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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UFC 슈퍼스타 오말리, 실신패 굴욕 복수할까…베라 상대 첫 타이틀 방어전

새로운 UFC 슈퍼스타 션 오말리(29∙미국)가 실신패 굴욕을 안겨 준 숙적 말론 베라(31∙에콰도르)를 상대로 첫 UFC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UFC 밴텀급(61.2kg) 챔피언 오말리는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미애미 캐세야 센터에서 열리는 ‘UFC 299: 오말리 vs 베라 2’ 메인 이벤트에서 랭킹 5위 베라와 맞붙는다.4년 만에 복수의 때가 왔다. 2020년 12연승을 달리던 신성 오말리는 베라에게 그라운드 엘보와 펀치 연타를 맞고 TKO패했다. 공식 기록은 TKO지만 실신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며 굴욕을 맛봤다.오말리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인스타그램 페이지에 ‘13승 0패’라고 적으며 정신 승리를 선언했다. 운 나쁘게 비골신경이 마비돼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당한 사고일 뿐이지, 자신이 이기고 있었다고 큰소리쳤다.UFC는 이 악연을 놓치지 않았다. 오말리(17승 1패 1무효)가 지난해 8월 알저메인 스털링을 꺾고 밴텀급 정상에 오르자 첫 방어전 상대로 베라(23승 1무 8패)를 선정했다.오말리는 7일 열린 UFC 299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패배 이후로 커리어가 오히려 더 잘 풀려 지금 챔피언이 된 거라며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 그 일에 대해 그저 고마울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베라가 나를 이길 가능성이 있다면, 그 기회는 1차전에서 다 썼다”고 승리를 자신했다.그렇다고 베라를 얕잡아 보진 않았다. 오말리는 베라의 내구력을 칭찬하며 “그를 KO시키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25분간 싸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장기전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베라 또한 1차전 승리에 취해 있지 않았다. 그는 “지난 경기에서 내가 그를 이겼으니까 당연히 내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말리는 분명 더 발전했고, 성숙했다. 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오말리는 베라에게 사회연결망서비스(SNS) 메시지를 보내고, 호텔에서 마주치자 “질 준비가 됐냐?”고 도발하는 등 심리전을 걸고 있다. 이에 베라는 “상대의 머릿속에 들어가려는 게 오말리의 주요 무기 중 하나”라며 “경기장에서 그의 얼굴에 구멍을 내버리겠다”고 반응했다. 이번 대회 코메인 이벤트에는 전 UFC 라이트급(70.3kg) 잠정 챔피언 더스틴 포이리에(35∙미국)와 랭킹 12위 ‘전쟁신’ 브누아 생드니(28∙프랑스)가 격돌한다.지난해 7월 저스틴 게이치에게 하이킥 KO패를 당한 포이리에는 복귀전 승리로 다시 타이틀 전선에 합류하고자 한다. 라이트급 전향 후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생드니는 포이리에를 꺾고 단숨에 톱5에 진입하길 원한다.메인카드 제3 경기에선 벨라토르 출신의 인기 파이터 마이클 페이지(36∙영국)의 UFC 데뷔전이 펼쳐진다. 상대는 UFC 웰터급(77.1kg) 랭킹 13위 케빈 홀랜드(31∙미국)로 화끈한 타격전이 예상된다.전 UFC 밴텀급 챔피언 표트르 얀(31∙러시아)과 아시아 최강 ‘쿵푸 키드’ 송야동(26∙중국)의 대결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UFC 299: 오말리 vs 베라 2’ 메인카드는 오는 3월 10일(일) 오후 12시부터, 언더카드는 오전 10시부터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 UFC 299: 오말리 vs 베라 2 대진메인카드 (TVING 오후 12시) C 션 오말리 vs #5 말론 베라 #3 더스틴 포이리에 vs #12 브누아 생드니 #13 케빈 홀랜드 vs 마이클 페이지 #4 길버트 번즈 vs #11 잭 델라 마달레나 #4 표트르 얀 vs #7 송야동언더카드 (TVING 오전 10시) #5 커티스 블레이즈 vs #7 자일톤 알메이다 #4 케이틀린 서미나라 vs #6 메이시 바버 #6 마테우슈 감롯 vs #11 하파엘 도스 안요스 #13 페드로 무뇨즈 vs 카일러 필립스파이트패스 언더카드(UFC 파이트패스 오전 8시) 이온 쿠텔라바 vs 필리페 린스 미첼 페레이라 vs 미하우 올렉셰이추크 로벨리스 데스파이녜 vs 조쉬 파리시안 CJ 베르가라 vs 아수 알마바예프 조앤 우드 vs 마리나 모로즈김희웅 기자 2024.03.09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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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먹고 삽질하는 최민식…화끈한 육체파 K오컬트 ‘파묘’ [종합]

