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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수 전환 준비하는 타이거즈 히트상품, 2017년 김주찬이 될 수 있을까

1루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양석환이 두산 베어스에 잔류하며 KIA 타이거즈의 1루수 외부 영입도 불발됐다. 결과적으로는 영입 시도 자체를 하지 않았다. KIA 야수진 전력은 결코 약하지 않다. 오히려 2023 정규시즌 5위 안에 들지 못한 게 이변이라는 평가다. 주전 선수들이 차례로 부상을 당하며 이탈한 탓에 정상적인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KIA가 베스트 멤버로 나섰던 8월 말~9월 초에는 9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1루수 뎁스(선수층)도 마찬가지다. 내부적으로도 리그 평균 대비 승리 기여가 가장 낮은 포지션이었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그렇다고 당장 78억원(양석환 몸값)을 투자할 만큼 비전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지난 2시즌 연속 13홈런 이상 친 황대인은 비로소 침체기를 겪었다. 83경기(226타석)에서 홈런 7개를 친 변우혁도 꾸준히 기회를 얻으면 더 많은 장타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현장 지도자뿐 아니라 선배들까지 특유의 파워에 혀를 내두른 김석환도 아직 긁지 않은 복권이다. 현재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선수는 이우성이다. 올 시즌 프로 데뷔 뒤 가장 빼어난 퍼포먼스를 남긴 선수다.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355타수 107안타)를 기록했다. 원래 외야수지만, 지난달 28일 끝난 KIA 일본(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포지션 전환을 시도했다. KIA 외야는 포지션 정리가 필요하다. 2023 정규시즌 후반기 1루수를 맡았던 최원준은 원래 자리인 외야수가 제격이라는 게 올 시즌 확인됐다. 외국인 선수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재계약 가능성이 높고, 우익수는 간판타자 나성범이 지키고 있다. 이우성과 이창진 그리고 지난달 FA 계약을 한 고종욱이 백업 한 자리를 노린다. 여기에 이우성도 있었다. 올 시즌 주루와 수비 그리고 타격까지 두루 성장세를 보여줬다. 그런 선수가 1루 경쟁에 가세하면, 기존 황대인과 변우혁에게도 자극제가 될 수 있다. KIA는 외야 자원을 1루수로 돌려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했다. 이상적인 안착 사례는 김주찬(현 롯데 자이언츠 코치)이 대표적이다. 그는 최형우가 FA 계약으로 가세한 첫 시즌이었던 2017시즌, 그전까지 주로 맡았던 좌익수 대신 1루수로 나섰다.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를 기록했다. 당시 KIA는 이전 3시즌(2014~2016) 동안 동행했던 1루수 자원 브렛 필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외야수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를 영입한 바 있다. 이런 선택은 딱 들어맞았다. 2017시즌 KIA는 활화산 타선을 보여주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2021시즌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맷 윌리엄스 전 감독의 구상 속에서 외야수와 1루수 병행을 준비했지만, 수비 안정감이 떨어졌고, 급격한 타격감 저하까지 겪었다. 터커는 2021시즌 뒤 재계약하지 못했다. 이력 차이를 고려하면 이우성과 김주찬을 직접 비교할 순 없다. 그래도 내부 포지션 전환 성공 사례가 있다. 이우성은 올 시즌 주전급으로 올라설 수 있는 자질을 증명했다. 통상적으로 외야수의 1루수 전환 성공 사례도 적지 않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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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D-1' KBO리그 10개 구단, 개막 엔트리 발표...신인 14명 합류

개막전을 하루 앞두고 2023시즌 KBO리그 개막 엔트리(팀당 28명) 명단이 공개됐다. 올 시즌 처음으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신인 선수들 중에서는 총 14명이 개막 엔트리로 1군의 공기를 맛보게 됐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정규시즌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 오후 1군 엔트리에 든 280명의 이름을 공개했다.신인 선수들은 총 14명이 승선했다. 지난해(11명)에 비해 3명이 더 늘어난 숫자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에 뽑힌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민석, 5순위 이로운(SSG 랜더스 투수), 6순위 김건희(키움 히어로즈 투타겸업), 8순위 이호성(삼성 라이온즈 투수) 등이 개막과 동시에 1군 진입에 성공했다.