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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신세계 정용진과 4대 그룹, 전경련 가입하지 않는 이유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에 재계 순위가 높은 신세계와 CJ 등이 빠져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곤혹을 치른 4대 그룹도 전경련 회원 재가입을 꺼리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CJ를 비롯해 4대 그룹은 여전히 전경련 회원 가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경련은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를 도왔던 정치인 출신 김병준 전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체위원장에게 회장 직무대행을 맡기면서 ‘친정부’ 성향이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에 전경련은 올해 3월과 4월 경제사절단 구성에 앞장서는 등 양국 경제인의 비즈니스 테이블 진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경우 윤석열 정부를 지지하는 색깔을 많이 드러냈다. 그렇지만 일본과 미국 경제사절단에 전혀 포함되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냈다. 정용진 부회장은 1년 전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현장을 직접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등 열의를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취임식 관련 인증 샷을 올렸고, ‘자유! 자유! 무지개!’라는 글을 남겼다. 국회 본청 앞마당에서 열린 취임식장에서 하늘에 뜬 무지개를 촬영한 사진이었다. 정 부회장은 본인의 정치적 성향을 뚜렷하게 드러냈음에도 4월 미국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신세계는 일본에는 특별한 사업이 없지만 미국의 경우 식품유통의 경우 굿푸드 홀딩스를 인수하는 등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정 부회장은 전경련의 회원사가 아니라서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지 못했고, 따로 비슷한 시점에 미국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11위 신세계는 ‘범 삼성가’로 묶여있어 전경련 회원에서 빠져있다. CJ그룹 역시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삼성그룹에서 분가한 기업이라 전경련 회원사가 아니다. 그래서 오너가인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한 그룹에서 1개 회원사라는 원칙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이건희 회장과 조카인 정용진 부회장이 같이 테이블에 앉아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촌과 조카가 함께 테이블에 앉아 공론을 펼칠 수 없다는 일종의 유교적인 문화가 반영된 셈이다. 하지만 전경련은 “시장경제의 창달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이라는 설립목적에 동의한다면 어느 기업이든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신세계와 4대 그룹이 전경련 회원 가입을 꺼리는 것은 ‘정치 보복’과도 관련이 있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국정농단’으로 철퇴를 맞았던 삼성, SK, 현대차, LS그룹이 정국이 불안한 이 시점에 굳이 다시 전경련에 목을 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4대 그룹 관계자는 “지금 전경련이 다시 제대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정권이 바뀌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수십억 원의 회비를 납부하면서 전경련에 다시 가입해 법적 리스크의 모험을 벌일 이유가 없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11 07:00
IT