오컬트 장인과 연기의 신들이 만났다. ‘파묘’가 화끈하고 직관적인 K오컬트의 진수를 예고했다.영화 ‘파묘’ 언론시사회가 20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장재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이 참석했다.‘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작품이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이 파묘라는 신선한 소재에 동양 무속 신앙을 가미해 새로운 오컬트 미스터리를 완성했다.이날 장재현 감독은 “파묘라는 소재를 생각하면서 풍수지리사 세 명과 시간을 보냈다. 땅과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하면 이상하게 한 곳, 말뚝에 모였다. 그걸 영화에 녹여보려 했고 도드라지지 않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이어 “‘파묘’를 준비하면서 코로나19를 겪고 극장용 영화에 대해 고민했다. 관객이 극장에서 재미있게 볼 수 있게 화끈하게 만들고 싶었다. 체험적인 육체파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최민식부터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까지 초호화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 조상 중 누가 좋은 데 누워있는 것 같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배우들이 항상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새로운 시나리오를 보여주려 하다 보니 그런 걸 높게, 좋게 봐준 게 아닐까 싶다”고 마음을 드러냈다. 풍수사 상덕 역을 맡은 최민식은 “나는 이 영화를 장재현 감독 하나 보고 선택했다. 우리나라의 민속신앙이 있는데 그게 어느 순간 터부시되고 있더라. 그런 부분을 장재현 감독이 애정을 가지고 보는 것 같았다”며 “물론 사고방식도 좋지만, 영화의 만듦새가 구멍 없는 촘촘한 카펫 같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이 영화를 제안받았다. 굳이 상업적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관객과 소통하려는 힘이 느껴졌다. 참 대단한 감독”이라고 칭찬했다.또한 최민식은 “촬영 내내 흙을 집어 먹었는데 그걸 진짜로 먹었다면 맹장이 걸렸을 것이다. 미술팀의 배려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소품을 사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대한 지 30년이 넘었는데 오랜만에 삽질을 했다. 포크레인도 있는데 왜 삽질을 하나 싶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너무 유쾌하고 화합이 잘되는 현장이었다. 물리적인 피곤함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유쾌하게 삽질했던 기억이 난다”고 미소 지었다. 무당 화림 역의 김고은은 “(대살 굿 장면) 촬영 당일에는 감독님, 스태프들의 배려로 카메라 4대로 촬영됐다. 덕분에 하루 만에 끝낼 수 없는 분량이었는데 하루 만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대살 굿을 위해 퍼포먼스를 많이 연습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이에 유해진은 “김고은이 말은 편하게 하는데 시간 날 때마다 경문을 외우고 현장에 온 무속인들을 쫓아다니며 레슨을 받았다. ‘저 역을 하면 피 말리는 연습을 해야겠구나’, ‘저 에너지를 어떻게 끌고 오지?’라는 걱정의 시선으로 바라봤다”고 말했다.장재현 감독은 “귀신보다 강한 아우라를 가진 배우들”이라며 배우들의 연기를 관전 포인트로 짚었다. 이어 “정말 베테랑이다. 난이도가 높고, 위험한 장면도 많았고, 몸은 힘들었지만, 배우들과 회의도 하고 몇 시간씩 고민하고 대사를 맞춰보며 여유롭게 촬영했다”고 했다.마지막으로 장재현 감독은 “의미보다 재미있고 화끈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극장에서 아무런 선입견 없이 많이 즐겨줬으면 한다”며 “배우들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극장에서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관심을 당부했다.한편 ‘파묘’는 오는 22일 개봉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20 17:53
연예일반