반면 드래프트에서 가장 압도적인 재능을 지녔다고 평가받은 전체 1순위 김서현(한화 이글스 투수)은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다. 시범경기 최고 시속 158㎞ 광속구를 구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에서 제구 난조를 겪었고, 당시 개막 엔트리 확정을 보류했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결국 개막 엔트리 대신 퓨처스(2군)리그에서 더 가다듬는 길을 선택했다.개막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지만, 김서현에 이어 2순위로 지명된 윤영철(KIA 타이거즈 투수)은 5선발로 낙점돼 등판일에 맞춰 1군에 등록한다.SSG 투수 송영진, 키움 포수 김동헌, 내야수 이승원, LG 트윈스 투수 박명근, KT 위즈 내야수 류현인, 손민석, KIA 투수 곽도규, 롯데 투수 이진하, 한화 내야수 문현빈도 경쟁을 뚫고 개막 엔트리에 뽑혔다. 한편 각 팀 주요 선수들은 대부분 예상대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로 떠올라 역대 최고액인 152억원(기간 4+2년)에 친정팀 두산으로 복귀한 양의지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두산 포수'로 개막전을 치른다.친정팀과 FA 계약을 한 이태양(한화 이글스)도 2020년 이후 3년 만에 한화 소속으로 개막 엔트리에 등록됐다. 역시 FA로 친정팀에 돌아온 오선진도 2년 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개막전을 치른다.롯데 포수 유강남, LG 포수 박동원, NC 포수 박세혁, 한화 외야수 채은성, 롯데 내야수 노진혁, KT 내야수 김상수 등 주요 FA 이적생들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이들과 달리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어깨에 불편함을 느낀 LG 마무리 고우석, 소속팀 복귀 후에 종아리 부상을 당한 KIA 외야수 나성범은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외국인 선수 중에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공을 맞아 회복 중인 딜런 파일(두산)과 어깨 통증을 느낀 에니 로메로(SSG), 허리에 불편함을 느낀 테일러 와이드너(NC)가 재활군에서 개막을 맞이한다. 보 슐서(KT)는 개막 엔트리에 빠졌지만, 등판 일정에 맞춰 1군에 등록할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3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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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자책한 김종국 "부족한 점 많았다...더 나아질 것"

김종국(49) KIA 타이거즈 감독이 자책하는 마음으로 2022시즌을 돌아봤다. KIA는 2022 정규시즌에서 70승 1무 73패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5위에 올랐다. KIA 구단은 지난 시즌(2021) 9위에 그친 뒤 사장·단장·감독을 모두 교체하며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스토브리그에서는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야수 나성범, 팀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과 계약하며 전력 향상을 노렸다. 윈나우(Win-now)에 집중한 KIA는 5월부터 상위권으로 올라섰고, 정규시즌 막판 불펜진 난조로 처한 위기를 이겨내며 5위를 지켰다. 2018시즌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성공했다. KIA의 2022시즌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FA 영입에 253억원을 쓰는 등 공격적인 영입전으로 전력 상승을 이룬 것에 비해 순위가 낮다는 시선이 있다.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하고 패한 결과를 두고 사령탑의 경험 부족을 꼬집는 이들도 있었다. 반면 KIA는 전반기 외국인 선수 3명이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한 바 있다. 전력을 100% 발휘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도 나름대로 잘 버텨내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종국 감독은 부정적 평가에 더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는 "고참급 선수들을 중심으로 '원팀'을 이뤘고, 팀워크는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들 덕분"이라면서도 "5위에 올랐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은 시즌이었다. 더 올라갈 기회가 충분히 있었지만 해내지 못했다. 내가 초보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투수 운영 등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고 반성했다. 