[IS시선] KT 차기 CEO, 결국 '낙하산 엔딩'인가

연임을 포기한 구현모 대표에 이어 최종 후보였던 윤경림 사장마저 사퇴하며 KT의 경영 공백이 현실화했다. 이사진의 만류에도 폭격이나 다름없었던 정부·여당의 외압을 견디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결국 친정부 '낙하산 인사'를 단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재계 12위 KT그룹의 50여개 계열사 직원 5만8000여명은 당분간 이정표 없이 불안한 마음으로 출근하게 됐다. 개미(개인투자자)들 역시 '멘붕'에 빠졌다.윤경림 사장은 27일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지배구조 개선으로 새로운 CEO(최고경영자)가 선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면서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이에 앞서 이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내가 버티면 KT가 더 망가질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주주총회 표 대결 전 마지막 주말 상당한 압박감에 시달렸을 것으로 보인다.KT 최대주주 국민연금을 나팔수로 세워 지배구조를 지적한 정부를 비롯해 '이권 카르텔' '구현모 아바타' 등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낸 여당은 도 넘은 간섭이라는 여론이 확산하자 잠시 조용한 모습이었다.하지만 윤경림 사장이 오는 31일 주총까지 완주하려 하자 이번에는 사외이사들이 연이어 사퇴했다. 이사 최소 인원 규정은 따로 없지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정치권 입김이 우회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이를 두고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권의 자유 시장경제 질서 훼손이 도를 넘었다. 대선 공신에게 줄 낙하산 일자리를 위해 민간기업까지 흔들고 있다"고 꼬집었다.구현모 대표가 연임을 포기했을 때보다 지금의 상황이 더 심각하다.윤경림 후보가 추천한 사내이사 2명은 사퇴 결정으로 무효 처리가 됐다. 사외이사도 6명 중 3명의 임기가 이달 끝나 1년을 연장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다룰 예정인데 부결이나 자진 사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정권이 KT 사외이사를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채우면 자연스럽게 대표직까지 간접적으로 손을 뻗칠 수 있다. 이에 차라리 정부가 후보를 콕 집어 추천하는 편이 낫겠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KT 한 직원은 "정관에 따라 대표 자격에 맞는 정부 추천인이 과연 있겠느냐"며 한숨을 내뱉었다. 노골적인 공세에 직면했던 윤경림 사장의 선례를 보고 향후 대표에 선뜻 도전할 사내 인사가 나타날지도 미지수다.KT는 예정대로 진행되는 주총을 시작으로 이사회 정상화, 대표 후보 선정 및 경선을 위해 올해의 절반을 통째로 날릴 위기에 처했다.하지만 통신 문외한이 국내 대표 통신사의 운전대를 잡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해야 한다. 쉽지 않은 긴 싸움이 되겠지만, 외풍에 맞서 민간기업의 정체성을 지켜낼 뚝심이 절실하다. 실망한 KT 고객과 주주, 임직원에게 보답하는 유일한 길이다.정길준 경제산업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28 07:00
드라마

'빅마우스' 김주헌-옥자연, 권력 중심 야망 부부로 만난다

배우 김주헌과 옥자연이 권력의 중심 구천시장 부부로 만난다. 7월 29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될 MBC 새 금토극 '빅마우스'에서 김주헌과 옥자연은 각각 최도하와 현주희로 분해 높고 엄숙한 야망을 향해 달려가는 구천시장 부부의 동상이몽을 그려낸다. 먼저 김주헌은 극 중 스타검사 출신 구천시장 최도하 역을 연기한다. 권력의 맛을 본 후 재계와 언론사, 정치인들과 손을 잡은 끝에 특권층들의 은밀한 사조직인 NR포럼의 정식 멤버로 인정받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준수한 외모에 능력까지 갖춰 모든 이들의 동경을 받고 있지만 그의 내면에는 더 큰 야망이 꿈틀거리고 있다. 옥자연은 구천병원의 병원장이자 구천시장 최도하(김주헌)의 아내 현주희 역으로 분한다. 든든한 뒷배를 가진 친정부터 차세대 정치 유망주로 손꼽히는 남편, 병원장이라는 타이틀까지 가진 그녀는 특권층 모임 NR포럼 부인들 모임의 실질적 리더다. 남 부러울 것 없이 완벽해 보이지만 실상은 마음 깊이 박힌 외로움을 애써 감추고 살아가고 있다. 화려한 외양 뒤 아무도 알아서는 안 되는 은밀한 실상을 감추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 최도하와 현주희의 관계는 정치적 파트너와 부부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에는 각자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구천시장 부부의 모습이 담겨 있다. 흐트러짐 없는 깔끔한 차림을 한 채 상대와 눈을 맞추고 있는 최도하와 구천대학병원 명찰과 새하얀 가운을 걸치고 누군가를 응시하는 현주희의 모습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특히 많은 사람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두 사람의 위풍당당한 자태가 눈길을 끈다. 희미한 미소와 달리 눈빛에는 냉담함이 서려 있어 온화한 얼굴 뒤 가려진 최도하와 현주희의 싸늘한 내면을 짐작게 한다. 구천시장 부부의 은밀한 두 얼굴을 표현할 김주헌과 옥자연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다수의 작품을 통해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두 배우가 이번 '빅마우스'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제작진은 "별다른 말 없이 눈빛만으로 사방을 압도하는 김주헌, 옥자연 배우의 오라(Aura)가 구천시장 부부의 이면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온화한 가면 뒤에 가려진 두 남녀의 차가운 실체를 주목해달라"라고 전했다. '빅마우스'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사기꾼 빅마우스(Big Mouse)가 되어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가는 이야기. '닥터 로이어' 후속으로 만나볼 수 있다. 황소영 기자 2022.06.27 15:04
연예