[줌인] “이 정도로 귀여웠나?” 도경수에게 농부의 피가 흐른다

“경수는 원래도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예능을 찍으면서 ‘이 정도로 귀여웠나?’ 싶었어요. 똑똑하고 재능이 많은 친구예요.”(김우빈)도경수가 가수 겸 배우에 이어 예능인 타이틀까지 노린다. 그는 지난 13일 첫 방송된 tvN 새 예능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이하 ‘콩콩팥팥’)에서 형들에게 사랑받는 막내이자 농사 꿈나무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콩콩팥팥’은 도경수를 비롯해 김우빈, 이광수, 김기방이 농촌에서 작은 밭을 일궈가는 과정을 유쾌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프로그램이다. 3.2%(전국 기준)로 시작한 ‘콩콩팥팥’은 2회에서 0.9% 포인트 상승한 4.1%를, 3화는 4.4%를 기록했다. 시청률 상승에는 멤버들의 절친 케미가 큰 역할을 했다. ‘콩콩팥팥’의 존재는 지난 7월 강원도에서 찍힌 사진 한 장으로 처음 알려졌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나영석 PD와 도경수 등이 함께 촬영 중이라는 목격담이 뜬 것. 평소에도 여행을 같이 다니는 연예계 절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소식에 팬들은 일찌감치 기대감을 드러냈다. 맏형 김기방의 나이는 42살, 이광수는 38살, 김우빈은 34살이다. 올해 30살인 도경수와 김기방은 무려 띠동갑이다. 이 조합이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싶겠지만, 여기엔 도경수가 형들 사이에서 얼마나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방송에서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실제로 방송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형들에게 예쁨받는 도경수의 모습이 그려진다. 도경수는 겉으로 보기엔 무심하고 조용해 보이지만, 형들 앞에서는 무장해제 된 얼굴로 나타나 엄마 미소를 유발한다. 여기엔 이들의 실제 케미를 보여주기 위해 현장 인원을 최소화 한 제작진의 노력 덕이 크다. 덕분에 이들이 평소에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어떤 게임을 하는지 등 베일에 가려져 있던 스타들의 일상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길 수 있었다. 도경수는 6년 전 JTBC 예능 ‘아는 형님’에 출연해 농부가 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콩콩팥팥’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가 농사를 아이템으로 고르게 된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도경수는 ‘콩콩팥팥’에서 농부 꿈나무답게 참신한 발명품을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모종을 심기 전 비닐을 뚫는 도구로 페트병을 이용하거나, 비닐에 구멍을 뚫어 물뿌리개로 사용하는 등 엉뚱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로 형들의 박수를 받았다.여기까진 순조로운 듯했으나, 도경수의 예능감이 빛나는 순간이 찾아왔다. 비닐 구멍을 뚫는 페트병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게 된 것. 도경수는 잘 안 뚫린다는 이광수의 말을 믿지 않다가 막상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자 페트병을 내팽개쳐 깨알 웃음을 안겼다.도경수의 예능감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밭에 쉽게 물을 주기 위해 만든 물뿌리개는 비닐이 찢어져 물이 줄줄 새고 말았다. 하자가 발생하자 도경수는 물이 나오는 구멍을 작게 만드는 방법으로 개선해 감탄을 자아냈다. 도경수는 ‘콩콩팥팥’에서 우왕좌왕하는 형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도 한다. 특히 작은 일에도 야단법석을 피우는 이광수에겐 도경수가 특효약이다. 불만 없이 시키는 일을 묵묵히 해내는 도경수의 실제 성격이 ‘콩콩팥팥’에 그대로 담겨있다. 무심하게 내뱉는 도경수의 말도 웃음 타율이 꽤 높다.‘콩콩팥팥’은 도경수, 김우빈, 이광수, 김기방의 케미도 있지만, 도경수의 잔잔하지만 강력한 예능감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평소 도경수를 관심 있게 봤던 시청자라면 ‘콩콩팥팥’을 통해 푹 빠져들어 보는 건 어떨까. tvN ‘콩콩팥팥’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29 08:45
영화

[환승연예] ‘리바운드’, 실패해도 괜찮아 우리는 젊으니까(We Are Young)

