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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동메달 다음날 200m 준결승까지’ 김우민 “피곤한데 제가 웃고 있더라고요”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리스트 김우민(23·강원도청)이 남자 자유형 200m에서도 준결승에 진출했다. 현지시간으로 전날 밤 시상대에 오른 뒤, 다음날 오전 곧바로 자유형 200m에 출전해 결실을 맺은 것이다.김우민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200m에 출전해 1분46초64의 기록으로 예선을 통과했다. 25명 가운데 12위에 올라 16위까지 주어지는 준결승 출전권을 얻었다.자유형 200m가 주종목인 황선우(21·강원도청)도 예선 전체 4위로 준결승에 올라 김우민과 황선우는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동반 준결승 진출이라는 새 역사도 썼다. 특히 김우민은 전날 오전과 오후 각각 자유형 400m 예선과 결승을 치르고, 이날 오전엔 곧바로 자유형 200m 예선을 치러 준결승에 올랐다. 체력적인 부담이 큰 가운데에서도 귀중한 결실을 맺은 것이다. 그러나 전날 이미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으니, 피로감보다는 오히려 더욱 좋은 컨디션 속에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김우민은 “확실히 피곤하고 힘들긴 하지만 그만큼 (동메달의) 여운이 계속 남아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웃고 있는 저를 보면서 다시 한번 200m에서 힘을 냈다”고 웃어 보였다. 올림픽 동메달 직후 수많은 축하가 쏟아졌다. 김우민은 “너무 많이 축하를 보내주셔서 일일이 답장을 하지 못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기억에 남는 축하는 딱히 없다. 부모님께서도 잘했다고 해주셨다”며 “황선우를 포함해 팀원들이 너무 축하를 많이 해주고 격려도 많이 해줬다. 이제 같이 노려보고 싶은 게 확실해졌다. 그런 것들이 기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목에 걸고 자겠다는 다짐은 다음으로 미뤘다. 김우민은 “진짜 걸고 잘까했는데, 옆에 조심스럽게 놔뒀다”며 “(황)선우랑 같이 메달을 따게 된다면 그때 진짜 걸고 자겠다”고 말했다. 전날 시상식을 마친 뒤 선수들과 삼성 휴대폰으로 셀프카메라를 찍는 모습도 화제가 됐다. 김우민은 “시상식 때 저도 울 뻔했는데, 옆에 루카스 마르텐스(독일·금메달) 선수가 많이 울길래 꾹 참았다”며 “큰 무대 시상식에서 휴대폰으로 셀피를 찍는 게 정말 MZ스럽다는 생각도 들었고, 또 하나의 추억거리도 됐다. 삼성에 대한 애국심도 느껴졌다”며 웃어 보였다.김우민은 이날 오후 8시 46분(한국시간 오전 3시 46분) 열리는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황선우와 함께 출전한다. 김우민은 “저만 잘하면 동시에 결승 진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집중해서 또 좋은 경기로 결승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7.28 19:24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사우나의 스몰 토크

