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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권 '화천대유 연루' SK 콕 찍은 이유는

SK그룹이 일명 ‘대장동 사건’에 연루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의 실소유주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관련한 루머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대선 정국 정치적 공방에 멍들고 있는 SK그룹은 연이은 소송으로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다. SK 가짜뉴스 팩트체크, 철저한 대응 7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화천대유의 초기 자금을 대면서 SK그룹은 정치권의 표적이 되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화천대유와 관련해 ‘최태원 연루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 추미애 후보는 6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최태원 회장-곽상도 민정수석-박영수 특검’의 연결고리에 대해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박영수 특검이 2015년 8·15 특사에서 최태원 회장을 사면해줄 테니까 경제 살리기 해야 된다는 취지의 박근혜 대통령 쪽의 요구를 전달받았다. 이를 수용했던 사실이 담긴 녹음파일을 박영수 특검팀에서 2017년 수사하면서 다 확인했다”며 “당시 8.15 특사명단에서 재벌 중 유일하게 최태원 회장만 있었다. 그러면 이런 화천대유-곽상도-박영수 연결고리가 최태원 회장을 사면하고 수사하고의 관계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은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원을 수령하면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5년 9개월간 일하고 산재위로금·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자 ‘아빠 찬스’ 공세가 거셌고, 결국 의원직까지 사퇴해야 했다. 이와 관련해 전석진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천대유가 유력 정치인 아들에게 지급한 50억원의 퇴직금은 최태원 회장이 준 대가성 뇌물이다. 최 회장이 측근을 통해 사면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SK그룹은 이런 황당한 연루설에 명백한 선을 긋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화천대유의 실소유주’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전석진 변호사와 열린공감TV 관계자 3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사실이 아닌 부분을 명확히 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차원에서 고발을 했다”며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근거 없는 루머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공감TV는 지난달 22일부터 유튜브 방송을 통해 “화천대유의 실소유자는 최 회장과 SK그룹”이라고 주장했다. 50억원 퇴직금이 최태원 회장의 대가성 뇌물이라는 지적에 SK 측은 “최 회장이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형을 확정받았는데 그 이전인 2013년 8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의원에게 사면 로비를 했다는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무책임하게 방송했다"고 말했다. 곽상도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시절인 2013년 3월부터 8월까지 민정수석을 지냈다. 최태원 회장은 계열사 출자금(465억원) 횡령 혐의로 2013년 1월 징역 4년의 유죄판결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2014년 2월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년 4년형이 최종 확정됐고, 2015년 8월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을 받았다. '화천대유' 장기적 정치 공방, 법정 공방 불가피 지난 2일 최태원 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의미심장한 사진을 한 장 올렸다. 끓인 라면과 함께 가을 도서를 추천했다. 최 회장은 팔로워들의 도서 추천 요청에 “올가을 추천도서 ‘가짜뉴스와 혐오의 역사’ 강추합니다”라고 적었다. 물론 다른 도서도 함께 추천했지만 ‘가짜뉴스와 혐오의 역사’ 책을 추천한 점이 눈길을 모었다. 이는 ‘대장동 사건’ 연루설과 관련해 가짜뉴스에 철저하게 대응한다는 SK그룹의 방향성과 맞물리는 글이기도 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화천대유 사태는 주요한 정치적 쟁점이 될 전망이다. 추미애 후보에 이어 송영길 당대표까지 SK그룹 연루설에 가세했다. 그는 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제일 주목할 점은 도대체 최태원 회장 여동생 최기원씨가 왜 400억원을 지급했는지 이에 대한 근거와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 최순실로부터 후원을 받았다고 알려진 곽상도 의원, 박영수 특검 그리고 수하에 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 이 세 실세와의 관계 속에 수상한 400억, 100억, 50억원의 의혹이 존재하고 있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400억원은 최기원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에 연 10%의 고정이자로 빌려준 금액을 뜻한다. 킨앤파트너스는 최기원 이사장과 인연이 깊고, 화천대유의 초기 자금을 댄 투자자문회사다. 50억원은 퇴직금이고, 100억원 의혹은 박영수 특검의 친척 사업가 이 모 씨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받은 금액이다. SK는 최기원 이사장과 관련해 “최 이사장이 돈을 빌려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킨앤파트너스가 전체적으로 손실이 나면서 원금은 물론 약정한 이자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 이사장이 개인 자금을 킨앤파트너스에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명확한 사실은 화천대유 들어간 자본에 최기원 이사장의 자금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강력한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치적에 화천대유가 등장하면서 연결고리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뇌물성 50억원 퇴직금’ 의혹이 제기되고 정치 공방이 거세지면서 확대 해석되고 있는 모양새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SK그룹도 법정 공방을 피해갈 수 없는 형국이다. 연일 정치 공방에 시달리고 있는 SK는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선 만큼 별도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등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대장동 사건’을 놓고 내가 살기 위해 상대를 죽이는 ‘오징어 게임’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장동 사건이 대선 정국의 핵심 이슈로 부각했기 때문에 SK에 대한 의혹들도 확대 생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야 진영 싸움에 대기업까지 연루되면서 판이 커졌다”며 “내년 3월 대선까지 SK연루설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만 정리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08 07:00
경제