영화의 매력은 작품 안에서 이야기가 끝나지 않고 확장된다는 점 아닐까요. 좋은 영화 한 편이 촉발한 감상과 의미를 다른 분야의 예술과 접목해 풀어보고자 합니다. ‘환승연예’는 영화, 음악, 도서, 미술 등 대중예술의 여러 분야를 경계 없이 넘나들며 이야기하는 코너입니다.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가 합작한 농구 영화 ‘리바운드’를 관통하는 감정은 ‘즐거움’이다. 별볼일 없던 고등학교 농구부가 내로라 하는 명문고를 하나하나 격파하는 과정을 그리지만, 즐거운 농구를 즐겁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리바운드’는 지난 2012년 최약체로 꼽히던 부산중앙고 농구부가 준우승을 차지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팀을 이끌어야 하는 코치는 25세의 어린 청년이다. 농구부 에이스는 키가 더 이상 크지 않아 슬럼프를 겪고 있고, 다음으로 농구를 잘하는 선수는 부상으로 프로의 꿈을 포기했다. 총 6명의 농구부 중 4명이 고등학생이 돼서야 정식 경기를 처음 뛰어본 팀이었다.부산중앙고는 누구나 예상하는 ‘실패’를 마주하게 된다. 첫 경기에서 최고의 실력을 가진 용산고와 맞붙게 된 것이다. 팀워크는 전혀 맞지 않고, 코치는 강하게 심판에 항의하다 퇴장 당한다. 결국 부산중앙고는 몰수패라는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다.실패를 딛고 다시 뭉쳤다. 이유는 단순하다. 농구가 좋으니까. 3040세대의 심금을 울린 만화 ‘슬램덩크’에서 사고뭉치 정대만이 긴 방황을 끝내고 코트로 돌아온 이유도 이것이었다. “선생님, 농구가 하고 싶어요”. 한국 엘리트 체육의 공식을 무시하고 ‘하고 싶은 농구’를 중심으로 모인 부산중앙고는 대체선수 없이 8일간 쉼 없이 달려간다. 전국 강팀을 하나씩 격파해가던 부산 중앙고가 최강팀 용산고를 만나 고전하지만 이들은 멈추지 않는다. 거친 숨과 땀방울로 가득한 라커룸에서 이들은 후회 없는 경기를 뛰자고 다짐하며 손을 모은다. 그 순간 밴드 펀(FUN.)의 명곡 ‘위 아 영(We are young)’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오늘 밤, 우리는 젊어. 그러니 세상을 불태워보자. 우리는 태양보다 더 밝게 빛날 수 있어” 가사 전체를 보면 ‘위 아 영’은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술을 퍼 마시는 한심한 젊은이들을 연상할 수 있다. 하지만 청년이 한심한 시간을 보낼 때 ‘태양보다 더 밝게’ 빛날 수 있다. 엘리트 체육의 시각으로 보면 부산중앙고의 도전기는 매우 비효율적이다.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와 어린 코치, 열악한 지원 등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요소가 다 모였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농구를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뭉치자 준우승이라는 ‘세상을 불태우는’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사람이 살면서 어떻게 모든 선택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청춘에서 낭비한 시간이 때로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여백’이 되기도 한다. 장항준 감독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한국 엘리트 체육은)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듯 대학에 못 가면 끝나고, 프로에 못 가면 끝나고, 부상을 당하면 끝난다”며 안타까워 했다. 장항준 감독은 부산중앙고가 이례적인 기록을 세울 수 있던 이유로 “주변의 기대가 없었기에 즐겁게 할 수 있었다”는 것을 꼽기도 했다.‘리바운드’는 농구가 끝나도 인생은 계속된다고 말한다. ‘위 아 영’도 청춘에게 실패해도 괜찮다, 우리는 젊고 살아갈 날이 더 많다고 외친다. ‘리바운드’는 이 노래를 틀기 위해 ‘억’소리 나는 개런티를 줬다고 한다. 그만큼 ‘리바운드’에 꼭 필요한 가치와 한국 젊은이들의 감정을 제대로 담은 노래라는 얘기다. 밴드 펀의 멤버 네이트 루스는 지난 2013년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에서 한국 관객들이 ‘위 아 영’을 떼창(다함께 부르는 노래)하는 것을 보고 크게 감동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밴드 펀의 또다른 노래 ‘캐리 온(Carry On)’도 명곡이니 추천한다.‘리바운드’는 오는 5일 개봉한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02 11:00
IT