'검블유' 전혜진 "이제야 어른이 된 송가경에 박수를"

전혜진이 '검블유' 송가경을 떠나보내는 애틋한 인사를 전했다.배우 전혜진은 25일 종영한 tvN 토일극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절대 권력을 가진 시모와 이런 시모에게 꼼짝 못하는 친정부모까지 모두에게 외면 당한 아픔과 상처를 딛고 진정한 자아를 찾은 송가경으로 완성도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인생 캐릭터' '전혜진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드라마가 끝난 것에 대해 "전혜진이라 쓰고 송가경이라 불러 주오!"라는 함축적인 말로 운을 뗀 전혜진은 "가경이 드디어 어른이 되어버렸다. 이제야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 가경에게 무한한 박수를 보낸다"며 캐릭터를 향한 애착과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임수정(배타미) 이다희(차현)와 함게 스포츠카를 타고 떠나는 마지막 장면에 대해 전혜진은 "타미, 현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촬영이라 더 의미있었다"며 "스태프들이 많이 보고 싶을 것 같다. 이동이 많고 빡빡한 스케줄 가운데서도 늘 화이팅 분위기로 배우들을 격려 시키는 팀이었다"고 제작진들과 이별을 아쉬워했다.마지막으로 끝까지 함께 해준 시청자에게 "각각의 캐릭터를 사랑해주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목말랐던 우리의 이야기를 응원해주시고 또 공감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하트 백 개 날리고 싶다.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전혜진은 차기작 영화 '백두산'으로 활동을 이어나간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7.26 16:20
연예

"이혼길 걷자"…'검블유' 전혜진 밖에 모르는 지승현표 사랑법

오로지 전혜진만 생각하고, 전혜진만 위하고, 전혜진만 바라보는 지승현표 사랑법이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11회에서는 진우(지승현)의 외도사진을 또 한번 받아본 가경(전혜진)의 모습이 전해졌다. 가경은 사진을 받으면 바로 쓰레기통에 버렸던 이전화는 달리 그 배후를 추적했다. 사진 속 여자가 다름 아닌 자신이었기 때문. 배달원을 쫓아 흥신소를 찾은 가경은 결국 그 배후가 진우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 사이 변호사를 만나 "이혼하겠다"고 털어놓은 진우는 "가경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재산을 분할할 방법을 찾아 달라"고 통보했다. 마지막 결혼기념일을 맞아 요리와 꽃다발, 케이크 등을 준비하고 가경을 기다린 진우에게 가경은 "나보다 먼저 내 이혼 걱정해준 거 고마워. 근데 그 사진들, 상처일 때 있었어"라고 진심을 털어놨다. 가경은 보통 부부사이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라는 사실에 외로울 때가 있었다며 진우에게 10년 만에 진심을 고백한 것. 그런 가경에게 진우는 "미안해. 근데 약속할게. 반드시 내가 이혼하게 해줄게"라고 거듭 다짐했다. 그간 가경은 가족을 약점 잡아 권력을 휘두르는 시모 장회장(예수정)과 사업이 망할까봐 딸에게 복종을 강요하는 친정부모 사이 마음 둘 곳 없이 외로워 했던 인물이다. 진우 역시 남남이나 다름 없었지만, 사실은 진우가 오랫동안 가경을 위해 이혼을 준비했던 것을 알게 되면서 이들 부부만의 독특한 사랑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장회장은 가경을 회유하기 위해 나섰다. 자신의 위치와 권력을 위해 가경을 이용해야만 하는 장회장은 국회의원들과의 미팅 자리에 가경을 불렀다. 국회의원들 앞에서 며느리를 유니콘의 대표로 만들 거라고 호언장담하는 장회장을 보고 가경은 굳은 표정을 지었다. 미팅이 끝난 후 "사십춘기 반항 그만 하라"는 장회장에게 가경은 이혼 의사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 "유니콘 대표는 장회장이 아니라 본사와 이사회의 결정 하에 선출되는 것이다"며 헛웃음을 쳤지만, 그런 가경에게 장회장은 "네가 이렇게 나오면 내가 본격적으로 그게 하고 싶어진다, 힘 자랑"이라며 가경의 말을 묵살했다. 이혼을 앞두고 점점 더 애틋해지는 부부와, 부부의 이혼을 막으려는 장회장의 움직임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7.11 20:40
경제

하반기 금융권 '인사 태풍'?