최근 야구 관련 유튜브에서 롯데 자이언츠 왼손 유망주 투수 김진욱 선수가 사우나에 간 이야기를 봤습니다. 김 선수가 “사우나에서 어르신들이 긴장 푸는 법까지 알려주시더라. 많은 힘을 얻었다”라고 말한 부분이 재미있습니다. 입단 후 슬럼프를 거치는 동안 김 선수는 퓨처스 구장에서, 사우나에서 알아봐 준 팬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으며 에너지를 얻는 것 같습니다. 김 선수의 사우나 에피소드에서 인간관계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어색하고 부끄럽지만, 그 팬과는 숨김없는 사이가 되지 않았을까요. 대화라는 것이 처음 물꼬를 트기도, 바로 솔직해지기도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대화의 장소나 형식을 바꿔 딱딱한 분위기를 벗어나면 한결 편하고 여유로운 소통이 가능해집니다. 식사를 하거나 카페에서 서로의 사소한 습관과 개인적인 관심 분야에 대해 담소를 나누다 보면 상대의 관점이나 입장을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된 경험들이 저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야구팀에서 일했던 저도 사우나에 대한 몇 가지 추억거리가 있습니다. 10년 정도 프런트 일을 해보니 사우나와 목욕에 대한 선수단의 트렌드가 바뀌었습니다. NC 다이노스 창단 초기, 선수단 원정 숙소를 잡을 때는 반드시 사우나가 있는 곳이어야 했습니다. 당시 홈구장이던 마산야구장(현재 퓨처스팀 구장)에는 도저히 사우나 시설을 만들 수 없어 인근 호텔 사우나 이용권을 구단에서 구입해 선수단에 나눠 주기도 했습니다. 베테랑 코칭스태프가 많아서 였기도 했지만 경험 많은 지도자들이 선수들에게 훈련이나 경기 후 반드시 사우나를 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근육 이완, 피로 회복을 위한 효과를 강조했던 것이죠. 거기다 완전한 자연의 모습으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선수와 선수, 선수와 지도자 사이에 쌓이는 신뢰 역시 컸습니다. 가족 이슈로 고민하던 어느 선수의 이야기도 그렇게 해서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해가 지나면서 선수들이 점차 사우나를 하지 않는 추세로 바뀌었습니다. 야구 선수들만 변한 게 아니어서 일반인 이용객도 줄어들어 원정지 호텔 사우나가 문을 닫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그래도 사우나가 꼭 필요하다는 일부 선수는 욕조가 있는 방이라도 배정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김진성(현 LG 트윈스) 선수가 대표적이었습니다. 그만큼 몸 관리에는 철저했죠. 그런데 호텔 객실도 샤워부스 형태로 욕실 구조를 바꾸면서 구단의 담당 직원이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외국인 선수들은 사우나를 그렇게 즐기진 않았는데 에릭 해커(NC 2013~2017) 선수는 예외였습니다. 한국에서 사우나 문화를 경험하게 된 그는 “투수에게 너무 좋다"라며 극찬합니다. 탕에 들어갔을 때도 공 던지는 오른손은 수건으로 감아 물 밖으로 내놓는 것이 그만의 방법이었습니다. 혹시라도 손가락 피부가 물에 불지 않게, 그래서 피칭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였습니다.살펴보니 요즘도 사우나에서의 스몰 토크(small talk)를 즐기는 야구계 인사들이 계시네요. 이강철 KT 위즈 감독님이 대표적인 예찬론자 같습니다.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와는 벌거벗고 인생 상담을 하고, 젊은 투수들에겐 뜨거운 사우나 안에서 스트레칭을 시킨다고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도 “선수단 전체 미팅보다는 필요하면 선수 개별적으로 사우나 같은 곳에서 이야기를 나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묵은 감정까지 무장해제 시켜 씻어내는 이들 감독님들의 특별한 코칭 공간이 사우나입니다. 여기서 정색하고 말하지는 않겠죠. 그렇다면 감독님들이 사우나 있을 땐 아무도 가지 않을 겁니다. 허심탄회하게 말을 끌어내는 이분들의 사우나 대화법이 궁금해집니다.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의 참전을 설득하려고 백악관을 찾은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 백악관 내 객실서 샤워 후 벗고 있다가 자신을 찾아온 루즈벨트 미 대통령에게 알몸을 들키게 됩니다. 처칠은 당황하지 않고 “나는, 그리고 영국은 숨길 게 없소”라며 위트 있게 상황을 수습합니다. 세계사적 위기에 인간적 교분을 나누며 동맹의 이해를 쌓은 두 지도자의 에피소드입니다. 몸 가리지 않는다는 것, 마음도 가리지 않겠다는 상징 아닐까요. 그만큼 솔직해지기 위한 전제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7.08 07:30
연예일반

