB 무대를 호령한 류현진은 세계야구에서도 독보적인 존재다. 일간스포츠는 창간 54주년을 맞이해 류현진의 특별한 제구력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탐구했다. 학창시절 은사부터 프로 무대에서 그를 이끈 선배들의 얘기를 두루 들었다. '슬로 커브' 신드롬을 일으키다류현진의 야구 인생은 재기의 연속이었다. 고교(인천 동산고) 2학년이었던 2004년 인대접합 수술을 시작으로 총 4번이나 수술대에 올랐다. 2015년 5월 받은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은 투수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7%에 불과한 재기 확률을 이겨냈다.투구 내용은 더 좋아졌다. MLB 2017시즌, 류현진은 이전(2013~2016)까지 던지지 않았던 컷 패스트볼(커터)을 장착해 새 주무기로 만들었다.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지는 이 공으로 ‘이전 주 무기’ 체인지업을 대비했던 상대 타자를 제압했다. 류현진은 MLB 진출 뒤 두 번째 수술을 받고 돌아온 올해도 전과 다른 투구 래퍼토리를 보여줬다. 이번엔 커브를 활용했다. 류현진이 MLB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른 2019시즌, 커브는 구사율 12.2%에 불과한 그의 5번째 구종이었다. 올해는 구사율은 17.6%다.다른 점이 있다. 2019시즌 72.7마일(116.9㎞/h)이었던 커브 평균 구속은 올 시즌 68.5마일(110㎞/h)로 더 느려졌다. 66.1인치(167.9㎝)였던 수직 무브먼트(낙폭)는 올해 72.6인치(184.4㎝)다. 선수 시절 빼어난 커브를 구사했던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힘을 빼서 던지면 누구나 구속 차이를 낼 수 있지만, 상대 타자가 쉽게 알아챌 수밖에 없다. 100% 투구로 60~70마일대를 오가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슬로 커브 구사는) 류현진만의 능력일 수 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열두 살에 완성된 투구 자세현재 류현진의 커브는 사실상 새로운 구종이다. 어깨 수술 뒤 커터를 장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특유의 구종 습득 능력과 이를 정확히 던지는 제구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류현진의 제구력에 대해 일정한 릴리스포인트나 타고난 감각을 말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본지는 그 원천을 알기 위해 오랜시간 류현진을 지켜본 선배·지도자를 찾아가 얘기를 들었다. 류현진이 KBO리그 신인이었던 시절(2006년) 당시 한화 이글스 사령탑었던 김인식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구속은 빠른 편이었지만, 제구력은 지금처럼 뛰어나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김 감독이 주목한 건 투구 자세였다. 그는 "내 눈에는 아주 괜찮았다. 기본기가 탄탄했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당시 투수 파트 지도자들에게 "류현진의 투구 자세를 건드리지 말아라"라는 지시까지 내렸다고 한다.류현진은 투구 자세는 정석이다. 군동작 없이 중심이동이 이뤄지고, 오른쪽 어깨·왼쪽 어깨·왼쪽 팔꿈치가 수평을 이루기 때문에 운동에너지 손실이 적다. 체구(키 190㎝ 몸무게 113㎏)에 비해 뛰어난 유연성은 익히 알려진 강점이다. 류현진의 중학 시절(동산중) 은사 이찬선 전 감독은 "투구를 처음 본 순간부터 틀이 잡혔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처음 봤을 때와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류현진의 투구폼은 이미 초등학교 시절 완성됐다는 의미다. '야구 꿈나무' 류현진이 탄탄한 기본기를 갖출 수 있도록 이끈 지도자는 이호영 전 창영 초등학교 코치다. 이 코치는 "키킹하는 발(좌투수 기준 오른발)을 자신(류현진)의 신발 크기 기준 아홉 발자국 앞까지 뻗어서 투구하도록 조언했다. 팔 힘만으로 던지지 않도록 말이다. 투구 마지막 동작에서 상체(가슴 기준)가 포수 방향 쪽에서 멈출 수 있도록 지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절대 시선을 포수 미트에서 떼지 말아라'라고 해줬다"라고 말했다.당시 어린 선수들은 훈련보다 실전을 더 좋아했지만, 열두 살 류현진은 하체를 활용하는 투구와 제구력을 강조하는 지도 방침에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이 전 코치는 "총 연습 투구 기준으로 80% 이상 스트라이크존(S존)에 던지도록 주문했는데, 이걸 유독 즐거워하더라"라고 돌아봤다. 25년째 숙성한 한결같은 투구폼. '제구 아티스트' 류현진을 만든 첫 번째 요인이다. 