상반기 은행권을 시끄럽게 했던 ‘은행권 채용 비리’ 사태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신입 직원 특혜 채용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2심에서 형을 감경받으면서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광구 전 행장에 대한 법원 판결이 다른 은행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금감원이 지난해 현장검사를 거쳐 채용 비리 의혹이 드러난 국내 주요 금융사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우리은행에 이어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등이 1심 선고를 기다리는 중이다. 채용 비리와 더불어 은행권은 ‘이자 장사’라는 프레임으로 상반기 여론에 뭇매를 맞기도 했다. 국내 은행들은 지난 1분기에 10조1000억원 규모의 이자 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조9000억원 대비 4.4% 늘어난 규모고, 1분기 기준 이자 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첫 사례였다. 올 들어 유난히 부정적인 이슈가 이어진 은행권에 하반기 대규모 ‘인사 태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임이냐, 새로운 인사냐가 결정되는 금융권 수장들의 임기 만료 시즌이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부정적 이미지가 만연한 은행권에 인사 바람이 예고되면서 전체적 분위기가 뒤숭숭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대부분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쏠려 있어 큰 쇄신이나 물갈이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인터넷은행부터 시중은행까지…임기 만료 ‘코앞’ 은행권에 따르면 하반기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을 시작으로 허인 KB국민은행장·이대훈 NH농협은행장·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가장 먼저 임기가 끝나는 은행장은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이다. 심 행장은 2016년 출범한 제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의 수장 자리를 맡아 왔다. 초대 행장으로 케이뱅크의 정체성을 만든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심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먼저 최근 케이뱅크의 대주주 적격성 평가가 난항을 겪는 등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쇄신을 위해 후임자를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KT 비서실장·KT이엔지코어 경영기획 총괄 등을 역임한 정통 KT맨이라는 점에서 KT 중심의 경영을 계속 이어 가기 위해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불안한 상황에서 대내외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 심 행장의 자리를 보전할 수 있다는 추론도 있다. 현재 케이뱅크는 은행장이 3년 임기를 마친 뒤 2년 연임이 가능하도록 규정한다. 오는 12월 임기가 끝나는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역시 연임 가능성과 교체 가능성이 공존한다. 이 행장은 올 초 이미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이 행장은 순이익 증가와 디지털 대응 강화로 농협은행의 보수적 분위기를 일신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고, 대부분의 은행이 임기 ‘2+1’체제로 움직이고 있어 비슷한 행보를 밟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농협은행의 경우 임기가 1년밖에 되지 않고, 역대 농협은행장 중 연임 사례가 없는 데다 후임 은행장감으로 꼽히는 인물도 적지 않아 교체 가능성도 높다. 연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은행의 허인 행장이다. 안팎으로 영업 성과가 출중하며 노조 총파업 위기도 잘 이겨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신임도 두텁다는 후문이다.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허 행장은 ‘젊은 행장’이라는 타이틀로 KB국민은행의 세대교체, 조직문화의 변화도 이끌었다는 평을 받아 왔다. 특히 디지털금융 전환에 매진하면서 성과를 내며, 업계에서는 통상 3년의 임기를 채웠던 전례와 다르지 않게 허 행장의 연임을 낙관하고 있다. 이 중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공개적으로 연임 의사가 없음을 밝히며, 후임 행장의 하마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일각에서는 관료 출신 인사가 내정됐다는 등 각종 ‘설’들이 입에서 입으로 돌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조준희 전 행장과 권선주 전 행장, 현 김 행장은 내부 출신이 행장으로 선임됐다. 기업은행의 한 직원은 “차기 은행장 후보에 대한 이야기가 직원들 사이에서도 들린다”며 사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금융지주 회장들도 ‘임기 끝’…연임 가능성에 촉각 올해 하반기 금융권 내 최대 화두는 각 금융회사 CEO들의 거취로, 모든 시선이 쏠려 있다. 