[왓IS] “배우 L에게 잠수 이별 당했다” 주장 여성 A, 폭로글 삭제 ‘거론 배우 어쩌나’

배우 L 씨에게 잠수 이별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글쓴이 A 씨가 폭로들을 돌연 삭제했다.A 씨는 앞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배우 L 씨에게 잠수 이별을 당했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썼다.이 글에서 A 씨는 L 씨와 4년 넘게 만났으나 최근 문자로 이별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배우가 유튜브 같은 데서 추억거리처럼 이야기하는 걸 봤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폭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5일 A 씨는 또 “예능에서 예의 있고 깍듯한 면과 전혀 달라 팬과 동료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면서 L 씨와 나눈 문자를 공개했다. 이 문자에는 수위가 높은 내용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A 씨는 “L 씨가 내 신체 중요 부위 사진도 찍어갔다. 그런데 며칠 후 일방적으로 문자 한 통 보내고 연락이 끊겼다”고 주장했다.자신의 주장이 절대 거짓이 아니라던 A 씨. 돌연 26일 자신이 썼던 글을 지우며 사태는 오리무중에 빠졌다. A 씨의 폭로글 탓에 이미 많은 배우들의 이름이 도마 위에 오르며 여러 명이 피해를 본 상황. 제대로 된 해명 없이 글을 지우며 이름이 거론된 배우들은 억울함을 씻을 길도 없게 됐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27 12:45
뮤직

[IS시선] 연예인도 누군가의 가족입니다

“연예인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입니다.”팬의 갑작스러운 접근에 놀라는 반응을 보인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과 갓세븐 잭슨에 대해 뒷말을 늘어놓는 일각의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연예인은 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며 스트레스를 비롯해 다양한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게 해주는,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다. 존중받아야 마땅한 직업인데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보였다고 해서 비난을 하거나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은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해당 연예인들이 자신의 가족이었어도 이 일각의 사람들이 그런 반응을 보였을지 의문이다.장원영은 최근 멤버들과 스케줄 이동 중 한 남자 아이가 자신에게 접근해 손을 뻗어 만지려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장원영은 흠칫 놀라며 피했고 그대로 현장을 벗어났다. 이를 본 일부 맘카페 회원들은 장원영의 태도가 불친절했다며 “어린 아이가 무안하지 않게 해줄 수 있었던 것 아니냐”, “대놓고 피하지 말고 한 번 웃어줬으면 아이에게 소중한 기억인데”라고 지적했다. 이후 이어진 인신공격성 발언들이 문제였다. “경험하지 않아도 인성이 보인다”, “눈빛 보면 안다. 인성 안좋네”.연예인 여부를 떠나 장원영의 반응은 인간으로서 당연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식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손을 마주치며 이동하는 과정이 아니라 아이가 갑자기 튀어나온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아이의 행동이 정도에서 벗어난 것이었고 이로 인해 한차례 무한하면 끝났을 일이 장원영을 향한 일각의 비판성 글들로 오랜 기간 회자되는 상황이 됐다. 이쯤 되면 무엇을 위한 비판이었나 싶을 정도다.잭슨은 태국 방콕에서 한 여성 팬으로 인해 갑작스러운 상황에 직면했다. 잭슨이 행사를 마친 뒤 차에 올라타려는 순간 한 여성이 갑자기 나타나 그의 셔츠를 잡아당기며 끌어내려는 행위를 한 것이다. 경호원으로 인해 해당 여성은 저지됐지만 잭슨의 놀란 모습이 영상으로 남았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 속 잭슨은 적잖이 놀란 표정으로 약 3초간을 그 여성쪽을 쳐다보며 매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TV에서만 접하고 마음 한 켠 동경하던 인물이 눈 앞에 있을 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어떤 특별한 추억거리라도 만들고 싶은 게 팬의 마음일 터다. 그러나 양쪽이 맞닥뜨려 일어나는 상황들에는 양극성이 존재한다. 팬이라면 좋아하는 스타의 입장에서도 한번 생각해보고 정도가 지나치다 싶은 행동은 스스로 조절하고 삼가는 게 필요하다. 팬과 스타의 교류에 있어 나의 입장뿐만 아니라 상대의 입장도 헤아릴 줄 아는 게 올바른 관계정립의 밑바탕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7.31 05:09
예능