김종국 감독의 선수단 관리 능력은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투수 운영은 더 나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새로 팀을 맡은 감독이 많다. 내년 순위 경쟁도 전쟁 같을 것이다. 2022시즌 부족했던 점을 잘 보완해서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갈 수 있도록 팀을 이끌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IA의 2023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주 두 차례 트레이드로 '거포 유망주' 변우혁과 백업 포수 주효상을 영입했다. 김종국 감독은 "장타력이 있는 선수가 더 필요했다. 변우혁이 힘을 보태줄 것이다. 주효상은 1라운드(2016년)에 지명된 선수다. 자질을 인정받은 만큼 포수 뎁스(선수층) 강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FA 계약 등 외부 전력 보강은 프런트에 맡긴다. 사령탑은 선수들이 더 좋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에 매진하겠다는 자세다. 김종국 감독은 1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마무리캠프에 참가하지 않은 젊은 선수들을 향해서도 "올 시즌 성적이 좋았다고, 만족하면 안 된다. 자리가 보장된 선수는 거의 없다. 프로 무대인 만큼 누구든 내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더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감독도 이미 2023시즌을 시작했다. 안희수 기자 2022.11.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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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맛 아는 해태 왕조 후예들, 사령탑으로 맞대결

'타이거즈 왕조' 후예들이 지휘봉을 잡고 2022년 가을 축제의 서막을 연다. 정규시즌 4위 KT 위즈와 5위 KIA 타이거즈가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치른다. '디펜딩 챔피언' KT는 시즌 초반 강백호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하위권에 처졌다. 그러나 6월 이후 이적생 거포 박병호의 활약을 앞세워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KIA는 지난겨울 사장·단장·감독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스토브리그에선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나성범을 영입해 공격력을 보강했다. 5월 월간 승률 1위(0.692)를 기록한 KIA는 시즌 막판 불펜 난조를 극복하며 4년 만에 PS 무대에 복귀했다. 사령탑 맞대결이 눈길을 끈다. 이강철 KT 감독과 김종국 KIA 감독 모두 1980~90년대 프로야구를 호령한 해태 타이거즈의 적통이다. 광주제일고 출신 선·후배 사이고, 7년 터울로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평소 친분도 두텁다. 1989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강철 감독은 10년(1989~1998)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해낸 에이스였다. 지난해까지 타이거스 소속 투수 최다승(151승) 최다 탈삼진(1702개)을 기록했다. 강팀 DNA를 물려받은 그는 KIA 코치를 거쳐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 등 여러 팀에서 경험을 쌓은 뒤 2018년 10월 KT 지휘봉을 잡았다. KT를 강팀 반열에 올려놓았고, 지난해 통합 우승까지 이끌었다. 김종국 감독은 1996년 1차 지명으로 입단, 안정감 있는 수비로 KIA 내야를 지켰다. 은퇴 뒤에도 타이거즈 유니폼만 입고 지도자 생활을 했고, 작전·주루·수석코치를 두루 거친 뒤 지난해 사령탑에 올랐다. 선수로 3번(1996·1997·2009), 코치로 1번(2017) 한국시리즈(KS) 정상을 경험했다. 김종국 감독은 취임 뒤 "이강철 감독님은 부드러우면서도 강단이 있는 지도자다. 선수 시절부터 인내하는 모습을 보며 높은 내공을 느꼈다. 감독님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했다. 이강철 감독도 "김 감독은 후배들을 이끄는 통솔력과 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라며 후배를 치켜세웠다. 이강철 감독은 그동안 '엄마 리더십'을 보여줬다. 젊은 선수, 베테랑 선수, 외국인 선수를 가리지 않고 서슴없이 먼저 말을 걸며 유연한 팀 분위기를 만들었다. 김종국 감독은 선수 시절 '군기반장'으로 통할만큼 다가서기 어려운 선배였다. 감독 부임 뒤에는 코치·선수들의 얘기를 직접 듣고, 팀 운영에 반영할 만큼 소통을 중시했다. 그러면서도 기본기를 지키지 않는 선수는 가차 없이 경기에서 제외하는 강단을 보여주기도 했다. 두 감독은 8월 20일, 짧은 시간 배터리를 이뤘다. '프로야구를 빛낸 레전드 40인'에 선정된 이 감독이 시상식에 앞서 경기(KT-KIA전) 시구자로 나섰고, 해태 왕조 시절을 함께 보낸 김 감독이 시포를 맡은 것. 이제 서로에게 칼을 겨눈다. 김종국 감독은 "역대 처음으로 5위가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전의를 드러냈다. 이강철 감독도 영광의 시절을 보낸 친정팀을 제물로 더 높은 무대 진출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2022.10.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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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나성범·양현종? 후반기 설렘 안긴 '미래' 주역들