여기에 볼넷 허용을 유독 싫어하는 투구 성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전 포수로 신인 류현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신경현 경남대 감독은 "어느날 류현진에게 '너는 유인구는 안 던지냐'라고 물었더니 '저는 볼넷이 제일 싫습니다. 차라리 홈런을 맞는 게 낫습니다'라고 하더라. 당돌했지만 납득할 수 있는 대답이었다"라고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랬다. 이호영 전 코치도 "류현진은 당시 직구·슬라이더·커브만 던졌지만, 유인구로 스윙을 끌어내기 보다는 S존에 던지는 정면 승부를 즐겼다"라고 전했다. 신경현 감독도 "류현진이 가장 좋아했던 승부는 체인지업을 S존 안에 던져 얻은 범타였다. 직구 정면 승부보다 더 과감한 게 아닌가"라고 했다. 볼넷을 투수의 치욕으로 삼는 성향. 류현진이 정교한 제구력을 갖게된 근본적인 배경이 아닐까. (2부에서 계속)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25 14:30
일본야구

[레인보우 리포트] 완벽하다고? '홈런왕' 무라카미도 약점은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역대급' 천재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스)를 이겨낼 수 있을까.무라카미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함께 이번 일본 대표팀에서 가장 완벽한 타자로 꼽힌다. 그는 지난 시즌 0.318의 타율과 56홈런 134타점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NPB)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 대표팀이 1라운드에서 만날 상대 중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꼽을 만하다.지난해 그가 세운 56홈런은 1964년 오 사다하루가 세운 일본인 타자 최다 기록(55개)을 58년 만에 경신한 신기록이다. NPB 전체 2위를 기록한 야마카와 호타카와 격차가 15개에 달했고, 센트럴리그 2위 오카모토 가즈마와 차이는 26개에 이른다. 무라카미는 8.7타수당 1홈런을 때려냈는데, 이는 NPB 평균 기록(43.7타수당 1홈런)의 5배에 달하는 수치다. 다소 큰 체구의 외면과 달리 무라카미는 발도 제법 빠르다. 지난해 12도루(센트럴리그 8위)를 기록했는데, 50홈런 10도루를 달성한 건 1950년 고즈루 마코토(51홈런 28도루) 이후 72년 만이다. 수비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완벽에 가깝다.타격 세부 성적을 살펴봐도 빈틈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직구 상대로 0.365의 타율을 기록한 데 이어 슬라이더 상대 0.339, 커브볼 상대 0.324로 고른 성적을 보여줬다. 왼손 타자인 그를 상대로 왼손 투수를 내는 전략도 크게 유효하지 않다. 오른손 투수에게 타율 0.322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187을 기록한 그는 왼손 투수에게 오히려 타율 0.359 OPS 1.242로 더 막강했다. 정말로 무라카미 상대로 탈출구는 없는 걸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그에게는 아주 단순한 약점이 하나 있다. 바로 스트라이크 존에서 낮게 빠져나가는 유인구 대응이다.무라카미의 타격 존별 기록을 보면 이 점이 크게 드러난다. 그는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바깥쪽 낮은 공에 대해 약점을 드러냈다. 기본적으로 브레이킹볼에 강하더라도 스트라이크 존으로 오는 것처럼 보이다가 존 바깥으로 흘러 나가는 공은 골라내지 못하곤 했다. 지난해 해당 코스로 날아온 공에 대한 타격 기록은 8타수 무안타였고, 삼진을 6개나 당했다. 오른손 투수에 대해서는 이 기록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직구나 브레이킹 볼 계열에는 강해도 포크볼이나 스플리터, 체인지업 등 아래로 떨어지는 오프스피드(off-speed) 계열의 구종으로 넘어가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특히 포크볼에 대한 세부 성적은 34타수 4안타(2홈런) 12삼진으로, 삼진율이 29.3%에 달했다. 스플리터 역시 삼진율 36.0%로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무라카미의 지난 시즌 삼진율이 20.9%였던 것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삼진이 오프스피드 계열 구종을 공략하지 못해 나왔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오른손 투수에게는 한 가지 더 무기가 있다. 