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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의 취임 일성 "한국 야구 자아도취"

"베이징 대회 이후 자아도취에 빠져있다." 허구연(71)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가 2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KBO리그를 향한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KBO는 지난 2월 8일 정지택 총재가 자진 사임한 뒤 이사회(사장단 모임)에서 '총재 궐위에 따른 조치'를 논의했다. 지난 11일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KBO 총재 단수 후보로 추천됐고, 24일 구단주 서면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프로야구 사상 첫 야구인 출신 KBO 수장이 된 허 총재는 "똑같은 마이크지만 해설할 때와 오늘은 다른 것 같다. 어려운 시기에 총재직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프로야구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그래서 책임감이 더 막중하다"며 "9회 말 1사 만루에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올라온 구원 투수라고 생각한다. 힘든 상황에 등판했지만 두렵지 않다"고 운을 뗐다. 허구연 총재는 재임시간 혁신 과제 중 하나로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교류전'을 꼽았다. 허 총재는 "최근 지표에서 프로야구 인기가 하락하고 있다는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국제대회 (좋은) 성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준결승 일본전에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 7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였다. 오타니 강판 이후 0-3으로 끌려가던 9회 초 4득점 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허 총재는 "오타니가 빠진 상태로 이겼는데 그걸 모른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이후 자아도취에 빠져 있다"며 "우리의 야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선수들이 느껴야 한다. 한일전 같은 교류전을 만들어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구연 총재의 쓴소리는 계속됐다. 허 총재는 "지금은 (팬들과) 쌍방 소통을 해야 하는데 프로야구는 그만큼의 의식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니 불미스러운 일이 터진다. 재임 기간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거"라며 "상벌위원회 조항을 한시적으로라도 (강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KBO) 사무국과 얘기하고 있다. 타이트하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정호의 선수 복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KBO는 지난 18일 키움 히어로즈가 낸 '강정호의 임의해지(임의탈퇴) 복귀 승인 요청'을 수락하지 않고 있다. 강정호는 음주운전 3회 적발로 사실상 KBO리그에서 퇴출당했다. 2020년 6월 리그 복귀를 포기,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았지만 최근 선수 복귀를 선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허구연 총재는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근무해 보고를 받고 있다. 여러 각도에서 조명해야 하고, 고려할 사안도 상당히 많다. 심사숙고하고 있다"며 "해설할 때는 룰 북을 많이 봤는데 지금은 규약 집만 많이 보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음주운전 처벌을 강조한) '윤창호법'이 생겼고 프로야구가 사회적으로 주는 메시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술을 먹으면 운전대를 잡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시는 현재 프로야구 신축구장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의 핵심 공략 중 하나였던 새 야구장은 당초 2025년 개장을 목표로 진행됐다. 하지만 신축구장 부지인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놓고 관할 자치구와 대립하고 있다. 허구연 총재는 "4월 10일 정도 대전에 가서 허태정 시장과 (경기를) 관전한다. 얘길 들어보고 거기에 상응하는 조치와 입장을 밝히겠다"며 "(신축구장 계획을 무력화하는 건) 말 그대로 정치적으로 스포츠를 이용하는 게 아닌가. 강한 발언일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KBO가 그런 스탠스를 취하면 안 된다. 지자체가 구단에 갑질하고 구단의 소중함을 모르면 왜 여기에 있나. 떠나야지. 떠나봐야 지자체가 (야구단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 아닌가. 