KIA 타이거즈는 2022 스토브리그에서 무려 268억 6000만원을 썼다. 미국 무대 도전을 마치고 복귀한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 공격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는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나성범과 빅딜을 했다. 나성범의 원소속팀(NC 다이노스)에 준 보상액만 15억 6000만원. KIA는 10개 구단 중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2022시즌이 반환점을 찍었다. KIA는 투자 대비 효과를 얻었을까. 결론부터 전하면 양현종과 나성범은 이름값을 해냈다. 양현종은 등판한 18경기에서 8승 4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타이거즈 구단 통산 최다승, 최다 탈삼진 등 굵직한 이정표를 연달아 세우기도 했다. 나성범은 출전한 83경기에서 타율 0.308 12홈런 OPS(장타율과 출루율 합계) 0.922를 기록했다. 리그 대표 외야수로 평가받는 나성범이기에 썩 좋은 기록은 아니지만, 중요한 순간 팀 승리를 이끄는 클러치 능력을 가장 많이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KIA는 두 선수가 투·타 중심을 잡아주며 5위(42승 1무 40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전반기 KIA 레이스는 '스타 듀오'보다는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새 얼굴들의 활약이 더 큰 기대를 안겼다. 저력을 발휘하며 재기하거나 반등한 선수들도 있다. 1루수 황대인은 4번 타자로 올라섰다. 2021시즌 팀 내 최다 홈런(13개)을 기록, KIA가 그토록 찾던 '우타 거포'로 기대받았다. 5월 리그 타점 1위(31개)에 오르며 KIA의 상위권 도약을 주도했다. 전반기 홈런 9개를 기록, 무난히 개인 최다(13개)도 경신할 전망이다. 6월 중순부터 타격감이 크게 떨어졌지만, 최근 5경기 중 2경기에서 2타점 이상 올리며, 반등 속에 전반기를 마쳤다. 1차 지명 슈퍼루키 김도영도 후반기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1위에 오르며 '제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선수다. 그러나 개막 20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프로 무대의 벽을 절감했다. 5월 이후엔 백업으로 밀려 타석 기회도 크게 줄었다. 김도영은 이 시기를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벤치에서 선배들의 경기를 보며 시야를 넓히고, 자신의 야구를 재정립했다. '눈' 야구를 통해 이범호, 최희섭 등 지도자들과의 대화도 밀도가 생겼다. 여러 조언 속에 자신의 스트라이크존과 스윙을 만들었고, 지난 주말 SSG 랜더스와의 3연전 중 2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반등했다. 마운드에선 2021시즌 신인왕 이의리가 '2년 차 징크스' 변수를 줄이며 진정한 선발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경기당 이닝(5와 3분의 1이닝), 투구 수,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지난 시즌보다 늘어났다. 평균자책점과 피안타율 등 투수 개인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는 오히려 안 좋아졌지만, 불펜진 소모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팀의 승리 발판을 만들어주는 힘은 더 좋아졌다. 지난 시즌 후반 부상에서 복귀했던 전상현의 약진도 큰 성과다. 그는 지난 시즌 홀드왕 장현식과 함께 나란히 14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2.37)은 장현식, 마무리 투수 정해영보다 낮다. 등판(40번)은 팀 내 최다 기록. KIA에 부족한 왼손 불펜 라인에서 홀로 분투 중인 이준영도 '언성 히어로'로 평가받을만하다. 38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한 투수다. 개인 최다 홀드(13개·2020년)도 눈앞에 두고 있다. KIA는 6월 말 찾아온 위기를 잘 넘겼다.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를 제물로 4승을 챙겼다.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전반기를 마쳤다. 젊은 선수, 재기한 선수들의 활약이 후반기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2022.07.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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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CN포? 호랑이 군단 화력발전소는 '황소 커플'