‘각종 비리 의혹’ 롯데...50년 공든 탑 무너질라

'성공 신화'에서 '적폐 기업'으로창립 반세기 만에 재계 5위에 오른 롯데그룹의 성공 신화가 최근 연이어 불거진 각종 비리로 얼룩지고 있다. 작년에 창립 50주년을 자축하는 의미로 문을 연 롯데월드타워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인허가 특혜 의혹으로 휘청이고 있고, 그룹의 주력 사업인 롯데면세점은 박근혜 정부 시절 특허권 재승인을 위한 로비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무술년 신년사에서 ‘뉴 롯데’를 외친 신동빈 회장이 바닥까지 추락한 그룹 이미지를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 주목된다. ‘껌’으로 시작해 반세기 만에 재계 5위‘50년’. 2원짜리 껌을 팔던 롯데가 자산 규모 103조원, 매출 90조원, 재계 순위 5위, 계열사 94개를 거느린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걸린 기간이다. 롯데는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1967년에 일본에서 고국으로 건너와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한국 사업을 시작했다.문학에 심취했던 신 총괄회장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여주인공 이름에서 ‘롯데’라는 이름을 따왔다.롯데는 이후 1970년대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삼강을 인수하며 국내 최대 식품 기업으로 도약했다. 롯데호텔과 롯데쇼핑을 차례로 설립해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유통ㆍ관광산업 현대화 토대도 구축했다. 1980년대에는 롯데쇼핑(백화점)을 개장하는 한편 롯데냉동도 설립했다. 또 1982년 야구단 롯데 자이언츠와 광고 대행업체인 대흥기획, 롯데물산 등을 출범시켰다. 2000년대에는 바이더웨이와 GS리테일 백화점과 마트 부문을 인수하며 명실상부한 ‘유통 1등 기업’임을 각인시켰다.이후 롯데는 신동빈 회장을 경영 전면에 내세우며 석유화학 부문에 투자를 강화하고, 식품 부문은 해외시장 개척을 확대하는 등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 총괄회장의 최대 숙원 사업인 롯데월드타워를 오픈하며 창립 50주년을 자축하기도 했다. 각종 비리에 정경유착 대명사로 ‘전락’하지만 롯데의 성공 신화는 최근 연이어 불거진 ‘권력형 비리 의혹’으로 퇴색되고 있다. 오히려 성공 신화에서 ‘정경유착의 대명사’ ‘적폐 기업’으로 전락하는 모양새다.대표적인 정경유착의 사례로는 롯데 50주년의 상징물인 롯데월드타워가 꼽힌다. 이명박 정부 시절 인허가 특혜 의혹이 불거지며 휘청이고 있다. 급기야 정치권과 시민들이 함께 국민감사를 청구한 상태다.주력 사업인 롯데면세점 역시 박근혜 정부 시절 특허권 재획득을 위해 비선실세 최순실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동빈 회장은 오는 2월 13일에 법원의 첫 번째 심판을 받는다. 검찰은 징역 4년을 구형했다.여기에 오는 5월 사업권 재승인을 앞둔 롯데홈쇼핑 역시 로비 의혹에 휩싸여 있다. 검찰은 2013년 1월부터 작년 5월까지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이 3억3000만원을 후원한 것을 두고 대가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재계 안팎에서는 앞서 2015년부터 불거진 형제 간 경영권 다툼과 총수 일가가 얽힌 각종 경영 비리 역시 롯데그룹이 그동안 쌓아 온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비리 덩어리’와도 같다”며 “설립부터 지금까지 정경유착 또는 시장에서의 불공정행위를 통해 몸집을 불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과거와 결별에 나선 ‘뉴 롯데’… 곳곳 암초롯데그룹은 기업 이미지가 끝없이 추락하자 최근 ‘뉴 롯데’를 외치며 과거와 결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일 2018년 신년사로 “주변과 항상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며 “경영 투명성을 갖추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자리 창출과 지속적인 투자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롯데가 될 것”이라며 “고객과 주주, 파트너사, 지역사회 등 주변 공동체와도 소통하겠다”고 했다.롯데그룹 관계자도 “롯데그룹은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주사 출범과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 등 굵직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새로운 50년을 향한 ‘뉴 롯데’의 원년을 마무리했다”면서 “올해에도 투명 경영을 강화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뉴 롯데 기치를 건 신 회장 본인은 롯데 경영 비리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2일에 열린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여기에 검찰은 지난달 28일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1심 재판부가 무죄로 본 부분과 형량이 가벼운 부분에 대해 다시 다투겠다는 취지다.또 신 회장은 내달 13일 ‘최순실 게이트’ 재판도 받아야 한다. 검찰이 4년을 구형한 만큼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신 회장은 실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이 경우 롯데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뉴 롯데’의 행보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재계 관계자는 “롯데의 경우 총수의 역할이 다른 곳보다 훨씬 중요한 기업”이라며 “신 회장이 실형을 받을 경우 ‘뉴 롯데’ 계획은 총수 부재라는 암초를 만나 방향키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층취재팀 2018.01.11 07:00
경제