내년 초까지 임기가 마무리되는 CEO들이 여럿이라서 이들의 행방에 따라 금융권 인사 이동이 연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4개 금융지주의 회장이 내년 봄 임기가 끝난다. 이들 중 일부에서는 연임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새로운 적임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내 목소리다. 지난 2017년 취임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정해진 임기가 내년 3월까지다. 빠르면 올해 12월께부터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출 과정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조 회장은 연임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혀 왔다. 지난해 말 그룹 CEO 인사를 단행하면서 “나도 1년 뒤 이맘때쯤이면 차기 회장 경선에 나설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연임 도전을 시사했다. 그의 의지대로 조 회장의 연임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단 KB금융지주에 내주었던 선두 자리를 1년 만에 탈환 성공하며 ‘리딩 금융’의 자리에 오르고 보전한 공이 크다. 오렌지라이프 인수 등 인수합병(M&A)에도 굵직한 성과를 냈다. M&A로 큰 지출을 하고도 신한금융투자에 7000억원의 대형 출자를 감행해 초대형 IB(투자은행) 도전에 첫발을 디뎠다는 것도 인정받는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총까지인데, 이와 별개로 지주 회장과 은행장 분리 결정이 먼저 이뤄질 전망이다. 손 회장이 겸직하고 있는 우리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12월 만료되며, 추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논의하게 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손 회장이 우리금융 회장에 한 번 더 도전할 것으로 본다. 손 회장은 지난 1월 지주사 출범 작업을 무난하게 마무리하면서 호평을 받았고, 여기에 M&A 활동을 통한 사세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공격경영으로 우리금융을 키워 나가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이 지주사 출범 이후 안정적으로 순항하고 있고 손 회장이 그린 밑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연임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게다가 우리금융지주가 재출범 이후 역사가 짧고 규모도 작기 때문에,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는 점도 손 회장의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시중은행 3위 탈환 등의 호실적과 노조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BNK금융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선임된 외부 출신 인사인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도 내년 3월까지다. 그동안 비리가 만연하던 지방금융지주에 외부 출신 인사인 김 회장의 취임은 지방은행의 안정화에 신호탄 격이 되며, 이후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도 ‘지방은행 성골’ 출신이 아닌 사람이 회장 자리에 오르게 하는 긍정적 성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지완 회장은 은행권 내 최고령 현역 CEO라서 교체설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다른 금융지주의 경우 회장의 나이를 70세 이하로 제한하는데, BNK금융은 연령 제한 조항이 없어 73세의 김 회장(1946년생)이 지주를 이끌어 왔다. 내년 4월에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임기도 종료된다. 김 회장은 임기 동안 당기손익 실적 경신 등 성과에도 일부 신사업 추진 미흡 등 엇갈리는 평을 받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사나 시중은행의 수장이 연임하게 되면 인사나 앞으로 나아가는 큰 그림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농협이나 기업은행 등 정부의 입김이 센 금융권 CEO인사에서나 이번 정부의 금융개혁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친정부 인사를 은행권에 내려보낼 가능성이 커 변화가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이름 소속/직책 임기 만료 시점 비고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2020년 3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2020년 3월 우리은행장 겸직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2020년 3월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2020년 4월 ==============================================================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2019년 9월 허인 KB국민은행장 2019년 11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2019년 12월 연임 불가 의사 천명 이대훈 NH농협은행장 2019년 12월 =============================================================== *사진 연합뉴스 ·각 사 2019.06.28 07:00
연예