'황·소' 라인이 'C·N포' 무게감을 넘어섰다. 황대인(26)과 소크라테스 브리토(30)가 포효하면 '호랑이 군단' KIA 타이거즈는 승리한다. KIA는 9일 치른 홈(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경기에서 LG 트윈스에 5-1로 승리했다.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이전 4경기에서 1무 3패에 그치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던 팀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었다. 지난달 14일 치른 주말 3연전 2차전부터 이번 시리즈 첫 경기(8일)까지 당한 LG전 3연패도 끊어냈다. 황대인과 소크라테스의 홈런을 앞세워 만든 승리다. 4번 타자·1루수로 나선 황대인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성범이 상대 선발 투수 이민호에게 볼넷을 얻어 출루하자, 바로 이어진 승부에서 2구째를 받아쳐 벼락같은 좌월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높은 코스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KIA 선발 투수 임기영이 3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던 상황. 타선은 추가점을 열었다. 류지혁이 좌중간 2루타, 이창진이 희생번트를 수행하며 만든 1사 3루에서 김선빈이 깔끔한 적시타를 쳤다. 이날 팬 투표와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 KBO 공식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소크라테스는 자축포를 터뜨렸다. 선두 타자로 나선 4회 초 이민호의 시속 128㎞ 바깥쪽(왼손 타자 기준)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KIA가 승기를 잡은 순간이다. 소크라테스는 멈추지 않았다. 6회도 선두 타자로 나섰고, 다시 이민호를 상대로 중월 솔로 홈런을 쳤다. 낮게 제구된 시속 144㎞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걷어 올렸다. 유인구와 정면 승부 모두 공략당한 이민호는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5-0으로 앞선 KIA는 9회 초 1점을 내줬지만, 리드를 지켜내며 최근 3연패를 끊어냈다. KIA는 5월 팀 타율(0.284)·홈런(30개)·타점(151개)·OPS(0.818) 모두 1위였다. 18승 8패를 기록하며 월간 승률(0.692)마저 1위로 올라섰다. 김선빈과 나성범은 4월에도 꾸준했다. 최형우는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리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지만, 이름값에는 부족한 퍼포먼스를 남겼다. KIA 타선에 힘이 생긴 건 황대인과 소크라테스의 각성 덕분이다. 황대인은 월간 타점(31개) 1위, 소크라테스는 타율(0.415)과 최다 안타(44개) 1위에 올랐다. KIA는 6월 진입 뒤 뜨거웠던 화력이 소강상태가 되며 주춤했다. 이 기간 선발진도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흔들렸다. 타격 사이클은 개별적으로 차이가 있으며, 팀 타선의 동반 상승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KIA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타자 사이 시너지 효과가 미미했던 6월 첫째 주에도 소크라테스와 황대인은 뜨거웠다. 소크라테스는 7경기에서 타율 0.379·4홈런을 기록했다. 2연속 월간 MVP 수상을 노릴 기세다. 4월 MVP에 오른 한동희(롯데 자이언츠)는 5월 이후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는데, 소크라테스는 오히려 불이 붙었다. 여기에 황대인은 기선 제압 전문으로 나섰다. 5일 KT 위즈전 1회 초 2타점 적시타, 이날(9일) LG전에서도 1회 선제 투런포를 쳤다. KIA팬은 평소 서로를 향한 애정을 감추지 않는 황대인과 소크라테스의 이름 앞 글자를 따 황·소 커플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나란히 홈런을 가동하면 황·소포로 응용된다.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나성범이 KIA 유니폼을 입었을 때, KIA팬은 기존 주축 타자 최형우와 나성범을 묶어 C·N(성 이니셜)포라는 별칭을 붙여줬다. 정규시즌 반환점을 향해 다가선 현재, 거포 라인의 무게감은 C·N포보다 황·소포 쪽에 더 실린 것 같다. 실제로 최형우와 나성범은 6월 들어 1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 난조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KIA 공격은 두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다. KIA는 최근 외국인 투수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하며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이 생겼다. 공격력으로 돌파구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황대인과 소크라테스가 알토란같은 홈런을 치며 꼭 필요했던 승리를 안겼다. 1년 전에는 예상조차 하지 못한 조합이 등장해 KIA팬에 설렘을 안겼다. 안희수 기자 2022.06.10 04:29