2018년 법정 가는 대기업 총수들…국정농단·경영비리·이혼 등 이유도 갖가지

대기업 총수들이 연초부터 법정에 선다. 국정농단 재판의 증인으로 서는 것은 물론이고 피의자로서 범죄 혐의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을 받을 예정이다. 배임·횡령 등 경영 비리로 재판정에 서는 총수도 있고, 사적인 문제로 법정에 가는 경우도 있으며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는 대기업 오너도 있다. 대기업 총수들이 순탄치 않은 무술년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손경식·김승연·구본무·신동빈 등… 줄줄이 국정농단 법정 출석1월에 예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재판에 대기업 총수들이 줄줄이 증언대에 오른다.8일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관련 증인으로 재판에 출석한다. 손 회장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사퇴를 강요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3년 7월 이 부회장이 정권에 부정적인 영화를 만든다고 보고 조원동 전 경제수석에게 “이 부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게 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 2016년 12월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퇴진 요구를 받은 것이 사실이다”고 밝힌 바 있다.이어 11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증인 명단에 올랐지만 미국 출장을 이유로 법원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이들은 실소유자가 최씨인 미르·K스포츠재단에 수백억원을 출연한 것 때문에 불려 나온다. 이들 기업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금액은 총 774억원이다.이들 총수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정부의 강요에 의해 자금을 출연했다고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국정농단 재판을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증인으로 참석한다. 15일 신 회장은 증인 신분으로 박 전 대통령과 독대 과정을 진술할 예정이다.이번 재판은 대가성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는 삼성과 롯데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오는 2월 5일 2심 판결이 기다리고 있다. 신 회장은 오는 26일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법원은 앞서 대기업 임원들도 줄줄이 증인으로 불렀다. 2일 김재호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 3일 여은주 GS 부사장, 신동진 한화그룹 상무, 전인성 KT그룹희망나눔재단 이사장, 안원형 LS 부사장 등이 출석해 재단 출연 과정 등에 대해 검찰의 집중적인 질의를 받았다.이들은 모두 ‘청와대의 특별 지시 때문에 출연했다’ ‘출연 요구 하루 만에 내놓으라고 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었다’ 등 기업도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건희 차명계좌, 최태원 이혼… 다른 재판·검찰 수사도 수두룩국정농단 재판 외에도 다른 재판 및 검찰 수사가 기다리고 있는 대기업 총수들도 있다.이건희 삼성 회장은 차명계좌와 관련해 당국과 검찰의 수사망에 올랐다. 이 회장은 지난 2008년 1197개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4조5000억원의 차명 재산을 보유, 탈세 등을 한 혐의를 받았다.최근 더불어민주당 이건희 차명계좌 태스크포스(TF)는 이 회장에게 32개의 차명계좌가 더 있다고 주장했다. TF 소속 민병두·이학영·금태섭·박용진·박찬대 의원은 “차명계좌에 있는 4조5000억원은 비자금으로 봐야 한다”며 “당시 특검 조사가 미진했고 재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가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들어갔다. 이 회장의 차명 재산에 대해 줄곧 “과징금 부과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금융위원회도 “이 회장 차명계좌에 과징금을 부과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라”는 권고안을 내면서 재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정농단 증인에 서지는 않지만 아내 노소영 전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 문제로 법정에 나가야 한다. 최 회장은 현재 이혼 조정 절차를 밟고 있으며 오는 16일 서울가정법원에서 2차 이혼조정 기일이 열릴 예정이다.앞서 지난해 11월 15일에 열린 첫 이혼조정기일에는 노 전 관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두 사람 간 합의 이혼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혼을 하려는 의지가 강한 최 회장으로서는 소송보다는 조정 절차에서 합의를 보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효성은 오너 일가의 조세포탈과 비자금 운용·배임 등 혐의로 검찰 수사와 재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조석래 효성 명예회장과 그의 아들 조현준 회장은 함께 1000억원대 탈세 및 횡령 혐의로 2심 재판을 받고 있다.조 명예회장은 지난 2016년 1월 1심 판결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조 명예회장이 차명주식 양도와 관련한 포탈 세액 산정 규정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내고 항소했다. 지난해 10월이 돼서야 2심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검찰로부터는 비자금 조성과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현준 회장이 지난 2010~2012년 자신이 지분을 보유한 부실 계열사인 갤럭시아포토닉스에 효성 자금 7000억원을 부당 지원해 회사에 손실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효성그룹이 수년간 건설사업 과정에서 불필요한 법인을 끼워 넣고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이외에 신동빈 롯데 회장은 국정농단 재판 외에도 지난 연말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구속을 면한 ‘경영비리’ 혐의와 관련된 2심 재판에 대응해야 한다.이재현 CJ 회장은 고 이맹희 명예회장의 혼외자가 자신을 상대로 낸 유류분 반환 소송 항소심이 있다. 조은애 기자 2018.01.08 06:00
경제

