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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네이버·카카오, 연초부터 글로벌 웹툰 주도권 신경전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초부터 웹툰 경쟁력을 과시하며 치열한 신경전에 나섰다. 국산 웹툰이 원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이 전 세계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K콘텐트의 위상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이용자 수를, 카카오픽코마는 유료 결제 비중을 내세우며 '우리가 최고'라고 목소리 높이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웹툰 1등은 나"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웹툰이 이용자 수 신기록 경신 소식을 전하자마자 카카오픽코마가 월간 거래액 최고 기록 돌파를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네이버웹툰의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사상 최대치인 8200만명을 넘어섰다. 2020년 12월 7200만명을 찍은 뒤 약 1년 만에 1000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기존 웹툰의 해외 거래액 증가와 대형 신작·영상화 IP(지식재산권) 흥행이 맞물려 글로벌 이용자 유입이 대폭 확대됐다"고 말했다. '여신강림' '재혼황후' 등 인기 웹툰의 올해 1월 해외 거래액은 국내 거래액의 3배에 달한다. '입학용병' '마른 가지에 바람처럼' '곱게 키웠더니 짐승' 등 작품들도 해외 거래액이 국내 규모를 앞질렀다. 특히 지난달 28일 공개된 지우학의 넷플릭스 시리즈는 15일 연속으로 TV쇼 부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덕분에 지우학 웹툰의 주간 조회 수는 약 80배, 주간 거래액은 59배 증가했다. 네이버웹툰의 영어 서비스 플랫폼 '웹툰'에서도 원작 웹툰의 주간 조회 수가 21배 뛰었다. 지우학은 한 학교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생존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에도 네이버웹툰은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이 대박을 터뜨리며 원작 웹툰의 주간 평균 조회 수와 주간 평균 결제자 수가 각각 22배, 14배 오르는 효과를 봤다. 카카오픽코마는 단행본 위주였던 최대 만화 시장인 일본에 웹툰을 전파하며 리더 자리를 완전히 굳혔다. 이 기세를 몰아 카카오재팬에서 사명을 바꿔 유럽으로 영역을 넓힌다. 카카오픽코마는 신작 '다시 한번 빛 속으로' '레벨업 못하는 플레이어' 등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1월 월간 거래액이 사상 최고인 776억원을 달성했다. 2018년 회사가 기록한 연간 거래액을 뛰어넘는 숫자다. 카카오픽코마는 앱 조사업체 앱애니 리포트 기준으로 2020년 7월 이후 전 세계 만화 앱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이라는 단일 국가에서 이뤄낸 성과라 눈에 띈다. 일본 만화 시장은 2015년 26.3%에 불과했던 디지털 만화 비중이 2019년에 52.1%를 기록하며 인쇄 만화를 추월했다. 카카오픽코마는 프랑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픽코마 유럽' 법인을 설립하고 올 상반기에 현지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다. 프랑스는 일본 만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여기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태국과 대만에 '카카오웹툰'을 안착시킨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픽코마와 연합해 북미와 아세안 시장 확장을 노린다. 웹툰 흥행하니 콘텐트 매출도 '쑥' 이처럼 양대 포털이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콘텐트의 매출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다. 네이버의 2021년 연간 콘텐트 매출은 6929억원으로 전년 대비 50.6% 오르며 전체 사업 부문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카카오 역시 콘텐트 부문 중 스토리 매출이 50% 증가하며 게임과 맞먹는 영향력을 자랑했다. 전 세계 만화 시장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면서 당분간 두 포털의 콘텐트 사업은 꾸준히 외형을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전망보고서에서 "2021년의 키워드가 다른 산업계와의 조우가 주된 '웹툰 너머'로였다면, 2022년 키워드는 '기술과 융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기술이 만들어낸 새로운 지형 안에서 웹툰이 콘텐트의 기능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2.21 07:00
생활/문화