[인터뷰③] 박선영 "남편과 부부 예능? 출연하면 밖에 못 나갈 듯"

박선영이 남편과 예능에 출연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배우 박선영은 13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KBS 2TV 주말극 '같이 살래요'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박선영은 극 중 남편 강성욱(차경수)에 대해 "지질이다"고 평가해 웃음을 줬다. 그는 "남편이 해주는 역할이 중요하다. 차경수가 우유부단하기 때문에 갈등이 생겼다. 실제 남편이 저러면 안 된다. 결혼을 해보니 시어머니와 관계에서 남편이 해주는 역할이 중요하다. 현명하게 잘 해줘야 가정이 행복하다"고 말했다.실제 남편에 대해서는 "그런 역할을 잘 해준다. 갈등의 여지를 안 생기게 해준다. 결혼한 분은 공감하겠지만 시댁과의 관계가 친정부모님과 다르다. 그 사이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결혼 후 알게 됐다. 남편은 잘해주고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드라마를 자주 안 보지만 가끔 냉철한 모니터링을 해준다, 또 최대한 신경 안 쓰게 해주는 게 최고의 외조다. 혼자 알아서 잘 한다. 내가 신경 안 쓸 수 있게 배려해주는 게 고맙다. 그래서 연기를 편하게 할 수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부부 예능이 다수 제작되고 있는 가운데 박선영은 "둘이 있으면 정말 웃기다. 그런 부부 예능을 보면서 같이 나가면 대박일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남편이 공무원(외교관)이라서. 예능에 나가면 밖에 못 나가게 될 거다. 친구처럼 지내고 애들처럼 장난도 치고 지낸다"고 말했다.'같이 살래요'는 유동근(박효섭)과 장미희(이미희)의 황혼 로맨스를 중심으로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의 썸과 쌈, 사랑과 전쟁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그려냈다. 최고 시청률 36.9%(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했다.박선영은 극 중 유동근의 장녀 박선하를 연기했다. 박선하는 내강외유 타입의 커리어 우먼으로, 연하남 강성욱(차경수)와 로맨스, 박준금(우아미)와 고부갈등, 유동근·장미희와의 가족애까지 폭넓은 감정선으로 진한 여운을 남겼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사진=우먼센스 [인터뷰①] '같이 살래요' 박선영 "40% 못 넘었지만 아쉽지 않다" [인터뷰②] '같이 살래요' 박선영 "장미희와 연기…실제 감정 느껴져" [인터뷰③] 박선영 "남편과 부부 예능? 출연하면 밖에 못 나갈 듯" 2018.09.13 12:21
연예

[초점IS] 화이트리스트 의혹 연예인들 "황당할 뿐..신경쓰지 않는다"

이명박 정권 시절 국정원이 작성했다는 블랙리스트에 이어 화이트리스트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연예인들의 소속사 측은 모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21일 배우 A의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지라시일 뿐이다.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방송인 B의 소속사 측 또한 "명단이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접했다. 확인할 가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고, 배우 C씨와 D씨, 가수 겸 배우 E씨의 소속사 관계자들도 입을 모아 "어이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이명박 정권 당시 정부에 '건전 성향'으로 분류된 연예인을 육성하기 위해 국정원이 화이트리스트를 작성했다고 보고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다. 국정원은 2010년 11월 당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지시 하에 '진보성향 방송·연예인 순화·견제 활동 방향'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고서에는 블랙리스트 연예인을 압박하는 동시에 친정부 성향 연예인을 육성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리스트에 대한 보도가 나오자 모바일 메신저를 중심으로 화이트리스트 연예인 명단이 퍼지기 시작했다. 명단 중 하나로 지목된 최수종은 한 매체에 "황당하고 어이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 2017.09.21 18:21
경제

‘충격’ MB 정부, 화이트리스트 운영…명단보니

MB 정권의 국가정보원에서 탄압해야 할 리스트인 '블랙리스트'의 반대 개념으로 '화이트리스트'를 만들어 문화, 연예계 인사들을 관리, 지원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다.지난 20일 한 방송국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이 지난 2010년 말 ‘연예계 좌파실태 및 순환 방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작성해 친정부 성향의 연예인을 육성하려 했다.또 "국정원은 이들 연예인의 실명을 거론하며 연기자 L 씨와 C 씨를 지목해 이들을 중심으로 안보현장 견학이나 연예인 선후배 모임 등을 통해 ‘건전 연예인’ 즉 우파 성향의 연예인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실제 국정원이 지목한 연기자 L 씨와 C 씨는 보고서 작성 무렵 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된 봉사단체의 간부로 선발됐다. 국정원은 또 개그맨 S 씨와 C 씨 등을 비롯한 일부 연기자의 이름을 거론하며 좌파 연예인의 대항마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국정원 적폐청산 TF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검찰은 국정원 관련자들을 상대로 화이트리스트를 만든 동기와 활용 방식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09.21 13:34
경제

