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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최강 1번 라모스 또 터졌다, 추격의 '시즌 7호' 솔로포...최근 4G 4홈런 폭발

최적의 타순이 확실하다. 헨리 라모스(32·두산 베어스)가 1번 타순에서 또 한 번 홈런을 터뜨리며 리그 최강 리드오프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라모스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맞대결에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6회 말 1-4로 추격하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앞선 두 타석에서 LG 선발 디트릭 엔스에게 꽁꽁 묶였던 라모스는 세 번째 타석에서 드디어 한 방을 터뜨렸다. 라모스는 엔스가 1볼에서 던진 2구 높은 147㎞/h 직구가 다소 몰리자 당겨서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개인 시즌 7호포. 비거리 121.1m. 타구 속도는 157.1㎞/h가 기록됐다.시즌 초 부진했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지난 4월 4일만 해도 라모스의 시즌 성적은 타율 0.178, 출루율(0.235)과 장타율(0.267)을 합친 OPS는 0.502에 불과했다. 그러나 2군에서 재조정을 거친 후 페이스가 살아났다. 4월 19일 1군에 돌아온 후 남은 4월 10경기에서는 타율 0.324, 장타율 0.541로 전혀 다른 타자가 됐다. 5월 이후는 더 좋다. 지난 1일까지 26경기에서 타율 0.388 4홈런, 출루율(0.444)과 장타율(0.633)을 합친 OPS는 1.077에 달한다.쾌조의 타격감에는 타순과 '궁합'도 있어 보인다. 5월 중순 이후 잠시 타격감이 떨어졌던 라모스는 지난달 29일 KT 위즈전부터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타격감이 떨어진 정수빈, 부상으로 결장한 허경민을 대신했는데 결과가 좋다. 1일 기준 1번 타순 성적이 18타수 9안타(타율 0.500)에 달했다. 2루타가 3개, 홈런이 2개로 장타력도 빼어났다.이승엽 감독은 2일 경기에 앞서서도 "라모스가 1번 타순으로 가고 제 자리를 찾은 건지 미친 듯이 친다"고 웃었다. 여기에 2일 홈런포가 다시 더해졌다. 시즌 7개 홈런 중 3개가 1번, 그것도 최근 4경기에서 몰아 나왔다. 남은 시즌 역시 라모스가 두산의 '1번' 자리를 더 굳힐 수 있을 거로 보인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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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손호영→고승민, '게임 체인저' 바통 터치...반등 동력 생긴 롯데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9-2로 승리하며 올 시즌 2번째로 3연승을 거뒀다.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을 회복하고 돌아온 고승민(24)이 '게임 체인저' 바통을 이어받았다. 롯데는 9연패 기로였던 지난달 18일 LG 트윈스전에서 모처럼 선발 출전한 외야수 황성빈이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흔드는 타격을 선보이며 9-2로 승리했다. 황성빈은 이튿날(19일) 홈(부산 사직구장) KT 위즈전에서도 멀티히트를 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더블헤더로 열린 21일에는 하루에 홈런 3개를 치며 전적 1승 1무를 이끌었다. 황성빈은 바로 이어진 24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 중 햄스트링 통증이 생겨 주춤했다. 2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로 나섰지만, 관리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황성빈이 팀 분위기를 바꿨지만, 롯데는 26일 NC전부터 다시 5연패를 당했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전 '이적생' 손호영이었다. 2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 3연전 3차전에서 5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롯데가 2-4로 지고 있던 5회 초 2사 1·2루에서 상대 투수 김인범을 상대로 스리런홈런을 치며 5-4 역전을 이끌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6-5로 신승을 거두며 5연패를 막았다. 손호영도 4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날(3일) 삼성전 중 오른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꼈다. 3연승을 노리고 있던 롯데엔 악재였다. 