"일본만으론 부족해" 카카오, 프랑스 웹툰 점령한 네이버에 도전장

카카오가 유럽으로 콘텐트 영역을 확장한다. 네이버가 먼저 깃발을 꽂은 태국과 대만에 안착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바통을 이어받아 카카오픽코마가 프랑스를 공략한다. 현지에서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는 네이버는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카카오픽코마, 연내 프랑스 진출…일본처럼 성공할까 10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구글 앱마켓 기준으로 9일 네이버가 운영하는 '라인웹툰'이 프랑스 만화 앱 매출 1위를 기록했다. 5위는 카카오엔터가 올 7월 인수를 마무리한 몸값 약 6000억원의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 '타파스'다. 카카오는 유럽 시장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프랑스에 카카오엔터 대신 카카오픽코마를 출격시켰다. 일본에서의 성공사례를 이식하기 위해서다. 배재현 카카오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 4일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프랑스는 일본 망가 콘텐트에 대한 친화도가 높은 문화권으로 알려져 있다. 콘텐트 디지털화가 매우 초기 단계로, 픽코마가 2016년에 진출했던 일본 시장과 매우 유사한 구조다"며 "픽코마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매우 적합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태국과 대만 등 동남아로 손길을 뻗은 카카오엔터와 달리 카카오픽코마는 이번이 첫 해외 진출이다. 사명까지 바꾸며 시장 확장의 의지를 다졌다. 카카오재팬은 론칭 4년 3개월 만에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일본 비게임 앱 부문 매출 1위에 올려놨다. 올해 1분기에는 전 세계 비게임 앱 매출 9위를 달성했는데, 단일국가(일본)에서 거둔 성과다. 단행본이 주를 이뤘던 시장에서 만화 1권을 에피소드로 나눠서 제공하는 '화 분절'로 모바일 접근성을 높였다. 시간이 지나면 유료 에피소드가 무료로 풀리는 '기다리면 0엔'도 호응을 얻었다. 카카오재팬은 11일 사명을 '카카오픽코마'로 변경하고 정체성을 재정립한다. 지난 9월에는 프랑스에 유럽 법인을 설립했으며, 연내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토종 IP(지식재산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선보이는 카카오엔터에 반해 카카오픽코마는 국산 웹툰이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불과하다. 대신 일본을 비롯해 새롭게 진출하는 국가의 콘텐트를 폭넓게 수용한다. 카카오 공동체 차원에서 한류 콘텐트의 인기가 보장된 일부 국가에는 카카오엔터의 '카카오웹툰'을, 작품의 다양성이 필수인 곳에는 카카오픽코마의 픽코마를 내놓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라인웹툰, 이미 유럽·남미서 눈부신 성과 북미와 유럽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져 리더십을 선점한 네이버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카카오로서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미국에서 '웹툰'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지난 9월 MAU(월간 사용자 수)가 1400만명으로, '애플 TV'(1030만명)를 뛰어넘었다. 약 350만명의 타파스와 1000만명 이상 차이가 난다. 미국 기반 이용자 중 70% 이상이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다. DC코믹스와 협업해 웹툰으로 처음 제작한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는 공개 당일 트위터 실시간 이슈에 오르기도 했다. 유럽과 남미의 라인웹툰은 이용자 수가 2020년 55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스페인어 공모전에는 4000개의 작품이 몰렸으며, 올해 프랑스어 공모전 작품 수도 전년 대비 50% 늘었다. 아마추어 플랫폼 '캔버스'(해외 도전만화)는 프랑스어 작품 수가 1만개, 스페인어 작가 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 10일 기준 프랑스 라인웹툰 인기순위를 보면, 상위 5개 가운데 3개가 한국 작품이다. '여신강림'(1위) '곱게 키웠더니, 짐승'(3위) '더 복서'(5위) 등 장르가 로맨스·드라마·스포츠로 다양하다. '렛츠플레이'(2위) '서브제로'(4위)는 현지 발굴작이다. 네이버의 올해 3분기 콘텐트 사업 가운데 웹툰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9% 성장했다. 해외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크로스 보더 콘텐트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1.11 07:00
경제

전 부문 성장 카카오, 2분기 1조3500억원 역대 최대 매출 경신

카카오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카카오는 6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522억원, 영업이익 1626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 66%, 전분기보다 7%, 3% 증가한 역대 최고치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플랫폼은 전 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76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카오톡 관련 사업인 톡비즈 부문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3905억원이다. 카카오톡 대화 목록 광고인 비즈보드와 카카오톡 채널의 성장으로 광고형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7% 증가한 1251억원을 기록했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프리미엄 택시 수요 증가 및 카카오페이의 결제 거래액과 금융 서비스 확대로 전 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2462억원으로 집계됐다. 콘텐트 부문은 전 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59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스토리 매출은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지적재산(IP) 유통 거래액 성장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한 1864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 매출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콘텐트의 인기에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874억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881억원, 게임 매출은 20% 늘어난 128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영업비용은 전 분기 대비 8%,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난 1조1896억원이다. 인건비와 사업 관련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06 09:47
경제