하나금융 노조, 김정태 회장·함영주 행장 비리 의혹 조사 요청

하나금융그룹 노동조합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상대로 각종 부실대출 및 부당 거래 혐의에 대해 당국의 조사를 요청했다.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이하 적폐청산공투본)는 18일 김 회장과 함 행장의 아이카이스트 부실 대출, 사외이사 및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와의 부당 거래, 김 회장을 매개로 한 중국 특혜 투자 등 비리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에 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적폐청산공투본은 김 회장과 함 행장이 연임을 위해 박근혜 정권의 비호를 받는 기업에 대한 특혜 대출을 해줬다고 보고 있다.아이카이스트는 박 정부의 창조경제 1호 기업으로 불린 곳으로,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최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 등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아이카이스트의 박성진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240억원의 피해를 입힌 사기 혐의로 지난 9월 1심에서 징역 11년, 벌금 61억원의 중형을 선고 받았다.적폐청산공투본은 이 같은 업체에 KEB하나은행이 20억원 이상의 특혜 대출을 해줬다고 주장했다.KEB하나은행은 지난 2015년 7월 15일부터 2016년 7월 15일까지 아이카이스트에 총 여신 20억2000만원을 대출했으며 이 중 8억5700만원을 회수하지 못했다. 신용보증기금 대위 변제 금액 9억9400만원을 포함하면 아이카이스트에 대한 여신 대부분에서 부실이 발생했다고 적폐청산공투본은 주장했다.또 적폐청산공투본은 김 회장의 아들이 하나금융지주의 사외이사와 손잡고 부당 수익을 올렸다고 주장했다.적폐청산공투본에 따르면 김 회장의 아들 김모씨는 온·오프라인 도소매업을 하는 A회사를 운영하면서 하나금융지주 박문규 사외이사가 운영하는 물티슈 전문회사 에이제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에이제이는 물티슈 베베숲·올제·마맘터치 등을 제조하는 곳으로, A회사는 이 제품들을 납품 받아 판매해 왔다.적폐청산공투본은 하나금융지주가 KEB하나은행 등 자회사 직원들에게 주는 선물 명목으로 마맘터치 등 A회사가 판매하는 제품을 대량 사들여 김 회장의 아들에게 이익을 몰아줬다고 주장했다.또 적폐청산공투본은 김 회장이 평소 친분 관계를 이용해 중국의 랑시그룹에 투자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특히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가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도 랑시그룹과 함께 출자해 북경랑자하나자산관리유한공사라는 프로젝트파이낸스(PF) 합작사를 설립하고 추가 투자를 이어왔다는 것이다.적폐청산공투본은 "김 회장은 장기간 연임을 하는 동안에 하나금융지주와 자회사들을 마치 본인이 소유한 회사인 것처럼 경영에 관여해 왔다"며 "김 회장의 친인척을 비롯해 지인, 정권에 영향력 있는 기업 등 제 3자들에게 제공한 각종 비리를 방관하면 안된다"고 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12.18 15:51
스포츠일반

삼성, e스포츠에서 손 뗐다…LoL 팀 매각

삼성이 e스포츠팀인 삼성 갤럭시를 미국 기업에 팔았다. 17년 간 해오던 e스포츠에서 아예 손을 뗐다. 미국 e스포츠 기업인 KSV(CEO 케빈 추)는 1일 삼성 갤럭시의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KSV는 이번 인수로 오버워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리그 오브 레전드까지 총 4개의 메이저 게임에서 각각 우승 전력이 있는 강력한 팀들을 소유하게 됐다.삼성 갤럭시는 11월 중국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e스포츠대회인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에서 SK텔레콤을 꺾고 우승했다. 2014년 우승까지 합치면 롤드컵 왕좌에 두 차례 오른 명문 e스포츠팀이다. 중국 베이징 올림픽 주 경기장 ‘버드 네스트’에서 열린 이번 롤드컵에는 4만 명의 관중이 운집했고, 6000만 명 이상이 온라인 채널로 시청했다.삼성전자는 2000년에 처음 e스포츠에 발을 들여놓았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단인 삼성 칸을 창단했으며 'e스포츠 올림픽'인 불리던 ‘월드사이버게임즈(WCG)’를 후원, 개최했다. WCG는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진하던 ‘e삼성’ 프로젝트에 힘입어 매년 100억원대 투자가 이뤄졌으며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직위원장을 맡기도 하며 세계적인 e스포츠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를 무대로 WCG를 개최하면서 주력 제품인 컴퓨터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떠오르면서 WCG와 e스포츠 팀 운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급기야 2013년 WCG 후원을 중단했으며 올 초 대회 운영권을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에 매각했다. 삼성전자는 e스포츠팀도 해산할 계획이었지만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의원 시절에 한국e스포츠협회장이 되면서 해체를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공교롭게 전 전 수석이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팀 매각을 결정해 전 전 수석의 눈치 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팀 매각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영향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국정농단 사태가 스포츠와 관련된 만큼 스포츠와 관련한 팀 운영이나 후원을 줄이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e스포츠 팀 뿐 아니라 스포츠 팀들도 일부 지원을 줄이거나 해산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삼성의 e스포츠 철수에 따라 국내 e스포츠의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은 현재 한국e스포츠협회의 부회장사인데 이번 팀 매각으로 빠지게 된다. 이에 다른 부회장사들도 빠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7.12.0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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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태블릿PC 건물관리인 “평소 손석희 사장 존경해 협조”