출시 얼마나 됐다고…애플, 아이폰14 카메라 버그 내주 개선할 듯

애플이 지난 8일 공개한 '아이폰14' 프로·프로맥스 모델이 출시 초기 카메라 버그로 고객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 오류를 인정한 회사는 조만간 업데이트 버전을 배포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블룸버그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 주에 iOS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다. 신제품 두 번째 업데이트로, 앞서 영상통화 페이스타임과 관련한 문제를 개선한 바 있다. 한 해외 유튜버가 올린 아이폰14 프로맥스의 영상을 보면, 카메라 앱을 실행하자 무전기에서 나는 듯한 잡음과 함께 촬영 대기 화면이 물결 모양으로 심하게 흔들린다. 해당 문제는 아이폰14에서 일반 카메라 기능을 활성화할 때는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틱톡·인스타그램·스냅챗에서 카메라를 켜면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미 최대 커뮤니티 레딧의 한 이용자는 "카메라가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흔들린다"고 했다. 아이폰14 시리즈는 프로 이상 고가 모델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탈모 디자인으로 불린 노치를 5년 만에 탈피하고 펀치홀(카메라 구멍)을 적용했다. 하위 모델과 달리 최신 AP(중앙처리장치) 'A16 바이오닉'을 탑재해 성능을 향상했다. 애플 전문가로 알려진 밍치궈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강한 수요를 예측한 애플이 일반 모델의 생산라인 일부를 프로 모델로 전환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제품 믹스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이폰14 시리즈는 오프라인 판매를 기준으로 16일부터 미국·일본·중국 등 1차 출시 국가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말레이시아와 튀르키예 등 20개 이상 국가에서는 23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한국은 내달 7일이 유력하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9.21 15:32
IT

'노치 그대로' 아이폰14, 플러스 모델 추가…배터리가 강점

애플이 100만원 초반대의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플러스'를 공개했다. 펀치홀(카메라 구멍)을 적용한 '아이폰14 프로' '아이폰14 프로맥스'와 달리 노치 디자인을 유지했다. 사양을 소폭 개선하고 배터리 용량을 키운 것이 특징이다. 애플은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플러스를 선보였다. 각각 15.4㎝, 17.0㎝ 크기로 나왔다. 두 모델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5코어 GPU(그래픽처리장치)의 'A15 바이오닉' 칩을 탑재했다.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기능도 내장했다. 특히 아이폰14 플러스는 시리즈 중 가장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자랑한다. 저장된 동영상을 최대 26시간 재생할 정도로 넉넉하다. 오디오 재생 시간은 최대 100시간을 보장한다. 두 제품은 1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로 고품질 사진·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1200니트의 최대 밝기와 200만대 1 명암비,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아이폰 독점 소재인 세라믹 실드 전면 커버는 생활 속 방수·방진을 뒷받침한다. 신제품은 미드나이트·블루·스타라이트·퍼플·레드 색상으로 나온다. 용량은 128GB·256GB·512GB 중 선택할 수 있다. 호주·캐나다·중국·프랑스·독일·인도·이탈리아·일본 등 30개 이상 국가에서 오는 9일부터 사전 주문을 할 수 있다. 매장 판매는 아이폰14가 이달 16일, 아이폰14 플러스는 10월 7일부터다. 가격은 아이폰14가 125만원, 아이폰14 플러스가 135만원부터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9.08 06:10
IT

"5년 만에 탈모 해결" 애플, 아이폰14 프로·프로맥스 공개

애플이 5년 동안 고수해왔던 노치 디자인을 과감히 탈피했다. 애플은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맥스'를 공개했다. 새로운 디스플레이 디자인의 명칭은 '다이내믹 아일랜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펀치홀(카메라 구멍)과 유사하다. 실시간으로 중요 경고와 알림 등을 표시하도록 설계했다. 심도 카메라가 디스플레이에서 공간을 덜 차지한다. 덕분에 콘텐츠 시청이 한결 수월해졌다. 두 제품은 애플이 자체 제작한 최신 'A16 바이오닉' 칩으로 구동된다. 고성능 코어 2개와 고효율 코어 4개로 구성한 6코어 CPU(중앙처리장치)는 경쟁 제품 대비 최대 40%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5코어 GPU(그래픽처리장치)는 고사양 그래픽 게임과 앱을 완벽하게 실행한다. 초당 17조회에 가까운 연산을 처리하는 16코어 뉴럴 엔진도 갖췄다.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로 전문가 수준의 촬영을 뒷받침한다. 쿼드 픽셀 센서는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돕는다.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3배 광학 줌이 가능한 망원 카메라도 넣었다.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는 스틸 밴드 마감과 표면 질감을 살린 무광 글래스 후면을 갖췄다. 15.5㎝ 및 17.0㎝ 크기로 출시한다. 새롭게 상시 표시형 기능을 디스플레이에 탑재한 것이 눈에 띈다. 저전력으로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시간이나 간단한 위젯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적인 상태의 디스플레이는 야외에서 최대 2000니트의 밝기를 제공한다. 전작 대비 두 배 향상됐다. 또 세라믹 실드 전면 커버 등으로 생활 속 방수·방진을 지원한다. 두 모델은 딥 퍼플·실버·골드·스페이스 블랙 색상으로 나온다. 용량은 128GB·256GB·512GB·1TB 중 고를 수 있다. 호주·캐나다·중국·프랑스·독일·인도·일본·영국·미국 등 30개 이상 국가에서 오는 9일부터 사전 주문을 할 수 있다. 매장 판매는 이달 16일부터다. 가격은 아이폰14 프로가 155만원부터, 아이폰14 프로맥스가 175만원부터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9.08 05:36
IT