총재 권한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취임식에서 팬서비스를 강조한 허구연 총재는 오는 31일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추신수, 김광현(이상 SSG 랜더스)을 비롯한 선수들을 만나 관련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그는 "구단에서 돈(연봉)을 주지만 실제로는 팬이 주는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선수들이 많이 느끼고 진정으로 팬들에게 서비스를 잘해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 허구연 총재는 재임 기간 혁신 과제로 MZ 세대 위원회 창설, 야구 센터 건립, 디지털 기반 야구 산업화, 선수 권익을 위한 제도 재정비 등을 꼽았다. 허 총재의 임기는 정지택 전 총재의 잔여 임기인 2023년 12월 31일까지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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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커트라인, KBO 신임 총재 선출 장기전으로 흐르나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 선출 건이 장기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KBO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22년 제3차 이사회(사장단 모임)를 열어 신임 총재 선임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8일 정지택 총재 사임 후 열린 제2차 이사회에서는 "구단별 후보를 자유롭게 추천한 뒤 다음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는 뜻을 모았다. 당시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후보는 완전 오픈이다. 구단 내·외부에서 명망 있고 역량 있는 사람을 찾아 후보로 올린다"고 말했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제3차 이사회에선 복수의 후보가 테이블 위에서 논의됐다. 하지만 어떤 후보도 재적이사 4분의 3 이상의 동의(10명 중 8명)를 받지 못했다. KBO 규약에 따르면 총재는 이사회에서 재적이사 4분의 3 이상의 동의를 받아 추천하며, 각 팀의 구단주 또는 구단주대행 모임인 총회에서 재적회원 4분의 3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추천된) 후보에 대해 투표를 다 했다. 하지만 (누구도) 4분의 3의 정족수를 못 넘겨 부결됐다. 오는 11일 이사회를 다시 열어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야구계 안팎에선 "재적이사 4분의 3 이상의 동의를 받는 게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구단 관계자는 "후보가 복수라면 각각의 구단이 추천했다는 건데 그러면 의견이 나뉠 수밖에 없다. 과반이 아닌 4분의 3 이상 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그동안 KBO 총재는 내부 추천을 받아 추대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구단별로 돌아가면서 맡는 분위기까지 있어 재적이사 4분의 3 이상 동의라는 규약이 큰 의미 없었다. 하지만 현행 오픈 추천 방법에선 다르다. 너무 높은 커트라인으로 작용한다. 구단별 이해관계가 모두 다르니 눈치 싸움이 심하다. 11일 제4차 이사회에서도 결론 나지 않을 수 있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그때도 합격선을 아무도 넘기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거냐"는 질문에 "그러면 또 (이사회를) 해야 한다. 정관의 원칙이 그렇게 돼 있다. 원칙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BO 규약에는 '총재가 사임, 해임 등의 사유로 궐위되면 그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1개월 이내 보궐선거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규약대로라면 오는 8일까지 후보를 추천하고 총회를 열어야 한다. 하지만 '1개월 이내 보궐선거'가 강제 사항은 아니다. KBO도 개막(4월 2일)까지 여유가 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풀어나갈 계획이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총재 대행 체제'에 대해서는 "임시로 갈 가능성은 모르겠다. 일단 (11일) 이사회까지 가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0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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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신임 총재 선출 합의 불발, 오는 11일 재논의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 선출이 좀 더 미뤄지게 됐다. KBO는 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22년 제3차 이사회(사장단 모임)를 열어 신임 총재 선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KBO는 지난달 8일 정지택 총재가 자진 사임한 뒤 18일 제2차 이사회를 열어 '총재 궐위에 따른 조치 논의'를 안건으로 머리를 맞댔다. 