이런 상황에서 2군에서 올라온 고승민이 4안타를 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3회 초 2번째 타석에서 우전 2루타, 5회 2사 뒤엔 중전 안타를 쳤다. 롯데가 6득점 빅이닝을 만든 7회는 1사 1·2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이닝 첫 득점을 만들었다. 고승민은 지난달 26일 NC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한 뒤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교체 투입돼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1일부터 4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 17타수 9안타, 타율 0.529 고감도 타격감을 보여줬다. 지난주 5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타율은 0.579다. 그사이 8번이었던 타순도 2번까지 올랐다. 고승민은 3·4일 삼성전에서는 장타(2루타)도 1개씩 생산했다. 롯데는 이름값·몸값 높은 몇몇 선수들이 부진하며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공격력이 매끄럽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백업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군 엔트리에 자주 변화를 주며, 최적 라인업 구성을 노리고 있다. 기존 주전 선수들에겐 자극, 백업 선수들에겐 동기부여가 됐다. 이 과정에서 황성빈과 손호영 그리고 고승민이 등장했다. 손호영은 이적 전까지 타격 잠재력을 인정받은 선수고, 황성빈과 고승민도 기대주로 인정받았던 선수다. 새 감독 체제에서 기대한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 고전하고 있는 롯데지만, 조금씩 새로운 팀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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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승' 서호철이 '홈인'을 기다리는 사연, 안마의자 배송 완료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내야수 서호철(26)은 '컴백홈'을 기다리고 있다. 창원 집에 도착하면 막 배송된 '안마 의자'가 놓여있기 때문이다. 서호철은 주변 사람들에게 '수도승'으로 불린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함 덕분이다. 서호철은 술·담배는 물론이고 몸 관리에 좋지 않은 탄산음료도 잘 마시지 않는다. 생선회를 좋아하지만 시즌 중엔 장염에 걸릴까봐 거의 안 먹는다. 집에 TV도 없다. TV 시청 시 시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서다. 잠도 8시간 숙면하기 위해 노력한다. 서호철에게 또 하나의 '새로운 습관'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호철은 지난주 고가의 안마의자를 장기 대여했다. 최근 휴식일에 안마의자를 한 차례 이용하고 곧바로 좋은 활약을 선보여서다. 서호철은 "안마의자를 체험한 후 다음 날에 2타점(3월 26일 키움 히어로즈전), 또 다음 날(27일 키움전)에는 홈런(4타수 3안타 2타점)을 쳤다"고 소개했다. 좋은 기운을 받은 서호철은 장기 대여 계약을 했다. 이후 사직(롯데 자이언츠전)-잠실(LG 트윈스전) 원정을 다니느라 집을 비운 사이 안마의자가 배송 완료됐다. 서호철은 "(홈) 경기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자주 사용을 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2019년 NC 2차 9라운드 87순위로 입단한 서호철은 2022년 89경기에서 타율 0.205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114경기에서 타율 0.287 5홈런 41타점을 기록,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 연봉 4500만원에서 올해 1억2000만원까지 올라, 개인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서호철은 "내 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다 싶으면 과감하게 투자하는 편이다. 내 몸에 안 아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엔 회복에 신경쓰려 한다. 어떻게 하면 편히 쉬고 최적의 컨디션을 만들 수 있을 지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호철의 올 시즌 출발은 좋다. 개막 후 9경기에서 타율 0.323로 팀 내 1위다. 지난 24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2일 LG전까지 7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펼쳤다. 