[사진 JTBC]최순실 소유 태블릿 PC가 있던 건물 관리인이 25일 JTBC와 인터뷰에서 “평소 제가 손석희 사장을 존경하고 믿기 때문에 JTBC 기자여서 내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이렇게 협조한 거라고 (검찰에) 진술했다”고 밝혔다. 건물 관리인인 노광일씨는 촛불 1년을 맞아 방송된 JTBC 뉴스룸과 전화 인터뷰에서 보도 경위를 설명했다. 노씨는 “기자가 처음 찾아온 게 오전 10시쯤으로 기억합니다. 처음에는 신분을 안 밝히고 4층 이사 간 사람들이 어디로 갔냐고 물어서 ‘모른다, 부동산 가서 알아보라’고 하고 보냈다. 1시간쯤 뒤에 다시 와서 JTBC 기자증을 보여주더라. 그래서 처음부터 JTBC 기자라고 했으면 협조를 했을 텐데 하고 뭘 원하는지 물어봤다. 그랬더니 더블루K가 이사 가면서 남기고 간 게 없느냐 물어봐서 잡동사니밖에 없을 거라고 하니까 그래도 사무실을 한번 볼 수 있겠느냐고 해서 제가 사무실 문을 열어서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고영태 상무가 쓰던 서랍에 태블릿PC가 있었다. 그걸 꺼내서 열려고 하는데 전원이 나가 있고 충전할 곳이 없었다. 그래서 김필준 기자가 가져가도 되겠냐고 해서 가져가라고 했다. 그런데 이제 퇴근시간 무렵에 김 기자가 다시 와서 상당히 중요한 것 같다며 그 자리에 두자고 해 4층으로 같이 가서 그 위치에 도로 놔뒀다. 그런데 20일에 김 기자가 다시 와서 누가 가져가거나 안에 있는 자료를 폐기할 수 있으니 가져가서 보관하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불이익보다는 공적인 가치가 크다고 판단돼서, 판단됐으며 JTBC가 가장 공정한 사실에 입각해 보도할 거라는 생각에 진실을 규명함에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심정에서 협조를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 다음은 인터뷰 전문 「 [앵커] 지금부터는 예고해드린 대로 노광일 씨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겠습니다. 이분이 안 계셨다면 JTBC의 태블릿PC 보도도 없었을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그때 노광일 씨가 저희 기자한테 열어준 더블루K 사무실 문은 국정농단 사태의 실체로 들어가는 진실의 문이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은 아니지요. 이 일로 인해 검찰조사를 받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또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등 여러 가지 불안하고 불편한 상황을 겪어왔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지금까지도, 저희도 따로 인터뷰까지 요청하지는 않았는데요. 다만 태블릿 PC 입수 경위나 실체를 놓고 여전히 터무니없는 흠집내기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인터뷰를 1년을 맞아 제안했고 노광일 씨 또한 흔쾌히 응해주셨습니다. 전화로 연결합니다. 노광일 씨, 나와 계시죠? [노광일씨/당시 건물 관리인 : 네. 노광일입니다.] [앵커] 안녕하십니까? [노광일씨/당시 건물 관리인 : 네, 반갑습니다.] [앵커] 탄핵 이후에 저하고는 간단하게 통화를 하신 적이 있는데, 그때 저의 느낌은 굉장히 담담하고 담백하게 말씀하시는 분이다,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늘도 그렇게 말씀하실 것 같은데. 우선 JTBC가 태블릿PC를 보도한 날은 꼭 1년 전 오늘이지만 노광일 씨 도움으로 더블루K 사무실에서 태블릿PC를 발견한 날은 그날로부터 일주일 전인 18일이었습니다. 당일의 기억이 생생하실 것 같은데 직접 시청자 여러분께 좀 전해 주시겠습니까? [노광일씨/당시 건물 관리인 : 알겠습니다. 기자가 처음 찾아온 게 오전 10시쯤으로 기억합니다. 처음에는 신분을 안 밝히고 4층 이사간 사람들이 어디로 갔냐고 물어서 모른다, 부동산 가서 알아보라고 하고 보냈습니다. 1시간쯤 뒤에 다시 와서 JTBC 기자증을 보여주더라고요. 그래서 처음부터 JTBC 기자라고 했으면 제가 협조를 했을 텐데 하고 뭘 원하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더블루K가 이사가면서 남기고 간 게 없느냐 물어봐서 잡동사니밖에 없을 거라고 하니까 그래도 사무실을 한번 볼 수 있겠느냐고 해서 제가 사무실 문을 열어서 보여줬습니다. 고영태 상무가 쓰던 서랍에 태블릿PC가 있었습니다. 그걸 꺼내서 열려고 하는데 전원이 나가 있고 충전할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김필준 기자가 가져가도 되겠냐고 해서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퇴근시간 무렵에 김 기자가 다시 와서 상당히 중요한 것 같다며 그 자리에 두자고 해 4층으로 같이 가서 그 위치에 도로 놔뒀습니다. 그러면서 그때 제가 김 기자한테 좋은 정보가 있느냐고 물으니까 생각보다 좋은 정보가 많다고 해서 다행이다, 하면서 보도나 좀 잘해 달라고 당부해서 보냈습니다. 다음 날 각 언론사들이 찾아와서 묻길래 모른다고 하고 다 돌려보냈습니다. 그런데 20일에 김 기자가 다시 와서 누가 가져가거나 안에 있는 자료를 폐기할 수 있으니 가져가서 보관하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앵커] 네. 상세하게 말씀해 주셨는데. 자신이 열어준 그 사무실에 대통령 탄핵의 스모킹건이 남아 있을 것, 처음에는 물론 상상도 못하셨을 것 같습니다. [노광일씨/당시 건물 관리인 : 네. 저는 보도에 조그만 단서라도 됐으면 하는 그런 순수한 심정에서 뭐라도 도와주고 싶었는데. 