이 자리에서 구단별 후보를 자유롭게 추천한 뒤 2일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고 뜻을 모았다. 제3차 이사회는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 이석환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를 제외한 9개 구단 대표이사가 모두 자리해 '총재 후보자의 총회 추천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몇몇 구단에서 후보군을 냈지만, 합의가 되지 않았다. KBO는 "(어떤 후보도) KBO 정관상 이사회 재적이사 4분의 3 이상의 동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3월 11일 차기 이사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O 규약에는 '총재가 사임, 해임 등의 사유로 궐위되면 그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1개월 이내 보궐선거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규약대로라면 3월 8일까지 후보를 추천하고 총회를 열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총재 대행 체제도 가능하지만, 가능성은 작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원칙대로 진행한다. 임시(총재 대행)로 갈 가능성은 아직 잘 모르겠다. 일단 (11일 열리는) 이사회까지 가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0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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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완전 오픈" KBO 차기 총재, 누가 독이 든 성배를 들까

누가 독이 든 성배를 들까. KBO리그 차기 총재를 누가 맡을지 한 치 앞도 예상하기 어렵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지난 8일 정지택 총재가 갑작스럽게 사임한 탓이다. 정 전 총재는 2020년 10월 KBO 제5차 이사회(사장단 모임)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그는 2021년부터 3년 임기의 KBO 총재직을 수행했는데 13개월 만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퇴임사에서 KBO리그에 철저한 반성과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프로야구 개혁을 주도할 KBO 총재를 새로운 인물이 맡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KBO 규약에는 '총재가 사임, 해임 등의 사유로 궐위되면 그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1개월 이내 보궐선거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KBO는 지난 18일 2022년 제2차 이사회를 열어 '총재 궐위에 따른 조치 논의'를 안건으로 올려 회의했다.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 민경삼 SSG 랜더스 대표를 제외한 9개 구단 대표이사가 야구회관에서 머리를 맞댔다. 이 자리에서 "3월 2일 제3차 이사회에서 구단별 후보를 추천받고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고 뜻을 모았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구단별로 무조건 추천하라는 건 아니다. 할 수 있으면 추천을 하고 복수 추천도 가능하다"며 "후보군이 추려지면 이사회에서 적격 여부를 논의한다. 후보가 만약 10명이라면 다수결로 후보를 줄여나가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KBO 규약에 따르면 총재는 이사회에서 재적이사 4분의 3 이상의 동의를 받아 추천하며, 각 팀의 구단주 또는 구단주대행 모임인 총회에서 재적 회원 4분의 3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KBO가 강조하는 건 총재 선임 과정의 투명성이다. 그동안 KBO는 "밀실에서 총재가 만들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구단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인물이 총재 자리에 오르면서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이 작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 구단주 대행 출신인 정지택 전 총재도 '두산맨'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공격받기도 했다. "특정 구단의 편을 들어준다"는 논란이 생길 수 있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후보는 완전 오픈이다. 이번 이사회에서 바뀐 게 있다면 이전에는 구단별로 돌아가면서 (총재를) 하기로 한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구단 내부나 외부에서 명망 있고 역량 있는 사람을 찾아서 후보로 올린다"고 말했다. 야구인이건 기업인이건 후보 자격을 제한하지 않고 총망라해 추천받을 계획이다. 관건은 후보군이다. KBO 총재는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수장이다. KBO는 지난해 예산만 201억원을 운영했다. 하지만 총재가 갖는 힘이 크지 않다. 