볼넷 6개를 얻는 등 출루율(0.462)도 높고, 장타율(0.452)도 좋다. 이런 활약 속에 강인권 NC 감독은 지난 2일 LG전부터 서호철을 7번에서 6번 타순으로 올려 기용하고 있다. 서호철은 "내가 절대 주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먼저 기회를 받은 거라 생각한다"면서 "이 기회를 끝까지 계속 잡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0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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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 진심합심] 루틴은 소중하다. 그러나 이번엔 크게 바뀔 때다

‘루틴은 소중하다.’ 야구팀에서 제가 깊이 깨달은 여러 교훈 중 하나입니다. 루틴이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잘 준비할수록 꾸준함이 연결되고 좋은 결과가 따라올 확률이 커집니다. 좋은 루틴을 가지면 심리적으로 쫓기더라도 리듬을 유지하며 버티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를 믿지 말고 과정을 믿어라"라는 말로 지도자들은 선수들 마음을 다독입니다. 좋은 지도자, 좋은 선배와 베테랑이 보여주는 루틴의 모범을 팀의 문화로 이어지도록 프런트도 힘을 쏟습니다. 사소한듯싶지만 경기 전-중-후 선수들은 다양한 루틴을 갖고 있습니다.나성범 선수와 같은 팀에 있을 때 이야기입니다. 2019시즌 초반으로 기억합니다. 그는 2번 타자로 몇 차례 경기에 나갑니다. 이전까지 나 선수는 주로 3번이었습니다. 당시 새로 부임한 이동욱 감독님과 코치진에서 몇 가지 타순 조합을 정하기 위해 테스트 중이었습니다. 다이노스의 데이터 팀에서도 최근 3년 치 타격 데이터와 리그 평균값 등에 가중치를 부여한 뒤 자체 개발한 시뮬레이터에 넣고 100만 회를 돌려 타순 조합별 기대 득점을 뽑아 코칭스태프에 참고 자료를 전했습니다. 당시를 기준으로 ‘최적의 타순’ 모델의 핵심은 나성범 선수의 2번 기용이었습니다. 가장 많은 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론적 분석 결과였습니다.성공하진 못했습니다. 이유는 나 선수의 루틴 때문이었습니다. 몇 차례 2번으로 뛴 뒤 나 선수는 코칭스태프에게 “호흡이 안 맞습니다. 힘듭니다”라고 말합니다. 홈경기의 경우 수비를 나갔다가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바로 타격 준비를 하는데, 3번에 익숙한 나 선수는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장비 챙기고 숨을 고르고 자기 리듬으로 전환하는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벤치에선 무리하지 않고 나 선수가 편한 자리로 다시 옮기고, 다른 타순 조합으로 대체합니다. 한 타순 당기는 것이 외부에선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프로 선수는 자기 루틴에 예민하다는 걸 이 에피소드가 보여 줍니다. 단순히 익숙한 것이 편하다는 것 이상을 뜻합니다. 야구 현장은 그래서 변화에 보수적입니다. 루틴은 중요하고, 세심히 챙겨야 할 부분입니다. 존중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루틴도 바뀝니다.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습니다. 선수의 몸이 바뀌고, 팀도 선수 구성이 바뀝니다. 게임 플랜과 시즌 전략을 수정하다 보면 과거 방식을 고수할 수 없습니다. 새 루틴을 만들고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옵니다. 고지식하다 싶을 정도로 루틴을 지키던 나 선수도 최근 인터뷰를 보니 4번 타자의 새 옷에 적응 중입니다. 또한 “햄스트링 부상을 겪었기에 이제는 100%로 전력질주하는 습관도 상황에 맞춰 바꾸려 한다"라고 말했군요.2024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한국 프로야구가 여러 가지 새 제도를 도입, 시범경기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피치 클록 등 시행 세칙 관련 중대 변화입니다. 선수와 팀 입장에선 루틴의 큰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어려움이 정말 많을 겁니다. 일부 감독님의 볼멘소리도 들립니다. 현재 수준에서 각자 최선의 경기를 하고 싶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한편으론 구단과 리그 사무국 결정권자들이 “우리를 배려하지 않는구나”하는 서운함, 정보 공유 부족에 대한 불만, 성적에 대한 책임감이 맞물려 부정적인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입니다.그렇지만 결국 국내외 야구 환경이 바뀌어 가는 방향과 흐름을 이제 거스를 수 없습니다. 더 나아가 류현진 선수의 복귀 시점에 맞춰 라커룸 개방도 해야 한다는 것이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 시즌이 코앞이니 당장 시행은 무리입니다. 