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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니그로리그 기록 통합한 MLB, 最古구장에서 특별 경기 열었다

메이저리그(MLB)가 가장 오래된 프로 구장에서 흑인 리그(니그로리그)를 기념하는 헌정 경기를 개최했다.MLB 사무국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햄의 릭우드 필드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2024 정규시즌 경기를 개최했다.릭우드 필드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개장 연도가 1910년이다. MLB에서 가장 오래된 펜웨이 파크, 리글리 필드보다도 오래 됐다.다만 당시 MLB 선수들이 뛰는 구장은 아니었다. 당대 릭우드 필드를 사용했던 이들은 니그로 리그 소속 버밍햄 블랙 배런스 선수들이었다. 재키 로빈슨이 인종의 벽을 깨기 전까지 흑인 선수들은 니그로 리그에서만 뛸 수 있었다. 로빈슨 본인도 브루클린 다저스에서 데뷔하기 전 니그로 리그에서 먼저 뛰었다. 행크 애런, 어니 뱅크스 등 흑인 레전드 선수들은 니그로리그에서 데뷔했다가 로빈슨의 뒤를 이어 MLB 무대에 섰다. MLB는 최근 니그로리그와 기록 통합 사업을 이어왔다. 사무국은 지난 5월 30일 기준 니그로리그 기록들을 모두 MLB 기록으로 인정해 통합했다. 지난 2020년 12월 니그로리그를 MLB와 동급의 리그로 받아들인 데 이어 기록까지 합친다는 뜻이다. 이로서 조시 깁슨, 사첼 페이지 등 니그로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들도 재조명됐다.릭우드 필드에 의미를 더하는 게 있다. 지난 19일 세상을 떠난 윌리 메이스의 첫 홈구장이었다는 점이다. 메이스는 MLB 뉴욕 자이언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데뷔하며 리그 역대 최고의 중견수로 활약했지만, 그 역시 니그로리그를 거쳤다. 1948년 버밍햄 블랙 배런스에서 데뷔했던 그는 1951년 자이언츠에서 MLB 첫 걸음을 내딛었다. 자신이 사용했던 첫 홈구장에서 친정팀 샌프란시스코가 찾아가는 날이다. 기념할 무대에 메이스가 함께 하지 못했다. 향년 93세에 세상을 떠난 메이스는 사흘 전 고령 탓에 이번 경기에 참가할 수 없다고 전했고, 하루 뒤 결국 세상을 떠났다.비록 메이스는 없었으나 MLB는 이번 행사를 통해 미국 야구 역사에 크게 이바지한 흑인 선수들을 기렸다. 최근 라틴 아메리카 계열 선수들의 증가로 MLB 내 비중은 줄었으나 리그 문호를 개방하는 계기가 된 이들을 잊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대기심을 포함해 심판 5명이 전원 흑인으로 구성됐다. 전원 흑인 심판조는 MLB 역사상 최초다. 역대 빅리그 흑인 심판은 11명에 불과했다. 현재 활동 중인 사람이 단 5명뿐인데, 이들이 모두 릭우드 필드에 집결했다. 이들은 빅리그 최초의 흑인 심판 에밋 애시퍼드를 기념하는 패치를 착용하고 이번 헌정 경기를 주관했다.사무국의 '디테일'도 빛났다. 이번 경기에서는 공식 기록원까지도 흑인이었다. MLB를 대표했던 흑인 스타들도 모였다. 뉴욕 양키스 '캡틴'으로 한 시대를 대표했던 데릭 지터는 이날경기 전 폭스 스포츠를 통해 미국 전국 중계 방송에서 이번 경기의 의미를 전했다.메이스의 대자(代子)였던 배리 본즈, 메이스의 흑인 중견수 계보를 잇는다고 인정받았던 켄 그리피 주니어, 그리고 메이스의 아들이 함께 그라운드로 나와 경기 시작을 알렸다. 경기 전에는 더그아웃 앞에 도열한 양 팀 선수들은 흑인 리그를 누빈 선수들을 극진히 예우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1 10:16
프로야구

[IS 스타] 잠실에서만 10년 뛰었더니 고척도 작다...양석환 "구장 덕 홈런, 이 정도면 감사하죠"

