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카타르행 이끈 1위 감독 해임, 이란 '우리와 악연' 케이로스 감독 또 선임
한국 축구와 악연이 깊은 카를로스 케이로스(69·포르투갈) 감독이 이란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선다. 이란축구협회는 7일(이하 현지시간) "케이로스가 이란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해 9월 이집트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으나, 이집트가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자 올해 4월 경질됐다. 이란축구협회가 다시 손을 내밀었다. 이란축구협회는 지난 7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제치고 A조 1위를 이끈 드라간 스코치치(크로아티아) 감독의 해임을 발표했다가 비난이 일자 엿새 만에 이를 취소했다. 하지만 메흐디 타지 전 이란축구협회 회장이 최근 다시 협회 수장으로 선임되면서 재임 시절 함께 일했던 케이로스 감독을 불러들였다. 타지 회장은 선거 공약으로 케이로스의 대표팀 감독 복귀를 내걸었다.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두 달여 앞두고 이란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함에 따라 케이로스 감독은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 대표팀을 지휘했고, 앞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이란 대표팀을 이끌면서 2014년 브라질·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했다. 오는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란은 잉글랜드, 미국, 웨일스와 B조에 속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수석코치로 몸담은 케이로스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사령탑 출신이다. 두 차례 포르투갈 대표팀을 지휘한 것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남아프리카공화국, 콜롬비아, 이집트 대표팀 등을 이끌었다. 특히 한국과 악연으로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한국은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 지휘봉을 잡은 기간 이란과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1무 4패로 한 번도 웃지 못했다. 케이로스 감독의 부임 전까지는 상대 전적 9승 7무 9패로 팽팽했다. 특히 케이로스 감독은 2013년 6월 울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란의 1-0 승리를 이끈 뒤 한국 벤치를 향해 이른바 '주먹 감자'를 날리는 비신사적 행위를 했다. 케이로스 감독의 이란 대표팀 사령탑 복귀전은 오는 23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가나와의 친선경기가 될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2.09.08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