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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로 시끄러웠던 미국-이란전...풀리시치 활약한 미국이 웃었다

경기 전부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미국과 이란의 대결은 미국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미국은 30일(한국시간)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최종 3차전에서 이란에 1-0으로 승리했다. 웨일스와의 1차전에서 1-1, 잉글랜드와의 2차전에서 0-0으로 2무 승점 2점을 쌓았던 미국은 이날 승리로 1승 2무(승점 5)으로 조 2위를 확정, 16강에 합류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대회, 2014년 브라질 대회 후 8년 만의 16강 진출이다. 이란과 미국의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정치적 이슈로 관심을 끌었다. '반정부 시위'로 달아올랐던 이란의 국내 정세가 중심에 있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한 여대생이 히잡 미착용을 이유로 체포돼 구금됐다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두 달여 간 이어지고 있다. 이란 선수들은 시위에 동참하는 의미로 잉글랜드전에서 국가를 부르지 않았다가 이란 당국의 위협을 받는 일도 있었다. 미국 CNN은 "선수들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요원들로부터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면 가족들이 고문을 받거나 감금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란 선수단은 웨일스전에서는 국가를 불렀다. 미국 축구대표팀은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을 통해 이란 국기에서 이슬람 공화국 엠블럼을 삭제해 올려 논란을 빚었다. 미국 대표팀 측은 "여성 인권에 대한 지지의 뜻"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축구연맹의 유감 표명을 들은 후 그렉 버홀터 미국 대표팀 감독이 사과하면서 마무리됐다. 장내에서는 미국이 경기 내내 이란을 몰아쳤다. 결국 전반 38분 에이스 크리시티안 풀리시치(24·첼시)가 해결사가 됐다.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유스팀을 거쳐 2016년 프로에 데뷔해 유럽 리그에서만 뛰어온 그는 이미 미국 축구 역대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 별명도 '캡틴 아메리카'인 풀리시치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다. 예선에서 5골(팀내 최다)을 넣었던 그는 앞서 두 경기에서 잠잠했다가 드디어 골맛을 봤다. 웨스턴 맥케니(유벤투스)가 중원에서 공을 올려 세르지뇨 데스트(AC 밀란)에게 연결했고, 이를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전달받은 풀리시치가 오른발로 차 결승 득점으로 연결했다. 2016년부터 A매치 55경기에 출전한 그는 이날 골로 A매치 22번째이자 생애 첫 월드컵 본선 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이란은 통산 6번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도 다시 한번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강호지만, 1라운드를 돌파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란의 희망은 미국에 의해 산산이 조각났다”며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효과적이지 못했던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을 빼고 사만 고도스(브렌트포드)를 투입했지만 고도스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1998년 미국이 프랑스 월드컵에서 이란을 상대로 졌던 걸 복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3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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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이란 대표팀, 잉글랜드전에 국가 안 부르다 가족 안전 협박 받아"

반정부 시위가 가라앉지 않고 있던 이란 정부가 축구대표팀에게도 위협을 가했다는 뒷이야기가 전해졌다. 미국 CNN 방송의 한 보안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선수들은 지난 21일(한국시간) B조 1차전 잉글랜드와 경기가 끝난 후 이란 혁명수비대(IRGC) 요원들과의 회의에 소집됐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한 여대생이 히잡 미착용을 이유로 체포돼 구금됐다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두 달여 간 이어지고 있다. 1차전 당시 선수들은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는 방식으로 반정부 시위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이를 문제 삼은 셈이다. CCN의 소식통은 "선수들이 앞으로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거나 어떤 형태든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면 가족들이 고문을 받거나 감금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IRGC 요원들의 협박 때문이었을까. 이란 선수들은 지난 25일 B조 2차전 웨일스와의 경기 때는 1차전과 달리 국가를 불렀다. CNN은 IRGC 요원 수십 명이 카타르로 차출돼 자국 선수들이 선수단 외부 활동이나 외국인과 만남 등 금지된 활동을 하는지도 감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요원들이 이란 선수들을 협박한 뒤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이란 대표팀 감독을 따로 만났다고 전해졌지만, 구체적으로 오간 대화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승용차 등 선물을 약속하는 '당근'책을 썼지만, 선수들이 1차전에서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자 가족과 선수들을 협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또 웨일스와 2차전에서 응원 분위기를 가짜로 조성하기 위해 수백 명의 연기자를 투입했고, 30일 새벽 4시 열리는 미국과 3차전에는 인원을 수천 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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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표팀 선수들에 “고분고분 안 하면 가족 감금·고문” 협박까지