양석환(33·두산 베어스)은 커리어 내내 '홈구장 덕'을 받아본 적이 없다. 2014년 LG 트윈스에 입단했던 그는 2015년 데뷔했고, 2021년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하지만 새 팀은 이웃 두산이었다. 이번에도 홈구장은 잠실이었다.홈런 타자들에게 잠실구장은 거대한 벽과 같다. KBO리그 최대 규모 구장이고, 메이저리그(MLB)와 비교해도 그보다 큰 구장이 많지 않다. 양석환에게도 마찬가지다. 2015년 1군 데뷔 후 지난해까지 그는 원정 경기에서 타율 0.281 장타율 0.489를 기록했지만, 홈에서는 타율 0.247 장타율 0.390에 그쳤다. 원정 경기로 계산된 잠실경기를 포함(두산-LG전 맞대결 원정경기)해도 타율 0.257, 장타율 0.414에 그친다.잠실 공포증은 올해도 마찬가지다. 올해 잠실에서 20경기에 나선 그는 타율 0.224 장타율 0.345에 그친다. 대신 원정에서 보다 더 타오른다. 물론 원정도 부진한 구장이 있지만, 대전(장타율 1.077) 수원(장타율 0.800) 대구(장타율 0.455) 등과는 차이가 크다.지난 7~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도 마찬가지였다. 양석환은 7일 2루타 3개를 때려내며 키움 마운드를 두들겼고, 8일엔 6회 초 1-1 균형을 깨는 솔로 홈런으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8회엔 안타 한 개를 더해 이틀 연속 멀티 히트 흐름도 이어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양석환은 '작은' 고척돔 덕분이라고 미소지었다. 고척돔은 KBO리그에서 큰 축에 속하는 곳이지만, '잠실맨' 양석환에게는 충분히 작다고 했다. 그는 "지난주 화요일까지만 해도 타격감이 괜찮았다. 수요일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을 상대로 124m 중견수 뜬공을 치고 나서 타격 밸런스가 조금 깨졌다. 이번 주엔 작은 구장에 오니 기분이 전환되면서 타격감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양석환은 6회 홈런 상황에 대해서도 "앞 타석에선 찬스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 선두 타자니 출루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콘택트에 집중했다. 야구장이 작아서 홈런이 됐다. 잠실구장이었으면 절대 넘어가지 않았을텐데 운이 좋았다"며 "잠실을 홈으로 10년을 쓰다보니 고척 펜스 정도면 가까운 편으로 느껴진다. 홈런이 됐으니 감사하게 생각할 일"이라고 웃었다.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양석환은 이적도 고려해볼 수 있었다. 잠실을 버거워한 그가 타자친화적인 홈구장으로 옮긴다면 성적도 달라질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 친정팀 두산이 4+2년 78억원 대우로 그를 잡았다.양석환은 "매시즌 뛰면서 느끼지만 잠실이 정말 크다. 타구 하나로 일주일이 힘들어질 수도 있고, 일주일, 한 달이 좋아질 수도 있다"면서도 "잠실을 쓰는 타자인 이상 감수해야 한다"고 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9 08:58
메이저리그

화이트삭스에서의 마지막? "즐겁지 않았다" 언해피 띄운 시즈

오른손 투수 딜런 시즈(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마지막은 깔끔하지 않았다.7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시즈는 화이트삭스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에 대해 "어떤 면에서도 즐겁지 않았다"고 말했다. 202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 출신인 시즈는 지난해 3년 연속 165이닝 이상 소화하며 7승을 따냈다. 에이스로 고군분투했으나 빈약한 득점 지원과 수비 불운 탓에 전년 대비 승수가 반토막 났다. 팀은 무려 101패(61승)를 당하며 포스트시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저연봉 고효율' 탓에 계속 트레이드 루머에 휩싸였던 시즈는 올 시즌 개막 직전,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ESPN은 '시즈가 샌디에이고에서 훨씬 더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시즈는 "야구장에 오는 게 정말 신난다"며 샌디에이고 생활에 만족을 드러냈다. 성적도 준수하다. 시즌 7경기에 선발 등판, 4승 2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 중이다. 조 머스그로브(3승 3패 평균자책점 6.37) 다르빗슈 유(1승 1패 평균자책점 3.45) 등이 잔부상에 부진까지 겹쳐 고전 중이지만 팀이 그나마 버틸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시즈다. 반면 시즈를 내보낸 화이트삭스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즌 첫 25경기에서 22패를 당했다. 희비가 극명하다. 샌디에이고는 7일부터 시카고 컵스 원정 3연전을 소화 중이다. 시즈는 오는 9일 시리즈 3차전 선발로 내정된 상태. 컵스는 그의 '친정팀'이다. 시즈는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169번으로 지명된 뒤 2017년 7월 호세 퀸타나 트레이드 때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19년 빅리그에 데뷔, 수준급 선발 자원으로 성장했다. 그는 "컵스와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지만 (홈구장인) 리글리필드를 좋아한다. 난 시카고를 좋아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시즈와 선발 맞대결할 선수는 오른손 헤이든 웨스네스키(2승 무패 평균자책점 0.54)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7 14:09
메이저리그