그렇게 큰 게 나올 줄은 저도 상상도 못했죠.] [앵커] 그때, 그러니까 더블루K가 이사를 나가서 빈 사무실이었다고 하지만 임차계약 기간은 몇 달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래서 혹시 노광일 씨 자신이 한 일로 인해서 자칫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이것을 생각하지는 않으셨습니까? [노광일씨/당시 건물 관리인 : 그래서 임차계약 만료일이 2017년 1월 13일이어서 더블루K에 묻고 열어주는 것이 맞는데 기자가 왔다고 물어보면 누가 열어주라고 하겠습니까? 그래서 1차적으로는 건물주가 임차인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하지만 개인적인 불이익보다는 공적인 가치가 크다고 판단돼서, 판단됐으며 JTBC가 가장 공정한 사실에 입각해 보도할 거라는 생각에 진실을 규명함에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심정에서 협조를 했고요. 10월 24일 보도 이후에 더블루K 류상영 이사가 전화를 해서 문을 기자들한테 열어줬느냐, 묻길래 아니라고 했고, 두 번째, 세 번째 전화에도 부인했습니다. 그랬더니 12월 8일 JTBC의 입수 경위 보도를 보고서 12월 12일 직접 내방하여 왜 나한테는 세 번이나 부인하고서 12월 8일 JTBC 보도에서는 적극 협조했냐고 하면서 묻길래 사실 11월 3일 검찰 출두에서 진술하면서 거짓말을 할 수 없어서 사실대로 다 진술했다. 그런데 미처 경황이 없어서 진술한 사실을 알려드리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류상영 이사는 제가 부인한 사항을 바탕으로 해서 훔쳐간 걸로 검찰에서 진술했다면서 원래대로 진술하면 안 되겠느냐며 훔쳐간 걸로 해야 법정 증거 능력이 없다고 하고 또 법정에서 관리인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기에 불이익을 당해도 할 수 없다. 사실대로 진술할 수밖에 없다고 하자 그럼 할 수 없죠. 이렇게 말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검찰에서 조사를 받지 않으셨습니까, 이 건으로 해서. 그때 검찰조사를 받을 때도 예를 들면 다른 언론사 기자들한테는 협조를 안 하고 왜 그러면 JTBC한테만 협조했느냐 집중추궁을 당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뭐라고 묻고 뭐라고 답하셨습니까? [노광일씨/당시 건물 관리인 : 거기서는 JTBC하고 사전에 짜고 한 거 아니냐. 또는 뒷거래한 거 아니냐는 뉘앙스로 수사관들이 돌아가면서 반복해서 물었습니다.] [앵커] 검찰에서도 그렇게 물어봤다는 얘기입니까? [노광일씨/당시 건물 관리인 : 네. 그런 뉘앙스로 해서 물어봤습니다. 평소 제가 손석희 사장을 존경하고 믿기 때문에 JTBC 기자여서 내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이렇게 협조한 거라고 진술했습니다.] [앵커] 감사하고 쑥스럽기도 합니다마는 아무튼 알겠습니다. 그런데 최순실 씨는 사무실에 자주 온 편이었습니까? 혹시 최순실 씨가 누구라는 것에 대해서 사전에 아신 적 있습니까? 아니면 보도가 난 이후에 아셨습니까? [노광일씨/당시 건물 관리인 : 보도가 나간 후에 알았습니다. 그리고 김필준 기자가 태블릿PC 안에 들어 있던 사진을 보여주면서 아는 사람이냐고 이렇게 물어보길래 고영태, 박헌영은 매일 보니까 확실히 알고 최순실은 잘 몰랐습니다. 그냥 강남의 돈 많은 복부인이 투자하고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왔다 갔다 하는 걸로 생각했습니다.] [앵커] 보신 적은 기억이 난다, 그런 말씀이시군요. [노광일씨/당시 건물 관리인 : 봤는데 제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 사람이 최순실이라는 건 모르고 그냥 강남에 있는 복부인 정도, 투자해서 왔다 갔다 한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올 때는 박헌영 과장이 주로 모시고 오든지 고영태 상무가 가끔씩 모시고 오고 그랬습니다.] [앵커] 그랬군요. 검찰이 수사 결과를 거듭 밝혔지만 아직도 태블릿PC가 최순실 소유가 아니다, 그리고 조작됐다, 이런 얘기들이 일부 세력에 의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노광일 씨가 아시는 분들 중에도 예를 들면 그런 가짜뉴스들이 나오면 얘기해 주고 걱정해 주는 분도 있다고 들었는데, 이런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노광일씨/당시 건물 관리인 : 저는 저 사람들은 어떠한 과학적인 근거나 진실도 안 믿는다고 생각합니다. 오직 정치적인 입장이나 이해관계 때문에 어떤 지금 당장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그래서 어떻게 해서라도 막다른 골목에서 벗어나고 싶은 심정으로 그런 거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앵커] 일부에서는 우리 노광일 씨를 의인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노광일씨/당시 건물 관리인 : 그건 너무 과찬이고요. 저는 그냥 우연치 않게… 하게 됐는데. 정말 우연치 않은 게 이렇게 크게 돼서 정말 벅차고 감격스럽죠. 그리고 제가 촛불집회도 23회 중 한 2회는 불참하고 다 참여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심정이 굉장히 특별하셨을 것 같습니다. [노광일씨/당시 건물 관리인 : 네. 당시에 진짜 보람되고 희망이 생겨서 모든 우리 촛불 시민들이나 JTBC에게 보도를 잘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었죠.] [앵커] 저희들도 감사드리겠습니다. 모처럼 처음으로 인터뷰를 했습니다. 노광일 씨 감사합니다. [노광일씨/당시 건물 관리인 : 감사합니다.] 」 2017.10.25 08:27
경제