그렇다면 올스타전 때 시범적으로 해보면 어떨까요. 팬들이 기대하는 새로운 기획이 나올 때입니다. 뻔한 야구 콘텐츠로는 한계에 왔다는 지적에 리그 참여자들은 귀를 열어야 합니다. 물론 특정 업체만을 위한 제도여서는 안됩니다. 야구기자협회와 선수협의회는 각 영역의 대표 단체로 적절한 방안을 협의, 도출할 능력이 있습니다. 한국 야구가 당장은 호황의 조짐이지만 장기적으론 생존을 지속할 수 있느냐는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루틴은 소중하지만 바뀌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3.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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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현 2이닝, 김재윤 대신 박영현…승부사 이강철표 '냉철 마운드'

"특정 마무리 없이 경기한다고 투수들에게 미리 이야기했다."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승부사 기질이 통했다. '필승 공식'을 바꿔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첫 판을 잡았다.KT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KS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지난 플레이오프(PO) 3차전부터 이어지는 포스트시즌 4연승이자 2021년 KS 4승 무패 이후 이어지는 KS 5연승이다. 올해 정규시즌 최강 타선이었던 LG를 단 2점으로 묶었다. 명백히 마운드의 승리였다. KT 선발 고영표의 6이닝 2실점(1자책점) 호투가 빛났고, 불펜진 소모는 단 2명에 불과했다.특히 뒷문 활용이 예사롭지 않았다. 당초 KT의 필승 공식은 7회 손동현-8회 박영현-9회 김재윤이었으나 김재윤을 쓰지 않았다. 대신 손동현이 2이닝을 책임졌다. 이강철 감독은 7회 말 LG의 공격 때 2번 타자 박해민부터 김현수와 오스틴 딘까지를 맡겼다. 8회 말에도 오지환, 문보경, 박동원을 모두 잡게 했다. 2이닝 22구. 7회 11구 중 10구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투구 내용이 좋았다. 지난 PO 시리즈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이유를 확인시켰다.손동현의 뒤는 박영현이 이었다. 올 시즌 홀드 32개로 홀드왕을 수상한 박영현이지만, 시즌 중 9회는 세이브 2위(32개) 김재윤의 몫이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김재윤을 아끼고 박영현으로 마무리했다. 그의 구위가 더 위라고 판단한 것이었다. 그리고 박영현은 140㎞/h 후반 강속구를 뿌리며 이날 경기를 깔끔하게 마쳤다. 이강철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손동현이 2이닝을 막아주면서 마지막에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다"며 "처음부터 타순에 맞게 내려고 했다. 특정 마무리 없이 경기한다고 투수들에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박영현이 박해민부터 이어지는 타자 6명을 상대하기 최적이라고 판단했다는 뜻이다.박영현을 쓴 건 길게 봐서였다. 이강철 감독은 "오늘 경기를 연장까지 생각했고, 11회까지 이어질 거라 생각하고 (김)재윤을 남겨놨다. 박영현이 먼저 몸을 풀어서 영현이를 9회에 냈다"고 전했다.보통 가을야구에서 공식은 의미를 잃는다. 그래서 가을야구를 오래 겪어본 사령탑들은 경기 중 가장 좋은 불펜 투수가 보이면 그를 믿고 그 흐름을 더 길게 가져간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이제 5년 차일 뿐"이라고 베테랑이라는 취재진의 말에 너털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2020년부터 벌써 4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겪고 있다. 시리즈 승리도 3회가 있다. 해가 갈수록 냉철해진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0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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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리가 확···'추추 트레인'이 돌아왔다