중간요금제 날개 단 갤플립·아이폰…5G 시장 다시 불붙었다

최근까지 성장세가 주춤했던 5G 시장에 다시 불이 붙었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도 하반기 플래그십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파리만 날리던 휴대폰 판매점이 생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이동통신 3사 모두 5G 중간요금제를 내놓으며 본격적인 가격 경쟁에 나섰다. 이통 3사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발목을 잡는 지금의 상황이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가입자 3000만명 시대를 향하고 있는 5G가 조만간 LTE를 따라잡을 전망이라 이 시기를 놓치면 점유율 반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3년 전 5G 상용화 당시의 출혈 경쟁을 재현할지 관심이 쏠린다. 5G 점유율 반전 마지막 기회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2458만6498명이다. SK텔레콤이 점유율 48%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고객을 유치했다. KT가 30%, LG유플러스가 22%로 뒤를 이었다. 국내 통신 시장은 5G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LTE는 지난해 8월 5000만명이 깨진 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올 상반기 5G 가입자는 300만명 증가했지만 LTE 가입자는 73만명가량이 줄었다. 이 추세를 유지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5G 가입자 3000만명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잠잠했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이다. 작년 10~12월 70만~90만명대를 나타냈던 월 5G 신규 가입자는 지난 3월부터 50만명대에 머물렀다. 연초 매대에 오른 삼성 '갤럭시S22'(이하 갤S22) 시리즈 효과로 70만명대로 잠깐 올랐지만 약발이 오래 가지 않았다. 그런데 올 하반기 양대 제조사의 새로운 스마트폰은 벌써 흥행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오랜 기간 고집해온 디자인을 바꾸고 전작의 약점을 개선하는 등 차별화해 소비자의 마음을 홀렸다. 이에 이통 3사는 파격적인 수준의 지원금으로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통 3사는 지난 26일 공식 출시한 '갤럭시Z 플립4'(이하 갤Z플립4)의 공시지원금을 25만5000~65만원으로 설정했다. 갤S22 시리즈 중 가장 많이 팔린 울트라 256GB 모델의 초기 공시지원금은 8만4000~24만원에 불과했다. 2배 이상의 지원금을 투입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공시지원금이 높게 책정됐다. 이통사 영역인 요금 할인과 달리 단말기 지원금에는 제조사의 의지도 반영된다"고 말했다. 이통사뿐 아니라 삼성전자도 판매 신기록을 예상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의 갤Z플립4 연간 목표 판매량은 1000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와 개인 맞춤형 디자인 경험으로 사전예약부터 유행에 민감한 20·30대 여성 고객을 휘어잡았다. 갤Z플립4는 폴더블폰의 단점인 힌지(접히는 부분)가 얇아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주름이 거의 보이지 않아 콘텐츠 시청이 한결 수월해졌으며, 업계 대세인 각진 디자인을 완성해 손에 잡는 느낌이 더 좋아졌다. 덕분에 7일 동안 진행한 예약판매에서 97만대가 계약되며 폴더블폰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라이벌 애플도 다음 달 8일 열리는 특별 행사의 초대장을 발송하며 맞불을 놨다. 이 자리에서 회사의 3번째 5G폰인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업황 악화에도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아이폰14의 생산량을 약 9000만대로 맞췄다고 전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꾸준히 줄고 있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2억2000만대의 생산을 예측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 침체를 극복할 자신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이 소식이 퍼지면서 대만과 일본의 아이폰 조립·부품 업체의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아이폰14에 특히 눈이 가는 이유는 새로운 디자인이다. 안드로이드 제품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펀치홀(카메라 구멍)을 프로·프로맥스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탄탄한 충성고객을 믿고 변화 대신 안정을 택했던 애플이 5년 만에 '얼굴'을 바꾸는 전략으로 타사 고객의 유입을 끌어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스마트폰 신제품 중간요금제로 구매하세요" 5G 대세화의 또 다른 마중물은 중간요금제다. 완전 무제한 대신 국민 월평균 이용 데이터(20GB 중반)를 제공하고 가격을 낮춰 5G로의 전환을 유도한다. 새로운 요금제 출시 과정에서 이통 3사가 시간차 공격으로 견제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이 이달 5일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이며 포문을 열었다. 월 4만9000원(베이직)과 5만9000원(베이직플러스)에 각각 8GB, 24GB의 데이터를 준다. 저가 요금제(11GB)와 프리미엄 요금제(250GB 이상) 간 데이터 간극을 메웠다. SK텔레콤은 시장 지배적 위치의 유보신고사업자라 선제적으로 신규 요금제를 설계해 정부에 제출해야 했다.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시장 반응을 살피고 나서 대응할 수 있는 구조다. 이어 KT가 23일 중간요금제를 내놨다. SK텔레콤보다 조금 비싸지만 데이터는 더 많이 준다. 월 6만1000원의 '5G 슬림플러스'는 30GB의 기본 데이터를 보장한다. SK텔레콤이 내놓은 중간요금제를 두고 정치권에서 적어도 30GB는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언급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다. LG유플러스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KT와 마찬가지로 월 6만1000원(5G 심플플러스)인데,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31GB로 1GB 더 얹었다. 종합하면 조금이라도 고정 지출을 줄이기 원하는 경우 SK텔레콤의 요금제를 선택하는 쪽이 합리적이다. 월 2000원을 더 내는 게 아깝지 않고 7GB의 데이터를 더 쓰고 싶다면 LG유플러스가 유리하다. 이처럼 스마트폰 신작과 중간요금제 출시 시너지에 5G 시장이 다시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통 3사의 표정이 마냥 밝지는 않다. 이제 막 5G 수익성을 개선하기 시작했는데 고객들이 보다 저렴한 요금제로 갈아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SK텔레콤의 올해 2분기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는 3만65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5G 상용화 직전인 2019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고가의 5G 완전 무제한 요금제에 고객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요금 인하 압박 등이 주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지만 지속할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30 07:00
메이저리그