한국 재벌 지형도 바꾼 김범수…게이츠·베이조스처럼 자수성가 아이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한국 재벌의 지형도를 뒤바꿨다. 재벌 총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한국 최고 부자에 등극하면서 ‘흙수저’의 성공신화에 정점을 찍었다. 이미 전 세계 재벌 구도를 뒤바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처럼 자수성가의 대표적인 부호로 떠오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은 재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스타다. 카카오는 결제·금융·게임 등 다양한 기업공개(IPO)로 사업의 확장성을 넓히고 있다. 모바일 은행 계열사인 카카오뱅크는 6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카카오뱅크는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이 58조원 이상이 모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공개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은 134억 달러(약 15조4000억원)의 순자산으로 121억 달러(약 13조9000억원)의 이재용 부회장을 따돌리고 국내 1위에 등극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 주가의 고공행진에 힘입어 올해만 60억 달러(약 6조9000억원) 이상의 재산을 불린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 주가는 올해만 91% 급등했다. 한국CXO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2분기까지 김범수 의장의 지분가치는 9조6400억원까지 증가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는 비상장사 주식 현황까지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사 계열사인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김범수 의장의 자산가치는 15조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블룸버그 통신 등 세계는 수십 년 동안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그룹의 오너가가 한국경제를 지배해왔는데 김범수 의장이 부자 랭킹에서 재벌 총수들을 모두 따돌린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김범수 의장의 성공스토리는 ‘흙수저’도 최고 부호가 될 수 있다는 희망가를 노래하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여덟 가족이 단칸방에 살았을 정도로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게임'을 창업한 그는 지난 2006년 카카오의 전신 '아이위랩'을 세우고 4년 뒤 카카오톡 메신저를 출시해 성공시대를 활짝 열었다. 모바일 메신저를 넘어 결제·금융·게임·차량 호출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힌 카카오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힘입어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한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네 번째로 많다. 블룸버그는 “김 의장의 재산이 더 크게 불어난 것은 카카오 자회사들의 잇따른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재팬 등도 IPO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카카오는 올해 5~7월 3개월 동안 대기업집단 중 계열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으로 조사됐다. 카카오는 안테나, 예원북스, 스튜디오하바나, 엔플라이스튜디오, 파이디지털헬스케어 등을 계열사로 추가했다. 김범수 의장은 ‘금수저’의 대물림이 아닌 자수성가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 빌 게이츠와 제프 베이조스처럼 3·4차 산업 먹거리인 IT와 전자상거래 시장을 접수하며 자수성가한 것처럼 김범수 의장도 새로운 영역과 사업을 통해 최고 부호 타이틀을 획득했다. 여기에 김범수 의장은 국내 대기업 재벌과는 다르게 재산 절반을 기부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자발적인 기부 운동인 ‘더기빙플레지’에 참여해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서약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06 07:02
생활/문화