이사회에서도 다른 구단 대표와 마찬가지로 1표를 행사,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 없는 구조다. "독이 든 성배"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항간에는 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 김택진 NC 다이노스 구단주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기업의 실질적 오너이기도 한 두 구단주는 대외적인 인지도가 높다. 다만 실제로 구단주들이 직접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 구단 단장은 "(구단주들은) 안 하려고 하는 거 같다. 이전 구본능 총재의 연배면 모를까 다들 자기들의 일이 있지 않나. (어떤 사람이 후보로 거론되는지) 소문이 전혀 없다. 누가 선뜻 하겠다고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야구 관계자는 "KBO 총재라는 자리가 어떤 사태가 발생했을 때 총알받이가 되기도 하는데 그룹에 미치는 영향도 있지 않겠나. (기업의 오너라면) 구단 경영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 의사를 내비쳤다. KBO는 여유를 갖고 총재 선임건을 진행할 계획이다. 규약대로라면 3월 8일까지 후보를 추천하고 총회를 열어야 한다. 하지만 날짜를 조금 넘겨도 문제되지 않는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최대한 (한 달 이내)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총재 대행을 둘 수 있다. (3월 8일 후보 추천이) 의무적인 건 아니다"라고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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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식의 엔드게임] 밀실이 만든 리더는 밀실에 갇힌다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수장 정지택(71) 총재가 갑작스럽게 사임했다. KBO 관계자는 "정 총재가 지난해 말부터 스스로 물러날 뜻을 가졌던 것으로 안다"고 8일 전했다. 정지택 총재는 KBO 사무국을 통해 발표한 퇴임사에서 "지난해 KBO리그는 코로나19로 관중 입장이 제한을 받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일부 선수의 일탈과 도쿄 올림픽에서의 저조한 실적으로 많은 야구팬의 실망과 공분을 초래했다"며 "이런 문제들은 표면에 나타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야구팬이 '프로야구가 되살아나고 국민에게서 사랑을 되찾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철저한 반성과 이에 걸맞은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씀하신다. 여기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지택 총재는 "프로야구 개혁을 주도할 총재도 새로운 인물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총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KBO 규약 11조에 따르면 총재의 임기는 3년이다. 지난해 1월 5일 취임한 정지택 총재는 13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KBO 규약 14조는 총재가 사임, 해임 등의 사유로 궐위되거나 질병, 사고 등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 1개월 이내에 보궐선거를 하도록 규정한다. 이는 신임 총재를 선출하는 절차와 같다. KBO 총재 선출은 10개 구단 대표이사로 구성된 이사회가 재적이사 4분의 3이상의 동의를 받아 추천, 총회가 선출하게 돼 있다. 총회는 각 팀의 구단주(또는 구단주대행) 모임이다. 여기서 4분의 3 이상 동의를 얻으면 총재로 선출된다. 전임 총재들처럼 정지택 총재도 이런 절차를 거쳐 선임됐다. 정지택 총재가 1년 만에 물러난 것에서 볼 수 있듯, KBO 총재의 리더십은 그리 강력하지 않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그 가운데 중요한 이유가 총재의 태생 자체가 '밀실 행정'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다. 지난 2020년 10월 13일 이사회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정운찬 KBO 총재가 연임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 자리에서 정지택 총재를 추대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구단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 KBO리그를 이끄는 총재를 회원사가 선출하는 것에는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 각 구단은 리그의 이익을 추구하고, 구단 간 이해관계를 조정할 리더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 다만 정지택 총재 사임을 계기로 총재 선출 시스템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프로야구는 한국 스포츠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종목이다. 회원사는 10개이지만 다른 비즈니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고객과 동업자(아마추어 야구, 광고주, 중계사, 미디어 등)가 있다. 