'추추 트레인'이 출루 머신으로 돌아왔다. SSG 랜더스 추신수(41)는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3연전에서 홈런과 2루타 1개씩 포함, 총 9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SSG는 돌아온 추신수의 활약 덕에 이번 '유통 대전'에서도 2승 1패로 이겼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5승 2패. KBO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추신수는 올해 초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4월 한 달 타율이 고작 0.184였다. 규정타석을 채운 61명 중 57위. 5월에도 부진은 이어져 월간 타율 0.229에 그쳤다. 급기야 발목까지 다쳤다. 5월 12일 한화 이글스전 주루 중 발목을 접질려 염좌 진단을 받았다. 일주일을 쉬고도 발목이 회복되지 않았다. 부진에 부상까지 겹치자 추신수는 2군행을 자처했다. 지난달 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추신수는 보름 넘게 재활 훈련을 하다가 지난 13~15일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나서 점검을 마쳤다. 추신수는 2군행 당시 "지금은 팀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난 자리는 확 드러났다. 그가 이탈하는 동안 SSG의 1번타자 타율은 0.262(5위), 출루율은 0.294(8위)였다. 추신수의 타율(0.202)보다 높았지만, 출루율(0.349)은 훨씬 낮았다. 추신수는 부상 이탈 전에도 출루율만큼은 리그 34위로 꽤 높은 편이었다. 선두 싸움을 펼친 SSG는 추신수가 빠진 사이 8승 7패로 다소 주춤했다. 팀 타격(타율 0.238·리그 10위)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김원형 SSG 감독은 "추신수가 1번, 최지훈이 2번을 맡는 타순이 가장 활발하다"며 최적의 라인업을 설명했다. 추신수는 우리 나이로 마흔 살이던 2020년 KBO리그에 처음 입성, 출루율 6위(0.409)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0.382(7위)를 기록했다.부상에서 회복하자 '출루 본능'도 깨어났다. 추신수는 16일 롯데전에서 1번·지명타자로 나서 2타수 2안타 3볼넷 3득점으로 화려한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17일에는 4타수 2안타 2득점, 몸에 맞는 공 1개를 기록했다. 0-5로 뒤진 6회 선두타자 2루타를 치고 나가 1-5로 따라붙는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8회에는 무사 1·2루 3볼-1스트라이크에서 몸에 맞는 공을 얻어 출루해 8-5 대역전승의 징검다리를 놨다. 추신수는 18일 경기에서 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표본은 적지만 3경기에서 출루율이 0.714로 매우 높다. 추신수는 "2군에 내려가기 전보다 발목 상태는 훨씬 낫다. 발목(부상)을 의식하지 않고 야구할 수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팀 내 최고참인 추신수는 복귀와 동시에 선수단 미팅에서 "좋았을 때 우리가 해온 플레이를 잊고 있는 듯하다. 안 될수록 처음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어떻게 해왔고, 무슨 업적을 남겼는지 되돌아보자. 팀도 개인도 좋을 때가 있고, 안 좋을 때가 있기 마련이다. 무너지지 말고 다시 생각하자"고 당부했다. 이형석 기자 2023.06.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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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선발 3루수 복귀…김하성-에드먼 키스톤 콤비 정상 가동 

컨디션 저하로 우려를 산 최정(SSG 랜더스)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평가전에 선발 출전한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 낮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리는 한신 타이거스와 평가전에 토미 현수 에드먼(2루수)-김하성(유격수)-이정후(중견수)-김현수(좌익수)-박병호(1루수)-나성범(우익수)-최정(3루수)-양의지(포수)-강백호(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을 예고했다. 최정의 선발 출전이 눈에 띈다. 최정은 지난 1일 기체 결함으로 우여곡절 끝에 귀국한 뒤 컨디션 저하를 나타냈다. 이에 지난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 퓨처스팀과 평가전과 6일 오릭스 버펄로스와 평가전에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강철 감독은 최정이 빠지면서 '3루수 김하성-유격수 오지환'의 플랜B까지 구상했다. 하지만 2-4로 패한 6일 오릭스전에서 선발 유격수로 나선 오지환이 실책 2개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문 3루수가 한 명밖에 없는 대표팀은 '3루수 최정-유격수 김하성'이 최적의 라인업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7일 경기에 최정이 선발 출장함에 따라 김하성-토미 에드먼의 키스톤 콤비도 처음부터 가동한다. 1~5번 타자는 전날 오릭스전과 동일하다. 나성범이 8번에서 6번 타순까지 올라왔다. 이날 선발 투수는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나선다. 대표팀은 이날 평가전을 끝으로 모든 점검을 마무리한다. 2023 WBC 첫 경기는 9일 낮 12시 호주와 펼친다. 이형석 기자 2023.03.0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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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 'ERA 0.75' 키움, 또 '천적' 폰트에 울었다