중국 비리 까발리는 '핵폭탄 입' 궈원구이 美 망명 성사될까

중국 당국의 크나큰 골칫거리 궈원구이(郭文貴·50) 정취안(政泉) 홀딩스 회장의 미국 망명은 과연 받아들여질까. 지난 7일(현지시간) 궈 회장의 유튜브 홈페이지에 새로운 동영상이 올라왔다. 2015년 미국으로 도피한 궈는 유튜브 및 각종 미국 매체 인터뷰를 통해 중국 지도부 주요 인사의 비리를 폭로해왔다. 이번 영상의 초점은 자신이 미국 망명을 신청했다는 내용이었다. “조국이 나를 해치려고 한다. 망명이 받아들여진다면 중국 당국도 더는 나를 어떻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확인 결과 궈는 지난 6일 버몬트주에서 미국 이민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신청서에 적힌 미국식 이름은 '마일스 궉'이었다. 궈의 망명 신청은 비자 만료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그의 미국 관광 비자(B1/B2)는 몇 주내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망명 신청은 원칙적으로 미국 도착 후 1년 이내 이뤄져야 하지만 예외도 인정된다. 일단 망명을 신청하면 지문 등록과 배경 확인, 이민국 관료와 인터뷰 등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 과정이 몇 년씩 걸리기도 하는데 기간 동안은 미국 내 체류가 허용된다. 심사 후 거절당한다면 재신청을 할 수도 있다. 궈의 현지 체류 문제를 돕고 있는 변호사 토마스 랙랜드는 “현재 상황으론 2∼3년 내 미국 당국의 첫 결정이 날 것이고 모든 망명절차가 끝나는 데 10여 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궈가 미국에 망명을 신청하는 이유는 안전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몇 개월 간 궈는 중국 지도부의 치부를 연달아 폭로해왔다. “나는 안전부와 공안부의 부탁으로 부패 관료의 해외 재산을 뒷조사하는 임무를 해 왔다. (시 주석의 지시를 받은) 푸정화(傅政華) 공안부 부부장이 왕치산 서기와 국영기업 하이난(海南)항공의 관계를 살펴보라고 부탁도 했다.” "왕치산(王岐山) 서기가 처제 명의로 미국에 거액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이 부동산은 실리콘밸리 근처에 있는데 약 534만달러(약 60억원)정도다." (※미국 화교대상 매체에 따르면 실제로 왕치산 처제인 야오밍돤(姚明端)의 명의로 된 호화주택이 실리콘밸리 인근에서 확인됐다. 궈의 폭로 이후 화교들이 주소가 적힌 쪽지를 들고 이 주택 앞에 몰려와 기념사진을 찍는 등 명소가 됐다.) “여배우 판빙빙(范冰冰)이 (왕치산 등) 중국 고위급 인사들에게 성상납을 했고 이를 촬영한 영상도 있다.” (※이에 판빙빙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며 미국 LA의 법률사무소에 궈원구이에 대한 명예훼손소송을 위임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중국 정보망을 통해 2만5000여명의 간첩(spy)과 1만5000명 이상의 요원(agent)이 미국에서 활동 중이다.”(※중국 인민망은 이와 관련 "2015년 CNN이 미국 내 중국 정부의 비밀 요원이 두 자릿수 정도 된다고 보도했는데 미 정부가 과장한 것이 이 정도"라면서 국제 관례상 각 국간 정보 요원의 활동에 대해선 공개도 하지 않는데 궈원구이가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하이난 항공그룹(HNA·하이항그룹)의 지분을 29% 보유한 대주주 관쥔(貫君)은 사실 왕치산의 사생아다. 당 고위간부의 아들인 류청지에(劉呈杰)도 하이난 지분을 22%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하이난항공의 전용기를 마음대로 이용하면서 사치 행각을 벌여왔다.”(※하이항그룹은 최근 공격적인 해외 인수합병(M&A)에 나서며 무서운 성장세를 구가해 그 성장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기업이다. 해외 언론은 하이항그룹의 대주주인 관쥔이 정체 불명의 인물이라면서 하이항그룹의 지배구조가 매우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하이항그룹은 관쥔이 자신의 지분 29.5%를 비영리 자선재단인 하이난 츠항(慈航)공익기금회에 아무런 대가 없이 양도했다고 밝혀 더욱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하나하나 중국 당국의 심기를 건드리는 주장들이지만 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최측근 실세인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관련 내용은 거센 파장을 불렀다. 