그러나 KBO 총재는 사실상 '밀실'에서 만들어진다. 10개 구단, 그중에서도 일부 구단이 추천한 총재는 강한 리더십을 갖기 어렵다. 회원사 외 다른 구성원으로부터 검증을 받거나 지지를 받을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정지택 총재의 리더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건 지난해 여름 '코로나19 술판 논란'이었다. 당시 리그 일정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정지택 총재가 특정 구단을 편드는 거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진의와 상관없이 그는 "공정하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정지택 총재는 두산 베어스 구단주 대행 출신이다. 또 일부 구단의 지지로 총재에 올랐다. 그러다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구단의 공격을 받았다. 태생적으로 총재는 자신을 만든 이사회라는 '밀실'에 갇히기 마련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낙하산으로 내려온 총재가 과연 얼마나 힘을 가질 수 있겠느냐. 이런 제도에서는 누가 총재가 되어도 리그를 이끌기 어려울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KBO리그가 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 만큼, KBO 총재 리더십에 대한 기대도 크다. 밀실에서 정해지고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리더가 아니라, 팬들도 납득할 만한 전문가가 필요하다. KBO 총재는 시대정신에 따라 정치인이 맡을 수도, CEO형 경영인이 적합할 수도 있다고 본다. 중요한 건 능력뿐 아니라 절차적인 정당성 확보다. 그래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KBO 이사회로부터 독립된 위원회가 실무를 주도할 수도 있겠고, 공모를 통하는 방법도 있다. 어쨌든 밀실에서 나와 구성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아야 한다. 앞서 언급한 KBO리그 규약 14조에는 '보궐선거'라는 표현이 있다. 관행적으로 짬짜미하듯 총재를 뽑아 왔지만, 규약에는 분명히 선거라는 개념이 있다. 이에 따라 총재를 선출할 권리를 더 많은 구성원에게 줄 필요가 있다. 대한체육회 산하 각 경기 단체들도 선거를 통해 단체장을 뽑는다. 물론 사단법인의 특수성을 체육회와 똑같이 비교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모가 몇 배나 큰 KBO의 리더는 더 엄정한 과정을 거쳐 세워지는 게 맞다. 밀실에 갇힌 리더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례를 야구팬들은 충분히 봐왔다. 스포츠콘텐트 팀장 2022.02.09 00:01
야구

정지택 KBO 총재 사임

한국야구위원회(KBO) 정지택(71) 총재가 취임 1년 1개월 만에 사임했다. 정지택 총재는 8일 KBO를 통한 퇴임사에서 "프로야구의 개혁을 주도할 KBO 총재도 새로운 인물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총재직에서 물러난다. 총재직 사임이 야구계의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야구팬들의 사랑과 신뢰를 되찾는 조그마한 밀알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두산 베어스 구단주 대행 출신인 정 총재는 2021년 1월, 3년 임기의 KBO 총재로 취임했다. 지난해 여름 코로나19 술판 논란으로 리그 조기 중단 결정을 내려 '특정 구단을 편드는 거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정지택 총재는 "일부 선수들의 일탈과 올림픽에서의 저조한 실적으로 많은 야구팬들의 실망과 공분을 초래했다. 그러나 지난해 나타난 문제들은 표면에 나타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며 "관중수가 감소하고 팬들의 관심도가 현격히 줄어드는 현상은 일시적이 아닌 추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선수들의 기량과 경기력에 대해서도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많은 야구 팬들은 프로야구가 되살아 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되찾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철저한 반성과 이에 걸맞은 대책이 시급 하다고 말씀하신다"며 사임 이유를 덧붙였다. KBO 사무국은 규약에 따라 새 총재를 선출한다. 규약 14조는 총재가 사임, 해임 등의 사유로 궐위되거나 질병, 사고 등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 그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1개월 이내에 보궐선거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규정한다. 보궐선거 절차가 지연되면 이사회는 총재 직무대행을 의결할 수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2.08 11:52
축구