이 정도면 '천적'이다. 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 번 윌머 폰트(32·SSG 랜더스) 벽을 넘지 못했다. 키움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을 1-6로 패했다. 전날 열린 시리즈 1차전을 연장 접전 끝에 7-6으로 승리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SSG 선발 폰트 공략에 실패했다. 폰트의 올해 정규시즌 키움전 성적은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2(29이닝 2자책점). 4경기 모두 최소 7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초강세'였다. 키움 타선은 KS 1차전에서도 활로를 찾지 못했다. 1회 초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 2회 초 1사 후 야시엘 푸이그가 2루타를 때려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0-3으로 뒤진 3회 초 찬스가 아쉬웠다. 키움은 볼넷(김휘집)-2루타(송성문)-볼넷(김준완)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대량 득점을 뽑아낼 수 있는 이날 경기 첫 번째 찬스에서 이용규가 통한의 유격수 병살타를 기록했다. 3루 주자 김휘집이 득점해 한 점을 올렸지만 폰트를 무너트릴 수 있는 결정적 한 방은 없었다. 키움은 4회 초 2사 후 김태진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이지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외 6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너무 쉽게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특히 6회에는 폰트의 이닝 투구 수가 7개에 불과했다. 7회 초는 1사 후 김태진과 이지영의 연속 안타로 1·2루 주자를 모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후속타가 문제였다. 키움은 투구 수가 100개에 육박한 폰트 상대로 김휘집과 송성문이 중견수 플라이로 맥 없이 물러났다. 폰트의 최종 기록은 7이닝 5피안타 1실점. 투구 수는 딱 100개였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전 "포스트시즌 기간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최적화된 타순이다. 큰 변화를 가져갈 생각은 없다"며 김준완(좌익수) 이용규(지명타자) 이정후(중견수) 김혜성(2루수) 푸이그(우익수) 김태진(1루수) 이지영(포수) 김휘집(유격수) 송성문(3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폰트 공략을 위한 특별한 전략보다 KS 1차전 선발 라인업을 유지했다. 폰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올 시즌 폰트의 키움전 평균자책점은 0.75가 됐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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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 물집 터진 안우진, 감독 "경과 지켜봐야 할 듯"

경기 중 물집 부상으로 교체된 오른손 투수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의 몸 상태에 물음표가 찍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 앞서 안우진에 대해 "별다른 보고를 받은 게 없다. 하루 이틀 경과를 지켜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전날 열린 KS 1차전에 선발 등판, 3회 오른손 중지에 생긴 물집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번 가을야구 내내 변수로 작용하던 물집이 결정적인 순간 터졌다. 안우진의 이탈은 키움으로선 대형 악재. 홍원기 감독은 "어제 생각보다 큰 부상이 왔기 때문에 이틀 정도는 경과를 지켜봐야지만 추후 어떻게 기용할지 계획이 설 거 같다"고 했다. 