[정덕현의 요즘 뭐 봐?]'지구마불 세계여행', 김태호표 여행예능에 담긴 여행의 양면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느낌은 양면적이다. 떠나기 전만 해도 머릿속으로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경험들을 떠올리지만 실제로 좁은 비행기 좌석에 쭈그리고 앉아 몇 시간을 날아가야 하는 고역을 겪으면서 그것이 현실임을 실감한다. 게다가 낯선 타국에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의 난감함이나 불편함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여행에 대해 설레하고 심지어 불편했던 경험들조차 하나의 추억거리로 기억하는 걸까.김태호 PD가 이제 테오(TEO)라는 회사의 대표가 돼 내놓은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을 보다 보면 여행의 양면이 너무나 잘 드러난다. 곽튜브, 빠니보틀 그리고 원지라는 스타 여행 크리에이터들이 주사위를 던져 거기 나오는 나라로 여행을 떠난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판타지를 자극하는 이 여행 예능이 실제 여행의 고단함과 그럼에도 갖게 되는 설렘과 로망을 잘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세계여행에 참여한 이들이 모두 여행 크리에이터라는 점은 이들의 여행기를 ENA에서 통합본으로 방영하기 전 유튜브를 통해 선 공개하고 조회수와 좋아요를 많이 받은 한 명을 뽑아 ‘우주여행’이라는 어마어마한 특전을 준다는 방식을 부여했다. 따라서 이들의 여행기는 세 크리에이터들이 주사위로 정해진 나라를 각각 여행하는 유튜브 버전과, 이를 통합본으로 만들고 한 공간에서 노홍철, 주우재, 주현영, 빠니보틀, 곽튜브, 원지가 함께 코멘터리를 다는 ENA 버전으로 볼 수 있다. 그 내용은 다르지 않지만 이 두 버전은 다른 느낌을 준다. 유튜브 버전이 이렇다 할 예능적 조미료가 덜 들어간 찐 여행기를 보여준다면, ENA 버전은 우리에게 익숙한 김태호 PD표 예능 조미료가 들어간 여행 예능을 보여준다. 찐 여행기와 여행 예능의 맛. ‘지구마불 세계여행’이 보여주는 이 두 버전의 맛은 앞서 이야기했던 여행에 대한 우리의 양면적인 경험을 자극한다. 즉 유튜브 버전의 찐 여행기는 때론 환상적인 경험을 하며 힐링하는 모습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이들이 현지에서 겪는 생고생이 더 적나라하게 느껴진다. 예를 들어 방글라데시에 간 원지가 방 두 개를 예약했지만 스리베드 원 룸밖에 없다고 해서 제작진과 함께 불편한 하룻밤을 보내는 모습이나, 마다가스카르에서 바오밥 나무를 보겠다며 무려 50시간을 비행기, 버스를 타고 달려간 그 과정은 고통스럽게 다가온다. 빠니보틀이 돈을 아끼겠다고 그 더운 싱가포르에서 몇 시간을 걸어 다니는 모습이나, 곽튜브가 라오스에서 루앙프라방을 가는데 교통편 때문에 겪는 불편함도 마찬가지다. 물론 그 고생 끝에 원지가 만난 바오밥 나무의 장관이나 곽튜브가 체험한 루앙프라방의 힐링이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여행의 돌발 변수들은 고생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여행한 모습들을 마치 친구들이 모여 앉아 영상으로 관전하며 수다를 떠는 형식을 갖춘 ENA 버전은 이러한 고생담 또한 재미있는 수다거리가 된다는 걸 보여준다. 힘들었던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꺼내놓기도 하고, 지나간 경험이기 때문에 다시 생각해보면 고생도 추억처럼 느껴진다는 걸 이들은 보여준다. 물론 ‘지구마불 세계여행’이 두 버전으로 영상을 공개하게 된 건 지금의 여행 예능에 대한 달라진 시청자들의 기호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즉 이제 유튜브를 통해 여행 크리에이터들의 여행기를 들여다본 시청자들은 그간 기성 여행 예능보다 더 실감나는 리얼리티에 빠져들게 됐다. 연예인들의 여행기가 정해진 루트를 따라 특정 미션이 살짝 부가된 여행이었다면, 여행 크리에이터들의 여행기는 별 계획 없이 떠나 마주하는 의외의 사건들(?)을 담는 찐 여행이었던 것. 고생 속에 실제 현지의 정보들과 문화들이 담겨있어 이러한 리얼리티를 본 시청자라면 연예인들의 다소 안전한(?) 여행기는 어딘가 가이드 딸린 단체관광 같은 느낌을 준다. ‘지구마불 세계여행’은 그래서 이렇게 여행 예능의 트렌드가 바뀌어가고 있는 과도기에 김태호 PD가 내놓은 일종의 실험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실험은 흥미롭게도 여행이 가진 불편함과 추억이라는 양면을 담아내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2023.04.03 05:32
산업