무라카미의 지난 시즌 상대 헛스윙 히트맵을 다시 살펴보면 스트라이크존 상단으로도 헛스윙이 자주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높은 존에서 강점을 보이는 공은 직구뿐이다. 즉 하이 패스트볼은 무라카미를 공략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무라카미는 지난해 직구를 상대로 커터 다음으로 높은 타율을 기록했지만, 삼진율에서는 20.5%로 삼진율도 가장 낮았던 커터(9.1%)와 달리 평범한 수치를 보였다. 이로 유추해본다면 무라카미는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직구는 자비 없이 때려내지만, 존보다 높게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는 하이 패스트볼을 마주한다면 그 목적에 맞게 헛스윙을 휘둘러준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실제로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스카우팅한 메이저리그(MLB)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무라카미는 스트라이크 존 위로 날아오는 하이 패스트볼에 취약한 점을 보인다. 하이 패스트볼이 날아올 때마다 헛스윙을 돌리는 모습이 눈에 띄게 보인다"며 "이 점은 그가 MLB에 진출했을 때, 빠른 공을 상대하는 때가 온다면 부정적인 이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무라카미가 MLB에서 실패할 수 있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이번 대회 일본 대표팀은 역대 대회 중 최강의 전력을 갖춘 로스터라고 평가받는다. 무라카미는 그중에서도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지난 7일 연습경기에서 6번 타자로 나서긴 했지만, 본선에서는 요시다 마사타카, 라스 눗바 등 다른 메이저리거들을 제치고 분명 4번 타자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그런 무라카미가 아무리 천재 타자라고 불린다 한들 분명히 허점은 존재한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구를 하다 실투가 들어가면 위험하겠지만, 하이 패스트볼과 떨어지는 오프스피드 계열의 유인구, 왼손 투수의 슬라이더 유인구에 집중한다면 공략해볼 만하다. 구사하는 구종의 커맨드 완성도가 전반적으로 높고 체인지업이 주 무기인 고영표(KT 위즈)가 그렇다. 고영표는 호주전 선발이 예정됐지만, 그와 같은 유형이라면 무라카미의 약점에 정확히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물론 무라카미 말고도 일본 대표팀에는 경계해야 할 타자들이 매우 많다. 위에서 언급한 요시다와 오타니, 눗바는 물론이고 2019 프리미어 12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연속으로 대한민국을 무너뜨린 야마다 테츠토도 있다. 하지만 역시나 무라카미가 팀의 클린업 히터를 맡는 만큼, 무라카미를 잡아낼 수 있다면 일본 대표팀 타자들을 공략하는데 그나마 수월하지 않을까. 무라카미를 포함한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분투할 대한민국 대표팀의 건투를 빈다.김동민 SPOTV 메이저리그 분석원 2023.03.09 08:11
프로야구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홀드 1위' 김재웅의 남다른 36.9㎝

투수가 던진 공은 물리적으로 떠오를 수 없다. 중력의 영향 때문에 포물선을 그리며 포수 미트로 향한다. 그런데 공이 일반적인 궤적보다 덜 떨어지면 타자는 '공이 떠오른다'는 느낌을 받는다. 흔히 말하는 '라이징 패스트볼(rising fastball)'은 타자가 느끼는 착각이다. 투수의 수직 무브먼트(vertical movement) 값이 클수록 '라이징 패스트볼'에 가까운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직 무브먼트가 좋은 공은 곡선이 아닌 직선에 가깝게 날아간다. 왼손 투수 김재웅(24·키움 히어로즈)은 KBO리그 투수 중 수직 무브먼트가 가장 뛰어나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김재웅의 직구 수직 무브먼트는 36.9㎝(6월 28일 기준)로 최소 3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투수 중 1위다. 2위인 팀 동료 이승호(35.1㎝)보다 1.8㎝ 더 크다. 리그 평균이 27.2㎝라는 걸 고려하면 타자 입장에서 김재웅의 직구는 평균보다 10㎝ 가까이 '떠오르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타자가 힘껏 배트를 휘둘러도 좀처럼 정타로 연결되지 않는다. 김재웅은 체구가 크지 않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홈페이지에 나오는 그의 프로필에 따르면 1m74㎝. 실제 키는 이보다 2㎝ 더 작은 1m72㎝다. 리그 평균인 1m82.9㎝(등록 선수 기준)보다 10㎝ 이상 작다. 