[손차훈의 리얼 MLB] KBO리그의 선수 육성, 아이돌 시스템은 어떨까

필자는 2013년 피터 오말리 전 LA 다저스 구단주와 박찬호의 도움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전력분석파트 업무를 수행하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그 인연을 이어온 덕분에 올해는 샌디에이고 프런트 오피스의 배려로 MLB 운영과 육성 시스템을 체험할 두 번째 기회를 갖게 됐다. 부족하지만 필자의 경험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를 보던 중이었다. 처음 보는 샌디에이고 구단 관계자가 반가운 표정으로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이 관계자의 두 딸은 방탄소년단(BTS) 팬클럽 '아미'의 일원이라고 했다. BTS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콘서트를 열었는데 바늘구멍을 뚫고 예매에 성공, 그 기쁨을 나에게 표현한 것이다. 그 관계자의 모습을 보며 BTS와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MZ 세대의 특징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것에 관심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순간을 포착한 이른바 '짤영상'이 유행하는 것도 사회적인 특성을 잘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종종 아이돌 스타들이 짧게는 2~3년, 길게는 5년 이상을 연습생으로 보낸 뒤 현재 위치까지 오게 됐다는 인터뷰를 볼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사에서 어떤 동기부여를 주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게 많은 10대 연습생들이 그 시간을 버틸 수 있는 걸까. 스타의 성공 뒤에는 매니지먼트의 중요한 역할이 녹아있을 거다. 예전에 『나이키의 경쟁 상대는 닌테도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세계 최대의 스포츠용품 업체인 나이키가 게임 업체 닌테도를 경쟁 상대로 지목했다는 건 신선한 충격이었다. 당시 나이키는 인터넷 게임에 몰입하는 젊은이들이 증가,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시간이 줄어든다고 판단했다. 이는 기업의 존재를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동안 KBO리그 구단은 주로 미국 MLB 구단을 벤치마킹했다. MLB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꿈의 리그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배움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KBO리그와 MLB는 인적 자원은 물론이고 환경에서도 차이가 크다. 육성 쪽만 보더라도 MLB는 각종 트레킹 시스템과 바이오 메카닉, 초고속 카메라 등 최신 장비를 구축한 훈련 환경에서 선수들이 성장한다. 전 세계에서 모인 야구 유망주 중에서 적어도 5단계(루키~트리플A)의 마이너리그 승급 경쟁을 이겨낸 선수들이 빅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다. KBO리그 구단은 최근 전용 구장에 트레킹 시스템을 구축, 과거보다 진일보한 육성 환경을 갖췄다. 그러나 선수 자원을 확보하는 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따른다. 선수가 많지 않으니 1~2단계의 짧은 승급 경쟁을 거치면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다. MLB가 비행기로 비료를 살포하는 시스템이라면 KBO리그는 농부가 일일이 비료를 주며 돌보는 환경인 셈이다. 한국 시스템에 장점이 없는 건 아니다. 선수들을 더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고, 가족에 버금가는 유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따라서 선수를 경쟁력 있게 키워내기 위해선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프런트의 역량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한다. 야구 이외의 곳에서 도움이 되는 포인트가 있다면 시선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아이돌 스타를 발굴하고 성장시킨 한국의 엔터테인먼트사가 연습생들에게 어떻게 동기부여를 하고 관리, 성장시키는지 참고하는 것도 육성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SK 와이번스에 몸담고 있을 때 구단은 FA(자유계약선수) 선수들과의 계약에 상당히 적극적이었다. 구단 소속의 FA 선수를 모두 잔류시킬 수 없었지만, 대부분 팀을 떠나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전력 누수를 방지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선수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컸다. 구단에서 헌신한 선수들이 은퇴했을 때 최대한 코치 및 구단 직원으로 제2의 야구인생을 열어주려고 했던 것도 비슷한 이유다. 이런 구단의 분위기는 젊은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또한 팀의 결속력이 좋아지는 배경이 될 수 있다. 목표가 있어야 희망이 생긴다. 그리고 희망이 있어야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한다. 단지 목표만 있다고 해서 목표를 향한 지속성이 유지되는 건 아니다.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길 때 꿈을 실현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KBO리그의 육성관계자들이 한 번쯤 생각해 볼 내용이다. 손차훈 전 SK 와이번스 단장 정리=배중현 기자 2022.08.23 06:00
IT