카카오웹툰, 라인 쓰는 태국·대만서도 네이버 누를까

최대 만화 시장인 일본을 점령한 카카오가 태국과 대만으로 영토를 넓힌다. 두 나라 모두 경쟁사인 네이버가 웹툰·메신저 시장을 주름잡고 있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는 오는 7일과 9일 각각 태국과 대만에 '카카오웹툰'을 선보인다. 국내에는 올 하반기 정식 론칭할 계획이다. 카카오웹툰은 IP(지식재산권) 역량과 IT 기술을 집약해 '글로벌 스탠다드 플랫폼'을 표방한다. 단순 이미지 형태의 섬네일(본보기 이미지)을 벗어나 캐릭터의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작품을 소개하는 등 차별화된 이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최근 카카오는 대표 한류 콘텐트인 웹툰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카카오재팬이 2016년 4월 일본에 선보인 '픽코마'는 출시 4년 만에 네이버의 '라인망가'를 누르고 만화 앱 매출 1위에 올랐다. 올해 1분기에는 전 세계 비게임 앱 중 전 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 3위를 기록했다. 일본 한 곳에서 이뤄낸 성과다. 카카오는 이런 웹툰 성공 사례를 계속 써내려가기 위해 태국과 대만에도 인기 IP 기반 작품을 대거 소개할 방침이다. '이태원 클라쓰' '나 혼자만 레벨업' '사내맞선' 등이 대표적이다. 신작 오리지널 IP도 다수 포함한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본지에 "우선 앱을 기본으로 서비스를 출시한다. 현지 법인이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며 "카카오웹툰은 글로벌로 나아가는 최전선에 있다.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렇듯 자신감으로 무장한 카카오웹툰 앞에는 경쟁사인 네이버의 '라인웹툰'이 버티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네이버웹툰은 태국과 대만에서는 '라인웹툰', 북미에서는 '웹툰'이라는 명칭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태국과 대만에서 네이버의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카카오톡'을 주로 쓰는 한국과 달리 네이버 계열의 '라인'이 국민 메신저로 통한다. 2011년 등장한 라인은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대만과 태국에 진출했다. 올해 3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대만이 2100만명, 태국이 4900만명에 달한다. 모바일 메신저로 브랜드 이미지를 쌓은 네이버는 현지 웹툰 시장에서도 절대적 우위를 점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2일 기준 대만 구글 앱마켓에서 라인과 라인웹툰은 앱 매출 2위와 5위에 올랐다. 태국에서는 라인이 1위, 라인웹툰이 3위다. 인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과 '틱톡'보다도 인기가 많다. 태국 라인웹툰의 인기작 순위를 살펴보면 한국에서도 흥행한 작품들이 대다수다. 로맨스 판타지 '재혼 황후', 액션 '입학용병', 로맨스 '여신강림'이 1~3위를 차지했다. 인기 상위 10개 작품 중 6개가 로맨스 판타지다. 액션은 3개, 로맨스는 1개다. 로맨스 판타지는 사랑 이야기에 초현실적인 요소를 담아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 특징이다. 웹툰의 흥행요소인 '회빙환(회귀·빙의·환생)'을 모두 담았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2014년 태국과 대만에 웹툰을 선보인 이후 현지화 전략으로 번역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현지의 유망한 작가를 발굴하는 시스템도 자랑할만한 강점이다"고 했다. 현지에 정착한 네이버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태국·대만처럼 라인 메신저가 널리 퍼진 일본에서도 비즈니스 모델 전환 시기를 놓쳐 카카오에 왕좌를 내줬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단행본을 이미지로 변환한 '디지털 코믹'을 뛰어넘어 모바일 콘텐트 소비에 최적화한 모델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도 선두를 탈환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이 절실하다. 일정 시간 기다리면 무료 이용권을 주고, 유료 결제를 하면 더 빨리 새로운 콘텐트를 볼 수 있는 '기다리면 무료'로 일본에서 성공했지만,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태국과 대만에서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지 미지수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발간한 웹툰 전망 보고서에서 "유럽에서는 작가주의적 성향과 역사성이 반영된 한국 단행본, 일본에서는 한국의 웹툰이 주로 소비되고 있다"며 "여기에 동남아 시장에서도 한국 웹툰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6.04 07:00
생활/문화

일본 만화 1위 카카오재팬 가치 9조 근접…6000억 투자 유치

카카오재팬이 일본 콘텐트 기업 중 최대 규모의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카카오재팬은 글로벌 투자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와 해외 국부펀드들로부터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카카오재팬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보통주 신주를 인수하는 형태로 투자가 진행됐다. 이번 투자로 카카오재팬은 약 8조8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카카오재팬이 일본에서 선보인 만화 앱 '픽코마'는 현지 디지털 만화 점유율을 확대하고, 한국형 비즈니스인 '웹툰'을 현지화하는 역할을 했다. 또 시간이 지나면 콘텐트 이용권을 지급하는 '기다리면 0엔'을 기반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업계는 일본 만화 시장 규모를 약 6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픽코마는 이 시장에서 작년 7월부터 만화 앱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픽코마 플랫폼과 창작자 육성에 더욱 과감히 투자해 만화와 웹툰이 글로벌 메인 콘텐트로 자리 잡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5.20 16:28
생활/문화

네이버·카카오, 최대 만화 시장 일본에서 '왕좌 경쟁 격화'