축구연맹의 예견된 수순 '재추대'…무엇을 위한 요식행위인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선택은 '재추대'였다. 축구연맹 이사회는 20일 서울시 신문로 축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2017 제4차 이사회를 열고 현 권오갑(66) 축구연맹 총재를 제11대 총재로 재추대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총 13명 가운데 허정무 축구연맹 부총재를 비롯한 한웅수 축구연맹 사무총장, 장석수 제주 유나이티드 대표, 이재하 FC 서울 단장, 안기헌 대한축구협회 전무와 조동성·김우찬·김종환(이상 사외이사) 등 8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이에 따라 신임 권 총재의 재추대식은 사실상 의례적인 절차만 남겨놓게 됐다. 축구연맹은 오는 24일 대의원 총회에서 현 권 총재의 재추대 건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대의원 총회에서도 권 총재의 재추대 건은 큰 무리 없이 통과될 것이라는 게 축구계의 주된 관측이다.이로써 지난 1월 16일 치러진 제11대 총재 선거 과반 득표 실패에 따른 축구연맹의 '신임 총재 궐위' 사태 논란도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추대 과정의 절차상 흠결을 놓고 그 불씨는 사그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축구계 일각의 시각이기도 하다. 모 구단 관계자는 "대의원 총회는 그야말로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이미 정해진 계획대로 가는 것일 뿐"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미 지난 1월 제11대 총재직 선거 당시 신문선 명지대학교 교수가 단독 입후보로 나섰다. 그러나 후보자 등록부터 유세 과정 내내 축구연맹과 갈등을 겪었다. 신 후보 측은 "축구연맹이 후보자로 나서지도 않은 현 권 총재의 대리인처럼 행동한다. 선거권을 가진 구단을 돌며 간접적으로 유세를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신 후보가 낙선할 경우 공석이 될 총재 자리를 놓고 '현 권 총재가 유임하는지, 대리인이 직무를 대행해 수행해야 하는지'에 관한 '궐위' 문제가 큰 논란거리였다. 결국 신 후보는 과반 득표에 실패해 낙선했다. 축구연맹은 이후 신속하게 움직였다. 지난 1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정관 21조 12항을 '총재 선거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총회를 통해 적임자를 추대한다'는 내용으로 바꿨다. 이후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제11대 총재 선거를 위한 후보자 등록을 받았다. 신 후보의 탈락 여파가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상황 속에서 새로운 입후보자가 나오기 힘든 분위기였다. 축구연맹은 입후보자가 없자 바뀐 정관에 따라 현 권 총재를 재추대했다.이번 재추대 과정을 잘 알고 있는 한 축구인 A씨는 "이미 예정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현 권 총재가 사임 뜻을 밝히자 축구연맹도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입후보자를 찾아왔다. 그러나 신 후보 사태로 어렵게 되자 '플랜 B'인 재추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럴 거면 선거제도가 존재할 필요가 있겠는가. 축구연맹 내부의 기득권들이 자신들만의 구도를 형성해 총재를 임명하는 구태로 돌아갔다.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서지영 기자 2017.02.21 11:00
축구

'상처 그 후' 허정무 부총재 "'이전투구'보다는 방법론을 고민해야"

"'이전투구'와 '상대에 대한 매도'보다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 허정무(62)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가 상처만 남긴 제11대 총재 선거가 끝난 뒤 남긴 말은 이랬다. 선거 종료 이틀 째인 지난 18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허정무 부총재는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다. 이제 부디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찾자"고 당부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6일 2017년 정기총회를 열고 제11대 총재선거를 실시했다. 이번 선거는 단독 후보로 나선 신문선(59) 명지대 교수와 '신 후보가 나온다면 차라리 내가 유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권오갑(66) 총재의 사실상 결선 투표로 이뤄졌다. 이변은 없었다. 신 후보는 대의원 23명(K리그 구단 대표 21명·대한축구협회 2명)으로부터 찬성 5표(반대 17표, 무효 1표)를 얻는 데 그치며 낙선했다.이에 따라 축구연맹은 권 총재가 당분간 계속 직무를 수행하되 적절한 시점에 공고 절차를 다시 밟아 재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선거는 종료됐지만 후유증은 계속되고 있다. 정관 해석 및 승부조작 등 축구연맹의 부실한 운영 등이 드러나면서 논란만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이번 선거는 축구연맹의 '허술한 정관'과 '입맛에 따라 달라지는 해석'으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축구연맹 정관 제17조 '임원의 임기' 5항에 따르면 임원은 임기가 만료된 경우라도 후임자가 취임할 때까지는 그 직무를 계속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축구연맹은 이 조항을 근거로 만약 신 후보가 재적 의원 과반의 찬성표를 얻지 못하면 권 총재가 그대로 역할을 이어간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유권해석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들었다.