"폴더블 열기 식혀라" 아이폰14 내달 초 출격 전망

애플이 삼성전자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내달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시장이 서서히 재편되는 상황에서 '애플의 계절'로 불리는 4분기에 점유율을 예년처럼 지켜낼지 이목이 쏠린다. 18일 애플 소식에 정통한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월 7일(현지시간) 올해 첫 가을 행사를 개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자리에서 '아이폰14' 시리즈와 '애플워치 시리즈8'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14 4종(일반·맥스·프로·프로맥스)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지만 모델별로 급이 나뉠 가능성이 제기된다. 판매량이 저조한 5.4형 미니는 시장에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아이폰14 프로 이상부터 개선된 카메라 기술과 새로운 AP(중앙처리장치) 'A16 바이오닉'이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마찬가지로 상위 모델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처럼 알약 모양의 전면 카메라 구멍(펀치홀)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디스플레이 상단 대부분을 잡아먹었던 노치 디자인을 5년 만에 탈피하는 것이다. 아이폰14와 아이폰14 맥스는 노치 디자인을 계승하고 전작의 'A15 바이오닉'을 적용할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같은 AP를 넣었어도 모뎀과 내부 설계를 업그레이드해 '아이폰13'보다는 우수한 성능을 보장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플래그십 'S 시리즈'와 보급형 'A 시리즈'로 이원화한 삼성전자와 달리 같은 시리즈 안에서 제품을 차별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기존 프리미엄 리더십을 유지하면서 삼성전자가 주름잡은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폼팩터(구성·형태) 경험이 예상보다 빨리 대세화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을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츠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1600만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 말 공식 출시하는 '갤럭시Z 플립4'(이하 갤Z플립4)와 '갤럭시Z 폴드4' 효과로 삼성전자의 하반기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80%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 신제품 공개 직후인 10~12월은 애플의 점유율이 확 오르는 시기다. 2021년에도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71%, 85%였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분기에 67%로 뚝 떨어졌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기 전인 2020년 4분기에는 50%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지금껏 애플은 신제품을 선보일 때마다 '혁신이 없다'는 일부 부정적 평가에도 충성고객 덕분에 출하량을 꾸준히 유지했다. 하지만 폴더블폰이라는 대안이 생기면서 시장 입지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를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애플 전문가인 밍치궈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폴더블폰이 2025년은 돼야 빛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IT 매체 샘모바일은 "애플 팬이라도 요즘 아이폰은 너무 비슷해 보인다는 데 동의할 것"이라며 "아이폰이 2010년대의 상징이었다면 갤Z플립4는 미래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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