투수의 키가 크고 팔이 길면 타자를 상대하기에 유리하다.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를 최대한 앞쪽에 만들어 타자의 체감 구속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웅은 투구 시 몸을 순간적으로 숙이면서 반동으로 키에 비해 높은 릴리스 포인트를 만들어낸다. 그는 "가장 자연스러운 투구 폼으로 던지는데 그렇게 하다 보면 (릴리스 포인트가) 올라간다"고 했다. 단단한 하체와 강한 손목 힘으로 공에 회전을 주는 능력까지 탁월하다. 불리할 수 있는 신체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무기'로 만들었다. 키움 포수 이지영은 "김재웅은 릴리스 포인트가 높다. 그래서 수직 무브먼트도 좋은 것 같다"며 "낮은 공은 큰 차이 없지만, 스트라이크존(S존) 상단으로 오는 높은 공은 타자 입장에서 더 높게 보인다. 그래서 직구로 헛스윙을 많이 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올해 S존이 넓어진 것도 김재웅에겐 희소식이다. '남다른' 수직 무브먼트를 적극적으로 활용, S존 상단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직구 평균 구속이 139.9㎞로 빠르지 않지만, 피안타율은 0.167로 낮다. 직구가 위력적으로 꽂히니 체인지업(피안타율 0.036)과 슬라이더(0.154)까지 덩달아 '언터처블'이 됐다. 직구와 체인지업 비율이 전체 구종 대비 80%를 넘어 자칫 투구 레퍼토리가 단조로울 수 있지만, 너끈히 극복해낸다. 김재웅은 올 시즌 키움이 발견한 '보물'이다.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며 개인 기록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단일 시즌 20홀드 기록을 달성했다. 28일에는 이틀 연속 홀드를 따내 이 부문 1위(21개)를 질주했다. 2019년 김상수(현 SSG 랜더스) 이후 3년 만이자 역대 네 번째 '히어로즈 홀드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평균자책점까지 0.72(37과 3분의 2이닝 3실점)로 수준급이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김재웅이 '믿을맨'으로 성장했다. 그 바탕에는 알고도 공략하기 어려운, 특별한 수직 무브먼트가 있다. 스포츠1팀 2022.07.01 10:59
야구

[포커스 IS]고영표의 숙제, 체인지업 '심리적 의존도' 줄이기

뜨거운 4월을 보냈던 KT 우완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30)가 첫 번째 고비를 맞이했다. 사령탑은 경기 운영 능력을 꼬집었다. 고영표는 병역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가세 전력이다. 2018시즌까지 KT의 '외로운 토종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선수다. 10승 이상 거둔 시즌은 없지만, 경쟁력 있는 선발 투수로 인정받았다. 겨우내 좋은 기운을 뿜어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보낸 시간 동안 마운드에 설 수 없었고, 갈증은 커졌다. 그래서 평범한 일상까지도 감사한 마음을 느꼈다. 마침 한국 야구 레전드 투수이자, 옆구리 투수였던 이강철 감독이 사령탑으로 자리했다. 원 포인트 레슨까지 받을 수 있었다. 힘을 싣는 방법에 변화를 줬다. 순항했다. 4월 등판한 5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5월 6일 고척키움전에서도 6이닝 3자책점을 기록했다. 3승(1패)을 챙겼고, 3점(3.65)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그러나 5월 12일 수원 삼성전에서 처음으로 무너졌다. 6이닝 동안 7피안타 6실점을 기록했다. 6회까지 버텨내 선발 투수에게 요구되는 임무 중 한 가지를 잘해냈다. 그러나 실점은 많았다. 2회 초 1사 1루에서 송준석에게 허용한 우전 적시타, 3회 선두 타자 박해민과의 승부에서 허용한 좌전 안타, 4회 1사 만루에서 박해민에게 맞은 우익 선상 2타점 2루타 모두 체인지업이 통타당했다. 주무기가 통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3회 오재일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은 커브를 2구 연속 구사하다가 허용했다. 포심 패스트볼 승부도 적지 않았다. 체인지업 체구가 흔들린 탓에 고전했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 그러나 위기를 이겨낼 수 있던 무기가 무뎌지자, 실점이 많아진 전 부정할 수 없다. 이강철 KT 감독도 이 점을 짚었다. 이 감독은 고영표가 등판한 12일 삼성전 뒤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면 삼진을 많이 잡는다. 반면에 밋밋해지면 경기 운영을 어렵게 한다. (체인지업이) 통하지 않을 때 다른 방식으로 승부를 풀어갈 필요도 있다. 