세계 최대 만화 시장인 일본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점유율 싸움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웹툰을 앞세워 일본 진출 4년 만에 1위를 차지한 카카오와 오리지널 콘텐트로 순위 역전을 노리는 네이버의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네이버보다 3년 늦은 2016년 4월 만화 앱 '픽코마'를 론칭한 카카오재팬은 해마다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다. 6일 카카오의 2021년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유료 콘텐트 매출에서 픽코마(53%)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카카오페이지(47%)를 넘어섰다. 지난 1분기 픽코마가 일본에서 거둔 매출은 약 9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폭증했다. 글로벌 앱 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픽코마는 지난해 9월 전 세계 만화·소설 앱 가운데 월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전 세계 비게임 앱 중 전 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 3위에 올랐다. 이 모든 것이 단일국가(일본)에서 이룬 성과다. 카카오 관계자는 "픽코마는 (단행본이 아닌) 웹툰 중심의 비즈니스 구조를 가져갔다. '기다리면 무료'(이하 기다무)와 같은 유료 결제 시스템도 발달해 있다"며 "생태계 초기 대부분 무료로 웹툰을 즐겼던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돈을 주고 콘텐트를 소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다무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용자에게 무료 열람권을 지급하는 서비스다. 이어지는 내용이 궁금해 다음 화를 바로 보고 싶은 이용자는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픽코마의 매출 절반가량은 웹툰에서 발생한다. 나머지는 일본의 단행본 만화를 스캔한 '디지털 코믹'에서 나온다. 흥미로운 사실은 픽코마 전체 작품 중 웹툰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마저도 대부분이 한국 작품이다. 대표적인 인기작 중 하나인 '나혼자만레벨업'은 픽코마에서 '2019 올해의 웹툰', '2020 픽코마 어워드'를 수상했다. 픽코마에서 일일 11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가 열람한다. 1위 자리를 내준 네이버는 전열을 정비하고 왕좌 탈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경쟁 플랫폼인 픽코마를 향한 선전포고도 잊지 않았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9일 있었던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일본 '라인망가'는 플랫폼과 콘텐트 안정성 및 사용성 개선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현지 시장 1위 탈환을 위해 서비스 방문 빈도를 높이고, 콘텐트 소비량 확대에 집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일본에서 운영 중인 만화 앱 라인망가는 현지 특성에 맞게 단행본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다 모바일 콘텐트 소비 환경에 최적화한 한국의 웹툰이 일본에서도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뒤늦게 연재형 서비스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 노력에 힘입어 라인망가의 올해 1분기 유료 사용자와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20% 이상 성장했다. 또 우리나라에서 화제가 된 네이버웹툰 원작의 드라마 '여신강림'은 일본에서도 지난달 23일부터 방영을 시작하며 하나의 지식재산권(IP)을 다양한 매체로 확장하는 원소스멀티유즈(OSMU)의 성공 사례를 써나가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기 IP를 중심으로 연재형 콘텐트를 늘려나가고 있다. 현지 창작자들과의 오리지널 콘텐트 제작도 확대하고 있다"며 "네이버웹툰의 운영·개발 역량을 투입해 사용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리보기·완결보기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도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는 고전하고 있지만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영토는 눈에 띄게 넓어지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네이버웹툰의 월간이용자수(MAU)는 7200만명을 넘어섰다. 이달 중 인수를 완료하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와 합하면 1억6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게 된다. 웹소설과 웹툰의 시너지를 강화해 콘텐트 경쟁력을 키운다면 일본 시장에서 과거의 위상을 되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gnang.co.kr 2021.05.07 07:00
생활/문화

카카오재팬 픽코마, 글로벌 비게임 앱 매출 9위…신작 웹툰 흥행

카카오재팬의 만화 앱 '픽코마'가 일본 시장에서 제대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카카오재팬은 글로벌 앱 조사업체 앱애니의 보고서를 인용해 픽코마가 올해 1분기 전 세계 비게임 앱 중 전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 3위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양대 앱마켓 통합 기준이다. 같은 기준으로 픽코마는 비게임 앱 1분기 매출 전체 9위에 올랐다. 매출 10위 안에 있는 앱 중 유일한 만화 앱이다. 일본에서만 거둔 성과로 순위에 오른 것이다. 픽코마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은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웹툰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 등 기존 작품들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선보인 '역하렘 게임 속으로 떨어진 모양입니다', '그 오빠들을 조심해', '소설 속 악녀 황제가 되었다' 등 한국 웹툰이 출시되자마자 월간 매출 3000만엔(약 3억620만원)을 넘어섰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픽코마의 성장세는 '작품 우선'이라는 단순한 원칙을 운영, UX(사용자경험), 마케팅 등에 일관되게 적용한 결과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4.06 10:29
경제