프로야구

놀린은 교체 임박·로니는 부진, 답답한 KIA

KIA 타이거즈는 올해도 외국인 투수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KIA는 4월 마지막 주부터 외국인 투수 션 놀린(33)과 로니 윌리엄스(26)를 가동하지 못했다. 로니는 4월 22일 등판 키움 히어로즈전 등판 뒤 왼쪽 하지 임파선염으로 이탈했다. 그가 재활 치료를 마치고 지난달 21일 복귀하자 나흘 뒤 놀린이 왼쪽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했다. 한 달가량 뛸 수 없는 상태다. 김종국 KIA 감독은 "놀린은 교체도 고려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지난 7일 전했다. 현재 영입 물망에 오른 선수 이름이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놀린은 안정감이 있는 투수다. 등판한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그러나 5월 리그 승률 1위(0.692)에 오르며 상위권으로 올라선 KIA로서는 고삐를 당겨야 할 시기에 생긴 전력 공백을 그대로 둘 수 없었다. KIA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외국인 투수 한 명 없이 선발진을 운영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로니마저 부진하다. 그는 부상에서 복귀한 뒤 나선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8.59 피안타율 0.286 이닝당 출루허용률 1.84를 남겼다. 최근 등판이었던 8일 LG 트윈스전에서는 KBO리그 데뷔 뒤 가장 많은 자책점(6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는 2점만 내줬지만, 6회 초 홍창기와 박해민에게 각각 사구와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린 뒤 김현수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안타 1개와 볼넷 1개를 더 내주며 추가로 1실점했다. 로니는 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4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가다가 5회부터 흔들리며 3점을 내줬다. 타순이 한 바퀴 돌면 급격하게 흔들린다. 올 시즌 1~3회 피안타율은 0.197, 4~6회는 0.323다. 로니는 미국 무대에서 주로 구원 투수로 나섰다. 마이너리그 통산 152경기 중 선발 등판은 46번뿐이다. 타자와의 수 싸움이나 경기 체력 안배에 미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IA는 지난해에도 외국인 투수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다니엘 멩덴은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해 석 달 가까이 등판하지 못했고, 에이스였던 애런 브룩스는 대마초 성분이 든 전자담배를 구매하는 물의를 빚은 뒤 퇴출당했다. 그의 대체 투수 보 다카하시도 단 1승에 그쳤다. KIA는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나성범을 영입했다. 개막 뒤에도 세 차례나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지난 3시즌(2019~2021) 동안 실패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 철저하게 '윈나우' 노선을 밟았다. 그러나 KIA 전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수들의 기여도는 리그 9위에 그친 지난 시즌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소한 한 명은 양현종과 '원투펀치'를 구축할 만큼 위력 있는 투구를 보여줘야 공격력이 갑자기 가라앉아도 버틸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6.09 15:21
야구

잘 치고 잘 뛰는 KIA, 대반전 예고

명가 재건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가 완벽한 리허설 무대를 보여주며 2022시즌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KIA는 지난 29일 막을 내린 시범경기에서 8승 2무 3패를 거두며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KIA가 시범경기 1위에 오른 건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KIA는 지난 시즌(2021) 9위에 그쳤다. 팀 창단 최저 순위였다. 구단은 감독·단장·사장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로 쇄신을 노렸다. 장정석 단장, 김종국 감독 체제로 2022시즌을 준비했다. 