“고분고분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가족들의 안전이 위험해질 수 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이란 대표팀 선수들이 미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고분고분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가족들의 안전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협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AF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이란 대표팀은 지난 21일 잉글랜드와의 월드컵 B조 1차전이 끝난 뒤 이란 혁명수비대(IRGC) 요원들과의 회의에 소집됐다. 당시 이란 선수들은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으며 반정부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했다. 보도에 인용된 한 보안 소식통의 말에 따르면 선수들은 앞으로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거나 어떤 형태든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면 가족들이 고문을 받거나 감금될 것이라는 협박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선수들은 지난 25일 B조 2차전 웨일스와의 경기 때는 국가를 제창했다. 카타르 월드컵 기간 이란의 보안 요원 활동을 관찰 중인 이 소식통은 이란 혁명수비대 요원 수십 명이 차출돼 자국 선수들이 선수단 외부 활동이나 외국인과의 만남 등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 혁명수비대 요원들이 선수들을 협박한 뒤 이란 축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포르투갈 출신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을 따로 만났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들 사이 오간 대화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다. 더불어 이 소식통은 이란 당국이 잉글랜드와의 경기 전 선수들에게 승용차 등 선물을 약속했지만 선수들이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자 가족과 선수를 협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란 정권이 웨일스와의 경기 때 팬들 사이에서 가짜 응원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연기자 수백 명을 투입했으며 미국과의 경기 때는 연기자 투입 인원을 수천 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도 말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한 여대생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구금됐다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란이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적용하는 사회로 바뀐 뒤 가장 심각한 수준의 시위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의 상황이다. 월드컵 개막 전부터 일부 이란 축구 선수들은 대표팀 탈락 위험에도 반정부 시위에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1.2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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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폭풍 '우승 후보' 잉글랜드, 월드컵서 미국전 첫 승 도전

56년 만의 월드컵 정상 탈환을 꿈꾸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일찌감치 16강 진출 확정에 도전한다. 잉글랜드는 26일(한국시간) 새벽 4시 카타르 도하의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점 3을 확보하면 오는 30일 웨일스전 결과와 관계없이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한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잉글랜드의 우세가 점쳐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잉글랜드는 5위, 미국은 16위다. 앞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강호' 독일은 일본에 각각 1-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반면 잉글랜드는 지난 21일 이란과의 B조 1차전에서 6-2 대승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잉글랜드는 우승에 목마르다. 월드컵 우승은 1966년 한 차례뿐이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는 한 번도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축구 종가'의 자부심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 이번 대회에선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최종 명단 26명 중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다. 해리 케인(토트넘)을 필두로 마커스 래쉬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카요 사카(아스널) 라힘 스털링(첼시) 잭 그릴리쉬(이상 맨체스터 시티) 등 공격진이 화려하다. 이란전에서 2003년생 벨링엄은 잉글랜드 월드컵 최연소 득점 2위(19세 145일)에 올랐고, 2001년생 사카는 잉글랜드 월드컵 본선 한 경기 최연소 '멀티 골' 기록을 작성했다. 기존 선수들의 활약에 젊은 선수들이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국제대회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최근 기세도 좋다.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잉글랜드는 10경기 무패(8승 2무) 행진을 달리며 조 1위로 본선에 올랐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4강, 유로 2020에서 준우승 등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2016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다. 