[IT싸를 만나다] 김미정·이소현 카카오엔터 이사 "'김비서' 흥행 뒤 숨겨진 피·땀·눈물, K콘텐트 성장 원동력이죠"

훤칠한 외모에 재력까지 갖춘 완벽남이 매력 넘치는 여비서의 퇴사를 막기 위해 연애를 제안한다. 2018년 인기리에 방영돼 최고시청률 8.7%(닐슨코리아)를 찍은 tvN 16부작 로맨스 코미디 '김비서가 왜 그럴까'(이하 김비서)의 스토리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합병되기 전 카카오페이지에서 웹소설, 웹툰, 영상화까지 이어진 대표 성공 사례다. 흥행이 보장된 이야기를 드라마로 그대로 옮긴 듯 보이지만, 그 속에는 원작을 살리기 위한 기획자들의 땀방울이 녹아들어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사내기업(CIC)인 노블코믹스컴퍼니에서 각각 노블(웹소설)사업과 코믹(웹툰)사업을 총괄하는 김미정·이소현 그룹장(이사)은 김비서 성공을 위해 땀방울을 흘린 대표적인 기획자들이다. 이들은 팀워크를 바탕으로 유망 작가들의 신선한 이야기를 세계적인 한류 콘텐트로 키워가고 있다. 김비서는 드라마 방영 직후 웹툰 열람자가 50%, 매출이 80% 가까이 상승했다. 일본 넷플릭스에서 지난해 가장 인기 있는 한국 드라마로 꼽히기도 했다. 소설·만화, 모바일 소비행태 맞춰 연재형으로 탈바꿈 이소현 카카오엔터 노블코믹스컴퍼니 그룹장은 "당초 1년을 목표로 했지만 김비서를 웹툰으로 론칭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 드라마로 나오기까지 3년 가까이 소요됐다. 원작의 재미를 살리지 못해 원고를 한 번 엎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소현 그룹장은 이어 "웹소설은 원작자를 대변해야 하고, 웹툰은 제작사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 소설로 작품을 만난 독자들의 상상력을 각색해 그림과 영상으로 풀어내는 PD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했다. 노블코믹스컴퍼니는 지금까지 웹소설 약 120편을 웹툰으로 제작했다. 이를 통해 'IP(지식재산권)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대표 작품은 '사내 맞선' '나 혼자만 레벨업' '황제의 외동딸' 등이며, '달빛조각사'는 게임으로도 확장했다. 하나의 IP가 다양한 매체로 퍼져 수익을 창출하는 OSMU(원소스멀티유즈) 영역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웹소설이다. 김미정 카카오엔터노블코믹스컴퍼니 그룹장은 "웹소설은 단행본 시장이었다. 지금은 모바일 환경에 맞춰 연재형으로 자른다. 작가들도 초기에는 전체 원고를 줬지만, 이제는 에피소드별로 맞춘다. 엔딩 포인트까지 생각해야 한다. 한 화가 호흡이 빠르고 세계관도 복잡하지 않다. 디지털 콘텐트와 유사하게 웹소설도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소비행태로 인해 만화 시장도 크게 변했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웹툰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최근 해외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재팬의 만화 플랫폼 '픽코마'는 일본 전체 만화 모바일 앱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픽코마에 진출한 '나 혼자만 레벨업'은 현지 어워드를 수상한 것은 물론 매일 110만명이 보고 있다. 이소현 그룹장은 "일본은 매니악한 시장인데, 웹툰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현지 관계자들이 많이 놀랐다. '이 정도만 해도 돈을 번다고?'라는 반응이었다. 한국적인 정서가 작품에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이제는 원천 스토리가 중요해졌다. 물론 독자들의 한정적인 시간을 뺏는 싸움이기 때문에 게임만큼의 그림은 나와야 한다. 기획 등 공정이 고도화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노블코믹스컴퍼니는 소설로 검증된 작품을 웹툰으로 만든다. 자체 스튜디오, 외부 출판사에서 투고하면 PD들이 작품을 발굴한다. 작가와 계약하면 기획과 편집 작업에 들어간다. 노블코믹스컴퍼니는 MD 역할로 작품을 검토하고 플랫폼을 통해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웹툰까지 흥행해 영상화하면 한 작품에 적게는 5000만원, 많게는 1억원가량이 투입된다. 마케팅, 순수 제작 비용 등은 별도다. 공정을 세분화하는 추세라 작업 과정에 문하생으로 들어가면 채색만 잘해도 전문가로 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미정 그룹장은 "완결 소설의 기승전결을 일차적으로 나눈다. 그리고 각색 작가가 콘티를 만들어 설정집과 함께 원작사에 보내고, 캐릭터의 특징 등 세밀한 요구를 반영한다. 원작의 중요한 에피소드를 바꾸지 않는 것이 노블코믹스의 팁이다. 3화 정도 만들어보고 만족스러우면 출판사 역할의 CP가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간다. 이 때 여러 명의 작가가 투입된다. 1주일에 60~80컷을 그려야 하는데 스토리와 그림이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에 의해 기획된 시스템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기다리면 무료'로 생태계 활성화…흥행 키워드는 회귀·빙의·환생 카카오페이지 플랫폼에서 웹소설, 웹툰 생태계가 활성화할 수 있었던 데에는 차별화 비즈니스 모델(BM)인 '기다리면 무료'(이하 기다무)의 역할이 컸다. 기다무는 이용자가 24시간을 기다리면 1회 무료 열람이 가능한 서비스다. 