마시마로'에 뉴진스 'Y2K', 탁구장까지...경기 불황에 추억 소환하는 패션가

경기 침체에 좋았던 옛 시절을 추억하는 '레트로(복고)'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추억의 엽기토끼 '마시마로'를 비롯해 한때 동네마다 있던 탁구장을 모티브로 한 패션 브랜드, 깡똥한 길이의 상의까지 패션가도 유행 시계를 1990년대로 돌려놓는 분위기다.엽기토끼에 탁구장?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가 운영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는 최근 계묘년 토끼해를 맞아 추억의 토끼 캐릭터 마시마로와 협업 상품을 선보였다. 마시마로는 2000년 국내·외에서 히트한 토종 캐릭터다. '엽기토끼'로도 불렸던 마시마로는 하얗고 말랑말랑한 디자인으로 X세대(1970~1980년생)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다.스파오 측은 소비자가 원해 기획하게 된 협업물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전 디자인 선호도조사를 통해 고객의 의견을 반영한 뒤 마시마로와 협업을 진행했다"며 "2023년 계묘년에 다시 돌아온 마시마로와 스파오의 만남이 온라인상에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자평했다.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는 패션문화 편집 공간인 '테라스 성수'에 탁구장을 테마로 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피지컬 에듀케이션 디파트먼트'와 1950년 일본 탁구선수 다마스 히코스케가 설립한 탁구 브랜드 '버터플라이'가 국내 최초로 협업한 신규 컬렉션이 초대됐는데, 젊은 층의 반응이 뜨겁다는 설명이다. 팝업스토어 공간은 1990년대 탁구장을 옮겨 놓은 듯한 이색적인 콘셉트로 구성했다. 버터플라이의 브랜드 정체성이 드러나는 탁구대와 소품 등을 비치하고 컬렉션 메인 컬러인 그레이와 핑크색으로 꾸몄다.무신사 측은 "팝업 스토어는 무신사 스토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이자 힙한 브랜드만 입성할 수 있다"고 했다. 뉴진스로 뜨거운 세기말 패션 요즘 옷 좀 입는 이들은 기장이 짧은 상의인 '크롭'이나 '숏패딩', 통이 넓다 못해 너풀거리는 '와이드 팬츠'를 하나쯤 갖고 있다고 한다. 하나같이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 인기 끌던 Y2K(연도를 뜻하는 Y에 숫자 2, 1000을 나타내는 K가 결합한 말) 패션 아이템들이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 2022년 11~12월 기준 Y2K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9335%(94배)나 증가했다. 패션업계에 Y2K가 하나의 트렌드가 된 셈이다.업계는 대세 걸그룹 뉴진스가 선보이는 '뉴진스룩'이 자유분방한 Y2K 패션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보고 있다. 뉴진스는 '어그부츠'나 와이드팬츠, 크롭을 매치하며 MZ세대의 워너비로 떠올랐다. 에이블리 측은 "2021년 Y2K 인기가 시작할 무렵 크롭과 와이드팬츠 등 스타일을 중심으로 상품을 검색하던 것과 달리 2022년에는 Y2K 키워드 자체만 검색하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분석했다.패션가는 당분간 레트로 유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황의 늪이 넓고 깊기 때문이다. 이수진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현실적으로 경제적으로 녹록치 않을 경우 과거 추억과 즐거움을 생각하는 소비 경향이 있다"며 "경기가 불황일 때 레트로 콘셉트 제품이 소비자 심리 측면에서 더 관심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패션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면서 복고풍이 유행이 가속화하는 경향"이라며 "레트로 감성이 장년층에는 추억거리고, 젊은 층에는 힙한 감각이 되는 셈이다. 이런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1.25 07:07
연예일반