잉글랜드에 2-6으로 패한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1966년 이후 가장 재능 있고 경쟁력 있는 모습"이라면서 "(잉글랜드가) 1966년 이후 가장 강한 전력이며, 결승전에 진출할 강력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는 미국과 두 차례 만났으나, 한 번도 웃지 못했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미국에 0-1로 졌고, 2010 남아공 대회에선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미국은 22일 열린 웨일스와 B조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미국 공격수 티머시 웨아는 아프리카 축구 사상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아버지 조지 웨아 라이베리아 대통령도 이루지 못한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형석 기자 2022.11.2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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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케이로스 감독의 불만 "왜 야유하나, 집중하도록 해달라"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 대표팀 감독이 불만을 잔뜩 표출했다. 이란은 21(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B조 1차전에서 2-6으로 크게 졌다. 2014년 브라질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각각 3경기서 4실점, 2실점만 했는데 이번 대회에선 첫 경기에만 6골을 뺏겼다. 이란의 현재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22)가 의문사한 것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터져 전역으로 번졌다. 이란에서는 여전히 여성의 축구 경기 관람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주축 선수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은 반정부 시위를 탄압하는 정부를 비판했다가 대표팀 선발 논란을 겪었다. 이란 선수들은 이날 잉글랜드와의 경기에 앞서 국가 연주 때 따라 부르지 않고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 그러자 이란 국영 TV는 선수들 얼굴을 비추는 대신 경기장 전경으로 화면을 돌렸다. 전반 초반 주전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페르세폴리스)는 동료와의 충돌 때 코뼈를 다쳐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케이로스 감독은 "선수들이 지금 처한 상황은 최상이 아니다. 경기 준비에 집중할 수 없었다"며 "사람이니 그런 것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대표해 뛰는 선수들이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뛰는 것이 그들의 유일한 꿈"이라며 "제발 이들이 경기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9월 이란 감독으로 재부임한 케이로스 감독은 월드컵 직전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에게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며 선수들의 의사를 존준했다. 이란은 2-6으로 크게 졌고, 일부 팬들은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그러자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지 않았나. 왜 여기까지 와서 우리에게 야유하나. 우리는 그런 팬들은 필요 없다. 그럴 거라면 집에 있는 게 낫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란은 잉글랜드와 미국, 웨일스와 함께 B조에 속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아직 우리에게 모든 것이 열려있다. 딸 수 있는 승점 6이 있다"며 "오늘 배운 것들을 토대로 집중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승리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11.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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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선수단, 월드컵서 국가 재창 거부... '반정부 시위 지지 의사'

이란 남자 축구대표팀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국가를 부르지 않았다. 이란 정부의 탄압에 맞서 싸우는 반정부 시위에 대해 지지 의사를 보냈다. 이란은 2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카타르 월드컵 B조 1차전이 킥오프되기 전 국가 연주에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관중석의 일부 이란 팬은 이란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야유를 보냈고, “여성, 생명, 자유”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항의했다. 국장을 도려낸 이란 국기도 보였다. BBC에 따르면 지난 9월 마샤 이미니가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된 뒤 구금 도중 사망한 사건으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이란 정부는 강경 진압으로 일관된 자세를 보이며 정부와 시위대 간의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엔 테헤란 지하철역에서 시위 진압용 페인트볼 총이 발사되기도 했다. 이란대표팀 주장인 에산 하지사피는 1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상황은 옳지 않으며, 이란 국민은 불행을 겪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월드컵 규정을 어기지 않는다면 이란 대표들도 다른 나라 선수들처럼 자유롭게 항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대표팀 선수단은 지난 9월 두 차례 평가전에도 축구협회 로고를 가렸다. 김영서 기자 2022.11.2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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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 공격진’ 잉글랜드, 물오른 ‘늪 축구’ 이란 수비벽 깰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인 잉글랜드와 20위인 이란은 2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른다. 양 팀은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이 속한 B조에는 미국과 웨일스가 함께 묶였다. 