[IS 고척] 오타니 한국말 인사에 감탄한 '어썸 킴'...야마모토와 한일 대결은 "의식하지 않는다"

빅리거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 홈구장에서 그라운드를 누비 '어썸 킴'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차전 선전 각오를 전했다. 김하성은 21일(한국시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의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 2024 2차전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한다. 한국에서 열리는 사상 첫 MLB 공식전. 유일하게 26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그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못지 않은 응원을 받으며 뛰었다. 지난 시즌(2023)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그는 수비에서 명불허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타석에서도 볼넷 1개를 얻어내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고, 팀은 2-5로 패했지만, 김하성은 한국 야구팬에 자부심을 선사했다. 21일 다저스 2차전을 앞두고 공식 훈련을 마친 김하성은 "한국에서 이런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내가 한국 선수이기 때문에 더 많은 응원을 해주신 것 같다"라고 전했다. 1차전을 돌아본 김하성은 "당연히 팀이 진 게 가장 아쉽다"라고 전했다. 서울시리즈 2연패를 막기 위해선 2차전 다저스 선발 투수로 나서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공략해야 한다. 그는 지난겨울 역대 투수 최고액(3억2500만 달러)를 받고 빅리그에 입성한 현재 일본인 넘버원 투수다. 한·일 투·타 맞대결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 김하성은 "그런 부분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같은 메이저리거다.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20일 1차전에서 김하성은 경기 외적으로도 화제를 남겼다. 3회 초 같은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친 뒤 도루까지 성공해 2루를 밟은 오타니와 눈을 마주치며 반가움을 나누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된 것. 오타니는 김하성을 향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김하성은 전날 오타니와 그라운드에서 마주한 상황을 돌아보며 "한국말로 인사해 준 게 고마웠다"라고 돌아봤다. '스타의 스타' 오타니에 대해 "정말 대단한 선수이기 때문에 리스펙(respect) 한다"라고 전했다. 김하성이 빅리거 소속으로 고척 스카이돔에서 홈런을 치는 모습이 많은 야구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김하성은 "나는 홈런을 치는 타자는 아니기 때문에 내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새 샌디에이고 주축 선수로 올라선 김하성은 오직 팀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1 18:06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루틴은 소중하다. 그러나 이번엔 크게 바뀔 때다