[일간스포츠X뮤빗] 함박눈 손에 쥔 겨울의 스노 파이터 누구?

지난 6일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아침부터 함박눈이 곳곳에 펑펑 내렸다. 멈춤없이 내리는 눈자락이 도심을 하얗게 덮으면서 잠시나마 겨울의 낭만을 즐겼다. 하늘에서 폴폴 내리는 눈을 보니 눈밭을 뛰며 눈싸움을 하는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된다. 이 계절에 어울리는 K팝을 크게 틀고 이곳저곳으로 뛰며 최애와 눈싸움을 벌이는 유쾌한 상상말이다. 내가 사랑하는 최애와 눈을 함께 맞는 기쁨에, 눈싸움의 추억거리까지 만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추억이 될 터이다. 일간스포츠와 뮤빗은 눈의 계절을 맞아 ‘눈싸움을 가장 잘 할 것 같은 아이돌’을 K팝 팬들에게 물어본다. 새로운 위클리 초이스 ‘겨울에 눈싸움을 가장 잘 할 것 같은 아이돌은?’(The artist who would be great at snowball fights is?) 이벤트는 오는 8일 오후 5시(한국시간)부터 14일 오후 3시까지 오직 글로벌 K팝 플랫폼 뮤빗을 통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함박눈처럼 함박웃음이 지어지는 ‘스노 파이터’의 타이틀을 걸 아이돌이 누구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일간스포츠X뮤빗’ 위클리 초이스에서 1위를 한 셀럽에게는 일간스포츠의 지면 광고와 뮤빗인앱 팝업 광고가 주어진다. 눈싸움 일인자가 누가 될지의 후보는 다음의 10명이다. 성별을 막론하고 눈싸움을 잘할 것 같은 최애가 누구인지 호기심이 치솟는다. ▲강승식(빅톤) ▲성훈(엔하이픈) ▲셔누(몬스타엑스) ▲시우민(엑소) ▲아이린(레드벨벳) ▲에스쿱스(세븐틴) ▲창빈(스트레이 키즈) ▲츠키(빌리) ▲태용(NCT) ▲황윤성(드리핀)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2.07 13:30
연예일반

[일간스포츠X뮤빗] 눈싸움 잘 할 것 같은 아이돌 맞혀라!

