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따뜻한 날씨에 캠핑 용품 수요 '쑥'…유통가, 할인 행사도 빨라져
코로나19 탓에 비대면 레저 활동으로 캠핑과 등산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용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유통 업계도 이른 봄부터 캠핑족과 등산객 공략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7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올 1~2월 이마트의 캠핑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6%, 아웃도어 키친용품 매출은 72.6% 증가했다. 캠핑 테이블(526.7%)과 그늘막(280.7%), 아이스박스(102.8%) 등의 수요가 늘면서 작년 한 해 캠핑용품 신장률을 2배 웃돌았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에서도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캠핑 카트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 늘었다. 텐트(25%), 캠핑용 의자(93%), 테이블(81%), 바비큐용 그릴(41%), 연료(237%) 등 캠핑용품 전반에 걸쳐 판매량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는 캠핑용 침구가 110%, 텐트는 87.9% 더 팔렸다. 등산도 인기다. 등산과 어린이를 조합한 '산린이'가 신조어로 등장할 정도로 중장년층이 즐기던 등산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동참하며 아웃도어 매출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에 ‘#산린이’ 관련 게시물은 3만7000건이 넘는다. 이에 따라 유통 업계는 서둘러 관련 상품의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마트는 따뜻한 날씨를 고려해 평년보다 한 달 반 이른 지난 3일부터 캠핑용품 행사를 열었다. 북미 아웃도어 브랜드 ‘스탠리(STANLEY)’의 아이스박스를 직수입해 전년보다 2.5배 늘린 11만2000여 개를 준비했다. 감성적인 디자인을 갖춘 화로 대와 그릴류도 전년보다 2배가량 품목을 늘려 12종을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처음으로 캠핑을 준비하는 입문자들을 위한 '캠핑 필수 아이템'을 내놨다. 손쉽게 설치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해 초보 캠핑족에게 인기인 '원터치 5인용 팝업 텐트(그린, 브라운, 그레이 컬러)'와 가벼운 나들이에 좋은 '그늘막 4인용 텐트(그린, 브라운 컬러)'를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향후에도 감성, 차박, 불멍 캠핑 등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테마에 어울리는 맞춤형 캠핑 아이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등산객을 위한 다양한 아웃도어 할인 행사에 나섰다. 오는 8~14일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밀레 브랜드 위크에선 관련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이달 말 온라인 아웃도어 행사엔 노스페이스, K2, 아이더, 블랙야크 등 다양한 브랜드가 한자리에 나온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젊은 등산객이 늘어나면서 아웃도어 매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며 "캠핑이나 러닝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연령대가 다양해진 만큼 영 고객들을 위한 마케팅을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3.08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