‘루틴은 소중하다.’ 야구팀에서 제가 깊이 깨달은 여러 교훈 중 하나입니다. 루틴이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잘 준비할수록 꾸준함이 연결되고 좋은 결과가 따라올 확률이 커집니다. 좋은 루틴을 가지면 심리적으로 쫓기더라도 리듬을 유지하며 버티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를 믿지 말고 과정을 믿어라"라는 말로 지도자들은 선수들 마음을 다독입니다. 좋은 지도자, 좋은 선배와 베테랑이 보여주는 루틴의 모범을 팀의 문화로 이어지도록 프런트도 힘을 쏟습니다. 사소한듯싶지만 경기 전-중-후 선수들은 다양한 루틴을 갖고 있습니다.나성범 선수와 같은 팀에 있을 때 이야기입니다. 2019시즌 초반으로 기억합니다. 그는 2번 타자로 몇 차례 경기에 나갑니다. 이전까지 나 선수는 주로 3번이었습니다. 당시 새로 부임한 이동욱 감독님과 코치진에서 몇 가지 타순 조합을 정하기 위해 테스트 중이었습니다. 다이노스의 데이터 팀에서도 최근 3년 치 타격 데이터와 리그 평균값 등에 가중치를 부여한 뒤 자체 개발한 시뮬레이터에 넣고 100만 회를 돌려 타순 조합별 기대 득점을 뽑아 코칭스태프에 참고 자료를 전했습니다. 당시를 기준으로 ‘최적의 타순’ 모델의 핵심은 나성범 선수의 2번 기용이었습니다. 가장 많은 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론적 분석 결과였습니다.성공하진 못했습니다. 이유는 나 선수의 루틴 때문이었습니다. 몇 차례 2번으로 뛴 뒤 나 선수는 코칭스태프에게 “호흡이 안 맞습니다. 힘듭니다”라고 말합니다. 홈경기의 경우 수비를 나갔다가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바로 타격 준비를 하는데, 3번에 익숙한 나 선수는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장비 챙기고 숨을 고르고 자기 리듬으로 전환하는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벤치에선 무리하지 않고 나 선수가 편한 자리로 다시 옮기고, 다른 타순 조합으로 대체합니다. 한 타순 당기는 것이 외부에선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프로 선수는 자기 루틴에 예민하다는 걸 이 에피소드가 보여 줍니다. 단순히 익숙한 것이 편하다는 것 이상을 뜻합니다. 야구 현장은 그래서 변화에 보수적입니다. 루틴은 중요하고, 세심히 챙겨야 할 부분입니다. 존중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루틴도 바뀝니다.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습니다. 선수의 몸이 바뀌고, 팀도 선수 구성이 바뀝니다. 게임 플랜과 시즌 전략을 수정하다 보면 과거 방식을 고수할 수 없습니다. 새 루틴을 만들고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옵니다. 고지식하다 싶을 정도로 루틴을 지키던 나 선수도 최근 인터뷰를 보니 4번 타자의 새 옷에 적응 중입니다. 또한 “햄스트링 부상을 겪었기에 이제는 100%로 전력질주하는 습관도 상황에 맞춰 바꾸려 한다"라고 말했군요.2024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한국 프로야구가 여러 가지 새 제도를 도입, 시범경기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피치 클록 등 시행 세칙 관련 중대 변화입니다. 선수와 팀 입장에선 루틴의 큰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어려움이 정말 많을 겁니다. 일부 감독님의 볼멘소리도 들립니다. 현재 수준에서 각자 최선의 경기를 하고 싶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한편으론 구단과 리그 사무국 결정권자들이 “우리를 배려하지 않는구나”하는 서운함, 정보 공유 부족에 대한 불만, 성적에 대한 책임감이 맞물려 부정적인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입니다.그렇지만 결국 국내외 야구 환경이 바뀌어 가는 방향과 흐름을 이제 거스를 수 없습니다. 더 나아가 류현진 선수의 복귀 시점에 맞춰 라커룸 개방도 해야 한다는 것이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 시즌이 코앞이니 당장 시행은 무리입니다. 그렇다면 올스타전 때 시범적으로 해보면 어떨까요. 팬들이 기대하는 새로운 기획이 나올 때입니다. 뻔한 야구 콘텐츠로는 한계에 왔다는 지적에 리그 참여자들은 귀를 열어야 합니다. 물론 특정 업체만을 위한 제도여서는 안됩니다. 야구기자협회와 선수협의회는 각 영역의 대표 단체로 적절한 방안을 협의, 도출할 능력이 있습니다. 한국 야구가 당장은 호황의 조짐이지만 장기적으론 생존을 지속할 수 있느냐는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루틴은 소중하지만 바뀌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3.18 07:30
해외축구

라모스, 4년 만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복귀전…“감동적인 순간 될 것”