스토브리그에서는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나성범을 영입했고, 미국 무대 도전을 접은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과도 재계약했다. KIA는 2021시즌 10개 구단 중 팀 홈런(66개) 10위, 팀 도루(73) 9위에 그쳤다. 장타력과 기동력 모두 리그 최하위였다. 그러나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팀 홈런(10개)과 도루(13개) 모두 2위를 차지했다.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새 사령탑이 추구하는 야구가 스며들었고, 나성범이 가세한 효과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탐색전 성격이 짙고 표본(경기 수)도 적은 시범경기지만, 매우 고무적인 결과다. 나성범은 시범경기 12경기에서 타율 0.323 2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타점 부문 1위다. 나성범이 가세한 덕분에 기존 KIA 간판타자 최형우도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1차 지명 신인 내야수 김도영도 기대를 웃도는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타선 리드오프를 맡은 그는 타율 0.432(44타수 19안타)를 기록하며 시범경기 타율과 안타 부문 1위에 올랐다. 홈런 2개를 치며 장타력도 선보였다. '거포 기대주' 김석환도 타율 0.310 2홈런 10타점을 남기며 하위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KIA는 2021시즌 개막 첫 한 달 동안 고작 5홈런에 그칠 만큼 저조한 장타력에 시달렸다. 올해는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홈런포를 기대할 수 있다. 기동력도 강화됐다. 선수 시절에는 도루왕, 지도자로는 작전·주루 전문가 출신인 김종국 감독은 취임 직후 "장타력 향상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뛰는 야구로 득점력을 올리겠다. 상대를 압박하는 방법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선수들에게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라"는 주문을 했다. 김 감독은 실전에서 한 베이스를 더 보내려는 작전을 자주 구사했다. 비공식 감독 데뷔전이었던 2월 26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는 두 차례나 딜레이드 더블 스틸 사인을 냈다. 시범경기에서도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두 번째 많은 도루(19번)를 지시했다. 2019시즌 도루왕 박찬호, 고교 시절 두 차례나 주말리그 도루왕에 오른 김도영은 3도루씩 기록하며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야수진 수비도 탄탄했다. 시범경기에서 나온 팀 실책은 2개뿐이다. 5개 이상 기록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선수 시절 탄탄한 내야 수비력을 보여줬다. 기본기를 강조하는 사령탑의 기조도 선수단에 녹아든 모양새다. 장정석 단장, 김종국 감독 모두 "KIA는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팀"이라며 "2022시즌 꼭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라고 장담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그 자신감을 확인시켰다. 해설위원으로 잔뼈가 굵은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도 30일 취임식에서 "양현종, 이의리, 김도영이 활력을 불어넣으면 의외로 KIA를 주목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2022.03.31 05:59
야구

에이스 출격·CN포 출격...KIA 시범경기 완전체 가동

재도약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가 완전체로 공식전에 나선다. KIA는 오는 12일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2022시즌 시범경기 개막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에이스 양현종(34)과 타선의 새 중심으로 거듭난 '이적생' 나성범(33)이 처음으로 실전에 나선다. 김종국 KIA 감독은 지난 9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양현종을 12일 NC전에서 선발로 내세울 계획을 전했다. 양현종은 팀이 치른 여섯 차례 연습경기에는 나서지 않았다. 2021년 미국 무대에서 뛴 양현종은 지난해 12월 KIA와 기간 4년, 총액 103억원에 계약했다. 양현종은 2007년 입단, KIA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선수다. 통산 147승을 기록했다. 타이거즈 구단 프랜차이즈 선수 통산 최다승(현재 기록 이강철 152승)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구단과 계약이 늦어진 탓에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하지 못했다. 올해는 팀 트레이닝팀의 철저한 관리 속에 예년보다 빨리 몸을 만들었다. 이전에는 잘 하지 않던 라이브 피칭도 소화했다. 