그런 부분이 잘 안 됐다"라고 전했다. 주무기의 제구와 무브먼트가 어떤지 감지하고, 문제가 있으면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의미다. 고집을 부려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것은 요행이다. 평소 이강철 감독의 성향이라면 불펜 소모를 막아준 6이닝 투구를 칭찬했을 것이다. 그러나 고영표가 체인지업을 고집하는 경기 운영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더불어 주무기가 통하지 않을 때 경기 운영 방식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고영표는 비로 노게임이 선언된 20일 두산전에서도 6점을 내줬다.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고전했다. 2회 1이닝 동안 대량 실점했다. 이 경기에서도 체인지업이 공략당했다. 제구가 나쁜 건 아니었지만, 두산 타선이 타이밍을 잘 잡고 치는 모습을 보였다. 겨우내 커브를 가다듬었다. 예전보다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알고도 못 치는' 체인지업이었지만, 가끔은 밋밋해질 수 있다. 상대의 반응과 자신의 컨디션을 빨리 파악하고, 기민한 대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체인지업에 대한 심적 의존도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 고영표는 26일 수원 SSG전에서 시즌 9번째(우천 노게임 포함) 선발 등판한다. SSG 타선은 올 시즌 처음 상대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26 09:41
야구

157km/h 빠른 공 던지는 프렉센, 두산과 100만 달러 계약

두산이 새 외국인 투수로 크리스 프렉센(25)을 영입했다. 두산은 8일 프렉센과 총액 100만 달러(11억9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은 올 시즌 뒤 에이스 조시 린드블럼은 물론이고 세스 후랭코프와의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외국인 투수 두 자리가 모두 공석이다. 일단 프렉센을 영입하면서 한 자리를 채웠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프렉센은 건장한 체구(190cm·113kg)를 자랑하는 오른손 투수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뉴욕 메츠 지명(14라운드)을 받은 뒤 올해까지 줄곧 한 팀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4년) 성적은 3승 11패 평균자책점 8.07이다. 두드러지는 성적은 아니지만, 마이너리그 통산(8년) 기록은 43승 31패 평균자책점 3.61로 준수하다. 올 시즌엔 트리플A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구단 발표에 따르면 프렉센은 직구 최고 시속이 157km에 이를 만큼 빠른 공을 던진다. 타점도 높아 위력적이라는 평가. 변화구로는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두루 구사한다. 투구 메커니즘이 좋아 메츠의 유망주로 꼽혔다. 두산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구위가 빼어나고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이 가능하다. 부드러운 투구폼에 타점도 높다"며 "국내 선수들과의 좋은 하모니 속에 내년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12.08 12:47
야구

독수리 마운드의 에이스, 털보 닥터K 샘슨

프로야구 한화 더그아웃엔 두 명의 털보가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과 키버스 샘슨(27·미국)이다. 올시즌 한화의 도약을 이끌고 있는 한 감독은 올시즌 끝까지 수염을 기르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샘슨이 끝까지 기를지는 미지수다. 이유는 무엇일까. 샘슨은 키 1m88㎝, 102㎏의 당당한 체구다. 큰 눈에 수염까지 기르고 있어 강인하게 보인다. 샘슨은 올 시즌 세 번째 등판 이후 부터는 아예 면도를 하지 않고 있다. 3경기에서 샘슨이 거둔 성적은 나빴다. 3경기에서 볼넷 14개를 쏟아내며 13과3분의2이닝 동안 16실점(14자책)을 기록했다. 당연히 승리는 따내지 못했고 3패만 떠안았다. 공교롭게도 수염을 기르기 시작한 뒤부터 샘슨의 성적은 좋아졌다. 12일 KIA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상승세를 탔다. 14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5승5패, 평균자책점 4.06. 