스페인 라리가 세비야의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가 4년 만에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잔디를 밟는다. 경기를 앞둔 그는 “감동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레알 팬들 역시 전 주장을 맞이하기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레알과 세비야는 오는 26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2023~24 라리가 26라운드에서 격돌한다. 두 팀의 올 시즌 리그 두 번째 맞대결. 지난해 10월 열린 경기에선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현재 레알은 압도적인 1위(승점 62)고, 세비야는 15위(승점 24)로 기대치를 밑돈다. 한편 이번 경기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라모스다. 그는 지난 2021~22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팀을 떠난 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유니폼을 입으며 레알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라모스는 2005년 8월 레알에 합류했는데, 공식전 671경기 101골을 넣는 등 2010년대 최고 수비수로 활약한 뒤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후 PSG에서 짧은 활약 후,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세비야로 돌아와 여전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한편 라모스의 마지막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는 4년 전까지 거슬러 가야 한다. PSG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레알과 만날 기회가 있었으나, 당시 그는 부상으로 출전이 불발됐다. 레알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시즌인 2020~21시즌에도 홈구장 공사 탓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구장을 밟지 못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구장에서 뛴 건 2020년 3월 바르셀로나와의 엘클라시코 경기까지 거슬러 가야 한다.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출전을 앞둔 라모스는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라리가 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내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그곳에서 수년을 보냈다. 모든 팬·둉료들과 멋진 추억이 있다. 매우 감동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라모스는 레알을 상대로 골을 넣더라도, 세리머니는 하지 않을 것이라 예고했다. 그는 “팬들과 마드리드에 대한 존경이 있기 때문에 축하하진 않을 것이다. 다만 우리(세비야)가 이기는 데 충분했다면 기뻐할 것”이라고 전했다.라모스의 방문을 기대하는 건 레알도 마찬가지다. 스페인 매체 코페에 따르면 레알은 이미 라모스를 환영할 계획을 세웠다. 매체는 “장내 아나운서가 라모스의 이름을 호명할 것이고, 팬들은 존경을 전할 것이다. 이어 지난 2013~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라모스가 넣은 골을 기리기 위해 팬들이 노래를 부를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당시 라모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UCL 결승전에서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코너킥 득점에 성공해 극적인 연장 승부를 이끌었다. 레알은 연장 접전 끝에 아틀레티코를 꺾고 통산 UCL 10회 우승에 성공했다.한편 라모스는 레알을 상대로 출전한 경기에서 패배한 적이 없다. 커리어 초창기 세비야에서 레알과 2번 만나 1승 1무를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무승부를 추가했다.김우중 기자 2024.02.25 10:55
해외축구