미국 무대에서는 기대에 못 미친 게 사실이다. KIA와의 계약 과정에서도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는 상황. 올해 시범경기는 팀당 16경기씩 치른다. 5인 로테이션이 가동되면 최대 세 차례 등판할 전망이다. 4월 2일 홈(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개막전 선발도 유력하다. 나성범도 12일 NC전에 출격한다. 8일 연습경기 자체 중계에 특별 해설위원으로 출연, 출전 시점을 귀띔했다. 그동안 체력과 기술 훈련에 집중했다. 개인 루틴이다. 리그 대표 거포로 평가받는 나성범은 지난해 12월 기간 4년, 총액 150억원을 받고 KIA와 계약했다. 비해외파 기준 역대 최다 규모 계약을 따냈다. KIA는 지난 시즌(2021) 팀 홈런 66개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나성범은 지난 시즌 홈런 부문 2위에 오른 선수다. 팀 약점인 장타력을 보완해줄 선수다. 특히 기존 간판타자 최형우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리그 정상급 왼손 타자들이 한 라인업에 포진됐다. 상대 배터리에게 큰 압박을 줄 전망이다. KIA는 시범경기를 치르며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선발 투수 임기영의 부상 공백을 메워줄 대세 선발을 물색하고, 경합 포지션인 좌익수 주인도 찾는다. 신인 내야수 김도영, 왼손 투수 최지민의 활용 방법도 결정한다. 2021 정규시즌에서 창단 최저 순위(9위)에 머문 KIA는 2021시즌 종료 후 사장과 단장 그리고 감독이 모두 교체했다. 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김종국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새 출발 한다, 스토브리그에서 253억원을 투자, FA 최대어 나성범과 양현종을 잡았다. 명가 재건을 위해 총력에 나섰다. 안희수 기자 2022.03.11 07:59
야구

김종국 감독은 두꺼워진 타이거즈를 꿈꾼다

“144경기는 길다. 플랜 B, C 이상까지도 있어야 한다.” 2022시즌을 준비하는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정규시즌 144경기를 운용할 밑그림 설계에 들어갔다. 5선발진과필승조에 힘을 보탤 투수들과 야수 멀티 포지션으로 선수층을 키울 작정이다. KIA는 지난 1일부터 함평-KIA 챌린저스필드에서 2022년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인 거포 나성범을 영입했고 에이스 양현종도 미국에서 돌아왔다. 그러나 2021년 9위에 그쳤던 만큼 스프링캠프에서 해결할 과제가 많다. 144경기의 긴 시즌을 소화할 두꺼운 선수층을 만들어내야 한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줬던 마운드 역시 그중 하나다. 양현종이 복귀했지만, 김종국 감독은 마운드에 상수보다 아직 변수를 먼저 바라봤다. 김 감독은 2일 훈련 전 브리핑을 통해 “솔직히 검증된 선발 투수는 양현종밖에 없다”며 “물론 최근 3년 동안 선발 역할을 맡아준 임기영에 지난해 이의리도 있다. 하지만 이의리는 아직 1년뿐이고, 부상도 대비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들 역시 검증되지 않은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김 감독은 불펜진에 대해서도 “작년 마무리 투수를 맡아준 정해영에 셋업맨으로 장현식, 전상현이 7~9회를 막아줘야 한다”며 “그 외 선수들이 그 앞을 막아줘야 할텐데 (캠프에서)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김종국 감독의 목표는 마운드 변수를 막아줄 두꺼운 선수층 형성이다. 김 감독은 “항상 시즌을 치르다 보면 144경기는 긴 일정이고 부상 선수도 많이 발생한다. 사건 사고도 나올 수 있다”며 “항상 플랜 B, C 이상까지도 있어야 한다. 여러 대안을 준비해놔야 한다”고 말했다. 캠프는 이제 막 시작했지만, 지난해부터 눈여겨본 자원들도 있다. 김종국 감독은 “윤중현, 한승혁은 불펜이나 롱 릴리프로 나올 수도 있겠지만, 선발로 준비가 필요하다”라며 “작년 제대 후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계속 준비했던 유승철도 있다. 퓨처스 캠프에서 시작하지만 이민우, 장민기, 김유신 선수까지 다양하게 선발 투수 후보군을 준비하려 한다”며 “5명의 1군 선발 투수들이 1년을 완주한다는 보장이 없으니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야수진 역시 멀티 포지션 소화를 통해 선수층 강화를 노리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1일 브리핑에서 “우익수 나성범, 좌익수 최형우, 중견수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제외하면 전 선수들이 멀티 포지션을 훈련한다”라며 “김선빈은 2루수지만 유격수로, 황대인은 1루수지만 3루수로 조금씩이라도 준비한다. 박민과 김도영 등 젊은 내야수들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년간 대부분 지명타자로 출장했던(2020~2021시즌 좌익수 소화 총 18이닝) 최형우에게도 좌익수를 조금씩 맡기고, 내야진의 멀티 포지션 소화로 운용에 유연성을 노린다. 함평=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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