대한민국 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로 전국민의 후끈함을 질투했는지, 6일 오전 곳곳에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올 겨울 들어 눈다운 눈을 맞으며 잠시나마 겨울의 낭만을 즐겼다. 하늘에서 폴폴 내리는 눈을 보니 눈밭을 뛰며 눈싸움을 하는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된다. 이 계절에 어울리는 K팝을 크게 틀고 이곳저곳으로 뛰며 최애와 눈싸움을 벌이는 유쾌한 상상말이다. 내가 사랑하는 최애와 눈을 함께 맞는 기쁨에, 눈싸움의 추억거리까지 만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추억이 될 터이다. 일간스포츠와 뮤빗은 눈의 계절을 맞아 ‘눈싸움을 가장 잘 할 것 같은 아이돌’을 K팝 팬들에게 물어본다. 새로운 위클리 초이스 ‘겨울에 눈싸움을 가장 잘 할 것 같은 아이돌은?’(The artist who would be great at snowball fights is?) 이벤트는 오는 8일 오후 5시(한국시간)부터 14일 오후 3시까지 오직 글로벌 K팝 플랫폼 뮤빗을 통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함박눈처럼 함박웃음이 지어지는 ‘스노 파이터’의 타이틀을 걸 아이돌이 누구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일간스포츠X뮤빗’ 위클리 초이스에서 1위를 한 셀럽에게는 일간스포츠의 지면 광고와 뮤빗인앱 팝업 광고가 주어진다. 눈싸움 일인자가 누가 될지의 후보는 다음의 10명이다. 성별을 막론하고 눈싸움을 잘할 것 같은 최애가 누구인지 호기심이 치솟는다. ▲강승식(빅톤) ▲성훈(엔하이픈) ▲셔누(몬스타엑스) ▲시우민(엑소) ▲아이린(레드벨벳) ▲에스쿱스(세븐틴) ▲창빈(스트레이 키즈) ▲츠키(빌리) ▲태용(NCT) ▲황윤성(드리핀)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2.07 09:00
배구

'저니맨'에서 '최초'로…황동일 "이번 트레이드는 많이 다르네요"

2020년 11월 25일. 다음날 OK금융그룹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황동일이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훈련을 마치고 나오던 터였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이 "우리 팀에 올래? 그러면 전 구단에서 모두 뛰는건데"라고 농을 던졌다. 황동일이 3대 3 트레이드를 통해 현대캐피탈에서 한국전력으로 옮긴 지 12일째 되는 날이었다. 당시 황동일은 "한국전력에서 뼈를 묻겠다"고 답했다. 설마 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황동일(36)은 지난달 15일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전력에서 OK금융그룹으로 옮겼다. OK금융그룹이 미들 블로커 정성환(26)을 주고, 세터 황동일을 받는 조건이었다. 이로써 황동일은 결국 프로 배구 전 구단, 7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국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처음이다. 황동일은 "처음 트레이드 관련 소문이 나돌 때 '설마 내가?'라고 여겼다. 그런데 OK금융그룹으로 옮길 수도 있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언론을 통해 'V리그 최고 전 구단 유니폼을 입는다'는 소식을 접하고선 앞선 이적과는 느낌이 달랐다"고 한다. 한국전력은 하승우, 김광국, 이민욱까지 세터가 넘쳐났고, OK금융그룹은 군 복무 중인 이민규가 5라운드 합류하기 전까지 경험을 갖춘 세터가 곽명우 밖에 없어 보강이 필요했다. 황동일은 2008년 우리캐피탈 드림식스(현 우리카드)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했다. 열흘도 되지 않아 LIG 손해보험(현 KB 손해보험)으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대한항공-삼성화재-현대캐피탈-한국전력을 거쳐 OK금융그룹으로 오기까지 총 5차례 트레이드와 한 차례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한 팀에서 오래 머물지 못하고 이 팀 저 팀을 전전한다고 따라붙은 별명이 '저니맨'이다. 떠돌이 신세를 뜻한다. 그는 "팀을 옮길 때마다 안타까움이 컸다. 젊을 때는 부정적인 생각도 많았다. 지금은 날 필요로 해 데려가니 어디서든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황동일은 "숱하게 트레이드를 겪었지만, 이번 발표 후에는 축하 전화가 놀랄 정도로 정말 많이 왔다. 보통 때는 내 기분을 고려해 친구나 후배의 위로 전화뿐이었지만 이번엔 선배, 전 구단 단장님 등 많은 축하와 격려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이제는 '최초'라는 자부심까지 생겼다. 트레이드 과정에서 아쉬움도 있기 마련이다. 그는 "현대캐피탈에서 문성민, 신영석과 경기대 삼총사로 다시 뭉쳐 '여기서 다 같이 은퇴하면 좋겠다'고 우리끼리 목표를 정했는데 성민이를 혼자 두고 떠났다. 또 이번에는 프로에서 가장 오래 선수 생활을 함께한 (박)철우 형, 친구 (신)영석이를 놔두고 나오기 힘들었다"고 한다. 194㎝ 장신의 왼손 세터인 황동일은 블로킹 능력이 뛰어나다. 서브와 파이팅도 좋다. 다만 기복이 있는 편이다. 그는 "백업 세터로 나쁘지 않고 경험도 많아 불러주시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예전 구단 유니폼을 모두 팬들과 지인들에게 선물해 남은 것이 없다. 다 갖고 있었더라면 추억거리가 될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세 가지 키워드를 정했다. '솔선수범, 겸손하게, 희생하자'이다. OK금융그룹이 예전 명성을 되찾도록 하고 싶다. 우승이 첫 번째 목표이나 봄 배구가 우선"이라고 했다. 이어 "OK금융그룹이 내 마지막 팀이 될 것 같다. 새로운 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선수 생활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는 코트에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유니폼을 갈아입고 2022~23시즌 첫 경기는 오는 23일 친정팀 한국전력을 상대한다. 이형석 기자 2022.10.18 18:11
연예