최근 매일 자정 12시, 정오 12시마다 5개의 무료 이용권을 지급하는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였다. 이소현 그룹장은 "기다리면 무료로 볼 수 있지만,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결제할 수밖에 없게끔 했다. '콘텐트를 왜 돈 내고 봐야 하냐'라는 인식을 깨고 침체한 시장을 살려냈다. '정주행'이라는 말처럼 한 번에 끝을 보는 콘텐트 소비 방식도 한몫했다. 작가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 플랫폼의 공이 컸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지에는 평소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이 많다. 지하 감옥에 들어가 괴물을 물리치며 성장하는 이야기는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다. 더 강해지기 위해 작품 속 주인공이 매번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모든 흥행작은 세 가지의 키워드를 공유한다. 바로 회귀·빙의·환생(회빙환)이다. 김미정 그룹장은 "회빙환을 통해 특수한 상황에 놓인 주인공이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먼치킨(강력한 캐릭터)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독자들은 대리만족을 느낀다. 앱의 검색 키워드를 보면 독자들이 원하는 소재와 캐릭터 성격을 알 수 있다. 로맨스판타지에서는 여주인공이 힘들었던 시기를 넘어 회빙환으로 전혀 새로운 삶을 살기도 한다. 이런 참신한 스토리에 디지털 환경이 맞물려 K콘텐트가 빠르게 영역을 넓혀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노블코믹스를 발판 삼아 매일 1억명이 즐기는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도약한다. 원천 IP는 게임, 채팅형 소설,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2차 창작을 유도해 매출을 극대화한다. 김미정, 이소현 그룹장은 이 생태계에 뛰어들기를 희망하는 예비 창작자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기획자들이 아무리 많은 작품을 봐도 따라 할 수 없는 창작자 '고유의 반짝임'이 있다. 독자들이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다름'을 생각해야 한다. 평범한 클리셰(진부한 표현)인데도 특별하게 그리는 사람이 있다. 트렌드에 적절한 스토리를 구상하는 것도 중요하다. 마감을 지키기 위한 체력은 기본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4.01 07:00
생활/문화

카카오, 지난해 매출 4조 돌파…역대 최고 실적

카카오가 지난해 연간 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카카오는 2020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35% 늘어난 4조1567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4560억원이다.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조2351억원이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5%, 전년 동기 대비 88% 성장한 1498억원이다. 카카오의 2020년 4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6570억원으로 집계됐다.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3603억원이다. 포털비즈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검색 광고가 줄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1227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 부문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플랫폼 사업 확대 및 카카오페이 결제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늘어난 1740억원을 나타냈다. 콘텐트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5781억원이다. 유료 콘텐트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 늘었으며, 카카오재팬의 회계 적용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성장한 1636억원을 기록했다. 게임 콘텐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한 1408억원이다.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 기타 매출은 카카오M의 드라마, 오리지널 콘텐트 등의 매출 증가와 음반 유통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186억원을 달성했다. 2020년 연간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3조7007억원이다. 4분기 연결 영업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1조852억원으로, 연결 종속회사 편입과 신규 개발인력 채용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2.0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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