샘슨은 "(징크스가 돼서)이제 수염을 밀 수 없게 됐다"고 웃으며 "시즌 끝날 때까지도 면도를 하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 전 한용덕 감독은 샘슨을 두고 "내가 본 투수 중 최고"라며 극찬했다. 샘슨은 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시속 150㎞의 강속구로 타자를 윽박지른다. 여기에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까지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탈삼진 능력은 단연 리그 최고다. 103개를 잡아내 린드블럼(두산·97개), 소사(LG·95개), 양현종(KIA·86개)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샘슨은 탈삼진 타이틀에 관심이 없다. 그는 "내겐 이닝이 더 중요하다. 이닝을 많이 소화하면 삼진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고 했다. 샘슨은 마이너리그 시절인 2013년 28경기(27선발)에 나가 141과3분의1이닝을 던진 적이 있다. 그는 "올해 최소 목표는 150이닝이다. 아프지 않고 30경기에서 5이닝씩 던지면 된다"고 했다. 물론 올시즌 샘슨의 페이스는 이보다 더 좋다. 14경기에서 82이닝을 던졌고, 산술적으로 180이닝 정도가 가능하다. 샘슨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팀 성적이다. 그는 "플레이오프가 최우선이다. 삼진왕을 차지하지 못해도 포스트시즌에 가는 게 더 낫다"고 했다. 포스트시즌 이야기를 꺼낸 건 한화 팬들이 얼마나 가을 야구에 목마른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가 몇 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했는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샘슨은 "알고 있다. 10년이다. 이번에 제이슨 휠러, 제러드 호잉, 그리고 나까지 셋이 새롭게 들어와서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른다면 정말 멋질 것"이라고 했다. 포스트시즌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 샘슨은 "빅리그에선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선 두 개의 우승반지를 얻었다. 하위 싱글A와 더블A에서 포스트시즌에 나가 우승했다. 성적도 좋았다"고 했다. 사실 샘슨은 한화에 더 빨리 올 수도 있었다. 한화는 샘슨이 2015, 16시즌 신시내티 레즈에서 뛸 때도 접촉했다. 석장현 한화 운영팀장은 "2년 전에도 샘슨 영입을 시도했다. 지금(총액 70만 달러)보다 제시한 조건도 좋았다. 하지만 당시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갔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샘슨은 지난해 줄곧 마이너리그에서만 머물렀고, 야구를 그만 둘 생각도 했다. 그러던 차에 한화가 다시 샘슨에게 한국행을 제안했다. 석 팀장은 "샘슨은 머리가 좋은 친구다. 야구를 그만두고 대학을 갈 생각이라고 들었다. 그러던 차에 에이전트를 통해 만날 기회가 생겼고. 한국 식당에서 만났다. 한국 음식이 처음이라면서도 삼겹살을 김치에 싸먹더라. 적응력이 좋고, 인성도 훌륭해 계약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실제로 샘슨은 팀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지난 13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가진 에피소드가 대표적이다. 샘슨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한용덕 감독에게 기자처럼 "어떻게 그렇게 포커페이스를 잘 유지하느냐"고 질문했다. 한 감독은 웃으며 "나도 투수 출신이라 그렇다"고 대답했다. 20대 선수들이 많은 투수들과는 스스럼 없이 장난을 치거나 기술적인 이야기를 나눈다. 샘슨의 전담포수 지성준은 "주로 영어로 대화하지만 샘슨이 편하게 대해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고 했다. 한국 야구를 배우는 것에 대해서도 전혀 거리낌이 없다. 샘슨은 캠프에서부터 송진우 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너클커브의 포인트를 조정했다. 시즌 초반 부진했을 땐 스탠스를 바꿔보는 게 어떻냐는 조언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미국에서 던지지 않던 포크볼도 쓰기 시작했다. 샘슨은 "미국에선 스플리터를 거의 쓰지 않고, 나도 그랬다. 김해님 코치와 장난 삼아 던져봤는데 '좋다'고 하길래 연습했고, 이젠 실전에서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샘슨은 이따금 대전구장에선 타격 연습을 하기도 한다. 힘이 좋아 담장 너머로도 타구를 날려보냈다. 