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들이 '신문선 vs 권오갑'의 대결 구도로 이번 선거를 바라보게 된 계기였다. 반면 신 후보는 축구연맹 정관 제16조 제1항 제7호를 근거로 "총재가 사임하거나 궐위되었을 경우 총회에서 직무대행자를 선임하고 총재 궐위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총회를 개최하여 총재를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그렇다면 신 후보가 낙선한 지금, 축구연맹의 총재직은 누가 맡고 있을까. 축구연맹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직위를 가진 허 부총재는 정관해석에 따라 권 총재가 현재 유임 상태임을 분명히 했다. 허 부총재는 "단독 후보가 낙설할 때 기존 총재가 유임한다는 정관 해석이 맞다. 당연히 지금도 권 총재가 직무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권 총재가 계속해서 축구연맹을 이끌어 갈 것인지, 다른 후보를 추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라는 답도 내놨다. 허 부총재는 "지금도 권 총재가 계속 유임하거나 다른 새 후보를 찾기 위해 뛰고 있다"며 "우리 연맹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다. 축구를 사랑하는 분이 오신다면 언제든 환영한다"고 했다.신 후보는 선거 유세 과정에서 전북 현대의 승부조작 뒤 책임의 문제 및 일부 기업 구단의 '돈에 따라 성적 줄세우기' 같은 K리그의 뿌리 깊은 패착을 만천하에 까발렸다. 그동안 쉬쉬했던 축구연맹은 공격적인 신 후보 앞에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양 측은 선거전 내내 부딪혔고 '장외'에서 원색적인 비난이 오고 갔다. 본의 아니게 실상을 다시금 확인한 축구 팬은 크게 실망했다. 축구인들이 "승자도 소득도 없는 선거였다. 하지 않느니만 못했다"며 한탄한 이유다.이른바 '축구인 대 비축구인' 축구연맹 총재 선임에 대한 부분도 논란의 한 축을 이뤘다. 그간 축구연맹 총재직은 정몽준(1994년∼1998년), 유상부(1998년∼2004년), 곽정환(2005년∼2010년), 정몽규(2011년∼2012년), 권오갑(2013년∼현재) 현 총재까지 기업인이 맡아왔다.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대기업과 연맹 사이에 모종의 '동업 정신'이 생기며 축구계를 쥐락펴락한다는 쓴소리가 흘러나왔다. 신 후보는 사상 첫 축구인 출신 총재 자리를 노렸던 인물로 "이제 돈이 아닌 축구계의 미래를 생각하자"며 유세를 펼쳤다. 허 부총재는 이처럼 축구인과 비축구인을 가르는 분위기를 우려했다. 허 부총재는 "과연 그 기준이란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현역시절 축구를 해야만 축구인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인가"라며 반문한 뒤 "정몽준 전 총재는 평생을 축구를 위해 헌신했다. 그런데도 정 전 총재는 현역 축구 선수 출신이 아니어서 비축구인이라고 해야만 할까. 일생을 축구계에 투자한 분에게 비축구인이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같은 논리로 권 총재를 비축구인이라며 몰아가는 것도 잘못이라는 생각도 덧붙였다. 그는 "선을 긋기 보다는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과 방향을 찾아야 할 때다. '당신은 비축구인이니 나가라' 식의 매도와 편가르식 다툼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며 한숨쉬었다.축구연맹은 소모적인 싸움은 그만 둬야 한다는 입장도 거듭 밝혔다.허 부총재는 "신 교수님의 말씀을 잘 알고 있고 상당 부분에서 무척 옳다. 연맹이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도 많았다. 신 교수님은 늘 한국 축구계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이라고 존중하면서도 "이제 이전투구는 멈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동시에 진흙탕 싸움이 아닌 발전적인 논의와 방법을 찾자는 말도 남겼다.허 부총재는 "개혁과 변화는 좋은 화두다. 우리 역시 신 교수님이 지적한 것들을 오래 전부터 고민하고 있고 충분히 알고 있다. 수년 전부터 자구책을 만들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지금도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서지영 기자 2017.01.23 06:00
축구

'궐위' 정관 해석을 둘러싼 연맹과 신문선의 갈등

신문선(59) 후보는 낙선할 경우 '궐위(어떤 직위나 관직 따위가 빔)가 될 총재직을 누가 수행하느냐'의 여부를 놓고 프로축구연맹 측과 갈등하고 있다. 연맹의 '정관 해석'을 놓고 서로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연맹 측은 "신 후보가 과반 이상의 표를 얻지 못할 경우 현 권오갑 총재가 유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신 후보는 "정관에 따라 권 총재가 아닌 허정무 부총재 등이 직무대행(자)을 맡아아야 한다"며 반박하는 양상이다.