‘데뷔 6주년’ 볼빨간사춘기 “여러분의 추억거리가 될 수 있어 기뻐요” [종합]

가수 볼빨간사춘기(안지영)가 컴백했다. 볼빨간사춘기는 20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새 미니앨범 ‘서울’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신보로 돌아온 소감과 데뷔 6주년을 앞둔 심경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번 앨범의 제목은 ‘서울’이다. 볼빨간사춘기가 느낀 서울의 매력과 감상들이 앨범 곳곳에 녹아 있다. 볼빨간사춘기는 “서울은 내게 꿈의 도시였다”면서 “앨범 ‘서울’이 뜻하는 건 볼빨간사춘기의 서울이다. 서울에서 나는 열정 넘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아픈 감정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런 여러 감정을 얻은 볼빨간사춘기의 서울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서울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곳이 한강. 그는 “봄 앨범이라 옷차림이 가벼워야 했는데 찍을 때는 추웠다. 한강이란 한강은 다 돌아다니는데 옷이 얇아 힘들었다”며 웃음을 보였다. 22일이면 데뷔 6주년을 맞는 볼빨간사춘기. 그 소감 역시 남다르지 않을 수 없다. “짧은 시간 동안 큰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말문을 연 볼빨간사춘기는 “그만큼 부담도 있었지만 기쁜 마음이 크다. 내가 만든 노래를 통해 누군가가 희망과 기쁨을 얻었다는 것, 누군가의 추억거리가 됐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돌아보면 나 역시 재미있게 즐겼던 시간인 것 같아 뿌듯하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으로 얻고 싶은 성과에 대해서는 “나는 곡을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쓰는 사람으로서 내 일은 다 했다고 본다”면서 “내가 만든 노래들이 많은 분들에게 잘 도착하기만 바라고 있다. 열심히 한 만큼 내심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으면, 열심히 한 성과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볼빨간사춘기는 다음 달 14일부터 이틀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그는 “콘서트는 콘셉트와 연출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며 “팬분들을 만날 생각에 너무 설렌다. 빨리 5월에 왔으면 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4.2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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