잉글랜드가 ‘1강’, 나머지가 ‘3중’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팀이 없는 만큼, 토너먼트에 진출할 2개 팀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지휘하는 잉글랜드는 우승을 꿈꾼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유독 월드컵과 연이 없었다. 4강 문턱에서 자주 미끄러진 잉글랜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4위를 거둔 바 있다. 자국에서 열린 1966년 대회에서 우승한 잉글랜드는 무려 56년 만의 월드컵 정상 복귀를 노린다. 잉글랜드는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하는 32개국 중 선수단 가치가 가장 높다. 초호화 스쿼드 안에서도 해리 케인(토트넘)을 중심으로 한 막강한 공격진이 최대 강점이다.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라힘 스털링(첼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정상급 공격수들이 최전방에서 케인을 보좌한다. EPL 골든 부트만 3회 차지한 케인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는 동료들의 지원사격 속 득점왕 2연패에 도전한다. 물론 잉글랜드도 약점이 있다. 스리백을 활용하는 잉글랜드는 후방이 불안정하다.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다이어(토트넘) 등이 센터백으로 나서는데, 둘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일이 잦다. 딱히 대안이 없다는 게 잉글랜드의 고민이다. 또한 최근 좋지 않은 흐름을 깨야 한다. 잉글랜드는 지난 3월 코트디부아르를 3-0으로 꺾은 후 A매치 6경기 무승(3무 3패)의 늪에 빠졌다. 이 기간 잉글랜드는 10골이나 내줬다.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는 2부에 해당하는 리그B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고, 사우스게이트 감독 경질설이 돌기도 했다. 이란의 분위기는 잉글랜드와 상반된다. 이란은 올해 치른 A매치 8경기에서 5승 1무 2패를 거뒀다. 지난 9월 A매치를 앞두고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을 선임한 이란은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인 우루과이를 1-0으로 제압하는 저력을 보였다. 당시 이란은 특유의 ‘늪 축구’를 선보였다. 단단한 수비벽을 구축한 뒤 역습을 나가는 효율적인 축구로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 유럽파들이 버티는 이란의 최전방도 강하다. 공격을 이끄는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 메디 타레미(포르투),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은 유럽 무대에서 눈부신 자취를 남겼다. 자한바크시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 아즈문은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타레미는 포르투갈 프리메이라(1부) 리가 도움왕 출신이다. 전력과 대표팀의 기세가 최고조인 이란은 여섯 번째 월드컵에서 역사상 첫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첫 경기부터 부담스러운 상대를 마주한 이란은 무승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 목표에 한발 다가설 수 있다. 이란은 잡음을 이겨내야 한다. 이란은 지난 9월 한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의문사했다. 이를 계기로 이란에서는 석 달째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여성의 축구 경기 관람을 금지하는 등 차별적 현실이 지적되며 이란을 월드컵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두 팀의 경기는 잉글랜드가 주도하고 이란이 버티는 형세로 펼쳐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잉글랜드는 데클런 라이스(웨스트햄)와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을 앞세워 중원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측면으로 공을 보낸 후 스털링과 포든의 드리블 능력을 활용하는 것도 이란의 촘촘한 수비를 파훼하는 방법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이란은 무게중심을 후방에 두고 빠른 역습으로 ‘한 방’을 노릴 전망이다. 순간적으로 전방에 볼을 투입한 후 잉글랜드의 수비 진형이 자리를 잡기 전 측면을 활용한 전환 플레이로 골문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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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 "잉글랜드, 1966년 이후 최고 전력"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대표팀은 1966년 이후 가장 재능 있고 경쟁력 있는 잉글랜드 대표팀일 것이다."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과 맞대결을 앞둔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 대표팀 감독이 상대 전력에 대해 찬사를 전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2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대표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두 팀은 이날 오후 10시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른다. 양 팀이 월드컵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건 사상 처음이다. 케이로스 감독은 월드컵과도, 잉글랜드와도 인연이 있다. 포르투갈 대표팀을 비롯해 4회 연속 국가대표팀 감독 자격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두 차례 수석 코치를 맡은 경험도 있다. 영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케이로스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에 합류시킨 신세대는 아마 1966년 이후 가장 재능 있고 경쟁력 있는 잉글랜드 대표팀일 것"이라며 "이 팀은 매우 기능적이고, 실용적이며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케이로스 감독은 사우스게이트호 잉글랜드가 2018년 월드컵 때 기본기를 갖춘 이후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며 "그는 잉글랜드가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1966년 이후 가장 강한 전력이며, 결승전에 진출할 강력한 후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아시아의 강호인 이란은 월드컵에 3회 연속 출전했고 조별 리그를 뚫지 못한 채 총 5차례 본선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16번의 월드컵에 출전했으나 우승은 단 한 번뿐"이라고 양 팀의 대회 커리어를 비교해 전했다.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 잉글랜드는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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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행 이끈 1위 감독 해임, 이란 '우리와 악연' 케이로스 감독 또 선임