최흥식 신임 금감원장 "하나금융에 철두철미하겠다"

최흥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11일 하나금융그룹과 관련해 "우리 말에 참외밭에서 신발끈 매지 말라고 했다"며 "철두철미하게 지키겠다"고 말했다.최 원장은 이날 여의도 본원에서 취임식을 진행하고 자신과 관련된 의혹들을 해명했다.우선 최 원장은 자신의 친정인 하나금융그룹에 대한 감시 및 감독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최 원장은 첫 민간 출신 금감원장으로, 지난 2010년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에 재임하면서 시중은행에 발을 담갔다. 이후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하고 2015년부터는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를 지냈다.이런 이유 때문에 최 원장은 취임 전부터 시중은행에 대한 공정한 관리 감독을 할 수 있느냐는 우려가 제기됐다.금감원 노동조합에서도 여전히 문제 제기하고 있다. 금감원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최흥식 원장과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전 회장이 긴밀한 관계에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최순실에 대한 불법 대출 검사와 하나은행 관련 추문 사건 등에서 엄정한 제재를 하는 모습을 보여야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다"고 했다.이외에도 최 원장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점과 주택 두 채와 상가 등 부동산을 여럿 소유하고 있는 다주택자로 논란이 된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최 원장은 내정을 전후해 장 실장과 어떤 이야기가 오갔냐는 질문에 대해 "특별한 건 없었다"고 말했다.또 최 원장은 부동산 소유와 관련해 "다주택자라고 하는데 팩트는 팩트"라며 "10년 동안 거주한 (논현동) 다가구 주택은 주변 환경이 깨끗하지 않아 세를 놓고 인근 다세대 주택으로 이사했다"고 설명했다.최 원장은 금감원과 금융위원회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현재 법과 제도에서 두 기관에 권한이 위임된 것이 있다"며 "금융위가 가진 것과 금감원이 가진 것을 철두철미하게 지키고 월권행위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09.11 16:24
연예

봉준호 “2016년 10월 24일, 무슨 생각했나?”…손석희 “하나만 생각했다”

봉준호 감독이 15일 손석희 앵커에게 “10월 24일 7시 59분에 무슨 생각이었나”라고 물었고, 손 앵커는 “아무 생각도 안했다. 빨리 이 사실을 시청자분들께 전달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답했다.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한 봉 감독은 마지막 인사 전 “내가 앵커에게 질문 하나만 해도 되겠느냐”라고 물은 뒤 서로 이같은 대화를 나눴다. 이어 봉 감독은 “그 방송을 라이브로 봤는데 짜릿한 순간이었다”라고 말해 손 앵커를 웃겼다. 지난해 10월 24일은 JTBC가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논란의 스모킹건이 된 최순실 소유의 태블릿PC를 처음 보도한 날이었다. 이날 봉 감독은 멀티플렉스 3사의 보이콧 사태 등 영화 ‘옥자’를 둘러싼 이슈에 대해 “멀티플렉스 3사가 상영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쪽에서의 상영은 어려울 것 같다”며 “전국에 자동차 극장을 포함해서 100여 개의 독립 영화관이 있다. 그쪽에서는 감사하게도 상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앵커가 “극장과 스트리밍은 공존할 수 있을까”라고 묻자 봉 감독은 “홀드 백 기간이 법적으로 정해진 프랑스와 달리 한국은 극장 우선 개봉이 전통이나 관행인 것 같다. 저는 창작자라서 배급이나 수익 부분에 대한 것은 빨리 정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지난 14일 봉 감독은 최근 멀티플렉스들이 개봉 불가 방침에 대해 “왜 이런 논란이 생겼을까. 나의 영화적 욕심 때문이다. 피로감을 느낀 분들께 죄송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봉 감독은 “칸영화제에 진출했을 때도 논란이 있었지만 그때는 프랑스 법이 정리가 안됐기 때문이었다”며 “국내 논란은 양상이 다르다. 멀티플렉스와 넷플릭스 측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영화 ‘옥자’는 10년간 함께 자란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 분)와 동물 옥자의 이야기다.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옥자를 뉴욕으로 끌고가자, 미자는 할아버지(변희봉 분)의 만류에도 옥자를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여정에 나선다. 오는 29일 극장과 넷플릭스에서 동시 공개된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06.15 22:58
축구

[단독인터뷰]안민석 의원 "최순실도 못 건든 현대축구협회, 축구인에 돌려줘라"