빅리그에선 홈런 기록이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선 1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샘슨은 "내셔널리그 팀에서 뛰어 연습을 곧잘 했다. 한국에선 가끔 한다. 내가 생각해도 힘은 좋다"고 했다. 채종국 한화 수비코치는 샘슨에게 "대타로 준비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농담 삼아 이야기도 했다. 샘슨은 "나는 준비되어 있다. 번트도 미국에서 많이 해서 자신있다"고 했다. 샘슨의 아내 헤일리는 소프트볼 코치다. 같은 운동선수 출신이라 남편을 잘 이해하고 대화도 자주 나눈다. 샘슨이 시즌 초반 힘들어할 때도 한국에 와 힘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미국으로 돌아간 상태다. 7월 말에 샘슨 부부의 첫 아이(아들)가 태어나기 때문이다. 샘슨은 "아이가 커서 예정일보다 빨리 태어날 것 같다. 팀과 상의를 한 뒤 선발 등판 이후 출산을 보기 위해 미국에 다녀올 생각"이라고 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6.16 09:54
야구

김하성·양현종, BA 선정 WBC 유망주 'TOP 10' 선정

미국 야구전문지 '베이스볼 아메리카(BA)'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유망주에 김하성(넥센)고 양현종(KIA)을 선정했다. BA는 1일(한국시간) WBC에 참가하는 16개국 선수 가운데 향후 빅리그 진출 가능성이 있는 선수 10명을 꼽아 'TOP 10'을 선정했다. 일본과 쿠바 선수들이 각각 4명, 3명 선정된 가운데 한국은 김하성과 양현종이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4위에 선정됐고, 빅리그 진출을 모색했던 양현종은 6위에 뽑혔다. BA는 "김하성은 지난해 KBO리그에서 21세 나이에 20홈런-26도루를 기록했다"며 "타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타율 0.281에 그쳤고, 출루율 0.357와 장타율 0.477를 올렸다. 1930년 메이저리그와 유사하게 공격 성향이 강한 리그(타고 투저)에서 보통의 성적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20홈런-20도루 달성을 제외하고, 타고투저의 KBO리그에서 보통의 기록이었다는 뜻이다. 대신 BA는 김하성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매체는 "김하성은 스피드와 파워를 갖췄고, 빠른 손동작으로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한다"며 "수년이 지나 미국에 올 것으로 보이는 그에겐 미국 팀이 한국 출신 선수에게 찾는 신체-스피드가 조합돼 있다"고 설명했다. 작은 체구의 김하성은 벌크업을 통해 힘을 꾸준히 키우고 있다. BA는 김하성이 넥센 선배 강정호와 박병호의 뒤를 이어 빅리그 진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6위로 꼽은 양현종에 대해 BA는 "KBO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라며 "지난해 KIA에서 10승12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2015년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과거 5시즌 동안 탈삼진 10워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양혀종은 90마일대 초반의 패스트볼에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까지 4가지 레퍼토리를 사용하며 제구력이 좋다. 구종을 잘 섞을 수 있고, 내구성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취득하고 해외 진출을 모색했다. 미국과 일본 구단에서 제의를 받았고, 일본 요코하마에겐 2년 6억엔(61억원)으로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국내 잔류를 선언했고, 원 소속 구단 KIA와 1년 22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자유의 몸이 되는 양현종은 다시 해외 진출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처음 나서는 WBC 대회는 그의 '쇼케이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WBC 유망주 'TOP 10' 1위는 쿠바 외야수 빅터 메사가 차지했다. 2~5위는 후지나미 신타로, 야마다 데스토(이상 일본), 김하성, 알프레도 데스파이네(쿠바)가 선정됐다. 6위 양현종의 뒤를 이어 쓰쓰고 요시모토(일본), 톰 데 블럭(네덜란드), 기에르모 아빌레스(쿠바), 세이야 스즈키(일본)가 7~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병민 기자 2017.03.01 09:46