스페인도 감동한 이강인의 ‘의리’…경기 관전에 '리액션'까지 화제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 마요르카의 경기장을 찾자 스페인 현지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강인이 경기장을 찾기 전부터 현지에서 보도가 나오더니, 이강인이 관중석에서 보여준 리액션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다. 친정팀을 잊지 않고 응원해 온 이강인의 의리에 스페인 현지도 감동한 분위기다.이강인은 3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 모시를 찾아 마요르카와 카디스의 2023~2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4라운드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이강인이 마요르카 홈구장을 찾은 건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강인은 PSG로 이적하기 전 두 시즌 동안 마요르카에서 활약했다.이강인이 마요르카를 찾을 것이란 소식은 이미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스페인 마르카는 전날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 모시 경기장엔 화려한 관중이 있을 예정이다. 바로 이강인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PSG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던 이강인은 전 소속팀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마요르카에 온다. 두 시즌 동안 자신의 고향이었던 곳으로 처음 돌아올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실제 이강인은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마요르카 시절 많은 골을 합작했던 ‘파트너’ 베다트 무리키와 함께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이강인의 패스와 무리키의 마무리는 지난 시즌 마요르카의 주 공격 루트이기도 했다. 실제 지난 시즌 무리키는 리그에서 15골을 넣었는데, 이 가운데 3골을 이강인이 도왔다. 다니 로드리게스와 함께 이강인이 무리키의 가장 많은 골을 도왔다. 반대로 이강인의 6골 중 1골도 무리키의 어시스트였는데, 이는 이강인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지막 득점이기도 했다. 이강인이 떠난 올 시즌 베다트의 득점은 4골, 이 가운데 1골은 페널티킥 득점이다. 그저 이강인의 마요르카 경기 관전만이 화제가 된 건 아니었다. 이날 이강인은 경기를 관전하면서 마요르카의 경기 상황에 따라 다양한 리액션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특히 마요르카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장면에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머리를 감싸기도 했다. 이강인의 리액션 영상을 전한 DAZN 에스파냐는 “이강인은 이날 다른 팬들과 마찬가지로 주홍색(마요르카의 상징색)의 심장을 가진 팬이었다. 이강인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 전 소속팀을 응원하기 위해 마요르카까지 이동하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실제 이날 경기는 강등권 추락 위기에 몰린 마요르카 입장에선 중요한 경기였다. 이 경기를 이겨야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고, 패배하면 강등권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강인도 시간을 내 마요르카로 향했다. 이강인은 지난 29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82분을 소화했고, 이어 내달 3일 오후 9시 르아브르와의 프랑스 리그1 14라운드를 준비해야 하지만, 뉴캐슬전을 마친 뒤 곧바로 마요르카로 날아가 친정팀을 응원했다.영상뿐만 아니라 현지 언론도 이강인의 마요르카 방문 소식을 보도했다. 디아리오 데 마요르카는 “이날 손 모이스의 관중석에는 특별한 손님이 있었다. 이강인은 옛 동료들의 중요한 경기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무리키 옆에 앉아서 마요르카가 놓친 기회를 아쉬워하거나 압돈 프라츠의 골을 축하하기도 했다”며 “지난 시즌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체제에서 최고의 선수이자 팀 잔류의 주역이었던 이강인은 PSG로 이적한 뒤에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한 몸에 받으며 많은 출전 시간을 쌓아가고 있다. 뛰어난 활약으로 유럽 축구에서 자신의 이름을 더욱 널리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홈 경기장을 직접 찾을 정도로 이강인에게 마요르카는 의미가 큰 구단이다. 자신의 재능을 본격적으로 꽃 피우기 시작한 팀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21년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로 이적하며 새 도전을 택했다. 유스팀부터 성장해 프로까지 데뷔했던 발렌시아에서 꾸준하게 출전 시간을 받지 못하자 계약을 해지한 뒤 마요르카로 이적했다.마요르카 이적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이적 첫 시즌 리그 30경기(선발 15경기)에 출전하며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하더니, 두 번째 시즌엔 무려 36경기(선발 33경기)에 나서 6골·6도움을 쌓았다. 프로 데뷔 최다 출전, 최다 공격 포인트 등 이강인의 커리어하이 시즌이자, 시즌 내내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마요르카에서 보여준 활약과 재능은 이강인을 세계적인 빅클럽 PSG 이적으로 이어졌다.마요르카 입장에서도 이강인의 존재감이 컸다. 지난 시즌 강등권 후보로 꼽혔던 마요르카는 이강인의 맹활약을 앞세워 지난 시즌 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강인의 PSG 이적 과정에서 2200만 유로(약 312억원)의 이적료 수익도 얻었다. 구단 역대 최고 2위에 해당하는 액수다.김명석 기자 2023.11.30 15:56
배구

'서브 2위→29위' 모마의 서브가 수상하다 "공인구 문제는 글쎄.. 매일 나아지는 중"

“오늘 (모마의) 서브 에이스 안 나왔죠?”2라운드 3연승에 2위. 외국인 선수 모마와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이 팀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현대건설이 날개를 달았다. 하지만 잘 나가는 현대건설에도 몇 없는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외국인 선수 모마의 ‘서브’였다. 모마는 2021~22시즌 V리그에 입성한 이후 매 시즌 서브에서 강점을 보여왔던 선수였다. GS칼텍스 소속으로 치렀던 첫 시즌엔 44개, 세트 당 0.411개(여자부 2위)의 서브 득점을 올렸던 모마는 이듬해인 2022~23시즌엔 총 33개, 세트 당 0.246개(3위)의 서브 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경기를 치른 가운데 그의 서브 득점은 단 3개. 세트 당 서브 득점도 0.071에 불과하다. 리그에서 29위에 해당하는 기록. 서브의 위력이 이전보다 줄어든 모습이다. 26일 수원 홈구장에서 열린 ‘친정팀’ GS칼텍스전에서도 마찬가지로 모마는 한 개의 서브 에이스도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 후 강성형 감독도 모마의 서브에 대한 질문에 “오늘 에이스가 없었죠?”라고 반문하며 에둘러 우려를 표현하기도 했다. 다만 강성형 감독은 모마의 서브가 좋아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강 감독은 “오늘 이상한 범실이 나오지 않았고, 강하게 들어간 서브도 있었다. 예전엔 서브 범실로 (모마가 추가로 서브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제는 기회를 두세번 씩 더 가져가고 있어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모마의 약해진 서브가 바뀐 공인구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V리그는 올 시즌 대회 공인구를 스타볼에서 미카사볼로 바꿨다. 국제대회 참가 시 공인구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토스나 리시브, 스파이크 때 공의 탄성이 달라 선수들의 적응이 필요했다. 모마도 마찬가지 아닐까. 강성형 감독은 “실제로 이전 공인구가 탄성이 강해서 빠르고 잘 튀어 나갔다. 이번 공인구는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 같다”라면서도 “나는 (모마의 서브 약화가) 공인구 적응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본인은 문제가 없다고 하니 아닐 것이다”라며 웃었다. 강 감독은 “계속 연습하면서 좋아지고 있다”라며 모마를 격려했다. 모마도 서브 약화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 후 만난 모마는 “서브 득점이 없지만, 서브가 조금씩 코트 안으로 들어가고 있지 않나. 매번 100%를 보여줄 순 없다고 생각하고, 상황이 나아지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집중하고 있다”라며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27 07:02
프로야구