안우진은 "이전 일반적인 물집은 3일 정도면 나았는데 이렇게 터진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KS 1차전을 승리한 키움은 1차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2차전에 들고 나왔다. 김준완(좌익수) 이용규(지명타자) 이정후(중견수) 김혜성(2루수) 푸이그(우익수) 김태진(1루수) 이지영(포수) 김휘집(유격수) 송성문(3루수) 순이다. 홍원기 감독은 "포스트시즌 기간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최적화된 타순이다. 큰 변화를 가져갈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키움 선발은 타일러 애플러, SSG는 윌머 폰트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2 18:15
프로야구

[IS 포커스] 양의지든 양석환이든…두산은 두 번째 대포가 필요하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시즌을 정규시즌 9위로 마쳤다. 타선이 홈런 8위(101개)에 그치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시즌을 마친 후 이승엽 감독을 선임한 두산은 새 코치진의 첫 단추로 타격 전문가들을 섭외했다. 김한수 수석 코치와 고토 고지 타격 코치는 각각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의 '왕조' 시기 타선을 막강하게 만드는 데 힘을 보탰던 이들이다. 특히 고토 코치는 2018년 두산을 ‘역대급’ 타선으로 만드는 데 공헌했던 '유경력자'다. 당시 두산은 팀 타율 0.309를 비롯해 팀 안타(1601개), 득점(944점), 타점(898점), 장타율(0.486), 출루율(0.376), OPS(출루율+장타율. 0.862)에서 1위를 기록했다. 아무리 좋은 지도자일지라도 재료가 없다면 마법을 부릴 수 없다. 4년이 흐르는 사이 두산의 선수 구성은 크게 바뀌었다. 양의지·오재일·최주환·박건우 등은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했다. 팀에 잔류한 김재환, 허경민, 김재호, 정수빈의 기량도 이전만 못 하다. 특히 4년 115억원을 받고 재계약했던 김재환이 타율 0.244 23홈런으로 부진했다. 타격 페이스가 다소 늦게 올라왔고, 앞뒤로 받칠 타자가 없어 집중 견제에 고전했다. 마무리 훈련에서 취재진과 만난 고토 코치는 “일본프로야구(NPB)로 돌아간 후에도 허경민, 김재환, 정수빈 등 당시 주전들이 눈에 밟혔다. 그들이 얼마나 성장했을지 기대된다”면서도 “당시 김재환이 활약한 건 5번에 양의지라는 좋은 타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팀에 홈런 타자들만 있으면 작전이 필요 없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 팀 상황을 봐도 그렇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그는 "야구는 베이스 네 개를 모두 밟아야 점수가 나는데 아웃 카운트는 세 개밖에 없다. 그 아웃 카운트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두산의 키 포인트"라며 작전 야구를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작전 야구만으로 정상으로 노리기는 쉽지 않다. 올 시즌 리그 정상을 두고 다툰 SSG 랜더스(138홈런·1위)와 LG 트윈스(118홈런·3위)는 모두 장타력이 막강했다. 두산 역시 2018년 양의지처럼 5번 타순에서 김재환을 받쳐줄 장타자가 필요하다. 최적의 조각은 단연 양의지다. NC 다이노스와 4년 계약 동안 타율 0.322 103홈런 397타점을 기록한 그는 올겨울 다시 시장에 나온다. 이승엽 감독이 취임식을 통해 "포수 보강을 구단에 요청했다"고 밝힌 만큼 두산이 양의지 쟁탈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콘택트와 장타를 겸비했고 공·수에서 노련함까지 갖춘 양의지가 합류한다면 타선 전체의 시너지로 이어질 수 있다. 해결책은 두산 안에서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두산에 5번 타자 역할을 해줬던 건 양석환이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8개 홈런을 쳤으나 올 시즌(20홈런) 성적이 떨어졌던 그의 분전이 필요하다. 데뷔 후 첫 10홈런을 친 '만년 유망주' 강승호나 막판 존재감을 보여준 김민혁의 역할도 필요하다. 박용택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양석환은 스윙 때 손이 빠르게 나가는 스타일이라 유인구에 당할 확률이 높긴 하지만, 어차피 차자는 직구만 노리고 타석에 들어선다. 석환이는 몸쪽 공과 높은 코스에 강점이 있는 타자니 그 강점을 잘 살리면 된다. 강승호, 김민혁 등도 이제 함께 자리를 잡아야 두산의 장타력이 살아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2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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