야구

'선택과 집중', 한화 외국인 선수에 통크게 쐈다

한화의 오프시즌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지난 세 시즌과는 달리 국내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을 외면했다. 냉정하게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다. 대신 외국인 선수 전력 확보에 집중했다. 한화는 10일 새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를 총액 180만 달러(약 21억5000만원)에 영입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오간도는 193cm·91㎏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한다. 높은 릴리스포인트에서 내리꽂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투심과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정통파 투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15년 영입했던 에스밀 로저스보다 더 탁월한 성적을 남겼다. 2010년 텍사스에서 빅리그 데뷔해 이듬해 29경기에서 13승8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특히 전반기에만 9승을 따내는 활약으로 2년 차에 올스타전에 등판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후 보스턴과 애틀랜타를 거치며 빅리그 통산 283경기에서 33승18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했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오간도는 풀타임 선발 경력이 있다"며 "구단에서 꾸준히 프로포즈를 했다. 오간도 선수도 여러 제안을 받아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마지막에 한화 합류를 결정해 줬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투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빠른공에 체인지업과 커브까지 던진다. 타이밍을 뺏는 커브와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있으면 좋은 승부를 할 것 같다. 몇 년 동안 팀 사정으로 인해 구원투수로 뛰었지만, 자신은 선발투수로 설 준비가 됐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거물 투수를 영입하는 만큼 통 큰 투자를 단행했다. 오간도의 연봉 180만 달러(이하 구단 발표액)는 KBO 리그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은 에스밀 로저스가 지난해 한화와 재계약하면서 받은 190만 달러다. 작년 KIA에서 활약한 헥터가 동결된 170만 달러에 재계약하면서 오간도는 단숨에 최고 연봉을 받는 외국인 투수로 등극했다. 한화는 최근 세 시즌 동안 FA '큰손'으로 군림했다. 내·외부 FA 선수에 투자한 금액은 총액 기준 600억원이 넘었다. 그러나 9년 연속 가을 야구에 실패하는 등 투자의 결실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박 단장을 영입한 구단은 외부 영입보다 육성에 초점을 맞추며 체질 개선을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올겨울에는 FA 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였다.하지만 외국인 선수 영입에는 공격적으로 나섰다. FA 시장에서 아낀 실탄을 아낌없이 썼다. 한화는 지난해 중심타자로 활약한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와 총액 150만 달러(약 17억9000만원)에 재계약했다. 그리고 김성근 감독의 요청대로 빅리그 커리어를 자랑하는 투수 오간도를 데려왔다. 한화는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도 수준급 선수로 영입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330만 달러가 투입된 외국인 선수 영입 비용은 500만 달러(약 59억70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오간도는 계약을 마친 뒤 "한화에서 뛸 기회가 생겨 매우 기쁘다"며 "한화 팬들이 매우 열정적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팬들에게 인상적인 시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유병민 기자 2017.0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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