"현대축구협회는 변한 것이 없다."안민석(51)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년 전 국정감사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2005년 안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대한축구협회(KFA) 비리를 폭로하며 KFA와 FCN의 유착 관계를 강하게 비판했다. FCN 이사 명단에 KFA 간부가 포함된 것을 지적했고, KFA 임직원이 FCN 주식을 차명으로 소유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대한축구협회가 아닌 현대축구협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12년이 흘렀지만 KFA를 바라보는 안 의원의 시선은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일간스포츠는 국회의원회관에서 안 의원을 단독 인터뷰했다.한국 스포츠 개혁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던 중 KFA에 관한 질문을 꺼내자마자 안 의원은 "대한축구협회? 현대축구협회다. 현대가의 조직"이라고 확고하게 답했다.안 의원은 이어 "12년 전과 달라진 건 없다. 옷만 정몽준에서 정몽규로 바꿔 입은 것뿐이다. '현대가'들끼리 나눠 먹고 있다. 비판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축구협회장의 철학에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안 의원은 "회장이라는 사람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철학이 없다. 축구 발전보다는 다른 데 사심이 있다"며 "그러니 회장은 축구인들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지 못한다. 축구 발전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라고 일갈했다. "최순실도 뚫지 못한 현대축구협회 조직이다. 정말 대단하다."안 의원은 최순실의 이름도 꺼냈다. 최순실은 권력의 힘을 이용해 한국의 다양한 스포츠계로 침입했다. 각종 특혜를 얻으며 수많은 이권을 챙겼다. 이런 최순실마저도 거의 유일하게 건들지 못한 스포츠 조직이 KFA다.그만큼 현대가 기득권 세력의 힘이 '절대권력'이 된, 그 누구의 손길도 들어올 수 없는 폐쇄적인 조직이라는 의미다.안 의원은 정몽준 회장이 1993년 집권한 뒤 24년 동안 이어진 현대가의 장기 집권을 끝낼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그는 "대한축구협회는 이제 축구인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정 회장은 축구인들에게 쫓겨날 것"이라며 "이런 불행한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한국 축구에서 현대가의 불행은 축구인의 행복이다"고 표현했다.그러기 위해서는 축구인들도 스스로 대한축구협회를 찾으려는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고 했다.안 의원은 "축구인들이 주인 인식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신망 있고 능력 있는 축구인들이 대한축구협회를 돌려받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대가에 조력하고 침묵한 축구인들도 책임이 있다. 비겁한 것이다. 축구인들이 힘을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사진=김진경 기자[단독]①KFA와 FCN 유착관계 중심에 '현대가 거물' 채수삼 있었다[단독]②채수삼 회장, 2016년 8월 FCN 사내이사로 등장한 이유[단독]③정유라 사태에 묻힌 KFA-FCN 적폐[단독인터뷰]안민석 의원 "최순실도 못 건든 현대축구협회, 축구인에 돌려줘라"FCN 지분 30% 소유 채수삼 회장…그레이프커뮤니케이션즈는 2017.06.08 11:00
축구

[단독]③정유라 사태에 묻힌 KFA-FCN 적폐

'최순실·정유라.'지난해 말 터진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한국 체육계를 얼어붙게 만든 두 명의 이름이다. 그리고 대한축구협회(KFA)와 FC네트워트(FCN)의 '적폐'가 다시 한 번 드러날 기회를 묻어 버린 이름이기도 하다.최순실의 국정농단과 그의 딸인 정유라의 부정 입학 논란 등으로 체육계는 부패 집단으로 낙인 찍혔고 재벌계 못지않은 적폐 청산의 대상으로 지목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체육 공약으로 '공정한 스포츠 생태계 조성'과 '체육 단체 자율성 보장'을 언급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체육계가 공정성을 확보하고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스스로 썩은 부분을 뿌리 뽑고 잘라 내는 '자정'의 과정이 필요하다.KFA와 FCN의 유착 관계 역시 적폐 청산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한국 축구의 최상의 기관으로 가장 공정해야 할 KFA는 사조직화 및 구성원의 비리 문제,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숱하게 구설수에 올랐다. 그중에서도 적폐의 대표적 사례인 '일감 몰아주기'는 일찍부터 문제로 지적됐다.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는 KFA의 사업 대부분을 현대그룹 광고대행사였던 금강기획 출신들이 만든 FCN에 독점 수준으로 맡기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생 업체인 FCN이 2000년 설립과 동시에 KFA라는 거대한 클라이언트를 독점하고 지금까지 유지해 올 수 있었던 이유로 '현대가'라는 연결 고리를 들었다. KFA 입찰에 참여하려던 한 스포츠 마케팅사의 관계자는 "KFA는 '보이지 않는 손'이 지배하고 있다. 너무도 단단하다. 그 어떤 업체가 와도 그 카르텔은 무너뜨릴 수 없다"고 본지에 제보하기도 했다.현대가 출신에게 후한 모습은 이전 본지가 보도한 낫소건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19년 동안 경기구를 공급한 낫소에 대해서는 '왜 한 업체와만 계약을 하느냐, 특수 관계 아니냐'는 오해를 받았다며 재계약 금액을 터무니없이 높게 불러 계약을 파기하려 했다. 하지만 18년째 함께하고 있는 FCN은 어떤 의혹이 제기돼도 굳건히 지켜 주고 있다.익명을 요구한 한 국회의원 의원실에서는 "2016년 KFA와 FCN의 유착 관계에 대한 의혹을 풀고자 다시 조사해 국정감사에 올릴 예정이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무산됐다. 그 시기에 마침 정유라 사태가 터지면서 뒤로 밀렸다는 후문이다. 체육계를 뒤덮은 정유라 사태 때문에 KFA와 FCN의 유착 관계도 묻힌 것이다.그러나 이제 정부가 바뀌었고 새 정부의 수장인 문 대통령은 재벌 개혁과 적폐 청산을 기치로 삼고 있다. 최순실·정유라 사태에 묻혀 조용히 넘어갈 뻔했던 체육계 적폐 1순위 'KFA와 FCN 허니문'의 앞날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별취재팀 [단독]①KFA와 FCN 유착관계 중심에 '현대가 거물' 채수삼 있었다[단독]②채수삼 회장, 2016년 8월 FCN 사내이사로 등장한 이유[단독]③정유라 사태에 묻힌 KFA-FCN 적폐[단독인터뷰]안민석 의원 "최순실도 못 건든 현대축구협회, 축구인에 돌려줘라"FCN 지분 30% 소유 채수삼 회장…그레이프커뮤니케이션즈는 2017.06.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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