[WC 1] 친정팀 만난 양의지 "창원 가을야구, 저도 처음이네요"

"창원 NC파크에서 가을야구는 나도 처음이다."양의지(두산 베어스)가 지난해 친정팀의 홈구장으로 돌아왔다. 다만 유니폼은 갈아입었다.두산은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을 펼친다.이날 경기의 최고 키 플레이어는 누가 뭐래도 양의지다. 두산 베어스에 처음 입단해 국가대표 포수로 성장한 그는 지난 2019년 FA(자유계약선수)로 NC에 이적했다. 당시 4년 125억원으로 국내 선수 중 최고 대우를 받았다. 바로 몸값을 했다. 전년도 최하위였던 NC를 2019년 바로 5위 팀으로 만들었고, 이듬해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남은 계약 기간 2년 역시 정상급 활약을 이어갔다. 4년 동안 모두 골든글러브를 탄 게 그 증거다.다만 4년 동안의 활약에도 맛보지 못한 게 있다. 창원 NC파크에서의 가을야구다. 2019년 NC파크가 개장한 이래 NC는 두 차례 가을야구를 갔으나 모두 원정 경기였다. 2019년은 5위라 창원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한 채 끝났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KS)를 펼쳤다. 2021년과 2022년 PS에 나가지 못했고, 두산으로 떠났다.2022년 시즌 종료 후 4+2년 총액 152억원 규모 계약을 맺고 그는 유니폼을 다시 두산으로 갈아입었다. 실력은 여전했다. 타율 0.305 17홈런 68타점 56득점으로 팀의 중심 타자 역할을 확실히 했다. 10위 팀 NC를 5위 팀으로 만들었듯 9위 팀이었던 두산은 양의지와 함께 5위로 가을야구에 복귀했다. 19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양의지는 "한 시즌이 빨리 흘러갔다"며 "포스트시즌을 치르게 돼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만족스러운 시즌이다. 동료들과 같이 오게 돼 당엲기 기쁘다. 팬분들께서는 와일드카드 진출이 아쉬우실 수 있지만, 저희 선수들은 올해 정말 잘해준 시즌인 것 같다.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 내후년에도 좀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친정팀 NC를 상대하는 감흥에 대해 묻자 그는 "별로 그런 것 없다"며 양의지다운 표정으로 답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창원 NC파크에서 가을야구는 나도 처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NC에서 1년 동안 동료로 있었던 양의지는 그에 대해 "여우 중의 여우"라며 경계를 숨기지 않았다. 양의지에게 이 얘기를 전하자 그는 "(손아섭은) 우리나라 최고의 타자다. 내가 뭘 하기보단, (선발 투수인) 곽빈이 잘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가을야구와 우승을 수 없이 겪어본 양의지다. 그는 후배들이 긴장하기 보단 가을야구를 즐기기 바란다고 했다. 양의지는 "재밌게 즐겼으면 좋겠다. 한 경기를 지더라도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팀이 어디까지 올라갈 지 모르겠지만, 매 경기 즐기면서 자기들의 경험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내년, 내후년도 더 좋은 시즌으로 만들어 KS까지 갈 수 있게 잘 즐겨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창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9 17:39
프로야구

[IS 포커스] 막 오르는 가을야구 서사…양·박 '이적생 전쟁'