논란이 되고 있는 연맹 정관 제17조 '임원의 임기' 5항에 따르면 임원은 임기가 만료된 경우라도 후임자가 취임할 때까지는 그 직무를 계속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연맹은 이 조항을 근거로 만약 신 후보가 재적 의원 과반의 찬성표를 얻지 못하면 권오갑(66) 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계속해서 총재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신 후보는 '프로축구연맹의 잘못된 정관 해석에 대한 신문선 총재 후보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까지 많은 언론에서 현재 연맹 정관상 후임 총재가 정해지지 않을 경우 권 총재가 임기 만료 후라도 새 총재 선출 전까지 그 역할을 수행하도록 돼 있다'는 (잘못된) 내용의 기사를 쏟아 내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법무법인 유한에이펙스의 스포츠법률전문가 장달영 변호사 역시 신 후보의 주장에 힘을 싣는 정관 해석의 글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게시했다.장 변호사는 "제5항은 새로운 총재가 선출된 경우 기존 총재의 임기가 새로운 총재(후임자) 임기 기산일인 총회일 이전 만료되거나, 새로운 총재 취임일과 기존 총재의 임기 만료일 사이에 공백이 있는 경우에 총재 직무의 단절 방지를 위해 새로운 총재 취임때까지 직무를 계속하여야 한다는 의미"라며 "총재가 선출되지 않은 경우(후임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해당하지 않는다. 이는 총재 궐위에 따른 직무대행 제도가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장 변호사는 연맹 정관 제16조 제1항 제7호를 근거로 들었다.그는 "이에 따르면 총재가 사임하거나 궐위됐을 경우, 부총재가 직무를 대행하고 부총재의 직무대행이 사유로 인해 불가능할 경우, 총회에서 직무대행자를 선임하고 총재 궐위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총회를 개최하여 총재를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또 "따라서 이번 총재 선출을 위한 대의원 총회에서 입후보자가 선출되지 못한 경우에는 총재 궐위사유가 발생하여 부총재 또는 총회에서 선임한 직무대행자가 직무대행하고 60일 이내 총회를 개최하여 다시 총재를 선출하여야 한다"고 해석했다.연맹 측의 한 관계자는 "2009년 프로축구연맹이 사단법인화 되면서 변호사들의 자문을 통해 만든 정관으로 해석에 문제가 없다. 권 총재는 임기가 만료됐을 뿐 사임하거나 궐위 상태가 아니다. 통상적으로 궐위 상태라고 하면 아파서 병상에 있거나 사고를 당했거나 하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그건 아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2017.01.16 06:00
야구

[브리핑] SK 박경완, 내년에도 선수로 뛴다 外

○…SK 박경완(40)이 내년에도 선수로 뛴다. SK는 16일 '박경완을 2013년 보류선수 명단(65명)에 넣기로 했다'고 밝혔다. SK와 박경완은 최근 '은퇴'와 '현역 연장'을 놓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7월 받은 오른 발목 수술 여파로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최소인 8경기 출장에 그친 박경완에 대해 SK는 시즌 후 은퇴와 코치 연수를 권유했다. 하지만 박경완은 선수 생활 연장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1991년 쌍방울에서 데뷔한 박경완은 구단을 통해 "SK를 떠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내년에도 SK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계속 할 수 있어 기쁘고, 여기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넥센은 허문회(40) 상무 코치를 내년 시즌 1군 타격코치로 영입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부산공고와 경성대를 나와 1994년 LG에 입단한 허 코치는 2003년까지 LG와 롯데에서 선수로 뛰었고, 은퇴 후에는 2007~2011년 LG 2군 타격코치, 2012년 상무 타격코치를 역임했다. '염경엽 사단'에 합류한 허 코치는 21일 일본 가고시마로 건너가 팀 마무리 훈련 캠프에서 선수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오는 23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구자준(62·LIG손해보험 회장) 총재의 취임식을 연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이동호 전 총재가 전격 사퇴한 이래 1년 이상 총재 궐위 사태를 겪은 KOVO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상 남자부),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이상 여자부) 등 프로 4개 구단 단장으로 총재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10월10일 구 총재를 제4대 총재로 추대했고, 임시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구 신임 총재는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회장의 동생인 고 구철회씨의 넷째 아들이다. 경남 진양 출신으로 경기고-한양대를 나왔고, 금성사와 럭키금성상사 상무를 거쳐 2006년부터 LIG손보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2.11.1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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