한국 축구와 악연이 깊은 카를로스 케이로스(69·포르투갈) 감독이 이란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선다. 이란축구협회는 7일(이하 현지시간) "케이로스가 이란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해 9월 이집트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으나, 이집트가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자 올해 4월 경질됐다. 이란축구협회가 다시 손을 내밀었다. 이란축구협회는 지난 7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제치고 A조 1위를 이끈 드라간 스코치치(크로아티아) 감독의 해임을 발표했다가 비난이 일자 엿새 만에 이를 취소했다. 하지만 메흐디 타지 전 이란축구협회 회장이 최근 다시 협회 수장으로 선임되면서 재임 시절 함께 일했던 케이로스 감독을 불러들였다. 타지 회장은 선거 공약으로 케이로스의 대표팀 감독 복귀를 내걸었다.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두 달여 앞두고 이란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함에 따라 케이로스 감독은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 대표팀을 지휘했고, 앞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이란 대표팀을 이끌면서 2014년 브라질·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했다. 오는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란은 잉글랜드, 미국, 웨일스와 B조에 속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수석코치로 몸담은 케이로스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사령탑 출신이다. 두 차례 포르투갈 대표팀을 지휘한 것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남아프리카공화국, 콜롬비아, 이집트 대표팀 등을 이끌었다. 특히 한국과 악연으로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한국은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 지휘봉을 잡은 기간 이란과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1무 4패로 한 번도 웃지 못했다. 케이로스 감독의 부임 전까지는 상대 전적 9승 7무 9패로 팽팽했다. 특히 케이로스 감독은 2013년 6월 울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란의 1-0 승리를 이끈 뒤 한국 벤치를 향해 이른바 '주먹 감자'를 날리는 비신사적 행위를 했다. 케이로스 감독의 이란 대표팀 사령탑 복귀전은 오는 23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가나와의 친선경기가 될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2.09.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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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vs살라흐' EPL 득점왕 맞대결, 한국에서 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에 오른 동갑내기 공격수 손흥민(토트넘)과 모하메드 살라흐(리버풀)의 맞대결에 한국에서 열린다. 26일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6월 A매치 4연전 마지막 상대는 살라흐가 있는 아프리카 강호 이집트가 유력하다. 현재 세부 단계를 조율 중이다. 이집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2위다. 29위인 한국보다 세 계단 아래다. 당초 KFA는 14일 상대로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을 준비했으나 아르헨티나 측 사정으로 맞대결이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자 KFA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에 편성된 가나전을 준비하기 위해 아프리카 대륙의 복수 국가와 평가전을 준비하는 등 새 상대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더니, 결국 팬들의 관심을 크게 끌어모을 법한 매치업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집트는 3월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플레이오프에서 세네갈에 패해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됐다. 1차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이집트는 2차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해 동점이 되면서 승부차기에 나섰고 결국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이집트는 2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에서 세네갈에 패한 데 이어 월드컵에서도 탈락하자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과 결별했다. 이집트전 최대 관심거리는 역시 손흥민과 살라흐의 맞대결이다. 살라흐는 지난 2017년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에 합류하면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2017~18, 2018~19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살라는 2021~22시즌에는 손흥민과 나란히 리그 23골을 넣어 3번째 골든 부트(Golden boot·득점왕)를 나눠 가졌다. 6월 A매치 최종 상대로 이집트가 낙점되면서 대표팀의 일정표도 완성됐다. 벤투호는 다음 달 2일과 6일 각각 브라질(1위·서울월드컵경기장), 칠레(28위·대전월드컵경기장)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10일 파라과이(50위·수원월드컵경기장)를 상대하고, 사흘 후 이집트전으로 4연전을 마칠 예정이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5.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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