2023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이 막을 올린다. 첫 경기는 정규시즌 4위 NC 다이노스와 5위 두산 베어스가 맞붙는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최대 2경기까지 치러지는 WC 결정전은 모두 4위 팀 홈구장(창원 NC파크)에서 열린다. 4위가 1승을 안고 치르는 어드벤티지까지 있어 제도가 도입된 2015년 이후 단 한 번도 '업셋'이 나오지 않았다. 5위 팀은 WC 결정전 1·2차전에 모두 승리해야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할 수 있다.이번 WC 결정전의 키플레이어는 양의지(36·두산)와 박건우(33·NC)다. 두 선수 모두 이번 시리즈에서 '친정팀'을 상대한다. 두산 포수 양의지는 2019년부터 4년 동안 NC에서 활약했다. NC가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0년 주전 안방마님이기도 했다.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두산 복귀를 선택, 맞대결이 성사됐다. NC 선수들의 성향을 워낙 잘 파악하고 있는 양의지는 강인권 NC 감독의 경계 대상 1호다.양의지의 위력은 정규시즌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NC와 두산의 정규시즌 맞대결 성적은 8승 8패로 팽팽했다. 양의지는 NC전 14경기에 출전, 타율 0.349(43타수 15안타)를 기록했다. 장타율(0.558)과 출루율(0.491)을 합한 OPS가 1.049에 이른다. 두산의 NC전 팀 타율이 0.228로 낮은데 5할 승률을 달성한 비결 중 하나가 바로 양의지였다. 그와의 승부를 힘겨워한 NC 투수들은 볼넷 12개(55타석)를 허용,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양의지는 유독 창원 NC파크에서 강하다. 올 시즌 창원 원정 경기 타율이 0.435(23타수 10안타)로 수준급. NC전에서 기록한 홈런 2개도 모두 창원에서 터졌다. 사령탑으로 첫 PS를 치르는 이승엽 두산 감독의 신뢰도 두텁다. 잔부상에 시달려 정규시즌 막판 선발 출전 횟수가 줄었지만, 이승엽 감독은 "컨디션이 좋으나 안 좋으나 양의지는 양의지"라고 말했다. 김재환의 타격감이 좋지 않다는 걸 고려하면 양의지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두산에 양의지가 있다면 NC엔 박건우가 있다. 2009년 두산에서 데뷔한 박건우는 10년 넘게 팀을 대표한 간판스타였다. 정확한 타격(통산 타율 0.326)과 강한 어깨로 서울 잠실구장의 외야 한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새로운 도전을 원한 그는 2021년 12월 NC와 계약기간 6년, 최대 100억원(계약금 40억원, 총연봉 54억원, 인센티브 6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프로야구 역대 여섯 번째 'FA 100억원 클럽'에 가입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박건우는 NC 이적 후 두 시즌 타율이 0.327로 준수하다. KBO리그 통산 타율이 3000타석 기준 역대 3위일 정도로 타격에 일가견이 있다. 다만 올 시즌 두산전 타율이 0.184(49타수 9안타)로 좋지 않다. 창원에서 열린 두산전 타율은 0.125(16타수 2안타)로 더 떨어진다. 무릎 통증 문제로 정규시즌 최종전이 열린 1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 서울로 이동해 주사 치료를 받았다. NC에서의 첫 PS인 만큼 통증을 참고 경기를 뛸 것으로 보인다. 박민우·손아섭·제이슨 마틴을 비롯한 NC 주축 타자는 대부분 왼손이다. 그만큼 '우타 외야수' 박건우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건우는 NC 입단식에서 '상대하기 꺼려지는 두산 투수'로 곽빈을 꼽았다. 공교롭게도 곽빈은 WC 1차전 선발 투수로 내정됐다. NC 공격 선봉에 나설 박건우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경기 향방이 달라질 전망이다. 그는 지난 6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내 만족 기준은 팀 승리이다. 이길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NC는 정규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 달성한 에이스 에릭 페디가 WC 1·2차전에 모두 뛸 수 없다. 페디는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고종욱 타구에 오른 팔뚝을 맞고 교체됐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단기전에서는 공 하나의 싸움이다. 그런 의미에서 (양의지처럼) 포수가 상대를 잘 알고 있다는 건 중요하다"며 "한 경기만 승리해도 되는 NC가 나은 건 맞다. 하지만 경기에 나설 선수들을 보면 NC가 그렇게 유리하지 않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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