왕 서기는 지난 한달 가까이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춰 궈의 폭로에 따른 실각설이 한때 돌기도 했다. 그러나 왕은 이달 들어 이틀 연속 주요 행사에 참석하는 모습이 중국중앙방송(CC-TV)에 나오면서 건재함을 확인시켰다. 부동산 재벌 궈가 지도부의 깊숙한 부패·비리를 폭로할 수 있던 것은 그가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의 마젠(馬建) 전 부부장과 가까운 관계였기 때문이다. 궈는 또 정·재계 고위급 인사를 불러놓고 파티하는 것을 즐겼다. 이 사교클럽의 이름은 ‘판구회’. 베이징의 랜드마크이자 궈를 일약 유명인사로 만든 판구다관(盤古大觀)에서 따온 이름이다. 궈가 올림픽 경기장 인근 부지를 싼 값에 사들여 세운 판구다관은 중국에서 가장 비싼 복합 부동산이다. 중국 유일의 7성급 호텔과 아파트 3개 동, 오피스빌딩 등 5개 동으로 이뤄져 있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꿈틀거리는 용의 형상을 닮았다. 판구회는 판구다관 아파트 건물 꼭대기층 지상 85m 높이에 위치한 공중 사합원(四合院·베이징 전통 주택양식) 12채에서 이뤄졌다. 인공 중앙정원과 개폐가 가능한 투명 유리의 지붕, 유럽 초호화 명품 가구들로 꾸며진 사합원은 1채당 면적이 700㎡(약 212평)로 하루 임대료가 100만 위안(약 1억7500만원)이다. 궈는 정·재계 인사와의 교류를 바탕으로 부의 축재에 성공했지만 동시에 갖은 비리에 얽혔다. 2013년 12월 해외로 도피한 뒤 홍콩을 거쳐 2015년 미국에서 체류해왔다. 궈는 2014년 4월부터 중국 사정당국의 수배를 받아왔고 지난 4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적색수배 명단에 올랐다. 뇌물공여, 납치, 사기, 돈세탁, 성폭행 등 범죄혐의만 19개가 적시됐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궈원구이의 망명을 수용한다면 미·중 간 외교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북핵 문제로 중국의 협조를 구하는 상황인지라 문제가 복잡하게 꼬이게 된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궈를 중국의 반체제 인사로 지정해 중국과 막후 거래를 하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사실 현 시점에서 궈 문제에 속을 태우는 쪽은 중국이다. 다음달 18일 개막하는 제19기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반부패 운동이 권력투쟁으로 비쳐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궈원구이가 왕치산의 비리 의혹을 폭로한 미국의 소리(VOA) 보도 내용 등은 모두 중국 인터넷에서 삭제됐다. 반면 수감 중인 마젠 전 부부장의 입으로 궈의 범죄사실을 밝힌 20여 분짜리 동영상을 배포했다. 친정부 매체들은 궈의 비리를 보도하면서 각종 성범죄 의혹도 덧붙임으로써 궈 주장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려고 안간힘을 쓴다. 중국은 미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지 않았다. 때문에 궈와 관련해 미국에 수사 협조를 구할 때도 ‘궈는 파렴치범이지 정치범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2000년 형사사법 협력협정을 체결했는데 정치범에 대해선 다른 한쪽이 증거수집 등 협력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한 단서조항이 포함돼 있다. 중국 당국은 궈가 미국과 영국에서 여비서를 여러 차례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내세워 미국 당국에 협조를 요구하고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09.0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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